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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국제금융센터 건립, 성공적으로 추진되어야

전북국제금융센터(JIFC) 건립계획이 최종 확정되었다. 전북신용보증재단은 13일 이사회를 열고 2025년까지 820억원을 들여 전주시 만성동에 지상 11층 지하 2층(연면적 2만5000㎡) 규모의 전북국제금융센터를 건립하는 안을 통과시켰다. 이번에 건립이 확정된 금융센터는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다. 당초 이 사업은 2018년 민간자본을 공모해 15층 규모로 지으려 했으나 민간사업자가 외면하는 바람에 전북도가 직접 나섰다. 이후 전북개발공사에 맡겼지만 경제성과 타당성에서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결국 2020년 전북신용보증재단의 적립금을 활용키로 했으나 전북신보 이사회와 중소벤처기업부가 제동을 걸어 주춤하다 이번에 최종안이 확정된 것이다. 금융센터 건립은 전주가 제3 금융중심도시로 지정받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금융기반시설이기 때문에 차질없이 진행되었으면 한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없지 않다. 우리나라 1·2금융중심지는 서울과 부산이다. 서울의 경우 여의도에 위치한 국제금융센터 IFC서울은 지상 55층의 고층건물을 포함해 사무동 3개 동과 호텔 1개 동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리고 부산 문현금융단지에 자리잡은 부산국제금융센터(BIFC)는 지상 63층, 지하 4층 규모다. 이들 시설은 지역의 랜드마크로 쇼핑몰, 전망대 등을 갖춰 관광명소로도 꼽힌다. 그런 곳에 비해 전북금융센터는 규모가 너무 왜소해 과연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지 의문이다. 향토은행인 전북은행이 참여해 힘을 보탰으면 더 낫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러나 이곳을 채울 금융기관 등 내부계획이 미진해 부득이한 측면이 없지 않았을 것이다. 자금 동원과 규모 등 현실적 여건이 그렇다해도 앞으로 호텔과 컨벤션센터 등 단계적으로 확장하는 방안을 고려해 추진했으면 한다. 전주 제3 금융중심도시 지정은 문재인 정부에 이어 윤석열 정부도 대선공약으로 제시했으나 여건이 그리 호락호락하지 않다. 서울 뿐아니라 부산지역 정치권과 상공업계에서는 "두 도시의 경쟁력도 부진한데 무슨 전주냐"며 반발하고 있다. 또 서울의 보수언론을 중심으로 국민연금공단의 전주 이전 흔들기도 여차하면 다시 등장할 수 있다. 이러한 외풍을 막고 전주가 제3 금융중심지로 순항하기 위해서도 전북국제금융센터의 성공적인 건립은 필수적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10.16 17:19

지역화폐 지원 국가예산 되살려야 한다

정부가 내년 예산안에서 지역화폐 지원 예산을 전액 삭감하면서 지자체의 반발이 거세다. 예산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내년도 예산심의를 앞두고 있는 국회에 눈길이 쏠린다. 국회에서 지역화폐 예산을 되살려 달라는 요구다. 국비 지원이 끊긴다면 재정 여건이 열악한 지자체로서는 규모가 커져 눈덩이처럼 불어난 예산을 감당할 수 없게 된다. 정부는 ‘지자체가 자체적으로 예산을 투입하는 게 맞다’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어렵다는 점을 정부가 모를 리 없다. 실제 정부가 올해 지원 예산을 줄이면서 각 지자체에서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그나마 충전한도와 할인율 등 인센티브를 대폭 축소하면서 버틸 수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당장 국비 지원이 중단되면 코로나19 악재 속에 그나마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었던 지역화폐는 사라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지역화폐는 소상공인을 지원해 지역경제를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도입됐다.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지역경제 위축을 우려한 지자체들이 정부 예산을 받기 위해 경쟁적으로 뛰어들어 발행 규모를 늘리다 보니 갖가지 문제점이 노출된 것도 사실이다. 재정 여건이 양호한 지자체들이 발행 규모를 늘릴 경우 해당 지자체에 대한 정부 지원 규모도 늘어나 지역 간 불균형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정부가 지자체의 재정여건과 관계없이 일률적으로 예산을 보조한 까닭에 생긴 문제다. 오히려 각 지자체가 지역화폐 사업에 손을 놓으려고 하지 않는 상황에서 국비 지원이 끊긴다면 지역 간 격차가 더 커질 수 있다. 그나마 재정 여건이 좀 나은 지자체는 재정부담을 늘려서라도 지역화폐를 지속적으로 발행할 수 있겠지만, 형편이 열악한 지자체는 그럴 수 없기 때문이다. 일부 부정적인 평가도 있지만 경제위기 상황에서 지역화폐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버팀목이 됐고, 지역경제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해왔다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다. 국비지원 중단을 통한 폐지보다는 그간 드러난 문제점을 면밀히 검토해 제도를 개편하는 게 바람직하다. 재정 여건이 어려운 지자체, 그리고 낙후된 지역상권에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도록 국비 지원 기준을 재정비하면 될 일이다. 우선 전액 삭감된 내년 국가예산부터 국회에서 되살려 놓고 논의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10.16 17:19

