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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특별자치도 시대, 부안이 특별해진다!

2024년 1월 18일부터 전라북도가 전북특별자치도로 거듭나게 된다. 이로 인해 지난 128년 동안 사용해왔던 ‘전라북도’라는 명칭은 역사로 기록되고 ‘전북특별자치도’로 새 지명이 변경된다. 지난해 연말 전북특별자치도 특별법 국회 통과 이후 전북 곳곳엔 전북특별자치도를 환영하는 현수막이 걸리는 등 분위기가 한껏 고조돼 있다. 전북도민은 물론 출향인들도 큰 관심을 나타냈다. 전북도청 공연장에 내걸린 대형 걸게그림의 문구처럼 ‘더 특별한 전북시대가 열린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동시에 ‘특별자치도가 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가?’에 대한 궁금증도 커지고 있다. 특별법이 시행되면 전북특별자치도로 지명이 변경되고 국무총리 소속으로 특별자치도 지원위원회가 설치되는 등 전북을 살리기 위한 다양한 행·재정적 방안이 가동된다. 기존의 통상적 수준의 지원책이 아닌 법률적 단계에서 전북의 실정에 맞는 다양한 특례 사항들이 명문화되기 때문에 이전과 다른 결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서울공화국과 수도권 중심주의를 벗어나는 최소한의 자구책이라고 할 수 있다. 지방자치제 실시 이후 비수도권 간의 생존 경쟁은 가속화됐고, 그 과정에서 여타의 지역보다 산업기반이 빈약한 전북은 지역의 존속 자체를 걱정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 현실이다. 특히 전북은 수도권과 비수도권간 차별을 시작으로 영남과 호남간의 차별, 호남 안에서도 광주·전남에 밀리는 또 다른 역차별 등 다중적 차별 논리에 묶여 어려움이 가중돼왔다. 이로 인해 효과적인 성장 해법을 마련하지 못해 갈수록 지역의 활력이 떨어지고 일자리를 찾아 고향을 등지는 젊은 층이 속출하면서 미래 전망마저 어두워지고 있다. 현재 전북 도내 14개 시·군 중 전주, 익산, 군산, 완주를 제외한 나머지 10개 시군이 급격한 인구감소에 따른 소멸위기지역으로 지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전북특별자치도의 성공적인 출범과 함께 부안 대도약 시대를 열기 위해 부안발전의 걸림돌을 하나씩 빼내고 그 돌을 지역발전의 디딤돌로 전환할 수 있는 기회로 삼고자 지역특성을 반영한 특례 발굴에 총력을 다 하고 있다. 국립공원 계획 및 구역변경 특례, 유네스코 세계지질공원 지원에 관한 특례, 항만시설 사용료 전환에 관한 특례, 새만금 사업 추진 및 지원에 관한 특례 등 지역발전을 저해하는 제약을 극복하기 위한 특례를 중점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특히 변산반도국립공원은 부안군 면적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지역특색을 고려한 개발이 어렵고 이로 인해 지역발전 저해와 지역 낙후가 초래됐다. 지금이라도 지역발전을 위해서는 변산반도국립공원 계획 결정 권한이 환경부장관에서 도지사에게 위임하는 특별자치도 특례가 이뤄져야 한다. 전북특별자치도 확정으로 부안군도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만큼 철저히 준비해 나갈 것이다. 군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부안군 맞춤형 특례 발굴에 최선을 다할 것이다. 전북특별자치도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전북특별자치도 출범으로 부안발전의 디딤돌을 차곡차곡 쌓을 수 있도록 부안군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힘을 모아 주길 당부드린다. /권익현 부안군수

  • 오피니언
  • 기고
  • 2023.04.05 18:35

왜소한 금융센터로 제3금융중심지 되겠나

전북국제금융센터(JIFC) 건립이 본격화되었다. 전북도와 전북신용보증재단은 지난달 31일 건립부지에 대한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기본구상 수립 용역제안서를 7일까지 신청받기로 했다. 하지만 혁신도시 국민연금공단 인접지에 지상 11층 지하 2층 연면적 2만5000㎡ 규모로 짓는 전북국제금융센터가 과연 전북이 전력투구하고 있는 제3금융중심지의 금융허브로서 적절한지 의문이다. 서울과 부산 등 제1, 2금융중심지에 비해 너무 왜소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을지 염려되기 때문이다. 집적화를 통해 규모를 키우는 등 좀더 앞을 내다보는 다각적인 재검토가 있었으면 한다. 전북금융센터는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적립금 820억 원을 들여 2024년에 착공, 2026년 준공을 목표로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이곳에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와 관련된 자산운용사, 은행, 증권회사, 금융 공기업 등의 사무공간과 업무 편의시설, 회의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라고 한다. 그러나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은 전북신용보증재단 자체의 사용공간 이전이라는 의미 이상을 갖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다른 지역처럼 금융관련 기관이 모두 집적화되고 지역의 랜드마크 기능까지 갖기에는 규모나 위상이 허약하기 이를데 없다. 서울의 경우 여의도에 위치한 국제금융센터 IFC서울은 지상 55층의 고층건물을 포함해 사무동 3개 동과 호텔 1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문현금융단지에 자리잡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는 지상 63층, 지하 4층 규모다. 이들 시설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쇼핑몰, 전망대 등을 갖춰 관광명소로도 활용되고 있다. 이런 곳에 비해 전북금융센터는 규모가 너무 적어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아쉬움이 없지 않다. 향후 어떤 방식이든 향토은행인 JB금융그룹이 참여해 힘을 보태 규모를 키우는 방안을 모색했으면 한다. 앞으로 전북이 제3금융중심지로 지정받게 되면 대폭적인 세제 혜택과 네트워크 구성이라는 장점이 있다. 지난해 9월 영국 컨설팅그룹이 발표한 국제금융센터 지수에 따르면 서울과 부산은 128개 도시 중 각각 11위와 29위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규모만의 문제는 아니겠지만 전북금융센터의 규모가 너무 작으면 경쟁력에서 뒤질 수 있다. 제3금융중심지 지정을 위한 인프라 구축 차원에서도 규모 확대를 고민했으면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3.04.05 18:34

