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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정읍井邑과 정읍풍류

전라북도 정읍시의 전통문화을 살펴보면 참으로 많은 전통예술이 전해오고 있다. 특히 전문 전통예술인과 일반시민들도 잘 알고 있는 궁중정악의 백미 수제천<정읍> 그리고 정읍의 풍류인 정읍풍류는 빼놓을 수 없는 소중한 전라북도의 전통예술이다. 국립국악원이 해외에 한국의 궁중음악을 소개할 때 가장 많이 연주하며 많은 애정과 호응을 얻는 음악 중 하나가 바로 수제천이다. 수제천의 아명은 정읍井邑으로 학창시절 교과서에서 우리가 배웠던 사모하는 남편을 기다리며 부르던 노래 <정읍사>를 뜻한다. 백제 속악俗樂인 정읍사는 7세기 중엽 이전부터 고려에 전해졌고 조선조에 와서 처음으로 한글로 불리었다. 수제천은 14세기부터 임금이나 왕세자가 거동하는 의식용 음악으로 변하면서 자연스레 노래 부분은 사라지고 관악만으로 연주하는 곡으로 사용됐다. 궁중음악의 형식으로 다시금 다져진 수제천은 구성이나 음악의 모양새 또한 거대한 준령 같은 장중함과 위엄, 화려함을 갖추게 된다. 노래가 있던 정읍사의 가사 부분을 잠시 살펴보면 달아 높이 떠서 멀리 비추어 우리 남편이 돌아올 길을 밝혀 주소서 이러한 정읍은 우리 민족의 애틋한 사랑과 소원이 들어간 소중한 우리 선조의 마음이었다. 풍류는 바람 풍(風)자와 물 흐를 유(流)자가 합쳐져서 된 말로 풍치가 있고 멋스럽게 노는 일 또는 운치가 있는 일로 풀이하기도 하고 세속적인 가치에서 벗어나 서로 즐겁게 어울리며 살아가는 삶으로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모두 행복한 삶을 위한 치유의 향유(享有)를 위한 방법의 하나였다. 정읍풍류의 전통은 허창이라는 사람으로부터 시작되었다고 한다. 전계문은 허창으로부터 풍류와 정가를 배워 제자들에게 전함으로써 정읍지역의 풍류와 정가의 전통을 수립하는 데 크게 공헌했다. 전계문의 제자로는 단소의 전추산, 거문고의 김용근, 대금의 신달룡, 정가의 정경태, 장고의 박홍규 등이 있었고 전계문의 제자 중 전추산은 단소의 최고 명인으로 우리나라 향제풍류의 실질적인 개척자 역할을 한 분이다. 전추산은 정읍지역 풍류계인 아양계와 초산율계의 음악적 지도자로서 이 지역 풍류의 전승과 보급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읍지역 풍류객의 최초의 조직은 아양계(峨洋契)였다. 아양계는 후에 초산율계(楚山律契)로 발전하였고, 다시 정읍정악원으로 통합되어 오늘에 이르면서 정읍지방 풍류의 전통을 이끌어온 모체가 되었다. 또한 김문선을 중심으로 1999년 샘깊은소리회가 정읍풍류의 계승을 위해 설립되었는데 2004년 정읍 달맞이골(월영마을)에 전용공간인 샘소리터를 짓고 정읍의 풍류를 현재 널리 알리고 있다. 이렇듯 정읍(井邑)을 모체로 발생한 전통음악인 수제천와 정읍풍류는 선조의 사랑과 소원, 치유의 향유享有를 담고 있으며 소중히 전승해야 할 전라북도의 큰 문화유산이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25 17:26

성준숙 명창, 삼일절에 ‘유관순 열사가’ 완창… “판소리는 내 무기”

저는 지난해 발견된 유관순 열사의 이화학당 재학 시절 사진을 보고 무척 놀랐습니다. 우리가 아는 죄수복 차림의 유 열사와는 전혀 다른 해맑은 소녀가 거기 있었습니다. 얼마나 고문을 했으면 사람을 그토록 변하게 만들었을까요? 열여섯 꽃다운 애국심을 총칼로 난도질한 그들을 저는 휴머니즘의 이름으로 고발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판소리는 제 무기입니다.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2호 판소리(적벽가) 보유자 성준숙 명창이 삼일절을 맞아 유관순 열사가를 준비했다. 다음 달 1일 오후 2시 전주 행원. 성준숙 명창 유관순 열사가는 광복 직후 창작된 애국 판소리로 유관순(1902~1920) 열사의 성장과 만세 참여, 서대문 감옥에서의 순국 과정을 감동적으로 그리고 있다. 유관순 열사가는 박동실제와 동초제가 전해지는데, 이번 공연은 동초 김연수 명창이 작창한 동초제 바디로 진행된다. 성 명창은 동초 김연수(1907~1974), 운초 오정숙(1935~2008)으로 이어지는 동초제의 정통을 사사했다. 판소리 다섯 바탕을 모두 동초제로 완창했다. 특히 유관순 열사가를 오 명창으로부터 직접 배운 유일한 제자이기도 하다. 성 명창은 그동안 유관순 열사가를 두 차례(1995년 전주, 2006년 대전) 완창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박상주 고수(정읍시립국악원 교수)가 북채를 잡는다. 박 고수는 국가무형문화재 제5호 판소리고법 보유자 일통 김청만 명고에게 사사했다. 성 명창은 제겐 동초제 유관순 열사가를 보존하고 후세에 남길 의무가 있다. 이번 기회에 후회 없이 불러보겠다고 밝혔다. 공연은 1시간 10분 동안 펼쳐진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비대면으로 진행한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25 17:09

