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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당 최고 원로 김철수

지운(遲耘) 김철수(1893-1986)는 남북 분단의 현실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독립운동에 앞장섰지만 사회주의자(빨갱이)라는 이유로 평생 남한 공안당국의 감시대상 1급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 민족적인 성향 때문에 북한으로부터도 환영받지 못했다.그러나 그는 우리나라 초창기 사회주의 운동을 이끌었고 해방공간에서 좌우합작에 노력한 공산당 최고 원로였다. 2005년 광복 60년을 맞아 뒤늦게 건국훈장 독립장이 추서되었다. 부안군 백산면 출신인 지운은 군산 금호학교를 거쳐 일본 와세다대학을 다닌 엘리트 지식인이었다. 일본과 러시아 중국을 오가며 독립운동과 코민테른 등 사회주의 활동을 벌였으며 1926년 제3차 조선공산당(일명 ML당) 결성시 책임비서를 맡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두차례에 걸쳐 13년 8개월간 옥고를 치렀다.해방 후에는 좌익과 우익의 가교역할을 자임했고 이승만-박헌영 회담을 추진하는 등 통일정부 수립에 노력했다. 하지만 극심한 죄우익 세력다툼과 박헌영과의 노선투쟁, 여운형의 암살 등에 환멸을 느껴 1947년 낙향했다. 선영 옆에 움막을 짓고 꽃과 나무를 벗하며 살았다. 가난이 멍에처럼 따라 붙었으나 이승만 정부 때 입각제의를 받고 친일파와 함께 할 수 없다며 거절했다.거물급 사회주의자였기에 그의 활동은 주목되는 바 컸다. 그는 해방 직후 조직된 독립촉성중앙협의회에 7인의 전형위원으로 참여했다. 당시 예비내각은 '대통령 이승만, 부통령 여운형, 김규식 외무, 김구 내무, 허헌 법무, 김성수 문교, 김일성 군사위원장' 등이어서 흥미롭다. 또 오늘날 중국의 대부 모택동과는 1921년 4월 상해에서 신우회(新友會) 결성시 만났다. 두 사람은 사회주의에 대해 강한 열정을 갖고 있었고 동갑이어서 친했다고 한다. 또 독립운동에 앞장섰던 대한애국부인회 김마리아와의 동지적인 애틋한 사랑은 그가 로맨티스트였음을 보여준다. 그는 허백련 오지호 등 예술인과 교류했고 서예도 수준급이었다. 지난 10일 서울에서 지운의 글씨를 모은 회고전이 끝났다. 모택동 사망시 지은 만사(輓詞)와 1935년 서대문형무소 중병자 감방에서 지은 시 '달도 하얗고, 국화도 하얗고, 내 마음도 하얗다(月白鞠白 我心白)' 등이 전시되었다. 최근 통합진보당 등 진보진영의 한없는 도덕적 추락을 보며 한국 사회주의의 새벽을 열었던 지운의 청교도적 삶을 돌아보게 된다. /조상진 논설위원

  • 오피니언
  • 조상진
  • 2012.05.14 23:02

충남의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은 억지 주장

충남 서천군에서 금강하굿둑 해수유통을 들고 나온 것은 억지 주장으로 대응할 가치조차 없다. 국토해양부에서 2010년 3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금강하구역 생태계 조사 및 관리 체계 구축'에 대한 용역을 실시한 결과에서도 서천군쪽 배수갑문 증설과 금강호 해수 유통은 타당성이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처럼 전혀 현실성 없는 사항을 갖고 서천군에서 올 대선 공약에 반영시켜 해수유통 문제를 정치쟁점화 하려는 것은 온당치 못한 주장으로 궤변이나 다를 바 없다.서천군은 지난 2009년부터 생태계 복원을 명분으로 하굿둑 배수갑문 증설과 통선문 개량을 통한 금강호 해수유통을 주장해왔다. 서천군의 주장대로 해수유통을 할 경우에는 농공업용수 공급 중단으로 농업과 지역산업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하고 양수장을 상류로 이전하기 위해서는 수천억원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한다. 금강하굿둑은 지난 1990년 홍수조절과 염해방지 농공업용수 확보 등을 목적으로 건설됐고 군산 익산 김제와 충남 서천군에 약 3억4000만톤의 농공업용수를 공급하고 있다.이처럼 금강하굿둑의 경제적 순기능이 강화되고 있는데도 해수유통 운운하는 것은 억지 주장 밖에 안된다. 더 이상 서천군은 지역갈등을 증폭시키고 있는 해수유통 문제를 거론도 하지 말아야 한다. 이미 결론이 난 사항에 대해 해수유통을 주장하는 것은 소모적 논쟁 밖에 안돼 서천군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사실 서천군은 생활권이 군산이어서 그간 양 지역이 서로간에 협력적 동반자 관계를 형성해왔다. 그런데도 전혀 이치에 안 맞는 해수유통을 끄집어 낸 것은 명분과 실리 양쪽에서 득 될게 없다.지금 오히려 충남쪽은 금강 중상류쪽의 수질개선을 위한 노력을 벌여야 한다. 금강 중상류쪽에 오염원이 많아 금강 수질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지적됐다. 하굿둑 물을 충남과 전북이 공동으로 이용하고 있기 때문에 충남측은 국가예산을 지원 받아서라도 금강 수질 개선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한다. 앞으로는 서천군에서 쓸데없는 해수유통 문제를 거론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래야 양안 지역이 협력관계를 계속해서 유지해 나갈 수 있다. 아무튼 전북은 서천군이 이 문제를 정치쟁점화 하는 것에 기본적으로 반대할 뿐더러 더 이상 거론한다면 그냥 좌시하지 않을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2.05.14 23:02