불안의 시대와 불안 세대

어느 날, 불안장애 환자가 의사에게 물었다. 언제쯤 다시 예전 같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는 거냐고. 그랬더니 의사는 “불안장애는 무조건 낫는 병이에요. 지금의 불안과 증상들이 앞으로 더 나아질 수밖에 없을 거예요.”라고 말했다. 그 환자는 불치병이라고 생각한 건 아니었으나 ‘무조건’ 나아질 수 있다는 완고한 그의 말에 적어도 이 불안에는 끝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 나의 불안 어느 날 테이블 위에 놓인 메모장에 무심코 한 문장을 끄적였다. ‘불안한 내일이 없는 오늘을 살고 싶다’라는 말이었다. 다음 날 그 종잇장을 다시 보니 왠지 손발이 오그라들었지만 곧 자신이 측은해졌다. 그 글자를 적을 때는 낮이었다. 흔히 말하는 감성이 충만해지는 새벽 시간도 아니었던 것이다. 생각을 육성으로 말을 내뱉는 것보다 텍스트로 떠올리거나 필기하는 게 더 익숙한 나는 누구에게 말 못 할 속마음을 메모장에 적어내는 습관이 있다. 이때 내 안에 불안이 존재하다는 걸 느꼈다. 한번 시작된 불안은 눈덩이처럼 불어나 거대해졌다. 어느 순간부터 나는 불안에 의해 잠식되어가고 있었다. 그것은 점점 나의 일상을 침범하기 시작했고 나의 세계를 지배했다. 나를 무력하게 만들었다. 곧 공황발작(panic attack) 증상이 나타났고 병원을 찾았다. 이를테면 비행기를 타는 것도, 단 10분 거리의 운전도, 어두운 터널을 지나가는 것도, 치과 진료도 불가능해졌다. 9월에 예정되었던 비행기 표도 취소할 수밖에 없었다. 평소에 당연하게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공포로 다가오고 결국 해낼 수 없게 된 순간 회복에 대한 갈망이 높아졌다. 어느덧 두 달째 약을 처방받으면서 “무조건 지금보다 점점 나아질 것”이라는 의사의 말처럼 서서히 일상 생활이 가능해졌고 나만의 속도로 회복 중이다. △ 사회적 불안 코로나19가 발생한 2020년 전체 자살사망률이 감소한 것에 비해 청년들의 자살률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021년 기준 5년간 정신질환으로 의료기관을 찾는 청년들이 15.2%가량 증가한 것으로 밝혀졌다. 불안과 우울은 개인이 느끼는 감정이지만 이는 곧 사회적 문제라는 것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 물론 단순한 ‘불안감정’과 공황발작 증상을 동반하는 ‘불안장애’는 서로 다르지만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충분한 여유와 성찰의 시간이 주어지지 않은 채 바쁘게 살아가는 청년들. 불안한 미래이지만 누구보다 더 빨리 달려가야만 인정받는 상황 속에서 정작 자기 자신을 잃어버린 것은 아닐까. 현재 청년들은 무엇에 가장 불안을 느끼는지 궁금했다. 이에 흥미로운 통계청 사회조사 결과를 찾았다. 2002년 20대 초반 청년들에게 ‘가장 큰 고민거리가 무엇인지’ 물었는데 당시 외모와 건강이 31.9%, 공부가 30.8%를 차지했다. 10여 년이 흐른 2020년도에는 직업이 40.3%로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2002년에는 8.6%를 차지했던 것과 비교했을 때 청년 불안의 현주소를 증명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년 세대의 불안을 단순화시키고 단편적으로 결론짓고 싶진 않다. 그저 우리 세대가 겪고 있는 불안한 상황에 대해 화두를 던지고 싶을 뿐이다. 덴마크의 심리학자 피아 칼리슨의 저서 『생각이 많아 우울한 걸까, 우울해서 생각이 많은 걸까?』에서는 “생각의 방향이 나를 향할수록 통제력을 잃는다. 우리들의 생각은 기차가 아니라 기차역이다”라고 말한다. 자신의 기분, 우울감과 불안으로 인해 본인에게 의문을 갖는 사람들에게 이 글귀를 전하고 싶다. /강소은 미디어공동체 완두콩 기자

  • 오피니언
  • 기고
  • 2022.10.16 17:18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로 꿈틀대는 새만금