“사라지는 것들에 관심”… 사진작가 이철수 ‘효자동 미나리꽝’전

스승인 육명심 교수님은 늘 말씀하셨습니다. 사진기와 필름 등은 외국 물건을 쓸 수밖에 없지만, 그 안의 내용은 우리 것, 자기 것을 담아라.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겼습니다. 제가 사라져가는 것들, 급변하는 것들에 관심을 두는 이유이기도 하죠. 나이 마흔에 서울예술대 사진과에 진학한 늦깎이 사진작가 이철수(68). 그는 그동안 한국 전통 장례식, 한국 무당, 당산나무, 무형문화재 시리즈 등 현대화로 변모하고 사라지는 한국전통 풍습을 기록하는데 천착해왔다. 특히 진안 용담댐 개발 과정을 1995년부터 2001년까지 7년간 기록하고, 2년간 정리한 다큐멘터리 용담댐 수몰지구 시리즈는 주목할만하다. 이 작가가 이번에는 효자동 미나리꽝을 주제로 한 사진전을 마련했다. 다음 달 2일부터 12일까지 전북도청 기획전시실. 미나리꽝은 미나리를 심는 논을 뜻한다. 이 작가는 조선시대 전라감영 자리에 있던 전북도청사가 효자동으로 이전하면서 사라진 효자동 미나리꽝의 모습을 1999년 가을부터 2001년 겨울까지 앵글에 담았다. 전주 효자동 일대에 조성된 서부신시가지의 개발 전 모습들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총 25여 점의 흑백사진을 선보인다. 45in 필름부터 35㎜ 필름, 파노라마 등 다양한 포맷으로 촬영한 사진들은 1.22m, 0.51m 크기로 출력해 전시한다. 전시장을 동서남북으로 나눠, 개발 전 효자동의 모습과 현재의 모습을 비교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이철수 작가는 현재 용담호사진문화관장을 맡고 있다.