수학여행 교통사고, 막을 수 없었나

10일 발생한 익산 원광여중 수학여행단의 버스교통사고는 매우 충격적이다. 제주도 수학여행에 나섰던 학생들을 태운 버스가 트럭과 충돌해 교사 1명이 사망하고 학생 3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눈앞에서 선생님의 죽음을 목격했던 아이들의 충격이 어떠할지, 엄마를 잃은 자식의 슬픔이 얼마나 클지는 말하지 않아도 짐작이 간다. 수학여행철 사고방지를 위해 경찰과 행정당국은 도대체 무슨 일을 했는가.원광여중은 이날 오전 10시15분께 제주시 한림읍 금능사거리에서 석재를 싣고 가던 24톤 트럭과 부딪치는 불운을 맞았다. 이틀 전 수학여행을 떠나 다음날 돌아올 전체 학생 가운데 2학년6반 학생들을 태운 전세버스였다. 이날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담임 신명선 교사(여41)가 목숨을 잃고, 함께 타고 있던 인솔교사와 버스 및 트럭의 운전기사 등 3명이 중상을 입었다고 한다. 담임교사의 손길을 받았던 34명의 학생들은 대부분 안전띠를 착용해 부상이 덜한 것으로 나타나 소식을 전해들은 학교와 학부모 등은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다. "버스가 출발하기 전에 선생님이 안전벨트를 매라고 말해 많은 학생이 안전벨트를 매고 있었다"는 학생들의 말은 신교사의 책임정신을 확인케 한다. 그러면서 본인은 정작 인솔 과정에서 미처 안전벨트를 매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해주고 있다. 이번 사고에서 문제는 수학여행단의 단체이동차량에 대해 경찰 에스코트(escort. 주위 호위)가 없었다는 점이다. 제주도는 3년 전부터 수학여행 교통사고를 막기 위해 경찰차 에스코트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사고현장 주변에는 경찰차는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과 행정당국은 이번 일을 계기로 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강력한 조치를 마련해야 한다. 적당한 선에서 얼버무리는 안일한 대응을 허용해선 안 된다.문제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안전사고는 학생이나 교사를 가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누구도 안전벨트 착용은 예외가 있을 수 없다. 기본적인 안전수칙만 지켰더라도 피할 수 있었던 사고였기에 더욱 그렇다. 그동안 툭하면 터지는 대형사고가 수학여행의 상처였다. 지금도 운전자의 안전 불감증과 부주의로 인한 사고발생 요인이 도처에 있다. 요즘과 같은 수학여행과 봄철 관광 성수기에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내일 스승의 날을 앞두고 충격에 휩싸여 있을 학생들의 걱정을 어떻게 풀어줘야 할지 당국도 뼈아픈 고민이 있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2.05.14 23:02

