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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고향 사랑하고 자긍심 높이길"

재전 진안군향우회(회장 윤석정)는 21일 오후 6시 전주 르윈호텔 백제홀에서 ‘2016년 신년하례회’를 열고 향우회원들의 단합과 진안군 발전을 모색했다.이날 신년하례회에는 이항로 진안군수, 이한기 진안군의장, 임병찬 전북애향운동본부 총재, 서경석 재경 진안향우회장과 향우회원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이 자리에서 윤석정 회장은 “재전 진안향우들이 지난 한 해 고향 사랑하는 일에 적극 동참했으며, 특히 진안사랑 한마음 큰잔치에서 보여주신 성원에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면서 “앞으로도 60여년에 걸쳐 선배 향우님들이 이뤄 놓으신 진안향우회의 전통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서는 향우들의 협조가 무엇보다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항로 군수는 “지금 진안은 도시가스 공급, 농어촌버스요금 단일화, 마이산 관광벨트 구축 등 작지만 의미 있는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면서 “이와 같은 성과를 거둘 수 있었던 것은 고향을 지키고 있는 우리 군민들과 비록 몸은 고향을 떠나 있지만 마음은 늘 진안 발전을 염원하고 있는 향우 여러분의 큰 관심과 성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허영창 재전 진안군향우회 상임부회장에게 으뜸 향우상이 수여됐다. 또 송상모 진안군 사회복지협의회장, 박성환 진안군청 행정지원과 담당, 고자정 생활개선 진안군연합회장에게 감사패가 수여됐다.특히 진안군가를 각각 작사·작곡한 고 김재영 전 진안군수와 고 고경석 전 교사에게 애향특별상이 수여돼 의미를 더했다. 이들은 지난 1953년 출향인사를 포함한 진안군민 모두에게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군민의 노래를 직접 만들었다.이날 행사에서 윤석정 회장은 진안지역 인재육성에 써달라며 이항로 군수에게 애향장학금 1000만원을 전달했다.

  • 사람들
  • 김정엽
  • 2016.01.22 23:02

삶터로서 간척지 환경조건

갯벌을 농업, 산업, 공원, 주거 등으로 전환하고 있는 간척지는 수목이 자라고 사람이 살기 적합한 생태환경으로 조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 간척지 토양·지하수에 대한 목표 생태환경기준을 설정해야 한다.현재까지는 외부 흙으로 갯벌·지하수의 염분을 매몰해버리는 방식으로 개발하여 계속 염분이 올라온다. 간척지는 생태적으로 천덕꾸러기 땅이었다. 인식을 바꾸자! 갯벌·지하 해수의 염분을 제거하면 이상적 삶 터를 조성해갈 수 있는 기회의 땅으로 보인다.새만금에 숲과 담수호를 아름답게 배치할 수 있고 누구나 살고 싶은 삶 터로 거듭나게 할 수 있다. 도민은 최고의 새만금개발이 실현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동안 정부의 청사진과 선거 때마다 공약, 한중교역 장밋빛 전망으로 새만금이 부상할 것이라 들으며 설레어왔다. 지금 총선을 앞두고 더 민주당이냐, 국민의당이냐가 중요한 관심사로 보이나 새만금개발의 실질적인 문제를 파악하고 해결할 능력이 있느냐에 따라 관심이 모아져야 한다. 염분이 없어지면 새 땅에서 무슨 농사든 지을 수 있고 아름다운 숲과 담수호가 생기면 첨단산업도 입주하고 싶어진다. 우리도 거기서 살고싶다. 이상적인 삶 터의 환경조건을 그리며 이를 실현할 기술을 확보하는 게 관건이다.그동안 개발방식은 외부 흙을 가져다가 갯벌 위에 매립하는 토목공사였다. 새만금 283㎢의 땅에 2m 높이로 매립하는데 8억㎥의 외부 흙을 가져와야하며 20조원이 추산된다. 그런데 주변에서 흙을 파올 야산이 없고 자연환경 파괴가 초래되며 엄청난 수송비 때문에 예산확보가 어렵다. 자연상태로 되돌아가는 역간척사업과 해수유통 주장이 끊임없는 배경이다. 조성단가가 비싸서 분양가가 높아지기 때문에 들어올 기업에게 외면당하기에 십상이다.문제된 외부 흙 매립방식을 대체하여, 내부 갯벌로 2m이상 성토하는 착안에 기존기술로 해결된다. 그 엄청난 흙을 간척지에서 확보할 수 있다. 전북대는 갯벌성토층 염분을 제거하여 생태환경기준에 적합하게 전환해나가고 지하 해수를 빼내어 담수층으로 진행시키는 신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하여 울창한 숲과 담수호로 어우러진 모습으로 조성해나가려한다. 그럼에도 성토비 예산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다.간척지 안에 2㎞×3㎞, 깊이30~40m 깊이로 암반층까지 파내고 차수벽을 치면서 평지댐을 5개 파면 그 흙으로 283㎢를 2m 높이로 성토하고도 남는다. 평지댐 수위를 -7~-10m로 유지하면 갯벌의 지하해수가 배수되어 모아지게 된다.평지댐의 물을 해수담수화 시설을 통해 담수를 생산해서 283㎢의 성토층 2m 갯벌의 염분을 구획별로 1~2년내에 제거하여 정상토양수준으로 된다. 그리고 장마철에 평지댐의 해수를 품어 바다로 내보내고 금강하구에서 바다로 내보낼 담수로 채우면 수년 내 담수호로 수질을 바꾸어갈 수 있다. 60조원을 들여 4대강사업으로 여기저기 보를 만들고 좋아진 점은 있겠으나 수자원확보 기능은 실패했다. 앞으로 수자원 확보를 위해 상류에 댐을 만드는 사업은 자연파괴와 민원으로 어려워졌다. 그보다 훨씬 적은 비용으로 새만금에 평지댐을 파는 것은 쉽다. 새만금개발에 필수적인 용수를 미리 확보할 뿐 아니라 담수가 풍부한 전북으로 모습이 바뀐다. 이러한 성공으로 황해연안을 매립하고 있는 중국이 환경기술 수출시장으로 보인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1.22 23:02

