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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목 음악회

판소리를 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실례되는 말이 있다. "소리가 참 곱다, 예쁘다"라고 하는 말이다. 이것은 판소리의 발성법이 서양음악과 다르기 때문이다.서양음악은 머리를 울려 깨끗한 소리를 내는 게 중요하다. 반면 판소리는 목을 파열시켜 거친 소리를 내는 것을 좋은 소리로 친다.흔히 목이 약간 쉰듯하고 탁한 허스키 보이스를 수리성이라 한다. 이것이 판소리의 이상적인 '소리 목'이다. 이와 대립되는 천구성(또는 청구성)은 선천적으로 타고 난 맑고 깨끗한 목을 말한다. 수련하기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천구성은 무겁고 박진감 넘치는 판소리 대목을 소화하는데 다소 무리가 따른다. 나무로 치면 천구성은 버드나무나 오동나무처럼 반듯하게 자란 경우다. 이에 비해 수리성은 구부러지고 휘어진 소나무와 같다. 톱과 대패질로 잘 다듬기만 하면 나무결과 무늬가 아름답게 드러난다. 말하자면 톱과 대패질이 득음의 과정이다. 이러한 득음의 과정을 거쳐야 깊은 맛이 우러난다. 그런데 수리성이 지나쳐 이른바 '떡목'이면 곤란하다. 떡목은 듣기에 몹시 빡빡하고 탁한 소리다. 갑갑하고 변화가 없어 소리 목으로는 최악이다. 고음부의 음역이 좋지 않아 자유로운 소리 표현이 힘들다.이 치명적인 목을 극복하고 5명창 반열에 오른 분이 익산시 망성면 출신 정정렬(1876~1938)이다. 7살 무렵에 정창업의 문하에 들어갔던 정정렬은 14세에 스승이 세상을 뜨자 이날치를 찾았다. 하지만 이날치 또한 16세에 죽고 말았다. 스승 복이 없음을 한탄한 정정렬은 입산수도해 홀로 수련을 쌓는 독공(篤工)에 들어갔다. 맨 먼저 들어간 곳이 익산시 낭산면 미륵산 기슭에 있는 심곡사였다. 이곳에서 수년간 공부하다 충남 홍성의 무량사, 이어 공주 갑사로 옮겨 40세까지 내공을 쌓았다. 그야말로 25년 동안 소리에만 미쳐 지냈다.이러한 내공이 사망하기 전 서울생활 10년 동안 불꽃처럼 피어났다. 판소리 대회를 휩쓸었고 조선성악연구회를 만들어 판소리 중흥에 앞장섰다. 특히 창극운동을 주도해 '현대 창극의 아버지'로 불린다. 김연수 김소희 박녹주 김여란 이기권 박동진 등이 그의 제자다.때 마침 그가 첫번째 독공에 들어갔던 심곡사에서 정정렬 명창의 득음 기념 공연장 개관을 기념해 제1회 떡목음악회가 열렸다. 비가 오는 가운데 열렸는데, 명창의 음악혼이 오랫동안 기려졌으면 한다./조상진 논설위원