전북교육청, '전북형 늘봄학교' 모델 개발 시동

전북교육청이 '전북형 늘봄학교' 모델 개발에 적극 나선다. 도교육청은 '전북형 늘봄학교'의 안정적 운영과 지역특성에 맞는 돌봄 모델 개발을 위해 '지역 늘봄 협의체’를 구성하고 6일 첫 회의를 갖는다. 이날 도교육청 창조나래(별관) 회의실에서 진행될 협의체 회의에는 교육지원청 늘봄학교 업무 담당자들이 참석한다. 늘봄학교는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방과 후부터 주로 오후 5시까지 하던 돌봄 프로그램을 오전 7∼9시 아침 돌봄, 오후 8시까지인 저녁 돌봄 등으로 확대하는 교육시책이다. 늘봄 협의체는 지역 현안을 공유하고, 시·군 특성에 맞는 돌봄 사업을 발굴하기 위한 것으로 도교육청은 4월부터 시작해 11월까지 8차례에 걸쳐 협의체를 운영할 예정이다. 매월 진행되는 협의체에서는 전북형 늘봄학교 운영 준비를 위한 협업과 지자체 및 지역사회와의 적극적인 협력을 통한 거점 돌봄 체계 구축 방안을 논의한다. 특히 지자체와의 역할 분담을 통해 수요자 맞춤형 돌봄을 제공하고, 학교의 업무 부담은 줄여나간다는 계획이다. 민완성 도교육청 미래교육과장은 "돌봄교실 공간 부족 문제 해결 등을 위해 지자체와의 협력이 절실하다"면서 "지자체는 물론 지역별 돌봄 기관 간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지속적으로 연대해 학생과 학부모 모두가 만족하는 돌봄 모델이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4.05 18:26

전북교육청, 탄소중립 실천 293개 학급 선정

전북교육청이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 실천에 앞장선다. 도교육청은 2023학년도 탄소중립 실천 학급 293개 학급(108개교)을 선정하고 6일 창조나래 시청각실에서 담당 교사를 대상으로 '2023 탄소중립 실천 학급 설명회'를 연다. 탄소중립 실천 학급은 탄소중립 실천 학교의 전 단계로 학급 중심으로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생활 속 친환경 행동을 실천하고, 학급 문화의 생태적 전환 및 교육과정과 연계한 환경교육을 중점으로 운영한다. 또 학생 주도적인 탄소중립 참여와 실천을 통해 점진적으로 학교 전체 문화를 생태적으로 전환하는 '탄소중립 실천 학교'로의 확산을 목표로 한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탄소중립 실천 학급 운영 방향 설명과 학교 내에서의 역할, 효율적 운영을 위한 실천 방안 등을 안내한다. 실제 운영 사례를 공유함으로써 담당 교사들의 사업에 대한 이해도를 높이고 운영 역량을 강화하고자 한다. 이와 함께 학급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체험처, 전문가 인프라를 제공하고, 지속적인 지원과 평가 환류를 위해 희망하는 학급을 대상으로 컨설팅도 진행할 예정이다. 정성환 도교육청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학급의 특성과 특색을 살린 293개의 탄소중립 실천 학급 사례가 만들어지길 바란다"며 "탄소중립 실천 학급 운영을 통해 학생들이 환경과 생명을 존중하는 민주시민 의식과 공동체 정신을 함양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3.04.05 18:26

전주비전대학 간호학부·전북대학교병원 간호부 위탁교육 세부협약 체결

전주비전대학교 (총장직무대행 우병훈) 간호학부는 4일 전북대학교병원(병원장 유희철) 간호부와 실습교육 강화를 위한 위탁교육 세부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전북대학교병원에서 열린 협약식에서 양 기관은 현장에서 필요한 간호 기술을 숙련하고 포괄적인 간호행위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를 부여하기 위해 대학에서 위탁한 실습생 지도와 상호 업무 협조 사항 등을 협력하기로 했다. 전북대병원 김정희 간호부장은 “전주비전대학교 간호학부에 현장실습 기회를 제공하고 실습교육을 통해 양질의 간호교육이 이뤄질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다"며 "실습생들은 개인정보보호 기준을 준수하고 환자 안전이 확보될 수 있도록 협조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에 전주비전대학교 김재현 간호학부장은 “전북대학교병원 실습교육을 통해 실습생들이 다양한 실습 기회를 제공받아 간호교육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며 “앞으로 간호인재 양성을 위한 실습 기회가 더욱 확대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올 2월에 전주비전대 간호학부를 졸업한 9명의 학생들이 전북대학교병원에 취업해서 학습을 통해 습득한 기량을 펼치고 있다.

