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봉사(威鳳寺)
위봉사는 604년 백제시대에 서암대사(瑞巖大師)가 세웠다고 하지만 확실한 근거는 없고, 신라 말에 이곳을 지나다 상서로운 빛이 있어 따라가 보니 세 마리의 봉황새가 공중을 맴돌고 있어, 이곳에 절을 짓고 이름을 위봉사(圍鳳寺)라 하였다고 하는 설화가 있는 절로 완주군 소양면 대승리에 있다.위봉사는 완주 송광사에서 가파른 고개 길을 굽이굽이 돌아 올라가다보면, 지금도 옛 산성자락이 많이 남아있으며 복원중인 위봉산성에 닿게 된다이 산성은 1675년(조선 숙종원년)에 유사시에 전주 경기전에 안치되어 있는 태조 이성계의 영정을 옮겨 보존하기 위하여 쌓은 성곽으로, 실제로 동학혁명 당시에 이곳으로 피난시켰다 한다.이 산성을 지나다보면 왼편 산등성이에 동쪽을 향하고 있는 위봉사는 1359년(고려 공민왕 8년)에 나옹화상이 대가람으로 중건하기도 하였으며, 1911년 일제의 조선 총독부가 모든 전국의 사찰을 정비 구획할 때, 전북 일원의 50여개의 사찰을 관할하는 본사로 위상을 갖추었었으나, 625전쟁과 여러 차례의 화재로 쇠락하다가, 1988년부터 정비 증개축하여, 지금은 전북을 대표하는 비구니선원으로 위상이 커졌으며 현재 금산사의 말사로 되어있다위봉사의 넓은 입구 마당에 들어서서 고개를 들어 일주문을 바라보면, 대개의 일주문들은 맞배지붕으로 되어있는데, 이곳은 팔작지붕으로 몸체에 비해 지붕이 거대한 모습으로 보이며, 특히 돌계단위에 있어 위압감을 느낀다. 이어 돌계단을 올라 일주문을 지나면 사천왕을 모신 천왕문을 거쳐, 봉황이 산다는 전면5칸의 우람한 누각인 봉서루(鳳棲樓)의 밑을 지나게 되는데, 정면에 이 사찰의 중심건물인 보물 608호인 보광명전(普光明殿)이 나온다.경내에는 목조 석가 삼존상과 16나한상등을 모신 나한전이 있고, 극락정토를 표방한 구천오백존불탱등이 봉안되어있고 또 다른 아미타좌상을 모신 극락전등이 있다. 또한 본전의 마당 앞에는 이 절을 편안한 느낌으로 만들어 주며, 위봉사를 더욱 장엄하게 보이게 하는 커다랗고 우아한 소나무 한 그루가 우리를 반기는 듯 기다리고 있다.어느 사찰이건 나름대로 역사와 문화와 예술, 그리고 아름다움을 지니지 않은 곳이 없지만, 위봉사도 시선을 두는 곳마다 울창하게 펼쳐지는 숲을 보며, 불교문화가 우리에게 다가왔을 때부터 일상의 모든 것들이 고유한 관습으로 젖어들어 좋은 가치관으로 변화되면서 우리의 마음을 순화시켜온 것에 감사드릴 수 있는 곳이다.이 위봉산성과 위봉사를 지나면 곧바로 만나는 곳이 위봉폭포이다, 봄과 여름에는 우거진 숲의 향기와 어우러져 쏟아져 내리는 폭포의 물줄기에 시원함을 느끼고, 가을이 되면 황홀하게 펼쳐지는 단풍과 함께 취할 수 있게 해주며, 겨울이 되면 얼어붙은 폭포의 물줄기를 바라보며 계곡의 찻집에서 따뜻한 차를 마셔볼 수 있을 것이다.이어 구불구불한 길을 내려가면 곧바로 보이는 동네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지중의 하나인 동상면이 나온다, 이 동상면의 저수지를 지나 오른쪽으로 가게 되면 진안군 주천면에 있는 운일암 반일암계곡이 나오고, 왼쪽방향으로 가게 되면 대아리 저수지가 나타나게 된다.대아리저수지의 드라이브 코스를 따라가다 왼쪽 방향으로 가게 되면 전주가 나오고, 오른쪽 방향으로는 대둔산을 거쳐 대전으로 가게 되는 이 길은 누구에게나 추천하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