코로나19 팬데믹과 디지털․그린뉴딜 전환 등 글로벌 경제의 재편기를 맞아 새로운 모멘텀을 창출하기 위한 외국인 투자(FDI)의 중요성이 더해 가고 있다. 특히 미래차, 이차전지 등 신산업이 부상하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시험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춘 신규 투자처를 찾으려는 걸음이 빨라지고 있다. 새만금은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그린 국가시범산업단지가 국내 최초로 지정되고, 내부개발에도 속도가 붙어 트라이포트(공항ㆍ항만ㆍ철도) 구축이 가시화되면서 매력적인 투자처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힘입어 새만금개발청은 현재까지 총 65개 기업과 11조 4천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 중 외국 투자 유치 비율은 10%를 넘는다. 산단 입주도 본격화하고 있다. 앞서 고분자 첨단소재(PPS 수지) 제조사인 도레이와 고분자 실리카를 제조하는 솔베이 등이 새만금 산단에 이미 공장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에는 디스플레이 응용 설비 분야 한․중 합작법인인 ㈜에쓰시가 공장을 건설했다. 이러한 외국인 투자가 새만금 개발에 미치는 효과는 크다. 외국인 투자는 신기술과 새로운 설비를 도입함으로써 생산성을 높이고 숙련된 일자리를 늘려 산업에 활력을 불어넣는다. 최근 새만금에는 전기차와 전장부품, 이차전지 소재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한 가운데 관련 외국기업들의 투자유치가 늘면서 산단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고 있다. 이는 새만금이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데 새로운 기폭제가 될 것이다. 새만금개발청은 선진국의 리쇼어링 움직임과 미‧중 무역 갈등, 고물가와 경제침체의 악재 속에서도 외국인 투자를 새만금에 유치하기 위해 전방위로 뛰고 있다. 토지이용 계획과 인허가 등의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속하고 일원화된 행정 처리가 가능하다는 점과 최대 100년간 장기임대용지를 사용할 수 있고, 법인세 면제 등 각종 인센티브와 첨단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적극 어필하고 있다. ‘뜻이 통하면 길이 열린다.’라는 말처럼 이러한 각고의 노력으로 지난해 전략소재 산화텅스텐 생산공장과 첨단소재 초박막유리를 제조하는 외국기업 2개 사와 올해 이차전지 원소재를 생산하는 외국기업을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냈다. 새만금개발청은 새 정부의 국정과제에 포함된 국제투자진흥지구를 활용하여 글로벌 기업 유치를 위한 종합지원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새만금에 종합지원체계가 갖춰지면 국내에서는 최고 수준의 세제 혜택도 가능해질 전망이다. 새만금의 차별화된 투자환경을 널리 알려 기업별 맞춤형 투자유치와 미래차‧ 이차전지‧그린수소 생산 관련 클러스터를 구축하여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 앞으로 많은 외국기업이 새만금에서 더 높이, 더 멀리 비상할 수 있도록 필요한 것들을 채우고 지원도 아끼지 않을 것이다. 새만금의 매력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감할 수 있도록 투자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 머지않아 전 세계로 뻗어나갈 ‘K-새만금’을 기대하면서 여러분의 아낌없는 관심과 응원을 바란다. /김규현 새만금개발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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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6 17:18

하나된 스포츠, 즐거운 어울림! 이토록 매력적인 대회라니, 아태마스터스 대회!

