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3 (화)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최영일 순창군수, 유기농산업 복합센터 전시물 계약 선정 과정 수사 의뢰

최영일 순창군수가 '유기농산업 복합센터' 전시물 제작 사업 계약자 선정 과정 의혹을 해소하기 위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6일 순창군은 지난 7일 간부회의에서 최영일 군수의 '유기농산업 복합센터' 전시물 제작 설치 사업 계약자 선정 과정에 대해 특별 감사를 실시한 결과 선정 과정에 강한 의혹이 있다고 판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최 군수는 "유기농산업 복합센터 전시물 제작 설치 사업 계약자 선정 과정에 의혹이 불거지고 있다"며 "불공정이나 비리 행위 등 일체의 비위 행위가 없도록 명명백백히 조사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따라 특별감사에 착수한 감사부서는 평가위원회 위원, 관계 공무원 및 해당업체에 대해 대대적인 감사를 진행했다. 선정위원회 진행과정과 채점현황, 평가 기준표 등을 감사한 결과 강한 의혹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군은 자체적인 특별 감사만으로는 강제적 조사권이 없는 관계로 수사 의혹의 완전한 해소를 위해 내부 의견 조율을 거쳐 수사를 의뢰하기로 했다. 경찰 및 법원 판결에 따라 해당 업무 관련 공무원과 관계자 등에 대한 처벌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한편 총사업비 22여억 원이 투입되는 유기농산업 복합센터 전시물 제작 설치 사업은 지난 3월 18일 입찰공고 이후 계약자 선정위원회 심사를 거쳐 최종 결정만 남아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이번 조치로 모든 절차는 중단되고 수사결과 추이를 주목하게 됐다.

  • 순창
  • 임남근
  • 2024.05.16 17:06

부안청자박물관, ‘한국 전통 도자 찻사발, 마음을 나누는 그릇’ 기획전시 개최

부안군 청자박물관은 5월 17일~11월 30일까지 6개월간 ‘한국 전통 도자 찻사발, 마음을 나누는 그릇’이라는 주제로 기획전시를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고려시대 청자부터 근현대 도자기까지 천 년을 이어온 한국 전통의 도자 찻사발을 전시한다. 우리 민족 고유의 찻사발은 삼국시대 질그릇 찻사발로부터 푸른 유리알처럼 아름다운 고려청자 찻사발, 질박한 맛의 조선 분청사기와 백자 찻사발 등 시대마다 다양한 재질과 형태로 만들어졌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기억에서 희미해져 가는 1000년 전 고려청자, 500년 전 조선 분청사기와 백자, 100년 전부터 현재까지 물레로 형태를 만들고 장작가마에서 구워낸 전통 방식의 찻사발을 비롯한 다양한 도자기를 전시한다. 특히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정신으로 평생을 바쳐 도자기를 빚어낸 근현대 전승 도예가들의 귀한 작품을 수십 년간 수집한 강태우 선생의 도움으로 더욱 풍성하고 뜻깊은 전시가 개최될 예정이다. 한편 부안군문화재단과 한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에서 주관하는 2024년 공예주간 공예문화 거점도시 사업이 5월 17일~5월 26일까지 부안군 일원에서 진행된다. ‘공예가 있는 풍경(Craft-Scape), 청자와 그 친구들 산, 들, 바다를 품다’라는 주제로 부안청자박물관, 내소사, 격포 채석강, 변산해수욕장에서 열리는 공예주간 행사는 각종 공예 체험, 전시, 공예 프리마켓, 힐링사운드 콘서트, 청자 캠페인, 코리아 싱잉볼 체험 등이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준비되어 있다. 2024 부안 공예주간 행사와 함께 개최되는 부안청자박물관 기획전시를 통해 봄빛 차향이 오롯이 담긴 찻사발의 매력에 흠뻑 빠져보길 바란다. 군 관계자는 “부안을 찾는 관광객에게 부안 고려청자 찻사발을 비롯한 근현대 전통 도자 찻사발의 특별한 아름다움과 가치를 널리 알리고자 한다”며 많은 분들의 관심을 당부했다.