  • 대학
  • 육경근
  • 2023.04.05 18:24

[참여&공감 2023 시민기자가 뛴다]벼랑 끝에 선 저소득층의 꿈과 희망, ‘자활’

'2023 참여&공감 시민기자가 뛴다'는 전북지역 사회, 환경, 교육, 문화계 등 각계 전문가들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담론을 만드는 공간입니다. 올해는 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 센터장, 장진호 전북환경운동연합 활동가, 안유진 전 전북대신문 편집장, 정성수 향촌문학회 회장, 하송 완주 소양초등학교 교사, 구혜경 전북문화관광재단 기획홍보팀장 등이 참여해 도내 곳곳의 이야기 등을 전합니다. '2023 참여&공감 시민기자가 뛴다'는 오는 11월까지 매주 목요일자에 게재될 예정입니다. 자활사업은 경제적 어려움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의 자립 능력을 키워주는 국가 제도다. 국민기초생활보장법에 근거해 지난 2010년 10월부터 시행된 이 제도는 근로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기능습득을 지원하고 근로 기회를 제공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교육과 근로 환경 제공을 통해 사회경쟁력을 키우는 것이다. 제도적 한계와 모순을 지적하며, 새로운 패러다임 또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될 정도로 풀어나갈 과제가 많다. 하지만 자활은 저소득층의 자립 능력을 키우는 희망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이견이 없다. 이 가운데 전북지역에서 현재 추진되는 자활사업과 기관들을 살펴본다. △우리의 실생활에 녹여진 자활사업 자활사업은 일반적으로 자활근로사업을 의미한다. 기존 공공근로처럼 한시적으로 제공하는 일자리가 아니라, 근로기회를 제공해 자활기반을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유형별로는 시장진입형과 사회서비스형, 인턴·도우미형, 근로유지형, 시간제, 청년자립도전사업 등으로 수요와 공급을 고려해 운영 중이다. 이 사업의 가장 성숙된 단계인 시장진입형은 투입예산의 30% 이상 수익금이 발생하고, 취업 도는 자활기업 창업을 통한 시장진입을 지향하는 유형이다. 사회서비스형의 경우 수익형과 공익형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수익형은 매출액이 총사업비의 10% 이상이 발생해야 하며, 공익형의 경우 무료간병서비스, 정부양곡배송, 무료 집수리, 무료 빨래방 등 시·군·구의 승인을 받은 뒤 운영 가능하다. 인턴·도우미형은 일반 기업 등에서 자활 인턴사원으로 근무하면서 기술·경력을 쌓는 취업 유도형 자활근로 사업이다. 대상업체는 단순 노무지원 형태를 지양하고, 자활 유도가 용이한 요리, 운전, 제과·제빵 등 기술 습득이 가능해야 한다. 도우미형의 경우 지자체 또는 사회복지시설에서 업무수행 보조·지원을 하는 사업이다. 근로유지형의 경우 현재의 근로 활동과 자활을 유지하면서 상위 자활사업 참여를 준비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며, 시간제는 돌봄·간병·건강 등의 사유로 종일 일자리 참여가 어려운 저소득층을 위한 사업이다. 하루 4시간 근무를 원칙으로 오전/오후 교대 근무 또는 근무시간 선택 등 사업기관과 협의 하에 자율적으로 결정, 참여할 수 있다. 빈곤의 대물림을 방지하기 위한 청년자립도전자활사업은 청년들의 공동체 회복에 중점을 두고 자산형성지원 통장 가입과 내일키움장려금, 교육비 지원 등을 운영한다. 이 같은 유형별로 전국의 표준화된 5대 사업은 간병과 집수리, 청소, 폐자원 재활용, 음식물 재활용 사업 등이다. 하지만 시대의 변화와 트렌드에 발맞춰 현재는 집수리, 청소, 폐자원 재활용 사업이 운영되고 있다. 덧붙여 영농, 도시락, 세차, 친환경사업, 프렌차이즈, 편의점 등 지역별 특성을 고려한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고 있다. △ 자활사업 견인하는 희망 꽃 '자활기업' 자활사업과 자활기업은 상호 맞물려 저소득층의 탈빈곤을 돕는 톱니바퀴와 같다. 자활을 활성화하는 데 기관의 역할은 한계가 있다. 시장에 진입한 자활기업의 성패 여부가 자활사업의 질과 양을 좌우한다. 취약계층의 공동창업으로 탈빈곤을 꾀하고 있는 자활기업은 2인 이상의 수급자 또는 저소득층이 상호 협력해 조합이나 사업자 형태로 자활사업을 운영하는 업체다. 자활사업에서 자립을 위한 마지막 단계라고도 할 수 있다. 전북지역에는 84개의 자활기업이 있다. 업종도 다양하다. 집수리를 비롯해 청소, 정부양곡배송, 식품가공업, 세탁, 가사간병 등 각자의 기업에서 자활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자활기업도 사회적경제기업처럼 사업의 안정을 위한 다양한 지원 속에서 경영활동을 펼칠 수 있다. 대표적으로, 자활기금 또는 신용보증자금을 활용한 융자, 자활기금을 활용한 전세점포임대지원, 전문컨설턴트와 연계한 창업 컨설팅 지원, 사업개발비 지원, 한시적 인건비, 전문가 인건비 등 자활기업의 탈 빈곤을 위한 다양한 지원이 이뤄지고 있다. △ 자활 현장에서 흘리는 자립의 희망 땀방울 전북지역에는 저소득층의 자립을 지원하는 기관으로 전북광역자활센터를 비롯해 17개의 지역자활센터가 활발하게 지원활동을 펼치고 있다. 사업단은 185개소이며, 1600여 명의 주민들이 참여 중이다. 광역자활센터와 17개 지역자활센터는 저소득층에게 일자리를 만들어주고 창업을 지원하는 것이 핵심 목표로 하고 있다. 자활의욕 고취를 위한 교육 등을 통해 수급자들의 근로의욕을 높이고 다양한 교육과 훈련과정을 제공해 자활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지역사회에 필요한 서비스와 저소득층에 필요한 서비스 제공으로 사회적서비스 확대와 사회적자원의 개발과 동원을 통해 사회적 연대를 실현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공공기관 연계 사업을 통한 세차, 자원재활용, 군부대와 연계한 청소 등 다양한 영역에서 사회 공익성을 추구해 사회적 일자리사업으로 편익을 제공했다. 노동의 가치를 우선으로 자활기업 창업과 육성은 근로취약계층의 사회통합을 추구해 이들이 주체로 참여하는 사회적 기업문화를 조성해 호응을 얻고 있다. 사회적 경제관계에서 다양한 주체들과 경쟁과 협력으로 상생의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했다. 하지만 자활사업의 성과를 특정한 수치에 맞춰 평가할 수 없다는 점에서 고민이 적지 않다. 자활사업 성과는 참여자 규모, 프로그램 참가율, 수익률, 자활성공자 비율, 참여자 만족도, 상위프로그램 진입률 등을 지표로 한다. 하지만 참가율, 수익률, 성공률 등 통계치를 기본으로 하고 있어 제도적 한계로 그 수치가 매우 낮을 수밖에 없다. 이는 전국적인 현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활사업에 대한 평가가 필요하다면 통계적인 수치를 넘어 사회적 통합 성과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야 한다. 이 같은 부분은 자활사업에 대한 새로운 패러다임과 틀의 변화에 대한 주장을 불러온다. 특히 사회적 통합 성과 평가를 통해 사회의 건강성 유지와 사회적 통합을 향해 얼마나 근접했는가를 살펴야 한다. 자활사업은 건강한 사회유지를 위해 꼭 필요한 백신이다. 자활사업은 노동의 기회, 경제의 기회, 사회참여 기회를 통해 커다란 유기체를 움직이는 정교한 톱니바퀴의 한 기능을 담당하기 때문이다. /백영규 전북광역자활센터 센터장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기획
  • 기고
  • 2023.04.05 18:24

