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3 11:26 (Tue)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전체기사

소설 읽는 사람이 많아지면

김종광 소설가 서른다섯 살 때인가 교도소에 갔었다. 동행한 두 분은 단풍놀이라도 온 듯 여유로웠다. 대조적으로 나는 도살장 본 황소처럼 떨었다. 저 아무렇지도 않으세요? 저는 막 춥고 무섭고, 얼빠져 갖고 제 정신이 아니네요. 내가 엄벙덤벙 주워섬기자, 환갑의 L이 물었다. 혹시 교도소에 처음 와보니? 그렇다고 고개를 끄덕이자, L은 대견하다는 듯이 뇌었다. 너, 참 세상 편하게 살았구나. 참 착하게 살았어. 불혹지년의 J는 난 고향에 온 것처럼 친숙한데!라고 했다. J는 젊은 시절에 시국사범으로 옥살이를 했었다. 가장 먼저 들른 무슨 실에서 주민등록증과 소지품을 꺼내놓고 대신 명찰을 받았다. 명찰에 지도 혹은 선도라고 씌어있었던 것 같은데 정확하지 않다. 그저 방문이라고 적혀있었는 지도. 몇 개의 철문을 통과했다. 교도소장은 아니었지만, 교도소에서 꽤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과 차를 마셨다. 그는 좋은 일 하러 오셨다고, 치하해주었다. 글쓰기반 담당 교도관은 미안해했다. 좀 많이 참여했으면 좋겠는데, 신청자가 거의 없네요. 훌륭한 분들 모셔놓고 정말 민망하게 됐습니다. 대개 귀찮아하기는 합니다. 종교 하는 분들, 바른 생활이니 도덕 함양이니 정의 실천이니 하시는 분들 있잖아요, 그런 분들이 자주 오거든요. 그분들이야 봉사하는 마음으로 좋은 말씀을 해주십니다만, 아이구야, 여기 사는 사람들 귀에는 다 지겨운 설교죠. 초코파이나 사탕이나 군것질거리라도 나눠준다고 하면 좀 신청자가 있을까. 그래도 이번 프로그램만큼은 반응이 좋을 거라고 생각했거든요. 글쓰기 강좌는 진짜 처음이거든요. 시, 수필, 소설! 말만 들어도 황홀하네요. 글 쓰게 도와주고 좋은 책 얘기 들려주고 얼마나 좋아요. 똑같더라고요. 지원자가 여덟 명밖에 없어서 스무 살 갓 넘은 애들 여섯 우격다짐으로 끌어왔습니다. 너희들은 감옥이 대학이거니 생각하고 하나라도 배워야 한다. 너희들이 언제 문학을 배워보겠냐 하고 강제로 포함시켰습니다. 나는 덜덜 떨며 무슨 실로 들어갔다. 글쓰기반에 모인 수인들은 가슴에 숫자를 달고 있었다. 세 자리 혹은 네 자리. 수인들의 얼굴은 너무나 평화로웠다. 여유로웠다. 표정으로만 따진다면, 내가 더 수인 같았다. 뭐라고 불러야 하지? 수인님? 대놓고 수인이라고 호칭할 용기는 없었다. 아저씨? 갓 스무 살에서 환갑 넘은 게 틀림없는 백발노인까지 다양한 연령대로 포진한 사나이들을 아저씨로 퉁 칠 수 있을까. 열 명은 파란색 옷, 네 명은 황색 옷이었다. 파란색옷님과 황색옷님이라고 부를까. 선생님들, 만나서 반갑습니다. 저는 성의 없게 하자니 별 볼일 없는 놈으로 깐볼 것 같고, 공들여 하자니 때와 장소도 가리지 못하고 잘난 체 하는 놈으로 오해 받을 것 같았다. 적당히 하고픈 데, 적당히처럼 어려운 게 없었다. 나는 문학이 어쩌고저쩌고, 글쓰기가 이러니저러니, 독서가 이러쿵저러쿵 마구 주워섬겼다. 수인 한 분이 불쑥 물었다. 근데요 소설 쓰시는 분이라니까 한번 물읍시다. 소설을 왜 읽어야 합니까? 나는 문득 넋이 나가버렸다. 중3때부터 소설이 쓰고 싶었고 문예창작학과씩이나 다녔고 좋다는 소설깨나 읽었고 심지어 소설은 사람의 지식과 사상과 감정을 문자로 형상화하여, 사람간의 이해와 소통을 가능케 하고, 사람의 소양 발전과 인식 확장과 감정 조율 등에 기여한다고 떠들고 다녔지만, 사실 소설 따위를 왜 읽어야하는지 자신 있게 알지 못했다. 이제 왜 읽어야 하는지 안다. 왜 읽어야 하냐면, 내 말보다, 향년 54세로 올해 9월 이 세상을 떠난 고(故) 최옥정 소설가의 유언이 명쾌하다. 책 좀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 특히 소설을 많이 읽기를 바란다. 나는 믿는다. 소설 읽는 사람이 많아지면 세상은 그만큼 아름다워지고 행복해진다는 것을. 내가 아닌 타인이 언제나 마음을 열고 인생을 보여주며 기다리고 있는 소설, 내년에는 많은 사람이 읽기를.

