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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 세대의 놀이터, 무인 사진 점포 인기 여전

코로나19 이후 늘어난 비대면 업종 중 하나인 무인 사진 점포의 인기가 여전하다. 즉석 무인 사진 점포는 저렴한 비용으로 다양한 배경과 소품 등을 활용해 비교적 높은 품질의 사진을 찍을 수 있다는 장점으로 많은 MZ세대의 사랑을 받으며 새로운 놀이 문화로 정착했다. 그 인기를 증명하는 듯 전주시 번화가와 대학가뿐만 아닌 전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전주 한옥마을에서도 ‘인생 네 컷’, ‘하루 필름’ 등의 즉석 무인 사진 점포를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4일 오전 10시께 전북대학교 대학로의 즉석 무인 사진 점포. 이른 시간대인데도 무인 사진 점포에는 사진을 찍으려는 사람들이 끊이지 않았다. 대학생 이지혜 씨(21·인후동)는 “친구들과 만나면 사진을 찍기 위해 꼭 들른다”며 “오랜 기간 기다리지 않고 사진을 즉석에서 받아볼 수 있고 친구들과 저렴하게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자주 찾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3일 오후 8시께 전주 객사의 걷고 싶은 거리 일대. 텅 빈 다른 상가에 비해 늦은 시간대임에도 무인 사진 점포 안은 사람들로 북적거렸다. 시민 진주영 씨(25·금암동)는 “무인 사진관 중 다른 곳보다 인기가 많은 곳은 평일 오후나 주말에 오면 줄이 길어 찍을 엄두를 못 낼 때도 있다”며 “요즘 카페에서 파는 커피 한 잔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친구들과 추억을 남길 수 있어 자주 애용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가 방문한 점포 중 다양한 액세서리는 물론 머리 손질을 위한 고데기와 현금 결제를 주로 사용하는 기기 특성을 고려한 자동 현금인출기가 있는 곳도 있었다. 즉석 무인 사진 점포 관계자는 무인 사진관의 인기 비결을 아날로그 감성에 더해진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서비스와 저렴한 비용 등으로 꼽았다. 사진관 관계자 김 모 씨(25·익산·여)는 “인쇄된 사진이라는 아날로그 감성에 더해 MZ세대의 눈높이에 맞춘 QR코드로 원본사진 저장, 영상 기록, 요즘 유행하는 캐릭터 테마 등 새로운 서비스가 더해져 MZ세대의 놀이터로 정착된 것 같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사진작가가 따로 없이 본인들이 찍는 사진으로 저렴한 비용과 자연스러운 사진 연출이 가능한 점도 젊은 세대들이 무인 사진관을 찾는데 한 몫을 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 사회일반
  • 전현아
  • 2023.01.04 18:06

2월 졸업식 옛말⋯앞당겨진 졸업식에 세태도 변화

학교 졸업식이 앞당겨지면서 행사뿐 아니라 학교를 둘러싼 사회 곳곳에 변화의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4일 전주시내 한 초등학교 시청각실에 모인 6학년 졸업생들은 후배들이 준비한 영상과 바이올린 연주, 춤 공연을 보며 웃음꽃을 피웠다. 근엄한 교장 선생님과 엄숙한 분위기에서 진행되던 졸업식과는 사뭇 달랐다. 코로나19 상황으로 졸업식장에 함께 들어가지 못한 부모님들은 밖에서 꽃을 들고 추운지도 모른 채 자녀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라진 것은 졸업식 행사뿐 아니라 졸업 일정도 마찬가지다. ‘2월은 졸업식의 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도내 초·중·고등학교의 2월 졸업식 비중이 크게 낮아졌다.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올해 2월에 졸업식을 진행하는 학교 수는 △초등학교 422개 중 154개(36.5%) △중학교 213개 중 105개(49.3%) △고등학교 149개 중 85개(57%) 정도다. 절반이 넘는 학교가 12월과 1월에 앞당겨 졸업식을 치르고 있다. 이른 졸업식은 2015 개정 교육과정 이후 각 학교에서 학사 운영에 대한 자율권이 높아지면서 시작됐다. 졸업식을 앞당긴 후, 봄방학을 없애고 겨울방학을 길게 갖는 취지다. 이 기간 동안 새 학기 준비에만 집중할 수 있어 교사들은 효율적인 학사운영이 이뤄진다는 설명이다. 전주의 한 고교 교사 김모 씨(30)는 “기존에는 봄방학 전 짧은 수업 일정도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고, 졸업식 준비뿐만 아니라 시설보수, 새 학기 준비를 모두 했었다”며 “교사로선 좋은 일정”이라고 말했다. 그에 반해 겨울방학이 길어지면서 학생 관리 공백이 길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직장인 김모 씨(50·중화산동)는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않으면, 돌봐야 하는 처지에서 부담스럽다”고 했다. 학생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주혁 군(12)은 “평소에 친척 집을 잘 못 가는데 방학이 길어지면서 놀러 갈 수 있어 너무 좋다”고 반겼고, 송아현 양(19·여)은 “봄방학 때문에 중간에 학교에 나가게 되면 장기적으로 공부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중간에 흐름이 망가지게 된다”고 답했다. 이른 졸업식이 불러온 변화는 학교 밖에도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다. 꽃집을 운영하는 김모 씨(41)는 “예전에는 졸업식이 몰려있던 2월에 꽃 가격이 올라 힘들었다면, 이제는 12월부터 가격이 높아져 매출이 감소하는 등 어려움이 크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김제에서 학원을 운영하는 이모 씨(46)는 “겨울방학이 길어지면서 방학 기간 원생이 줄어 힘들다”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 사회일반
  • 송은현
  • 2023.01.04 18:06