  • 전시·공연
  • 문민주
  • 2021.02.25 17:09

[전라감사 100인 열전] 양녕대군 폐세자를 주청한 유정현

유정현은 고려말 전라도안찰사와 조선건국후 태조대 전주부윤을 역임하고, 태종 4년(1404) 전라감사에 임용된 전라도와 인연이 깊은 인물이다. 조선건국후 공신이 아닌 순수 관리출신으로 영의정에 올랐으며, 태종의 뜻을 받들어 양녕을 폐위시키고 충녕을 세자에 올렸다. 유정현(柳廷顯, 1355~1426)의 본관은 문화, 자는 여명(汝明). 호는 월정(月亭)이다. 첨의중찬을 지낸 유경(柳璥)의 4대손이며, 아버지는 문화군(文化君) 유구(柳丘)이다. 경기도 안양이 출신지라는 말이 있는데, 그의 묘소가 안양 동안구 비산동에 있다. 그는 과거시험을 거치지 않고 음사(蔭仕)로 등용되어 전라도안렴사를 지내고, 양근군(楊根郡) 수령과 대간인 장령ㆍ집의, 국왕의 비서인 좌대언 등을 역임하였다. 공양왕 4년(1392)에 정몽주 일파로 몰려 유배되었다가 조선 개국 후 풀려났다. 태조 2년 그의 두 아들이 감시(監試)에 합격하였다고 하여 직첩을 돌려받았다. 조선건국후 태조 3년 상주목사에 임용되었고, 이후 병조전서ㆍ완산부윤 등에 제수되었다. 그가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태종대 이후이다. 태종 4년 전라도관찰사에 임용되었고, 이후 경기도관찰사ㆍ충청도관찰사ㆍ판한성부사ㆍ형조판서ㆍ예조판서ㆍ대사헌ㆍ이조판서 등을 지냈다. 이어 태종 16년 5월 좌의정에 올랐으며 그해 11월에 영의정에 제수되었다. 세종 원년 대마도 정벌 때에는 삼군도통사로 활약하였다. 그는 세종 18년 6월 양녕을 폐세자하고 충녕을 세자로 올리고 난 후에 영의정에서 물러났다가 세종 즉위년에 다시 영의정에 임용되어 세종 6년까지 재임하였다. 태종말에서 세종초까지 8년여를 영의정으로 재임한 것이다. 세종 6년 영돈령부사에 임용되고, 세종 8년 3월 좌의정에 임용되었다가 그해 5월 사직하였으며 며칠 후 졸하였다. 유정현은 고려말 우왕 11년(1385) 가을과 겨울 추동번(秋冬番)으로 전라도안찰사에 임명되었으며, 조선건국후 태조대에 전주부윤을 역임하였다. 전라감사에는 태종 4년(1404) 3월 10일 임명을 받고 4월 5일 전라감사로 부임하여 8월 27일경 이임하였다. 4개월 정도 짧은 기간 전라감사로 있었다. 태종은 유정현을 비롯해 각 도의 신임 관찰사들에게, 나라를 다스리는 사람은 인구의 많고 적은 것을 몰라서는 안 된다. 경들은 군현을 순행하면서 조사하여 후일의 물음에 대비하라.고 명하였다. 그가 부임한 직후인 태종 4년 4월 25일 의정부에서 전국의 전답과 호구수를 아뢰었는데, 전라도는 전답이 17만3990결, 호수가 1만5703호, 인구수가 3만9151명이었다. 이 수치는 당시 전국의 전답 78만2543결의 22%, 호수 15만3404호의 10%, 인구 32만2786명의 12%에 해당한다. 전라도의 토지는 전국의 1/4정도이고, 이에 반해 호수와 인구수는 1/10정도이다. 이 수치가 역을 당당하는 남자들만을 조사하는 등 정확한 것은 아니지만, 전라도가 경제적으로 윤택하고 살기 좋았음을 보여준다. 태종은 국왕 중심체제 육조직계체제를 그의 재위 14년에 완성하고 이어 18년에 양녕을 폐하고 충녕을 세자로 봉한 다음 양위하였다. 태종의 뜻을 받들어 이를 주도 했던 사람이 유정현이다. 태종 18년 6월 2일에 태종이 양녕을 폐세자 시킬 뜻을 비치자 당시 영의정 유정현과 좌의정 박은은 백관을 이끌고 양녕을 폐할 것을 주청하였다. 다음 날 양녕을 폐하고 누구를 세자로 삼을 것인가를 태종이 묻자 한상경 이하 군신들이 양녕의 아들을 세우자고 하였으나 태종의 의중을 읽은 유정현은 박은과 함께, 어진 사람을 택해야 한다고 진언하였다. 태종비는, 형을 폐하고 아우를 세우는 것은 화란(禍亂)의 근본이 된다고 반대하였다. 태종이 어진 사람을 골라 아뢰라고 명하자, 유정현은 아들을 알고 신하를 아는 것은 군부(君父)와 같은 이가 없습니다.라고 하였다. 태종이 효령은 자질이 미약하고, 중국사신을 접대하려면 술을 좀 해야 하는데 한 모금도 못하고, 충녕은 총명하고 학문을 좋아하여 병이 날까 염려될 정도로 밤새 책을 읽으며, 술은 잘못하지만 적당히 마시고 그친다면서 충녕을 세자로 정하겠다고 하였다. 그러자 유정현 등이 신 등이 이른바 어진 사람을 고르자는 것[擇賢]도 또한 충녕대군을 가리킨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유정현은 태종대 2인자 하륜과 세종대 2인자 황희 중간에서 영의정으로 8년간 재임하면서 태종대에서 세종으로 넘어가는 과도기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재상이다. 지금까지 태종에서 세종대 정치를 논할 때 하륜과 황희를 대표적으로 생각했지만 그 중간에 유정현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을 것 같다. 유정현은 태종이 총애한 태종의 사람인 것 같다. 태종은 정치적 혼돈을 수습하고, 세종을 세워 새 시대를 열어가는 구도를 짤 때 이 일을 맡아 수행할 적임자로 공신이 아니면서 역량을 갖춘 유정현을 택하였던 것 같다. 고려말 태종과 유정현은 관직생활을 같이하여 절친했다고 한다. 또 태종과 유정현은 친인척이 된다. 태조의 이복형 완풍대군 이원계의 딸이 변중량에게 시집갔다가 유정현에게 재가하였다. 『세종실록』, 세종 8년 유정현의 졸기에, 사람됨은 엄의 과단(嚴毅果斷)하고 검약 근신(儉約謹愼)하여, 일을 조리 있게 처리하고 논의에 강정(剛正)하여 피하는 바가 없었다. 태종이 양녕을 폐하고 나라의 근본을 정하지 못하매, 여러 사람의 의논이 의심스럽고 위태하게 여겼는데[疑危] 정현이 맨 먼저 어진 이를 택해야 된다는 의논을 내었다. 임금이 그의 소신을 중히 여겼으나, 정치를 함에 가혹하고 급하여 용서함이 적었고, 집에서는 재물에 인색하고 재화를 늘이어 비록 자녀라 할지라도 일찍이 마되[斗升]의 곡식이라도 주지 않았으며, 오랫동안 호조를 맡고 있으면서 출납하는 것이 지나치게 인색하였다.라고 하였다. 시호는 정숙(貞肅)이다. /이동희(예원예술대학교 교수, 전 전주역사박물관 관장)

  • 문화일반
  • 기고
  • 2021.02.25 16:36

‘천연두 바이러스’와 백신

삽화=권휘원 화백 인류역사상 최초의 전염병은 천연두로 알려져 있다. 정확한 기록이 없으니 연원을 확인할 수는 없으나 기원전 1157년 이집트 람세스 5세의 미라에서 천연두 흔적이 발견되었고, 기원전 1112년에는 중국에서도 발병했다는 기록이 있다. 천연두는 사망률이 30%에 이르고 그 후유증도 컸던 탓에 인류에게는 공포의 대상이었다. 다행히 1977년 소말리아에서 발병한 환자를 마지막으로 인류의 역사에서 사라졌지만 천연두의 괴력(?)은 시대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창궐해 인류의 삶을 위협하고 파괴했기 때문이다. 사실 WHO가 천연두 바이러스 박멸을 선포한 것이 1979년이니 공식적인 종식은 불과 30여 년 전이다. 인류를 위협했던 천연두 바이러스를 종식시킨 것은 역시 인류가 이어낸 과학의 힘이었다. 에드워드 제너(Edward Jenner, 1749~1823). 영국 의학자인 그는 우두접종법을 발견한 의사. 인류 최초의 백신인 천연두 백신을 개발한 사람이 그다. 감염병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연구해온 그는 1796년, 천연두에 걸린 여덟 살 소년을 치료하는 과정에서 천연두 백신을 개발해냈다. 젖소를 감염시키는 우두 바이러스로부터 개발된 천연두 백신은 인류가 처음으로 질병을 정복할 수 있게 한 주역이기도 하다. 흥미로운 이야기가 있다. 제너에게 천연두에 감염된 소년이 찾아왔을 즈음, 항간에 나도는 소문이 있었다. 우두에 걸린 소의 바이러스에 전염된 사람도 역시 붉은 상처가 생기는 등 앓게 되지만 곧 나을 뿐 아니라 이후에는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제너는 이 소문을 의학적으로 확인하고 싶었으나 임상시험 대상자를 찾기 어려웠다. 그런데 한 노인이 제너를 찾아왔다. 아홉 살 때 우두에 걸렸었다는 노인이었다. 기꺼이 실험에 응하겠다는 그 노인 덕분에 제너는 우두에 한번 걸리고 나면 50년이 지나도 천연두에 걸리지 않는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천연두 백신을 개발해냈다. 더해진 성과가 있다. 1798년, 제너가 발표한 종두법이다. 종두법은 오늘날 숱한 백신을 개발하는데 기여한 질병 치료법의 의학적 뿌리다. 코로나의 위기로부터 인류를 구할(?)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그사이 백신의 안전성을 두고 논란이 일었지만 여러 통로로 백신의 효과는 입증된 터다. 그런데도 한편에서는 여전히 근거 없는 거짓뉴스가 나댄다. 일상이 무너져버린 절대 절명의 시기에 거짓 정보로 혼란을 불러내는 일은 범죄다. 집단면역으로 가는 길, 서로를 향한 위로와 격려가 필요하다.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1.02.25 16:28