  • 오피니언
  • 기고
  • 2018.12.06 19:58

새만금수목원 세계적 랜드마크로 만들어라

새만금의 녹색 허파기능을 담당할 국립새만금수목원의 기본계획안이 공개됐다. 지난 5일 전주에서 열린 국립새만금수목원 조성을 위한 국제심포지엄에서 대규모 국책산림사업인 새만금수목원을 오는 2026년까지 총 사업비 1530억원을 들여 김제 심포리 근접지대 151ha에 조성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국립수목원과 국립백두대간수목원, 국립세종수목원에 이어 4번째로 추진되는 국립새만금해안형수목원은 새만금 간척부지에 적절한 수목을 발굴하고 녹화사업을 실시해 트리뱅크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기본 구상으로는 갯벌의 숨구멍을 모티브로 한 콘셉트를 도입해 상징적 공간을 구현하게 된다. 주요 시설로는 문화서비스지구, 염생해안식물주제전시지구, 해안식물연구지구, 염생식물연구지구 등 4개 지구로 나눠서 중앙 광장과 조각공원 아트정원 해안식물돔 도서식물원 희귀식물원 해안림 전망대 산책로 등이 들어선다. 하지만 국립새만금수목원이 당초 산림청에서 추진한 사업계획보다 크게 축소되면서 세계적인 명품 수목원으로 조성될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서는 것도 사실이다. 지난 2014년 8월 산림청에서 처음 국립새만금수목원 사업계획을 세울 때 총 사업비 5874억원, 부지면적 200ha, 건축 연면적 4만3370㎡로 구상했지만 2년여 사이 4차례나 사업계획이 변경되면서 사업비와 부지면적, 건축면적이 대폭 줄어들었다. 새만금수목원의 사업비와 면적이 크게 줄어들었지만 새만금의 트레이드마크로서 명품 수목원을 만들어야 한다. 우선 갯벌을 매립한 평지에 조성되는 만큼 지형적 한계를 극복하면서 입체감이 살아 있는 자연친화적 수목원으로 꾸며야 한다. 뉴욕 맨하턴에 있는 센트럴파크가 소박하면서도 평온한 전원적인 정원으로서 연간 4000만명이 찾아오는 세계적인 관광휴식명소로 각광받는 것이 좋은 사례다. 새만금수목원도 인위적인 공간 구성보다는 편안한 휴식과 힐링 치유 공간으로 만들어 친환경적 아이콘으로 자리매김했으면 한다. 또한 유료시설물 이외의 구역은 일반 국민들에게 열린 공간으로 제공하고 생태뮤지엄이나 공연장 등 문화시설을 접목해서 새만금 관광 활성화와 배후 도시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방안도 검토해 볼만하다. 세계 최초로 조성되는 해안형수목원이 세계적인 명품 수목원으로서 환황해권 거점지역으로 발돋움하는 새만금의 랜드마크가 되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8.12.06 19:58