의원님들, 4년을 '처음처럼' 일하시오

'처음처럼'이라는 한글 서체는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71)가 감옥(대전교도소)에서 개발한 것이다. 상형문자인 한자처럼, 한글도 지시하는 대상과의 관계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글씨를 쓰려고 시도했다. 이 서체는 출소 후 소주 브랜드로 쓰여지면서 유명해졌다. 두산소주는 '처음처럼'을 로고로 쓰는 대신 성공회대에 1억원의 장학금을 제공했다. 그런데 '처음처럼'이라는 글씨를 쓴 동기가 인상적이다. "어렸을 때 노트를 쓰다가 글씨가 마음에 안들면 그 장을 뜯어내고 새로 쓰지만 또 마음에 들지 않아 뜯어내고, 앞장을 뜯어내면 뒷장의 멀쩡한 노트가 떨어져 나가요. 그래서 그 다음 장을 다시 처음의 마음으로 쓰자는 것, …뭐 이런 뜻으로 시작된 거예요"(김정운의 '남자의 물건'에서 인용)산다는 것, 인생이라는 것은 잘못 쓰여진 노트처럼 결코 뜯어낼 수 없다. 늘 새로 시작하는 마음처럼 한결같은 마음가짐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니 의미심장하지 않을 수 없다. 6월1일부터는 19대 국회의원 임기가 시작된다. 전북에서는 11명의 지역구 의원들이 전북을 대표해 중앙무대에서 활약하게 된다. 초선의원이 7명이나 된다. 숫자도 적은 데다 초선의원 비율이 높아 정치력 약화를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하지만 아무리 중진일 망정 초선을 거치지 않은 사람은 없다. 하기 나름이다.당선자들은 선거 때 지역발전과 관련한 많은 약속들을 내놓았다. 당선된 뒤에는 머슴 역할을 하겠다며 바위덩어리 같은 무게의 당선사례를 수도 없이 했다. 보기 좋은 모습이다. 표를 찍어준 유권자와 도민들은 언행이 일치하는지 주시할 것이다. 당선되기는 어렵지만 떨어지기는 쉽다. 지역 일을 등한히 하면 추풍낙엽이다. 이번 선거가 증명하지 않던가. 3선 의원이 신예한테 나가 떨어지고 재선의원이 겨우 턱걸이 당선했다. 무소속 후보의 득표력도 놀라웠다. 당선자와 5% 대 차이 밖에 나지 않는 곳도 두 군데나 된다. 신발끈을 한번만 더 바짝 조였다면 결과가 달라질 수도 있는 간극이다. 이런 실정일 진대 허수로이 의정활동을 할 수는 없다. 등원하면 일로 승부해야 한다. 지금 정부 각 부처는 내년도 사업과 예산을 놓고 작업중이다. 등원 하자마자 큰 숙제가 안겨져 있는 셈이다. 산전수전 다 겪은 장·차관들을 다루기란 녹록치 않다. 그들을 호령할려면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 국회의원 배지 단 기분을 즐길 여유가 없다. 공부하지 않으면 빌빌 거리다 1년 지나고 한 일도 없이 4년을 허송세월 할 수 있다. 또 하나는 정치력 강화다. 전북 정치권은 숫적 열세에다 응집력도 약하다. 현안 문제를 놓고도 국회의원 끼리, 또는 도정과 국회의원 간 유대가 시원치 않았다. 정치권이 똘똘 뭉쳐 제대로 된 지역발전의 구심체 역할을 하는 것이 숙제다. 다른 하나는 독창성과 창의성의 발현이다. 전북은 30여년간 낙후된 곳이다. 생각이나 판단, 일하는 방식을 과거처럼 다람쥐 쳇바퀴 돌듯 해선 나아질 수 없다. '따라하기 행정', '패거리 정치'로는 비전이 없다. 앞서 갈려면 창의적인 아이디어로 무장하고 새 패러다임을 구축해야 한다. 등원 초기엔 의욕이 넘치지만 시일이 흐르면 매너리즘이 유혹한다. 자리를 탐내고 권위나 내세우면서 잇권에 관심을 쏟는다면 '전승이 수승난(戰勝易 守勝難)'으로 결과되고 말 것이다. 싸움에 승리하기는 쉬우나 그 승리를 지속하기는 어렵다는 뜻이다. 임기 4년은 금방 지나간다. '처음처럼'을 쓴 동기처럼 노트 첫 장 쓰는 마음으로 의정활동을 한다면 뜯어내지 않아도 될 두꺼운 노트로 남을 것이다. 지역도 분명 달라질 것이다. 그리고 중앙무대에서 쫄지 말고 떵떵거리면서 호령하는 의원이 되라고 덧붙이고 싶다.

