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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특집] ‘바쁘다 바빠’ 일손부족에 대응하는 고창군의 슬기로운 방법

민선 8기 고창군이 지역 농촌 3대 현안과제인 소득과 일손, 복지 문제 해결에 팔을 걷어붙였다. 특히 올해 1500여명에 달하는 외국인계절근로자의 입국으로 일손부족 문제가 상당부분 해결됐다. 2024년 추석을 맞아 농촌 일손부족에 대응하는 고창군의 슬기로운 방법을 살펴봤다. 고창군 외국인계절근로자 1500명 입국 고창군에서 1년 중 제일 바쁜 계절을 꼽으라면 단연 가을이다. 들녘 곳곳에선 고창군 대표 농산물의 수확이 한창이다. 농작업에 기계화가 많이 진행됐다지만 과실 수확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 고창군은 농촌인력 부족 대응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외국인계절근로자 도입’과 ‘농업근로자 인건비 안정화’를 안정적으로 시행 중이다. 올해 캄보디아, 베트남 등 전체 계절근로자 입국 예정인원은 무려 1500여명에 달한다. 지난해 입국한 전체 계절근로자 600명의 2배를 뛰어넘고, 고창군 성송면(1677명)의 전체인구와 맞먹는다. 특히 지난 5월 대산면에 연면적 950.4㎡ 규모로 5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전국 최초로 문을 열었다. 1층에는 공동 취사장, 다목적실이, 2층부터 4층까지는 2인실 숙소로 구성돼 있다. 근로자는 안정된 주거공간과 단체 생활을 통한 빠른 현지 적응이 가능하다. 또 농업인도 가까운 곳에서 부족한 농촌 인력을 확보할 수 있어 농번기 인력난 해소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전국1호 농업근로자 기숙사’는 전남 나주 공무원교육원 교육생들을 비롯해 전국 외국인계절근로자 유치도시 30여곳에서 기숙사 시설과 운영 노하우를 배워가며 주목받고 있다. 고창군에서 외국인계절근로자는 생산과 소비의 주체로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중요한 존재다. 지역 곳곳에 외국인 계절근로자들을 상대로 한 식료품점과 음식점, 주점 등이 들어서고 있고, 활력을 잃어가던 전통시장의 장날에도 발 디딜 틈이 없을 정도로 인파가 붐비길 기대하고 있다. 농협 등 지역 은행에서는 외국환거래로 새로운 사업영역이 확장되는 장점이 있다. 고창군은 외국인 계절근로자 근로편익 지원사업으로 △산재보험(4명기준 농가당 85만~100만 원-전액지원) △마약검사비(1농가당 3만 원-전액지원) △성실근로자 항공료(편도-25%/1인당 25만 원) △통역지원(2명-베트남, 캄보디아) △무료건강검진 △사랑의 헌 옷 나눔행사 △관내 주요관광지 견학 등을 통해 근로자의 기본적 권리보장에 힘쓰고 있다. ‘전국최초’ 농촌인력 적정 인건비 운영에 관한 조례’ 안정적 시행 중 앞서 고창군은 지난해 4월 ‘농업근로자 인건비 안정화를 위한 상생 결의 다짐 행사’를 열며 농촌지역내 인건비 문제의 심각성을 공유하며 사회적 합의를 이뤘다. 당시 행사에는 심덕섭 고창군수를 비롯해 농협조합장, 농업인단체장, 이장단협의회장, 일자리협회 고창군지부 등이 참여했다. 이어 2023년 8월1일에는 전국최초로 ‘고창군 농촌인력 적정 인건비 운영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시행 중에 있다. 군은 적정 인건비를 성실히 준수하는 등 유료직업소개사업을 모범적으로 수행한 업소를 포상할 수 있으며, 적정 인건비를 잘 지킨 농민에게는 각종 농업분야 사업 선정 때 가점을 줄 수 있도록 했다. 내·외국인 가리지 않고 9월에는 적정인건비로 남자 하한 11만 원~상한 13만 원, 여자 9만~11만 원을 제시했다. 시행 1년여를 맞는 현재 고창군의 인건비는 남자 13만~14만 원, 여자 11만~12만 원선으로 인근 타 지자체에 비해 다소 낮게 유지되고 있다. 심덕섭 고창군수 “농촌인력 문제 해결, 국가와 지역의 안위 달려” 2년 전 여름 고창군수로 취임해 농촌 인력문제 해결에 국가와 지역의 안위가 달려있다는 절박한 심정으로 뛰고 있는 심덕섭 고창군수. 심 군수는 “고창군 농촌인력 인건비 운영에 관한 조례는 전국적인 농촌인력 부족 상황에서 지역 농촌과 땀흘려 농사짓는 지역 농업인들을 보호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라고 강조했다. 특히 심 군수는 불법체류자들과 이들과 담합해 인건비를 올리는 브로커 세력에 단호한 메시지를 전했다. 심 군수는 “숭고한 농업현장을 어지럽히는 세력이 지역에 발 못 붙이도록 농업인, 직업소개소, 행정기관 모두가 함께 노력해 나가겠다”며 “앞으로도 정당하고 타당한 조례를 적극 홍보하면서 농업인 및 근로자들이 서로 상생할 수 있는 풍요로운 농촌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심 군수는 쌀 중심의 농업에서 특화작물 중심으로 옮겨가는 지역 농업은 고용인력을 많이 요하는 밭농업, 시설농업 중심의 구조이고 앞으로 이 추세는 가속화될 것으로 봤다. 심 군수는 “앞으로 외국인 근로자가 장기적으로(합법적) 체류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하고, 정부를 비롯해 타 지자체와도 협력해 나가겠다”며 “이와는 별도로 드론방제, 농기계임대, 스마트팜 확대 등을 통해 고된 노동의 부담을 줄이고, 생산력과 소득은 올릴 수 있는 다양한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해 가겠다”고 밝혔다.

  • 기획
  • 박현표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풍요의 계절 가을, 먹거리·볼거리 가득한 익산으로

아직은 한낮 뜨거운 여름의 열기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아침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공기가 느껴진다. 여름철 집 나갔던 입맛이 돌아오고 더위에 엄두가 나지 않던 밤 산책에 나서는 이들이 늘어나고 있다. 가을이 다가오면서 전국 각지에서는 즐길 거리를 찾는 나들이객의 발걸음을 끌어당기기 위해 각양각색의 축제를 마련한다. 익산 역시 지역 관광 자원을 적극 활용한 축제들을 준비했다. 풍요의 계절 가을, 풍성한 먹거리와 볼거리가 가득한 익산으로 가을 여행을 떠나 볼까. 국내 최대·최초 국가유산 활용 레이저쇼 ‘미륵사지 미디어아트’ 올해로 4번째를 맞이한 익산 미륵사지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지난 6일 개막식을 열고 한 달간의 여정에 돌입했다. 미륵사지는 평소 고즈넉하고 단아한 분위기를 자랑하는 세계문화유산이다. 하지만 국가유산 미디어아트가 열리는 한 달만큼은 미륵사지에 내려앉는 어둠과 함께 화려한 모습을 드러낸다. 국가유산 미디어아트는 최첨단 정보통신 기술을 국가유산과 접목해 우리 유산의 의미와 가치를 새로운 시각으로 전달하는 전시다. 9월 6일부터 10월 6일까지 펼쳐지는 미륵사지 미디어아트에서는 어둠을 밝히는 빛과 작품이 과거와 현대를 잇는 기술과 예술의 융합을 통해 미륵사지의 가치를 새롭게 조명한다. 올해는 ‘미륵사, 천년의 빛: 1400년의 비밀을 탐험하다’를 주제로 역대 최대 규모의 미디어아트를 선보인다. 미륵사지 출토 유적과 유물을 백제시대 뿐만 아니라 조선시대까지 확장했고, 1400년의 긴 세월 동안 감춰져 왔던 시간의 이야기를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했다. 특히 올해 축제의 특징은 드론쇼 등 기존의 공연 중심 방식에서 한 발 더 나아가 국가유산을 활용한 화려한 미디어아트 레이저쇼가 펼쳐진다는 점이다. 참신한 볼거리가 관객에게 새로운 시각적 경험을 제공할 뿐 아니라 문화유산을 더욱 깊이 이해하는 기회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전국 최대 규모 요리 경연 ‘NS 푸드페스타’ 전국 최고의 맛을 찾는 대표 K-푸드 축제 ‘NS 푸드페스타’가 올해도 익산제4일반산업단지 내 하림 퍼스트키친에서 열린다. NS 푸드페스타는 익산에 본사를 둔 향토기업 하림그룹 계열사 NS홈쇼핑이 익산시와 학술단체, 공공기관 등과 함께 손을 잡고 개최하는 거버넌스형 음식 축제다. 지난 2008년부터 이어져 온 전국 최대 규모 식품문화축제로 2022년부터는 익산시로 장소를 옮겨 매년 개최되고 있다. 이달 26일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열리는 푸드페스타에서는 요리 경연과 수상작 미식회, 식품 스타트업 경진대회, 쿠킹 클래스, 소스산업 기술 교류 세미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또 미식 투어, 프레쉬 마켓, 청년 창업 상생마켓 등 전시·체험과 시식·판매 부스도 운영될 예정이다. 무엇보다 가장 관심을 끄는 행사는 전국 요리 경연이다. 올해는 서류 심사부터 치열한 경쟁이 펼쳐져 실제 228팀이 지원, 3.8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뉴욕 미슐랭 가이드 식당 출신을 비롯한 현직 셰프와 조리·식품 전공 학생 등 업계 종사자의 참가가 눈에 띄게 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한(韓)문화 발상지에서 열리는 ‘마한문화대전’ 한(韓)문화 발상지 익산은 고조선에서 마한을 거쳐 백제로 이어지는 역사적 정통성을 계승하고 있다. 이 같은 역사를 기반으로 익산에서는 백제왕도 익산을 주제로 하는 서동축제와 마한문화대전이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 열리는 제55회 마한문화대전은 익산 금마면 서동공원과 마한박물관 일원에서 펼쳐진다. 익산시민의 날이자 개천절인 10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시민을 즐겁게 할 예정이다. 여러 소국으로 이뤄진 연맹국가였던 마한의 특색을 반영해 마한생활존, 마한음식존, 마한문화존 등 주제별로 축제장 구역을 나눴으며, 관람객들은 구역별 테마에 맞게 마한 시대를 경험하게 된다. 마한생활존에서는 마한의 의복과 장신구, 문신, 철제유물 타각, 집 만들기, 토기 만들기 등 체험을 즐길 수 있고, 마한음식존에서는 불 피우기와 부뚜막·음식 체험이 진행된다. 또 마한문화존에서는 솟대 만들기 체험과 유적 발굴 체험, 유적 사진 전시, 유물 전시, 소도제 재현 행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낮부터 밤까지 빛나는 국화 향연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 익산의 가을을 대표하는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올해 스물한 번째 막을 연다. 오는 10월 18일부터 27일까지 진행되는 축제는 관람객들에게 그윽한 국화 향기를 선사해 가을 여행의 진수를 오래도록 간직하게 해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익산 천만송이 국화축제에는 이름에 걸맞은 전국 최대 규모의 국화 정원을 비롯해 국화 분재와 각종 문화·예술 공연, 음악 분수, 체험 행사 등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풍성하다. 전시는 중앙체육공원과 신흥근린공원, 미륵사지, 익산역 등으로 분산 진행되며, 축제 이후 11월 3일까지 이어진다. 국화축제는 도시와 농업이 상생하는 축제다. 익산시농업기술센터와 농가들이 정성 들여 키운 5만 6000개의 국화 화분이 청초한 자태의 꽃망울을 터뜨린다. 특히 익산의 국화축제는 수준 높은 국화 작품을 전시·판매·홍보하는 관광 상품으로 유명하다. 지역에서 개발한 신품종 국화가 전시되고, 분재전시관에는 200여 점의 다채로운 국화 분재가 공간을 가득 채운다. 축제 기간 지역 특산물 시장도 열린다. 꽃으로 보는 재미를 느꼈다면, 농특산물 판매장에서는 다양한 먹거리와 특산품을 구경하고 구매하며 배를 채우는 즐거움을 얻을 수 있다.