새만금 완성 또 30년을 기다려야 하나

새만금위원회가 지난 24일 발표한 2단계 새만금 기본계획을 보면 기대와 실망이 교차한다. 새만금사업은 최초 계획대로라면 1991년 첫 삽을 뜬 뒤 지난해 이미 내부개발이 끝났어야 하지만 아직도 진행형이다. 2단계 기본계획에는 향후 구체적인 실행계획이 담겨있어 어느 정도 기대감을 갖게 하지만 해수유통 등 환경대책이 명확히 제시되지 못하고 도로와 공항, 항만 등 기반시설과 정주여건 완성 시점이 너무 늦춰진 것은 실망스럽다. 2단계 새만금 기본계획에는 △그린에너지와 신산업 허브 △명품 수변도시 △친환경 첨단농업육성 거점 △관광생태 중심도시 △개방형 경제특구 조성 등 5대 개발 목표가 담겼다. 민간자본으로 계획된 내부간선도로 중 주요 18㎞ 구간을 정부가 직접 건설하고 재생에너지 발전사업권을 인센티브로 한 투자 유도, 투자진흥지구 지정을 통한 민간투자 여건 개선 등은 사업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바람직해 보인다. 2025년 완료 목표인 새만금 농생명용지의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기존 담수호 대신 금강호와 만경강 유입수를 활용하는 용수 재배분 계획은 담수호 수질 개선이 어려운 어려운 상황에서 타당한 대책이다. 담수호 수질개선 대책으로 제시된 하루 두 차례 해수유통 유지와 3년 후 판단 계획은 완전 해수유통에 따른 내부개발 문제점을 고려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이지만 환경단체가 요구해온 해수유통 명문화가 반영되지 않아 아쉽다. 2단계 기본계획에 담긴 새만금사업 완료 시기는 2050년이다. 도로공항항만 등 기반시설 완비가 2030년, 정주여건을 갖춘 인구 27만명 규모의 도시 조성이 2050년 완료된다. 지나온 30년에 더해 앞으로 30년을 더 기다려야 완성된 새만금을 볼 수 있는 셈이다. 과거의 경험에 비춰볼 때 향후 30년 동안 언제 어떻게 상황이 바뀔지 불안감을 감출 수 없다. 2023년 세계잼버리대회가 열리는데 새만금 신공항 건설이 2030년으로 늦춰진 반면, 부산 가덕도 신공항은 2030 부산엑스포 이전에 건설한다는 계획을 보면 지역 차별감 마저 느껴진다. 새만금개발은 속도전이 관건이다. 2단계 기본계획에 담긴 사업들이 조기에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정치권은 물론 전북도가 총력을 쏟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2.25 16:28