  • 오피니언
  • 이경재
  • 2012.05.14 23:02

전북의 자산 미선나무

미선나무는 전세계적으로 한국에서만 자생하고 있다. 이 나무는 전북 변산과 충북의 진천군과 괴산군에서만 자생하고 있으며 아주 귀중한 학술적 가치를 가지고 있는 식물이다.이 나무는 원래 충북에서만 분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다. 그러나 1983년도에 미선나무, 1984년도에 분홍미선 등이 필자 등에 의하여 전북대학교 학술림에서 발견되었다. 그 당시 KBS 9시 뉴스에 특종으로 보도 되었던 기억이 난다. 기존의 식물도감에서 아직도 미선나무가 충북에서만 자생된다고 기술되어 있다. 이러한 잘못은 조속히 시정되어야 한다.미선나무는 일반인에게는 다소 생소한 느낌이 들것이나 물푸레나무과에 속한 것으로서 봄에 우리가 쉽게 접하는 개나리꽃과 외견상 비슷하여 개나리(물푸레나무과)와 사촌 정도가 되는 것으로 생각하면 될 성싶다.개나리와 비슷한 시기에 개화하기 때문에 개나리의 노란색 꽃과 미선나무의 흰색이나 분홍색꽃이 어우러진다면 관상적 가치가 높을 것이다.전라북도의 자랑거리는 33㎞ 이르는 세계 최대의 방조제를 비롯하여 전주 한옥마을, 비빔밥, 판소리 등을 들 수 있다. 그러나 숨겨진 자랑거리는 학술적 가치가 큰 변산 반도의 미선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370호), 꽝꽝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24호), 후박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23호), 호랑가시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122호), 내장산의 굴거리나무군락(천연기념물 제91호)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식물자원이 아닌가 생각된다.변산 반도는 문자 그대로 식물자원의 보고이다. 전북은 북미나 유럽에서는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식물학적 가치가 큰 식물 자원을 가지고 있다.필자의 소견으로는 미선나무를 대량 증식시켜 우리 도의 초중등학교, 대학, 각 기관, 공원, 도로변 등의 곳곳에 식재하여 특색있는 관광자원을 마련하면 좋지 않을까 생각된다.미선나무는 번식이 잘되기 때문에 도내 대학이나 연구소에 의뢰하면 영양번식이나 조직 배양 등을 통하여 어렵지 않게 식재목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우리의 바람인 새만금 사업이 계획대로 이루어져 외국 관광객이 한국을 방문하여 33㎞의 새만금 방조제를 거쳐 변산반도의 식물자원을 본 후 전북 어느 곳에서나 다른 나라에서 볼 수 없는 미선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준다면 큰 의미가 있을 것이다.최근에는 굴뚝 산업 보다는 환경오염이 적은 관광산업 에 관심을 갖는 경향이 있다. 전북은 비교적 산업화가 덜 되어 있다는 목소리도 없지 않다. 그 대신 우리는 깨끗한 자연환경을 유지하고 있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활용하는 방법도 충분히 고려할 가치가 있다고 본다.전라북도에서는 전북의 과학기술 진흥 전략으로서 10대 전략사업에 태양광 산업이나 풍력산업 등이 포함된 것도 환경 오염을 고려한 전략이라 생각도 된다. 한국과총 전북지역연합회에서는 전북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과학기술의 역할에 대하여 여러 가지 방법을 숙고하고 있다.몇 가지 검토안 중에서 단기 이슈로서는 미생물 융합기술을 이용한 발효산업, 중기 이슈로서는 종자산업, 장기 이슈로서는 생태관광산업 등의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미선나무 자원도 생태관광의 기반 조성에 도움이 될 것으로 여겨진다. 충북에서도 미선나무 대량식재 계획을 세울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그쪽에서 조용한 듯하다.우리가 먼저 서둘러 실천에 옮긴다면 식물학적으로 중요한 자원의 활용은 물론 전북의 발전에 다소의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2.05.14 23:02

