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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과서 임의수정은 검정제도 무시한 것"

역사학계와 교육계는 26일 저자가 반대했더라도 출판사가 교육과학기술부의 수정 지시에 따라 교과서를 수정했다면 문제가 없다는 법원 판결과 관련, "검정 제도를 무시한 것"이라며 반발했다. 한국역사연구회, 아시아평화와역사교육연대, 전국역사교사모임 등 역사학계와 교육계를 포함한 40여개 시민단체는 이날 성명서를 통해 "저자들이 수정하지 않겠다는데 출판사가 마음대로 교과서를 고쳐 발행할 수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도저히 이해되지 않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이는 검정교과서 제도의 본질을 완전히 무시하는 처사이며, 저자가 동의하지 않은 책이 저자의 이름으로 발행되는 모순을 낳는다"며 "(검정교과서에 대해) 국정교과서처럼 통제와 검열의 끈을 놓지 않겠다는 뜻을 드러낸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우리는 저자들의 최소한의 저작인격권, 동일성유지권을 부정하고 검정교과서 제도를 껍데기로 만들어버린 이번 판결을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즉각 상고를 통해 검정교과서 제도가 제대로 유지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고법은 25일 김한종 한국교원대 교수 등 ㈜금성출판사가 발행하는 한국근ㆍ현대사 교과서 저자 5명이 금성출판사와 ㈔한국검정교과서를 상대로 낸 저작인격권 침해정지 소송에서 1심을 깨고 원고 패소 판결했다. 김 교수 등은 교과부가 '좌편향 논란'이 일었던 교과서를 수정해 지난해 3월부터 교육 현장에서 사용하자 '교과부의 일방적인 수정 지시로 출판사가 교과서를 수정ㆍ발행해 저작인격권을 침해당했다'며 소송을 냈다.

  • 문화일반
  • 연합
  • 2010.08.27 23:02

개신교 목회자들, 대북 인도적지원 촉구

진보적 개신교 목회자들의 모임인 전국목회자정의평화협의회(목정평)는 27일 오후 2시 청와대 앞 청운동 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홍수피해로 식량난이 가중될 북한을 인도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대통령의 결단을 촉구할 예정이라고 26일 밝혔다. 이들은 "북한의 홍수피해가 심각한 상황으로 가뜩이나 어려운 북한의 식량사정이 최악의 상황으로 치닫게 될지 모르는 위기"라며 "더 이상 경색된 남북관계에 매달려 북녘 동포들의 어려움을 외면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도 이날 성명을 내고 "여야 정치권에서 남한의 재고 쌀을 북한 수재민에게 인도적으로 지원하자는 의견을 제시한 것을 적극 환영한다"며 "우리 정부가 북한 수재민에게 신속하게 인도적인 지원을 함으로써 하나의 민족공동체로서 신뢰를 쌓는 계기를 마련하고, 평화통일이 이념이 아니라 사랑을 기반으로 이뤄질 수 있음을 보여주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통일부는 26일 개신교, 천주교, 천도교, 불교, 원불교 등 5대 종단이 참여한 '민족의 화해와 평화를 위한 종교인모임'이 북측에 밀가루 300t을 지원하기 위해 추진해온 방북 신청을 승인했다고 발표, 종교인모임 관계자 9명이 27일 개성을 방문한다.