  • 오피니언
  • 조상진
  • 2012.04.23 23:02

정세균 다시 보기

선거가 광폭으로 휩쓸고 간 자리에 전북 출신 국회의원 26명이 새롭게 탄생했다. 수도권과 전북지역구, 비례대표를 모두 아울러서다. 인재들이 절실한 지역과 정치 현실에서 비교적 역량 있는 인물들의 낙선사태는 안타깝다. 그래선지 당선자 면면이 돋보인다. 그 중 민주당 정세균 전 대표가 여러 면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정세균은 대한민국의 '정치 1번지' 서울 종로에서 6선의 홍사덕 새누리당 후보를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게다가 이곳은 장면, 박순천, 윤보선, 김두한, 유진오, 장기영, 정일형, 민관식, 이종찬, 이민우, 이명박, 노무현 등 한국의 지도자 내지는 중진 정치인들이 역대 국회의원으로서 굵직한 정치행보를 보였던 지역이다. 그만큼 이번에 입지가 더 탄탄해졌다. 그는 그물눈처럼 촘촘하게 잘 짜인 정치인이다. 한국 정치판에서 그런 지도자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가난했지만 공부에 충실했고, 고려대 총학생회장을 지냈으며, 육군 병장으로 군복무를 마쳤다. 종합무역상사인 쌍용에서 실물경제를 익혔고, 같은 지역구에서 내리 4선을 낚았다. 재경과학기술정보농림해양수산건교통일외교통상국방위와 산자부 장관을 거쳐 식견을 쌓았다. 따라다니는 스캔들도 없다. 정치인 정세균의 강점은 이처럼 차근차근 기반을 다졌다는 점이다. 고집스럽게 한 계단 한 계단을 밟아 올라가는 계단형 전략을 써왔다. 정책 역량과 경력이 쌓이면 또 다른 도전을 하는 그런 꿈을 그려냈다. 수많은 정치인이 그랬던 엘리베이터 전략을 쓰지 않았다. 신중하고 지혜로운 처신이 아닐 수 없다. 최고의 국회의원에게 주는 '백봉 신사상'을 8차례나 수상했다.김대중-노무현 정권시절에는 정책위의장, 원내대표, 대표 등 주요 보직을 맡아 합리적인 리더십으로 당을 끌어오면서 친노(親盧)486 그룹과 우호적인 관계를 맺었다. 친노-비노(非盧), 주류-비주류 사이에서 완충적인 활동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스스로 "통합과 연대는 내 전매특허"라고 밝혀 대선을 향한 시점에서 야권연대에도 힘을 싣고 있다.그러나 이런 긍정적인 인식에도 불구하고 대선도전 의사가 분명한 그에게 넘어야 할 벽이 있다. 아직은 '호남 출신'에다 관리형 리더라는 이미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수도권 입성으로 전국적 위상을 가진 잠룡으로 뛰어올랐지만 더욱 치열한 승부사 이미지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는 주변의 속마음을 읽어내야 한다. 대중적 지지도를 올리는 것도 과제다. 리더십을 보다 강화하기 위해서다. 역대 최장 기간 당을 이끌면서 제대로 공천권을 행사해 보지 못했다. 뚜렷한 계파도 없다. 튀는 발언도 자제해 왔다. 지지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는 것은 판을 키우고 '자기 정치'를 안 했기 때문이라는 비판과 지적을 소홀히 여겨서는 안 된다. 여기서 묻지 않을 수 없다. 계단의 추억만으로 과연 당의 변신과 국가번영의 불길을 지필 수 있을까. 그렇게 해서는 민주당과 한국정치에 국민공감의 충격을 줄 수 없다고 본다. 인삼이 홍삼으로 변하려면 한번 솥단지에 찌는 법제(法製)의 과정을 거쳐야 하듯 정치법제를 거쳐야 한다. 전북 최다 선수(選數)인 5선 당선자로도 앞에 놓인 계단은 높고 험하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 유치 실패와 새만금 사업 등에서 드러난 문제를 혁파할 수 있도록 새 리더십을 구축해야 한다. 신인들의 열정과 중진들의 경륜을 조화시키고 정치력을 결집해야 한다. 그것이 411민심을 따르는 길이자 전북정치인의 좌장 격으로 고향 발전과 국정에 책임을 지는 자세다. 그 성적표는 12월 대선이 될 것이다.