익산 총선의 논공행상

춘추시대 진나라 문공은 오랜 유랑 끝에 귀국하여 즉위한 후 논공행상을 했다.함께 망명을 했던 사람이나 자금을 제공한 이들에게 토지를 내리고 심지어 귀국을 환영한 자 등 일반인에게까지 상을 주었다. 그럼에도 문공은 혹여 상을 받아야 함에도 빠진 이가 있을까 염려해 신고하라고 포고까지 했다. 그런데 망명을 함께 했던 개자추라는 충신이 이 논공행상에 빠져 있었다. 개자추는 문공이 귀국한 후에 병이 나 집에 있었기 때문이다. 그는 다른 사람이 자신의 공을 자랑하는 것을 불쾌하게 여겨, 벼슬을 하려 하지 않고 모친을 모시고 청빈하게 사는 것에 만족하고 있었다.그의 모친이 "너는 굶주린 문공에게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바칠 만큼의 공로가 있는데, 왜 그 공을 자랑하지 않느냐?"고 물으니, 개자추는 웃으며 "뭘 바라고 충의를 다한 것이 아니다"고 답했다. 그는 "사람들이 하늘의 공마저 자신의 공으로 삼으려는 것은 도둑질보다 더 수치스러운 일이다"며 모친과 함께 산속 깊숙이 들어가 나오지 않았다.나중에야 이를 알게 된 문공은 개자추를 찾기 위해 백방으로 애썼으나 산속에 들어간 개자추는 이를 듣지 않았다. 결국 그를 산에서 나오게 하려고 불까지 놓았지만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더니 마침내 불에 타 죽고 말았다. 문공은 이를 슬피 여겨 개자추가 불에 타 죽은 날 제사 지내고 그날 만큼은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찬 음식을 먹게 했다고 한다. 바로 한식(寒食)의 유래이기도 하다.민주통합당 익산 A 지역위원회에서 소리없는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한다.바로 총선 논공행상이다.국회의원 보좌진 구성 및 당직자 인선을 둘러싸고 본격적인 힘겨루기가 진행되고 있다는 등 수상쩍은 소문들이 들려오고 있다.하지만 자격도 능력도 없는 사람을 친인척이나 지인 등의 부탁 때문에, 선거시 도왔다는 이유만으로 기용해서는 곤란하다. 특히나 선거의 전리품쯤으로 여기는 몇몇의 정치 브로커들에 의한 나눠먹기식 인사를 해서는 절대로 안된다. 그럼에도 해바라기처럼 권력을 좇아 얼쩡거렸던 과거의 인물들이, 함량미달인 범죄 경력 소유자들의 이름까지 오르내리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다.선거를 통해 당선된 만큼 선거에서 빚진 주변의 논공행상에서 초연할 수 없겠지만 지역 민심 등 적어도 최소한의 검증 절차를 거쳐 상식에 어긋난 어처구니 없는 발탁 인사를 해서는 안된다.즉,논공행상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제대로 하라는 이야기다.역사적으로도 논공행상이 공정하지 못하면 서로 간의 신뢰가 떨어지고 암투를 싹트게 하여 큰 분란이 일어나는 경우가 적지 않았다. 잘못된 논공행상이 엄청난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걸 반드시 가슴 속 깊이 새겨라. 수많은 유권자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는 것을 늘상 명심하라는 얘기다.아무쪼록 하늘의 공까지도 탐내는 세태를 탄식하며 산속으로 들어간 개자추를 새삼 떠올리게 하는 오늘날의 익산 정치 현주소를 안타깝게 지켜보면서 고사성어에 나오는 공자의 인사원칙을 다시한번 던져본다.'거직조저왕 즉민복(擧直措儲枉 則民服), 거왕조저직 즉민불복(擧枉措儲直 則民不服)'정직한 사람을 들어 쓰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버리면 백성들이 따르고, 정직하지 못한 사람을 들어 쓰고 정직한 사람을 버리면 백성들이 복종하지 않는다는 말이다. 인사가 망사(亡事)가 아니라 만사(萬事)가 되기 위해서 수백 년 전 공자가 제시한 인사원칙을 가이드라인으로 삼아보는것이 어떨까.

  • 오피니언
  • 엄철호
  • 2012.05.14 23:02

취임 2주년 김 한 전북은행장 "내실 키워 금융지주사 전환…전북경제 활력 돕겠다"