  • 종교
  • 연합
  • 2010.08.27 23:02

KBS '뮤직뱅크' 세계 54개국 동시 생방송

'K팝'의 인기에 힘입어 KBS 2TV 가요 순위 프로그램 '생방송 뮤직뱅크'가 세계 54개국에 동시 생방송된다. KBS는 26일 '생방송 뮤직뱅크'가 27일부터 KBS의 국제채널인 KBS월드를 통해 미주 지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유럽, 중동 등 54개국, 3천473만 가구, 1억4천만 명의 시청자를 동시에 만난다고 밝혔다. KBS월드의 김현기 PD는 "지난 1년간 시험방송을 통해 '뮤직뱅크'의 생방송 가능성을 진단한 결과, 해외 시청자들의 성원이 기대 이상으로 뜨거워 54개국 생방송을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PD는 "자막이 제공되지 않는 약점 때문에 생방송에 대한 반응이 어떨지 몰랐는데, 한류 팬들은 자막과 상관없이 한국 가수들에게 열광했고 자신들도 1위를 선정하는 시청자 투표에 참여할 수 있게 해달라는 요청이 빗발쳤다"며 "이에 자랑스럽게 54개국 동시 생방송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KBS월드는 현재 71개국에 전파를 내보내고 있으며 뉴스 프로그램과 '아침마당'은 서비스 지역 전역에 생방송되고 있다. KBS월드는 "뉴스와 '아침마당'은 현지인이 아닌, 교민을 위한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자막 없이 나가고 있는데 그외 프로그램 중 생방송되는 프로그램은 '뮤직뱅크'가 최초"라고 밝혔다. '뮤직뱅크'의 서비스 지역이 71개국 중 54개국인 이유는 자막없이도 이 프로그램에 대한 반응이 뜨거운 지역을 모았기 때문이다. 미주와 일본은 자막을 삽입해 1-3주 정도의 시차를 두고 방송할 예정이다. KBS월드는 "앞으로 세계인과 동시에 호흡하는 '뮤직뱅크'를 만들 것"이라며 "'뮤직뱅크'의 유라시아 지역 생방송을 통해 신한류를 견인하고 한국 대표방송인 KBS의 위상을 높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뮤직뱅크'는 이를 기념해 27일 방송 도중 싱가포르를 연결해 현지의 그룹 샤이니 팬클럽을 만나며, 실시간 트위터 연결을 통해 한국 가요를 사랑하는 세계인의 응원 메시지를 듣고 1위 후보들의 앙코르 퍼포먼스를 시청자가 직접 요청하는 코너를 마련한다. 이날 방송에는 보아, 조성모, 세븐, FT아일랜드, DJ DOC, 휘성, 환희, 나르샤 등이 출연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8.27 23:02

'장난스런 키스', '꽃남' 대박 신화 이을까

'천재 남학생과 사고뭉치 여학생의 로맨스'를 담은 MBC 새 수목드라마 '장난스런 키스'(극본 고은님, 연출 황인뢰ㆍ김도형)는 작년 초 방송돼 신드롬을 일으켰던 '꽃보다 남자'(이하 꽃남)와 여러모로 닮은꼴이다. 일본 만화를 원작으로 해 이미 대만에서 드라마로 만들어져 히트했다는 점도 공통점이고 까칠한 남학생과 순진ㆍ발랄한 여고생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학원물이라는 점도 비슷하다.일본에서 1990~1999년 연재된 원작 만화는 누적 판매량 2천700만부를 기록하며 큰 성공을 거둔 히트작이다. 일본과 대만에서 잇따라 만들어진 드라마도 한국에서까지 화제가 될 정도로 인기를 모았다. 여기에 드라마의 제작사가 '꽃남'을 만들었던 그룹에이트라는 점도 흥행에 긍정적인 신호다. '꽃남'의 '지후선배' 역으로 검증된 스타 김현중이 주인공을 맡았으며 '샴푸의 요정' '궁' 등의 TV 드라마를 만든 스타 PD인 황인뢰씨가 연출하고 영화 '번지점프를 하다'를 비롯해 TV 드라마 '환생-NEXT'와 '혼' 등을 히트시킨 인기 작가 고은님 씨가 극본을 맡은 사실도 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주인공 백승조(김현중)는 성적이 좋은 학생들을 모아 놓은 A반 소속이다. 아이큐 200에 전국 10위권, 전교 1등을 한 번도 놓친 적 없는 수재인 그는 운동도 수준급인데다 요리사 뺨칠 정도의 요리 실력도 갖췄고 부모의 재력까지 등에 업은 '엄친아'다. 그런 그에게 단 하나 없는 것은 바로 '꿈'이다. 무미건조한 생활을 하고 있던 그에게 꼴등 반인 F반의 여자아이 오하니(정소민)가 고백을 해온다. 오하니는 공부와는 완전히 담을 쌓은데다 사고뭉치지만 오뚝이처럼 다시 일어나는 '불굴의 의지'를 장점으로 가지고 있다. 오하니의 고백에 백승조는 "머리 나쁜 여자는 딱 질색"이라고 잘라 말하지만 두 사람은 우여곡절 끝에 한집에 살게 된다. 집안이 폭삭 망한 오하니가 백승조의 집에 들어와 살게 된 것. 이때부터 백승조의 일상에 변화가 시작된다.다소 청소년 취향의 줄거리를 가진 이 드라마가 '꽃남' 못지않은 대중적인 인기를 모으려면 유치한 듯하면서도 흡입력 있는 줄거리를 보여줬던 '꽃남'의 성공 비결을 잘 이어나가면서 이 드라마만의 차별점을 만들어내는 연출력이 힘을 발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F4 열풍'을 모으며 청소년뿐 아니라 성인층에게도 사랑을 받았던 '꽃남'처럼 다양한 연령대에 먹힐 만한 보편적인 이야기를 제공해야 한다는 점도 과제다. 황인뢰 PD는 26일 서울 논현동 임피리얼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다양한 연령대가 좋아할 만한 매력을 드라마 속에 담겠다. 나이가 많더라도 누구나 가슴 설레는 사랑의 보편성으로 다양한 시청자를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로드 넘버원'의 후속인 이 드라마는 다음 달 1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 9시55분 방송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08.27 23:02