  • 오피니언
  • 최동성
  • 2012.04.23 23:02

"해외서 전주영화제 러브콜…높아진 위상 확인해요" 9년째 전주국제영화제 총괄하는 민병록 집행위원장

전주국제영화제(이하 전주영화제)는 방문객들로 하여금 전주에 대한 인상을 전혀 다른 온도와 색깔로 바꿔놓았다. 실험적이고 도전적인 영화제는 전통적인 이미지가 강했던 고즈넉한 도시에 새로운 활기와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주류, 익숙한 것보다 비주류, 낯선 것에 주목하는 전주영화제의 실험정신은 올해도 유효하다. 지난 9년 간 전주영화제를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3대 영화제 반열에 올려놓은 민병록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62동국대 교수). 개막 막바지에 만난 그는 버거웠지만 최선을 다했고, 힘들었던 만큼 즐거움과 보람이 컸다고 말했다.- 올해 전주영화제의 전반적인 특징을 설명해 주십시오.△ 올해 전주영화제는 더 많은 관객들이 상영작들을 관람할 수 있도록 상영작 편수를 소폭 줄여 총 42개국 184편이 상영됩니다. 대신 영화제 기간 좌석 부족, 적은 상영 횟수 등으로 인한 관객들의 불만을 감안해 상영 횟수를 2회에서 3회로 늘렸습니다. 또한 최신작을 얽매여 소개하지 못하는 작품을 소개할 수 있도록 일부 섹션을 만든 결과 예년에 비해 더 다양한 스펙트럼의 영화들을 선보일 수 있게 됐습니다. 올해 신설된 '비엔나 영화제 50주년 기념 특별전', '게스트 큐레이터', '시네마 스케이프' 내 '되찾은 시간' 등은 더 깊어진 시선을 약속합니다. 전주영화제와 영화적 이상이 비슷한 비엔나 영화제 특별전은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전주에서만 열린다는 점이 각별합니다. 해외 영화제 감독 혹은 관계자들이 전주영화제를 너도 나도 찾을 땐 정말 뿌듯하죠. 관객들이 먼저 찾고 사랑하는 영화제로 성장한 것을 바라보는 일도 커다란 기쁨입니다.- 영화제에는 국내외 많은 스타들이 방문하는 데, 올해 특별한 손님이 있는지.△ 프랑스계 위르실라 메이에 감독이 올해 개막작으로 선정된 <시스터>로 전주를 찾습니다. 전 세계가 주목하는 영화평론가 크리스 후지와라는 자신이 맡고 있는 에딘버러 국제영화제 개막을 앞두고 전주에 옵니다. 신설된 게스트 큐레이터에서 '파열 : 고전영화의 붕괴' 를 주제로 직접 선정한 영화들을 소개할 예정입니다. 전주영화제 간판 프로그램'디지털 삼인삼색'에 참여한 라야 마틴 감독(필리핀), 비묵티 자야순다라 감독(스리랑카), 잉 량 감독(중국)도 영화제 기간 중 핸드 프린팅에 참여해 관객과 함께 축제를 즐깁니다. 또한, '숏!숏!숏! 2012'의 감독인 김곡김선 감독('곡사' 감독), 박정범 감독도 영화제를 방문해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숏!숏!숏! 2012'를 선보입니다. - 전주영화제를 준비하면서 보람이라면. △ 올해 전주영화제 슬로건은 '공감'과 '변화'입니다. 작은 움직임이 세상의 변화를 이끌 수 있다는 '나비효과'를 담은 포스터를 정한 것도 전주영화제의 정체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실제로 전주영화제를 통해 소개됐던 한 편의 영화가 한 사람의 인생을 변화시켰거나, 또 전주영화제를 통해 발굴된 감독들이 그 나라를 대표하는 감독으로 성장했습니다. 자원봉사자'지프지기'로 시작해 영화제를 이끌고 있는 주역이 된 조지훈 프로그래머나 '국제경쟁'을 통해 발굴된 아피찻퐁 위라세타쿤(<정오의 낯선 물체>), 스와 노부히로(<마/더>), 드니 코테(<방랑자>) 등은 세계적인 감독으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만큼 수많은 감독들이 국내외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낸다는 사실은 또 다른 자부심일 겁니다. - 영화제 준비에 가장 큰 어려웠던 부분은. △ 올해는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부딪치기도 했습니다. 일단, 411 총선과 여수세계박람회로 인해 전국적인 홍보가 뒤늦게 이뤄진 점이 아쉬웠죠. 게다가 매년 4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개막하는 전주영화제 개막식이 '제48회 백상예술대상 시상식'과 겹치는 것 때문에 조바심이 나기도 했고, 어린이날을 앞두고 폐막해 가족 단위 관람객들이 줄어들까 걱정되기도 했습니다. 매년 지적되어온 숙박시설 구축 부분이 여전히 과제로 남겨져 있습니다. 더구나 지역의 대표적인 코아호텔이 문을 닫아 고민하던 차에, 기존 호텔들이 리모델링 돼 숙박난을 해결할 수 있어 다행이라 여겼습니다. 향후 언제라도 국제행사를 치러낼 수 있을 숙박시설 구축은 반드시 필요합니다.- 9년간 많은 영화인들을 접했을 텐데,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인이라면.△ 해외 초청객에게는 무조건 전주 한옥마을을 돌아보게 한 뒤 전주한지문화축제를 보여줬습니다. 특히 심사위원들은 심사가 일찍 끝나면, 진안 마이산김제 금산사 등을 함께 다녀옵니다. 수상작 명단이 새나가면 안되니까, '입막음용' 이죠. (웃음)인상 깊었던 게스트를 꼽자면, 2009년 영화 <퐁네프의 연인들>에 나오는 유명한 프랑스 배우 드니 라방(당시 전주영화제가 개봉한 영화는 <캡틴 에이협>)입니다. 이 영화가 전 세계적으로 관심을 못 받은 영화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유래 없이 참 잘 됐거든요. 실제로 만나보니, 영화에서 등장한 무정부주의자 '알렉스'의 표정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특히 걷는 걸 좋아했어요. 영화제가 끝나면 함께 호텔로 걸어가면서 이야기를 많이 나눴습니다. 존경하는 벨라타르 감독 회고전이 전주영화제에서 상영돼 기쁘다든가, <캡틴 에이협> 시나리오가 너무 맘에 들어 감독이 다른 배우로 바꿀까봐 초조했었다는 말까지 했던 것으로 기억납니다. 아주 인간적인 배우이면서 전주에 대한 관심과 애정을 많이 가졌던 배우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 앞으로 개인적인 활동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 나를 이야기하는 직함은 많습니다.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 동국대 교수, 영화평론가, 심사위원 등등. 어차피 전주가 내 고향이니까 영화제를 발전시켜보고 싶다는 의지가 강했고, 어느 정도 성과를 이룬 것 같아서 흡족합니다. 다만 개인적으로는 내 영화를 찍지 못한 게 아쉽기도 하죠. 몇 개 작품은 이미 써놓기는 했는데, 아직 햇빛을 못 쬐고 있습니다. 작품을 달라는 친구도 있었는데, 내가 언제 찍게 될 지 몰라서 못 주겠더라구요. (웃음) 인간의 욕망에 관해 쓴 <이카루스의 날개>라든가, 어린 시절의 용기와 도전을 다룬 <소년> 등입니다. 나중엔 전주영화제 집행위원장이 아닌, 영화감독으로 초대되어 보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정말 영광이겠죠.● 민 위원장은 전주 출생인 민 집행위원장은 중앙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하고 일본 니혼대 대학원과 뉴욕대 대학원에서 영화학 석사를 받았으며, 한국영화학회 회장영화진흥위원회 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 기획
  • 이화정
  • 2012.04.23 23:02