  • 부안
  • 홍석현
  • 2024.05.16 17:06

김제시, 제2회 미래 특장차산업 박람회 24일 개최

김제시는 백구면 특장차 단지에서 국내외 특장산업 트렌드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는 '제2회 미래특장차 산업박람회'를 24일 개최할 예정이다. 이는 전국 유일의 특장차 집적단지를 보유하고 있는 김제가 대한민국을 넘어 글로벌 특장산업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지역 주력산업인 특장차 산업을 테마로 “생생한 현장, 친환경 박람회”를 주제로 야심차게 준비한 전시회다. 특히, 이번 행사는 시와 함께 자동차융합기술원, 한국교통안전공단 자동차안전연구원,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전북본부, 건설기계부품연구원, 한국폴리텍대학 전북캠퍼스, (사)한국특장차협회가 공동으로 주최해 민관협력형 박람회라는 새로운 모델을 제시했다. 올해로 2회째를 맞이하는 이번 박람회는 고소작업차, 청소차, 소방차, 레저차 등 40여 종의 완성차뿐만 아니라 관련 부품 등을 전시하고 특장차 정책세미나, 수출·판매상담, 기업설명회, 수출협약식 등으로 구성된다. 또한, 특성화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특장차 부품설계 및 정비대회와 함께 어린이 특장차 그림그리기 대회, 친환경 에너지 전기발생 체험행사, 신나는 예술버스 공연 등 다채로운 부대행사도 마련돼 있다. 시는 이번 박람회에서 특장차 제2전문단지를 비롯한 종합지원센터, 검사지원센터 등 새롭게 조성될 특장관련 기반구축사업과 특장차 안전·신뢰성 향상 및 기술융합, 상용·특장 사고율 제로 플랫폼 기술개발 등 정부와 함께 추진하고 있는 특장차 혁신클러스터 주요 사업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특장차박람회에 대한 보다 상세한 내용은 시청 홈페이지(https://www.gimje.go.kr) 또는 한국특장차협회 홈페이지(https://k-sca.net)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해영 투자유치과장은 “이번 박람회가 특장차 생산현장에서 특장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는 만큼 특장산업 관계자와 시민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고 밝혔다.

  • 김제
  • 최창용
  • 2024.05.16 17:05

김제시, RIS 지역혁신사업 3D 프린팅 분야 공모 선정

김제시가‘2024년 지역혁신사업(RIS) 정책자율과제 공모’에 선정돼 ‘3D프린팅 기술인력 양성 및 취업 지원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전북자치도와 JB지 산학협력단이 주관한 이번 공모는 지자체와 대학 간 상호협력을 기반으로 지역 발전 및 현안 해결을 도모하고 지역인재를 양성해 전북특별자치도의 정주여건을 개선한다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시는 이번 공모 선정을 통해 도비 1억2천만원을 확보하고, 전주대학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농기계, 자동차부품, 특장차 등 다품종 소량생산의 특성을 가진 김제시의 주력 제조산업과 3D프린팅 기술을 접목한 기업수요 맞춤형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내용은 3D프린팅 기술 전문인력 양성을 통한 취업 연계 지원과 관내 기업 모집을 통한 기업 맞춤형 시제품 제작 및 컨설팅, 재직자 교육 지원, 협업기업(㈜진우에스엠씨, ㈜티에스팜)과의 팀 프로젝트 수행을 통한 연구개발 지원 등으로 관·산·학 협업을 통해 학생들에게는 실습기회를 제공하고, 기업에는 전문기술력을 보급함으로써 비용절감 효과 및 생산성 향상을 도모할 예정이다. 이영복 경제진흥과장은 “우리시 주력 제조산업과 연계한 3D프린팅 기술인력 양성 및 취업지원사업을 통해 대학인재를 발굴·지원하여 청년 일자리를 창출하고, 기업의 경쟁력이 더욱 향상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김제
  • 최창용
  • 2024.05.16 17:05

출향인 시흥시 해성산업 오승석 대표 고향사랑 귀감

경기도 시흥시 해성산업의 대표이자, 시흥시 처음처럼봉사회의 회장인 김제 금구면 출신 오승석 대표가 수년간 꾸준한 후원과 봉사로 변함없는 고향사랑을 선보이며 지역주민들과 출향인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오승석 대표는 지난 2022년 금구면민의 날 연근식품 1,000박스(2천만원 상당) 후원을 시작으로 매년 명절 고향 이웃돕기를 위해 300만원 상당의 라면 200박스와 송편 170박스 기탁, 매년 어르신 효(孝)잔치에 공연팀 지원 및 어르신을 위한 건강식품 연근 700박스(1,500만원 상당) 등을 후원해 오고 있다. 또한 2023년 시행된 고향사랑기부제를 통해 김제 발전을 위한 500만원을 기부하였으며, 그 답례품으로 받은 백미(10kg) 50포를 고향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며 기탁하였다. 그 밖에도 2022년부터 현재까지 김제시에서 생산되는 농특산품인 파프리카 100상자, 보리·쌀(4kg) 각 1천포, 고구마 1,200상자와 누룽지 600상자(7백만원 상당)를 구매하여 시흥시에 직거래로 판매하여, 고향농업인의 농가소득 증대에도 크게 기여하였다. 이러한 공로로 지난 2023년 금구면민의 날에는 면민들의 뜻이 담겨있는 애향장을 수상한 바 있는 오승석 대표는 “비록 타 지역에서 사업을 하며 살고 있지만 한순간도 내 고향 김제를 잊은 적이 없다”라며 “앞으로도 내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아낌없이 도움을 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두일균 금구면장은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과 김제 발전을 위해 봉사와 후원을 꾸준히 해주시며 금구면을 빛내주신 오 대표께 항상 감사드린다”며 “이렇게 지속적이고 변함없는 고향사랑이 좋은 사례로 자리잡아 우리 고향이 발전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 김제
  • 최창용
  • 2024.05.16 17:05

“수상태양광 시민 실익 없다”vs "지역발전기금만 최소 100억"