김추리 수필집 ‘별탑’ 발간

“누구에게나 채우지 못한 욕망이 한둘 있을 수 있다. 제때에 맞춰 학업을 이을 수 없었던 나는 배움에 대한 갈망이 남다르다. 학교는 늘 나의 동경이었고 배움은 나의 우상이었다. 그러니 어찌 강학의 전당인 서원에서 아무렇게나 행동할 수 있겠는가.”(수필 ‘무성서원에서 상춘곡을 떠올리며’ 일부) 김추리(71) 작가가 수필집 <별탑>(수필과비평사)을 문단에 새로 펴냈다. 인생의 중간 항로에서 문학이란 등대지기를 만난 작가는 수필을 동반자로 삼고 있다. 그는 문학을 접하기 전엔 찾아볼 수 없었던 내재된 자아를 차분히 응시한 채 세상을 향해 봄꽃 향기처럼 유랑하고 있다. 그런 과정 속에 나름대로 시대를 사유하고 인생에 대해 성찰한 단상을 담담하게 풀어놓은 문장들을 엮어 이번에 또 한 권의 수필집으로 펴냈다. 글을 쓴다는 건 끝없는 자기 연마이자 담금질의 연속이다. 이번 수필집에서 작가는 자아도취나 주관성에 함몰되기보다는 외부 현실에 대한 객관적인 인식과 자신의 감정을 끊임 없이 추적하며 역동적인 언어로 표현해냈다. 작가는 “가파른 일상을 내쉬는 숨결인 수필을 쓰노라면 고뇌의 그늘에 고인 흙탕물을 맑히는 시간이다”며 “수필은 별빛이 돼 수억 광년을 건너오는 언어의 몸짓이고 끊임없이 주고받는 무한한 사유의 공간이다”고 고백했다. 작가의 수필에서 풍류와 낭만의 상춘곡을 써내려간 치열한 흔적을 쫓아가보면 강렬한 생명력을 통한 자연의 에너지를 독자에게 고스란히 발산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허상문 영남대 명예교수(문학평론가)는 해설에서 “작가의 문학적인 노력은 수필계의 메마른 현실에 저항하는 정신의 발로”라며 “이런 작가정신은 앞으로 더욱 훌륭한 작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란 기대를 갖게 한다”고 밝혔다. 임실 출신인 작가는 1998년 지구문학에 수필로 등단했으며 강산이 수없이 변하는 세월 동안 수필집 <꿈꾸는 달항아리>, <썰마의 꿈>, <봄향을 담은 달항아리>와 시집 <물뿌랭이 마을로 가는 길>, <겨울을 날다> 등을 펴냈다. 지속적인 문단 활동으로 제27회 전북문학상, 제15회 임실문학상 대상, 제30회 전북수필문학상, 제5회 정읍사문학상 대상을 수상했으며 현재 한국문인협회, 국제펜 한국본부, 전북문인협회, 전북수필문학회, 전북시인협회 회원이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05 18:21