전주시, 여행사 인센티브 내국인 관광객까지 확대

2023년 계묘년 새해부터는 내국인 단체 여행객을 유치한 여행사도 전주시로부터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주시는 최근 국내외 관광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전주관광 활성화를 꾀하기 위해 그동안 여행사에 지급한 인센티브 지급기준을 완화해 내·외국인 숙박관광객과 철도 이용 관광객, 수학여행단을 유치한 여행사 등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특히 시는 올해부터는 소규모 개별 관광으로 변화되는 관광 트렌드를 반영하고, 내국인의 국내관광수요에 대응하고자 내국인 숙박관광객을 유치한 여행사와 여행상품에 관광택시를 이용할 경우 인센티브를 지급키로 했다. 인센티브 지급을 위한 인원 기준은 내국인 숙박인원 10명 이상, 외국인 숙박인원 5명 이상, 내·외국인 기차 연계 관광객 10명 이상인 여행사다. 숙박비 지원금은 1인당 1만5000원이며, 숙박시 관광택시를 이용할 경우 택시요금의 50% 할인혜택과 함께 공연 관람과 문화체험 등을 위한 1인당 5000원 등이 지급된다. 또한 버스를 대절하는 경우에도 숙박관광객이 20명 이상 탑승하거나, 기차 연계 단체 관광객 10명 이상이 탑승하면 버스 1대당 25만 원이 지급된다. 숙박관광객은 1박, 기차 연계 단체 관광객은 1일(당일)이 기준이다. 전주시 관광정책과 관계자는 “다시 찾아오는 국내외 관광객을 전주로 유치하기 위해 파격적인 여행사 인센티브 사업을 추진하는 만큼 많은 관광객이 전주시를 찾아주길 바란다”면서 “여행사 인센티브 지급 사업뿐 아니라 전주만의 관광콘텐츠를 발굴하고 관광매력을 배가시켜 침체한 지역 관광업계의 빠른 회복을 도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 전주
  • 천경석
  • 2023.01.04 18:05

전주 ICT기업 디지털 혁신시대 대응 돕는다

전주시가 강한 경제 구현과 지역 ICT기업들의 역량 강화를 위해 세계 최대의 ICT박람회인 ‘2023 CES 참관’을 돕기로 했다. 시는 5일부터 8일까지 4일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2023 CES(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 지역 ICT기업들과 함께 참관할 계획이라고 4일 밝혔다. 시가 지역 ICT기업의 CES 참관을 지원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2023 CES’는 인공지능(AI)과 모빌리티, 수소에너지, 메타버스, 스마트시티 등 최신 ICT기술 제품과 기술이 한자리에 선보이는 행사로, 올해는 약 2300개 기업과 10만 명의 참관객이 다녀갈 것으로 주최 측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국제전자제품박람회에는 심규문 전주시 경제산업국장과 지역 ICT 기업인 6명, 농진청 관계자 6명 등이 동행하며, 참관 기업인에게는 항공료의 50%와 통역, 셔틀버스 등이 지원된다. 시는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시와 기업인 간담회를 통해 CES 참관 리뷰를 공유하고, 기업의 해외 현지화 애로사항을 논의할 계획이다. 또한 실리콘밸리와 시애틀 사우스레이크 유니온을 차례로 벤치마킹하고, 중소벤처기업부 K-스타트업 시애틀센터를 찾아 미국 현지화 방안에 대한 브리핑을 청취하는 등 지역ICT산업 육성 및 해외 현지화 전략을 함께 모색할 예정이다. 심규문 전주시 경제산업국장은 “2023년 정부 정책 기조인 ‘디지털 기술혁신’을 통한 지역경제 성장을 이루기 위해 글로벌시장의 신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것이 지역 ICT기업의 기술 성장과 비즈니스에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이번 CES 참관 및 해외 현지 지원기관 방문을 통해 지역 ICT기업의 글로벌 시장개척을 위한 전략 및 지원 방안을 모색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 전주
  • 천경석
  • 2023.01.04 18:05