군산시의회 한경봉 의원이 새만금 수상태양광 발전 사업을 즉각 중단하라고 거듭 목소리를 내고 있는 가운데 군산시와 시민발전주식회사(이하 시민발전)가 정면 반박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한 의원은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시와 시민발전은 시민들에게 돌아갈 실익도 거의 없고 향후 20년 동안 새만금의 지속 가능하고 안전한 환경을 만드는데 걸림돌이 될 수상태양광 발전사업을 당장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앞선 지난 2일 한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고 새만금 육상태양광사업의 검찰 수사 결과가 명명백백하게 드러날 때까지 이 사업(수상태양광) 시행업체 선정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특히 한 의원은 이 사업을 중단해야 하는 이유로 '새만금 환경문제'와 '경제적 이익이 매우 미미하다'는 점을 들었다. 한 의원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이 추진되면 앞으로 20년간 새만금호 오염 방지 및 수질개선을 위한 해수유통 확대에 걸림돌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수상태양광발전 사업은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통한 경제활성화, 주민들의 발전사업 자본참여를 통한 이자수익 지급 등이 수익모델이지만 이미 상업운전을 개시한 육상태양광 사업의 경우 시민펀드는 사라지고 검찰 수사만 남았다”며 "그간 육상태양광 사업을 보고 배운 것은 수상태양광 사업에 경제적 이익을 기대하지 않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시와 시민발전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에 대한 경제성이 충분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와 시민발전은 한 의원의 주장에 대한 설명 자료를 통해 “이 사업 기반시설 건설을 위한 공동 비용분담 협의와 전력계통 연계 사업 등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이에) 새만금개발청 점검 회의를 통해 6월 이내 지자체 우선협상 대상자 선정이 완료 될 수 있도록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기간 내 우선협상 대상자를 찾지 못할 경우 새만금 개발공사를 통한 본 사업의 추진과 군산시 공모에 반영될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및 발전기금 혜택이 미반영 될 수 있다”면서 “관련 공모가 시민발전에서 주관해 원활히 추진돼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시와 시민발전은 “새만금 수상태양광 사업은 새만금개발 전체에 영향이 미칠 수밖에 없다”며 “무엇보다 SK 컨소시엄이 참여하는 2조원 규모의 데이터 센터와 1000억 규모의 창업 클러스터 구축 등 향후 유니콘 기업입주에 따른 경제적 유발 효과는 20년간 8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여기에 “이 사업이 완료되면 관내 시공업체 참여가 최대 40%이상, 자재업체 최대 50%이상이 반영돼 지역경제 활성화를 기대할 수 있다”며 “사업시행자 이익금 중 지역발전기금으로 20년간 최소 100억원 이상 발생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와 시민발전은 “2021년도 12월부터 상업운전 중인 새만금 육상태양광은 신·재생에너지 성공 사례로서 지역상생 수익금으로 매년 20억원 정도 발생되고 있다”면서 "20년간 최대 500억원 정도의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시민발전은 새만금 군산시 지역주도형 수상태양광 발전사업’ 사업시행자 모집을 공고 중이며 올 상반기 안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계획이다.

  • 군산
  • 이환규
  • 2024.05.16 17:04

전북시민대학 군산새만금캠퍼스 교육과정 개강

전북특별자치도 권역의 평생교육 재구조화 및 지역 시민성 함양을 위해 군산시와 대학교가 연계해 진행되는 2024년 전북시민대학이 개강과 함께 오는 11월까지 약 7개월간의 대장정을 시작했다. 대학 강의실에서 성인대상 지역 평생교육과정이 운영되는 2024년 전북시민대학은 군장대의 디지털 프린팅을 활용한 명화 펠트가방 만들기 교육을 시작으로 국립군산대, 호원대, 간호대 등 관내 모든 대학교 캠퍼스에서 총 16개 교육과정이 순차적으로 운영된다. 현재 전북시민대학은 2023년부터 교육부의 ‘제5차 평생교육진흥기본계획(2023~2027년)’ 추진에 맞춰 지자체와 대학교가 연계·협업해 상생할 수 있는 평생학습 체계를 구축중이다. 특히 도민에게 평생학습 기회 제공을 위해 대학 캠퍼스에서 대학교수가 시민을 대상으로 지역 특화교육 과정을 운영해 100학점을 이수한 시민에게는 명예학사 학위도 수여하고 있다. 이번에 개강한 군산새만금캠퍼스 교육과정은 군산대의 인문·경제 특화과정인 ‘군산 역사기행’, ‘금융경제와 일자리’ 과정이 진행된다. 호원대는 힐링 건강을 위한 ‘그림책 통한 심리분석 테라피’, ‘건강한 삶을 위한 호신술’ 과정을 선보인다. 또한, 군장대는 지역특화를 위한 ‘지역 특산물 활용한 실버카페 메뉴개발’, ‘리빙랩 기반 군산 특화식품 개발’ 등 5개 과정으로 차별화를 뒀으며 간호대는 ‘심폐소생술’, ‘시니어 성인병 예방, 척척박사!’ 등 건강과 관리된 전문 프로그램 5개 과정을 운영하게 된다. 특히 지난 3월 관내 4개 대학교가 모두 참여한 군산새만금캠퍼스 컨소시엄을 구성해 전북특별자치도 평생교육장학진흥원이 도내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한 ‘전북시민대학 운영사업’ 공모에 2년 연속 선정되면서 도비 7500만원을 지원받았다. 안창호 군산시 자치행정국장은 "교육부의 평생교육정책에 부응해 시민이 행복한 평생학습의 질 향상은 물론 학습과 연계된 일자리 창출로 평생교육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군산
  • 이환규
  • 2024.05.16 17:04

