UPDATE 2024-12-01 15:39 (일)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진안군 사회복지협의회, 독거노인 합동 팔순잔치 개최

진안군사회복지협의회(회장 송상모, 이하 진사복)가 지난 26일 전통문화전수관에서 올해 80세 되는 관내 기초수급자와 독거노인 40명을 초대해 합동 팔순잔치를 개최, 눈길을 끌었다. 120여명이 함께한 이날 행사에는 40명의 팔순 주인공을 축하해 주기 위해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했다. 각 사회복지단체장 및 사회복지협의회 임원은 물론 이항로 군수, 박명석 군의회의장 및 다수의 군의원, 김현철 도의원, 원종관 진안군노인회장, 각 읍면회장 등이 자리를 함께했다. 합동 팔순잔치는 생활이 어려운 팔순 노인들이 하루만이라도 즐겁고 편안한 시간을 만들어 주자는 취지로 진사복이 주관하고 있으며 올해로 4번째 치러졌다. 이날 행사에서는 꼬마들의 재롱잔치, 민요, 가야금 병창 등 흥겨운 공연이 펼쳐졌다. 팔순 노인들에게는 이·미용, 메이크업이 실시됐고 혈당·혈압 확인 등 건강 검진도 이뤄졌다. 주최 측이 준비한 개량한복을 입고 이날 팔순잔치를 보낸 한 주인공은 “자식들도 챙겨주지 않은 팔순잔치를 열어줘서 고맙다”며 활짝 웃었다.송상모 진안군사회복지협의회장은 “어르신들이 모든 근심걱정 다 내려놓고 오늘만이라도 즐겁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고 앞으로도 만수무강하시길 빈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국승호
  • 2017.05.30 23:02

본인부담상한제 적용 대상

-가족이 장기간 병원을 이용해 건강보험 혜택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그런데 의료비 본인부담상한제라는 제도가 있다고 하던데, 따로 신청해야 하는건가요?△공단에서는 과다한 진료비로 인한 가계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연간(1.1~12.31) 본인부담 총액이 소득수준에 따른 개인별 상한액(2017년 기준 122만원~514만원)을 넘을 경우 그 초과액을 공단이 부담하는 본인부담상한제를 실시하고 있으며 사전급여와 사후환급으로 구분됩니다. 사전급여는 같은 요양기관에서 진료를 받고 최고 상한액을 초과하면 진료를 받은 사람은 최고 상한액의 본인부담액만 납부하고, 요양기관은 그 초과액을 공단에 청구하면 지급받는 것입니다.사전급여를 받지 않고 본인부담 총액이 상한액을 넘었을 경우, 공단이 그 초과액을 확인하여 현금으로 지급하는 것을 사후환급이라고 합니다. 개인별 상한액은 매년 진료연도에 가입자가 부담한 연평균 보험료를 기준으로 결정됩니다. 매년 8월경 전년도 상한액 기준보험료가 결정되어 사후환급지급대상자로 발취되면 대상자에게 지급신청 안내문 발송 및 유선 통화 등을 통해 신청하도록 안내하고 있습니다.-30대 남성입니다. 거주지 변경 후 집에서 건강보험이 저만 따로 떨어져 나왔는데 원래 거주지를 변경하여 가족들과 같은 지역이 아니면 건강보험이 따로 계산되는 건가요?△건강보험은 직장가입자의 경우 세대 분리와는 상관없이 피부양자로 계속 유지될 수 있으나, 지역가입자의 경우 국민건강보험법 제69조(보험료)에 따라 세대단위로 보험료가 산정되어 세대주에게 고지되고 있습니다. 귀하가 가족과 같이 거주하다가 주소를 옮겨 별도 세대를 구성한 경우에는 각 세대주가 보험료를 납부하셔야 합니다. 다만, 건강보험 추가증 제도를 이용할 경우 세대가 분리되어도 합산된 보험료로 고지를 받을 수 있습니다. 건강보험 추가증 제도의 신청 대상은 첫째, 19세 미만인 사람, 둘째, 19세 이상이지만 미혼으로서 학업을 위해 통학 가능한 지역에 별도세대로 있는 경우, 마지막으로 전월세 담보권을 보장 받고자 부득이 일시 분리된 사람이 신청 가능합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전주북부지사문의(063)230-2180

  • 오피니언
  • 기고
  • 2017.05.30 23:02

높이 솟다 대한민국! 솟아라 한국농업!