보리밭

60~70년대 우리의 농촌은 지금처럼 비옥한 땅이 없었다.초가을 지나 찬 서리가 오고 추운겨울 굶주리고 헐벗고 의지 할 곳 하나 없는 대지위에 보리만은 끈질긴 생명 파란 잎새가 우리에게 푸른 꿈을 주었다.신개간지 민둥산을 개간하여 산비탈 사람이 지개로 갈수 있는 곳은 생계를 위한 농사 보리... 보리... 보리밭?보리는 우리에게 절대 주식이었다.당시에 곡식이 부족해 보릿고개가 있었다.우리의 식량은 절대 부족하고 수확 때까지 버티기에는 힘든 고비였다.보리가 미처 여물지 않을 때 음력 3~4월 풋보리를 배어 일부 수확해 그 해을 겨우 넘길 수가 있었다.9~10월경에 보리 파종을 하고 가을이 되면 대기가 건조해지고 쌀쌀한 바람이 북쪽에서 불어오기 시작하고 찬 서리가 올 때까지 보리파종을 한다.일주일이 지나면 보리 싹이 나오기 시작하여 추운 겨울 눈보라 몰아치고 동장군이 기승을 부리고 나무들은 앙상한 가지로 겨울잠을 자는 사이 보리만은 어기찬 생명 넘실넘실 푸른 초원처럼 겨울바다를 이루어 놓는다.농가들은 이때는 농한기라 보리밭 가꾸기를 한다. 소, 돼지 축사에서 나오는 퇴비 남자들은 바지개로, 여자들은 머리위고 지고 비탈길 산기슭 논 따랑이까지 보리밭에 온 식구가 모여 가꾸어 간다.보리들은 뿌리가 서릿발에 얼어 죽기 때문에 그래서 보리밭을 밞아주고 보리 뿌리가 땅하고 더 밀착하게 단단하게 밟아 주어야한다.보리는 추운 겨울 동안도 잘 자란다.이제 날이 해동하고 봄이 되면 보리밭 김매기가 시작된다. 보리밭 속에 숨어있는 다랭이 냉이 봄나물 어머님은 우리에 밥상을 만들어 놓는다.음력 3월경이 되면 보리이삭이 나오기 시작하고 보리밭 들녘 활기를 띈다.저녁이 되면 이 동네 저 동네 처녀총각들 보리밭 사이길로 걸어가며 노래와 휘파람소리 자연 속에 자유를 즐기며 살아간다.지금처럼 도로 교통 도시문화가 쉴 만한 곳도 없었고 오직 자연이 주는 자유 속에서 인생을 즐긴다.또 보리밭에 들어가 남녀가 사랑을 속삭이며 인생을 결정짓는 쉼터이기도 하다. 휴식공간이며 또 많은 문학을 만들어주는 문학공간 보리밭이다.보리밭은 우리의 마지막 생존을 위한 힘든 농사였다.유월 망종이 되면 보리밭은 알갱이가 엉글기 시작한다.들녘에서 불을 피워 보리깜부기 비벼먹으면 온 얼굴들이 새까맣게 검정얼굴로 해는 길고 허기지고 유일한 간식들이다.유월부터 보리타작이 시작된다.온 식구들이 이때부터 보리 베기가 시작되고 보리타작 보리 털 가시 옷 섭으로 파고 들어가 가려우며 참으로 까칠까칠한 농사였다.타작마당 온 식구들이 총출동 한다. 땀과 먼지 보리가시락 눈만 보이고 얼굴은 까맣게 알아볼 수가 없다. 보리타작이 끝나면 어머님께서 우리에게 제일먼저 물어본다.몇 가마니냐? 아무리 힘든 타작마당 그래도 수확에 관심이 있고 보람을 느끼게하였다.보리 파종에서부터 퇴비주기 보리타작까지 힘든 고난이었다.보리밭 푸른 생명 우리의 배고픔을 달래주었다.넘실대는 푸른 기상 우리에게 미래로 가는 꿈을 주었다.보리밭 (헝거리) 가난의 정신 뿌리가 있었기에 우리는 이처럼 발전했다.보리밭 향수에 젖어 흙 냄새업디어 입을 맞추어본다.(고향을 사랑한다)△신이봉 씨는 시인이자 수필가로 전북문학상 신인상을 수상했으며 남원경제살리기 본부장으로 할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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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2 23:02

이제 도민이 앞장서 '민심의 힘' 보여줘야

지난 18일 더 민주 전북 국회의원 9명이 도의회에 모여 최근 익산 시장 재보궐 선거와 관련된 전략공천 오해 등의 불협화음에 대해 사과하고 9명 모두 탈당하지 않겠다는 선언을 했다. 더 민주 국회의원 9명 전원이 모두 참석하여 공동기자회견을 한 것은 19대 들어 처음 있는 일로 보인다.지역 현안과 관련한 기자회견에 대표로 몇 명이 참석한 적은 있지만 전원 참석은 예사롭지 않게 보인다. 역시 자신들의 직접적인 이해관계인 미래와 관련된 일이기 때문일 것이다. 만약 현역의원 평가 결과를 사전에 발표하여 살생부에 전북 의원이 포함되어 있었거나, 현재 금고 속에 있는 평가서 하위 20% 내에 전북 의원이 포함되어 있고, 이후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 되어도 결과에 순응하여 탈당하지 않고 이처럼 행동통일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든다.지금까지 호남 민심은 언제나 하나였다. 하나 된 민심은 항상 민주주의의 확장과 보다 나은 삶을 위한 호남 민중의 위대한 결단과 선택의 결과였다.다만 선택의 결과에 대한 평가와 분배에서 전북은 광주전남에 비해 항상 소외받아 왔다는 것이다. 전북의 목소리와 홀로서기는 광주전남과의 분리 행동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난 시기 전북은 대선과 총선에서 민주당 후보에 압도적인 지지를 보냈다. 하지만 돌아 온 것은 국민의 정부와 참여 정부에서 형식적인 자리 몇 개 일뿐 실제 힘의 집중과 성과는 광주전남에 집중되었다는 사실이다. 이를 탈피하려면 전북 지역이 이제는 제대로 전북의 입장을 대변할 선량을 뽑아서 서울이나 광주전남의 아전이나 아류, 들러리가 아니라 작더라도 힘 있는 전북을 제대로 대변할 일꾼을 뽑아야 한다는 것이다.이번 20대 총선은 광주전남과 전북이 중요한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전북은 더 민주 의원이 9명이고 국민의 당은 2명이다. 광주전남은 상황이 정반대이다. 더 민주와 국민의 당은 호남에서 1당을 놓고 사생결단의 싸움을 시작하였다. 패배한 정당은 의석수와 관계없이 승리한 정당에 흡수 통합될 확률이 높다.다만 광주전남은 판이 거의 정리되고 있어 변화의 여지가 적지만 전북은 아직 폭풍의 핵인 정동영 전 장관의 행보가 남아 있다. 예측 가능한 정치와 유권자의 바른 선택을 위해서는 정 전 장관도 빠른 시기 안에 자신의 거취를 드러내야 한다. 정동영 전 장관은 최근 정치행보에서 장고 끝에 악수를 두는 경우가 있었다. 상황의 유불리와 여건을 살피기 이전에 자신의 정치 행보와 방향을 뚜렷하게 내보이고 전북 도민의 선택에 자신을 맡기는 것이 중요하다.무소속, 국민의 당, 국민회의, 도로 더 민주든지 속히 결단해야 한다. 좌고우면 시간을 보내고 판이 모두 짜인 때에 나오면 역할도 축소되고 큰 정치를 할 수 없다. 틀에 편입하거나 무임승차의 모습 보다는 상황을 능동적으로 맞이하여 지역 정치 일꾼들과 함께 만들어 가는 것이 중요하다.아직도 선거구 획정은 오리무중이다. 설전에도 어려울 것 같다. 300명 국회의원 모두를 낙선시킬 수만 있다면 전원 정치권에서 퇴출시키고 싶은 심정이다. 무한 기득권을 갖고 있는 현역 국회의원들이 여야 할 것 없이 얼토당토않은 핑계를 대며 차일피일 미루면서 속으로는 권력을 즐기는 적대적 공생관계를 척결하는 것은 언제나 가능할까? 국민을 우습게 알고 입법기관인 자신들이 먼저 법을 어겨가며 기득권놀음에 안주하는 행태를 반드시 끝장내야 한다. 또한 정치신인들도 눈여겨보아야 한다.전북지역을 여전히 자신들의 텃밭쯤으로 여기고 수 십 년간 서울에서 생활하다 느닷없이 내려와 당의 공천만 받으려는 낙하산 인사들이 너무 많다. 중앙의 유력인사와의 연줄 이외에는 아무 것도 내세울 것이 없는 사람들을 걸러내는 것은 순전히 유권자의 몫이다. 최소한 몇 년이라도 지역에 근거해서 생활했거나 타향에 있더라도 일상적으로 전북과 호흡을 같이 한사람이 아니라면 지역을 대표하는 선량이 될 수 없다.지금부터 전북 도민은 앞으로 90여 일 동안이라도 정치에 관심을 갖고 이번 선거가 그들만의 리그가 되지 않도록 해야 할 책임이 있다. 정치가 바로서야 경제도 살고 전북의 미래도 있다. 처음으로 경쟁이 가능해지는 이번 총선만큼은 제대로 분별하여 전북을 위해서 일할 수 있고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수 있는 인물을 뽑아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1.22 23:02