이종석 집행위원장 지난 3년여 동안 전 세계인의 발목을 잡아 온 코로나19도 서서히 세력을 잃어 머지않아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져 갈 것이다. 펜데믹의 끝, 엔데믹의 시작을 알리는 지금, 전라북도는 2023년 전 세계인의 주목을 한 눈에 받는 아태마스터스 대회를 앞두고 있다. 평균수명의 연장으로 100세를 사는 현대인에게 장수의 개념은 단순히 오래 사는 것이 아닌 ‘건강하게 사는 것’으로, 건강의 개념 역시 질병이 없는 상태에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안녕이 보장된 상태’로 변화함에 따라 생활체육은 더이상 선택적 요소가 아닌 삶의 필수요소로 자리 잡았다. 우리나라는 그간 올림픽,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 각종 국제 체육대회를 개최하여 우수한 성적을 거둔 ‘스포츠 강국’으로, 각종 경기장 등 스포츠 기반 시설이 잘 갖추어져 있다. 그리고, 엘리트 체육을 담당하던 대한체육회와 생활체육을 내건 국민생활체육회를 통합한 통합체육회가 2016년 본격적으로 출범하며 스포츠의 진정한 가치를 최대한 많은 국민이 누릴 수 있는 ‘스포츠 선진국’으로의 도약을 꾀하고 있다. 내년 5월 12일부터 20일까지 전라북도 14개 시·군 일원에서 열리는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는 이러한 스포츠 선진국으로의 도약의 발판이 될 것이다. 세계 각국 1만여명의 선수들이 탁구, 배드민턴 등 26개 종목을 대상으로 참여하는 ‘국제 생활체육 종합대회’인 아태마스터스대회는, 엘리트 체육 중심의 ‘보는’ 스포츠 대회가 아닌, 내가 직접 선수가 되어 참가하는 ‘즐기는’ 생활체육 대회이다. 생활체육 활동에 1달러를 지출하면 3.43달러의 의료비가 절감되는 유네스코의 통계가 있다. 생활체육의 올림픽이라 할 수 있는 2023년 전북 아태마스터스 대회는 초고령화 시대에 접어든 현재, 전 국민의 건강 증진을 위한 최고의 대회임이 틀림없다. 정부에서도 소수 엘리트 대회 중심에서 생활체육 활성화에 초점을 맞춰 정책을 수립하는 이유다. 세계 각국의 은퇴 선수와 아마추어 선수, 동호인들이 가족과 지인을 동반하여 대회에 참가한다. 내가 좋아하는 운동을 인종과 언어, 문화와 경험이 다른 선수들과 함께 즐긴다. 마치 엘리트 선수가 된 것처럼 세계 각국의 선수들과 교류하며 참여하는 대회라니 얼마나 매력적이란 말인가! 아태마스터스대회는 우리에게 지금껏 경험해 보지 못한 벅찬 감동을 안겨줄 것이다. 더욱이, 대회에 참가하는 선수들과 동반자들은 그들이 좋아하는 운동뿐만 아니라 전북의 문화와 관광을 체험하고 즐길 것이다. 전라북도의 아름다운 자연과 우수한 문화를 세계 각국의 선수들에게 널리 알리는 소중한 기회가 될 것이다. 아태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14개 시군에서는 지금, 전 세계에서 오는 손님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이와 함께, 도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시점이다. 대회의 성패는 참가자 모집에 달려있다. 우리 대회를 알리고 홍보해 주는 역할은 조직위가 아니라 대회를 주최하는 지역으로서의 도민들의 역할이다. 직접 경기에 참가하여 즐긴다면 더없이 좋겠지만 참여가 어려울 경우 주변에 널리 알리고 홍보해 주고 성원해주길 바라본다. 코로나로 답답했던 지난 3년 여의 시간이 보상될 만큼 멋진 대회가 될 수 있도록, 또한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마스터스대회’가 건강한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세계인의 꿈과 노력을 응원하고, 지구촌의 화합과 공동 번영의 희망을 전파하는 대회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종석 2023 전북 아시아․태평양 마스터스대회 조직위원회 집행위원장

  • 오피니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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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6 17:17

리더스아카데미 제9기 2학기 3강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답답한 나라 한국’

“새로운 문화 혁명 시대에 세계 석학들이 공통적으로 주장하는 게 정신문화입니다. 그래서 한국이 간직한 정신문화의 우수성을 잘 계승 발전시켜야 하겠습니다.”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9기 2학기 3강이 열린 13일 전주 라루체 강의실에서는 이참 한국관광공사 전 사장이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답답한 나라 한국’이란 주제로 강의를 진행했다. 이참 전 사장은 ‘참하다’란 의미를 가진 자신의 이름을 만들어준 한국과 한국인에 대한 무한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 전 사장은 본격적인 강의에 앞서 한국인의 특징을 기(氣), 흥(興), 정(情) 세 가지로 정의했다. 그는 먼저 한국인의 기에 대해 언급하면서 “전주는 대표적인 맛의 고장으로 알려져 있는데 한국의 음식 문화는 매운맛, 쓴맛, 단맛, 짠맛을 모두 낼 수 있는 고유의 맛을 간직하고 있다”며 “한식을 먹으면 기를 받을 수 있어서 외국 사람도 한식을 접하면 그 매력에 빠져드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 전 사장은 전주를 방문한 소감으로 “정감 있는 지역의 기운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한국인 특유의 기가 있는데 그 기운의 핵심은 전주 비빔밥처럼 잘 어울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우리나라에 귀화한 뒤 연기자로 활동했던 이 전 사장은 서울 용산을 본관으로 하는 독일 이씨의 시조이기도 하다. 지난 2009년 이명박 정부 시절 한국관광공사 사장에 임명된 그는 개방적인 마인드로 우리나라의 문화관광 업무를 진일보시켰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전 사장은 한국인의 또 다른 특징으로 흥이 많음을 언급했다. 그는 “한국 사람은 술을 먹더라도 3차, 4차까지 가면서 끝장을 보지 않느냐”며 “외국 사람에 비해 한국인의 남다른 장점은 흥이 많다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다음으로 이 전 사장은 “한국 사람은 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 드라마에 눈물과 사랑이 없으면 재미가 없다”며 “한국인의 정은 작품 소재로 많이 쓰여 세계 속에 한류 열풍으로 모두가 인정하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 전 사장은 “한국은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가진 나라”라면서 “무한 경쟁 시대 현대인들이 심리적 압박으로 마약 등 일탈을 많이 하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복잡다단한 시대에 분열과 반목으로 상처를 입은 현대인을 정신문화로 치유해야 한다”며 “한국 고유의 정신문화를 잘 계승해서 발전시키면 세계를 리드하는 나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 경제일반
  • 김영호
  • 2022.10.16 17:02