지난 5월 10일 새로운 정부의 출범과 성공을 축하하고 기원하는 메시지들이 넘쳐났다. 농협은 높이 솟다 대한민국!이라는 메시지와 솟대 이미지를 통하여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기원하였다.솟대를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솟대는 전라도 지방에서는 소주, 소줏대, 함흥지방에서는 솔대, 강원도에서는 솔대, 경상도에서는 별신대 등으로 불린다.민간신앙 목적으로 세워지기도 한 솟대는 삼한시대에는 질병과 재앙이 없기를 기원하며 세웠다 하고, 농가에서는 풍년을 기원하며 세웠고, 장원급제 등과 같은 경사가 있을 때 축하의 뜻으로 세우기도 하였다.경사의 날 마을 어귀에 솟대를 세우던 마음으로, 섣달 풍년을 염원하며 솟대를 세우던 마음으로, 새희망을 위하여 모두가 마음속에 솟대를 세워봄직하다.문재인 정부의 출범과 함께 5월이 더욱 밝아진 느낌이다.문재인 정부에서 정상화된 소통과 협력의 방식은 우리의 일상을 한 결 밝고 기분 좋게 만들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새정부 출범 후 대통령의 후보시절 공약사항을 속도감 있게 이행하는 모습은 높이 평가받고 있다. 특히, 일자리공약은 많은 청년들의 가슴을 부풀게 하고 있다. 또 각급 기관 및 단체에서는 희망 섞인 요구들을 봇물처럼 쏟아내고 있다.대통령은 시급한 현안들을 추진하고, 동력을 부여하기 위하여 서면화된 업무지시를 이어가고 있다. 농업관련 공약과 현안을 생각하며 희망과 기대감을 가져 본다.선거기간 최고의 히트 상품이라는 문재인1번가에서 대통령의 농업관련 공약을 살펴보았다. 농민과 함께하는 대한민국 이라는 공약상품으로 등록되어 있었다. 국민에게는 안전한 먹거리를, 농민에게는 미래의 희망을 제공하는 정책상품이라고 소개되고 있다.대통령의 공약집에는 살기 좋은 농산어촌이라는 챕터에서 14개 항목으로 구체화 하고 있다. 대통령은 농업농촌을 팽개친 선진국은 없으며, 대통령이 농업을 직접 챙겨 나가겠다는 약속을 농업공약 1호로 제시하고 있다.공약2호로 쌀생산조정제등으로 쌀값과 쌀농업을 지켜나가겠다는 공약을, 3호로 농어업 재해대책법 강화, 농업의 다원적기능을 반영한 공익형직불제로의 전환 및 확대를 통한 농가소득 증대, 제6호와 7호 공약으로는 농협의 유통기능 강화 등 농산물 유통체계 강화로 가격,판로 걱정 없는 안심농정을, 농업회의소등을 통한 농어민의 농정참여를 통한 상향식 농정 구현을 공약하고 있다.이러한 공약들은 그동안 농업계에서 꾸준하게 논의되고 농정에 반영을 요청하던 사항들이어서 거는 기대가 크다.대통령의 농업관련 공약은 농생명산업 수도 전북을 육성하고 지원하겠다는 공약과도 궤를 같이하며, 시너지 효과를 높여 우리 전북의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농업농촌의 발전과 농업인의 복지향상이라는 명제를 항상 가슴에 안고 살아온 필자의 푸념일지는 모르나 농업관련 사항은 FTA등 통상정책 등과 관련하여 부차적으로 논의되는 경우가 많은 듯하다. 정책집행 순위에서도, 재정계획에서도 밀린다는 생각을 하곤 했다. 문재인 정부에서는 필자의 푸념이 탄성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한다.농업농촌의 현실이 반영된 지원과 제대로된 육성정책이 펼쳐기지를 희망한다. 농업인의 삶의 질 향상이 주제가 되어 사람을 중심에 둔 농업정책이 검토되고 실행되기를 바란다.대통령의 살기 좋은 농산어촌 공약이 이행되어 지속가능한 농업, 안심하고 농사짓는 나라가 되기를 간절하게 염원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7.05.30 23:02