총선 입지자들은 하늘 우러러 부끄럼 없는가

4·13 총선 출마를 위해 국회의원 예비후보로 등록한 인물들을 살펴보았더니 전과기록자가 수두룩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예비후보자 등록상황에 따르면 전북지역 예비후보 45명 중 17명이 27건의 전과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예비후보 38%가 전과기록자다. 과거 전과기록을 내세워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말라, 국회의원 하지 말라고 할 수는 없다. 대한민국 헌법은 만인의 평등권을 규정하고 있다. 헌법 제11조1항은 “모든 국민은 법 앞에 평등하다. 누구든지 성별, 종교 또는 사회적 신분에 의하여 정치적,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생활의 모든 영역에 있어서 차별을 받지 아니한다”고 규정하고 있다.모든 국민이 법 앞에서 평등하다고 하지만 국가 운영의 근본이 되는 법을 만들고 개정하는 등 최고 권력을 손에 쥐는 국회의원직에 전과기록자를 앉히는 건 찜찜한 노릇이다. 전과기록이 없는 인물들도 국회의원 배지를 달아주면 못된 짓을 일삼은 것이 그동안 국회의원 자화상이다. 최근 3억 원대 불법정치자금을 업자로부터 수수한 혐의가 드러나 재판을 받고 있는 박기춘 의원은 1심에서 징역 1년4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국회의장까지 지낸 박희태 전 의원은 골프장 캐디를 성추행한 사실이 드러나 항소심에서도 징역6월에 집행유예 1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이런 식의 국회의원 불법 사례는 비일비재했다. 한두명의 일탈이 아니다. 멀쩡해 보이는 인물도 국회의원되면 치명적인 줄 알면서 불법을 저지르는 현실에서 전과기록자에게 국회의원 도전권을 주는 것은 문제 있다. 이들이 만에 하나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무소불위의 칼을 손에 쥐어주는 꼴이 된다. 물론 모든 전과기록자를 범죄 가능자로 보자는 것이 아니다. 전과기록에는 민주화운동 등 명예로운 전과자도 있고, 형사범죄 등 전과가 있어도 속죄하고 모범적으로 생활하는 사람도 많기 때문이다. 전과자라고 해서 무작정 손가락질 해서는 안된다. 그게 평등 정신이다. 다만 이번 전북지역 국회의원 예비후보자들 중에서 사기와 횡령, 사문서위조 및 행사, 특가법상 알선수재, 상해협박 등의 전력자들은 문제 있다. 사기, 알선수재 등 불량 범죄 경력자가 국회에 진출하겠다고 나서는 것은 선량한 유권자를 우롱하는 것이다. 공직선거에 뜻을 두는 자는 가슴에 손을 얹고 스스로를 점검해 보라.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는가.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6.01.22 23:02

전북 체육단체 통합, 밥그릇 싸움 안 된다

전북도체육회와 도생활체육회 간 통합을 주도할 전북도 체육단체 통합추진위원회가 구성되면서 전북에서도 통합체육회 출범작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전북도 집행부와 도의회 의원·양대 체육회 사무처장·교수 등 9명으로 구성된 통합추진위는 새 조직의 임원 구성과 조직 정비 등 골격을 세워 통합체육회의 산파역을 담당한다. 지난해 개정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올 3월27일까지 통합체육회가 출범하도록 정해진 상황에서 통합추진위는 짧은 시간에 지역 체육발전에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통합체육회를 탄생시킬 책무를 안고 있다.두 체육단체의 통합은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반인들의 스포츠클럽 활동이 활발해진 것이 자극이 됐다. 200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엘리트 체육육성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의 주요 관심사였다. 올림픽이나 전국체전에서 딴 메달 수를 국력이나 지방의 경쟁력인 양 중시했고, 체육정책도 그 연장선에 있었다. 그러나 스포츠 활동에 대한 일반의 관심이 폭발적으로 높아지면서 근래 10여년 사이 일반인들을 위한 체육시설과 지원이 급증 추세에 있다. 일반 국민들의 스포츠 참여가 보편화 되면서 선진국형 스포츠시스템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체육단체의 통합은 국민의정부 이후 국정과제로 삼을 만큼 체육계 현안이었으나 엘리트 체육단체인 대한체육회와 생활 체육단체인 국민생활체육회 간 주도권 싸움으로 번번이 좌절됐다. 체육단체의 통합은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을 따로 아닌, 하나로 할 때 시너지 효과가 크다는 데 양 체육단체가 공감했기 때문이다. 학생들이나 시민들이 생활체육을 즐기고 그 과정에서 선수들을 발굴하며, 은퇴 선수가 생활체육 현장에서 지도자로 활동하는 선순환 구조를 갖출 수 있다고 본 것이다.그러나 20년 넘게 따로 운영되어온 조직이 하나로 합치는 데 문제가 없을 수 없다. 가장 먼저 지난달 통합체육회를 출범시킨 대전체육회의 경우 비체육계 인사를 사무처장에 임용, 잡음이 일기도 했다. 엘리트 체육과 생활체육간 균형있는 발전을 이룰 수 있도록 조직을 만드는 일이며, 각 경기단체의 통합과 통합 경기단체를 이끌 회장 선출 과정에서의 잡음이 우려되기도 한다. 체육단체의 통합은 두 단체의 밥그릇 지키기에 있지 않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우수 선수들이 더 좋은 여건에서 마음껏 기량을 펼칠 수 있게 멍석을 깔고, 지역 주민들이 편하게 스포츠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6.01.22 23:02