박기춘, 민주당 원내대표 출마 선언

민주통합당 박기춘 의원은 다음달 4일 열리는 원내대표 경선 출마를 선언했다.이로써 원내대표 출마를 선언한 의원은 이낙연, 전병헌 의원 등 3명으로 늘었다.박 의원은 22일 기자회견을 열어 "국민과 당원에 앞서서 성문을 부수고 길을 여는 충차(衝車) 같은 야전사령관이 되겠다"고 밝혔다.충차는 성을 공격할 때에 성벽을 들이받거나 허물어뜨리기 위해 사용하는 수레의 일종이다.박 의원은 4ㆍ11 총선에 대해 "수도권 선거에서는 이겼지만 지역에서 졌고, 비례대표 선거에서는 야권연대가 이겼지만 지역구에서는 졌다"며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고 무릎을 꿇고 우리를 되돌아 보아야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MB 정권은 민주주의를 절단냈고, 민생을 파탄냈으며, 남북평화를 도탄에 빠뜨렸다. 3대 위기 속에서 국민은 한탄하고 있다"며 "정권탈환은 국민의 선택이고 중도층을 얻지 못하면 승리할 수 없다"고 말했다.그는 "중요한 것은 이슈 선점 능력이다. 따라만 가면 앞서지 못한다"며 "2012년 이후를 책임질 비전을 국민에게 제시해야 한다. 우리는 당장 19대 국회의원진의 핵심공약을 정리하고 바로 행정부에 대한 예산투쟁에 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박 의원은 경기도의원을 거쳐 17대 총선에서 남양주을에서 당선된 뒤 3선에 성공했다.박 의원은 18대 국회에서 원내수석 부대표를 지냈고, 당시 원내대표로 호흡을 맞춘 박지원 최고위원과 가깝다.