정부 연기금대학원 반대 지역차별이다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을 위한 국민연금법 개정안이 끝내 올 정기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지난해 6월 법안이 발의된 후 기재부와 교육부의 반대로 전혀 진전을 이루지 못하면서다. 전북혁신도시를 금융도시로 육성하는 데 초석이 될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 법안이 올해도 해를 넘기면서 사실상 장기간 표류할 수밖에 없게 됐다.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은 지역현안으로뿐 아니라 연기금 전문인력 양성의 당위성 측면에서 그 필요성이 제기됐다. 국민연금의 수익과 안정성을 높이는 데 전문인력이 매우 중요하다. 기금규모가 매년 증가함에 따라 기금 운용직의 지속적인 수요가 발생할 것이며, 이를 위한 전문교육기관이 절실한 상황이다. 교육부는 기존 전문대학원과 기능이 중복되고, 일반대학에서 과를 신설하면 해결될 문제라며 반대하고 있다. 연기금 대학원 설립이 난항을 겪는 이유다. 그러나 연기금전문대학원 설립에 대한 반대하는 정부가 광주전남의 한전공대에 대해서는 전폭 지원하고 있다. 한전공대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 위원장이 설립추진위원회 위원장까지 맡아 구체적인 설립 작업에 들어가면서 급물살을 타고 있다. 당초 교육부는 한전공대 설립에 대해서도 학력인구 감소와, 대학 구조조정, 기존 대학의 반발을 이유로 반대하다가 입장을 바꿨다. 두 특수 전문대학원 설립을 두고 정부의 이중잣대가 아닐 수 없다. 연기금 전문대학원과 한전공대 모두 문재인 대통령의 공약사업이었다. 문 대통령은 연기금 대학원 설립과 관련해 공단과 기금운용본부가 전북혁신도시에 온 궁극적 목표인 제3금융 중심지를 통한 국가균형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인력양성기관이 필요하다고 공감했다. 한전공대 설립은 이낙연 국무총리가 전남도지사 시절 대선 공약으로 건의했다. 양 지역 모두 전문 고급인력양성의 필요성을 역설해 대통령 공약을 끌어냈으나 현재 진행되는 상황은 크게 벌어졌다. 정부가 연기금 대학원 설립을 반대하면서 한전공대 설립에는 총리실과 7개 부처 차관급 등을 위원으로 참여시켜 범정부적으로 나서는 상황을 전북도민들이 어찌 납득할 수 있겠는가. 연기금 대학원이 한전공대에 비해 교육 정원과 운영비 등에서 비교가 안 될 정도로 적음에도 정부가 반대하는 것은 지역의 홀대로 밖에 볼 수 없다. 지역균형발전 취지에 맞게 한전공대와 같이 연기금 전문대학원 설립에 정부가 적극 나서야 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8.12.06 19:58