신영복 선생님과 전주

2005년 봄날이었다. 전주 한옥마을의 작은 음식점에서 의미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감옥으로부터의 사색>의 저자 신영복 성공회대 교수와 전국 각 지역에 살고 있는 15명의 비전향 장기수들이 만나는 자리. 처음 다소 낯설게 보였던 분위기는 금세 바뀌었다. 장기수 할아버지들은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역사를 살아오면서도 민족 앞에 부끄럼 없이 살아온 신 교수를 만나니 반갑다”며 그를 맞았고, 신 교수는 “징역 20년으로는 명함도 못 내미는 자리”라며 어려운 시대 상황에서도 자신들의 사상을 지켜가는 장기수할아버지들의 험난한 삶에 경의를 표했다. 이날 만남은 신 교수의 전주 초청강연에 맞추어 5.18동지회가 주선한 자리였다. 장기수 할아버지 중 신 교수를 특별히 기다리는 사람이 있었다. 김찬호 할아버지였다. 신 교수는 1968년 통혁당사건으로 구속되어 무기징역을 선고받고 복역한지 20년 6개월, 1988년 8월 15일 특별가석방으로 출소했는데 복역 마지막 시기인 2년 6개월을 전주교도소에서 보냈다. 그때 전주교도소에서 2년 동안 신 교수와 같은 방을 썼던 할아버지는 1년 정도 먼저 출소했다. 18년만의 만남은 그래서 더 각별했다. 할아버지는 교도소 안에서도 항상 책을 지니고 있었던 신 교수를 책 많이 읽고 사색 깊었던 사람으로 기억했다. 신 교수에게 전주는 특별한 공간이었다. 좀체 외부 강연을 하지 않던 그가 독자들의 열망을 더 이상 밀어내지 못하고 지방강연에 나섰던 그해에도 전주 강연은 첫머리에 있었다. 그즈음 ‘신영복 읽기’는 전국적으로 번졌었다. 신 교수가 인터뷰로 전해준 전주에 대한 기억이 있다. “전주교도소 정문 바깥의 눈부신 햇빛과 가족친지들의 반가운 얼굴은 지금도 잊을 수 없습니다. 교도소에서 곧바로 향했던 서해안 바닷가 그리고 서울로 향하는 고속도로의 질주. 그래서 전주는 늘 설렘으로 남아 있는 공간이지요.” 신교수는 전주를 인간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도시로 꼽았다. “사회는 쉽게 바뀌지 않지만, 인간미 넘치는 사회로 바꾸기 위한 모델이 필요합니다. 전주가 그 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전주를 외부로부터의 변화 대상이 아닌 우리의 자부심을 방어하는 ‘작은 숲’으로 만들어 가면 좋겠어요. 인간가치를 실현할 수 있는 모습으로 말이죠.”이 시대의 스승 한분을 잃었다. 어지러운 시대, 그 빈자리가 더 크다. 그래서인가. 선생이 떠나신 후 다시 ‘신영복 읽기’가 번지고 있다. 다행이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6.01.22 23:02

사실과 소문

요새 농담 중에 죄짓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이라는 게 있는데, 감옥에 가면 인터넷을 못쓰게 하니까가 답이라고 한다. 우리 삶에서 인터넷을 쓸 수 없다는 것이 공포감을 줄 정도로 필수적인 게 돼 버린 것이다. 이렇게 삶에서 없으면 못사는 게 돼버린 인터넷을 사람들은 어떤 용도에 쓸까? 많은 이들이 꼽는 가장 중요한 용도는 단연 SNS, 즉 사회연결망 서비스의 사용이다. 한때 대세이던 트위터는 시들해졌다는 얘기도 들리고, 페이스북은 아직 여전한 인기를 누리지만, 대세는 시각적인 소통을 즐기는 젊은이들이 즐기는 인스타그램 등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한다.방대한 데이터 정보 넘쳐나는 시대어쩌면 우리는 일종의 집단적 소통 중독증에 걸린 건지도 모르겠다. 영화 마션에서 화성에 고립된 주인공 맷 데이먼이 일체의 정보를 접할 방법이 차단된 상태에서 취향에 맞지도 않는 디스코 음악이라도 열심히 듣는 장면은 그래서 수긍이 간다. 중독에서 벗어나는 과정의 금단 현상과 유사한 게 아닐까?자연스레 SNS는 개인적 소통의 채널을 넘어서 여론이 모이고 형성되는 길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사실과 소문이 섞여서 온갖 음모론도 돌아다닌다. 요즘 나도는 정체모를 글 중에 일부는 상식과 달라서 우리를 혼란에 빠트린다. 하지만 사람들의 공포심을 타고 빠르게 전파되곤 하는 이런 주장이 내세우는 사례들은 대부분 샘플 크기가 작아서 통계적 처리의 관점으로는 무의미하다.최근에 다시 회자된 음모론의 백미는 미국의 아폴로 유인 우주선의 달 착륙 장면이 조작된 거라는 것이었다. 사실 이 주장은 꽤 오래 전부터 나온 것인데, 냉전시대 구소련의 스푸트닉 우주선 발사로 자존심에 상처받은 미국 정부가 조작을 감행했다는 의심에서 출발했다. 그 뒤로 과학적으로 보이는 근거를 덧붙여가며 진화했고 여러 버전이 출현했다. 최근 버전은 유명한 영화 감독인 스탠리 쿠브릭이 사망 전에 찍은 것으로 보이는 인터뷰 동영상이었다. 조작된 착륙 동영상을 제작한 실행자가 자기였다고 쿠브릭이 고백하는 인터뷰여서 화제가 됐다. 하지만 쿠브릭의 가족과 지인들의 관찰과 사실 확인에 따르면 비슷한 외모를 가진 배우를 출현시켜 연출한 허위 인터뷰로 보인다고 한다.좋아요 기능이나 공유 기능을 통해서 순식간에 퍼져나가는 SNS 특징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근거 없는 음모론은 더 기승을 부릴 것이다. 결국 사용자는 광범위한 데이터를 이해하고 사실과 소문을 구별하는 눈을 가져야 한다. 비판적 시각과 검증의 잣대로 무장해야 하고, 방대한 정보의 바다에서 논리적 생각의 힘에 기대어 홀로 항해할 수 있어야 한다.고대 아테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플라톤은 이데아의 세계를 들여다보는 비밀을 수와 기하학에서 찾았다. 수학은 변덕과 궤변에서 자유로운 피안의 세계로 인도하는 것이어서 진리에 가장 가까운 것으로 믿었다. 반면에 현대의 우리는 수(數)에 치여 산다. 아무런 의미 없는 방대한 데이터에 둘러싸여 헤매고, 넘치는 통계의 홍수 속에서 서로 다른 해석들의 충돌을 목도한다.빅데이터와 수학 결합, 새로운 통찰을그러니 제멋대로로 보이는 방대한 데이터에서 질서와 의미를 읽어낼 수 있다는 관점의 출현은 얼마나 놀라운가. 빅데이터와 수학의 결합은 그래서 경이에 가깝다. 이러한 관점은 우리가 음모론에 속수무책으로 휩쓸리지 않도록 보호해줄 뿐더러, 종종 시대의 흐름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준다. 플라톤이 이미 간파했던 것처럼 수와 논리는 감성적 사고의 대척점에 있는 게 아니고 그 한계를 보완하고 설득력을 더하는 동반자로 기능한다.이미 우리 곁에 와버린 빅데이터 시대는 이러한 관점으로 인공지능의 개념조차 바꾸어 버렸고 구글 같은 데이터 회사가 무인자동차의 선두주자가 되는 것을 가능하게 했다. 방대한 데이터에서 의미를 이끌어 내는 능력은 이제 21세기의 경쟁력이 되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6.01.22 23:02