전라북도 부흥의 전환점

안호영 의원 2021년 2월 24일. 대한민국과 전북의 미래를 책임질 2개의 큰 축이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했다. 이날은 위대한 전라북도 부흥을 뒷받침하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감히 자부한다. 새만금을 그린뉴딜과 신산업 중심지로 재정립하는 새만금사업의 비전과 실행력을 담은2단계 새만금기본계획(MP)이 발표됐고, 국가의소부장(소재부품장비) 산업과 탄소융복합산업 컨트롤타워가 될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개원했기 때문이다. 2단계 새만금기본계획의 핵심은 정상 궤도 진입이다. 우선 새만금의 비전을새로운 문명을 여는 도시로 유지하면서 그린 성장을 실현하는 글로벌 신산업 중심지로 새롭게 설정했다. 또한 세계를 선도하는 그린에너지와 신산업 허브 등 5대 개발목표를 통해 기본계획을 청사진에서 실행계획으로 전환했다는 점도 특징이다. 무엇보다 2050년 사업 완료를 목표로 10년 단위의 단계적 개발 로드맵을 마련해 속도감 있게 추진할 계획이다. 이번 2단계 새만금 기본계획은 전북의 새만금이 대한민국의 새만금으로 한 단계 올라섰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다만, 기본계획에 해수유통 방향을 명시하면서 해수유통 규모나 방법, 수산업이나 해양관광 등 타 산업과의 연계발전 방안이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지금도 하루에 두 번 갑문을 열어 해수가 유통되고 있고, 이번 기본계획에서 새만금호를 이용하지 않은 농업용수 공급대책을 별도로 세운 것은 사실상 담수호 포기를 확정한 것이라 볼 수 있다. 또 정부가 새만금 배수갑문 확대 운영 등 단기 수질개선 대책 효과를 고려해 해수유통 규모와 방법, 새만금호 활용방안 등을 지속 검토하겠다고 밝혀 앞으로 조사연구를 통해 해수유통에 대비한 준비가 필요하다. 이와 함께, 한국탄소산업진흥원 개원은 2030년 탄소소재 융복합 산업 3대 강국 도약에 신호탄을 알렸다는 의미가 있다. 정부는 앞으로 1600개의 탄소소재 융복합 기업 및 25개의 강소기업 육성을 통해 매출 10조원, 수출 3조원, 신규 고용창출 2000명을 달성하고, 소재부품 10개 자립화 및 글로벌 탄소 클러스터 구축 등을 추진할 방침인데, 전북에 문을 연 탄소산업진흥원은 헤드쿼터(headquarter)가 될 것이다. 아울러 탄소소재 융복합산업은 전주시와 완주군, 현대자동차를 중심으로 한 수소산업과 결합해 전북의 백년대계를 그려가는 이정표가 될 것이다. 이제 전북 발전의 뼈대는 만들어졌다. 대한민국의 새만금과 탄소소재수소산업의 완성을 위해 180만 전북도민이 또 한번 역량을 모아야 한다. 2월 24일 대업(大業)이 도민의 열망에 부응해 정세균 국무총리를 비롯한 전북 정치권이 적극적으로 대처한 결과로 이끌어 냈다는 점에서, 앞으로도 정 총리와 전북 정치권에 대한 도민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지가 필요하다. 필자 또한, 더불어민주당 새만금그린뉴딜특별위원장으로서, 새만금기본계획의 실현, 그리고 탄소소재수소산업 발전을 위해 정 총리를 위시한 정치권과 함께 할 것을 다짐한다. 혼자 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 가면 멀리 갈 수 있다. 2단계 새만금기본계획과 탄소산업진흥원이 대한민국 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도민과 정치권이 함께 가는 또 하나의 기념비적인 출발점이 되기를 소망해본다. /안호영 국회의원새만금그린뉴딜특별위원장

  • 오피니언
  • 기고
  • 2021.02.25 16:28

국민의힘 이제는 다를까?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민심은 천심이다. 민심은 배를 띄우기도 하지만 뒤집기도 한다. 민심은 오늘날 주로 여론조사로 읽는다. 그리고 정치권이 민심을 얻었느냐 얻지 못하였느냐는 선거결과로 나타난다. 그런 의미에서 과거 DJ 사례와 최근 보수 야권의 사례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먼저 DJ의 경우 1987년 치러진 13대 대선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민주진영에서는 김영삼?김대중 양김 단일화의 요구가 컸다. 그러나 단일화 논쟁에서 수세에 있던 김대중은 단일화를 거부했는데 그 근거로 자신이 앞서있다는 여론조사를 내세웠다. 문제의 여론조사는 친 김대중진영의 단체가 실시한 조사였으나 엄밀한 표본의 대표성을 확보하지 못한 김대중에게 유리한 결과였다. DJ는 이러한 여론조사 수치를 근거로 자신이 앞서있기에 후보를 양보할 수가 없다고 끝내 버텨 후보단일화가 무산됐다. 결국 13대 대선에서 결국 노태우가 36.6% 역대 최저 득표율로 당선되었다. 그 뒤를 이어 김영삼 28%, 김대중 27%, 김종필 8.1%로 김대중은 3위를 차지했다. 선거결과는 참혹했다. 단일화를 거부한 양김 중 3위를 한 사람이 더 큰 책임을 질 수밖에 없는 게임인지라 결국 DJ는 자발적으로 정치은퇴까지 선언한다. 그후 김대중은 1992년 14대 대선에서도 13대 대선의 정치적 책임을 극복하지 못하고 실패한다. 그러나 1997년 15대 대선에서는 전략을 바꾼다. 그 유명한 뉴DJ플랜이다. 이때 뉴DJ플랜은 이미지 전략이지만, 또 한편에서는 여론을 따르는 것이다. 자신의 DJ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원하는 DJ로 스스로 바뀌어 다가간 것이다. 물론 당시 재야세력의 반발은 컸다. 그럼에도 DJ는 여론에 대한 대전환을 했고 여론을 바로 읽고 따랐기에 대통령의 꿈을 이루게 된다. 그로부터 20년이 흘러 2017년 19대 대선에서 보수진영은 홍준표를 내세워 문재인과 대결했다. 그러나 결과는 문재인 41.1%, 홍준표 24.0%로 보수진영이 역대 최대 참패를 한다. 당시 홍준표 후보는 선거기간동안 여론조사에 대해 가짜여론조사라거나 내가 이긴다는 식으로 여론조사를 무시했다. 그러다 보니 홍준표는 선거기간동안 선거전략을 바꿀 이유가 없었고 끝까지 홍준표 특유의 선거캠페인을 이어 갔으며 결국은 선거에 참패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은 자유한국당으로, 미래통합당으로 그리고 국민의힘으로 당명을 바꾸고 비대위 체제로 생존을 위한 변신을 시도했지만, 대선과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연이어 참패했다. 그리고 올 4월과 내년 대선을 앞둔 시점에서 국민의힘 정당지지도, 차기대권주자 지지도, 서울시장후보 지지도 등 각종 여론지표에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왜 국민의힘 관련 각종 지표가 지지부진한가? 그 이유는 여론을 대하는 보수진영의 태도 문제다. 국민의힘이나 과거 보수당의 여론관의 특징을 보면 첫째 여론을 자신의 시각으로 읽는다. 국민의 눈이나 심지어 지지층인 보수의 눈으로도 읽지 않는다. 두번째는 취사선택이다. 즉 자신의 눈으로 보면서도 다 보는 것이 아니라 보고 싶은 것만 본다. 세번째는 여론을 쉽게 바꿀 수 있다는 생각한다. 그들의 눈으로 보고싶은 것만 보니 여론은 아주 단순해 보인다. 그야말로 아전인수격이다. 여론이 무겁거나 두렵지도 않다. 그러니 따를 필요가 없다. 오히려 맞서거나 바꾸려 든다. 결론적으로 이러한 대중관은 국민을 객체로 본다. 기본적으로 민심을 따르기보다는 가르치거나 맞서거나 때에 따라서는 조작 통제의 대상이다. 이렇게 되는 순간 정치인은 갑이되고 국민은 을이 된다. 즉 정치인의 갑질이다. 그것도 여당도 아닌 정권을 잃은 야당인 국민의힘이 이런 여론관을 가지면 각종 여론지표가 낮을 수밖에 없다. 곧 큰 선거가 다가온다. 선거는 여론을 정확히 읽고 시민이나 국민이 원하는 정책과 공약, 그리고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 이렇게 하는 쪽이 올 4월 서울시장 선거와 내년 대통령선거의 승자가 될 것이다. 대선 3수를 한 DJ는 늦게라도 이러한 민심을 알았기에 대통령 꿈을 이루었다. 탄핵을 당하고 이어 대선?지방선거?총선 연이어 참패를 한 국민의힘이 이번엔 다를 수 있을는지 여부는 오로지 민심을 제대로 읽어내느냐에 달렸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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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5 16:28