[책의 향기] 원광대 대안문화연구소 심포지엄…28일 충북대

원광대학교 대안문화연구소(소장 하정일)가 '한국문학의 탈식민성'을 주제로 한 심포지엄 '한일병합 100년, 한국문학의 식민성과 탈식민성'을 연다. 28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 충북대학교 개신문화관 1층 세미나실.진보적 학술단체인 민족문학사연구소와 한국작가회의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이번 심포지엄은 전국투어 심포지엄 중 호남충청권 행사. 식민지시대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식민성이 한국사회와 한국인의 삶을 어떻게 규율하고 있는지 문학을 통해 탐문, 지배구조로서 (신)식민주의의 실체를 밝혀보고 식민주의에 대한 한국문학의 저항이 어떠한 방식으로 이루어졌는지 알아보기 위한 자리다.심포지엄의 총론은 하정일 원광대 교수가 '탈식민과 근대극복'을 주제로 맡았다. 김승환(충북대) 유성호(한양대) 오문석(조선대) 유보선(군산대) 박수연 교수(충남대)는 각각 '남정현의 <분지>를 통해 본 한국소설의 식민성과 탈식민성' '프로시에 나타난 탈식민적 지향의 양상' '1920년대 인도문학의 영향과 탈식민적 관점' '해방직후 채만식 문학과 탈식민성' '국가 상상의 경계'를 주제발표한다. 토론에는 작가회의 소속 시인과 연구자들이 대거 참여, 민족문학 담론의 장으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이날 사회를 맡은 박태건 원광대 연구교수는 "일제에 강제로 병합된 지 올해로 100년이 됐지만, 일제 잔재인 식민성은 지금도 한국사회를 곳곳에서 규율하고 있다"며 "이번 심포지엄을 통해 한국인의 삶을 장악하고 있는 (신)식민주의 체제와 식민적 무의식의 극복이라는 오래된 문제가 해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주말
  • 도휘정
  • 2010.08.27 23:02

[책의 향기] "소설 1Q84'속 상처입은 인물들, 나 자신 투영"