전북은행 김한 행장이 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았다. 취임이후 전북은행이 그동안 고수했던 보수적 경영전략을 탈피, 공격적 경영으로 전환하며 창립이래 처음으로 자산 10조원 시대를 개막하는 등 전북은행의 새로운 변화와 도약의 중심에서 서있는 김 행장의 그동안의 성과와 향후 경영전략 등에 대해 들어본다.- 올해로 취임 2주년을 맞았는데 그 동안의 성과를 자평한다면.△ 전북은행은 최고의 은행이라는 비전 아래 '리테일 전문은행' 이란 장기 목표를 세우고 최근 2년간 변화 추진의 핵심을 구성원의 의식 개혁과 다른 은행과의 갭 축소를 우선시했다. 이를 위해 직원 교육, 채널 혁신 및 인프라 구축에 지속적인 투자를 했다.또한 취임 후 부서장들에게 직접 새해 목표를 정할 수 있는 자율권을 줬다. 이는 자발적으로 일해보자는 취지였다. 향후 2년치 목표를 함께 제출토록 했다. 올해는 아니더라도 내년 더 나아가 장기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지난해 자산의 경우 직원들이 직접 정한 목표치인 9조 5000억원의 목표치를 넘어서 자산 10조원을 달성했으며, 우리캐피탈을 자회사로 인수하는 성과를 거두어 최고의 은행으로 거듭날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증권업계에서 전북은행 주가가 국내 금융권에서 가장 저평가 됐다고 하는데 무엇 때문이라고 생각하고 있으며 대안책은 무엇인지요.△ 주요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당행 목표주가는 6000원~8000원 정도로 평균 6500원 수준에서 목표주가를 설정하고 있다. 이는 당행의 현재주가인 4600원 수준에서 약 40%의 상승여력이 있는 수준으로 당행의 양호하고 꾸준한 실적 추이 등을 감안하면 밸류에이션상 저평가 국면에 위치해 있다.이와 같이 당행의 주가가 저평가돼 거래되고 있는 이유는 은행권 주도주 변화로 인한 시장의 관심 미약, 즉 은행권 시장 전반적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이슈 등 M&A에 따른 은행권 재편 움직임에 대한 기대감이 형성돼 시장참여자들에 의한 시가총액상위 특정 대형주 위주의 매매패턴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러나 적정규모 성장을 통한 효율성 증대와 지역내 성장동력 및 역외지역 영업력 강화 모멘텀 등 긍정적인 이슈를 통해 시장의 관심을 증대시킨다면 당행의 주가수준은 한층 업그레이드 될 것으로 확신한다.- 점포망을 지속적으로 늘리면서 소매금융 강화에 주력하고 있는데 지향하는 최종 목표는.△ 당행은 역외지역인 서울과 대전의 영업력을 확충하고 역내의 경우도 집중해야 하는 지역에는 점포를 더 늘려가는 한편 구도심에 위치한 취약한 점포는 조정하면서 고객기반 확충에 집중, 안정적인 성장을 추진할 예정이다. 향후 역외에서는 소매여신을 강화할 예정이므로 도내에서는 소매금융 위주의 수신확대가 중요하다. 현재 대전 인구 중 전라도 출신이 약25%이며, 서울·경기도의 경우 전체인구의 30%가 넘는다. 이를 바탕으로 올 한해는 장기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모집인 채널과 소형영업점 위주로 서울지역 영업력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중장기 차원에서 금융지주회사 전환을 검토하고 있다고 하는데 그에 대한 청사진은.△ 당행은 중장기 차원에서 금융지주사로의 전환을 검토하고 있는데, 금융지주사는 자회사간 고객정보 공유, 사업다각화, 기업가치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가 있고 정부에서도 세제혜택을 제공하는 등 은행권의 금융회사 지주전환을 유도하고 있는 상황으로 현재 전북은행에서도 금융지주 전환과 관련하여 장기성장을 위한 중장기 전략측면에서 필요성, 설립방안, 주요이슈에 관하여 실무부서에서 초기수준의 예비검토를 하고 있다.하지만 아직 이사회 등에서 정식으로 거론된 적은 없고, 감독당국과 주요 주주 등 이해관계자의 공감대 형성이 선행되어야 함으로 아직 결정된 사항은 아무것도 없어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당행은 급하게 지주사를 설립하기 보다는 은행과 우리캐피탈의 내실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이다. 하지만 조속한 시일내 지주회사 전환을 이뤄져 전북은행의 비상이 전북경제 활력으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 지역공헌 사업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데 향후 추진 계획은 무엇인지.△ 전북은행은 영업 성과를 지역에 환원시킴으로써 지역 은행의 역할도 충실히 이행중이다. 지난해 748억원의 당기순이익에 사회공헌비로 92억원을 사용해 당기순이익 대비 사회공헌비율이 12.3%를 기록해 여타 시중은행들보다도 월등히 높은 비율을 보여 주었다. 특히 저는 취임 후 조직 개편을 통해 사회공헌 전담부서인 '지역 공헌부'를 신설하고 전북은행 지역사랑봉사단을 100개팀으로 확대하는 등 실질적인 사회공헌을 위한 기틀을 마련했다. 또 전북은행장학문화재단을 비롯해 시군 인재육성 장학재단의 장학기금 조성사업에도 적극 참여하고 있으며 메세나 사업, JB갤러리 전시회, 청소년 음악회, 다문화 가정 돕기 등 학술과 교육, 문화, 장학사업 등 사회공헌 활동의 폭을 넓혀가고 있다. 향후에도 지역 대표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의 이행과 의무를 다하고 지역사회로의 이익환원을 위한 나눔 경영의 실천을 하고자 한다.- 임기내 꼭 이루고 싶은 것이 있다면.△ 미래의 은행은 지금과는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스마트폰 인더스트리가 3-4년마다 격변을 하고 있다. 전북은행은 규모가 작아서 얼마든지 미래산업에 빨리 적응하고 변신할수 있다. 전북은행 임직원 모두가 애사심, 사랑으로 똘똘 뭉쳐지면 규모가 큰 시중은행보다 못할 것 없다. 향후 10-20년후 전북은행이 최고의 은행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싶다.- 향토은행으로서 도민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우리나라의 지방은행은 금융의 지역적 분산과 지역경제의 균형 발전을 위하여 1967년부터 설립되기 시작하였는데 부산은행, 대구은행, 충청은행, 광주은행, 제주은행, 경기은행, 전북은행, 강원은행, 경남은행, 충북은행 등 10개 은행이 있었지만 IMF때 다 없어지고 전북은행, 대구은행, 부산은행 3개 은행만 살아남았다. 지난 42년간 전북은행이 존재할 수 있었던 것은 지역에 있는 도민들, 주주들이 있었기 때문이다. 지역민들이 전북은행을 아껴주고 위해줘서 살아남았고 지역사회 사회공헌도 많이 할수 있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다. 앞으로도 지역사회 경제활성화를 위해서 전북은행이 할수 있는 모든 것을 할려고 한다.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기 바란다.