동거의무 불이행 이유로 손해배상청구 및 그 인용가능성

Q. 남편 A는 아내 B와의 사이에 두자녀를 두고 있었지만, 불화가 끊이지 않던 중 A는 2000년 10월쯤 집을 나와 별거에 들어갔습니다. 1년여가 지난 2001년 8월 A는 B를 상대로 이혼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A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법원에서 부부의 이혼이 받아들여지지 않았음에도 A는 여전히 B가 자녀들과 살고 있는 집으로 돌아오지 않았습니다. 이에 B의 청구에 의해 법원에서 A와 B는 자녀들과 함께 동거한다는 조정이 성립됐습니다. 그러나 합의가 있은지 3년이 지나도록 A는 B와 함께 살 아파트를 구하는데 협조조차 하지 않자 B는 법원에 A를 상대로 동거의무 불이행을 이유로 하는 손해배상청구의 소를 제기했습니다. A. 위 사안에서 대법원(2009다32454 판결)은 부부는 경제적인 면에서뿐만 아니라 정신적육체적인 면에서도 항구적인 결합체로서, 혼인생활의 유지를 위한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포괄적인 협력의무를 서로 부담한다. 부부의 일방이 상대방에 대해 부양료를 제대로 지급하고 있다는 것만으로 그러한 협력의무를 온전히 다하였다고 말할 수는 없다고 판시했고 이어서 동거하기로 합의한 조정이 성립된 후 3년 가까이 남편과 동거하지 못한 채 홀로 나이 어린 두자녀를 양육하면서 B가 겪었을 정신적고통은 상당했을 것이 당연히 인정된다며 A는 B의 정신적 손해를 금전으로 배상해야 한다.고 판단했습니다. ☞ A가 B와의 동거의무를 이행하지 않았음을 이유로 손해배상책임이 있다고 보는 것은 동거 자체를 강제한다기 보다는 의무를 어긴데 대한 제재로서 허용된다는 것입니다. 위 판결은 비록 동거 의무를 어긴 배우자를 동거하게끔 끌어다 놓을 수는 없더라도, 그에게 의무 위반의 책임을 물어 상대방 배우자가 입은 정신적 손해를 배상하게끔 하는 것은 법리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설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법무법인 최상 문의 (063) 904-3300

  • 오피니언
  • 기고
  • 2018.12.06 19:58

소송 당하는 언론사와 기자들

권혁남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언론사와 기자들이 취재 보도로 인해 민사 형사 소송을 당하는 사례들이 늘어나고 있다. 며칠 전 한국언론진흥재단이 이와 관련한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301명의 기자들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27.6%가 소송을 당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소송을 당한 이유는 명예훼손(78.3%)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응답자의 과반수인 52.1%가 보도 후에 상대방으로부터 고소하겠다는 말을 듣게 되면 후속보도를 자제하게 된다고 하였다. 응답자의 32.2%는 공인에 대해 취재할 때는 소송에 대한 부담감으로 보도가 꺼려진다고 하였다. 오보나 악의적 보도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끼쳤다면 언론사나 해당 기자는 의당 민사 형사상의 처벌을 받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문제는 언론의 감시대상인 국가기관이나 고위 관리들이 명예훼손 명목으로 소송을 남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국가는 원칙적으로 명예훼손의 피해자가 될 수 없다는 대법원 판례에도 불구하고 국가기관들은 명예훼손으로 인한 민형사 소송을 전가의 보도 마냥 사용하고 있다. 언론사나 기자들이 국가기관이나 고위 공직자들로부터 무분별하게 소송을 받게 되면 아무래도 위축받게 되어 자칫 언론의 자유가 침해될 수 있다. 특히 소송 결과와 상관없이 상대방에게 고통을 주고, 후속보도를 위축시킬 것을 목적으로 하는 이른바 전략적 봉쇄 소송이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언론사와 기자들은 조금이라도 법적 문제가 발생할 소지가 있는 것들은 아예 피해버리는 자기검열을 강화하기 때문에 정부기관이나 공직자들의 심각한 문제들을 부각시키지 못하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정부에 대한 중요한 견제수단 역할을 하는 감시견(watch dog)이 사라지게 되는 것이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 관계자로부터 민형사 소송을 당했던 모기자는 민사든 형사든 소송을 당하면 발목을 잡혀 다른 일을 못한다. 승소하려면 철저히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실제 취재보다 소송에 대응하는 게 훨씬 공이 들어간다. 취재원을 알아내려는 고소인의 작전에 말려들지 않으면서 대응하는 점도 어렵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MBC PD수첩은 2008년 광우병 의혹 보도 후 7개의 민형사 소송을 제기 당했다. 소송전 끝에 PD수첩 제작진은 모든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최종 승소하기까지 무려 4년 2개월의 세월이 걸렸다. 소송기간에 제작진은 모두 PD수첩 제작팀에서 배제되었음은 물론이다. 공인도 악의적 보도로부터 보호받을 권리가 있다. 또한 언론이라고 해서 법의 울타리 밖에 존재할 수 없다. 그러나 공익적 차원에서 권력을 감시하고 비판하기 위한 언론 보도는 어느 정도 선에서 명예훼손의 면책이 필요하다고 본다. 그렇지 않다면 권력이 언론에 재갈을 물리기 위한 전략적 봉쇄 소송 남발을 막을 수 없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 20여개 주에서는 전략적 봉쇄 소송 규제 법률이 시행되고 있다고 한다. 언론에 대해 제기된 명예훼손 소송이 전략적 봉쇄 소송에 해당한다고 법원이 판단하면 신속히 각하 판결을 해 언론의 자유를 보장한다는 내용이다. 우리나라에서 현재의 법으로는 이 제도를 도입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전략적 봉쇄 소송으로 판단되는 소송의 경우는 신속한 결정으로 소송을 조기에 종결시키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다. 적어도 명예훼손 소송에서 정부와 공직자에 대한 언론의 비판이 보다 넓게 허용되어야 제 2의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12.06 19:58