일본의 인기 소설가 무라카미 하루키가 베스트셀러 「1Q84」의 집필 과정과 뒷얘기를 공개했다.계간 「문학동네」 가을호에 따르면 하루키는 일본 신초샤(新潮社)의 계간지 「생각하는 사람」 여름호와 한 인터뷰에서 원래는 '1Q84'가 아니라 '1985'라는 제목의 소설을 쓸 생각이었다고 밝혔다."처음에는 '1985'라는 제목의 소설을 쓰려고 생각했습니다. '1984' 이듬해의 이야기를 조지 오웰과는 전혀 다르게 쓰고 싶다고 생각했지요. (영화 '1984'를 만든) 마이클 래드퍼드 감독이 일본에 왔을 때 '1985'라는 소설을 쓰려고 생각한다 했더니 그가 대답하더군요, '하루키, 그건 좀 별로네. 앤서니 버지스가 이미 썼어' (중략) 안 되겠다 싶어 이런저런 생각을 하다가 '1Q84'라는 제목을 생각해냈죠."또 소설 구상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1Q84'라는 제목부터 지었다고 털어놓았다.그는 "내 경우는 제목부터 시작하는 소설과 나중에 제목을 붙이느라 고생하는 소설이 있는데, 이건('1Q84') 완전히 제목부터 시작한 소설"이라면서 "처음에는 정말 제목밖에 없었다"고 했다.하루키는 또 '1Q84'에 등장하는 상처 입은 사람들의 이야기는 자신의 투영이라고 고백했다."그가 누구든 어떤 환경에서든, 사람은 성장과정에서 저마다 상처입고 다칩니다. 다만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하는 것뿐이죠. (중략) 내가 자립하여 자유로워지고, 스스로 일을 하고, 내 생활시스템을 구축해 감에 따라 내가 어느 정도의 상처를 입었는가 하는 걸 깨닫게 되었어요. (중략) '1Q84'에 등장하는 상처 입은 사람들은 극단적으로 확대되고 과장되기는 했지만, 나 자신의 투영이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리얼한 이야기를 리얼하게 쓸 수 있었을 겁니다."「1Q84」가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었던 비결로는 독자와의 신뢰관계를 꼽았다."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관계입니다. 내가 시간을 들여서 정성스럽게, 꾀부리지 않고 일을 한다는 것을 지금까지 나의 책을 사서 읽은 사람들은 아마 알고 있을 테고 오랜 시간에 걸친 그런 신뢰의 축적이 힘이 되었습니다."4권 출간 여부에 대해서는 "지금은 나도 뭐라고 말할 수 없어요. 다만 지금 단계에서 할 수 있는 말은 그 전에도 이야기는 있었고 그 뒤에도 이야기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이야기는 막연하지만 내 속에 수태되어 있습니다. 즉 속편을 쓸 가능성이 전혀 없다고는 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라고 여지를 남겼다.

  • 주말
  • 연합
  • 2010.08.27 23:02

[책의 향기] 좌우파 등

▲ 좌우파 사전구갑우 외 13 저/ 위즈덤하우스/ 3만5000원대한민국을 가르고 있는 이름, 좌파와 우파. 이 책은 한 개의 개념과 한 개의 현실을 다르게 이해하는 두 시선을 함께 만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한국 사회를 짊어져 갈 중진 학자 14명이 자신의 전공분야에 대해 이야기했다. 한국사회를 좌파와 우파로 나누는 핵심적 쟁점을 망라하면서 그것에 대한 개념과 현실을 파악하고 관련사건 등을 차분하고 냉정하게 접근하고 있다. 한국사회를 다르게 해석하지만 결국 사회를 이끌어 나가는 두 개의 시선을 통해 시대적 통찰을 얻고 합리적이고 생산적 논쟁의 발전을 이끌어 낼 수 있을 것이며 능동적 시민으로 거듭나는 기회가 될 것이다.▲ 아름다운 우리 고소설간호윤 저/ 김영사/ 3만2000원한국인의 삶과 사상에서부터 문화와 역사, 민중의 희로애락 모두가 담긴 고소설. 1000년의 이야기가 담긴 고소설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나볼 수 있다. 고전문학가인 간호윤 박사는 3000여 권 이상의 참고문헌과 도판을 바탕으로 고전문학론을 써냈다. 덕분에 체계적이고 상세한 설명과 탁월한 분석이 돋보인다. 고소설의 개념부터 용어, 작품론, 작가론까지 성인 뿐 아니라 청소년도 친근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쉽게 풀었다. 양반에 대한 풍자와 해학, 선과 악의 대립, 모정에 대한 그리움 등 모든 소재가 이야기가 되는 고소설을 통해 과거를 느껴보자.▲ 위기 경제학누리엘 루비니, 스티븐 미흠 저/ 청림출판/ 2만2000원'세계 경제위기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이 책은 2008년 금융위기와 그 이후의 경제상황을 분석하고 있다. 금융위기를 예측한 바 있는 경제학자 누리엘 루비니가 정치경제 칼럼니스트인 스티븐 미흡과 함께 위기 경제학을 다뤘다. 지금까지 일어난 위기 경제의 역사를 모두 훑고 2008년 금융위기의 원인과 결과, 전망까지 담아냈다. 사회가 복잡해진 만큼 경제 위기가 한 번의 일격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하는 저자는 비관적 예측 속에서도 개혁의 기회를 잡자는 희망을 전한다. 특히 한국에 대해 언급하고 있어 더 흥미롭다.