코로나19 백신 전 도민 접종 차질 없도록

코로나19 백신 첫 접종이 오늘 전주와 익산 군산지역에서 시작됐다. 이번 코로나19 백신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위탁생산 공장인 SK바이오사이언스 경북 안동공장에서 공급된 1만8000명분으로, 도내 15개 요양병원과 14개 시군 보건소를 통해 접종이 실시된다. 백신 접종 대상은 요양병원 요양시설 정신요양재활시설의 만 65세 미만 입소자와 종사자들이다. 고령자에 대한 부작용 우려로 인해 65세 이상은 이번 접종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번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는 대상자는 1만47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접종에 동의한 도민 1만4200여 명에 대해 백신 접종이 이뤄진다. 이번 1차 접종 이후 2차 접종은 오는 4월에서 5월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그동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둘러싸고 일부 백신에 대한 안전성 문제 등이 거론되면서 백신 접종에 불신을 초래하기도 했다. 특히 정치권에서 백신 접종을 정략적인 측면에서 접근하면서 국민적 혼란과 불신을 가중시켰다. 이런 여파로 인해 이번 1차 접종에서 65세 이상은 제외됐고 65세 미만 접종 대상자 가운데서도 동의하는 사람만 백신 접종을 하게 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성공을 거두려면 국민적 불신 해소와 함께 백신 접종에 대한 신뢰 확보가 필요하다. 정부가 우리나라 전체 인구보다도 많은 7900만 명분의 백신을 확보했다고 하지만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지 않으면 접종률을 높일 수 없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백신 접종에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응답자도 상당수에 이르고 있다. 이렇게 되면 정부가 오는 11월까지 집단 면역체계를 형성시키겠다는 목표도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된다. 백신 제품별로 장단점이 있지만 모든 제품이 코로나19 감염 예방효과는 충분하다는 것이 의학적으로 입증됐다. 따라서 방역당국은 도민들이 안심하고 백신 접종에 나서도록 적극적으로 알리고 정부 계획에 따라 모든 도민들이 접종에 나서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 의료요양보건행정기관 등을 통한 백신 접종 체계 구축도 차질이 없어야 한다. 도민들도 일상생활을 회복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은 백신밖에 없는 만큼 빠짐없이 백신 접종에 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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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21.02.25 16:28

[노인환의 세상만사] 화성에서 온 1세대 금성에서 온 1세대

원칙적으로 부동산을 양도하고 양도차익이 발생했다면 합당한 세금을 부담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응능부담 원칙의 예외로써 서민의 주거안정과 거주이전의 자유를 보장하는 취지로 도입된 것이 바로 1세대1주택비과세 제도입니다. 현행 소득세법은 1세대가 국내에 1주택을 2년 이상 보유하고 양도하는 경우 양도소득세를 비과세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2주택 보유자라 하더라도 투기목적이 아니거나 합당한 이유가 있는 예외들을 세법에 규정한 까닭에 다주택자가 비과세를 받을 수 있는 경우의 수가 33가지에 이르게 되어 본래의 도입 취지를 위배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기도 합니다. 이러한 1세대1주택비과세 혜택을 받으려면 먼저 1세대의 개념을 이해할 필요가 있는데, 세법에서 의미하는 1세대란 일반적인 의미의 1세대보다 엄격하게 또한 폭넓게 제한하여 실질적인 1세대가 서류상으로만 세대를 분리하여 비과세혜택을 받는 것을 방지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1세대란 거주자 및 배우자(서류상으로 이혼하였으나 실질적인 부부인 경우 포함)가 같은 주소에서 생계를 같이하는 가족단위를 의미하며 이러한 가족단위의 범위에는 거주자 및 배우자의 직계존비속과 형제자매를 포함합니다. 따라서 이 기준에 의한 1세대의 범위에는 장인, 장모 및 시부모와 처남과 처제, 시동생과 시누이, 사위와 며느리가 포함되며 형수와 제수, 동서와 형부등은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법에서 규정하는 세대를 구성하려면 배우자가 있어야 하나 예외적으로 나이가 30세 이상인 경우, 배우자가 사망하거나 이혼한 경우, 국민기초생활보장법이 정한 중위소득의 40% 이상의 소득이 있는 경우에는 배우자가 없더라도 1세대로 보며, 부부의 경우에는 세대를 분리하더라도 법률상으로나 실질적으로 이혼하는 경우가 아니면 동일세대로 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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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5 16:28