  • 기획
  • 송승욱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완주군, 인구 10만 시대 활짝⋯전북 경제 중추 우뚝

완주군이 민선8기 들어 경제지표가 수직상승 하면서 전북지역 4대 도시 진입을 목전에 뒀다. 지난해 전국 군 단위에서 인구 최다 증가 기록을 세워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1인당 GRDP 압도적 1위, 산업단지 규모, 지방세수, 수출액, 문화지표까지 전북 상위권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경제는 전북을 넘어 전국 군 단위 1위를 목표로 세울 정도로 완주군의 성장은 눈부시다. 전북의 발전을 견인하고 있는 완주군의 각종 지표를 분석해 본다. 인구 전국 군 단위 최다 증가, 10만 시대 개막 올해 8월 말 기준 완주군의 인구는 9만 9023명이다. 전주, 군산, 익산, 정읍에 이은 다섯 번째로 4위인 정읍시와 인구는 불과 3521명 차이밖에 나지 않는다. 완주군의 성장세로 보면 전북 4대 도시 진입이 멀지 않았다. 완주군 인구는 민선 8기 출범 이후 2년간 7889명이 늘었다. 최근 10년 중 최다 인구다. 외국인을 포함하면 10만 3578명으로 이미 10만 인구를 돌파했다. 또한 작년 한 해 귀촌귀촌 인구 8314명이 완주군으로 유입되어 통계청이 귀농귀촌 통계를 발표한 2015년 이래 9년간 전북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행정안전부가 발표한 2023년 주민등록 인구통계에서는 전국 군 단위 인구 증가 1위라는 기록을 세워 전국적인 주목을 받기도 했다. 전국적으로 인구가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수도권이 아닌 지역에서 인구가 수직상승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평가하며 완주군의 인구 상승 비결을 분석하기도 했다. 인구 지표는 경제, 문화, 복지, 주거 여건 등 모든 수치를 총괄하는 지표다. 실제 완주군은 산업단지를 주축으로 많은 일자리가 있고, 직장인들이 주거 여건을 이유로 인근 도시를 베드타운으로 이용해 왔다. 이에 군은 삼봉지구, 운곡지구 등 주거단지를 개발하면서 정주 여건을 개선해 왔다. 각종 복지혜택과 문화, 주거 환경을 누리기 위해 완주군에서 일하는 직장인들이 완주군에 주거하는 것을 마다하지 않았다. 완주군의 전체 인구 중 청년(18~45세) 인구가 29.9%, 중장년(46~64세)가 31.7%인 것이 이를 방증한다. 꾸준히 상승 중인 경제지표 특히 완주군의 경제지표는 괄목할 만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제활동별로 얼마만큼의 부가가치가 발생됐는지를 나타내는 1인당 GRDP를 보면 완주군은 압도적 전북 1위다. 완주군의 1인당 지역총생산(GRDP)은 5739만 원으로 도내 압도적 1위다. 2위 지역(4040만 원)과도 절대적 우위를 보여주고 있다. 지난해 12월 전북도에서 공표한 ‘2021년 기준 전북 지역내총생산(GRDP)’을 바탕으로 1인당 GRDP를 해당 연도의 7월 1일자 인구인 연앙인구로 추계한 결과 완주군은 전년 대비 532만 원이 증가한 5739만 원을 기록했다.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지난 2018년 5000만 원을 돌파한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 곡선을 그려왔다. 2021년에는 전년대비 532만 원(10.5%)이 증가해 도내에서 가장 높은 상승 폭을 기록했다. 특히, 완주군의 1인당 GRDP는 전북 평균 1인당 GRDP(3119만 원)보다 1.84배에 달해 전북의 대표 경제도시로 우뚝 서고 있다. 그동안 완주군은 산업단지를 중심으로 현대자동차, KCC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입주하고 있어 폭발적인 경제성장을 이뤄 왔으며, 지속적인 투자유치와 지역 기업에 대한 파격적인 지원 등이 1인당 GRDP 증가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산업단지 규모에 있어서도 완주군은 320만 평으로 전국적으로 큰 규모를 자랑한다. 여기에 50만 평의 수소특화국가산단이 추가로 조성될 예정으로, 완주군은 370만 평이라는 전북 최대 규모의 산단 집적화를 이뤄낼 수 있게 됐다. 수소용품 검사지원센터, 사용 후 연료전지 기반 구축, 신재생연계 ESS안전성 평가센터, 수소사용차 실차기반 신뢰‧내구성 검증센터,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생태계를 기반을 구축, 수소차 폐연료전지 자원순환을 위한 시험인증 특화센터 조성까지 세계 최고수준의 수소 생태계 기반을 구축하고 있는 완주군은 이미 수소경제 주도권을 확보했다. 수출 규모도 완주군은 7억 7070만 달러로 전북의 19.5%를 책임지고 있다. 전북 수출액통합지원시스템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완주군의 수출액은 군산, 익산에 이어 3위다. 문화지표도 ‘껑충’ 관광거점도시 위상 제고 완주군은 경제지표만 개선된 것이 아니다. 문화분야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문화체육관광부의 완주문화도시 성과평가에서 2022년 최우수도시, 2024년 우수도시에 지정됐으며, 전국지역관광추진조직(DMO) 사업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되는 성과를 안았다. 또한 완주문화재단의 경영실적평가는 5년 연속 최고 등급이다. 또한, 한국관광공사의 한국관광 데이터랩의 자료에 따르면 완주군 방문객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1,311만 명으로 전주, 군산, 익산에 이어 전북에서 4번째로 많았다. 전년 대비 3.8%가 늘어난 수치다. 익산시는 1396만 명으로 추월이 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실제 완주군은 6, 8월 방문객이 익산시보다 많았는데 이는 운주계곡, 동상계곡 등 완주군의 대표 여름 관광지가 한몫했다. 한국관광 데이터랩은 통신사, 카드사,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토대로 방문객을 분석하고 있다. 방문자는 거주, 통근, 통학 등 일상 생활권을 벗어나 관광 등의 목적으로 머무른 사람을 통계로 잡고 있다. 상주인구, 지역을 통과하는 인구, 통근하는 인구, 방문 횟수가 많은 방문자를 제외해 정확성이 높다. 유희태 완주군수 “완주군은 계속 성장하는 도시” 유희태 완주군수는 완주군이 전북을 대표하는 도시로 급성장한 것은 시의적절한 정책추진과 실행력을 꼽았다. 완주군이 미래 산업인 수소를 선점하기 위해 발 빠르게 대응해 수소특화 국가산단을 끌어안았고, 각 관련 기관까지 유치에 성공하면서 기반 구축에 성공했다. 또한, 테크노 제2산단의 분양률이 저조하자 가용 인맥을 총동원해 기업유치에도 적극적으로 나섰다. 유 군수가 로젠을 유치하기 위해 직접 본사를 두 차례나 방문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기도 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민선8기 들어 1조 1450억 원에 달하는 총 36건의 계약을 성사시켰다. 취임 당시 30.6%였던 테크노밸리 제2산단 분양률은 올해 8월말 실계약 기준 90%로 껑충뛰어 실질적으로 완판이 목전이다. 유 군수는 “완주군이 경제적 성과를 낼 수 있었던 것은 직원들과 정치권, 군의회의 지원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며 “주민들의 성원도 큰 힘이 됐다”고 말했다. 앞으로 유 군수는 기업유치, 수소산업 역점 추진, 문화 산업 진흥으로 완주군의 지표를 한단계 더 성장시킬 계획이다. 유 군수는 “완주군은 계속해서 성장하는 역동적인 도시다”며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완주군의 미래 100년을 보고, 성장동력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 기획
  • 김원용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장수군 ‘한국의 샤모니’ 국제 산악관광 메카 꿈꾼다!