권옥 시인, 두 번째 동시집 ‘나무들이 알을 낳는다’ 펴내

권옥 시인이 두 번째 동시집<나무들이 알을 낳는다>(신아출판사)를 펴냈다. “똑, 똑,/ 땅 속 지렁이 집에 찾아 온 씨앗 손님/ 꿈틀꿈틀 방을 만들어주고/ 포근포근 이불 덮어주는 지렁이들 덕분에/ 씨앗 손님 깊은 잠에 빠졌다/ 무슨 좋은 꿈 꾸는지/ 얼굴이 방긋방긋/ 입술이 삐죽삐죽/ 겨우내 꿈나라 여행에 빠진 씨앗 손님/ 드디어 작은 발가락 꼼지락꼼지락/ 긴 잠에서 깨어날 때/ 궁금한 지렁이들 질문 쏟아진다/ -넌 이름이 뭐니?/ -어디서 왔니?/ 씨앗 손님 땅 위로 얼굴 빼꼼히 내밀며/ 난, 민들레야!” (시 ‘씨앗 손님’ 전문) 시집은 제1부 마음저금통’, ‘제2부 반가운 똥’, ‘제3부 알 낳는 나무’, ‘제4부 횡단보도 앞’ 등 총 4부로 구성됐다. 79편의 어린이들의 마음을 들여다볼 수 있는 동시들로 채워져 청소년들의 삶을 깊숙이 바라보고 그들의 마음을 대신 표현하며 공감할 수 있는 작품들이 담겨 있다. 권 작가의 동시는 자연 속에서 발견한 모든 사물에 상상의 옷을 입혀 쓴 풍성한 이야기들이다. 어린이들의 정서를 더욱 풍요롭게 하고, 어린이들이 신나게 놀고 편히 쉬었다 갈 수 있는 놀이터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권 시인은 단순히 어린이의 눈높이로만 동시를 쓰는 것이 아니다. 그는 부모와 세상의 어른들을 향해 유연하면서도 강한 메시지로 어린이들의 마음은 부모의 지지와 격려, 사랑으로 채워진다는 의미를 전하고 있다. 권 작가는 “어린이들이 이야기와 시를 즐기고, 힘들 때 문학에 기대어 마음의 위로를 받기 바라는 마음으로 동시를 쓰고 있다”며 “동시를 쓰며 순간순간 다르게 보이는 사물들과의 대화는 제 삶에 커다란 즐거움이다. 이번 동시 놀이터를 찾는 아이들이 동시 속에서 신나게 놀기도 하고, 편안히 쉬었다 가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권 시인은 그림책<거미는 거미야>, <호랑이의 눈물>, 동시집 <엘리베이터에서 만났다> 공저, 책 놀이 교재 <스토리텔링과 책놀이2> 공저 등을 냈다. 현재 어린이문화연구소 ‘책놀이터’ 대표, (사) 한국책놀이지도사협회 이사 및 전북지회장, 전북아동문학회 회원, 전북동시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05 18:21

전북작가회의 ‘그때 우린 천천(天川) 물에서 놀던 장돌뱅이 수달 같아서’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이 작가의 눈에 비친 ‘장수’를 써내려간 테마 수필집 <그때 우린 천천(天川) 물에서 놀던 장돌뱅이 수달 같아서>가 새로 나왔다. 예로부터 장수는 ‘산고수장(山高水長)’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산이 높고 강이 굽이굽이 흐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6개 읍면 가운데 5곳의 지명에 물을 의미하는 수(水)와 계(溪), 천(川)이 들어갈 정도다. 그런 물(水)의 고장 ‘장수’의 이야기가 최근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의 아름다운 글로 다시 태어났다. 이번에 발간된 전북작가회의 테마 수필집은 작가들 저마다 마음에 품고 있는 장수의 추억과 기억 그리고 고장에 담긴 애틋한 인생 이야기가 총 4부 31편의 글로 채워져 있다. 참여 작가는 김경은, 김경나, 김근혜, 김성철, 김영주, 김정경, 김정배, 김유석, 김자연, 김헌수, 문신, 박태건, 배귀선, 오용기, 유강희, 유용주, 윤미숙, 윤일호, 이근영, 이영종, 이은송, 장은영, 장창영, 장현우, 전은희, 전희식, 지연, 진창윤, 최기우, 최동현, 황지호 등 31명이다. “인생이란 산행을 하면서 수십 번의 망설임이 있었다. 그러나 이번엔 신령하다는 영취산까진 가보고 싶었다. 살다 보면 지금 하지 않으면 못할 것 같은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때가 그랬다.”(박태건 작가 ‘장수에서 사랑을 외치다’ 중 일부) 전북작가회의는 장수 테마 수필집을 시작으로 전북 도내 6개 시와 8개 군의 이야기를 회원들의 글을 통해 발굴하고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이번 장수 테마 수필집의 작가로도 직접 참여한 전북작가회의 김자연 회장 또한 자신의 글을 통해 “매주 장수로 가는 길은 기분을 좋게 만들었다. 도시에서 볼 수 없었던 깨끗하고 멋진 구름을 마음껏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침마다 차창으로 펼쳐지는 구름의 기기묘묘한 향연이라니! 장수 하늘에는 정말 멋진 구름이 떠다녔다”고 장수 지역의 풍경을 묘사하면서, “앞으로도 전북작가회의는 지역의 아름다운 풍경과 문화 그리고 사람을 기억할 수 있는 새로운 테마 수필집을 지속 발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수문화원과 전북작가회의는 6일 오후 4시 장수군청 군민회관에서 테마 수필집 발간 기념 북 콘서트를 개최한다. 장수군 후원으로 마련된 이번 콘서트는 작가들과 장수 군민이 만나 이야기꽃을 피운다. 테마 수필집과 함께 전북작가회의에서 해마다 발간하는 <작가의 눈>(2022 통권 29호)도 최근 새로 나왔다. 이번 호에는 특집으로 고(故) 한승헌 변호사에 대한 추모 글과 어린이날 100주년을 기념한 평론 2편이 실렸다. 아울러 제15회 ‘불꽃문학상’ 수상자인 정동철 등 38명의 작가와 제13회 ‘작가의 눈’ 작품상을 받은 김헌수 시인의 수상소감 및 수상작 등이 소개돼 의미를 더했다.