문화콘텐츠기술학회장 한동숭 전주대 교수 "문화와 기술 융합은 가까운 미래…전북이 새 물결 주도하자"

문화와 기술의 융합이 화두다. 기술이 재발견되는 영역에서 문화는 재구성되고 창조된다. 상품의 경쟁력 또한 기술력과 문화적 가치의 융합이 좌우하는 시대. 문화콘텐츠의 힘은 그만큼 더 강해진 셈이다. 기술과 문화가 각각 따로 갈 수 없는 환경이라면 갈 길은 더 분명해졌다. 국가가, 각 도시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문화와 기술과의 융합을 기반으로 한 창조산업에 나서는 이유다.올해부터 문화콘텐츠기술학회 회장을 맡게 된 한동숭교수(55, 전주대)를 만났다. 한 교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문화와 기술의 융합을 주목해 그것을 학문적 영역으로 끌어들이고 다시 산업화의 길로 물꼬를 트는 일을 주도해온 연구자다. 2010년 호남권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를 개설하고 운영하면서 문화를 기반으로 한 스마트공간 기술 개발을 이끌어온 그는 전북, 전주야말로 문화융합 기술을 리드하고 풍요롭게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환경이라고 단언한다.한교수가 들려준 문화콘텐츠와 기술의 융합 환경을 보니 이미 우리 일상은 지배당하고 있다. 그 속도가 만만치 않다. 낯설지만 받아들이고 적응해야 하는 필연적 환경이라면 기술력에의 도전과 경험의 축적이 우선 필요하다.문화와 기술의 융합이 가져올 우리의 미래가 어디까지 갈 것인지 예견되지 않는 환경에서 인간과 과학 기술의 바람직한 관계는 과연 어떤 것일까 궁금해졌다.그러나 한가지만은 분명해졌다. 문화와 기술의 융합이란 이 도도한 흐름에서 더 인간적이고 지혜롭게 살아가는 방식을 찾아야 한다는 것이다.한 교수는 그 답 또한 인간이 주도하는 과학기술로부터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지금까지의 기술은 어떻게 보면 기술자체적으로 발전해왔다고 봐야한다. 인간과 상호작용하기 보다는 인간에게 무엇인가를 일방적으로 제공해주는 시스템이었다고 하는 것이 맞다. 그것이 대량생산 시대의 한계다. 그러나 지금은 환경이 완전히 바뀌었다. 수요자를 생각하면서 만들어내는 콘텐츠여야 성공한다. 당연히 인간을 생각하는 수밖에 없다. 인간의 삶과 감성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는 말이다.-호남권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의 사업이 끝났다고 들었습니다. 짧지 않은 동안 성과도 많았겠습니다.5년 사업이었습니다. 중간에 힘든 시기가 있었지만 성과가 있었죠.-국가사업 아니었습니까.물론 국가지원사업이었습니다. 그런데 담당부처가 바뀌면서 사업의 정체성이 모호해져버렸어요. 애초는 문체부에서 시작했는데, 정부부처가 개편되면서 미래부로 사업이 이관되었거든요. 사업이 힘을 금방 잃게 되더군요.-다른 권역의 상황도 마찬가지였겠는데요.네 권역별로 전국에 3개의 센터가 있었는데, 대구는 문체부에 그대로 남고, 부산과 전주는 미래부로 갔거든요. 그나마 저희는 센터를 스마트공간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로도 역할을 할 수 있게 운영하고 있어서 연구 주제별로 사업을 유치해서 진행하면서 센터의 인력이나 시설을 유지할 수 있었습니다.-센터는 R&D기능이 중심이었겠죠.꼭 그렇지는 않았습니다. 저희는 학교 안에 센터를 두어서 자연스럽게 그러한 기능을 강화할 수 있었지만 부산이나 대구는 기업과 친화적인 부분은 잘 이끌어갈 수 있었지만 아무래도 R&D 기능을 수행하기에는 한계가 있었을 겁니다. 우리는 학교라는 공간을 활용할 수 있었으니 기자재라든가 시설 인력 부분에서 일정하게 연속성을 가져갈 수 있었지요.-문체부에서 처음 이 사업을 수행할 때 목표를 어디 두었었습니까.목표는 지역의 문화기술을 극대화시켜보자는 것이었어요. R&D 네트워크와 산업화에 중점을 두었죠. 사실 이전까지는 문광부 사업이라해도 R&D를 중심으로 한 사업은 대학이 중심이었죠. 그런데 그 사업이라는 것이 작은 랩에서 1년에 2억 원 정도 지원하는 수준이었거든요. 그렇게 하다 보니 이 사업이 개인 연구의 연속선에서 이루어지는 것 이상 되지 않은 겁니다. 그래서 이제 그 부분을 통합해 권역별 정책 사업으로 바꾸어 목표를 확장시킨 것이죠. 연구사업과 함께 지역 산업을 일으켜 일자리를 창출하고 문화기술쪽에 새로운 산업군을 형성하게 하는 그런 역할을 기대했던 것 같습니다.-센터가 개설된 2010년이면 지금과는 환경이 많이 달랐지요.IT와 문화기술 분야의 혁신이 시작되는 시점이었어요. 2009년 11월에 한국에 아이폰이 처음 들어왔거든요. 스마트폰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등장한 셈인데, 저희는 그때 논란이 있었긴 했지만 센터의 별칭을 스마트공간으로 붙였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시작해서 스마트혁명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이 기술을 지역의 기존 전통산업과 연계시켜야겠다고 생각했죠. 지금은 누구나 앱을 쉽게 개발할 수 있게 되었지만 그 당시는 도내는 물론, 서울에서도 프로그래머를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그래도 그 목표를 포기하지 않았죠. 전라북도가 갖고 있는 문화적 특성을 살려 문화관광과 스마트폰을 연결시키는 스마트 혁명을 이뤄내고 싶었거든요. 관련된 기술 업체들을 이전 시켜 그 기업들이 센터를 기반으로 사업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문화 관광 전시 분야에서 기술 개발이 이뤄졌습니다.-실제 현장에서 적용한 예가 있습니까.여수 엑스포 참여를 들 수 있겠습니다. 