전북특별자치도 동부 산악지역 중 아름다운 산과 숲으로 둘러싸여 천혜의 자연환경을 간직하고 있는 장수군. 해발 1000m를 넘는 장안산과 팔공산을 품고 전체 면적의 73% 이상이 산지로 둘러 싸여져 자연을 사랑하는 여행자들에게 이상적인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장수군은 이런 자연환경을 이용해 국제 산악관광지구로 발돋움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성공적으로 개최되고 있는 ‘장수 트레일 레이스’와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는 ‘장수 트레일 빌리지’ 조성을 통해 국제적인 산악 관광지로의 지위를 공고히 해 ‘한국의 샤모니’ 국제 산악관광 메카로 급부상하고 있다. 푸르른 자연을 달리다, 장수 트레일 레이스 장수만의 특색있는 산악마라톤 ‘장수 트레일 레이스’는 장수러닝크루(대표 김영록) 주최·주관으로 2022년 첫 개최된 이후 국내·외 산악마라톤 애호가들이 속속 모여들고 있다. 장수의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산악코스는 20K부터 100K 울트라 코스까지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 장수의 매력에 대회 참가국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으며 올해 개최된 ‘제3회 장수 트레일 레이스’에 해외 13개국의 선수들을 비롯한 1,200여 명의 트레일 러너들이 푸르고 울창한 장수의 숲을 달렸다. 장수군의 뛰어난 자연환경과 마을 주민의 환대는 선수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겨 대회는 해가 거듭될수록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명실상부한 국제 대회로 거듭나고 있다. ‘장수 트레일 레이스’는 지역 주민과 어우러지는 대회라는 점에서 경쟁력을 갖췄다. 조용하고 여유로운 청정자연 도시에서 열리는 큰 대회를 어색해하던 주민들도 어느새 벨을 흔들며 응원을 해주고 코스 중간중간 마을보급소에서 직접 만든 음식을 나눠주기도 한다. 여기에 지역의 학생들까지 자원봉사자로 나서 지역사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최초 대회가 발전하면서 장수군에는 크고 작은 트레일 레이스가 개최되며 대회의 다양성을 갖추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쿨밸리 트레일 레이스’가 열렸고 오는 27일부터 29일까지 사흘간 ‘제4회 장수 트레일 레이스’가 열린다. 또 오는 10월 19일에는 전국 최초로 반려견과 함께하는 산악마라톤 ‘제1회 케니크로스 장수(장수 반려견 트레일 레이스)’가 예정돼 있어 주민들의 관심도 높다. 한국의 샤모니, 장수 트레일 빌리지 장수군은 트레일 레이스 사업과 연계되는 트레일 빌리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장수읍을 중심으로 지역 청년들과 로컬 그리고 트레일 러너를 잇는 트레일 스트리트(테마 거리)와 광장, 힐링스테이션 등을 조성해 청년들이 직접 참여하고 운영하는 트레일 빌리지(테마 마을)를 만들어 간다는 방침이다. ‘장수 트레일빌리지’ 사업은 2023년 로컬브랜딩사업 공모 선정에 이어 2024년에 지역특성살리기사업 공모에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에 군은 올해 9월부터 2025년까지 빌리지 조성에 힘쓸 계획이다. 특히 외딴 마을 10곳에 마을보급소(CP)를 추가적으로 조성해 대회 시 선수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한 보급소로 활용되고 평상시에는 상설보급소 자체를 관광화 해 주민들이 지역특산물을 판매하거나 소통하는 장소로 활용한다는 아이디어가 눈에 띈다. 이에 더해 트레일스트리트에는 ‘미디어 파사드(건물 외벽에 LED 조명을 비춰 영상을 표현하는 기법)’를 상징적인 군의 랜드마크로 조성해 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장수군은 트레일 빌리지가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도록 여러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관광객들이 장수를 깊이 있게 탐방하고, 지역 주민들과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상생의 모델을 제시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블랙야크와 민·관 협력 지역상생 협약 장수군은 ‘K-샤모니, 장수군 조성 사업’을 통해 지역 특화 발전에 본격적으로 착수하고 100대 명산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블랙야크와 손을 맞잡았다. 지난 4월 ‘BYN블랙야크그룹’과 장수군 산림레포츠 기반 구축 및 활성화를 위한 민·관 협력 지역 상생 협약을 체결했다. 여기에 6월 국토교통부가 추진하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게 됐다. 이를 통해 전국 최장 10km 메타세쿼이아 산악길(트레일 로드)과 수준별 산악자전거길(MTB 로드) 등을 전문성 있게 구축하고 오는 11월부터 장수군 맞춤형 산악 레저 분야를 활성화해 나갈 예정이여서 ‘한국의 샤모니’ 국제 산악관광 메카로 꿈을 실현하는데 한걸음 더 다가갔다. 최훈식 장수군수 "장수군의 미래 전략 마련에 집중" “단기적인 눈앞 성과보다 깊은 고민으로 장수군의 미래 전략 마련에 집중하겠습니다” 최훈식 군수는 “최근 외부에서 장수군을 바라보는 시각이 달라지고 있다”고 밝히며 “당장 눈앞에 보이는 성과도 중요하겠지만, 장수군의 강점인 천혜의 자연환경과 고랭지 기후를 활용해 백년대계를 그려가는 장기적인 미래 전략들이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그동안 전북의 변방으로 소외된 장수가 전화위복이 되어 청정하게 남아있는 자연환경을 차별화된 잠재력으로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그는 “장수를 산악 레저의 중심지로 성장시키고 ‘한국의 샤모니’이자 국제산악관광지구로 만들어 국내외 관광객들이 장수에서 더 오래 머물도록 하고자 한다”며 “대표적으로 ‘트레일레이스’ 대회 개최 시 대회 참가자들은 물론 군민들의 호응도 뜨거워 지역에 활력을 불어 넣고 있다”고 밝혔다. 산악관광사업이 장수군의 미래 발전에 큰 전환점이 될 청년인구와 생활인구 유입에 불 댕길 것이란 믿음이 굳건하다. 최훈식 군수는 "장수군의 발전을 기원하는 같은 마음(同心)으로 군민과 동행(同行)하며 올해 많은 성과를 이뤘다면서 군민들께서도 한 해의 수확과 함께 사랑하는 분들과 풍요로운 한가위 보내시길 바란다"고 끝맺었다.

  • 기획
  • 이재진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이번 추석연휴엔 전통과 현대, 생태가 공존하는 남원으로

처서가 지나면서 선선한 가을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하는 것이 여행가기 참 좋을 요즘이다. 게다가 우리 민족고유의 명절인 추석명절도 있다. 예전 같으면 이런 날씨에 많은 여행객들이 들로 산으로 전국을 찾았겠지만 요즘은 도심관광이 인기다. 이런 관광패턴에 안성맞춤인 곳이 바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관광지가 풍부한 남원이다. 남원은 광한루원을 중심으로 도심 곳곳이 전통관광지로 조성돼 있고 도심관광은 물론, 생태관광까지 둘러볼 곳이 많다. 그런 남원으로 훌쩍 떠나보자. 춘향(春香)의 정취만 있는 것이 아닌 남원 남원하면 누구나 남원의 상징인 광한루원을 떠올리는 게 당연지사. 그러나 이곳에서 춘향의 정취만 느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바로 ‘남원관광지 RE-PLUS사업’에서 주말마다 펼쳐지는 ‘월광포차’가 있기 때문이다. RE-PLUS사업은 문화체육관광부 주관 계획공모형 지역관광개발사업으로 기존의 전통문화에 국한된 남원 관광의 이미지를 높이고 지역 문화자산 발굴을 통한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을 목표로 추진하는 사업으로 매주 낭만과 즐거움이 가득한 대표적인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대표적인 것이 금요일 밤 열리는 ‘별멍달멍’과 토요일에 경외상가에서 열리는 ‘월광포차’등이 그것이다. 별멍달멍은 광한루원이라는 특별한 장소에서 ‘힐링’과 ‘쉼’을 주제로 개발된 치유 프로그램으로 올해부터는 치유 울림 핸드팬, 싱잉볼 명상, 아로마 명상 요가 등 다양한 콘텐츠에 사전 버스킹도 진행돼 광한루원을 찾은 방문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에서 발표한 2024 관광 트렌드 중 하나인 ‘쉼이 있는 여행’이 높은 관심을 보여 한 달 전 사전 예약 마감으로 인기를 증명하는 별멍달멍 프로그램은 네이버 ‘남원시관광협의회’를 통해 사전 예약이 가능하다. 매주 토요일 광한루원 서문 경외상가에서는 지난 1990~2000년대 감성의 레트로 포장마차 거리가 열린다. 월광포차는 춘향제에서 주목을 받았던 ㈜더본코리아(대표 백종원)의 레시피와 남원의 농산물로 만든 다양한 먹거리와 90년대를 풍미한 김장훈, 김종서 등 인기 가수들의 특별공연을 함께 즐기는 관광 프로그램으로 이번 추석연휴에는 가수 왁스가 출연, 무대를 꾸민다. 또한 특별공연 전후로 진행되는 시민과 관광객이 직접 참여해서 꾸며지는 ‘행운의 94 노래방’과 ‘월광포차 DJ파티’까지 다양한 콘텐츠로 구성돼있어 많은 방문객들이 찾고 있는 상황이다. 생명의 숲을 화폭에서 만나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구도심에서 전통공연과 한복체험을 만끽했다면 가족·친지·연인과 호젓하게 전시여행을 즐기고 싶기 위해선 길 건너 함파우쪽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으로 향해야 한다. 김병종미술관은 남원이 낳은 세계적 화가인 김병종 화백이 본인의 대표작 400점 이상의 작품을 남원시에 무상기증하면서 2018년 개관한 전원형미술관이다. 바쁜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이 찾아와 미술작품 뿐 만 아니라 자연을 감상하고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 문화시설로서 이제는 남원의 대표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지난 2021~2022년에 ‘한국관광 100선’(문체부, 한국관광공사 공동주최)에 선정, 올해 ‘강소형 잠재관광지’(한국관광공사 주최)로 선정된 바 있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서 지난 9월 3일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 전시 신소장품전 ‘남원南原에서’를 개막했다. 이에 따라 이번 전시에서는 2018년 이후 수증과 구입을 통해 지속해서 수집해온 작품들을 공개하는 전시로 구성돼 김병종 화백의 작품뿐만 아니라 남원에서 태어난 작가, 남원을 삶의 터전으로 삼은 작가, 우연한 기회에 남원과 인연을 맺은 사람들의 작품 등 40여 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이 전시에서 공개되는 신소장품의 작가는 김병종, 김아람, 김희선, 류영근, 박강용, 방귀자, 박연옥, 박향진, 성애바, 이경섭, 이흥재, 장홍철, 주소이, 레데츠키 아드리안이다. 이렇게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한 번에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흔치 않은 만큼 지역 미술관의 새로운 모델이 되고 있다고 평가받는 ‘남원시립김병종미술관’에 방문해서 다채로운 미술세계를 만끽하는 건 어떨까. 전시는 2025년 1월 12일까지이다. 미술관은 매주 월요일 휴관하며, 무료 관람이다. 아름다운 숲,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 한편 남원에는 생태와 생명의 보고를 나타내는 힐링지도 있다. 2000년도 제1회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에서 아름다운 마을 숲 부분 대상을 차지한 생명의 숲, 운봉읍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이 그것이다. 지리산둘레길 제1구간에 있는 운봉읍 행정마을 서어나무 숲은 약 1600㎡(500평)의 면적에 평균수령 200년 이상의 서어나무 100여 그루가 가족처럼 옹기종기 모여 한 곳에 터를 잡고 살고 있어 남원만의 또 다른 힐링 명소로 각광받고 있다. 이곳은 임권택 감독의 영화 '춘향뎐'에서 춘향이 짙은 녹음 속에서 붉은 치마를 나부끼며 한 마리 나비마냥 그네를 타던 곳이기도 하다. 특히 숲속 기온이 늘 섭씨 15도 안팎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더할 나위 없는 휴식지로 많은 이들이 힐링지로 찾고 있다. 서어나무 숲이 자리 잡은 이곳 행정마을은 지리산 둘레길 1코스에 속하는 마을로 많은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일상의 번뇌와 스트레스를 잊고, 잠시라도 나만의 퀘렌시아를 찾는다면, 이번 연휴에는 운봉 서어나무숲을 둘러봐도 좋을 듯하다.