  • 국회·정당
  • 연합
  • 2012.04.20 23:02

12ㆍ19 대선 레이스 개막..여야 경쟁 점화

18대 대통령을 뽑는 8개월간의 대망의 대선 레이스가 23일 개막한다.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대선 예비후보 등록이 대선 240일 전인 이날부터 시작된다고 밝혔다. 예비후보가 되면 선거사무소 설치를 비롯해 본인과 직계 존비속의 명함 배포 등 제한적인 활동을 할 수 있다.여권의 김문수 경기지사가 2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대권 레이스의 스타트를 끊었다.그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경제양극화 해결, 일자리 창출, 민생의 문제를 풀고 미래성장 산업을 키울 것"이라며 출마를 공식 선언했다. 김 지사는 앞으로 일주일을 전후해 예비후보등록을 하기로 했다. 지사직은 조만간 그만둘 것으로 알려졌다.김 지사와 함께 비박(非朴ㆍ비박근혜) 3인방으로 불리는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도 '완전국민경선제'를 매개로 연대를 모색하며 이달말, 내달초 출마를 선언할 것으로 알려졌다.정운찬 전 총리도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여권의 젊은 정치인인 남경필, 정두언, 김태호 의원과 원희룡 전 의원 등도 대권 경쟁에 관심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무엇보다 관심은 여권의 가장 유력한 대권주자인 박근혜 전 비대위원장의 행보에 쏠려있다.박 위원장이 총선 승리 이후 '대세론'이 재점화할 정도로 여권을 장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총선 직후 리얼미터의 조사(4월1213일 전국 성인남녀 1천500명 대상)에 따르면 다자구도에서 박 위원장은 42.5%의 압도적 지지율을 기록했다. 여권내 경쟁자인 정몽준 의원은 1.8%, 김문수 지사는 1.5%에 각각 그쳤다. 미미한 수준이다.여권 관계자들은 박 위원장이 낮은 자세로 우선은 민생행보에 전념할 것이라고 전했다.이상일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박 위원장이 23일부터 3주간에 걸쳐 전국의 여러 곳을 찾을 것"이라며 "새누리당이 총선기간 발표한 '가족행복 5대 약속' 등 민생공약의 이행을 위한 총선공약실천본부를 발족하겠다"고 말했다.새누리당은 5월15일 경기 고양시 대화동 킨텍스에서 전당대회를 열어 새 지도부를 뽑고난 뒤 대선 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일정과 방식 등의 논의에 들어갈 예정이다.민주당은 문재인 상임고문이 곧 대선 출마 여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문 고문은 18일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정권교체를 위해 무엇을 해야할지 결정할 때가 됐다"며 "가급적 빠르게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총선에서 '낙동강 벨트'의 패배로 타격을 입었다는 분석이지만 친노(친노무현) 진영을 대표하는 대권주자라는데 이견이 없다.손학규 전 대표는 22일부터 9박10일 일정으로 네덜란드와 스웨덴, 핀란드 등 유럽 5개국 방문에 나섰다. 6월 전당대회 직후 대선 캠프를 가동할 것으로 알려졌다.정동영 상임고문과 정세균 상임고문도 조만간 대권행보를 가다듬을 것으로 전해졌다.'리틀 노무현'으로 불리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5월26일 창원, 6월2일 광주, 6월15일 서울에서 북콘서트 형식의 출판기념회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야권에서는 범친노계인 김 지사가 새누리당의 텃밭인 경남에서 집표력이 있는데다 권력의지가 강한 인물이어서 경우에 따라서는 문 고문과 각축하는 다크호스로 떠오를 수 있다고 보고 있다.특히 야권의 유력한 대권주자로 꼽히는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언제 대권 행보를 공식화할지가 최대의 관심이다.무성한 관측 속에서도 안 원장은 여전히 말을 아끼고 있다.한 관계자는 "안 원장이 현재 정치ㆍ사회적 현안에 대해 여러 분들의 조언을 얻고 있고, 현재 상황에서 자신이 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바에 대해 조언을 구하고 숙고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만 말했다.하지만 정치권에서는 안 원장이 대권 도전을 위한 수순을 착착 밟고 있다고 보고 있다.민주당 문성근 대표 대행은 안 원장에게 민주당의 국민참여경선에 참여할 것을 촉구하고 있다. 안 원장이 이러한 요구에 응할지, 장외 행보를 지속하다가 민주당 후보와의 단일화에 나설지, 아예 제3세력화를 모색할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안 원장은 최근 리얼미터 조사에서 박근혜 위원장과의 양자대결에서 47.9%대 44.8%로 근소한 차이로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자대결에서도 박 위원장이 42.5%, 안 원장이 20.7%였다.민주당은 5월4일 원내대표를 뽑고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향후 경선 일정 등을 논의한다.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민주당 전당대회는 6월9일 치러진다.

  • 정치일반
  • 연합
  • 2012.04.20 23:02

김문수 대선출마...경기지사 사퇴여부 고심

여권 잠룡중 한 명인 김문수 경기지사가 대선 출마의 뜻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한 측근은 2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김 지사가 대선후보 경선에 나서기로 방향을 잡았다"면서 "현재 출마선언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김 지사는 최근 자신의 대선후보 경선 출마 결심을 측근들에게 밝혔으며, 전날에는 구주류 친이(친이명박)계 핵심인 이재오 의원을 만나 완전국민경선제 등 경선 방식 등에 대해 논의했다.그는 현재 지사직 사퇴 문제를 놓고 심각하게 고심하고 있다. 현행 당헌ㆍ당규상 대선후보 경선에 출마해도 지사직을 유지할 수 있지만 지사직을 갖고 경선에 참여할 경우 야당의 비판 등 정치적 시비에 휘말릴 수 있어 사퇴 여부를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측근 인사들은 "지사직 사퇴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김 지사의 출마 결심으로 새누리당의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는 불붙게 됐다.정몽준 전 대표는 조만간 출사표를 던질 예정이고, 이재오 의원도 적절한 시점에 입장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정운찬 전 총리 역시 여건이 되면 새누리당 경선에 참여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현재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독주체제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이들 4인은 서로 접촉 면을 넓히며 연대 가능성 등을 모색하고 있다.당 관계자는 "박근혜 대세론에 맞서 나머지 후보들이 움직이기 시작하면서 이미 대선 경선이 시작된 듯한 느낌"이라고 말했다.