전북 수출서 빛난 이주여성 활약⋯전국 최초 '굳건'

전북이 전국 최초로 추진한 다문화가족 활용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이 10년 넘게 빛나고 있다. 무역 실무지식을 갖춘 이주여성의 조금은 느리지만 눈부신 활약이 이어지면서 전국 최초의 타이틀을 지켜나가고 있다. 전국 최초로 전북에서 지난 2011년부터 추진한 다문화가족 활용 해외 마케팅 지원사업은 도내 이주여성의 현지에 대한 언어·문화·시장 이해도의 강점을 활용해 수출을 희망하는 기업을 밀착 지원하기 위해 마련했다. 해당 지원사업은 지역 수출기업의 인력난 해소·해외시장 개척 지원하고 다문화가족에게 양질의 일자리를 제공하는 것이 목적이다. 이러한 장점이 알려지면서 전북을 시작으로 광주전남·울산 등 타지역으로 확산됐다. 올해도 다문화 요원들이 전북 수출기업을 위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16일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3∼7월) 기준 다문화 요원 6명(베트남 3명·중국 2명·일본 1명)이 투입됐다. 한 사람당 많게는 2개 사, 적게는 1개 사를 맡아 총 10개 사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초 지원사업 참가 수출기업 모집 당시 26개 사가 지원한 가운데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에서 자체적으로 수출 경쟁력 등을 심사해 10개 사(화장품 4개 사·식품 3개 사·생활용품 1개 사·건축자재 1개 사)를 선정했다. 다문화 요원은 주로 본업을 하면서 '투잡' 형식으로 재택 근무 형태로 활동 중이다. 필요 시에는 수출기업·현장을 방문하면서 수출기업과 해외 바이어 간의 소통을 돕는 가교 역할을 하고 있다. 최근 4년간(2020∼2023년) 집계된 성과를 보면 총 86개 사가 다문화 요원 35명의 도움을 받아 365만 3833달러에 달하는 수출 계약을 이뤄냈다. 현재 집계 중인 지난해를 제외하고 3년간 6731달러에 달하는 90건의 샘플을 출고했다. 이미 지원을 받은 수출기업 일부는 지원사업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계속해서 다문화 요원과 소통하며 종종 도움 받는 것으로 확인됐다. 한 번 맺은 인연을 소중히 생각하고 꾸준히 소통을 이어 나가는 전북 수출기업·다문화 요원의 관계가 전북 수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한국무역협회 전북지역본부 관계자는 "수출 성과가 곧바로 나기보다는 시간이 지나서 성과가 나오는 경우도 적지 않다. 계속해서 관계를 이어나가면서 서로 상생하는 수출기업·다문화 요원도 있다"면서 "이미 지원사업에 참여해 지원을 받은 수출기업 중 일부 재신청하는 경우도 있다. 최대한 많은 수출기업이 지원 받을 수 있도록 신규로 신청한 수출기업을 위주로 선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상반기 일정은 7월로 마무리된다. 하반기 활동을 개시하기 위해 오는 6월 다문화 요원을 선발하고 6∼7월 2개월 간 참가기업 모집·선정·배정 후 8∼12월 5개월 간 지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05.16 17:02

한-캄보디아 정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공동성명 채택

윤석열 대통령은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훈 마넷 총리와 정상회담을 열고 '한국-캄보디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에 관한 공동성명'을 채택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상회담 모두발언에서 "양국 간 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수립하게 된 것을 매우 뜻깊게 생각한다"며 "교역·투자 협력을 확대하고, 디지털 환경과 같은 미래 지향적 분야에서의 협력 강화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양국은 1997년 재수교 후 비약적인 관계 발전을 이뤄왔다"며 "양국 간 교역은 20배 증가했고, 인적 교류도 150배 늘었으며 한국은 제2위 투자국이 됐다"고 설명했다. 마넷 총리는 이에 "캄보디아의 경제성장과 발전은 한국의 기여와 분리할 수 없다"며 "다양한 분야, 경제, 인프라, 보건, 교육 등에서 정말 많은 기여를 해주셨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한국과의 굳건한 관계를 소중하게 생각하는 한편, 앞으로 양자적, 다자적 차원에서 양국 관례를 심화·확대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마넷 총리는 이어 지난 2022년 11월 윤 대통령의 캄보디아 방문 당시 김건희 여사가 심장질환을 앓는 소년의 집을 찾아 쾌유를 기원하고 한국에서 수술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 것을 언급하며 "영부인께서 캄보디아 심장병 환아의 수술을 지원해 주신 것은 아주 중요한 사례"라고 사의를 표했다. 두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1997년 양국 재수교 이후 제반 분야에서의 관계 발전을 평가하고,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규정하기로 했다. 양국은 이에 따라 행정부 및 입법부 간 교류 확대와 마약 밀수 등 초국경 범죄 대응 강화 등 정치·안보·국방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또 지식재산 분야 협력 강화와 한-캄보디아 특별경제구역 설립 가능성 모색 등 경제·금융 협력을 강화하고, 사회·문화·환경 분야 협력과 '한-캄보디아 우정의 다리 사업' 이행 등 개발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다. 양국은 정상회담을 계기로 6건의 협력문서에 서명했다. 최상목 경제부총리와 캄보디아 부총리 겸 외교부 장관은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에 관한 기본약정의 개정의정서'에 서명했고,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캄보디아 부총리 겸 개발위원회 제1부위원장은 '투자협력에 관한 양해각서'에 서명했다. 또 △지식재산분야 심화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마약류 단속에 대한 상호협력 강화 의향서 △산업인재 양성 프로그램에 관한 양해각서 △지방도로 개선사업 4차 대외경제협력기금 차관 계약이 체결됐다. 대통령실은 마넷 총리와의 정상회담에 대해 "올해 대 아세안 정상외교의 본격적인 시작으로 우리 인도-태평양 전략과 한-아세안 연대구상의 이행을 가속하는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과 협력문서 서명식에 임석한 뒤 공식오찬을 했다. 오찬에는 약 5개월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김건희 여사가 참석, 공개 활동을 재개했다. 김 여사가 공개 일정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해 12월 15일 윤 대통령의 네덜란드 순방 동행 귀국 이후 153일 만이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4.05.16 16:48

