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군 양잠산업 :오디뽕 - 재배면적 전국의 23%…양잠산업 선도
우리나라의 양잠산업은 1990년대 이후 사양길을 걸었다. 오랜 역사에도 불구하고 산업화, 개방화 과정을 거치며 생산비가 낮은 나라와의 가격경쟁에서 밀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부안의 양잠산업은 위기에서 기회가 됐다. 중장기적인 '참뽕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부안농업의 희망이 됐다. 어느덧 우리나라 양잠산업을 이끄는 메카로 우뚝 섰다. 돈버는 부안 농업의 성장 엔진 '뽕 산업'의 속살을 들여다본다.△ 뽕 산업, 걸어온 길1960~70년대 양잠산업은 외화 획득의 중요한 수단으로 농촌 소득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하지만 값싼 노동력을 앞세운 중국 등 생산비가 낮은 나라에 밀리면서 90년대 이후에 급격한 내리막길에 접어들었다. 150년 전통의 누에마을(변산 마포리 유유마을)이 위치한 부안 역시 마찬가지로 양잠산업에 커다란 위기를 맞았다. 연간 총 매출액이 고작 6억원을 밑도는 등 양잠산업의 근간만 유지돼 왔다. 하지만 웰빙바람 속에 '입는 뽕에서 먹는 뽕'이라는 발상 전환으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누에와 뽕을 이용한 건강식품이 인기를 끌면서 '먹는 산업'으로 각광받기 시작한 것이다.부안군은 지난 2005년 신활력사업의 일환으로 참뽕산업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당시 6억원에 불과하던 연간 매출액이 800억원 대로 급성장하더니 이제는 1100억원 진입을 목표로 급성장하고 있다. 급기야 부안은 '부안누에타운 특구' 지정은 물론 국가브랜드 대상 수상 등 대한민국 최고의 대표 브랜드로 등극하기도 했다. 또한 부안누에타운과 부안참뽕연구소, 전라북도 잠업시험지와 연계한 참뽕산업의 메카로 자리매김했다.△ 참뽕 프로젝트는부안지역의 오디뽕 재배농가는 1006호로 현재 390ha(전국의 23%)의 면적에서 연간 2020톤가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 가운데 생산량의 70% 이상이 직거래 또는 전자상거래를 통해 직접 유통되고 있으며 나머지 30%가량은 뽕 가공업체를 통해 주류 및 식품류 등으로 가공돼 판매 중이다.지난해의 경우 오디뽕 재배판매 및 누에 사육판매와 가공업체·누에타운·박람회·전자상거래·음식점 등 총 매출이 814억원가량에 달한다. 베트남과 미국, 중국 등 해외로 9만 달러를 육박하는 수출 계약을 성사시키기도 했다. 이러한 성과를 이뤄내기까지는 부안군이 야심 차게 추진한 '참뽕프로젝트'의 공이 크다. 오디뽕 재배농가 45호, 재배면적 60ha에 불과하던 뽕 산업 규모가 참뽕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양적·질적 팽창을 일으키며 부안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각광을 받게 됐다.부안군은 그동안 부안참뽕클러스터사업단 운영과 농가를 대상으로 한 오디뽕 CEO 아카데미 운영, 혁신체계 구축 및 네트워킹, 홍보 마케팅 등 소프트웨어 분야는 물론 생산·가공 및 유통기반 구축, 규격 출하시스템 구축, 가공시설 자동화설비 구축, R&D(연구개발)사업 활성화 등 하드웨어분야에 집중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제2 도약의 꿈 부안의 뽕 산업은 아직도 진화하고 있다. 부안군은 하드웨어 사업 위주의 지원방식을 탈피해 R&D(연구개발), 체험·관광 등 소프트웨어사업을 패키지화해 산·학·연·관이 함께하는 전략산업으로 육성할 계획이다. 특히 6차 산업화를 위한 생산, 가공, 유통, R&D, 마케팅, 체험관광 기반을 구축해 지역농업 발전모델로 육성함으로써 소득을 높이고 고용을 확대하는 시너지효과를 낳겠다는 것이다.군은 우선 참여농가 전문교육 및 선도클러스터 사업단을 구성, 참뽕 산업의 발전 방향을 정립하고 안정적인 소비구조 정착, 경쟁력 강화, 생산비 절감 및 품질 고급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 및 수매 촉진을 위한 계약재배 활성화를 도모키로 했다. 또한 참뽕을 활용한 R&D 신제품 개발과 참뽕기업 육성을 위한 생산·가공설비 지원으로 경영비 절감에 나서기로 했다. 무엇보다 체험관광 및 팸투어 활성화를 통해 부가소득도 창출할 방침이다. 생산, 가공, 체험, 판매가 연계된 복합사업장에 체험시설을 지원하고 주변 관광지와 연계한 참뽕체험프로그램 개발을 계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