전북지역 9월 고용률, 실업률 소폭 증가

전북지역의 고용률과 실업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소폭 증가했다. 16일 통계청 전주사무소가 공개한 ‘전라북도 고용동향’을 보면 9월 고용률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9%포인트 오른 63.3%를 기록했으며 취업자 수는 1만 5000명 증가한 98만 5000명을 나타냈다. 산업별로 취업자의 증감 내용을 살펴보면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2만 2000명, 6.4%), 농림어업(1만명, 5.8%)에서 증가했으나 전기·운수·통신·금융업(1만 2000명, -15.7%), 도소매·숙박·음식점업(3000명, -1.4%), 건설업(2000명, -2.9%), 광공업(1000명, -0.8%)에서 감소했다. 직업별로 서비스·판매종사자(1만 6000명, 8.7%), 농림어업숙련종사자(1만명, 5.8%), 사무종사자(9000명, 7.5%), 관리자·전문가(4000명, 2.5%)에서 증가했으나 기능·기계조작 및 조립·단순 종사자(2만 4000명, -7.1%)에서 감소했다. 임금 근로자 중 임시 근로자는 1만 5000명(9.5%), 상용 근로자는 7000명(1.7%) 증가했으나 일용 근로자는 1만명(-23.7%) 감소했다. 비임금 근로자 중 무급가족종사자는 1만 1000명(14.2%) 증가했으나 자영업자는 9000명(-3.3%) 감소했다. 지난 9월 전북지역의 실업률은 1.6%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2%포인트 상승했으며 실업자 수는 1만 6000명으로 2000명 증가했다.

  • 경제일반
  • 김영호
  • 2022.10.16 17:01

[advertorial]이마트 전주점, 매장 리뉴얼로 고객 맞이.. 고객 중심으로 공간변화에 초점

이마트 전주점이 10여 년만에 대대적인 리뉴얼을 거쳐 새롭게 오픈했다.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유통의 강세가 가속화되는 가운데 이마트 전주점이 고객을 매장으로 불러들이기 위해 잇따라 변신을 꾀하는 모습이다. 16일 이마트 전주점에 따르면 지난 8월부터 10월 중순까지 1층 식품코너와 와인코너를 리뉴얼을 시작으로 2층 의류매장까지 리뉴얼을 마치고 새로운 모습으로 고객을 맞고 있다. 공간은 고객을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오프라인에서 소비자가 많이 찾는 식품군을 대폭 확대하고 온라인 판매가 불가능해 오프라인 매장의 핵심경쟁력으로 꼽히는 주류, 특히 와인 전문매장을 확장·이전해 전문성을 제공하고 고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위스키 와인 수입맥주 등 젊은층이 많이 찾는 트렌디 한 주류를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우선 식품군과 관련해 과일과 야채를 매장 전면에 배치, 신선식품 매장은 냉동냉장 설비를 전면 확대·배치해 고객들이 한눈에 쇼핑할 수 있도록 편리함을 도모했다. 가공식품 매장도 고객들의 연령층을 고려해 종류를 확대한데다 늘어난 공간엔 이색 품종 등 신선 구색을 다양화했고 조리법 등의 정보를 함께 제공해 상품 진열에서 나아가 재미와 정보 전달의 장으로 변화시켰다. 2층 패션 매장은 앳홈(리빙/키친)으로 통합, 슈마커, 탑텐, 탐텐키즈, 골프 매장을 신설했다. 앳홈은 상품 속성에 따라 상품을 배치하는 기존 매장과 달리 고객 관점에서 사용하는 공간별로 카테고리를 나눠 진열한다. 이마트 전주점의 리뉴얼은 전주지역 상권이 변화하는 가운데 상대적으로 3040 비중이 높은 소비층을 잡기 위해 진행됐다. 이마트 전주점 관계자는 ““고객이 즐길 수 있고 체험할 수 있는, 그리고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매장을 만들기 위해 대대적인 리뉴얼을 진행했다”라며 “지역발전에 발맞춰 고객의 라이프스타일과 눈높이에 맞는 매장과 서비스를 계속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 경제일반
  • 기타
  • 2022.10.16 17:01