[금요수필] 고향 선물

문진순 이것저것 정신없이 챙겨서 아이들 휴가를 보내고 집안에 들어서니 거실과 주방이 발 디딜 곳조차 없이 엉망이다. 그래도 피곤이 몰려와 잠깐 쉬었다 치우자고 밀쳐두고 방으로 들어가 누웠는데 일어나 보니 한나절이나 자버렸다. 부리나케 일어나 세탁기에 빨래 돌리고 청소하고, 주방 가득 널려있는 그릇들을 씻고 닦아서 제자리에 넣고서야 한숨을 돌렸다. 갑자기 어느 시인의 커피 한 잔의 여유라는 시가 생각났다. 하루를 견디기가 지루하고 힘이 들 때에는/커피 한잔 마시는 여유가 있다면/내일의 하늘은 코발트 빛 희망일 겁니다.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 한 잔을 들고 베란다에 서서 어둑해진 거리를 바라보며 한숨을 돌리고 있었다. 기억하기 싫은 일들일랑 말끔히 지워버리고 아름다운 추억만을 잔 속에 채워 내일을 살아가는 지혜로 만들어 보자. 마음을 가다듬는 순간 엄마, 같이 못 와서 섭섭해요.라는 문자가 왔다. 뭘, 나는 내일 옛 친구들 만나러 동창회에 가는데.라는 문자를 보내고 싱긋 웃었다. 우리 고향 초등학교에서는 매년 8월 15일 전후해서 전국에 흩어진 회기별 동창들이 만나 그리움과 설렘을 안고 꼴짝 꼴짝 예약된 장소로 모여든다. 그래서 이때쯤이면 모두가 싱크 홀에 빠진 듯 그날만을 기다리다가 만나면 서로 끌어안고 모두가 옛날로 돌아간다. 올해에도 고향 친구들의 배려로 땡양지 생태마을 펜션에 도착했다. 하늘은 맑고 산과 들엔 싱그러운 푸르름이 폭염과 가뭄에 지친 눈을 뜨고 있었다. 하지만 골짜기를 흐르는 물소리도 정겹고, 달디 단 공기도 우리를 환영했다. 친구들은 오는 대로 가볍게 포옹도 하고, 악수도 하며, 마주 보고 웃는 인사로 서로 반겼다. 총무가 새벽 내내, 청소하고 물을 받아 채웠다는 검정 그물망 밑의 풀장은 물이 가득 차 넘실대고, 식당에서는 맛있게 준비한 어머니 표 산채반찬을 안주삼아 술잔이 오가며 이야기꽃이 피었다. 소, 사슴, 돼지, 염소 철렵국까지 갖가지 안주와 폭주로 떠들썩했던, 젊은 날의 추억은 그리움으로 남고, 콩비지 찌개 안주가 제일이라며 이구동성으로 엄지 척하는 친구들이 정다웠다. 허리가 굽고 희어진 머리카락으로 나이 들어가는 친구들의 모습이 정겹다. 친구들이 하나둘, 별이 되어 떠나고, 어딘가 아파서, 체력이 달려서 올 수 없다는 친구들의 소식을 들으며, 어릴 때 앞니가 다 빠진 입으로 열심히 뜯던 옥수수의 빈자리를 떠올려본다. 지글지글 숯불에 익어가는 삼겹살의 고소함이 몇 점의 젓가락질로 느끼해지는 나이, 밤새워 마시던 소주와 막걸리도 적당히 조절하며 거절할 줄 아는 나이, 노래방 평상과 풀장과 산책길에서 끼리끼리 어울려 노래하고, 춤추고, 정치 이야기, 사는 이야기에 열도 올리지만, 바람 빠진 풍선처럼 적당히 주저앉을 줄 아는 나이, 먹는 거는 줄이고 잠자리는 편해야 하는 나이다. 그래서일까? 동창회에 와서 처음으로 11시에 숙소에 들어 잠자리를 준비하며, 자연스럽게 변화되어가는 친구들의 건강한 정신에 작은 긍지를 느낀다. 에어컨을 끄고 창문을 활짝 열어놓으니, 새벽 찬바람에 이불을 서로 끌어당기며 힘자랑을 한 번 해보며 그 추억을 고향 선물로 가져가리라 기대해본다. * 문진순 수필가는 대한문학에서 수필로 등단했다. 영호남수필 사무국장, 대한문학 작가회 이사로 활동하고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12.06 19:58