지방재정 옥죄는 복지부담구조 수술 필요

자치단체마다 복지예산 부담에 허리가 휘고 있다. 복지 수요가 급증하고 있으나 지방재정은 제자리에 머물면서다. 특히 문재인 대통령 출범과 함께 여러 분야에 걸쳐 복지정책이 확대되면서 복지재정 지출이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복지확충이 시대적 흐름이고 사회적 요구이지만 자치단체의 과중한 부담으로 이어질 우려가 그만큼 크다. 복지정책에 생색을 내면서도 막상 재원확보가 마땅치 않아 자치단체에 재정부담을 전가시켰던 역대 정권의 전철을 밟아서는 안 된다.대선 때 문 대통령의 저출산·고령화대책 관련 공약만 보더라도 기존 소요재원 규모에 비할 바가 아니다. 대표적으로 현재 월 20만원인 기초노령연금을 소득하위 70% 어르신에게 30만원까지 확대하고, 노인일자리 수를 현재 43만개에서 80만개로 늘리면서 일자리 수당도 40만원으로 2배 올린다. 노후소득보장을 위한 공적 퇴직연금제를 도입하고, 국가 치매 책임제를 시행한다. 0~5세 아동에게 월 10만원부터 시작해 단계적으로 인상하는 아동수당을 도입하고, 청년들의 구직을 촉진하기 위해 최대 9개월까지 월 30만원을 지급한다. 문 대통령이 내건 복지정책공약 관련 소요 재원만 자체 추산으로도 연간 18조7000억원에 이른다.문 대통령은 이렇게 늘어나는 복지재원을 조달하는 방안을 공약에 담기는 했다. 재정지출의 구조조정 및 투자우선순위 재조정 등 재정개혁과, 부자감세 정책 등으로 왜곡된 세제를 정상화 하는 등 세입개혁이 양 축이다. 그러나 복지 재원 대부분이 지방비와 매칭펀드를 이루는 상황에서 자치단체의 복지재정 지출 부담은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다. 특히 지방재정이 열악하고, 고령인구가 많은 전북의 경우 복지재정에 짓눌려 지역 현안사업을 추진할 여력이 더욱 떨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이런 걱정은 전북희망나눔재단 주최로 지난 23일 열린 전문가 좌담회에서도 제기됐다. 전문가들은 자치단체의 재정부담을 완화할 국가차원의 지원대책을 한목소리로 요구했다. 새 정부도 자치단체의 어려운 재정 사정을 고려해 세수의 자연증가분을 지방비 매칭 부담재원으로 우선 사용할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미봉책일 뿐이다. 근본적으로 기초단위의 복지문제는 국가가 100% 책임져야 하는 게 옳다. 당장 어렵다면 국고보조금 비율을 높이거나, 지역간 재정력 격차를 반영한 차등 보조율을 적용해서라도 지방재정의 숨통을 열어줘야 한다. 지역의 형편에 따라 복지의 차이가 생긴다면 또다른 복지의 차별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7.05.30 23:02

검·경은 전주근로자종합복지관 수사해야

전주시가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에 수탁 운영 중인 근로자종합복지관의 부실운영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문재인정부가 호언장담한 ‘적폐청산’의 대표적 대상이다. 당국은 당장 강력한 수사를 통해 시설 운영을 둘러싸고 켜켜히 쌓인 적폐를 일소해야 한다.12년 전인 2005년 국·도·시비 51억 원이 투입돼 세워진 전주시 근로자종합복지관 ‘메이데이 스포츠 사우나’는 그동안 부실운영을 둘러싼 숱한 지적이 있었다. 한국노총 출신 시의원의 요구로 지어진 이 시설을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가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근로자복지보다는 수익사업으로 활용한다는 지적이 많았다. 2010년에는 공공요금 7000만원을 체납했고, 2013년에는 임대보증금 횡령 의혹으로 시민사회단체로부터 고발당하기도 했다. 이런 저런 문제가 발생하는데도 불구, 전주시는 매년 회계결산서류만 제출받을 뿐 정기 감사를 하지 않고, 계약만 연장하고 있다. 감사 등 감시기능을 강화하기는커녕 지난 2014년부터 올해까지 무려 5억2000만원이 넘는 리모델링 예산을 세워 지원하는 행태를 보이고 있다. 양측간 맺은 협약에 따라 전주시가 직접 보수할 수는 있지만 강제조항은 아니다. 그럼에도 시가 부실운영으로 말썽 많은 상대방을 위해 거액의 예산을 세워 집행하는 것은 상식 선이 아니다. 전주시는 한국노총 전주완주지부와 12년간 위탁계약을 계속하고 있다. 감시를 강화하거나 정기감사를 벌여 문제를 바로잡으려 하기는커녕 오히려 감싸주고, 예산 챙겨주고, 계약을 보장하고 있다. 근로자종합복지관은 김완주 시장 때 출발했고, 송하진 시장에 이어 현 김승수 시장에 까지 이르고 있다. 그간 부실 운영이 지적됐지만 단 한번도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았다. 표를 먹고 사는 단체장들이 한국노총이라는 거대 조직에 밀려 특혜를 주고, 또 행정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 채 질질 끌려다니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 단지 행정적 착오나 부실을 넘어 상호 이익을 겨냥한 뒷거래나 방임, 직무유기 등 범죄 냄새가 진동한다. 경찰이나 검찰이 즉각 수사에 나서 적폐의 뿌리를 파헤치고, 그에 상응하는 처리를 해야 한다. 주변에서 방치하니 새빨간 거짓말이나 하고 있다. 지난 18일 공공요금 1억5000여만원 체납으로 운영이 중단됐지만 전주시에 알리지 않았고, 회원에게는 리모델링 공사를 한다고 거짓말까지 했다. 이런 적폐를 청산해야 정의가 바로선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7.05.30 23:02