군산여상 재학생 9급 공무원 1차 필기시험에 3명 합격

순수 상업 교육을 지키고 있는 군산여자상업고등학교(이하 군산여상) 재학생 3명이 2022년 지역인재국가직 9급 공무원 채용 시험 1차 필기시험에 합격해 학교 구성원들이 기쁨을 함께 하고 있다. 16일 군산여상에 따르면 2022년 지역인재국가직 9급 공무원 1차 발표가 있던지난 7일 일반행정직 1명(금융정보과 3학년 문○○), 회계직 1명(경영회계과 3학년 안○○), 세무직 1명(경영회계과 3학년 김○○) 총 3명이합격해 화제를 모았다. 지역인재국가직 9급 공무원 선발시험은 선발 예정된 직류의 학과가 설립된 특성화고 등의 졸업예정(졸업)자를 선발해 6개월 동안 수습근무 후 9급 공무원으로 임용하는 제도다. 최근 3년동안 군산여상 출신이 4명의 졸업생이 국가직공무원에 합격해 근무하고 있다. 국가직 공무원 합격자를 연속 배출한 군산여상의 성과는 고등학교 입학을 앞둔 중3 학생들에게 다양한 진로 정보를 제공하고 역할을 하고 있으며, 또한, 70년의 역사를 바탕으로 순수 여상으로서 직업교육의 명문을 만들어 가고 있는 학교의 현재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미원 군산여상 교장은 “학점제를 기반으로 하는 교과 교육과정 운영과 공무원, 공사공단, 관내 중소기업 준비를 위한 취업역량강화 준비반과 자격증반, 취미반(배구, 네일아트, 미용, 제과제빵, 메이크업) 등 특화된 맞춤식 방과 후 운영 등의 결과가 어려운 경제 상황에서도 학생들이 국가직 지역인재9급 공무원 합격뿐만 아니라 자신의 진로를 찾아가는 성과 를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2.10.16 17:01

[국감]농산물 1000원에 팔면 농민 몫은 525원…양파는 183원 불과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1000원에 팔면 농민 몫은 525원이고 양파는 183원에 불과해 여전히 과다한 농산물 유통비용이 개선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6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어기구 의원(충남 당진시)이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이하 aT)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농산물 유통비용율은 2016년 44.8%에서 2020년 47.5%로 2.7% 증가했으나, 농가수취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aT는 농산물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불필요한 유통비용을 감소시켜 생산자 수취가격의 상승, 소비자 지불가격의 하락을 목표로 농산물 유통개선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그러나 소비자 지불가격을 100으로 봤을 때 농가가 농산물을 판매하고 받는 농가 수취는 52.5%로 집계됐으며, 유통비용률은 47.5%인 것으로 집계됐다. 유통비용 중 소매단계에서 발생하는 비용이 28.2%으로 다른 단계에 비하여 높게 나타났다. 이어 직접비 16%, 간접비는 18.2%, 도매단계 10.8%, 출하단계 8.5% 순으로 나타났다. 연도별 농산물 유통비용은 2016 44.8%, 2017년 44.4%, 2018년 46.7%, 2019년 47.5%, 2020년 47.5%로, 매해 꾸준히 증가추세를 보였다. 우리나라 농산물 주 유통경로인 도매시장 경유 방식은 유통단계가 농가에서 직접 유통센터로 공급되는 신유통경로에 비해 유통비용이 더 많이 발생하는 측면이 있다. 도매시장과 유통센터의 유통비용 비율은 각각 46.3%, 41.8%로 집계돼 유통센터 직접공급이 4.5%p 낮은 것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농가가 수취하는 부분도 유통센터 직접공급이 4.5%p 증가했다. 어기구 의원은 “aT가 지속적인 노력과 예산 투입하고 있지만, 수년간 유통비용이 절감되지 않고 있다”며 “국내 농산물 유통비용 감소 및 유통효율화를 위해서 유통단계가 축소될 수 있는 신유통경로의 활용도를 높이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2.10.16 17:00

한국은행 전북본부, 군산형 일자리 정상화 관심 가져야

지방 소멸 위기 속에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지부진한 군산형 일자리 사업의 성공을 위해 다각적인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한국은행 전북본부에서 지난 14일 열린 올해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군산형 일자리 참여 기업의 생산과 고용이 당초 계획 보다 저조하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향후 사업 추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최근 군산형 일자리 대표기업인 명신은 올해 초 이집트 국영기업과 투자의향서를 체결했지만 본 계약에 이르지 못한데 이어 에디슨모터스는 회장 구속이란 악재가 겹쳤다. 더불어민주당 양기대 의원은 “전북의 총생산은 전국 최하위권이고 전주와 익산, 군산 등 3대 도시의 젊은 층이 충청지역이나 수도권으로 유출되고 있다”며 “지역에서 양질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수 있도록 군산형 일자리가 정상화되는데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지원 방안을 강구하라”고 주문했다. 더불어민주당 정태호 의원도 문재인 정부 당시 청와대 일자리수석으로 일했던 경험을 떠올리며 “노사민정 합의를 통해 지역 경제 활성화 차원에서 군산형 일자리가 성공하려면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대책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에 한경수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은 “군산형 일자리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하고 있다”며 “군산지역의 경우 중소기업 대출을 통해 경영이 어려운 업체들에게 특별지원 형식으로 대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답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전북의 기업 유치 등 새로운 성장 동력을 위해 새만금 사업의 성공이 절실하다”며 “한국은행 지역 본부장의 권한으로 발권력을 이용해 새만금 입주 기업에 대한 특별 자금을 지원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민주당 한병도 의원은 “한국은행 전북본부가 저출산 고령화 현상과 같은 당면 현안에 대해 지역의 싱크탱크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이에 한 본부장은 “국민연금 데이터를 활용하는 등 지역 조사 연구 활동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답했다.