북한 다녀온 재미언론인 진천규, 전북 대륙학교서 특강

국내 기자 중 유일하게 방북 취재에 성공한 재미언론인 진천규 씨가 변화의 물결로 술렁이는 북한의 현재상을 전북도민들에게 전했다. 우석대학교 평생교육원은 지난 5일 오후 7시 전주 금암동 전북일보사 15층 세미나실에서 진천규 씨를 초청해 강연을 열었다. 이날 진 씨는 평양의 시간은 서울과 함께 흐른다를 주제로 분단의 시대를 넘어 평화로운 미래를 여는 통일문제를 담담하게 풀어냈다. 그는 통일교육이 평화와 인권을 연계한 감성소통 교육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10월 2010년 5.24 조치(대북 제재) 이후 한국인으론 유일하게 단독으로 방북 취재를 감행한 재미언론인이다. 1988년 한겨레신문 창간 기자로 합류해 판문점 출입 기자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남과 북이 문화적으로 소통하는 통일시대를 열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이번 특강은 전북 대륙학교의 대륙리더양성과정의 하나로 진행됐다. 대륙학교는 우리 역사 속에 축적된 대륙성(大陸性)의 가치를 재발견하고, 전문소양을 갖춘 리더를 양성하기 위해 마련됐다. 진천규 씨는 사진 기가로 지난 2010년 5.24 조치 이후 한국인으로는 유일하게 단독으로 방북취재를 했으며, 북한의 통일 전문 채널 통일TV준비위원회가 출범했는데 진씨가 대표를 맡았다.

