옹이 박힌 손으로 써 내려간 사람 사는 이야기...김계식, 시집-시선집 연달아 출간
옛 어른들의 손가락 끝마디에는 옹이가 박혀 있었다. 김계식 시인의 오른쪽 한가운데 손가락 끝마디에도 옹이가 하나 박혀 있다. 바로 '글씨 옹이'. 김 시인은 "오늘도 글씨 옹이가 더 커질 만큼 많은 것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지치지 않는 창작열과 부지런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계식 시인이 서른 번째 시집 <아름다운 체념>(인간과문학사)과 시선집 <서른, 그 푸르른 별밭>(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시집 <아름다운 체념>에는 최근 1, 2년 동안 쓴 작품 중 80편을 골라 시집에 담았다. 이는 빛 밝히는 별, 동행의 꿈길, 빗돌에 새긴 글발, 우리로 이룬 열매, 기쁨 갈무리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일기처럼 시를 써온 김 시인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시선집 <서른, 그 푸르른 별밭>에는 지난 2002년에 출간한 첫 시집 <사랑이 강물 되어>부터 최근 발표한 시집 <아름다운 체념>까지 서른 권에 달하는 시집을 한 권으로 묶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의 깊이가 조금씩 더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김 시인이 당시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썼는지, 어떤 것에 관심 있었는지 등에 대해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김 시인은 "시선집에 1권에서 30권까지의 시집 표제를 빠짐없이 연결했다. 지금까지 시집을 출간한 제 마음과 족적을 담아 서른한 번째 시집, 시선집인 <서른, 그 푸르른 별밭>을 상재하게 됐다. 처음을 알고 뒤를 모르는 독자들은 뒤를, 처음을 모르고 뒤를 아는 독자는 앞을 짚어보는 하나의 길잡이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교원문학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 한국창조문학 대상,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전북PEN작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