  • 주말
  • 이지연
  • 2010.08.27 23:02

[책의 향기] 안상수 교수 '날개할아버지의 우리 아기 눈맞춤책'

한글 서체 '안상수체'로 유명한 타이포그라피 디자이너 안상수 홍익대 교수. 전주에서는 자신이 개발한 마노체로 전주국제영화제의 상징 'J'를 표현해 더 친숙하게 느껴지는 안교수가 아기를 위한 첫번째 그림책을 펴냈다. 3권으로 구성된 '날개할아버지의 우리 아기 눈맞춤책'(보림)."첫 손녀가 처음 태어났을 때 무엇인가 끼적였던 기억이 납니다. 귀한 아기를 보내 주신 하늘에 고마움을 보답하고 싶었지요. 이 그림책에 그 마음을 담았습니다."'날개할아버지의 우리 아기 눈맞춤책'은 세상에 갓 태어난 아기에게 엄마 아빠가 보여주는 눈맞춤 그림책이다. 안교수는 "우리나라에 초첨책은 많지만, 단순 도형 혹은 외국 것을 변형한 것이 대부분"이라며 "한국적 정서를 담은 초점책을 만들고 싶었다"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조선시대 민화에서 추출한 요소, 한국전통 문양집에서 추출한 요소를 바탕으로 그래픽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안교수의 눈맞춤책은 기획부터 출간까지 3년의 시간을 들여 완성한 작업. 수차례 아기 엄마들과의 워크숍과 수십차례의 내부회의와 조정과정을 거쳤다.1권 「해님 달님 우리 아기」는 0~2개월된 아기의 시각 발달을 도와주는 책. 명암의 구분은 가능하지만 색은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하는 신생아의 특성을 반영, 뚜렷하게 대비되는 흑백 문양으로 구성했다. 2권 「아롱다롱 우리 아기」는 색을 인지하기 시작하는 3~5개월된 아기를 위한 것으로, 조선시대 민화에서 따온 문양에 오방색을 넣어 아기들의 정서와 지능 발달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했다. 3권 「우리 아기 보러 와요」는 형태를 완전히 구분하는 생후 6개월 정도의 아기들에게 빛깔을 구분하고 사물을 인지하도록 도와준다.

  • 주말
  • 도휘정
  • 2010.08.27 23:02

[오항녕의 인문학 에세이] 기록한다는 것

"역사는 지나간 시간을 돌아보는 것 뿐만 아니라, 미래를 만들어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기록으로 이어지죠. 기록은 잘못된 일을 성찰하게 해 삶을 깊이있게 해주고, 잘한 일은 흐뭇하게 떠올리도록 해 삶에 새로운 희망을 줍니다. 그것이 성찰이든, 희망이든 기록한다는 것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오항녕 본보 문화전문객원기자(49·전주대 교수)가 펴낸 「기록한다는 것」(너머학교)은 기록을 남기는 일과 이를 제대로 관리하는 것의 중요성을 풀어쓴 것이다. 500년 역사 조선의 역동성을 연구해온 그는 "역사학자들이 사료와 기억 사이에서 만만치 않은 분투를 하고 있다"며 "그것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뒤섞이며 이어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그는 역사가 과거, 현재, 미래의 사람들이 대칭적으로 만나게 된다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근대사회로 들어오면서 진보라는 관점에서 과거의 인간, 현재의 인간, 미래의 인간 사이에 위계 질서가 생겨 대칭성이 붕괴돼 버렸다고 말한다. 여기서 기록은 과거와 현재에서 무너져 버린 대칭성을 회복하는 단서. 기록은 자신의 시대만이 아니라 후대 사람들도 대등한 판단을 할 수 있다고 믿고 맡기는 자세에서 역사의 대칭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는 것이다."물론 기록의 중요성은 현재 민주사회에서도 이어집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물러나면서 재임기간 동안 기록한 각종 메모와 국정 현안 관련 문서자료를 트럭 3대에 나눠 싣고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혈세를 들여 작성한 막대한 양의 국정 기록을 개인이 사유화한 대표적 사례죠. 그만큼 우리 사회는 기록에 대한 감수성이 없습니다. 국무회의 회의록조차 제대로 작성되지 않고 있는 난감한 상황이 계속되고 있어요. 책임을 지지 않기 위해 기록을 남기지 않으려는 잘못된 관행 때문입니다."그는 이어 "실록 없이는 조선 문명을 생각할 수 없듯 행정 수행 과정에서 생산된 모든 문서는 등록을 하고, 기록해 시스템에 의해 관리해야 한다"며"훈련을 받은 전문인력이 배치돼 기록을 영구 보존·관리하는 데에도 좀 더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이 책은 너머학교 열린 교실의 결과물로 앞으로 「읽는다는 것」,「느낀다는 것」, 「사람답게 산다는 것」,「믿는다는 것」,「몸을 안다는 것」, 「듣는다는 것」 시리즈로 이어질 계획이다.충남 천안 출생인 그는 고려대학교 한국사학과 대학원을 졸업, 태동고전연구소(지곡서당)와 국사편찬위원회 국내사료 연수과정을 수료했으며, 한국고전문화연구원, 충북우암연구소에서 학인들과 만나면서 읽고 쓰고 있으다. 현재 수유너머구로 연구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전북일보
  • 2010.08.27 23:02