전북의 보물 옥정호 ‘한국의 블래드’를 꿈꾸며

심민 임실군수 유럽의 동남쪽 발칸반도의 작은 나라 슬로베니아의 블래드는 동유럽의 스위스라 불릴 만큼 자연경관이 뛰어난 대표적 관광도시다. 알프스의 끝자락 블래드는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청정자연의 옥빛 호수와 작은 섬, 우뚝 솟아있는 성당으로 잘 알려진 곳이다. 한국은 물론 세계의 관광객이 이곳 호숫가의 산책로를 즐기고 배를 타며 호수의 섬에 자리한 성당을 방문한다.. 멀리 알프스산의 만년설 조망과 동화같은 풍광을 자랑하는 슬로베니아의 보물이자, 힐링 관광지인 블래드 호수와 블래드 성 얘기다. 동유럽에 슬로베니아의 블레드가 있다면, 우리나라에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지닌 전라북도의 보물인 임실 옥정호(玉井湖)가 있다. 옥정호는 블래드 호수와 블래드 성을 연상케 할 만큼 흡사한 면이 많다. 필자도 벤치마킹을 위해 블래드 방문을 계획했지만, 코로나19의 어려움으로 아쉬움이 크다. 블래드 호수는 빙하가 녹아 만들어진 호수라면, 옥정호는 1965년 대한민국 첫 다목적댐인 섬진강댐이 건설되면서 생겨난 애환의 호수다. 국사봉 전망대에서 옥정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호수 위에 떠있는 신비의 붕어섬이 금붕어의 자태를 뽐내고 있다. 요즘처럼 코로나19로 해외여행이 어려운 사람들에 옥정호는 마치 동유럽의 블래드에 온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몽환적인 물안개와 사시사철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방문객을 설레게 하는 옥정호의 풍광과 붕어섬은 발길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이제 곧 있으면 그 곳, 붕어섬에 들어갈 수 있다. 반세기에 걸쳐 호수 위에 꽁꽁 숨겨져 있던 붕어섬은 올 가을이면 베일을 벗게 된다. 섬진강 댐 건설로 강제 이주 등 희생이 강요되고 20여년 가까이 상수원 보호구역으로 묶인 옥정호에 새로운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화려한 수변과 붕어섬을 중심으로 친환경 생태개발이 속도를 내면서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에 성큼 다가서고 있는 것이다. 임실군은 2015년 전라북도 폐천부지인 붕어섬의 2만2500여평을 매입해 사계절 꽃동산을 야심차게 만들어 가고 있다. 붕어섬을 찾는 이들에 방문자 센터를 만들고 소나무와 구절초를 비롯 송엽국과 철쭉, 수국 등이 사계절 꽃동산으로 조성된다. 올 가을에는 국내에서 가장 긴 출렁다리와 4명이 동시에 탈 수 있는 짚라인이 만들어져 이곳 붕어섬을 들어갈 수 있게 된다. 수많은 방문객을 예상해 군은 이들이 편안한 관광을 즐기도록 옥정호 일대 8만㎡ 부지에 대형 주차장 조성도 서두르고 있다. 특히 국사봉 주차장에서 붕어섬을 잇는 스카이워크는 앞 마을 용운(龍雲)의 지명인 용 형상을 자랑하며 물을 뿜어내는 신비를 제공한다. 대형주차장 조성을 바탕으로 옥정호는 전국은 물론 세계적인 휴양지로 도약, 관광객이 구름처럼 몰려들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부터는 옥정호 중심의 친환경적 힐링 관광지 조성을 위해 옥정호 힐링과를 신설, 2기 섬진강 에코뮤지업 조성사업에 돌입했다. 조성사업이 성공적으로 추진되면 그동안 소외되고 힘들었던 지역민에 소득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될 것이다. 특히 치즈테마파크와 옥정호의 관광로드로 전주 한옥마을의 천만 관광객을 연계,전북 제2의 천만 관광시대 핵심관광 거점이 예상된다. 민선 7기의 마무리인 2021년은 섬진강 르네상스 시대를 성공으로 이끌어한국의 블래드 옥정호를 위해 군민과 함께 힘차게 달릴 것이다. /심민 임실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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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2.25 16:27

“지리산 중심으로 관광 활성화해야”