음주운전자 협박해 금품 갈취, 장애인 기초 수급비 등 1억 8000만원 편취 일당 검거

전주에서 지적장애인들의 장애인 지원금·대출금 등을 가로채거나 음주운전자들을 협박해 2억 원에 달하는 금품을 편취하고 갈취한 일당이 경찰에 무더기로 검거됐다. 전주완산경찰서(서장 정창옥)는 공동 공갈·사기 혐의 등으로 사회 지인들로 구성된 10~30대 15명을 입건하고 이중 범행을 주도한 A씨(20대) 등 5명을 구속했다고 16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8월부터 6개월간 은행 업무에 서툰 지적장애인들에게 접근해 이들의 휴대전화로 대출을 받거나 장애인 기초수급비 등 약 1억 1000여만 원을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또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전주시 효자동 등 시내 술집들이 밀집한 곳에서 음주운전을 하거나 하려는 운전자들을 상대로 경찰에 신고하겠다며 협박하는 수법으로 한 건 당 1000∼3000만 원을 받는 등 7000만 원을 갈취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조사결과 이들은 장애인 피해자들에게 “여자친구를 소개시켜주겠다”, “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겠다”는 말로 접근해 친분을 쌓은 뒤 돈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또 A씨 일당은 음주운전자를 상대로 범행하기 위해 심야시간대 음주운전이 의심되는 운전자를 표적으로 삼고 물색조, 추격조, 바람잡이조 등으로 체계적으로 임무를 나눴다. 물색조가 음주 차량을 확인하면 추격조가 해당 차량을 추격했고, 이후 합류한 바람잡이조가 경찰에 신고할 것처럼 협박하면서 금품을 요구하는 수법을 썼다. 이 과정에서 일부 피해자가 신고 무마용으로 약속한 합의금을 지급하지 않으면 집단으로 폭행하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대부분 무직 상태로 평소 자주 어울리던 지인들과 생활비를 마련하기 위해 이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파악됐다. 유성민 전주완산서 형사과장은 “음주운전은 그 자체로도 범죄행위일 뿐 아니라 이처럼 또다른 범죄의 표적이 될 수 있다”며 “만약 음주운전을 빌미로 금품을 요구받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면 2차, 3차 피해까지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즉시 경찰에 신고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 과장은 “요즘 휴대전화를 통해 대출, 이체같은 대부분의 금융거래가 가능하다”며 “이번 지적장애인 대상 사기 범죄 사례 등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어떤 경우에도 타인에게 휴대전화나 개인 정보를 알려주지 않도록 주의하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 사건·사고
  • 최동재
  • 2024.05.16 16:36

전북 동물학대 3년간 122건… 불법 '강아지 농장' 부터 고양이 학살까지

전북지역에서 동물학대 사건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동물학대 예방교육 제도화와 더불어 처벌 강화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16일 전북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3년 간 도내 동물학대(동물보호)법 위반으로 총 122건 80명이 입건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30건에 21명, 2022년 47건에 25명, 지난해 45건 34명 등이다. 실제 지난 3월 진안군의 한 가건물 안에서는 품종견 30여 마리가 길러지고 있는 불법 '강아지 농장'이 적발됐다. 진안군과 동물보호단체는 당시 시설물 안에 있던 강아지를 모두 인수 조치해 구조했으며, 이후 매달 방문하면서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앞선 지난해 6월에는 군산시 중앙동 한 건물 앞에서 고양이 사체가 발견됐다. 당시 현장에는 고양이가 훼손된 상태와 달리 비산된 혈흔이 없어 학대자가 현장 이외의 장소에서 고양이를 살해하고 사체를 훼손한 뒤 현장에 유기한 것으로 추정됐다. 현재까지도 피의자는 특정되지도 못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동물학대는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심각한 범죄이며, 처벌 강화와 예방교육 제도화를 통해 동물학대를 근절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조경 한국반려동물진흥원 교육센터장은 “정부가 동물산업 규모를 2027년까지 15조 규모로 확대한다고 발표하고 있지만, 동물 학대나 유기를 줄일 방법은 왜 적극적으로 모색하지 않는지 의문이다”며 “동물에 대한 학대행위는 사람에 대한 학대행위로 확장될 가능성이 있어 처벌 강화와 더불어 학대피해 예방을 위한 입양 사전 교육 등이 도입돼야 할 것"이라고 제언했다.