  • 기획
  • 강현규
  • 2012.05.14 23:02

전북 무주서 지진…건물이 흔들릴 정도

[앵커멘트]전북 무주에서땅이 흔들리는 것을느낄 정도의지진이 발생했습니다.일본이나 중국에서도잇따라 강한 지진이 일어나고는 있어서,불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채널 A 제휴사인전북일보 은수정 기잡니다.[리포트]고요하던 광장이 흔들립니다.주차된 차들도 덜컹거립니다.지진이 일어난 것은 오늘 낮 12시46분쯤.전북 무주군 북동쪽 5㎞ 지점에서리히터규모 3.9의 지진이 발생했습니다.[인터뷰 : 김정필/ 전북 무주군 무주읍]냄비뚜껑이 여기 올려져 있었는데요.여기로 떨어져가지고 깜짝 놀랬어요.밖으로 막 뛰어나갔어요.[인터뷰 : 이순미/ 전북 무주군 무주읍]"건물이 갑자기 흔들흔들하면서 꽝하고갑자기 무슨 물건이 부딪힌 소리가 나더라구요.너무 놀래가지고 사무실에 있던 사람들이랑같이 뛰어나왔거든요."이번 지진은 지난 2009년 5월 2일경북 안동시에서 규모 4.0의 지진이 발생한 이후3년 만에 가장 센 지진이었습니다.전주와 순천,대구나 대전에서까지 진동이 느껴질 정도였습니다.[스탠드업 : 은수정 전북일보 기자]지진 진동은 이와 같은 가건물에서 더 크게 느꼈습니다.주민들은 가건물 전체가 흔들렸다고 말합니다.지진 규모가 4.0을 넘으면물건이 떨어지거나 창문이 깨질 수 있고진도가 5를 넘어가면 내진 설계가 안 된 낡은 건물은무너지는 등 본격적인 피해가 발생하기 시작합니다.우리나라는 지진 계기관측이 시작된 1978년 이후지금까지 5.0 이상의 지진은 육지에서 3번,바다에서 2번 밖에 나타나지 않았습니다.위험을 느낄 정도의 지진이 발생했을 경우떨어지는 물건이나 건물 잔해에서 머리를 보호하고밀폐된 공간에 있는 사람은안전하게 빠져나오는 것이 중요합니다.전북일보 은수정입니다.