노룩패스

노룩패스(no look pass)는 말 그대로 바라보지 않고 하는 패스를 말한다. 스포츠에서 주로 상대를 속이기 위해 하는 동작이다. 수비수들은 주로 상대 선수의 시선이나 몸의 방향을 보고 다음 동작을 예측하기 때문에 공격수들이 이를 역이용해서 엉뚱한 곳을 바라보면서 자기 편에게 패스하는 것이다. 농구에서는 한 때 전주KCC에서 뛰었던 김태술 선수의 노룩패스가 일품이었다. 기교가 하도 뛰어나서 상대편은 물론 자기편까지 속을 지경이었다.최근에는 스포츠 분야가 아닌 정치계에서 노룩패스가 관심을 받고 있다. 바른 정당 김무성 의원이 공항에서 보여준 신기에 가까운 묘기가 널리 퍼지면서부터다. 보좌관을 향해 캐리어를 밀어주는 그 솜씨는 최고의 선수가 아니면 감히 흉내내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보좌관과 아예 눈길도 마주치지 않는 것은 물론 캐리어를 밀어주기 이전과 밀어주고 난 이후의 동작이 마치 물 흐르듯이 너무도 자연스럽게 어어졌다.이 장면이 더욱 유명해진 것은 미국의 레딧(reddit)을 통해서다. 레딧은 미국에서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에 이어 4번째로 방문자수가 많은 곳인데 ‘한국 정치인의 스웨그(swag)’라는 이름으로 올라온 포스트가 최고의 인기를 끌었다. ‘swag’는 ‘거들먹거리다’는 뜻으로 우리말로는 흔히 ‘갑질’이라고 한다.유튜브와 페이스북 등에는 노룩패스 패러디가 등장했다. 방송인 유병재와 최일구 전 아나운서, 개그만 김대범씨 등이 나섰고, 전달되는 공(?)도 캐리어에서 폭탄, 쓰레기통 등으로 넓어졌다. 되받아치는 패러디도 있고, 컬링을 흉내낸 것도 있다. ‘노룩패스 5대 천황’까지 나돈다. 축구선수 호나우딩요, 호나우도, 안데르손의 신기(神技)에 이어 전북현대 최강희 감독과 김무성 의원의 놀라운 쏨씨가 나온다. 그런데 ‘배 나온’ 최강희 감독이 선보이는 것은 노룩패스가 아닌 실축이다. 정치인의 행동이 하도 어이없다보니 사람들이 이렇게 해서라도 웃어보자고 나서는 것이다.그런데도 당사자인 김무성 의원은 ‘보좌관이 보여서 밀어줬다’. ‘보좌관과 눈을 마주치지 않은 것을 내가 해명해야 하느냐’라고 말했다고 한다. 국민들의 눈에는 이상한 것이 그에게는 너무도 당연한 것이었다. 오랫동안 그렇게 해왔고, 한 번도 문제가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갑질이란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다른 사람들은 모두 알고 있는데, 정작 갑질하는 당사자만 모르는 것. 이제 이런 것들은 더 이상 노룩(no look)했으면 좋겠다.