  • 정치일반
  • 연합
  • 2012.04.20 23:02

한국 IMF에 150억달러 지원

국제통화기금(IMF)의 재원 확충에 한국이 150억달러를 내 놓기로 했다.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재무장관 회의에 앞서 영국, 호주, 싱가포르 등과 IMF 재원 확충안에 합의했다고 밝혔다.한국 등 4개국 재무장관들이 이날 발표한 공동선언문을 보면 한국과 영국이 각각 150억달러 규모로 참여키로 했으며, 호주와 싱가포르도 각각 70억달러와 40억달러를 지원하기로 했다.한국은 출자나 출연이 아닌 IMF와 양자협정에 의한 융자 형태로 외화보유액 중 150억달러를 지원하며 이 금액은 모두 외화보유액으로 인정된다.2009년 런던정상회의 이후 IMF와 회원국간 양자차입 당시 최대 150억 특별인출권(SDR)(약 230억달러)이 외화보유액으로 인정됐다. 양자차입은 IMF와 회원국들이 차입 또는 채권매입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이다.IMF가 이번 양자차입 계약에서는 보유액 인정 범위를 높일 계획이라서 외화보유액 운영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기재부는 내다봤다.박 장관은 "G20 회원국들이 합심해서 IMF 재원확충 합의를 이끌어낸 데 부응해 유럽지역도 역내 시장안정을 위한 적극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면서 "특히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로안정화기구(ESM)의 확충 계획이 충실히 이행되고, 유로존 불균형 등 구조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기재부는 "한국이 1997년 아시아 외환위기 당시에는 구제금융을 받았는데 이제는 글로벌 위기 해결에 주축을 맡아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한국, 호주, 싱가포르, 영국 4개국 재무장관들은 이날 발표한 공동선언문에서 "IMF는 우리 모두가 혜택을 받는 세계경제의 안정에 핵심적인 구실을 한다"면서 "확충된 재원은 모든 회원국에 이익이 되는 IMF의 대출능력을 확충시킬 것이다. 다만, 재원을 쓸 때는 충실히 설계된 IMF 프로그램으로 위험완화 조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12.04.20 23:02

정의화 "국회법 개정안 문제 심각..수정해야"

정의화 국회의장 직무대행이 여야가 24일 국회 본회의에서 합의처리키로 한 국회법 개정안, 일명 `몸싸움 방지법'에 대해 제동을 걸고 나섰다.정 의장 직무대행은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여야 대화와 타협의 정치가 아직은 요원한 상황에서 지금 개정안이 그대로 통과되면 쟁점법안은 전혀 통과시킬 수가 없다"면서 "의학용어로 `록 인(Lock-in) 신드롬'이라는 게 있는데 눈은 말똥말똥 떠있지만 몸은 전혀 안 움직이는 것처럼 국회도 그런 마비상황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다.그는 구체적으로 일정 기간 경과 후 상임위, 법사위, 본회의에 자동 회부되는 `패스트 트랙'(신속처리제) 제도를 언급하며 "직권상정을 막기 위한 고육지책에서 나온 것 같은데 요건이 재적의원 5분의 3이라 사실상 쟁점법안을 처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그러면서 "이런 것은 강제당론이 아니라 크로스보팅(자유투표)과 여야 설득이 가능한 나라에서나 가능한 일"이라면서 "(야당에서) `이거 무조건 막아라' 하면 처리할 수 없다. 한미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같은 쟁점법안은 평생 처리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다.정 의장 직무대행은 이어 "개정안에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 여야 원내대표 등 각 당 지도부에 수정안을 내거나 신중하게 검토해 처리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정 의장 직무대행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이 같은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힌다.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은 국회의장 직권상정 제한, 법안 단독처리 요건 강화, 시간제한 없는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 도입 등을 골자로 한 국회법 개정안을 지난 17일 국회 운영위에서 통과시킨 데 이어 오는 24일 본회에서 처리할 예정이다.

  • 국회·정당
  • 연합
  • 2012.04.20 23:02

만평 - 2012년 04월 20일

만평

  • 만평
  • 권휘원
  • 2012.04.20 23:02

"지역발전 한마음 한뜻으로"