  • 기획
  • 신기철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사업, 부안군 RE100 전환 첫걸음

세계 많은 국가들이 탄소중립을 위한 에너지 전환을 외치면서 재생에너지 공급 능력이 국가와 기업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뒷받침할 글로벌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한 가운데 2.46GW(기가와트) 규모의 해상풍력 발전단지가 부안․고창 해역에 조성된다. 세계풍력에너지협의회(GWEC)는 전 세계 해상풍력 누적 설치 용량이 2022년 63GW에서 2032년 477GW까지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어 10년 만에 7배의 성장 가능성을 가진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는 하루 중 낮에만 발전하는 태양광에 비해 안정적이고 육상보다 바람 자원이 풍부하며 대규모 개발이 쉽고 주변 환경 영향도 상대적으로 적은 해상풍력의 장점이 부각된 데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또 해상풍력 산업은 다른 에너지원에 비해 고용창출 효과가 높은데 2015년 환경단체 그린피스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MW(메가와트) 발전설비 신규 추가 시 해상풍력의 고용 예상 인원은 23.8명으로 태양광 20.4명, 석탄 16.7명, 원전 13.7명, 육상풍력 8.2명, 가스 2.4명보다 많다. 이에 따라 부안군 RE100 전환의 첫 걸음이 될 해상풍력 발전사업의 비전을 살펴봤다. 해상풍력 산업 필요성-대한민국 경쟁력 한 축 담당 전 세계적으로 해상풍력 발전 사업을 비롯한 친환경에너지 산업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른 가운데 우리나라의 경우 정부가 발표하고 계획한 대로면 향후 5~6년 사이 최대 100조원의 자금이 해상풍력 분야에 투입돼 태양광에 비해 전망이 밝다. 지난해 초 산업통상자원부에서 확정한 10차 전력수급기본계획에서 정부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2030년까지 40GW 확충하겠다고 밝혔는데 이 가운데 3분의 1인 14.3GW가 해상풍력이다. 그러나 현재 상업 가동 중인 해상풍력은 0.124GW가 전부이며 지금까지 정부와 지자체가 허가한 해상풍력은 83개 단지 27GW에 달해 사실상 거의 없다시피 한 상태에서 정부 목표치 2배에 가까운 용량이 사업 절차에 들어가 있다. 이처럼 해상풍력은 대한민국 탄소중립 이행을 위한 핵심 산업으로 꼽히며 이에 필요한 핵심 밸류체인을 모두 갖춘 우리나라는 글로벌 시장에서 중국을 대체할 해상풍력 허브로 급부상하기 위한 다양한 시도를 추진 중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 부안군이 있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사업-주민과 함께 청정 에너지 미래 열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전북특별자치도 주관으로 부안·고창 해역에 총 14조 4000억 원을 투자해 2.46GW 규모의 발전단지를 조성하는 사업으로 2011년 정부(지식경제부) 주도 하에 서남해 해상풍력 개발 협약서를 체결했고 지난 2019년 0.06GW(60MW)를 조성 완료해 발전하고 있다. 이어 2020년 전북도, 부안군, 고창군, 한국전력공사, 한국해상풍력(주) 및 부안․고창 주민대표가 전북 서남권 주민상생형 대규모 해상풍력 사업추진 업무협약을 체결해 해상풍력 부문 최초의 민·관·협 성공 모델로 평가받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는 지역과 주민이 상생하는 해상풍력 사업이 될 수 있도록 지난 2019년 7월부터 주민대표가 참여한 제1기 해상풍력 민관협의회를 출범해 28차례 회의를 거쳐 수산업 공존 가능성, 주민이익 공유 방안 등에 대해 논의했고 주민 합의로 대규모 사업 추진을 결정했다. 이후에도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사업을 주민이 참여하고 지역이 상생하는 방향으로 추진하기 위해 현재까지 제3기의 민관협의회를 구성해 운영 중이며 지난 3월 14일 해상풍력 민관협의회에서 최종 의결해 부안군으로 양육점이 결정됐다. 양육점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전북특별자치도는 부안, 고창 두 지역의 갈등을 해소하고 전력계통 연계와 양육점 결정에 대한 절차적 정당성 및 투명성을 지닌 합의안을 도출하기 위해 도, 부안군, 고창군, 부안·고창 주민대표, 한국전력공사, 한국해상풍력(주), 한국사회갈등해소센터 갈등조정 전문가 등 16명으로 구성된 민·․관 상생협의체를 지난해 12월부터 총 5회에 걸쳐 운영한 바 있다. 양육점이 결정됨에 따라 1.2GW급 풍력발전설비 및 부대시설을 추진하는 해상풍력 민간사업자 공모에도 속도를 내게 됐다. 민간사업자 선정은 전북특별자치도에서 공모 지침을 확정하고 공모 절차를 진행해 내년 상반기 내 우선 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겠다는 목표로 추진하게 된다. 이에 따라 부안군은 지역경제 활성화와 미래 세대를 위한 지속가능한 발전을 위해 일자리 창출과 지역상품 우선 소비, 해상풍력 재생에너지 새만금 RE100 산단 공급 등을 민간사업자 공모 지침에 반영해 줄 것을 건의해 친환경 재생에너지 전환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 발맞춰 부안군의 미래 100년을 나아갈 중요한 발걸음을 내디뎠다. 해상풍력, 주민 이익·지속가능한 발전 ‘일석이조’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 사업은 국내 최초로 전북특별자치도가 주도해 입지를 발굴하고 민관협의회 운영으로 주민수용성을 확보해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집적화단지로 지정받은 사업이다. 집적화단지 지정에 따라 무분별한 민간사업자의 난개발을 방지하고 체계적인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이 가능해졌으며 지자체 주도형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REC) 추가 이익(0.1REC)을 지역사회와 공유해 부안군의 발전을 꾀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셈이다. 집적화단지 REC 추가 이익은 해상풍력 발전단지 주변지역 주민의 소득증대 사업, 어업공동체 육성 및 어촌관광 활성화 사업, 발전단지 주변 생활환경 개선 사업, 기반시설 확충 사업, 신재생에너지 보급 사업 등 지역 발전을 위한 사업에 활용된다. 또 에너지 민주주의에 기여하기 위해 주민참여 이익공유제도를 통해 발생되는 신재생에너지 공급인증서 추가 이익(0.3REC)을 군민에게 직접 지급할 예정으로 2.4GW 완공 시점 REC 단가, 이용률에 따라 수익이 변동될 수 있으나 연간 수백여억 원의 수익금이 20년간 지급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2015년 부안군 신재생에너지단지에 건설된 풍력시험동은 완성품 블레이드에 대한 인증시험 설비만을 갖추고 있어 소재·부품 단위의 개발시험을 지원하지 못하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정부와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은 2022년부터 총사업비 250여억 원을 투자해 풍력 선진국 수준의 소재·부분품 레벨의 다양한 개발시험을 수행할 수 있는 설비와 기술을 갖춘 풍력시험동을 연내 준공을 목표로 조성 중이다. 시험동 건축에 따라 ‘소재-설계․해석-제조-시험평가-인증’의 블레이드 개발 전체 요소 기술을 아우르는 기반이 구축돼 유럽 선진 기술을 추월할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연구기관이 부안군에 들어서게 된다. 전 세계적인 기후 위기 극복과 탄소 배출 감소라는 과제를 이행하기 위해 미국과 유럽의 주요 기업은 자사 수입품에 100% 재생에너지 사용이라는 엄격한 기준을 요구하고 있으며 이러한 기준을 충족하기 위한 RE100 산단은 다가올 대한민국의 글로벌 경쟁력의 한 축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부안군은 새만금 RE100 산단이 조성될 수 있도록 새만금개발청에 새만금 MP 변경 시 산업용지 확대를 지속 건의하고 있으며 산단에 재생에너지 공급을 위해 한전에 전력설비를 반영해 줄 것을 건의했다. 향후 새만금 RE100 산단은 글로벌 수출 시장에서 대한민국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기회를 창출해 규제와 무역장벽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중요한 전략적 이점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전력계통 경과지, 주민 의견 반영 투명 선정 양육점이 부안군으로 결정됨에 따라 한국전력 주관으로 신정읍변전소까지 전력계통 구축을 위한 경과지 선정을 위해 전원개발촉진법 및 산업통상자원부가 고시한 송․변전설비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및 운영 기준에 따라 입지선정위원회가 구성돼 운영 중이다. 입지선정위원회는 경과대역 주민대표를 비롯해 군의원, 전문가, 지자체 공무원, 한전 등으로 구성돼 자연·문화적 가치를 보전하고 주거지역과 학교 등을 고려한 주민의 의견을 최대한 반영해 투명하게 운영될 예정이다. 부안군은 주거 밀집지역 등 주민 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은 송전선로 지중화를 적극 요구할 계획이며 추가로 조성될 새만금 산업단지에 재생에너지를 우선 공급하고 나머지 전력을 한전망에 공급하는 방안도 전북특별자치도, 새만금개발청, 한국전력 등 유관기관과 모색하고 있다. 부안군, 해상풍력 발전사업 성장동력 발굴 지난 8월 4일 호남지역을 방문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피할 수 없는 우리의 미래를 스스로 준비해야 한다”며 “누구든 어디서든 재생에너지를 만들어 팔고 살 수 있는 ‘에너지 고속도로’ 정책을 도입해 지방 경제를 살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일 폭염이 지속되는 가운데 기후 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생산은 피할 수 없는 시대적 주문이 됐다.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사업은 정부가 주도해 시행하는 대규모 전략 사업으로 대한민국 에너지 안보를 강화하고 경제 성장을 이끌기 위한 에너지 전환의 중요한 축으로서 추진되고 있다. 이에 부안군은 전북 서남권 해상풍력 발전사업이 단순히 국가 에너지 전략에 그치지 않고 지역과 공생하는 사업이 될 수 있도록 다각도의 지역 현안사업 발굴과 일자리 창출, 새만금 RE100 산단 조성 등을 건의해 부안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끌어 갈 신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다짐이다.

  • 기획
  • 홍석현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진안군, 생태·건강·치유 생태 도시로 지역소멸위기 극복