  • 경제일반
  • 김영호
  • 2022.10.16 17:00

NH농협은행-전북교육청, 교실숲 조성 업무협약

NH농협은행 전북본부(본부장 장경민)는 지난 14일 전라북도교육청(교육감 서거석)과 학생중심 미래교육 실천을 위한 교실숲 조성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식에는 장경민 본부장과 서거석 교육감을 비롯한 관계자 10여명이 참석했다. 양 기관은 교실숲 조성을 통해 ▲탄소중립학교 구현 ▲ESG 가치구현 교육 확대 등에 상호 적극 협력키로 했다. 교실숲』은 NASA가 선정한 멸종위기 공기정화식물과 친환경 화분을 학습공간(교실)내에 배치하고 학생들이 직접 식재·분갈이 등을 체험하는 현장형 환경교육 활동이다. 이를 통해 청소년 환경인식 제고는 물론이며 반려식물과의 교감을 통한 정서적 안정감, 교육환경 개선효과를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장경민 본부장은 “이번 업무협약을 통해 미래사회를 이끌어갈 청소년들이 자연의 소중함과 환경문제에 관심을 갖길 희망한다”며 “저탄소·친환경 학습공간 제공을 위한 교실숲 조성에 적극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서거석 교육감은 “교실숲이라는 교실 공간의 생태적 전환을 통해 학생들이 삶 속에서 공존과 공생의 가치를 실천하고 생태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며 “쾌적한 교실 환경 제공으로 학생들의 건강을 지키고, 정서적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2.10.16 17:00

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재선거 조만간 치러질 전망

법원의 회장 당선무효판결에 항소장을 냈던 전문건설협회가 소송 취하서를 접수하면서 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재선거가 조만간 치러질 전망이다. 아직 법원의 승인절차가 남아 있지만 사상 초유의 집행부 공백사태 지속으로 협회 정상화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면서 절차가 마무리되는 대로 재선거 구도가 짜여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6일 전문건설업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법원(제16민사부)은 지난 7월 김태경 전 전북도회장이 대한전문건설협회를 상대로 제기한 ‘당선자무효확인’건에 대해 “2021년 9월 29일 실시한 중앙회 회장 선거에서 윤학수를 당선인으로 한 결정은 무효임을 확인한다”고 판시했다. 앞서 서울고등법원은 지난 2월 김 전 도회장이 제기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 들여 윤학수 중앙회장의 직무를 본안판결 확정시까지 정지시켰다. 이는 지난 해 9월 전문건설협회 중앙회장 선거과정에서 윤학수 회장을 지지하는 경기도회와 인천시회의 대의원들이 이탈 방지 및 색출을 위해 투표용지를 엑스자의 사선모양으로 접거나 우측 상단 모서리에 기표하는 방법으로 투표한 행위는 자유로운 의사결정을 침해하고 무기명 비밀선거의 원칙을 위반한 것으로 무효라는 신청인의 주장이 받아들여진 것이다. 본안 판결에서도 재판부는 “이번 사건의 당선인 결정은 비밀선거 원칙 위반의 잘못으로 인해 자유로운 판단에 의한 투표를 방해해 자유와 공정을 현저히 침해하고 그로 인해 선출결의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 경우에 해당해 무효”라고 판단했다. 이 같은 판결이 나오자 전문건설협회는 법원에 항소장을 제출했지만 이미 윤 전 회장의 직무가 정지된 상태여서 재판을 오래 끌 의미가 없다는 판단에서 최근 법원에 취하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더욱이 법원이 수석부회장을 비롯한 이사와 상임이사 등 총 5명도 직무대행자가 될 수 없다는 내용의 직무집행정지 가처분 신청까지 인용하면서 협회가 구심점을 잃고 파행 운영되고 있다. 관선이사가 선임돼 직무대행자 역할을 맡고 있지만 업역 폐지로 종합건설업체가 관급자재를 포함한 3억 5000만원 이상 공사까지 입찰이 가능해져 한도를 5억 원까지 조정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지고 물가연동 법제화 등 협회차원 대응이 시급해 진 것도 협회의 항소포기 배경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안판결에 대한 상급법원의 판결이 확정되기까지는 2년 이상 지루한 법정공방을 진행해야 하기 때문이다. 재선거가 이뤄질 경우 지난 번 선거에 출마했던 김태경 전 전북도회장과 윤학수 전 회장 측이 내세운 인사간 경쟁구도가 펼쳐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대한전문건설협회는 전문건설업자의 품위유지와 상호협력의 강화로 회원의 권익 증진을 위해 지난 1985년 설립돼 전국적으로 5만여 회원사를 보유하고 있으며 건설업관련 제도개선과 전문건설기술의 향상을 위한 제반 사업 추진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2.10.16 17:00