민주통합당 공천을 받아 19대 국회에 입성한 전북 출신 수도권 및 전북 지역구 국회의원들이 한 자리에 모여 전북 발전에 힘을 모을 것을 다짐했다.진안무주장수임실 지역구를 떠나 서울 종로에서 5선에 성공한 정세균 의원(서울 종로진안)을 비롯해 수도권에서 당선된 전북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들과 김춘진 전북도당위원장(고창부안)을 비롯한 도내 국회의원 당선자들은 19일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 모여 서로 인사를 나누며 전북 발전을 위한 역할을 함께 모색해 나가기로 했다.민주통합당 전북도당 주관으로 열린 이날 '민주통합당 전북 출신 국회의원 당선자 간담회'에서 김춘진 도당위원장은 "19대 국회에 전북 이외의 수도권 당선자가 많아 전북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낙후된 전북이 꿈과 희망이 넘치는 지역이 될 수 있도록 고향 발전을 위해 함께 힘을 모아달라"고 호소했다.김 위원장은 "앞으로 지역 현안이 있을때 마다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함께 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민주당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과 통합진보당, 무소속 등 전북 출신 국회의원들이 현안에 따라 힘을 모아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이어 정세균 의원은 "총선 결과에 전북 도민들의 걱정이 많았을텐데 전북 지역구 뿐만 아니라 수도권 국회의원들까지 고향 발전에 힘을 모으면 도민들께서 희망을 볼 것 같다"며 "저부터 고향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수도권 당선자들은 한결같이 "지역구에서 살고계신 전북 향우들의 성원과 지지가 당선에 큰 힘이 됐다"며 전북 도민들과 재경 향우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이들은 이어 "고향 발전을 위한 협력 요청이 있으면 적극 돕겠다" "고향 발전을 위해 작은 일이라도 늘 같이 하겠다" "고향 발전에 힘을 보탤 일이 있으면 언제든 달려오겠다"고 한 목소리로 화답했다.재선에 성공한 이춘석 의원은 "전북 의원들의 허리 역할을 잘 해 전북 발전의 견인차가 되겠다"고 밝혔고, 19대 국회에 처음 진출한 도내 당선자들은 "전북 출신 선배 의원들에게 많이 배우며 고향 발전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12.04.20 23:02

'신재효 200주년' 기념창작극 성찬

고창 출신으로 판소리를 집대성한 신재효 선생의 일대기가 창작극으로 만들어져 올 전주세계소리축제 무대에 올려진다. 전주세계소리축제조직위원회는 신재효 탄생 200주년을 기념한 '2012 광대의 노래'로 전통성을 잇고, 박칼린 집행위원장의 개막 공연'소리 버라이어티 콘서트'와 김형석 집행위원장의 '김형석 with Friends'로 대중성을 확장하는 것을 골자로 한 올 세계소리축제 방향을 19일 밝혔다. '광대의 무대'는 소리축제만의 브랜드 공연으로, 한국을 대표하는 전통예술과 그 예술혼을 이어가고 있는 명인의 삶을 조명하는 무대. '광대의 무대'는 신재효의 삶을 다룬 소설가 문순태의 '도리화가'를 바탕으로 판소리 퍼포먼스 그룹 '미친 광대'가 참여하는 창작 초연작이며, 국립민속국악원 창극단 지기학 악장이 연출을 맡는다.인간의 목소리에 중심을 두고 판소리부터 티베트아랍 월드뮤직까지 어우러지는 '소리 버라이어티 콘서트'와 국악의 비중을 높이면서도 가요클래식디제잉을 결합시킨 '김형석 with Friends'는 '젊은' 우리 소리의 현주소를 보여주는 무대다.오는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5일간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주한옥마을 일대에서 펼쳐질 올 소리축제는'전북 방문의 해' 슬로건에 맞춰 '소리 한 상 가득'을 주제로 걸었다. 큰 틀에서 지난해 틀을 유지한 올 프로그램은 공식행사와 기획공연, 국내외 초청공연, 어린이소리축제-키드존, 소리프린지 등 6개 분야 29개 기획 및 초청 공연을 포함해 300여회 공연으로 진행된다.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2.04.20 23:02

전북참여연대 "여행사 로비 재수사 하라"

검찰의 여행사 로비 사건 수사 결과가 사실상 비리공직자에 대한 면죄부를 안겨준 셈으로 재수사를 해야하고 도지사와 교육감의 대도민 사과가 필요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는 19일 논평을 통해 "검찰은 여행사 로비 사건에서 여행사 대표와 도청 공무원 등 2명을 불구속 기소하고 나머지 공무원과 정치인에 대해서는 기소유예 또는 무혐의 처분했다"면서 "110여 일간의 경찰과 검찰 수사의 결과는 검은 뒷거래에 대한 비리 공직자들에게 면죄부를 준 것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이 단체는 특히 "이번 기회를 통해 해외연수 뿐만 아니라 관공서 물품납품과 용역납품 전반에 대한 비리척결로 나아갈 것을 기대하였으나 검찰은 스스로 자신의 기회를 허공에 날려버렸다는 비난을 면키 어렵게 됐다"며 "재수사를 통해 시민들이 염원하는 청렴사회의 마지막 보루로서 검찰의 역할을 다할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단체는 또 "지난해 말 업자와 공직자간의 더러운 거래가 밝혀지면서 국민의 혈세로 이루어진 수십억 원의 예산이 허투루 사용된 것에 대해 시민들은 절망하고 분노하였으며 검찰 수사를 통해 그들의 죄상을 낱낱이 밝혀 일벌백계를 통해 편법과 부패를 청산할 것을 기대했다"며 "그러나 이번 수사 결과는 발본색원을 기대했던 시민들의 바람에 비하면 한없이 실망스런 결과이다"고 덧붙였다. 이어 단체는 "전북도지사와 교육감은 관계공무원들의 비리에 대해 아직도 침묵으로 일관하고 있다"면서 "지금이라도 도민 앞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참여연대는 또 "검찰 수사결과에 관계없이 관계공무원들에 대한 철저한 감사로 강력하게 징계해야 하며, 비리나 부조리가 발생할 수 없도록 제도를 개선하고 공직자 부패척결을 위한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고 밝혔다.