  • 문학·출판
  • 김영호
  • 2023.04.05 18:21

"문화로 지역 균형발전을".. 제1회 전주 청년 문화예술인 간담회 개최

‘문화로 지역균형발전’을 위한 첫 번째 ‘청년문화예술인 간담회’가 5일 전주에서 개최됐다. 이번 간담회는 국회 김윤덕 의원실과 전주시의회 김세혁·장병익 의원의 기획으로 마련됐다. 이날 전북에서 활동 중인 청년 예술인 20여 명, 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관광연구원, 전주시 황권주 문화제육관광국장 및 이영숙 문화정책과장이 참석했다. 간담회의 주요 의제는 문체부의 ‘지방시대 지역문화정책 3대 추진전략’ 발표 후속 조치로, 지역에서 활동 중인 예술인들의 현실적 고민과 문제점 등을 개선할 다양한 방안들이 논의됐다. 간담회에 참석한 한 청년 예술인은 “어려운 현실 속에서도 우리 청년들은 계속해서 희망을 꿈꾸고 있다”며 “예술이라는 분야의 다양성을 뒷받침하고 문화예술 인력의 육성체계를 탄탄히 하기 위해 오늘 같은 간담회가 단발성이 아닌, 수시적이고 상시로 열렸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은 오늘 논의된 내용을 바탕으로 김윤덕 의원실, 전주시와 함께 정책연구를 진행해 ‘지역 청년들의 문화예술활동 진흥 및 활성화 방안(가칭)’에 대한 연구자료를 발간할 예정이다. 한편 김윤덕 의원은 지난 연말부터 박보균 문체부 장관과 함께 전주를 첫 지역 현장으로 시찰하며 전주교도소 부지 이전 이후 문화복합시설 조성사업을 검토한 바 있다. 이후 지역에서 활동하는 청년 문화예술인들을 만나 간담회를 갖고 지역문화 진흥을 위한 지원정책 등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 문화일반
  • 전현아
  • 2023.04.05 18:20

한준호 작가, ‘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 출간

바쁜 현대사회에 싱그러운 농촌 생활을 일기로 자연의 여유를 선물한다. 한준호 작가가 <세컨하우스로 출근합니다>(푸른향기)를 출간했다. 이 책은 한 작가가 38년 동안 몸담은 교직에서 은퇴한 후 3년이란 짧지 않은 세월 동안 ‘봄’, ‘여름’, ‘가을’, ‘겨울’ 등 사계절을 겪고 난 이야기를 전하고 있다. 한 작가는 “38년 동안 재직하던 교단을 떠나서 돌아보니 갑자기 시간도, 요일도 필요 없는 삶이 도래했다”며 “이대로 ‘끝난 사람’이 되는 것을 받아들일 수 없어 무엇이든 붙잡고 움직이기로 해 도시 외곽에 세컨하우스를 장만하고 2도(都) 5촌(村)의 생활(일주일 중 2일은 도시생활, 5일은 시골 생활)을 시작했다”고 출간 배경을 설명했다. 한 작가의 세컨드하우스가 자리 잡은 곳은 우뚝 솟은 모악산을 뒤로하고 앞쪽으로 호수만 한 넓은 저수지가 펼쳐진 호수 마을이다. 초현대식으로 지어진 각양각색의 주택들이 늘어선 마을 속 앙증맞은 오두막 한 채가 한 작가의 세컨하우스다. 책 속의 한 작가는 매일 세컨하우스로 출근해 텃밭의 작물들, 화단의 꽃, 이웃들과 교감하고 마음과 시간을 나누며, 된장과 고추장을 직접 담고, 텃밭에서 재배한 배추로 김장을 하고, 수영, 양봉, 제빵기능사 등 새로운 일에 행복한 얼굴로 도전하고 있다. 작가는 “세컨하우스에서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과 함께 때때로 강연자로 교단에서의 경험과 세계 여행 경험을 나누며 멋진 부캐의 삶을 살고 있다”며 “은퇴 후 어떻게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예비 은퇴자, 전원생활을 누리고자 하는 사람 등 자연 속에서 건강하고 아름다운 삶을 꿈꾸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고 밝혔다.

  • 문학·출판
  • 전현아
  • 2023.04.05 18:20

이병초 시인, '시란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다'