[2022 전주세계소리축제 리뷰] 광대는 영원하다

전주소리축제 개막작품 <백년의 서사>를 인상적으로 보았다. 우리가 흔히 후기 오명창이라고 부르는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명창이 100년 전에 녹음해둔 소리를 디지털로 복원하여 생생하게 들어볼 수 있었다. 큰 소리로 재현된 이들의 소리는 훨씬 감동적이었다. 이들의 생전 모습을 사진을 통하여 보는 것도 감흥을 일으키기 충분했다. 음악은 시간예술이다. 모든 음악 예술 행위는 한번 그 시간에 듣고 난 다음에는 다시 재현(再現)할 수 없다는 점에서 원래 일회적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노래를 부른 가수(歌手)에 대한 기술은 추상적으로 소략하게 다루어졌다. 전통사회에서 판소리 광대들이 소리할 때, 그 소리판에 모인 우리 조상네들이 얼마나 애달파하고 휘파람으로 환호했을 것인가를 짐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19세기 이전에 살았던 명창들의 소리를 들을 길이 우리에게는 영영 없으며, 그런 한에서 송흥록이나 이날치, 모흥갑이나 박유전 등은 모두 전설이나 추상적인 기호로 우리에게 전달될 뿐이다. 지금은 당연한 일이지만, 19세기 후반에 들어와서 음악이나 소리를 녹음하여 고정시킬 수 있다는 기계적 발명을 한 것은 당대의 음악사에서 혁명적인 일이었다. 어떤 자리에서 불렸던 노래를 그대로 녹음했다가 재현하고, 게다가 그 소리를 몇 번이고 기계로 복제할 수 있는 일은, 기존의 음악이라는 것이 시간예술이며, 일회적이라는 통념을 완전히 뒤바꿔 놓은 것이 되기 때문이다. 이번 개막공연 <백년의 서사>는 김창환, 송만갑, 이동백, 김창룡, 정정렬 등 후기 오명창의 소리를 유성기 음반을 통하여 들었고, 그래서 더 감동적인 것이었다. 과거의 예술을 극장으로 소환하여 들려주고, 그들의 예술에 대한 오마쥬의 형식으로 지역의 젊은 소리꾼, 호남 우도 장단과 고깔춤, 시나위 연주, 탈춤, 디지털 음향 기술을 접목해서 중첩시켜서 새로운 예술형식을 실험적으로 보여주었다. 먼저 전설이 된 판소리 5명창의 소리와 소리극단 도채비가 그들의 흔적에 자신의 소리를 덧보태서 노래불러서 공간감을 주는 무대로 시작했다. 그리고 차례로 오명창에 대한 개별적 오마쥬가 이어졌다. ‘정정렬 명창’의 소리는 우도농악의 젊은 여성 명인들의 장단과 합이 잘 맞았다. 정정렬의 거칠면서 호소력있는 목에 어울리는 조합이었다. ‘김창환 명창의 카랑카랑한 목은 이아람(대금), 황민왕(퍼커션), 오정수(기타)와 마치 콜라보를 하는듯한 느낌으로 전해졌다. ‘이동백 명창’의 높이 질러대면서도 두터운 성음은 베케트의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의 배우 박현욱과 이창현의 연기에 걸맞게 구성되었다. 이동백이 처연하게 심청의 절규인 “닭아닭아 우지마라”는 박현욱의 세리프와 잘 맞아떨어졌다. ‘김창룡 명창’의 단가는 디지털 시나위팀과 합을 맞췄다. 유성기 음반을 통해 나오는 그의 소리는 다섯명이 악기가 아닌 컴퓨터를 들고 나와서 시나위를 연주하는 장면과 잘 어울렸다. 기계음과 기계음이 만들어낸 조합은 이날 개막식의 주제를 극명하게 보여주었다. ‘송만갑 명창’의 단가 ‘진국명산’은 노래의 장단에 따라 천하제일탈공작소 팀과 합을 맞췄다. 고성오광대의 말뚝이, 양주별산대의 말뚝이, 하회별신굿의 백정, 그리고 두 마리의 사자가 송만갑 명창의 소리와 콜라보를 이루어 100년전 명창의 오마주 무대를 이끌어갔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젊은 소리꾼들이 객석에서 ‘광대가’를 부르면, 모든 출연진이 한데 어울어지는 대동마당을 구현하는 것으로 공연이 막을 내렸다. 100년전의 판소리 5명창과 오늘의 광대들이 합을 맞춰 마련한 오마쥬 무대에서, 나는 광대란 이렇게 치열하게 철저하게 자신의 작업을 이루어내는 존재라는 것을 확인했다. 영원한 광대들의 향연이었다. 유영대는 우석대 교수를 거쳐 고려대학교 한국학과의 명예교수로 재직중이다. 국립극장 국립창극단 예술감독과 국악방송 사장을 역임했다. 문화재청 무형문화재위원을 역임하였고, 현재 인천시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위원회 위원장을 맡아서 봉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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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16 16: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