천혜자원인 지리산을 중심축으로 남원시 관광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남원시는 25일 춘향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일반시민을 대상으로 관광분야 주요업무 설명회 및 토론회를 개최했다. 지난 19일 관광사업자와 설명회에 이어 이날 두 번째 열린 설명회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참석한 시민들은 남원시에서 추진되는 관광분야 사업들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시에 따르면 관광지식정보시스템(문화체육관광부, 한국문화관광연구원)에서 주요 관광지 입장객 통계 현황을 들여다 보면 남원시는 여전히 지리산 주변에서 가장 많은 관광객이 찾는 도시로 손꼽히고 있다. 특히 관광숙박시설 현황을 살펴 보면 타 지역과 대비해도 압도적으로 비교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해마다 남원 주요 관광지에는 100만명이 넘는 입장객이 모이고 있으며 코로나19로 왕래가 드물었던 지난해에도 97만명이 지역을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남원시 관광분야는 지난 1970년대 광한루원, 80년대 지리산과 콘도, 90년대 남원관광지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을 필요로 하고 있다 이번 관광분야 설명회 및 토론회에서 관광사업(여행사 등) 관계자들은 천혜자원인 지리산을 활용한 남원 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에 대해 의견을 모았다. 남원시 관광 활성화를 위해서는 지리산 활용이 무엇보다 중요하지만 그동안 시의 활용 계획이 미약했다는 지적에서다. 토론회에 참석한 한 참가자는 관광과 교통이 밀접한 지리산을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제안했다. 강병규 작가는 지리산 관광은 구례, 산청, 함양에 대중교통이 밀접하게 있어 서울에서 내려오는 사람이 많이 이용한다며 관광과 교통이 밀집하도록 인월, 산내에도 거점을 만드는 것이 효과가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또한 남원이 가진 기존 관광 자원을 활용함과 동시에 농촌체험마을을 시와 연계한 지원 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등 여행으로 녹아들 수 있는 것이 중요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유명 연예인을 활용한 홍보에 시가 적극 나서주길 바란다는 주문도 이어졌다. 박문화 남원시의원은 미스트롯 초청 등을 통한 홍보 계획에 획기적인 변화가 요구된다며 의회 차원에서도 관광 관련 좋은 사업이 있으면 예산 확보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양인환 남원시 관광과장은 2013년부터 지리산 친환경 전기열차 사업을 도입하고자 선제적으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코로나 19로 올해에도 관광분야의 어려움이 예상되므로 시민들도 한뜻으로 지지와 열망을 보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 남원
  • 김영호
  • 2021.02.25 16:23

익산시 “백신 수급에서 사후관리까지 안전 접종에 만전”

코로나19 백신 접종 시작을 앞두고 익산시가 백신 수급과 관리, 접종, 이상반응 대응까지 신속하고 안전한 접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익산시보건소에 따르면 일상 복귀의 첫걸음이 될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6일부터 요양병원과 의료기관 종사자 등을 시작으로 본격 시행된다. 익산지역은 만18세 이상 전체 접종 대상자 24만1367명 중 우선접종 대상자 8만4234명에 대한 접종이 상반기에 실시될 예정이다. 1차 대상은 코로나19 확진자 치료 병원 의료진과 요양병원요양시설의 65세 미만 입원자 및 종사자로, 총 2510명이며 이중 2378명(94.7%)가 접종에 동의했다. 첫 접종이 실로암사랑요양병원에서 시작됨에 따라 익산지역의 1호 접종자는 해당 병원에서 근무하는 김향희 사회복지사로 결정됐다. 이후 2분기에는 65세 이상 시민과 노인재가복지시설 이용자 및 종사자, 3분기 만성질환자와 만18~64세 성인, 4분기 미접종자와 2차 접종자 순으로 접종이 진행된다. 시는 고위험 의료기관 종사자 2730명,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 314명 등 3154명에 대해 3월까지 접종을 마무리하고, 65세 이상 대상자는 3월말 미국 임상실험 결과에 따라 예방접종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확정되면 접종한다는 계획이다. 일반시민들이 이용하게 될 예방접종센터는 오는 4월 중 실내체육관에 설치되며, 초저온 보관이 필요한 화이자모더나 백신을 접종하게 된다. 센터는 의사 12명, 간호사 24명, 행정요원 30명 등 3개팀으로 구성돼 접종기간 내 대상자들에 한해 예약제로 운영되며 1일 접종 대상자는 1800명으로 예상된다. 시는 시민들이 우려하고 있는 이상반응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26일부터 보건소에 비상 상황실을 설치하고 간호사 등 인력을 배치한다. 또한 원광대학교병원과 익산병원에 가용병상 확보를 요청해 24시간 대응체계를 구축했다. 한명란 보건소장은 25일 브리핑에서 접종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백신 확보부터 대상자 관리, 위탁의료기관 지정까지 철저히 점검하고 있다며 유관 기관과 협력해 모든 과정을 빈틈없이 관리하고, 주민들이 빠르고 안전하게 접종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오후 1시 30분 실로암사랑요양병원에서는 정헌율 시장을 비롯한 시 관계자, 소방서, 경찰서, 요양병원 관계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예방접종 대비 사전 모의훈련이 진행됐다. 이날 모의훈련에서는 백신 수령과 인계, 백신 관리, 접종 절차, 이상반응 모니터링 등 신속하고 안전한 접종이 이뤄질 수 있도록 단계별 점검이 이뤄졌다.

  • 익산
  • 송승욱
  • 2021.02.25 16:18

허태웅 농촌진흥청장 전북농기원 방문

허태웅 농촌진흥청장은 25일 익산에 위치한 전라북도농업기술원을 찾아 농업농촌 환경변화와 현장 수요를 적극 반영한 농업기술 개발보급을 위해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 간에 업무협력 강화 필요성을 역설했다. 허 청장은 우선 박경숙 전라북도농업기술원장으로부터 전북 농촌진흥 주요 현안사업을 보고 받은 후 중앙과 지방간 업무협력과 소통을 위한 직원 간담회를 가졌다. 허 청장은 이 자리에서 금년도 농촌진흥청은 살고싶은 농촌, 삶이 행복한 농업인을 만들기 위해 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농업기술개발, 농촌 고령화와 인구감소에 대응한 청년이 돌아올 수 있는 농업기반조성, 식량자급률 향상을 위한 혁신기술을 개발확대하는 등 K농업기술의 전파 확산 5대 과제를 중점 추진 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당면 현안인 과수 화상병 확산 방지를 위한 적기 약제 방제의 이행, 빅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팜과 노지디지털 농업기술 확산을 위한 농진청과 전라북도농업기술원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또한, 허 청장은 군산 대야면 소재 파프리카 시험장과 김제의 딸기코빨강코체험교육농장을 방문해 영농현장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

  • 사람들
  • 엄철호
  • 2021.02.25 1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