강형철 시인이 돌아왔다. 맑은 정신을 가졌던 이들의 분신과 투신, 동료 선후배들의 투옥과 고문, 시위와 보안법 등만으로 요약되지 않는 1980년대의 공안정국을 뚫고 나온 군산 사나이. 시인이자 학자이고 평론가인 그는, 무려 5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와 놓고도 마치 어제 만난 것처럼 '가장 가벼운 웃음'을 건넸다. 그의 시집 <해망동 일기>, <야트막한 사랑>, <도선장 불빛 아래 서 있다>, <환생> 등에 수록된 시편 중 고갱이만을 뽑아낸 시선집일 터였다. 군산시와 군산문화도시센터에서 발간(2022. 12.)했다는 이 비매품 시집을 읽어가는 동안 눈앞이 점점 환해졌다. 당대의 모순에 직면한 현장에 있었고 시인도 피해자일 수밖에 없는 이력을 가졌을지라도, 언제 그런 일이 있었냐는 듯 그의 시편들에 형상화된 사람다움의 온기, 자신이 사랑했던 어제를 쉽게 술 안주깜 삼지 않는 시의 언사는 한 시인이 오래 견딘 시간의 눈금을 느끼게 했다. 시집 발문에서 이영진은 “그는 선배들인 김수영이나 김지하가 보여주었던 전투적 풍자나 해학의 길 대신 ‘당대의 평범한 사람’들이 견디고 있는 딜레마에서 희망과 낙관의 근거를 찾는 데 주력했다.”라고 견해를 밝혔다. 강형철 시에 간직된 사람다움의 품성을 적확하게 보여준 이 평언은 그의 시 뿌리가 현실과 밀착되어 있음을 시사한다. 우리 역사와 함께 살아온 말, “옛날에 푼이로 나락 훑을 때(「일하러 가신 어머니」), 물자세(「아버지의 사랑말씀2」), 모쟁이(「아버지의 사랑말씀4」), 마심 편케 넘의논 어우리나 짓다가(「아버지의 사랑말씀5」), 너갱이 빠진 짓(「사랑을 위한 각서9」), 한오큼 얻은 꿀(「야트막한 사랑」), 애상받쳐 죽것다(「아버지의 사랑말씀6」), 들바심, 호락질(「농사금지복」)” 등에 나타난 전북 토박이말의 결에는 어떤 삶이 쓸개 빠진 삶인가를 강하게 묻고 있는 것 같다. 평생 뼈 빠지게 살았어도 자신을 드러냄 없이 묵묵히 살아온 분들의 오늘이 진짜 희망이라는 지점에서 강형철의 시구는 생기를 얻는다. 어제가 그랬듯 오늘을 살아냄이 다시 상처일 수밖에 없는 그들의 하루가 시(詩) 역사의 숨통을 틔우는 동력임을 전북 토박이말로 확인한다. 시 속의 현실처럼 그리고 그들 주인공처럼 어쩌면 강형철 시인도 ‘야트막하게’ 살아왔는지 모른다. 특별하고 고귀한 것에 눈길을 주기보다는 야트막한 존재들에 숨길 보태는 데 지면을 할애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은 그의 생활을 보자마자 곧바로 수정된다. 무려 5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시인은 “옛날의 꽃잎”을 먹고 사는 게 아니라 군산시 옥서면 선연리 산 205번지에 있는 팽나무 지킴이로 나섰기 때문이다. 수령이 600년이나 되므로 지켜야 할 나무이기도 하지만 <군산 미군기지 우리땅 찾기 시민운동>에 더큰 뜻이 있어 보인다. 강형철 시인은 결코 야트막하게 살아온 것도 야트막한 시를 써온 것도 아니다. 자신의 치열한 내면을 남에게 들키고 싶지 않을 뿐이다. 고 천승세 선생과 통화한 내용을 시로 베껴낸 “시란 목숨에 대한 반성문이다(「사랑을 위한 각서1」)”라는 발화는 형언할 수 없는 살가움에 닿는다. 시란 무엇인가, 시를 왜 쓰는가라는 언술에 한참 앞서서 존재하는 이 문장을 강형철 시인의 시를 접할 모든 분께 바친다. 이병초 시인은 전주 출생으로 1998년 <시안>에 '황방산의 달'이 당선되었다. 시집으로 <밤비>, <살구꽃 피고>, <까치독사> 등이 있고 시비평집 <우연히 마주친 한 편의 시>가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3.04.05 18:19

리더스아카데미 10기 3강 강원국 전 연설 비서관 "대통령의 말과 글"

"말하기의 가장 기본 값은 결국 듣기입니다." 전북일보 리더스 아카데미 제10기 1학기 3강이 지난 4일 오후 7시 전북일보사 2층 우석대 공자아카데미 중국문화관 화하관에서 열렸다. 이날 강원국 전 대통령비서실 연설 비서관이 강연자로 나서 '대통령의 말과 글'을 주제로 근무 당시 에피소드와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방법을 강연했다. 강 전 비서관은 "어렸을 때부터 전북일보를 보고 자랐는데 이곳에 와서 강연하게 되는 날이 올 줄은 상상도 못했다. 저 스스로 '나 되게 많이 컸구나!'를 생각하게 만드는 순간이다"며 처음 마주하는 수강생들에게 아이스 브레이킹(분위기 풀기용 대화)으로 다가갔다. 말하듯이 쓰고 쓰듯이 말하는 일을 가장 잘하는 강 전 비서관은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의 연설 비서관으로 지냈던 당시 있었던 일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말 잘하는 방법과 글 잘 쓰는 방법을 공유했다. 강 전 비서관이 공유한 말 잘하는 방법은 △해야 하는 말은 하기 △실수 안 하기 △하고 싶은 말이 있는 사람이 되기 △남들이 듣고 싶어 하는 말하기 △남의 말 잘 듣기 등이다. 그는 "말 잘하는 방법에 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말하기의 핵심은 결국 듣기다. 남의 말 잘 듣는 사람이 말도 잘하고 해서는 안 되는 말은 안 한다. 상대방이 어떤 이야기를 해 주면 좋아하겠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점수를 잃을 일도 없다"며 "결국 듣기라는 바탕 위에 말이라는 색을 칠하고 새기는 게 우리가 하는 말하기다"고 설명했다. 말 잘하는 방법에 이어 글 잘 쓰는 방법에 관해서도 이야기를 꺼냈다. 그가 말하는 글 잘 쓰는 방법은 바탕에 △지식 △정보 △자기 생각 △경험 등이 깔려 있을 때다. 강 전 비서관은 "실패를 두려워한다면 글을 잘 쓸 수 없다. 지식을 쌓고 정보를 얻고 경험을 하는 건 모두 무언가를 시도하고 도전했기 때문에 일어날 수 있었던 일이다. 사람들 만나고 이야기하면 글도 잘 쓸 수 있다. 전쟁 연습을 하는 것처럼 말하기, 글쓰기도 실전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결국 사람과 마주하고 앉아서 많은 대화를 나누고 많은 이야기를 글로 풀어 써야만 말 잘하고 글 잘 쓸 수 있다는 이야기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반복했을 때 달콤한 열매를 맺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어 "두어 시간 동안 많은 이야기를 했지만 뭐니 뭐니 해도 오래 사는 것 만큼 말 잘하고 글 잘 쓰는 방법은 없다. 남들이 60년 살 거, 내가 100년 살면 남들이 못 쓰는 글을 내가 쓸 수 있지 않나. 수준·양 모두 월등히 뛰어날 수 있다. 대신 운동만 하라는 게 아니라 꾸준히 글을 썼을 때만 가능한 일이라는 걸 명심해야 한다"고 마무리했다. 전주 출신으로 신흥고와 서울대 외교학과를 졸업하고 대우그룹 김우중 회장 비서실에서 연설문을 담당했던 강 전 비서관은 베스트셀러 '대통령의 글쓰기' 및 '회장님의 글쓰기'를 저술했다.