  • 사회일반
  • 최동재
  • 2024.05.16 16:35

[세계기록유산이 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 ①연재를 시작하며

“동학농민혁명은 부패한 지도층과 외세의 조선 침략에 대항하여 정의롭고 평등한 사회를 건설하기 위해 민중이 봉기한 사건이다. 이 과정에서 동학농민군은 집강소라는 민-관 협력 거버넌스 체제를 설립하는데 성공했고, 이를 통해 부패한 관리를 처벌하고 부당한 관행을 바로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형태의 거버넌스는 당시 세계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민주주의의 새로운 실험이었다. -중략-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은 민중이 역사의 주체가 되어 보편적 가치를 달성하고자 전진시켜나가는 역사적 과정을 보여주는 기억의 저장소이다.”(세계기록유산 등재신청서 내용 중) 2023년 5월 10일, 프랑스 파리에서 개최된 제216차 유네스코 집행이사회는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을 유네스코(UNESCO)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조선 백성들이 주체가 되어 자유, 평등, 인권의 보편적 가치를 지향했던 세계사적 중요성을 인정받게 된 것이다. 등재된 기록물은 총 185건이다. 동학농민군이 생산한 일기와 회고록, 유생들이 생산한 각종 문집, 그리고 조선 관리와 진압군이 생산한 각종 보고서 등이 포함되어 있다. 동학농민군이 직접 생산한 기록물은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한 농민군이 직접 작성한 편지를 비롯하여 그 최고지도자 전봉준이 작성한 글, 동학 교단의 최고지도자 최시형에 의한 각종 임명장, 그리고 이 사건이 끝난 뒤 동학농민군 자신이 직접 보거나 경험한 내용을 정리한 회고록 등이 있다. 동학농민혁명에 관한 민간기록물은 기록물 생산 주체에 따라 ‘동학농민군을 진압한 사람들의 기록물’, ‘동학농민혁명 견문 기록물’로 구분된다. 1894년 당시 일부에서는 민보군(민병대)을 조직하여 직접 동학농민군 진압에 참여하였는데 그 과정을 일기로 작성한 것도 있고 동학농민혁명이 끝난 뒤 직·간접적인 경험을 정리하여 발간한 문집 등이 포함되어 있다. 진압에 참여한 이유와 진압과정이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동학농민운동에 직접 참여하지 않았던 사람들이 경험하거나 보고 들은 내용 등을 정리해 놓은 기록물도 있다. 대부분 일기체 형식으로 작성되었으며 후일 개인 문집으로 발간되었다. 조선 정부는 정부군과 지방 행정조직을 동원하여 동학농민군을 무력으로 진압하였다. 이 과정에서 생산된 기록물에는 정부의 논의과정, 진압군이 직접 작성한 공문서와 보고서, 진압에 참여한 사람들의 명단, 체포되어 재판을 받은 동학농민군의 판결문 등이 포함되어 있다. 특히 동학농민군 최고 지도자인 전봉준의 재판기록은 동학농민군의 지향과 인식을 알 수 있는 중요한 기록물이다. 이들 기록물들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을 비롯하여 고려대 도서관, 국가기록원, 국립중앙도서관, 국사편찬위원회, 서울대 규장각 한국학연구원, 연세대 학술문화처, 천도교 중앙총부,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 독립기념관, 고궁박물관, 천도교 중앙총부 등 여러 기관에서 소장 관리하고 있다. 전북일보는 동학농민혁명 130주년을 맞아 2023년 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된 동학농민혁명기록물의 가치와 의미를 들여다본다.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사장 신순철)과 공동으로 기획한 이 연재물은 등재된 185건 기록물 중 50건을 선정하여 독자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소개할 예정이다. 대상 기록물은 동학농민군 기록물 10건, 민간진압 기록물 9건, 민간견문 기록물 6건, 조선정부 기록물 25건이다. 현재 국가 지정 문화재로 등록된 관련 기록물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소장 <유광화 편지>와 <한달문 편지>, 고궁박물관 소장 <갑오군정실기> 등 3건이 있다. 동학농민군 자신이 작성한 <한달문 편지>는 동학농민혁명에 참여하여 체포된 한달문이 나주 감옥에서 고향 집의 어머니에게 구명을 요청하면서 보낸 편지다. <유광화 편지>는 동학농민군 유광화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로, 그는 “나라가 환란에 처하면 백성도 근심해야 한다”라고 주장하였다. 두 사람은 모두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갑오군정실기>는 동학농민군 핵심 진압부대인 양호도순무영의 설치부터 폐지까지 각급 기관과 주고받은 공문과 보고서를 모아 놓은 기록이다. 최근에도 가치가 충분한 여타 기관이 소장한 새로운 자료들도 적지 않게 발굴되었다. 이 기획에는 신영우 충북대 명예교수를 비롯해 배항섭(성균관대) 김양식(청주대) 조재곤(서강대) 왕현종(연세대 교수) 유바다(고려대) 교수와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이병규 연구조사부장과 전동근 선임 연구원이 필진으로 참여한다. 이 연재를 기회로 개인 소장 자료를 비롯, 앞으로 전면적인 자료의 심층 조사와 발굴정리 작업이 보다 활발히 추진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조재곤 서강대 연구교수