  • JJANiTV
  • 은수정
  • 2012.05.11 23:02

美광우병 조사단 수입쇠고기 안전한 것으로 결론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에 파견한 광우병 조사단의 의견을 토대로 미국산 수입 쇠고기의 위험 요인이 없는 것으로 결론지었다.농식품부 주이석 검역검사본부 동물방역부장을 단장으로 하고 학계, 소비자단체, 유관단체, 검역검사본부 관계자 등 9명으로 짜인 조사단은 지난달 30일부터 12일간의 현지 조사활동을 마치고 11일 귀국했다.조사단은 현지 농무부, 국립수의연구소, 렌더링시설(사체 처리장), 농장 등을 방문해 광우병(BSE) 발생, 정밀검사, 사료안전관리 실태 등을 살펴봤다.이런 과정을 거쳐 BSE 예찰시스템, 사료ㆍ식품안전조치가 국제 기준에 맞게 잘 시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고 농식품부가 전했다.농식품부에 따르면 조사단은 캘리포니아 젖소농장에서 지난달 18일 문제의 젖소가 다리를 절고 일어나지 못해 수의사가 안락사시켜 인근 렌더링시설로 사체를 옮긴 사실을 파악했다.여기서 예찰프로그램을 근거로 사체에서 시료를 채취해 수의과대학에 보내 간이검사를 했다가 BSE가 의심돼 국립수의연구소(NVSL)에서 정밀조사를 한 끝에 BSE 양성으로 확진하고서 4월 24일 발병 사실을 발표했다.이후 해당 농장의 전자기록 등을 조회해 문제의 소가 2001년 9월25일 태어난 10년 7개월령임을 알아냈다. 이 소가 출산한 송아지 2마리 가운데 1마리는 폐사하고 나머지는 BSE 음성으로 드러났다.국립수의연구소는 면역조직화학법(IHC), 웨스턴블롯법(WB)을 활용해 `비정형 BSE'로 확진한 사실도 조사단이 파악했다.광우병이 발생한 농장에는 농장주가 동의하지 않아 방문하지 못했지만, 농장주와 서면 질의ㆍ답변을 통해 간접 조사를 했다.그 결과 홀스타인, 프리시안종 젖소 1천400두를 사육하는 이 농장에서 다리를 저는 소를 발견하고서 치료했으나 끝내 일어나지 못해 안락사시킨 후 렌더링시설에서 처리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소에서는 BSE 의심 증상이 없었다고 했다.발병한 소는 렌더링시설에서 식품이나 사료로 유통되지 않고 컨테이너에 넣어 통제된 매립지에 매몰처리한 사실도 확인했다.농식품부는 11일 오전 소비자ㆍ생산자 단체, 의대ㆍ수의대 교수, 정부 관계관 등 14명이 참여한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이런 조사 결과를 보고받고 검역대책에 대한 의견을 수렴했다.협의회는 127개월령 소에서 비정형 광우병이 발생했고 식품이나 사료공급 체인에 유입되지 않은 점 등을 근거로 삼아 미국산 수입 쇠고기에 위해가 없다는 데 공감했다.따라서 검역을 현행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완화하자는 의견과 현지점검 후 완화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그러나 생산자단체는 안전성 여부와 관계없이 정부의 약속 미이행, 농장 방문 실패 등을 이유로 수입중단을 요구했다.농식품부는 미국산 쇠고기가 국민 건강과 안전에 문제없다고 판단했으나 국민 우려와 불안을 고려해 현행 검역강화조치(50% 개봉검사)를 당분간 유지하기로 했다. 매년 정기적으로 하는 미국 현지 수출작업장 점검도 조만간 하기로 했다.수입 쇠고기의 유통경로 추적체계를 개선하고 원산지표시 특별단속을 강화한다. 수입 쇠고기의 전자거래신고제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신고의무 대상을 늘리고 위해정보를 소비자에게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시스템도 구축한다.

  • 경제
  • 연합
  • 2012.05.11 23:02

강기갑 "비례사퇴, 당원투표ㆍ여론조사로 결정"

통합진보당 강기갑 의원은 11일 19대 총선 비례대표 경선 부정 의혹과 관련, "당원총투표 50%와 대국민여론조사 50%로 비례대표 경쟁명부 전원의 진퇴 문제를 결정하자"고 제안했다.강 의원은 차기 지도부 선출시까지 당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다.강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비례대표는 당원에 의해 선출된 후보이면서도, 국민 투표로 선택된 당선자라는 점에서 둘 모두에게 의견을 묻는 게 합리적"이라며 이같이 말했다.현재 비당권파는 경선 부정을 이유로 경쟁부문 비례대표 후보 14명의 총사퇴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당권파는 경선 부정을 인정할 수 없다며 당원총투표를 통해 비례대표 진퇴 문제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강 의원은 "저 역시 당원총투표는 국민의 물음에 즉각 답하는 형식이 아니란 점에서 부정적 의견을 갖고 있었다"며 "그러나 비례대표 진퇴 문제는 오로지 본인 의사에 의존할 수밖에 없고, 그렇게 된다면 갈등이 지속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그는 또 "5월 30일은 우리 스스로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정치적 마지노선"이라며 "비례대표 당선자들이 국회의원 신분을 갖게 된다면 당원과 국민이 아닌 국회에 진퇴문제를 맡기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밝혔다.그는 "중앙위원회에서 저의 제안이 받아들여진다면 조속한 시간 내에 결론을 짓기 위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며 "당원명부 확인, 투표시스템에 대한 준비 등이 점검돼야 하지만 머리를 맞대면 해결방안이 마련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그러나 당권파와 비당권파는 모두 강 의원의 제안을 일축했다.당권파 관계자는 "일고의 고려할 가치도 없다"며 "우리가 당원에게 묻자고 한 것은 진상조사 보고서가 사실상 폐기된 마당에 그나마 서로의 출구를 열어보자고 한 것이고, 진성당원제 원칙을 지켜가자는 것"이라고 밝혔다.이 관계자는 "당원총투표를 협상카드로 이야기한 것도, 빠져나가기 위한 꼼수로 이야기한 것도 아니다"라며 "이를 협상용ㆍ야합용으로 전락시킨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 내일 중앙위원회가 더욱 어려운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고 강조했다.비당권파 역시 "더 이상의 타협은 없다"며 "12일 열리는 중앙위원회에 비례대표 사퇴 결의안을 상정하겠다"고 밝혔다.

  • 국회·정당
  • 연합
  • 2012.05.1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