2013년 여수 엑스포를 위해 2년 정도 준비했었죠. 스마트폰과 연결해 인터랙션을 전시기법에 들여놓았는데, 전시 개념을 확장시키는 성과를 가져왔어요. 호응이 높았죠. 또 한편으로는 도내 업체와 함께 관광 앱과 게임을 만드는 일을 진행했고요.-개발된 앱의 활용도는 어떻습니까.자치단체와 함께 이끌었던 사업인데, 앱개발은 성과가 좋았어요. 경기도의 문화관광앱을 제작하는 업체도 있었으니까요. 증강현실기술을 관광앱에 적용한 예가 그리 많지 않았었거든요.-우리 지역의 IT업체 규모나 수준은 어떻습니까.대략 아이티 업체들을 40개정도로 보는데, 규모로 보면 크진 않지만 서울이나 대전 같은 광역에는 못 미치지만 게임분야는 우리지역이 뒤처지지는 않습니다. 최근에는 부산이 게임 산업이 부상하고 있지만 전북이 수준도 만만치 않거든요.-그렇다면 우리지역의 IT업체는 게임분야가 대부분인가요.꼭 그렇지는 않습니다. 처음에는 게임업체보다 SI(system integration, 시스템 통합) 업체가 많았습니다. 그런데 이 분야의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성장하기에는 한계가 있는데다 컴퓨터가 발전하면서 일반인들도 쉽게 다룰 수 있게 되었잖아요. 그러다보니 SI업체들이 방향을 바꿀 수밖에 없게 되었죠. 사실 IT산업이 어떻게 가야하는지를 고민해보면 앞으로는 당연히 콘텐츠 쪽으로 가는 것이 맞거든요. 콘텐츠분야의 강화는 세계적인 흐름이기도 한데, 문화콘텐츠의 60%정도가 게임산업입니다. 그렇다보니 게임업체가 늘어나게 된 것이죠.-전라북도의 게임 관련 업체는 어떻습니까.수준이 높은 편이지요. 사실 독자적으로 게임을 만들어낼 수 있는 업체가 지역에서는 그리 많지 않습니다. 전주와 대구 부산 정도라고 생각하는데, 우리지역은 전주정보영상진흥원이 2000년대 초반부터 모바일과 핸드폰 게임을 만들어내는데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어요. 그러다가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가 유치되면서 전라북도에서도 게임에 관심을 갖고 지원정책을 폈죠. 작년에는 글로벌 게임센터가 생기면서 서울의 업체들까지 내려오는 환경이 된 겁니다.-기반 선점이 주효했던 것 같군요.물론이죠. 지속성이 중요하니까요. 현실적으로도 우리 지역이 모바일이나 스마트폰 게임 분야를 주목했던 것은 잘된 선택이었던 것 같아요. 가령 영화 같은 분야는 어차피 대자본을 필요로 하는 것이고 그만큼 큰 규모의 인프라가 필요한 부분이죠. 그러나 모바일이나 스마트폰 게임은 작은 규모여서 지역에서도 잘 할 수 있는 분야니까요.-문화기술의 확장성은 어떻게 보십니까.예측하기 어렵습니다. 스마트폰만 해도 불과 4-5년 만에 우리 일상 속에 완전히 들어와 있지 않습니까. 이런 환경의 변화를 보면 미래를 어떻게 예측하고 가느냐가 중요한 것 같은데. 지금은 빅데이터와 IOT(Internet of Things)가 화두예요. 거기에 3D까지. 모두 아직은 낯선 분야지만 스마트폰이 그랬던 것처럼 곧 우리 일상에 들어오게 되겠죠.- IOT의 경우는 우리 일상을 엄청나게 변화시킬 것 같은데요.물론입니다. 이미 시작되었죠. 사물인터넷(IOT)은 모든 것에 컴퓨터 인터넷을 집어넣는 방식인데 지금까지는 인간과 컴퓨터가 연결되어 통신 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제는 컴퓨터끼리, 다시 말하자면 사물끼리 연결해 통신하게 하는 것이죠. 인간이 직접 조작하지 않아도 한 가지만 작동해놓으면 사물끼리 통신을 해서 작업을 진행하는.-갈수록 인간이 할 일은 더 없어지겠군요. 아직은 좀 먼 이야기 아닐까요.그렇지 않습니다. 빅데이터도 그렇지만 IOT는 다양한 분야에 모두 적용되는 것이어서 이미 많은 산업제품들의 기반이 되고 있습니다. 자동차가 그렇고, 가전제품도 다 적용되는 분야지요. 전라북도 경우는 농생명에 IOT를 접목시키는 작업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농장에 스마트 팜을 조성하고 스마트 팜을 통해 습도 조절이나 모든 필요한 작업을 할 수 있게 하는 것이죠. 이미 기반은 다 개발되어 있는 상태고 다만 얼마나 정확하게 잘 활용할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검증이 남아 있습니다. IOT가 콘텐츠 뿐 아니라 생산현장을 바꾸게 될 날이 머지않았습니다.-3D가 가져올 변화도 주목됩니다. 예전에 3D를 이용한 맹아인 앨범을 만든 것을 보았어요. 눈으로 볼 수 없었던 것을 손으로 만져서 느끼게 하는 기술이 놀라웠습니다.3D 프린터는 가격도 아주 저렴합니다. 컴퓨터 쪽에서 연결해서 프린팅하는 방식이어서 누구나가 쉽게 할 수 있지요. 앱이 개발되어 있어서 스마트폰에서도 가능하고요. 모델 데이터가 필요한데, 데이터만 있으면 일반 프린터의 기능과 똑같습니다.-3D의 확산 역시 일상에 큰 변화를 가져 올 것 같아요.어떻게 보면 이제는 물체의 이동이 가능해졌다고 볼 수 있는데, 3D 역시 콘텐츠의 측면 뿐 아니라 생산현장을 완전히 바꾸는 기반이 됩니다. 20세기가 대량생산의 시대였다면 이제는 수용자 한명 한명에 대한 맞춤형 생산을 하는 질적 생산의 시대가 된 겁니다. 모델링 데이터만 있으면 소재 뿐 아니라 색상까지 모든 것이 가능하니까요. 3D프린터로 다리도 만들고 건축도 하고 있어요.-전주가 3D산업에 주목하고 있지 않습니까.3D 프린팅 센터가 유치되었죠. 미래부에서 전국에 4개를 만들었는데, 그 중 하나가 전주에 와있고, 또 하나가 익산니트산업연구원에 있습니다. 3D산업은 전라북도의 미래이기도 합니다. 전망이 밝죠. 특히 전주의 센터는 주로 탄소 소재를 활용한 것인데 새로운 소재개발 뿐 아니라 공예를 비롯한 전통문화와 관련된 부분을 3D프린터와 연결시키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우리의 가까운 미래에 만나게 될 동력들이 흥미롭습니다.VR(virtual reality, 가상현실) 분야도 있는데, 흐름으로 보면 가상현실도 주목해야 할 분야입니다. 