권익위, 국가대표 선발 투명성 강화방안 권고

국가대표 선수의 선발 방법과 절차를 경기별로 표준화하고, 선발전 결과의 공개 범위도 확대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국민권익위원회는 국가대표 선발에 대한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개선안을 마련, 문화체육관광부와 대한체육회에 권고했다고 26일 밝혔다. 개선안은 국가대표 선발 과정에서 외부로부터의 압력이나 담합을 막기 위해 비디오 촬영 등 선발 과정에서의 증빙자료 관리를 강화하고, 이같은 자료를 반드시 최소 5년간 보관하도록 했다. 지도자가 선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등 선수의 권익을 침해하는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경기단체가 아닌 대한체육회가 직접 조사하도록 했다. 아울러 경기단체에 대한 국고.체육기금 등 정부 예산 지원의 객관적.합리적 기준을 마련하고,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해 지원하는 기금의 경우 단체의 등록선수, 재정자립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단체별로 지원 규모를 결정하도록 했다. 보조금 횡령 등 위법행위가 발생하면 대한체육회가 관련자 고발, 부정 사용액 회수 외에도 경기단체 지원비 감축, 해당 집행부 교체를 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감독권을 강화했다. 개선안은 이외에도 상임 이사제를 도입하는 한편 이사회 자문기구인 선수위원회, 기술위원회 등 주요 전문분과위원회의 권한도 강화했다. 권익위 관계자는 "방만하게 운영된 경기단체의 책임성을 높이고, 국가대표 선발과정의 투명성을 높여 선수의 권익을 보호하고 경기력을 향상시키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0.08.27 23:02

봅슬레이 대표팀 구성 완료 '새 얼굴로 새 도전'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에서 종합 19위의 기적을 일궈낸 한국 봅슬레이가 새로운 얼굴이 합류한 대표팀 구성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2010-2011 시즌 준비를 시작했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26일 평창 알펜시아 경기장에서 열린 대표 선발전에서 봅슬레이 대표 선수 5명, 스켈레톤 대표 선수 3명을 뽑았다고 밝혔다. 30m와 40m 달리기, 봅슬레이와 스켈레톤 스타트 테스트 등을 치른 결과 김동현(24)과 이진희(27), 김홍배(28), 서영우(26), 유원종(20)이 봅슬레이 대표팀에 합류했고 육준성(25)과 이한신(24), 조영삼(26)이 스켈레톤 대표로 뽑혔다. 또 중·고등학교 학생 선수 중에서도 봅슬레이 주니어 대표 선수 2명, 스켈레톤 주니어 대표 선수 3명을 뽑았다. 대한봅슬레이스켈레톤연맹은 새로 좋은 선수를 발굴해 성적 향상을 도모하고자 선발전에 앞서 21일부터 무경험자 50여 명을 대상으로 강습회를 실시했다. 그 결과 서영우와 유원종이 기존 대표 선수보다도 좋은 기록을 내는 등 탁월한 순발력을 보여 새롭게 대표팀에 발탁됐다. 서영우는 단거리 100m 선수 출신이며 유원종은 성결대학교 체육교육학과에 다니는 학생이다. 이들은 스키 선수였다가 봅슬레이로 종목을 바꾼 강광배(37) 대표팀 감독을 비롯해 창던지기 선수였던 이진희 등 기존 선수들과 함께 이번 시즌 다시 '쿨러닝'의 신화에 도전하게 됐다. 강광배 감독은 "처음 강습회를 개최한 목표대로 좋은 선수를 발굴한 것 같다"며 만족감을 전했다. 대표팀은 9월1일부터 평창에 모여 본격적인 합숙 훈련을 시작하며, 10월 중순 시작되는 유럽컵 대회에 나선다. 강광배 감독은 "2인승 봅슬레이 대표팀은 이진희와 김동현을 파일럿으로 두 팀을 구성할 계획이다. 아직 4인승 봅슬레이의 파일럿은 정해지지 않았다. 훈련을 거치면서 좋은 능력을 보이는 선수를 뽑을 것"이라고 앞으로 계획을 전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0.08.27 23:02