  • 오피니언
  • 이성원
  • 2017.05.30 23:02

전주성과 월드컵경기장

전주성에 다녀왔다. 풍남문에서 객사에 이르는 전주부성 아닌 덕진에 있는 전주종합경기장 말이다. 이승우와 백승호 등 깡다구들의 U20 월드컵경기 때문에 K리그 클래식 전주 수원 공성전(攻城戰) 더비가 원조 전주성에서 열린 것이다. 마지막이란다.1963년에 지어진 전주종합경기장다시 찾은 성은 옛날처럼 늙었다. 팔달로와 백제로가 만나는 지점에 위치한 경기장은 1963년 국가재건최고회의의장 장군 박정희의 등장을 알리는 제44회 전국체전의 산물이다. 전북도민들의 성금으로 경기장을 짓고 민박으로 체전을 치렀다. 팔달로도 그 때 뚫렸다. 2만8000명을 수용한다는 경기장은, 땡볕과 육상 트랙 때문이었을까, 옛날에 졸업한 중학교 운동장 느낌이었다. 의자는 좁았고 화장실이 낡아서 야외 컨테이너 임시화장실을 사용했다.수원은 없었다. 이재성은 물이 올라 자유자재의 패스를 구사하는 클래스를 보여주었다. 미드필더 김진수와 수비수 최철순도 제 몫을 했다. 결국 형광녹색 유니폼을 입은 전북현대는 코너킥 세트피스 상황에서 김신욱의 헤딩골에 이어 장윤호의 골로 원정깡패 수원삼성을 지그시 눌러주었다. 성벽 뒤에서는 용감한 법이라 나도 아들도 열심히 응원을 했다. 경기 후 마지막 구장 여기저기를 다니면서 사진을 찍었다.인구 120만 부자도시답게 수백 명의 응원단들과 블루윙즈는 염기훈을 앞세웠지만 전북의 지능적인 포백에 막혀 힘 한 번 못쓰고 졌다. 서정원 감독은 고개를 떨구었다. 응원단들은 열을 다스리려고 시내 한옥마을 쪽 막걸리집으로 향하는 모습이 보였다. 미안하지만 잘 생각하셨다. 먹는 게 남는 것이다.전주월드컵 경기장도 전주성이라 부른다. 사실 전주종합경기장 출입구가 한옥 디자인에 성문의 태극문양을 보고 팬들이 자연스레 붙인 이름이지만 진짜 부성이 있었던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다. 월드컵경기장은 합죽선 지붕, 솟대 기둥, 열 두 줄 가야금 닮은 케이블이 지붕을 받치고 있다. 경기장으로 향하는 육교 겸 호남제일문 역시 이 동네가 전주성임을 나타낸다. 하여 전북현대의 전주경기를 전주성 전투라 한다. 성을 가진 도시 수원 전주 더비 매치를 공성전이라 부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 아닌가.65만 전주시민과 180만 전북도민의 성원 속 전북현대는 닥공으로 컸다. 이제 시민의 축구응원 추억이 깃든 전주종합경기장이 사라진다. 쌍방울 레이더스의 한숨이 남아있는 야구장도 사라질 것이다. 그 자리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그리고 시민의 정원이 들어선다고 한다. 거대자본의 대형마트와 쇼핑몰이 들어오는 것을 막은 좋은 수비다.축구도 전주 문화관광상품으로리버풀과 맨체스터, 뮌헨과 파리 모두 최고의 축구팀을 가진 도시들이다. 특히 생제르맹은 파리라는 도시 브랜드의 덕을 보는 팀이다. 과연 축구팀 전북현대는 전주라는 도시 브랜드 덕을 보는지 생각해 볼 일. 바르셀로나의 캄프 누 경기장, 첼시의 스템포드 경기장, 맨유의 올드 트래포드 경기장 자체가 관광상품이다. 이런 점에서 한옥마을에서 시작된 전주성 문화관광상품은 덕진연못 전통정원을 지나 월드컵경기장에서 완성될 것이다.전주성에서 연승을 거둔 U20 한국팀이 잉글랜드에 삐끗해 수원성에서 16강전을 치른다. 6월 8일 전주에서 치러지는 4강전에서 이승우 백승호의 건방진 골세레모니를 보고 싶었는데, 참.

  • 오피니언
  • 기고
  • 2017.05.3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