  • 사람들
  • 박현우
  • 2023.04.05 17:56

"식목일 특수 없어진지 오래" 도내 나무시장 인기도 시들

"4월 5일은 말이 식목일이지, 요즘은 나무도 빨리 심으니까 식목일 특수도 없어요. 가뜩이나 비까지 오니까 식목일이라고 해서 누가 나무시장까지 오겠어요." 기후 온난화와 이상 기후로 식목일의 평균 기온이 상승하면서 나무를 심는 문화가 점점 사라지면서 산림조합이 운영하는 나무전시판매장(이하 나무시장)을 찾는 발길도 줄어들고 있다. 나무시장 관계자 등에 따르면 지난해 냉해 등으로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묘목 가격이 급등한 반면 올해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묘목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고 일상 회복 등에 따라 발길이 많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전북지역 나무시장 매출은 전년에 비해 오히려 30%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소비자들은 고물가·고금리 등으로 나무를 심어야겠다는 마음의 여유가 사라지고 있는 반면 농민은 예년에 비해 인건비나 초기 비용이 많이 들지만 소비자들이 나무시장을 찾지 않을까 손해를 감수하고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팔리지 않아 계속해서 가격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다. 5일 산림조합중앙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전북지역 산림조합 나무전시판매장(이하 나무시장) 주요 수종 평균 판매금액(1그루 기준)은 감나무 대봉(접목 1년·1.2m) 7000원, 감나무 단감(접목 1년·1.2m) 1만 원, 사과 부사·홍로(접목 1년·1.5m) 1만 2000원, 매실 천매·홍매(접목 1년·1.2m) 5000원, 블루베리는 7000원 등이다. 지난해와 비교해 감나무 대봉·단감은 5000원, 매실 천매·홍매와 블루베리는 1000원 저렴해지고 사과 부사·홍로는 가격 변동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내 나무시장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풀리면서 사람이 몰리지 않을까 하는 기대는 있었다. 전체적인 경기 침체 때문인지 생각보다 사람이 많이 오진 않았다. 특히 이상기후로 3월 중하순에 나무 심는 사람이 많다 보니 식목일에 나무를 심는 문화도 많이 사라졌다"며 "올해는 묘목도 저렴한 가격에 책정 됐는데 매출이 2∼30% 떨어졌다"고 토로했다. 매년 나무시장을 찾았던 시민 박모(60) 씨는 "묘목을 살 때 한두 그루 사는 게 아니다 보니 묘목 가격이 비싸면 덜 사게 되는 것 같다. 예년에 비해 묘목 가격이 안정화됐다고는 들었는데 요즘은 하도 고물가로 난리고 나무 심어야겠다는 여유가 없어서 올해는 따로 나무시장에 안 갔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박현우
  • 2023.04.05 17:56

중진공, 청년 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플러스 가입자 모집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지역본부(본부장 황성익)가 청년 재직자 내일채움공제 플러스 가입자를 모집한다고 밝혔다. 사업은 지난해 종료된 청년 재직자 내일채움공제의 후속 사업으로 청년 인력이 부족한 업종을 중심으로 지원 대상을 개편했다. 공제가입 기업과 근로자 등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가입 기간은 5년에서 3년으로 축소하고 기업 납입금도 1200만 원에서 600만 원으로 낮춰 최대한 부담을 완화했다. 대상 기업은 제조·건설업을 영위하는 50인 미만 중소기업이며 청년 재직자는 6개월 이상 재직 중인 연 소득 3600만 원 이하 근로자다. 가입 기업은 납입분 전액에 대해 손금 산입 및 세액 공제(25%)의 세제 혜택과 각종 정부지원 사업에서 우대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가입 근로자는 만기 시 3년간 근로자-기업-정부가 600만 원씩 공동 적립한 1800만 원에 복리이자를 포함한 금액을 수령하게 된다. 황성익 본부장은 "내일채움공제는 중소기업 핵심 인력의 장기 재직 유도뿐만 아니라 대·중소기업 간 임금 격차 완화에도 기여하는 일거양득의 사업"이라면서 "특히 올해는 인력난이 심각한 소규모 제조·건설 중소기업을 집중 지원해 경기침체로 어려운 시기를 잘 헤쳐 나갈 수 있도록 중진공이 든든한 동반자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3.04.05 17: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