  • 사람들
  • 최명국
  • 2018.12.06 19:58

[新 팔도유람] 2019년 세계수영 동호인 광주에 모인다

2019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조직위원회(위원장 이용섭 광주시장이하 조직위)는 내년 마스터즈 대회에 전 세계 수많은 수영 동호인들이 광주를 찾아오는 데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힌 가운데 세계 수영 동호인을 대상으로 하는 마스터즈 홍보대사 프로그램(peer to peer program)을 운영한다. 조직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추진한 해외 홍보활동 기간 국제 마스터즈 대회 등에서 만난 나라별 스타급 선수와 코치, 연맹 임원들과 인연을 맺고 끈질긴 설득을 통해 28개 국 29명을 내년 광주대회 명예 홍보대사로 선정했다. 이번에 선정된 각국 홍보대사는 수영 인구가 많은 국가들로 미국, 캐나다, 멕시코 등 아메리카 대륙과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 대륙을 중심으로 구성되었으며, 아시아권에서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수영선수가 참여를 했다. 마스터즈 홍보대사들은 조직위를 통해 전달받은 홍보 콘텐츠를 자신의 소셜 미디어(Social Media)와 전자우편 및 동호인 미팅 등 온오프라인으로 내년 광주대회를 홍보하고 참가 독려 활동을 펼치게 되며, 여러 마스터즈 클럽의 반응과 궁금증을 조직위에 전달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조직위는 홍보대사가 내년 광주대회를 참가할 경우 대회 참가비와 선수촌 숙박비 등 각종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내년 마스터즈대회 개최까지 홍보대사가 적극적인 활동을 전개할 수 있도록 추진 동력을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또 조직위와 홍보대사들은 매월 정기적으로 온라인을 통해 회의를 열어 추진사항 점검과 효과적인 홍보방안도 함께 논의해 나갈 계획이다. 조직위 조영택 총장은 내년 광주대회를 통해 민주인권평화로 상징되는 광주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수영 종목이 생활 체육으로써 저변이 확대되어, 우리나라가 수영에서도 스포츠 강국이 되길 기대한다며 특히 마스터즈 대회로 광주 지역의 경제가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고 말했다. 아울러, 조직위는 마스터즈 홍보대사 프로그램 이후의 후속조치에도 중점을 두고 국내외 동호인을 위한 특화된 종합계획을 마련 중이다. 잠정적으로 국내외 마스터즈 참가 규모를 200여개 국에 8000여 명을 예상하고 있는 만큼, 목표 달성을 위해 수영 저변도 등을 고려하여 주요 타킷층을 달리 하여 특화된 홍보 전략도 마련할 계획이다. 인천에서 광주와 여수 등을 쉽게 접근할 수 있게 각종 수송지원 대책과 대회기간 중 국내외 선수들이 우리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문화 프로그램 운영 등 마스터즈 동호인들을 위한 총 9개 분야의 종합계획을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2019 광주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대회는 내년 8월 5일부터 18일까지 14일간 개최되며, 경영다이빙수구오픈워터수영아티스틱수영 등 5개 종목이 광주 남부대와 염주체육관, 여수 엑스포 해양공원에서 각각 열린다. /광주일보=오광록 기자 [email protected] ■세계수영선수권, 마스터즈대회는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평화의 물결 속으로(DIVE INTO PEACE)라는 슬로건으로 내년 7월 12일부터 28일까지 광주에서 열린다. 대회기간 209 개국 1만5000여명이 참가해 남부대염주체육관조선대여수엑스포 해양공원 등지에서 실력을 겨룬다. 순수하게 선수권대회에는 4000명, 이어 8월 8일부터 18일까지 열리는 마스터즈대회에 8000명이 각각 참가람자. 미디어와 FINA 관계자 3000명도 광주를 찾는다. 북한 선수의 참여와 남북단일팀 참가에 대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광주시는 내년 대회에 북한선수단을 참여시키기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국제수영연맹(FINA) 집행부와 정부 등에 북한이 광주수영선수권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지난 4월에는 태국 방콕에서 열린 2018 스포츠어코드에서 국제스포츠 단체인 피스앤스포츠와 북한선수단 참가를 비롯한 교류협력 방안 등 논의하기도 했다. 종목은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수영, 오픈워터수영, 하이다이빙 등이다. 세계 유명 선수들의 현장 훈련이 시작되는 등 최근 세계수영대회의 열기가 뜨거워지고 있다.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오픈워터수영(Open Water Swimming) 남자 10㎞ 금메달리스트 네덜란드 페리 위르트만(Ferry Weertman)가 2019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를 대비해 오픈워터수영 경기장이 있는 여수 등을 찾아 현장 훈련을 했다. 세계마스터즈수영선수권 대회는 국제수영연맹(FINA)이 주관하며, 대회 목적은 수영을 통해 세계인의 신체단련 항상은 물론, 우호를 증진하고 도모하는 데 있다. 1986년 일본 도쿄에서 제1회 대회 개최 이후 2년마다 짝수 해에 개최됐다. 엘리트 국가대표 선수들이 겨루는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 격년제로 치러졌으나 지난 2015년 러시아 카잔 대회부터 세계선수권대회와 마스터즈 대회가 통합 개최되고 있다. 대회가 개최되는 해의 12월 31일 기준 만 25세 이상이면(수구는 만30세) 출전자격이 주어지며, FINA의 기준기록을 통과하면 100세 연령에도 출전할 수 있다. 개별 선수나 팀은 소속 수영 클럽을 대표하고 국가나 연맹을 대표하지 않는다. 경영, 다이빙, 수구, 아티스틱수영, 오픈워터수영 등이 종목으로, 세계수영선수권대회와는 달리 하이다이빙 경기가 없다. /광주일보=오광록 기자 [email protected]