  • 사회일반
  • 강정원
  • 2012.04.20 23:02

명절엔 정관계에 '금품로비' 하라?

지역 사회에 큰 파문을 일으켰던 '여행사 정관계 로비 사건'에 대해 검찰이 여행사 대표와 공무원 1명만 기소해 '솜방망이 처분'이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특히 검찰이 10명의 금품수수 연루자를 '대부분 명절용 금품이었다'는 이유를 들어 면죄부를 준 사실을 두고 시민사회단체의 비판이 고조되고 있다.또 여행사 대표가 수년간 공무원과 정치인을 금품으로 '관리'를 해오면서 사업을 확장했던 점에 비추어 검찰의 이번 처분은 공직자들의 뇌물수수를 되레 정당화했다는 지적이다. 전주지검 형사2부(황순철 부장검사)는 19일 공무원에게 금품을 제공한 혐의(뇌물공여)로 S여행사 대표 유모씨(53)와 전북도청 공무원 박모씨(55)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그러나 유씨로부터 수년간 금품과 현금 등을 받아온 전북도청 및 교육청 고위직 공무원, 정치인 등 9명에 대해서는 기소유예를 처분하고 연루된 공무원 1명은 무혐의 처분했다.검찰에 따르면 유씨는 지난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공무원 등 11명에 대해 100차례에 걸쳐 2950만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한 혐의다.검찰 수사 결과 전직 도의회 의장 등 공직자 11명이 유씨로부터 받은 금품 액수는 1인당 최대 545만원에서 138만원으로 나타났다.검찰은 공직자들이 직무와 관련해 금품을 받은 것으로 판단하면서도 대부분이 명절날 의례적 인사치레 형식의 선물을 받은 것으로 보고 금액에 따라 사법처리 수준을 결정했다.통상 검찰은 뇌물수수 사건과 관련 500만원을 기준으로 기소여부를 결정한다.검찰은 그 같은 기준에 따라 수수액이 545만원인 박모씨만 기소했고 500만원 미만 피의자들은 모두 기소를 유예했다는 설명이다.그러나 수수액이 각각 492만원과 490만원으로 나타난 전 도의장과 도청 고위공무원이 단돈 10만원 내의 차이로 기소유예 처분 되면서 검찰이 형평성 논란을 자초했다는 지적이다.특히 경찰이 수사 당시 처벌 기준 금액을 100만원 이상으로 정해놓고 12명에 대해 기소의견을 달아 검찰에 사건을 송치한 사실에 비추어 이번 검찰의 처분은 '박모씨를 희생양으로 삼은 면죄부'라는 게 법조 안팎의 시각이다.이 때문에 경찰과 시민단체에서는 검찰의 '봐주기 식' 처분에 대한 비난과 함께 재수사를 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놓고 있다.한 경찰 관계자는 "검찰은 경찰이 수사를 대충 대충 한 것으로 보고 전면적인 재조사에 나섰지만 결국 결과물은 경찰보다도 못했다"며 "검찰의 이번 수사결과 발표는 꼼꼼하게 이뤄진 경찰 수사 결과를 오히려 깎아 내렸다"고 비난했다.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관계자는 이날 "검찰 수사를 통해 여행사 비리의 전모를 밝혀 편법과 부패를 청산할 것을 기대했던 바람이 실망으로 바뀌었다"며 재수사를 촉구했다.검찰 관계자는 "기소 대상자를 선별하는데 많이 고민하고 검토했다"면서 "총선이 있다보니 정치적으로 파급 효과가 컸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차피 입건자들은 각 기관의 중징계가 불가피하고 명절 선물 때문에 공직 박탈을 가져오는 기소는 자제했다"고 답변했다.

  • 법원·검찰
  • 이강모
  • 2012.04.2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