정부도 VR을 올해의 핵심 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가상현실도 아직은 확장성이 크지 않은 것 같긴 한데 우리 일상과 직접 연결되는 기술이 아니겠습니까.가상현실은 그동안 주로 교육용으로 접할 수 있었죠. 그러나 그 확장성이 커서 문화콘텐츠와 접목시키는 작업이 보다 활발해질 겁니다. 가상현실보다 더 나아간 것이 AR(Augmented Reality), 증강현실인데 이제는 개인적으로도 활용할 수 있는 기술 개발이 진행되고 있거든요.-기술력의 발전을 듣다보니 가까운 미래의 삶이 두려워지기도 합니다.(웃음)그러나 사회는 앞으로도 계속 변화할겁니다. 그러니 그러한 사회의 변화를 읽어내는 일이 중요하지요. 북유럽의 여러 나라들을 보면 이러한 변화를 창의적으로 수용하고 이끌고 있지요. 개인적으로는 그런 나라들이 어떻게 사회시스템을 만들고 운영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인간적인 삶을 추구하면서도 IT 쪽만 해도 유명한 게임 회사들은 거의가 북유럽에 속해있거든요. 자본 중심이 아니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산업들에 강한 북유럽을 우리도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우리나라는 그런 점에서 과제와 한계가 크지 않습니까. IT강국이라고는 해도 콘텐츠의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있는 것 아닌가요.그렇죠. 기술력은 있으나 콘텐츠 측면에서는 미흡한 것이 사실이니까요. 정부가 창조경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문제는 창조경제를 이끌어 갈만한 기반이나 체제가 만들어져 있지 않다는데 문제가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나라가 지금 필요한 것은 철학부터 사회적인 시스템을 점검하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교육체제부터 바꾸어야 해요. 고등학교 과정만 해도 여전히 문과와 이과를 나눈 시스템을 고수하고 있지 않습니까. 융복합을 내세우면서 교육단계에서부터 이런 식으로 시스템을 가져가는 현장은 모순이죠. 지금 우리에게는 사회 전반에 대한 점검이 필요합니다.한 교수는 전북이 문화기술융합의 새로운 물결을 주도할 수 있는 공간이라고 확신한다. 풍부한 문화자원이 그렇고, 문화적 감성을 지닌 인성이 다른 지역과 다르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가 인터뷰 말미 조심스럽게 내비친 아쉬움이 있다.우리 지역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는데 소극적인 것 같아요. 서로를 격려하는 문화도 아쉽고요. 귀 기울일 대목이다.● [한동숭 회장은]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 유치 이끈 'IT 과학기술 전문가'한동숭 교수는 서울에서 태어나 서울에서 성장했다. 전주사람이 된 것은 1993년 전주대 교수로 임용되면서부터다. 전공은 수학. 서울대 자연대에 들어갔을때 부모님은 다른 과 선택을 기대하셨으나 실험을 해야 하는 과는 적성에 맞지 않아 자연스럽게 어릴적부터 좋아하고 잘했던 수학을 택했다. 내친김에 석사와 박사과정까지 서울대에서 마쳤다.전주와의 인연은 대학시절에 이뤄졌다. 학생운동에 몸담았던 그는 농활을 위해 전주 인근으로 내려와 고된 경험을 했다. 오가는 길에 들렀던 전주는 걸판졌던(?) 막걸리와 안주상으로 기억하게 됐다.전주대 교수가 된 이후로는 전주를 떠난 적이 한번도 없다. 그래서 그는 스스로 전주사람이라고 생각한다.IT와 스마트 등의 과학기술 분야의 전문가가 된 것은 순전히 관심과 시대의 환경을 빨리 읽어내는 개인적 특성 덕분이다. 그가 교수로 처음 몸담았던 수학과는 전산수학과를 거쳐 게임콘텐츠학과가 되었다.학교 안을 넘어서 지역의 문화콘텐츠기술 역량을 키워 보고 싶다는 의지를 갖고 이 분야를 주목해온 그는 2010년 문체부의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를 호남권에 유치하는데 성공한 이후 5년 동안 운영해오면서 문화콘텐츠를 기술과 접목시키는 기술 개발을 지원하고 이끌었다. 센터를 중심으로 미디어아트캠프를 만들어 지역 예술인들과의 네트워크를 만들고 함께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고 싶었으나 예술인들의 참여가 미미해 성과를 얻지 못했다. 그래서 지금도 지역 예술 창작 환경의 변화를 아쉬워 한다.어릴 적부터 노는 것을 좋아했으며 특히 영화와 드라마 보는 것을 즐긴다. 중고등학교시절까지는 입시공부에 매달려 책 읽을 기회가 거의 없었지만 소설읽기를 좋아했다. 대학에 들어가 인문과학 서적을 만나면서부터는 수학보다 이 분야를 더 많이 좋아하게 됐다. 사회와 역사에 대한 인식과 관점을 이때 갖게 되었다고 생각한다. 문화기술공동연구센터 사업은 끝났지만, 문화기술 융합에 더 큰 관심이 생겨 할 수 있는 일을 찾고 있다.개인적으로는 창조산업 창조경제의 기반을 만드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갖고 있으며 이 지역의 콘텐츠 산업 발전과 인력 양성 기반 조성을 고민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문광부의 콘텐츠랩 사업을 전라북도와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으며 지난 연말, 문화콘텐츠기술학회 회장을 맡게 된 이후 문화콘텐츠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방법을 정부에 제안하고 정책화시키는 활동을 활성화할 계획을 갖고 있다.

