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호흡기질환 - 천식·기관지염·폐기종, 주범은 흡연
폐를 포함한 호흡기는 영양분을 에너지로 전환하는데 필요한 산소를 공급하고,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배출하는 역할을 하는 장기로, 우리 몸의 공기 청정기라고 할 수 있다. 호흡기는 항상 개방돼 있기 때문에 바이러스, 세균, 곰팡이 같은 병원체는 물론 미세입자, 담배 연기 등 유해화학물질에 쉽게 노출돼 호흡기 질환을 일으킨다. 흔히 만성 호흡기질환은 기관지천식,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기관지확장증, 폐섬유화증 등을 통칭하는 말이다. 이들 여러 질환들은 서로 다른 원인과 진행경과 등을 보이기 때문이다. 전북대학교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용철 교수로부터 만성 호흡기질환 중 대표적인 질환인 기관지 천식, 만성 기관지염, 폐기종 등에 대해 알아본다.△만성 호흡기질환의 원인기관지 천식은 기관지 근육의 수축, 점액의 과다 분비 및 기관지 점막의 부종 등으로 인하여 기관지 내경이 정상에 비해 매우 좁아져 나타나는 증상이다. 천식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함께 상호 작용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환경적 요인의 원인 물질로는 집먼지 진드기, 애완동물의 털, 꽃가루, 대기오염물질 등 이며, 이러한 물질은 기도에 만성적인 염증을 일으켜 천식의 증상 발현에 관여하게 된다. 만성기관지염, 폐기종은 만성 폐쇄성 폐질환의 범주에 속하는 질환으로서, 폐에 비정상적인 염증 반응이 일어나 시간이 갈수록 폐 기능이 저하되고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을 일으키는 가장 흔한 원인은 흡연이며, 유해가스, 분진 등에 의해서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만성 호흡기질환의 증상만성 호흡기 질환의 초기에는 증상이 전혀 없을 수도 있다. 그러나 질환이 진행하면서 만성 기침, 가래, 호흡곤란을 느끼게 된다. 호흡곤란은 수년에 걸쳐 서서히 발생하며, 진행하면 활동을 하거나 운동 시 증상이 더욱 심해져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게 된다. 심한 경우에는 안정 시에도 호흡곤란이 올 수 있다. 특히 천식의 경우 기침, 호흡곤란과 함께 호기성 천명음(숨을 내쉴 때 쌕쌕거리는 호흡음)이 들리며, 야간이나 새벽에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만성 호흡기질환의 진단기관지 천식의 경우 세밀한 병력 청취가 중요하며, 폐기능 검사를 통해 기관지가 좁아진 정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기관지 유발 검사에서 비특이적 혹은 특이적 기관지 과민반응이 양성으로 나타나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흡연력이 있으면서 지속적인 운동성 호흡 곤란과 만성 기침, 가래 등의 대표적인 증상이 있는 경우 의심해 볼 수 있다. 환자의 진찰 소견 및 흉부 방사선 촬영, 폐기능 검사 결과를 종합해 진단하게 된다.△만성 호흡기질환의 치료 기관지 천식의 치료는 약물 요법, 면역 요법, 환경 요법이 있다. 약물 요법은 장기적 질병 조절제와 속효성 증상완화제를 환자의 연령과 증상 등을 고려해 사용하게 된다. 면역 요법은 알레르기 원인물질에 대한 과민반응을 억제하는 치료법으로 원인 항원이 분명한 환자에서만 효과를 얻을 수 있다. 환경 요법은 주변의 환경을 적절하게 유지하는 것으로 치료보다는 예방에 좀 더 중요한 목적이 있다. 특히 만성 폐쇄성 폐질환은 금연이 가장 중요하며, 기관지 확장제나 흡입제 등을 사용해 환자의 호흡기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질병이 많이 진행한 경우 약물치료와 함께 장기적인 산소요법을 시행해 볼 수도 있다. △만성 호흡기질환의 예방무엇보다도 금연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심한 공해오염지역이나 유해환경의 산업장 등에는 되도록 노출되는 것을 피하고 정기적으로 신체검사와 건강관리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 또한 건조하지 않게 실내 습도를 유지하고, 실내 환경을 청결하게 해야 하며, 평소에 충분한 영양분을 섭취하고 안정과 휴식을 취해 감염에 대한 신체의 저항력을 증강시켜 두는 것도 중요하다.도움말= 전북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용철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