산악연맹 "오은선 칸첸중가 등정 못했다"

대한산악연맹이 히말라야 8천m급 14좌를 완등했다고 선언한 오은선 씨의 칸첸중가 등정이 사실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연맹은 2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경기단체 회의실에서 칸첸중가 등정자 6인을 불러 '의혹 검증 회의'를 열고 이 같은 의견을 모았다고 밝혔다. 연맹은 "오은선 씨가 지금까지 공개한 칸첸중가 등정 자료를 심도 있게 검토한 결과 정상 등정이라고 보기 어렵다고 결론을 내렸다"고 밝혔다. 회의에는 칸첸중가 등정자인 엄홍길(2000년 등정), 박영석(1999년), 한왕용(2002년), 김웅식(2001년), 김재수(2009년), 김창호(2010년) 씨 등이 참석했다. 김창호(2010년) 씨는 개인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했으나 연맹은 회의 중에 전화 통화로 의견을 청취했다. 사안이 산악계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고 판단해 이인정 연맹 회장이 직접 참관했으며 회의는 김재봉 전무이사가 주재했다. 이 회장은 "전날 오은선과 면담을 했는데 등정에 대한 믿음이 강직했다"며 "오은선이 힘들어하는 모습에 가슴이 매우 아프다"고 말했다. 오 씨는 여성으로서는 세계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봉우리 14개를 완등했다고 선언했으나 봉우리 가운데 하나인 칸첸중가의 정상에 서지 않았다는 의혹이 일면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작년 5월 오 씨에 이어 칸첸중가에 다녀온 한 국내 산악인이 '정상의 사진이 실제 정상의 모습과 많이 다르다'고 주장함에 따라 의혹이 일기 시작했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0.08.27 23:02

한국 육상, 세계선수권서 10개 종목 톱 10 목표

한국 육상이 내년 대구에서 열릴 제13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0개 종목에서 톱 10 진입을 목표로 내걸었다.대한육상경기연맹은 대회 개막 1년을 하루 앞둔 26일, 대구 세계대회와 2012년 런던올림픽 목표를 함께 발표했다.연맹은 대회가 촉박한 만큼 트랙과 로드 레이스에서 절정의 기량에 오른 간판 선수들에게 기대를 걸었다.결승 진출이 가능할 것으로 본 10개 틈새 종목은 남녀 마라톤과 남자 20㎞, 50㎞ 경보, 남녀 멀리뛰기, 남자 세단뛰기, 남녀 장대높이뛰기, 남자 창던지기 등이다.이중 곧바로 결승이 열리는 로드 레이스 종목에서는 톱 10을, 나머지 필드 종목에서는 예선을 거쳐 결승 진출에 도전한다.남자 마라톤에서는 지영준(29.코오롱)이 선두주자다.지난해와 올해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한 지영준은 은퇴한 '봉달이' 이봉주의 대를 이을 선수로 개인 최고기록은 2시간8분30초다.여자 마라톤에서는 김성은(21.삼성전자)이 뽑혔다. 김성은은 올해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29분27초의 개인 최고기록으로 5위에 올랐다.남자 20㎞ 경보에서는 박칠성(28.국군체육부대)과 김현섭(25.삼성전자)가 쌍끌이한다. 둘다 개인최고기록이 1시간19분~20분대다.2007 오사카 세계대회 남자 세단뛰기에서 결승에 올랐던 김덕현(25.광주광역시청)은 세단뛰기와 멀리뛰기에서 도전장을 내민다.김덕현은 두 종목에서 각각 17m10과 8m20을 뛰어 한국기록을 보유 중이다.각각 개인 최고기록이 5m61과 4m30인 김유석(28.대구시청)과 최윤희(24.SH공사)는 남녀 장대높이뛰기에서 결승행을 노리고 여자 멀리뛰기 정순옥(27.안동시청)과 남자 창던지기 박재명(29.대구시청)도 개인 최고인 6m76과 83m99를 기록하면 결승행은 무난하다는 평가다.연맹은 남자 마라토너 3명의 기록을 합산한 마라톤 단체전과 이정준(26.안양시청), 박태경(30.광주광역시청)이 출전하는 남자 110m 허들도 유망 종목으로 꼽았다.한편 런던올림픽에서는 남자 마라톤과 도약 및 투척 종목에서 메달 2개를 따내겠다고 선언했다.연맹 관계자는 "김국영(19.안양시청), 박봉고(19.구미시청) 등 남자 단거리 선수들이 미국에서 열심히 훈련 중이나 아직은 세계 기록과 격차가 커 올림픽에서나 기량이 만개할 것이라는 평가가 나왔다"며 "그간 대표팀의 주축을 이룬 베테랑 선수들이 안방에서 힘을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한국 선수들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개최국 자격으로 남녀 47개 종목에 자동 출전한다.전 세계 육상 선수들에게 대회 참가 자격을 주는 A, B 기준기록은 11월 국제육상경기연맹 집행이사회에서 결정된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0.08.27 23:02