  • 기획
  • 기고
  • 2024.05.16 15:57

살구가 익을 무렵

순창으로 이발하러 갔다. 목욕탕 안에 이발소가 있다. 이른 아침이라 나이 든 사람들이 많다. 나이가 만들어가는 육체는 움직이는 동작이 불편하고 직립의 거동이 위태위태하다. 육체는 체념하는 중인데 왕년의 일상을 포기하지 못하고 다스리지 못한 몸들은 외롭고 슬프고 짜증나고 성질난다. 이발하고 강천사로 물 받으러 갔다. 몸에 좋다는 이 물을 받아다가 먹은 지 2년쯤 되었다. 이 물을 마시고 건강해지거나 오래 살 생각은 없다. 물이 맛나서 이 물로 아내는 고추장 담고, 나는 봄 여름에 찬물로 마신다. 물 받으러 가는 길은 순창읍 가기 전에 오른쪽으로 낮은 두 고개를 넘어 몇몇 마을들을 지난다. 낮은 산굽이를 돌 때마다 아늑한 들끝 저 멀리 산아래에 마을들이 편안하게 앉아 있다. 낮은 고개 하나를 넘어 들길을 가는데, 저쪽 마을 앞 도로에 초등학교 3학년과 2학년쯤 되어 보이는 여자아이가 멀리서 왼손을 번쩍 들고 길을 건넌다. 내 차 때문에 저런 강한 경고 자세를 취하고 길을 건널 텐데, 그러나 내 차하고는 거리가 멀어도 너무 멀어서 나는 혼자 크게 웃을 뻔했다. 이 길은 차들의 왕래가 아주 뜸한 곳이다. 그래도 아이들은 학교와 집에서 단단히 교육 받은 대로 교통 도덕을 철두철미하게 준수한다. 나도 속도를 아주 줄였다. 길은 건넌 아이들이 상당히 높은 논두렁에 올라서 있다. 그 모습도 웃겼다. 아이들은 분홍색 잠바에다 짧은 치마를 입고 흰 스타킹 차림이다. 둘 다 가방 색까지 같다. 등교 차림이 주위 풍경에 약간 어색해 보였다. 가까이 다가가서 앞뒤를 살핀 후 차를 멈추고 차창을 천천히 열었다. 나는 반갑고 명랑한 표정으로 “얘들아, 안녕!”하며 손을 흔들었다. 절대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반가운 풍경이었다. 아이들이 서 있는 논두렁 풀잎에 이슬이 맺혀있다. 아이들이 딛고 지나간 이슬 털린 발자국이 두어 군데 보인다. 아이들 신발에 이슬이 묻어있을 것이다. 언니로 보이는 아이가 나를 향해 고개를 까닥하더니, 팔을 반 쯤 들어 두어 번 손을 흔들고, 동생은 언니 누구야, 하는 표정으로 언니를 올려다본다. “학교 잘 갔다 와“ 나는 다정하고 다감하게 웃으면서 인사를 하고 아이들 앞을 천천히 지나갔다. 가다가 백미러를 들여다보니, 아이들이 내 차를 바라보고 있다. 어떤 영화 장면처럼 차창 밖으로 손을 내밀고 크게 흔들어 주었다. 지난 봄 날 이 길 오른쪽 마을 2층 집 붉은 기와 지붕 위로 살구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본 기억이 났다. 아이들이 그 집에 사나? 언젠가 평양에 갔을 때 보았는데, 개선문 부근에 가로수가 살구나무였던 것 같다. 길가에 이발소가 있어서 유리창 너머로 이발 하는 모습이 똑똑히 보였다. 의자에 앉은 사람과 이발사, 이발사가 가위질을 하다가 고개를 살짝 돌려 우리 쪽을 바라보았다. 나는 그 이발사 얼굴을 잊을 수 없다. 그때 가본 북쪽 어느 고원에 흰 감자꽃이 서늘할 때였으니,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이지만) 아마 살구가 익을 무렵이었는지도 모른다. 갔던 길을 따라 집으로 왔다. 아이들 둘이 논두렁에 서 있던 단정한 모습이 눈에 선하다. 이제 생각해보니, 그 길에서 학교 버스를 기다리는 학생을 처음 만나서 뭔가 그렇게 낯설고 인상적이었는지도 모른다. 도시에서 시골로 이사를 온 지 얼마 안 된 것은 분명해 보였었다. 몇 가지 이런저런 사연의 경우가 생각나기도 했다. 생각이 복잡하지는 않았다. 단정하게 잘 빗어 묶은 아이들의 머리를 보면 엄마 솜씨인 것 같기도 하다. 이상하게도 종일, 살구나무가 있는 가로수 길 평양의 이발소와 북쪽 어느 고원 너른 감자밭가에 서서 희고 고운 감자꽃을 바라보던 서늘한 생각과 논두렁에 낯선 듯 서 있던 아이들의 빈틈없던 모습이 눈에 어른거린다. 아이들의 무표정한 얼굴이 약간 파리하다는, 생각이 났다. 논두렁에 서 있던 아이들과 평양의 거리와 감자꽃은 서로 이어지지 않은 풍경인데도 말이다. 이상하여, 오히려 아주 이상하였다. 그러나 지금 우리에게 분명한 것은, 그 무엇인가 어떤 중요한 어떤 것들을 버려둔 채, 아무 일 없다는 듯 태연하게 살아간다는 생각에, 나는 허전한 어떤 구석이 사라지지 않아 자꾸 허기가 찾아왔다. /김용택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4.05.16 15:57