‘새로운 시작으로 성공시대를 열어가는 미래 진안.’ 진안군이 민선8기 들어서 내건 캐치프레이즈다. 민선8기는 성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방안으로 3가지 영역을 나눴다. 생태, 건강, 치유가 그것이다. 이런 바탕 위에서 내세운 구호는 ‘진안고원, 생태·건강·치유 도시’다. 군은 이 같은 목표 실현을 위해 그동안 부서별로 관련 소관업무를 차근차근 추진해 왔다. 여러 분야의 업무들을 생태, 건강, 치유라는 3개의 낱말 아래 그룹화해 군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그리하여 만들어진 중요한 구호가 '자연친화 행사 성지로 떠오른 생태도시', 생활체육과 먹거리로 유지하는 건강도시',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치유도시'다. 군은 이 같은 군정목표가 최근 들어 눈에 띄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전춘성 군수를 만나 이에 대해 구체적으로 살펴본다. 자연친화 행사의 성지로 떠오른 ‘생태’도시 진안군은 산림이 전체면적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대한민국 내륙 지자체들이 가지는 공통점이다. 민선 8기 진안군은 산과 숲, 계곡이 주를 이루는 비슷한 조건의 다른 지자체와 차별화 필요성을 깨닫고 이에 집중하고 있다. 자연을 그대로 보전하는 것을 고집하지 않는 것이 대표적 예다. 이런 기조 아래 자연과 인간이 공존하는 생태 분야로 눈길을 돌렸다. 2024년 상반기에 ‘OTT(On The Trail) Find’, 하반기에 ‘코리아백패커스데이’라는 백패킹 행사를 유치한 것은 이런 바탕 위에서 가능했다. 이 행사들은 넓은 잔디운동장을 베이스캠프로 하는 주천생태공원에서 열린다. 인근에 블랙야크 100대 명산인 구봉산과 운장산이 있고 여름 피서 명소인 운일암반일암 계곡이 위치한다. 진안군의 천혜 자연자원의 우수성을 몸소 느낄 수 있는 백패킹의 최적지로 꼽힌다. 또한 지난 8월 마이산 일원에서는 국내 최초로 여성 캠핑행사가 열려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오는 10월 3일부터 10월 6일까지 열리는 진안홍삼축제 3일차에는 ‘투르 드 진안고원’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전국의 자전거 라이더들이 모두 모여 진안의 산과 계곡 그리고 용담호의 가을 정취를 만끽하며 자전거를 타는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이 기대된다. 이외에도 진안무주국가지질공원에서 운영하는 ‘지오 트레일’을 통해 마이산과 운일암반일암의 생태를 탐방할 수 있다. 또 진안군의 마을과 마을, 마을과 자연을 잇는 14개 순환 코스의 ‘진안고원길 이어걷기 프로젝트’도 많이 알려져 있어 대표적인 생태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은 상태다. 생활체육과 먹거리로 유지하는 ‘건강’도시 진안군은 스포츠 16개 종목에서 각종 대회를 개최하고 있다. 배구, 당구, 탁구, 게이트볼, 축구, 승마, 바둑, 그라운드골프, 궁도, 파크골프, 테니스, 배드민턴, 족구, 크로스핏, 야구, 역도 등이다. 전국·도·군 단위의 대회다. 상반기에 16개의 대회를 성공적으로 개최했고, 하반기에는 12개 대회가 예정돼 있다. 특히 진안군 생활체육에서 주목할 부분은 스포츠 약자들이다. 이들은 진안이 스포츠 약세지역이란 선입견을 보란 듯이 깨고 있다. 기대 이상의 성적을 내 주변을 놀라게 하고 있다. 지난 1월에는 장애인 풋살단 ‘블루로즈FC’가 창단됐고, 부안, 장수의 선수단과 친선대회를 개최, 장애인 체육 활성화에 기여했다는 평을 들었다. 여자·유소년 축구, 시니어 배구 등 남녀노소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생활체육은 군민들에게 건강한 신체와 건전한 스포츠정신 함양에 기여하고 있다. 이에 더해 현재 건립중인 장애물 없는 ‘반다비 체육센터’가 완공되면 장애인 생활체육뿐만 아니라 재활 목적으로 진안을 방문하는 인구가 괄목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생활체육과 함께 진안군의 ‘건강’을 책임지는 것이 농·특산·가공품이다. 진안군은 고원지대라는 독특한 지리적 특성과 오염되지 않은 자연환경 덕분에 웰빙 식생활에 적합한 식재료가 풍부하다. 고려시대부터 이어온 건강식품의 대명사인 인삼과 홍삼이 그 중심에 있다. 더덕, 고추, 표고버섯, 수박, 김치, 고로쇠 등도 타지역산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다. 일교차가 큰 고원지대에 자리 잡아 농산물 대부분의 당도가 높거나 맛과 향이 진한 것이 특징이다. 최근에는 이런 식재료들을 활용한 다양한 가공품들이 ‘건강’을 중요시하는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고 있다. 까다로운 온라인에서는 진안고원몰, 오프라인에서는 진안로컬푸드 직매장(전주호성점, 진안점)에서 합리적인 가격으로 신선한 고품질의 농·특산·가공품을 만날 수 있다. 몸과 마음을 회복하는 ‘치유’도시 진안군은 ‘무진장’이라며 한 묶음으로 불리는 도시 중 하나였다. 전북의 대표적 오지였다. 하지만 진안군은 현대인들이 온갖 정보와 소음, 전자파와 빛공해, 화학물질 속에서 살아가는 점에 착안해 오지라는 오명을 치유의 땅이란 관점으로 바꿔 보기 시작했다. 오염되지 않은 천혜의 자연환경 덕분에 10여 년 전부터 전국 최초의 ‘환경성 질환 치유센터’가 개원했고, 관내 3개의 초·중학교가 ‘아토피 안심학교’로 지정돼 어린 자녀의 건강을 위해 농촌유학을 견인하는 통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 진안홍삼스파는 국내 최대 규모의 건강목적형 스파시설로 10여 개의 테라피존을 체험하다보면 정신적·육체적인 치유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지난 5월에는 전주 대자인병원과 홍삼스파가 연계·협력해 치유·의료 관광객 유치를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치유관광 입지를 관외로 넓혀가고 있다. 진안군은 고원지역인 만큼 산림을 활용한 치유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 2025년엔 덕태산 자락에 국립지덕권산림치유원이 들어서고, 2026년엔 운장산 자락에 군립자연휴양림 조성이 완료된다. 두 가지가 조성, 운영되면 진안군은 전북에서 독보적인 치유관광 도시의 이미지를 갖게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전춘성 진안군수 "건강과 치유의 메카 만들겠다" 전춘성 군수는 “진안고원은 북한의 개마고원에 비견되는 남한 유일의 고원”이라며 “그동안 오지라는 오명 속에 천혜의 자연자원이 훼손되지 않고 고스란히 보존된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잘 보존된 자연 속에서 인간이 휴식을 취한다면 건강을 지킬 수 있고, 병든 곳도 치유할 수 있다”며 “전통적 조경 또는 건축 양식을 현대에 맞게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가면서 건강과 치유의 메카를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새로 건축되는 건물들은 보다 친환경적이며 자연친화적 독특한 건축물이 되게 할 것”이라며 “이런 건물들이 진안군에 가득 채워진다면 자연을 닮은 녹색고장 진안고원이 되지 않겠느냐”고 덧붙였다. 또 “생태, 건강, 치유 도시가 만들어지면 눈앞으로 다가온 지역소멸위기 극복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이 같은 지역 이미지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여러 사람의 아이디어를 받아보는 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진안군 발전에 관한 아이디어 공모전을 지난 2일부터 진행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공모전은 오는 27일까지 응모를 마감한다. 누구나 응모할 수 있으며, 금상 1명에게는 100만 원의 상금을 지급한다.

  • 기획
  • 국승호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교육도시 정읍', 글로벌 창의융합교육으로 미래 인재 육성

정읍시청(사진 오른쪽 아래)과 정읍교육지원청(사진 왼쪽 위)이 협력하여 선정된 '학교복합시설사업' 대상지로 선정된 정읍제일고등학교에 정읍 샘고을학교복합문화센터가 조성된다. 운동장을 중심으로 시계방향 위쪽에 3동 다목적재능관, 학교 본관 오른쪽에 1동 교육문화관, 아래 2동 체육관이 리모델링되고 어울림정원과 주차장이 들어선다. 사진= 임장훈 기자(드론촬영) 정읍시(시장 이학수)와 정읍교육지원청(교육장 최용훈)이 협력해 교육부가 주관한 '교육발전특구'와 '학교복합시설사업'에 모두 선정됐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교육도시로서의 기반을 다지고, 지역 활력을 증진하기 위한 다양한 교육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교육발전특구'는 지역 교육의 소프트웨어적 측면을 강화하는 사업으로, 교육 인프라를 질적으로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둔다. '학교복합시설 사업'은 학교와 지역사회의 필요를 충족하는 시설을 학교와 공동으로 조성해 교육, 문화, 체육 등 다양한 기능을 복합적으로 운영하는 하드웨어적 측면의 지원 사업이다. 이 두 사업을 유기적으로 연계해 교육 혁신을 촉진하고, 지역 사회의 활력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교육발전특구로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양성 인성교육도시 구축 이번에 선정된 교육발전특구의 핵심 목표는 교육혁신을 통해 양질의 공교육을 제공해 지역 인재의 외부 유출을 막고, 정읍에 머물며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있다. 정읍시는 교육발전특구 선정으로 3년간 180억 원의 사업비를 운영하게 되어 교육지원 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특히 정읍시와 정읍교육지원청, 지역 대학, 기업 등과 협력해 다양한 교육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시는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양성, 인성교육도시’를 비전으로 삼고, 유아부터 청소년까지 인성이 바르고 배움이 즐거운 교육도시를 만들기 위한 핵심 전략을 선정했다. 글로벌 창의융합 인재양성, 인성교육도시 이 비전은 △책임교육 △창의융합 인재양성 △농생명바이오 미래교육 △글로컬 정읍인 양성 등 네 가지 분야로 구체화된다. 첫 번째 전략인 책임교육 분야는 유아부터 성인까지 아우르는 전주기 교육시스템 구축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유치원 온종일 돌봄 지원 △학교 안과 밖 늘봄 운영지원 △학교와 지자체, 지역이 함께 돌보는 따뜻한 돌봄공동체 구축을 통해 돌봄과 양육 부담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로써 시는 양질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해 아이들의 전인적 성장을 돕는다. 두 번째는 창의융합 인재양성을 위한 공교육 강화이다. △AI기반 미래교실 구축 및 에듀테크 학습공동체 운영 △특색 있는 교육과정 운영 △정읍의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역사·인성교육 운영 등이 있다. 시는 이러한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인성 함양과 역사적 자긍심을 고취하고, 지역 인재 양성의 기틀을 마련한다는 복안이다. 세 번째는 농생명바이오 미래교육 정책이다. 시는 지역 내 학교와 산업, 대학, 연구기관을 연계해 실무형 교육실습체계를 구축하고, 첨단산업단지와 연계한 진로체험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다. 또한, '웹툰 콘텐츠 제작 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정주 여건 개선에 기여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글로컬 정읍인 양성 전략은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해외인재형 특성화고 운영 △글로벌 다문화 교육 운영 △국제교류 학습 등을 추진한다. 시는 이를 통해 학생들이 다양한 문화 경험과 언어 능력을 갖춘 글로벌 인재로 성장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교육과 인프라 모두 잡았다…복합문화센터 조성 착수 정읍시와 정읍교육지원청은 공모사업 선정을 위해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힘을 모아 교육발전특구 선정에 이어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에도 선정되는 쾌거를 이뤘다. 이로써 시는 교육 혁신을 위한 두 개의 중요한 사업을 동시에 추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으며, 이를 통해 최상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은 총사업비 172억 원(국비 86억 원, 시비 86억 원)을 투입해 정읍제일고 내에 ‘학교복합문화센터’를 건립할 계획이다. 1만 4909㎡의 면적에 걸쳐 3개의 동으로 구성된 이 센터는 교육문화관, 다목적 재능관, 그리고 리모델링된 체육관으로 구성된다. 1동 교육문화관은 지하 주차장과 공연장, 진로진학상담실, 웹툰교육실, 영재교육실, 오케스트라합주실 등을 포함한 3층 규모로 조성된다. 2동 다목적 재능관은 2층 규모로 신축되며, 체육관과 함께 식품가공과, 동아리실, 목공실, 헬스장 등이 마련될 계획이다. 3동 체육관은 기존 체육관을 리모델링해 학생과 시민 모두가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방된다. 또한, 시청 방문 민원인들을 위한 150면의 공영주차장이 조성되며, 편리한 주차와 안전한 보행을 위한 인도와 진출입로도 새롭게 구축된다. 아울러, 정읍제일고의 오랜 역사와 함께한 울창한 숲을 활용해 어울림정원을 조성함으로써 시민과 학생들에게 열린 녹지 공간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학수 정읍시장 "살고 싶은 교육도시 정읍 만드는데 앞장" "정읍교육지원청과 지속적으로 협력해 우수 인재 양성 시스템을 구축하겠습니다." 이학수 정읍시장은 "교육은 백년대계라며 교육 혁신을 통해, 살고 싶은 교육도시 정읍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또, "교육발전특구와 학교복합시설 공모사업 선정을 통해 학령인구 감소에 대응하고 학생과 시민들에게 최상의 복합문화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 기획
  • 임장훈
  • 2024.09.12 17:00