김연아-오서 코치 '감정싸움' 과열

결별 이유를 놓고 가시 돋친 설전을 펼치는 '피겨 여왕' 김연아(20.고려대)와 브라이언 오서(49) 코치의 공방전 수위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스승인 오서 코치는 4년간 가르쳤던 제자의 소중한 프로그램 내용을 언론에 슬쩍 흘리며 '반칙'을 저질렀고, 김연아 측도 사제의 인연은 뒤로 한 채 더욱 강도 높은 어조로 맹비난하고 있다.오서 코치는 26일(한국시간) AFP 통신과 인터뷰에서 결별 과정을 설명하다가 김연아가 준비하는 새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설명하고 나섰다.이런 태도는 피겨계의 관례에서 벗어나기 때문에 지나친 간섭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올 수 있다. 일반적으로 선수의 새 프로그램은 비밀스럽게 준비되며 내용 발표도 선수 측에서 배경 음악 등부터 차례로 직접 하는 게 일반적이기 때문이다.오서 코치는 김연아가 새 시즌에 사용할 프리 프로그램과 관련해 "한국의 유명한 전통 음악인 '아리랑'을 피처링했다"라며 "쇼트 프로그램은 내달 초쯤 캐나다 아이스 댄서인 셰린 본이 안무를 완성할 것"이라고 귀띔했다.그러자 이날 오후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인 올댓스포츠는 보도자료를 통해 이를강하게 비판했다.올댓스포츠는 "김연아의 새 프로그램을 선수 측, 안무가 등과 사전 상의 없이 미디어에 폭로한 것은 스포츠 지도자로서 도덕적 수준을 넘어서는 일"이라고 주장했다.이어 "새 프로그램은 안무가인 데이비드 윌슨이 결정했음에도 안무가와 상의 없이 결별한 전 코치가 공개하는 것은 김연아에게 피해를 주려는 의도적인 행동으로밖에 해석할 수 없다"라고 말했다.그러면서 "오서는 미디어와 인터뷰하기 전에 프로그램을 공개하겠다는 단 한마디의 말도 하지 않았다. 이 상황이 놀랍고 당황스럽다"는 안무가 윌슨의 말을 전했다.올댓스포츠는 또 "오서가 결별한 문제와 선수를 비난하는 일을 지속하는 것은 전 코치로서 비이성적인 행동이니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하면서 "선수와 코치가 결별하는 것은 일반적인 일이다. 관련 기밀사항을 더 공개할 경우 매니지먼트사 차원에서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앞서 양측은 누가 먼저 결별을 통보했느냐는 문제를 놓고 간접적으로 말싸움을 벌였다. 그러다가 오서 코치는 결별의 책임을 김연아의 어머니인 박미희 올댓스포츠대표에게 돌리면서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는 "모욕당했다"라고까지 주장했다.그러자 김연아도 직접 나서 25일 트위터에 '거짓말하지 마라'고 비난한 뒤 미니홈피에 장문의 글을 올려 "(오서가) 사실이 아닌 이야기로 일을 크게 벌려 실망스럽게 속상하다"고 대응의 수위를 높였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0.08.27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