꼬리에 꼬리를 무는_로컬에서 살아남기 2

이전 칼럼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에서 로컬에서 청년들이 자리 잡기 위해선, 다수가 모여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개인의 힘보단 소수, 소수보다는 다수의 힘이 크다는 것은 모두 같은 생각을 할 것이다. 그렇다면, 지역에서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이고 난 후의 행보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늘 글에선 '꼬리의 꼬리를 무는'이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말해보려고 한다. 우선 사람이 모이면 ‘뭐’라도 하게 된다. 이때 그 ‘뭐’가 정말 중요하다. 그리고 그 ‘무엇’을 하게 될 때 의미를 담고 잘 해내야 한다. 지금 내가 하는 말이 추상적으로 들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설명해 보겠다. 내가 지역에서 처음 하게 된 일의 시작은 지역 커뮤니티에서 만난 분의 소개로 지역 축제 체험 부스를 운영하게 된 것이다. 그리고 그날의 기록을 블로그에 기록하였다. 그 게시물을 보고, 또 다른 행사 기획자분에게 섭외를 받았다. 매 행사마다 블로그에 글을 올렸다. 그러다 보니 꼬리에 꼬리를 물어 1년에 100회 이상 강연과 체험부스를 운영하게 되었다. 나에게 주어진 일을 열심히 하고, 결과를 좋게 내니 이분 저분 소개를 받아 점차 우리를 불러주는 곳들이 많아졌다. 그리고 이 기회들은 축제 체험 부스 운영뿐만 아니라 대형 기업 강연, 공공기관 강연 및 학교 강연으로 이어졌다. 로컬의 좋은 점은 좋은 것이 있으면 서로 공유하고 추천해 준다는 것이다. 이는 물건 뿐만이 아니라 사람도 마찬가지다. 일 잘하는 사람이 있으면 서로 소개시켜준다. 또한, 일(work)들이 꼬리를 물기 위해선 나름의 전략이 필요하다. 나는 나에게 ‘일을 줄 대상은 누군지, 나를 어떻게 노출시킬 것인지, 만족하는 포인트는 무엇인지, 필요한 것은 무엇인지’를 전략적으로 생각했다. 예를 들어 설명해보자. 내가 완주에서 활동하고 있는 악기를 다루는 ‘청년 음악인 A’라고 생각해보자. 예술인 A가 예술 활동을 하면서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 있을까? 예를 들어,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음악 교육을 하는 것으로 정의해보고 그리고 나에게 일을 줄 ‘대상’을 생각해보자. 대부분 일반인 교육생을 생각할 것 같다. 하지만 일반인 교육생뿐만 아니라 문화 예술 재단이나 기관에서 진행하는 사업에 참여하는 방법도 있다. 그렇다면 이들 눈에 띄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 나라면, 우선 나의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내가 연주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찍어 sns에 올릴 것 같다. 그리고 해시태그를 사용해(#완주음악강사 #전주바이올린) 그들의 눈에 빠르게 띄도록 온라인 PR을 할 것이다. 그리고 과정을 전부 온라인에 아카이빙하고 교육 과정 동안 교육생과 기관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세밀하게 관찰할 것이다. 그리고 나의 부족한 점을 보완하고 이들의 만족도를 높일 것이다. 그러다 보면 일은 꼬리를 물고 들어올 것이다. 어쩌면 내가 너무 당연한 이야기를 하고 있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 당연한 것들을 제대로 하지 못해 지역에서 정착하지 못하고, 지역을 떠나거나 예술을 그만두는 예술인들이 많다. 일이 없는 것은 정말 할 일이 없는 것이 아니다. 내가 일을 할 준비가 안되어서 일이 없는 것이다. 로컬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끊임없이 일이 들어오는 구조를 만들어야 하고, 이 구조를 만드는 것은 오로지 본인뿐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소정 문화예술교육공간 오이아 대표

  • 오피니언
  • 기고
  • 2024.05.16 15: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