[추석 특집] ‘새만금 첫 도시’ 수변도시, 동북아시아 허브 꿈꾼다

“새만금의 첫 도시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기업들이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실현하고 주민과 함께 성장하는 거점이 될 것입니다.” 새만금개발공사가 올해 말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 토지분양을 예고한 가운데 이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새만금 스마트 수변도시는 총사업비 1조 3467억 원을 들여 새만금 복합개발 용지에 여의도 면적의 2.3배에 달하는 6.6㎢ 규모의 미래형 도시로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는 수변도시가 단순한 주거 단지가 아닌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미래도시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지역 발전과 함께 국토 균형 발전에도 크게 기여하겠다는 각오다. 앞으로 새만금 수변도시는 지지부진 한 새만금 사업을 한 단계 끌어올릴 뿐 아니라 그간 발전하지 못했던 지역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지속 가능한 발전을 이루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업지원 특화도시로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새만금 수변도시에 대해 알아본다. 새만금 수변도시 미래로 향하다 새만금 수변도시는 전북자치도 새만금 지역에 조성 중인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미래형 도시로, 약 4만 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된 도시다. 초기 계획에서는 2만 5000명의 인구를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설계됐으나 최근 새만금이 2차 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되고 기업들의 입주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수용 인구를 대폭 확대했다. 이는 새만금 지역이 국가산업단지로서의 잠재력을 본격적으로 발휘하면서 첨단 산업과 연계된 기업과 인구의 유입이 가속화된 결과다. 국가산업단지가 지난해 6월 투자진흥지구로 지정된 후 새만금 지역은 43개의 기업이 입주를 확정하며 10조 2000억 원의 투자 유치 실적을 기록하는 등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 이러한 성과는 새만금 수변도시의 확장 계획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수변도시 사업의 진행과정을 보면 2020년 통합개발계획 승인 이후 2023년 매립공사를 완료하고 1공구 기반시설 조성공사에 착수한 상태다. 현재 통합개발계획 변경 절차가 진행 중이며, 올해 변경 인허가를 마칠 예정이다. 전체 6.6㎢(200만 평) 규모의 수변도시 가운데 2.64㎢(80만 평)에 해당하는 1공구는 현재 시공 중이며, 2·3공구는 추후 발주될 예정이다. 새만금의 심장이 되다 새만금 수변도시는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새만금의 심장 역할을 할 핵심 거점으로 계획됐으며 첨단 산업과 밀접하게 연계된 기업 지원 도시로 발전할 예정이다. 이 도시는 첨단산업, MICE(회의‧인센티브‧컨벤션‧전시), 글로벌 식품산업의 허브로 자리매김할 예정이며 새만금 신항만과의 연계 개발을 통해 산업적 가치를 극대화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2026년 신항만 개항과 연계해 항만배후부지 조성 전에 저공해 스마트 물류단지 등을 도입, 항만 지원을 강화할 예정이다. 이와함께 기업 지원을 위한 다양한 인프라와 제도적 기반도 마련하고 있다. 새만금 투자·입주 기업들에게 수변도시 주거 및 업무용지의 우선 공급권을 부여하고자 관련 제도를 검토 중으로,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지원을 제공할 예정이다. 기업들은 이 공급권을 통해 주거지와 업무 공간을 패키지로 저렴하게 제공받을 수 있으며, 이는 수변도시가 기업 친화적인 환경을 조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첨단 스마트 기술로 정주여건 높인다 새만금 수변도시는 첨단 스마트 기술을 바탕으로 한 쾌적한 정주 환경을 제공한다. ‘5분 공원, 10분 물길’이라는 개념 아래, 주민들은 도보로 5분 이내에 공원에 접근할 수 있고, 10분 내에 수변 공간을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휴식처를 제공받게 된다. 수변도시가 자연과 조화를 이루는 생활환경을 통해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여유와 휴식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발전할 것임을 시사하고 있는 대목이다. 새만금에 입주한 기업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수변도시 내 주택 특별공급도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주거 환경이 조성되며, 기업의 인재 유치와 유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외국교육기관 유치를 비롯해 초·중·고등학교, 치안센터, 구급센터, 도서관, 체육관(수영장 포함)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조속히 조성할 방침이다. 이러한 복합적인 생활 인프라는 수변도시가 자족적인 생활권을 갖춘 도시로 발전하는 데 중요한 기초가 될 것으로 공사 측은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수변도시는 최첨단 스마트 기술을 기반으로 한 생활 인프라도 제공할 예정이다. 자율주행 셔틀버스와 같은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이 도입, 주민들의 이동을 편리하게 도울 뿐 아니라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와 수변도시 간의 출퇴근 시간 동안 자율주행 셔틀버스가 운영되도록 해 교통 공백을 최소화하고 교통의 편리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새만금 수변도시 국제적인 도시로 도약 새만금 수변도시는 국내외 기업과 주민 모두에게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미래형 도시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위해 수변도시는 글로벌 교육기관 설립을 통한 외국인 자녀들의 교육 여건을 마련하고, 선도복합개발용지를 활용해 민간의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적극 반영한 관광개발 공모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종합적으로는 직주락(職·住·樂) 플랫폼을 도입해 업무‧주거‧여가가 결합된 공간을 제공함으로써 수변도시는 청년과 혁신 인력들이 몰려드는 매력적인 도시로 발전시킨다는 목표다. 이를 통해 단순한 주거 공간을 넘어, 경제활동의 중심이자 삶의 질을 높이는 공간으로서 수변도시가 역할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건강검진센터와 같은 종합의료시설 도입을 통해 주민들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질 예정이며 공공청사 및 기관 유치 등 공공의 선제적 투자를 기반으로 한 도시 활성화 전략을 통해 국내외 투자자들에게 신뢰를 줄 수 있는 국제적인 도시로 성장시킬 목표도 세운 상태다. 대한민국 미래 도시 모델로 우뚝선다 수변도시는 대한민국의 미래 도시 모델로서, 글로벌 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지속 가능한 도시로 발전할 예정이다. 대규모 민간투자를 유치해 첨단 산업이 밀집된 산업 도시로 발전하며, 경제활동과 문화‧교육‧여가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복합 도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여기에 에너지 효율성과 친환경적 요소를 결합한 지속 가능한 도시로 자리잡아 장기적인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신항만‧신공항‧고속도로 및 인입철도 등 교통 인프라의 구축이 완료되면 국내외 물류·교통의 거점으로서의 역할을 수행해 동북아시아의 물류 허브로 발돋움할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이 도시는 아름다운 수변 경관을 자랑하며, 크루즈 여행의 중심지로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국제적인 관광지로도 발전시켜 나갈 예정이다. 21세기형 복합 도시로 면도 갖춘다 수변도시는 향후에도 지속적인 개발과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추진 중인 2.64㎢(80만 평)의 1공구 사업 외에도 나머지 3.96㎢(120만 평)의 사업이 계획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산업단지 및 신항만과 연계된 주거, 업무 및 첨단산업 환경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수변도시는 단순한 주거지를 넘어 경제‧문화‧교육‧여가‧일자리가 결합된 21세기형 복합 도시로서의 면모를 갖추기 위해 준비 중이다. 나경균 새만금개발공사 사장은 “수변도시의 정주 인구를 늘리고, 특화시설과 편의시설을 확충하는 방향으로 통합개발계획 변경안을 마련해 입주민에게 쾌적하고 똑똑한 미래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이 도시가 가져올 경제적‧문화적 변화를 통해 기업과 주민 모두가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복합 도시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 기획
  • 이환규
  • 2024.09.12 17:00

설렘 가득한 한가위

엄마가 급하게 흔들어 대자 잠이 덜 깬 상태에서 어스름 새벽에 신작로 건너편 방앗간으로 쏜살같이 달려갔다. 길게 늘어선 줄에 서 있던 누님하고 바통터치한 뒤 김이 모락모락한 뿌연 공간에서 순서를 기다렸다. 그러다가 운 좋게 갓 만들어 낸 떡을 나눠 먹기라도 하면 마치 큰 선물을 받은 양 즐거워 했다. 왁자지껄한 그 분위기에서 함께 한 동네 사람들의 정겨운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시절은 으레 그랬던 것처럼 떡 하나를 만들어도 온갖 불편을 감내하며 가족의 정성이 배어 있었다. 1970년 무렵 필자가 겪었던 분주한 한가위 풍경이다. 오늘따라 유독 그 때의 훈훈함이 아련하고 애틋하게 다가오는 건 도대체 무엇 때문일까.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가을 폭염' 이 맹위를 떨치면서 사람들을 지치고 힘들게 한다. 역대급 무더위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사과, 포도 등이 제 색깔을 못내고 당도 마저 떨어져 최대 성수기인 한가위 출하 시기를 놓쳐 농가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그런데다 경기 침체까지 장기간 이어지면서 '명절 대목' 이란 말이 무색할 만큼 전통 시장과 골목 상권의 발길이 뜸한 편이다. 심지어는 백화점, 대형마트도 온라인 쇼핑의 폭발적 증가세에 밀려 고전하는 양상이다. 설상가상으로 경제 지표마저 미래 전망을 어둡게 내다보며 서민 가계를 옥죄고 있다. 문제는 이런 추세가 일시적인 게 아니라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주고 있다. 명절 풍속도 또한 각박한 세태를 반영해 과거와 180도 달라지고 있다. 제삿상 영정 사진으로 조상을 추모하던 때와 달리 생전 모습 그대로 AI 영상을 통해 생생하게 소통하는 시대가 됐다. 전통적 명절 증후군 요인으로 꼽혔던 음식 등 제사 준비도 집에서 굳이 만들기 보다는 주문하면 척척 배달이 된다. 벌초도 마찬가지로 대행 서비스가 크게 성업 중이다. 뿐만 아니라 대가족 중심의 가부장 문화가 핵 가족 추세로 급속히 바뀌면서 친인척끼리 모여 시끌벅적했던 명절은 옛말이 되고 있다. 가족 단위 해외 여행객이 명절 연휴 부쩍 늘어난 것도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 갈수록 편리함만 추구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자손으로서 도리가 소홀한 것은 아닌지 숙연해질 때가 있다. 부모 떠나 타향살이에 지친 심신을 위로해준 것도 어쩌면 명절에 모인 가족의 힘이었다. 오순도순 정을 나누며 서로간의 끈끈한 사랑을 확인하던 그런 분위기가 그리워진다. 이와 함께 명절이 다가오면 더욱 절실한 문제 중 하나가 초고령화 사회 늘어나는 노인 빈곤층과 함께 사회 안전망 역할이다. 늘 부족하고 궁핍했던 시절 형제가 많아 툭하면 티격태격하던 그 때 그 시절의 빛바랜 추억이 새록새록 떠오른 건 가족 때문일까. 이젠 풍족한 세상이 됐지만 역설적으로 가족 사랑 만큼은 더욱 상대적 빈곤감을 느끼고 있다.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았으면… 김영곤 논설위원

