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용품에 유해화학물질이라니”… 개학 앞두고 학부모 근심 커져
봄철 수요가 많은 학용품과 유아동의류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온 가운데 새학기 자녀들의 개학을 앞두고 학부모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올해 1월부터 최근까지 산업통상자원부 국가기술표준원은 어린이용 문구완구제품 417개, 사무문서용 전기제품 96개, 가정용 생활제품 109개 제품을 대상으로 안전성조사를 실시했다.
환경부도 지난해 5월부터 시중에 유통되는 어린이용품에 대한 환경 유해인자 실태조사를 통해 어린이제품 안전특별법상 안전기준 위반 여부를 확인했다.
이번 조사에서 주로 유해 화학물질, 제품 내구성, 감전보호, 온도 시험 등을 실시한 결과 안전기준을 위반한 제품 50개가 적발됐다.
특히, 학용품 11종에서 유해 화학물질이 나오면서 어린 자녀를 학교에 보내야 하는 학부모들의 불안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주요 결함으로는 중추신경에 문제를 줄 수 있는 납 성분이 기준치를 최대 112배 초과한 샤프연필, 내분비계 장애를 일으킬 수 있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기준치를 392배 초과한 지우개 세트와 최대 274배 초과한 필통 등이다.
전북지역 학부모들도 3월 개학철을 앞두고 아이들이 학교에 갈 준비를 하고 있는데 학용품과 같이 아이들이 오랜 시간 사용하는 물건에서 유해화학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에 탄식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맘카페 등 전북지역 커뮤니티 사이트를 중심으로 유해 화학물질 등 안전기준을 위반한 제품에 대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하는 아이를 둔 박모 씨(36, 군산시 미룡동)는 아이가 처음 학교에 가서 필통, 가방 등 학용품을 새것으로 마련했는데 별안간 아이들이 쓰는 물건에 이렇게 많은 화학 유해물질이 나왔다니 무척 속상하다며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집이나 학교 모두 잔뜩 위축돼있는 상황인데 아이가 실망할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학부모 김모씨(38, 전주시 평화동)도 학교 갈 날만 기다리는 중인데 지우개며 필통, 가방, 심지어 안경테에서도 유해물질이 검출됐다는 뉴스를 보고 무척 찜찜해 여러 물건을 버려야 했다면서 아이들이 쓰는 물건인 만큼 믿고 쓰려면 제조 과정에서 좀 더 신경 써서 만들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국가기술표준원은 53개 제품에 리콜 명령을 내렸으며, 이 제품의 시중 유통을 원천 차단하기위해 제품안전정보센터 및 행복드림에 제품정보를 공개할 방침이다. 또한, 수거되지 않는 리콜제품을 발견하면 국민신문고나 한국제품안전관리원을 통해 신고 창구를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