  • 기획
  • 김은정
  • 2016.01.22 23:02

[건강 100세 시대] 협심증·심근경색증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심장동맥의 동맥경화 때문에 발생하는 질병이라는 점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같은 병은 아니다. 그렇다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어떻게 다를까? 또 그 발병 원인과 증상, 예방법은 무엇일까? 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과 박설 과장의 도움말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에 대해 알아본다.△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어떻게 다른가?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은 모두 심장근육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동맥경화로 인한 협착증이 심해져 생기는 질병이다. 이중 협심증은 협착증으로 인해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가만히 있을 때는 괜찮다가도 계단을 오르거나 무거운 짐을 들고 걷거나 과식 후에 심장근육이 일을 많이 해야 할 때 가슴 통증이 생기는 질환이다.이에 반해 심근경색증은 관상동맥에 협착증이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관상동맥 내에 혈전이 생겨 기존에 좁아져 있던 협착증 부위를 꽉 막음으로써 혈액공급이 완전히 차단되어 생기는 질환이다. 협심증에서는 심한 운동 시에만 혈액공급이 부족해 흉통이 생기게 되지만, 심근경색증에서는 혈액공급이 완전히 차단되므로 가만히 쉬어도 통증이 없어지지 않고 지속되게 된다.심장근육으로의 혈액공급이 완전히 차단된 상태가 30분 이상 지속되면 심장근육이 손상을 입게 되고 6시간~12시간이 지나게 되면 혈액공급이 차단된 부위의 심장근육은 영구적으로 손상을 입게 된다. 이는 뇌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중풍(뇌경색증)과 같은 현상이 심장에 생겼다고 보면 쉽게 이해가 갈 것이다.△원인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의 원인은 공통적으로 동맥경화이다. 이는 우리 몸 혈관의 안쪽 벽에 노폐물이 달라붙어서 염증을 유발해 혈관이 점차 좁아지게 되는 현상이다. 심장은 우리 몸에 혈액을 공급하는 일종의 펌프로서 강한 힘을 내기 위한 근육질로 이뤄져 있다. 이러한 심장근육에 직접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을 관상동맥이라고 하는데 이러한 관상동맥에 동맥경화가 생겨서 혈관이 많이 좁아지게 되면 혈액공급이 원활하지 못해 협심증이 생기게 되고, 심한 경우 혈관이 급작스럽게 막혀서 심근경색증이 생기게 된다. 이에 협심증 및 심근경색증을 통틀어 관상동맥질환 혹은 허혈성 심장질환이라고도 한다.△협심증과 심근경색증 대처법협심증에 의한 가슴통증은 주로 운동 시에 발생하고 가슴 좌측 또는 중앙부에서 뻐근한 통증을 느끼며 턱이나 왼팔을 따라 방사통이 생기기도 한다. 초기에는 운동량이 많아야 가슴 통증이 발생하지만 점차 적은 운동에도 가슴통증이 발생하게 된다. 대개 움직이지 않고 휴식을 취하면 수 분 내에 자연 소실되며 니트로글리세린(혈관 확장제의 일종)을 혀 밑에 넣거나 뿌려주면 빨리 회복된다.당뇨병 환자나 고령인 경우 신경이 둔해져 초기에 통증을 느끼지 못하다가 중증으로 진행된 후에야 발견되는 경우가 있어, 심혈관 질환의 위험성이 높은 경우 운동부하 심전도 검사 등 조기 심장 검진이 필요하다.심근경색에 의한 가슴통증은 앉아있거나 자다가도 갑자기 발생하며 30분 이상 지속되고 참을 수 없이 극심한 경우가 대부분이어서 응급실로 오게 되지만 고령의 환자 중에는 진통제나 우황청심환 등을 복용하고 참다가 결국 심부전 상태가 되어 호흡곤란과 부종 증상으로 병원에 오게 되는 경우도 허다하다. 만일 잠시라도 심한 가슴통증을 느꼈다면 지체 없이 의사를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 건강관리협회 박설 과장이 말하는 심혈관 질환 예방법 "신선한 야채과일, 견과류 식단 효과 입증"한국건강관리협회 전북지부 내과 박설 과장은 비타민 C, 비타민 E, 엽산, 항산화제 등의 투약은 심혈관 질환의 예방 효과가 입증되지 않았으나 신선한 야채와 과일, 견과류 위주의 식단은 예방 효과가 입증됐다고 강조했다.박설 과장은 오메가 3은 중성지방을 낮춰주는 효과가 있으며 중성지방 수치가 150mg/dL이상일 경우 심혈관질환의 예방 목적으로 의사와 상의해 투약을 고려해 볼 수 있다면서 폐경기 여성의 경우 갱년기 증상의 완화나 골다공증의 치료 목적으로 여성호르몬을 장기 복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는 심혈관 질환의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고 오히려 뇌혈관 질환이나 정맥 혈전증, 유방암 등을 증가시킬 수 있어 2004년 이후 미국 FDA와 심장학회에서는 복용을 금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주말
  • 김정엽
  • 2016.01.22 23:02

어깨관절의 석회화 건염

겨울철 찬바람이 매서워지면 이곳저곳 관절의 통증이 심해짐을 호소하면서 병원을 방문하시는 분들이 많아진다. 어깨통증도 예외가 아닌데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원인 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질환의 하나가 바로 ‘석회화 건염’이다. 석회화 건염은 일반인들에게도 그 명칭이 상당히 익숙할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다. 어깨관절의 석회화 건염은 어깨관절, 특히 힘줄에 석회가 쌓이면서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이나 어깨 운동범위의 제한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석회화 건염은 통계적으로 40~50대에 많이 발생하고 남성보다는 여성에서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석회화 건염 초기에는 증상이 심하지 않을 수 있으나 점점 진행되면서 통증과 어깨관절의 운동 범위 제한이 나타나고, 원인 부위를 손으로 누르면 통증이 심해지거나 야간 통증으로 인해 수면장애가 발생하는 등 증상이 악화되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줄 수도 있다. 하지만 어깨관절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른 질환들에서도 유사한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들만으로 석회화 건염을 정확히 진단할 수는 없으며 석회침착 유무를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진단장비를 활용한 검사를 통해 확진이 가능하다.한의학에서는 예로부터 어깨관절의 통증을 견비통(肩臂痛), 견비(肩痺), 견응(肩凝), 응결견(凝結肩), 누견풍(漏肩風), 노견풍(露肩風) 등으로 표현하였는데 석회화 건염에 의한 어깨통증도 동일한 범주로 볼 수 있으며, 풍(風), 한(寒), 습(濕), 담음(痰飮), 어혈(瘀血) 등을 주요 원인으로 보았다. 이러한 원인들 중 풍한(風寒)이 주요 원인일 경우에는 겨울철 추운 날씨에 증상이 심해질 수 있으며 습담(濕痰)이 원인인 경우에는 비가 오는 등의 습한 날씨에 악화되는 경향이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아, 관절의 통증이 날씨나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진단과 치료에 반영하기도 하였다. 예를 들어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날씨가 추우면 증상이 심해지고 통증부위에 열감이 없이 시린듯한 통증이 심하다면 ‘한사(寒邪)’가 주요한 원인이라고 보았으며 환부에 따뜻한 기운을 더해 줄 수 있는 뜸치료와 ‘한사(寒邪)’에 대한 치료효과가 있는 치료혈(穴)에 침치료를 시행하거나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는 한약을 투여하는 치료방법을 시행하게 된다. 이러한 경우 환부에 따뜻한 찜질팩을 적용하는 것도 다른 원인에 의한 경우보다 더 적합한 치료로 적용해 볼 수 있다. 이처럼 어깨관절의 석회화 건염에 대한 치료를 위해 한의학에서는 통증 부위와 원인에 따라 침이나 뜸, 부항, 한약 등 다양한 치료방법들을 적용해 왔으며, 최근에는 한약에서 추출한 약침액을 침치료혈에 주입하는 ‘약침요법’이나 통증의 원인이 되는 부위 중 힘줄이나 인대 등을 절개하여 치료하는 ‘침도요법’ 등 예전보다 다양한 방식의 한의학적 치료법들이 임상에서 활용되고 있다. 실제로 석회화 건염으로 인한 견비통에 일반적인 한의학적 치료와 약침요법을 병행한 치료로 평균 일주일 이내에 통증 감소와 관절을 움직일 수 있는 범위의 현저한 개선이 이루어졌다는 증례들이 보고되고 있다. 특히 약침요법 중 벌의 독인 ‘봉독(蜂毒)’을 활용한 봉약침 요법은 관절의 염증을 없애고 통증을 줄이는데 상당히 탁월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밝혀져 있으며, 최근에는 봉독에 의해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을 효과적으로 줄이면서도 기대하는 치료효과를 얻을 수 있도록 가공된 봉약침의 종류도 개발되어 비교적 안전한 시술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한의학에서는 오랜 세월 많은 이들의 경험을 통해 정리되고 전해져 온 다양한 종류의 보존적 치료법들이 활용되고 있는 만큼, 수술요법이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보존적 치료에 있어서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한의학적 치료를 시도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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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6.01.2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