  • 오피니언
  • 김영곤
  • 2024.09.12 16:12

평범해서 찬란한 000의 삶

고백하자면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는 끝 삼재라 몸과 마음이 이렇게 힘든가 싶은 일의 연속이었다. ‘그런 거 믿지 않는다’라고 하면서도, 뒤돌아서면 ‘진짜 삼재라는 게 있나?’ 싶었다. 도시의 번잡함을 피해 귀촌을 했으니 건강하게 살 것 같지만 사람 사는 모습은 비슷하다고 또 다른 고민과 걱정이 이어졌다. 퇴사 후 나를 설명할 수단이 없어진 것 같았다. 시간이 많아졌지만 무얼 해야 할지 모르겠는 무기력함을 느꼈다. 사실 그건 내가 몽골에 살든, 캐나다에 살든 어디에 살아도 겪을 힘듦인데 그것들이 어느 날은 큰 고통처럼 느껴지기도 했다. 귀촌이 대다수 청년의 선택지는 아니었기에 평균의 범주 안에서 살던 내게 귀촌이라는 단어는 그 자체로 특별했다. 평범한 내가 한 특별한 선택, 그 선택이 틀리지 않았음을 하는 일로 증명해 보이고 싶어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올해 초 퇴사와 함께 여러 관계가 정리되며 진짜 내게 남은 건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됐다. 귀촌 두 글자가 주는 특별한 마법은 사라진 것이다. 평범한 나, 무기력함에 초조함을 느낄 때면 그것을 잊으려 정리를 한다며 집을 뒤집어놓거나 유튜브의 세계로 빠져들었다. 그러던 중 최근 중독에 대해 강의를 들을 기회가 있었다. 중독에 빠지는 주된 이유가 바로 고통으로부터 회피라고 했다. 강사님은 마약을 예시로 중독과 고통을 이야기 해주셨는데 코카인과 헤로인, 두 가지 약은 인체에 작동하는 기제가 다르다고 한다. 코카인은 감각들을 활성화해서 쾌락으로 고통을 잊게 하고 헤로인은 모든 감각을 느끼지 못하게 차단해서 고통으로부터 외면하게 하는데 공통점은 고통으로부터 해방을 원한다는 것이었다. 고통으로부터 해방감을 원했겠지만, 특히 헤로인을 하는 순간 즐거움과 행복조차 느끼지 못하는 생기 없는 삶을 살게 된다. 피하고 싶은 것만 선택해서 느끼지 못하게 할 순 없는 것이다. 결국, 고통은 삶에서 필수 불가결한 요소라는 것을 생각지 못한 중독 강의에서 배우게 되었다. 머리로는 삶에서 고통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며 살았지만 정작 내가 고통스러울 땐 제발 고통을 없애 달라고 기도했다. 하지만 피고름을 바늘 찔러 빼야 하듯, 강의를 통해 고통을 도구로 생각해보니 내가 이 도구를 삶에서 어떻게 사용했나 돌아보게 됐다. 평범하고 중간인 삶은 종종 고통 그 자체가 되기도 한다. 평범함을 긍정하기 쉽지 않은 사회다. 나의 특별함을 찾아보려다 평범하기만 한 나를 마주하면, 온갖 이유로 자신을 고통에 몰아넣는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실수임을 알고 있어도 반복하는 실수다. 그렇지만 동시에 고통을 느낀다는 것은 내가 살아있다는 증거다. 중독을 단계별로 치료하듯 실수하고 바로잡는 과정에서 평범함의 아름다움과 고통을 바라보는 시선도 점차 성숙해질 거라 믿는다. 오늘 하루 맛있는 음식을 먹었고, 원고를 쓰며 막힐 때 때마침 전화 온 친구 덕에 환기했다. 곧 쉴 수 있는 명분 가득한 명절이 있다. 그 속에 친척들의 눈치와 질문 폭탄을 생각하면 머리가 아프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도 평범하게 잘 살아온 것 자체로 내가 나를 기특해하려 한다. 그래서 나처럼 제목의 000에는 이 글을 끝까지 읽어준 분들이 자신의 이름을 넣어 스스로 한 번 응원해줬으면 한다. /조아란 프리랜서

  • 오피니언
  • 기고
  • 2024.09.12 16:11

"현장 요구 교육정책 마련"…서거석 교육감 14개 시·군 공감토크 성료

서거석 교육감이 고창지역 교직원·학부모들과의 소통의 시간을 끝으로 '교육감과 함께하는 공감토크'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지난 6월 11일 무주를 방문하면서 시작한 공감토크가 석달 만에 막을 내렸다.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12일 고창 동리국악당에서 서 교육감과 지역 학부모·교직원 25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감과 함께하는 공감토크’를 가졌다. 서 교육감은 이 자리에서 ‘수능 1등급 올리기 80일 프로젝트’, ‘개인별 맞춤형 학습지원’ 등 학력 신장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사업들을 소개했다. 또 전북교육 대전환을 위한 공교육 혁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날 학부모와 교직원들은 △소규모학교 활성화 방안 △학력신장 △전북형 늘봄학교 확대 △AI기반 미래교실 구축 △IB교육 등에 관심을 보였다. 이후 서 교육감은 고창교육지원청과 고창중을 방문해 교직원들을 격려하며 교육 현장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기도 했다. 공감토크는 도내 14개 시군의 교육 현장 목소리를 듣고 이를 교육 정책에 반영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됐다. 지난 3개월 동안 완주군과 진안군 등 8개 군 지역에서 작은학교 지원, 농촌유학 확대, 실거주 교사에 대한 인사기준 개선 등의 의견이 제시됐다. 전주시와 정읍시 등 6개 시 지역에서는 진로·진학교육 확대, 특수교육 지원, 스마트기기 보급에 따른 대책 등 다양한 논의가 이뤄졌다. 전북교육청은 공감토크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향후 교육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서거석 교육감은 “10대 핵심과제 등 전북교육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펼쳐지고 있는지, 보완점은 무엇인지 등을 살펴보기 위해 공감토크를 진행하게 됐다”면서 “현장에서 나온 생생한 목소리를 토대로 현장이 요구하는 교육 정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 교육일반
  • 육경근
  • 2024.09.12 16:08

윤대통령, 이달 19∼22일 체코 공식방문…'원전 동맹' 구축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9일부터 22일까지 2박4일 일정으로 체코를 공식방문한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2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가진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의 체코 방문일정을 발표하면서 "윤 대통령은 이번 체코 공식 방문을 통해 원전 사업을 성공적으로 완수하겠다는 팀코리아의 확고한 협력 의지를 체코 측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 제1호 영업사원으로서 우리 기업의 원전 사업 수주가 확정될 수 있도록 적극적 세일즈 외교를 전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의 이번 체코 공식방문을 계기로 한-체코 간 원전 동맹이 구축될 수 있을 것"이라며 "나아가서 한미가 앞으로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글로벌 원전 동맹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는 추석 연휴 직후인 19일 서울을 출발해 같은 날 오후 체코 수도 프라하에 도착하며, 윤 대통령은 공식 방문 첫날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과 단독·확대회담을 열어 양국 관계 강화방안을 논의한 후 공동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다. 윤 대통령 내외는 파벨 대통령이 주최하는 공식 환영식 및 공식 만찬에도 참석한다. 다음 날 윤 대통령은 파벨 대통령과 함께 한-체코 비즈니스포럼에 참석한 후 페트르 피알라 체코 총리와 함께 프라하에서 약 90㎞ 떨어진 풀젠시를 방문해 원전 관련 기업을 시찰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프라하로 돌아와 피알라 총리와 소인수회담과 업무 오찬을 할 예정이며, 윤 대통령과 피알라 총리는 원전 협력을 포함해 무역·투자·첨단기술·공급망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협력을 제도화할 양해각서(MOU) 서명식에 참석한다. 이후 윤 대통령은 체코 상·하원의장과 각각 회담하고 양국 관계 심화를 위한 체코 의회 차원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한 후 같은 날 저녁 동포 만찬간담회를 주재하는 것으로 체코 방문 일정을 마무리한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4.09.12 16:07

이스타항공의 공백, 진에어 내달 27일부터 1회→2회 증편

진에어가 오는 10월 27일부터 군산~제주 노선을 증편 운항해 군산공항의 수요 공백을 메운다. 이번 증편 결정은 이스타항공이 경영난의 이유로 동절기 운항 중단을 결정한 데 따른 조치다. 12일 전북자치도에 따르면 진에어는 현재 하루 왕복 1회 운항하던 노선은 2회로 늘려 내년 3월 29일까지 동절기 동안 운항할 예정이다. 나아가 진에어는 향후 하루 3회 운항으로의 확대를 희망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와 진에어는 7월 31일과 8월 28일 두 차례 협의를 거쳐 8월 30일 증편 건의 공문을 발송했다. 이달 2일에는 진에어로부터 긍정적 검토 답변을 받았으며, 다음 날 진에어는 국토부에 증편 운항 신청서를 제출했다. 이번 증편에 따라 도와 군산시가 각 50%씩 부담하고 있는 재정 지원도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진에어에 대해 착륙료의 75%와 손실보전금의 60%를 지원하고 있으나,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착륙료 100% 지원으로 환원을 검토 중이다. 지난해 산정 용역을 통해 결정된 손실보전금 역시 증액이 예상되며, 구체적인 규모는 12월 초 도의회 예산 심의를 통해 결정될 예정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이번 동절기 추가 증편은 어렵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이스타항공, 진에어와 함께 하루 3회 이상으로 운항을 늘려야 할 것 같다"며 "진에어는 하절기와 동절기 구분 없이 군산공항 노선 확대에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진에어의 새로운 운항 일정은 군산발 제주행이 오후 12시 30분과 4시 55분, 제주발 군산행이 오전 10시 55분과 오후 3시로 계획돼 있다. 최종 운항 스케줄은 10월 초 관계기관과의 협의를 거쳐 확정될 예정이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12 16:07