전주 팔복동 신복마을, 친환경 녹색마을로 탈바꿈한다

산업단지 인근 전주시 팔복동 신복마을이 활력 넘치는 친환경 녹색마을로 탈바꿈되고 있다. 전주시는 올 연말까지 팔복동 신복마을 일원에서 총사업비 154억 원이 투입되는 ‘스마트 그린도시 조성사업’이 추진되고 있다고 4일 밝혔다. 시가 지난 2020년 12월 환경부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하는 이 사업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한 도시의 녹색 생태계 회복을 목표로 물·대기·자원순환 등 다양한 환경 분야 사업들을 종합적으로 펼쳐 마을 단위에서 친환경 공간을 구축하는 것이 핵심이다. 주요 사업 내용은 △쿨링 앤 클린로드 △물순환 청정길 △스마트 쉘터 △팔복동 주민센터 그린리모델링 등이다. 대표적으로 시는 지난해 스마트쉘터 조성을 시작으로 팔복근린상가와 팔복동주민센터, 추천대교 2개소를 정비하고, 신복마을 내 공영주차장 30면을 조성했다. 이 가운데 팔복동 주민센터 리모델링은 다음 달 준공될 예정이다. 시는 또 이달부터 오는 9월 말까지 산업단지와 주거지 사이에 위치한 신복로와 신복천변로에 대해 빗물을 활용한 자동살수 시스템을 구축해 빗물정원을 조성하는 ‘쿨링 앤 클린로드 조성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을 통해 시는 미세먼지의 주요 원인 중 하나인 도로 위 비산먼지를 줄이고, 여름철 열섬현상도 줄여나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문기 전주시 광역도시기반조정실장은 “스마트그린도시 조성사업이 완료되면 팔복동 일원 산단지역에서 발생하는 기후·환경문제 등이 해결되고, 노후화된 주거환경이 친환경 녹색마을로 재탄생할 것”이라며 “연내 사업 완료를 목표로 차질 없이 사업이 진행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전주
  • 천경석
  • 2023.01.04 18:05

전북 학교 존폐위기 신입생 0명…“우린 입학식이 없어요”

“우린 입학식도 졸업식도 없어요.” 전북지역 곳곳의 초등학교가 신입생이 없어 입학식과 졸업식을 치르지 못하고 있다. 학령인구 감소가 심각해지면서 학생 수가 적은 소규모 학교의 존폐위기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4일 전북교육청에 따르면 도내 초등학교 4곳이 입학생이 없어 올해 입학식을 진행하지 못하며, 초등학교 10곳 역시 학생이 없어 휴교 등의 사유로 졸업식을 치르지 못한다. 2023년도 신입생이 없는 학교는 군산 어청도초등학교와 신시도초 야미분교, 부안 위도초 식도분교, 임실 신덕초등학교다. 이 가운데 신시도초 야미분교는 전체 학생이 1명(4학년 입학예정)으로 휴교가 예정돼 있으며, 나머지 3개 학교는 휴교 중이다. 전북 내 422개 초등학교 가운데 2023학년도 신입생이 10명 미만인 학교는 이날 현재 215개교(변동 가능성 있음)로 조사됐다. 도내 전체 초교의 50.94%에 달한다. 이 같은 학생 수 감소는 매년 크게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신입생 부족 현상은 비단 농어촌·도서벽지 학교의 일만이 아니다. 전주의 경우 6개교가 10명 미만의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며, 익산 25개교, 군산 21개교 역시 마찬가지 상황이다. 도내에서 학생이 없어 졸업식을 치르지 못하는 초등학교도 10곳에 이른다. 입학식을 치르지 못하는 일부 학교와 중복되지만 군산 선유도초·신시도초 야미분교·개야도초, 부안 어청도초·계화초·장신초·위도초 식도분교, 임실 신덕초·운암초, 익산 왕궁남초 등이 대상이다. 이 가운데 부안 장신초는 올해 폐교 예정으로 백련초와 함께 부안 하서초로 통합된다. 학생 수가 적은 학교의 경우 소풍이나 수학여행, 그리고 동아리 활동 등 단체생활을 통한 사회성 및 협동심 등을 기를 수 있는 환경이 갖춰지지 않아 정상적 교육과정 전수가 어려운 실정이다. 특히 학생 수 감소에 따른 학교 소멸은 곧 지역의 쇄락과 같이 한다는 점에서 학령인구 감소 문제를 최소화 할 특단의 대책마련이 요구된다. 전북 교육계 한 관계자는 “학생 한 명 한 명이 소중한 존재임을 교육정책 실현 과정에서 잊어서는 안되겠지만 전체 학생 수가 10명 미만인 학교 학생들의 미래를 위해서라면 통합과 지원이라는 특단의 대책이 나와야 할 것 같다”면서 “무조건적인 소규모학교 살리기 정책은 오히려 아이의 사회성을 저해하고, 미래교육으로 가기 위한 발걸음을 가로막는 현실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 교육일반
  • 이강모
  • 2023.01.04 17:40

옹이 박힌 손으로 써 내려간 사람 사는 이야기...김계식, 시집-시선집 연달아 출간

옛 어른들의 손가락 끝마디에는 옹이가 박혀 있었다. 김계식 시인의 오른쪽 한가운데 손가락 끝마디에도 옹이가 하나 박혀 있다. 바로 '글씨 옹이'. 김 시인은 "오늘도 글씨 옹이가 더 커질 만큼 많은 것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의 지치지 않는 창작열과 부지런함이 느껴지는 대목이다. 김계식 시인이 서른 번째 시집 <아름다운 체념>(인간과문학사)과 시선집 <서른, 그 푸르른 별밭>(신아출판사)을 펴냈다. 시집 <아름다운 체념>에는 최근 1, 2년 동안 쓴 작품 중 80편을 골라 시집에 담았다. 이는 빛 밝히는 별, 동행의 꿈길, 빗돌에 새긴 글발, 우리로 이룬 열매, 기쁨 갈무리 등 총 5부로 구성돼 있다. 일기처럼 시를 써온 김 시인의 이야기를 한 권으로 파악할 수 있다. 시선집 <서른, 그 푸르른 별밭>에는 지난 2002년에 출간한 첫 시집 <사랑이 강물 되어>부터 최근 발표한 시집 <아름다운 체념>까지 서른 권에 달하는 시집을 한 권으로 묶었다. 시간이 흐르면서 시의 깊이가 조금씩 더 깊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를 통해 독자들은 김 시인이 당시 어떤 생각으로 글을 썼는지, 어떤 것에 관심 있었는지 등에 대해 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김 시인은 "시선집에 1권에서 30권까지의 시집 표제를 빠짐없이 연결했다. 지금까지 시집을 출간한 제 마음과 족적을 담아 서른한 번째 시집, 시선집인 <서른, 그 푸르른 별밭>을 상재하게 됐다. 처음을 알고 뒤를 모르는 독자들은 뒤를, 처음을 모르고 뒤를 아는 독자는 앞을 짚어보는 하나의 길잡이로 삼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전주교육청 교육장을 역임했다. 현재 한국문인협회, 전북문인협회, 전북시인협회, 전주문인협회, 완주문인협회, 한국미래문화연구회, 전북PEN클럽, 한국창조문학가협회, 두리문학, 표현문학, 교원문학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대한민국황조근정훈장, 한국창조문학 대상, 한국예술총연합회장상, 전북PEN작촌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3.01.04 17:39

"카메라는 창작의 도구" 허성철 작가의 시선으로 바라본 세상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카메라를 가지고 노는 것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생각했다. 60이 되면 카메라로 그 인연에 감사를 전하자. 덕분에, 60년. 이렇게 잘 살아왔습니다." 카메라를 사랑하는 허성철 사진작가가 사진집 <칠실파려안: 그 안에서 놀다>를 출간했다. 책은 '전주를 기록하다 Ⅲ', '나를 펼쳐 보이다', '사진으로 이야기하다' 등 총 3권으로 구성돼 있다. 허 작가는 이를 통해 그동안 달려온 사진 이야기를 정리했다. 사진과 함께 글을 엮어 삶의 기록해 보는 재미에 읽는 재미까지 더했다. 그는 카메라를 기록(재현)의 도구로 활용해 전주의 도시성장과정을 기록하고, 창작의 도구로 활용해 작가 자신의 이야기를 시각화하기도 했다. 전주를 기록하다, 나를 펼쳐 보이다에서는 글보다 사진의 비중이 월등히 높다. 거의 사진이 대부분이다. 특히 전주를 기록하다에서는 전주의 변화상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글보다는 사실에만 입각해 표현한 허 작가의 의도가 느껴진다. 면 사진으로 이야기하다에서는 글과 사진의 비중이 큰 차이가 없다. 사진 일기처럼 순간순간을 카메라로 포착하고 사진에 맞는 글을 담았다. 거창한 것을 카메라에 담기보다는 소소한 일상을 담았다. 이밖에 그동안 동아리전, 개인전을 통해 선보였던 작품도 모두 담았다. 남원 출신인 허 작가는 경희대 언론정보대학원에서 다큐멘터리사진을 전공했다. 예원예술대, 건양대, 전북대 등에서 강의했으며, 전북일보 사진기자로 활동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3.01.04 17: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