국주영은 의원,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전북지부와 간담회

전북도의회 국주영은(전주12)은 11일( (사)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전북지부(지부장 김일환)와 ‘아동공동생활가정(이하 그룹홈) 종사자 처우개선’을 주제로 정책 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는 국주영은 의원 주재로 개최되었으며, 임승식 위원장(정읍1), 오은미 의원(순창), 박정규 의원(임실)과 전북자치도 여성가족과 김정 과장,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의회 전북지부 김일환 지부장. 임정미 부지부장, 전주 포도원 그룹홈 김영길 대표, 군산 행복의뜰 서영희 시설장, 전주 건강한가족 이주은 보육사, 전주 우리집 김미향 시설장 등이 참석했다. 협의회 김일환 지부장은 “대규모 아동양육시설은 보건복지부 사회복지사 인건비 가이드라인을 적용하고 있으나 그룹홈은 적용되고 있지 않다”면서“사회복지사 인건비 가아드라인 준수와 장기 근속자 선임생활지도원 직책 부여 및 인건비 지원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국주영은 의원은 “그룹홈 및 학대피해아동쉼터 같은 생활시설 종사자들은 사실상 24시간, 365일 근무 체제로 운영됨에도 불구하고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에도 배제되고 있어 종사자들의 업무 기피가 심화되고 있다”며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 정치일반
  • 이강모
  • 2024.09.12 16:06

무주군여성단체협의회, 추석맞이 어르신 100명에게 돌봄 지원 사업 실시

무주군여성단체협의회(회장 석진숙)가 추석 명절을 앞둔 지난 10일 관내 100명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돌봄 지원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했다. 이번 사업은 여성단체 역량강화 사업 중 ‘어르신 돌봄 사업’ 의 일환으로 어르신들의 안부를 묻고 생활을 지원함으로써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돕기 위해 마련된 것으로 전해졌다. 돌봄 사업의 주요 활동으로는 돌봄 사각지대에 놓인 어르신들의 안부 확인과 집안 청소, 어르신들의 일상 생활에 필요한 꾸러미제작과 전달 등이 있다. 꾸러미는 샴푸, 바디용품과 수제 쿠키, 배게 커버, 파자마 등 여성단체 회원들이 직접 제작한 실용적인 물품들로 구성돼 어르신들의 생활 편의를 돕고자 하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석진숙 회장은 "명절을 맞아 우리 지역 어르신들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어 매우 뜻깊다“며 ”앞으로도 우리 여성단체협의회는 지역사회를 위한 다양한 봉사활동을 통해 더 많은 이웃들에게 도움을 드리고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무주군여성단체협의회는 이번 돌봄 지원 사업을 계기로 지역 내 어르신들을 위한 꾸준한 관심과 지원, 다양한 봉사활동 등을 통해 지역사회의 연대와 상생을 지속해 나갈 방침이다.

  • 사람들
  • 김효종
  • 2024.09.12 16:06

김관영 지사, 추석 맞아 전통시장·군부대·소방서 방문

김관영 전북자치도지사가 추석을 앞두고 12일 도내 주요 민생 현장을 방문하며 도민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번 현장 행정은 도민들의 생활 안정과 지역 경제 활성화에 초점을 맞췄다. 이날 김 지사는 먼저 익산 북부시장을 찾아 상인들의 고충을 듣고 지역 상권 활성화 방안을 모색했다. 전통시장이 도민 경제생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며 물가 안정에 힘쓸 것도 약속했다. 또한 익산시 부시장과 도의원들과 함께 온누리상품권으로 주요 성수품을 구매하며 물가 부담을 직접 체감했다. 유인호 익산 북부시장 상인회장은 "차례상 차리는 데 대형마트보다 훨씬 저렴한 전통시장을 많이 찾아주시면 우리 상인들도 덤도 듬뿍 드리며 전통시장만의 정을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김 지사는 "전통시장은 항상 고물가에 지친 서민들의 장바구니 부담을 덜어주는 역할을 하는 고마운 곳으로 더 많은 도민이 방문해 따뜻한 정을 느끼고 갔으면 한다"며 "볼거리, 먹을거리 등 지역 특색이 묻어나는 전통시장을 만들어 도민과 관광객들이 찾는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김 지사는 육군 제35보병사단과 119안전센터 등을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했다. 이는 최근 수해 복구와 각종 행사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지원에 감사를 표하기 위함으로, 군 관계자 6명에게 도지사 표창장이 수여했다. 김관영 지사는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도민의 안전을 위해 묵묵히 책임을 다하는 군 장병과 소방관들이 있어 든든하고 감사한 마음"이라며 "훈련 시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각별히 유의해주고, 도민들이 안전하고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주민들의 생명과 안전을 위해 최선을 다해달라"고 당부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12 16:06

허리띠 더 조이는 전북, 2025년 세수 확보 비상

전북자치도가 내년도 예산 편성을 앞두고 재정난에 직면했다. 12일 도에 따르면 2025년 일반회계 세입 전망 대비 각 부서에서 요구한 지출 수요가 9000억 원 규모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한 재정 슬림화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외부 재원 조달은 최소화해 지속 가능한 재정 운용을 도모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재정 상황에 따라 추가적인 지방채 발생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같은 재정적 어려움의 기조는 2026년 예산 편성에도 이어질 전망이다. 2025년도 일반회계 세입 규모는 2024년 대비 2818억 원 증가한 8조 3259억 원으로 추계됐다. 반면 세출 요구 규모는 9조 2206억 원으로 1조 1665억 원 증가했다. 이로 인해 8947억 원의 재정 차이가 발생했다. 세입 증가의 원인으로는 부가가치세 증액에 따른 지방소비세 증가와 국고보조금 증액이 꼽힌다. 그러나 부동산 거래 감소로 인한 취득세 감소, 2023년 지방교부세 정산으로 인한 증가분 상쇄 등으로 세입 증가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출 증가는 인건비 등 법정·의무적 경비 증가와 전북특별법 개정안 시행에 따른 각종 특례 반영을 위한 자체사업 요구, 정부예산안에 따른 국고보조금 증액 등이 지목됐다. 도는 이러한 재정난을 극복하기 위해 강도 높은 세출 구조조정을 예고했다. 주요 방안으로는 △연례 반복적인 사업 폐지 △모든 사업의 우선순위 재조정 △대형 SOC, 건축공사 등 시설비성 사업의 단계별 예산 배정 △단순·반복적인 연구용역의 공무원 직접 수행 전환 △일반회계 사업의 기금사업 전환 등이다. 예산 실무심사 과정에서 구체적인 구조조정 방향을 수립하고, 예산 심사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편성한 2025년도 예산안은 11월 11일까지 도의회에 제출될 계획이다. 전북자치도 관계자는 "지역경제 활성화와 도민들에게 혜택이 가는 사업들을 안 할 수는 없기 때문에 불필요한 예산을 감축해 재원을 확보하는 게 우선"이라며 "결국에는 내년도에 쓸 잉여금도 상당히 부족할 것 같다. 지방채는 최후의 수단"이라고 말했다.

  • 자치·의회
  • 김선찬
  • 2024.09.12 16:06

‘2026 도지사 선거’에 쏠리는 추석밥상 민심

예년보다 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전북정치권의 시선은 벌써 다음 도지사 선거에 쏠리고 있다. 광역자치단체장 선거가 관록 있는 행정가 출신이 도전했던 과거와 다르게 지금은 국민적 인지도가 높은 정치적 거물들이 쟁탈전을 벌이는 각축장이 됐기 때문이다. 실제 서울시장, 경기지사는 대선 후보급으로 평가되며, 다른 비수도권 자치단체의 경우 지역 출신이나 연고자가 할 수 있는 최대의 선출직이 도지사나 광역시장으로 인식된 지 오래다. 전북의 경우에는 2년이나 남은 지방선거에서 더욱 치열한 경쟁이 예고돼 있다. 지난 지방선거의 도지사 선거가 재선 출신의 경쟁이었다면 2026년 지방선거는 중량감이 한층 높아진 인사들의 사생결단식 승부가 불가피하다. 도지사 선거는 전북 정치의 뇌관으로 꼽힐 만큼 자천타천 거론되는 후보군도 다양해졌다. 12일 지역정치권에 따르면 현 상황에서 도지사 선거에 직간접적으로 뜻을 밝힌 인사들을 제외하면 전북지사 후보군은 아직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특히 선거가 가까워질수록 중량급 정치인들 간의 교통정리와 합종연횡, 그리고 연대는 필수적이어서 지사직을 둔 도내 정치권의 파벌화도 재현될 것으로 전망된다. 후보군은 다양하지만 실제 선거에 나설 인사는 제한적이라는 의미다. 일단 가장 출마가 유력한 인사는 김관영 현 도지사의 재선 도전이다. 재선 국회의원 출신의 김 지사는 국회의원 재선에 이어 도지사 선거에서 승리하면서 정치력 중량감이 높아졌다. 차기 지사 선거의 유력한 경쟁자로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인 3선 안호영 의원이 꼽히고 있다. 도지사 출마에 대한 안 의원의 의지는 여전히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을 맡은 3선 김윤덕 의원도 꾸준히 지사 후보군으로 지역 정가에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이 경우 지난 지선 3인 경선 구도가 재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다음 선거를 앞두고 지난번과는 다른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총선에서 승리해 정계에 화려하게 복귀한 중진 그룹의 출마 가능성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는 것. 지역 정가 일부에서는 5선으로 정계에 복귀하자마자 전주·완주 통합론을 꺼내든 정동영 의원과 4선 국회의원이자 당 사무총장, 국회 사무총장을 지낸 이춘석 의원이 도지사직에 도전할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반대로 이들이 출마 시 얻는 이익보다 잃을 것이 많아 직간접적으로 지지하는 후보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분석하는 이도 적지 않다. 전북도지사 비서실장과 청와대 행정관, 정무부지사를 거치면서 행정 감각을 키운 이원택 민주당 전북도당위원장에 대한 하마평도 심심치 않게 등장하고 있다. 그의 커리어 등 지금까지 걸어온 행보를 볼 때 이 의원의 정치적 종착지가 결국 전북도지사가 아니겠냐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그가 지방선거 공천 작업에 책임이 있는 전반기 도당위원장을 맡았기에 바로 다음 선거 출마는 제한적일 수밖에 없지 않겠냐는 시각이 많다. 지난 총선 전주병 국회의원 후보경선에서 고배를 마신 김성주 전 의원의 출마 여부도 관심사다. 앞으로 총선 때까지 '와신상담'을 기다리기보단 도지사 선거에 나오는 것이 정치 행보에 유리하지 않겠냐는 설이다. 한편에선 지난 선거때와 같이 도지사 출마 가능성이 높은 안호영 의원과 연대할 가능성도 점치고 있다. 아울러 3선 연임 제한에 걸린 정헌율 익산시장의 출마설도 강해지고 있다. 현재 나오는 다음 도지사 선거 하마평은 일부 인사를 제외하면 아직은 설왕설래 수준이나 여러 시나리오가 제기되는 만큼 향후 전북 정치의 뇌관으로 불린다.

  • 국회·정당
  • 김윤정
  • 2024.09.12 16: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