  • 주말
  • 기타
  • 2018.12.06 19:58

전북도, 선도기업 혁신살롱 개최

전북도는 6일 아름다운컨벤션에서 전라북도 선도기업 최고경영자 혁신살롱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는 송하진 도지사와 선도기업 최고경영자, 유관기관장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우수선도기업유공자 표창, 선도기업 분석경진대회 우승팀발표 등을 진행했다. 우수선도기업은 군산에 있는 ㈜코스텍(대표 이성기)과 ㈜휴먼컴퍼지트(대표 양승운)가 선정됐다.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소 가동중단과 한국지엠 군산공장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지역경제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았다. 선도기업으로 선정된 기업은 5년 동안 기술개발, 마케팅, 컨설팅, 구인활동 지원 등 맞춤형 프로그램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선도기업 분석경진대회 우승팀발표는 지난 9월 대회 수상자인 전북대학교 김성준나범수 학생이 화재현장에서 골든타임을 지켜주는 드론개발이라는 주제로 진행했다. 선도기업 분석경진대회는 도내 대학생들이 기업을 선택하여 기술력, 제품, 경영상태 등을 직접 분석, 조사하여 발표하는 행사이다. 송하진 도지사는 잘 성장한 기업 하나가 지역경제를 살리고 이미지를 바꾸는 역할을 한다며 지역경제의 허리역할을 하는 전라북도 선도기업이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책 마련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 사람들
  • 김세희
  • 2018.12.06 19:58

전북도, 대만 관광객 유치 나서

전북도가 대만 관광객을 대상으로 전북 유치 마케팅에 나선다. 6일 전북도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22일자로 한국을 방문한 대만 관광객이 1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전북도는 중국(417만명)과 일본(231만명) 다음으로 많은 대만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한국-대만 연예인 야구단과 연계한 관광홍보 프로모션을 추진한다. 한국-대만 연예인 야구단 야구행사는 전북도와 전남도, 광주시가 공동으로 추진했다. 연예인 야구행사는 오는 9일 대만 핀동현에서 열리며, 전북관광 홍보영상 상영을 시작으로, 야구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홍보관 운영, 전광판 광고 등 전북관광 알리기에 나선다. 이와 함께 전라도 3개 시도는 한국-대만 연예인 교류 야구경기를 내년 상반기에 광주에서 개최할 예정이다. 전북도는 이 기간 대만의 연예인 팬층을 겨냥, 연예인 야구경기 일정이 포함된 전북관광 상품을 개발해 많은 대만 관광객을 전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앞서 전북도는 지난 8월 대만에서 관광 설명회를 개최했으며, 이달 1일에는 대만 현지 여생사 대표와 관계자를 대상으로 팸투어를 진행하는 등 현지 업계와 소통하고 있다. 또 대만시장 공략을 위해 다양한 먹거리와 체험 가능한 관광코스를 중심으로 전북 알리기에 주력하고 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속적인 홍보마케팅을 통해 많은 대만 관광객이 전북을 찾을 수 있도록 홍보하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강정원
  • 2018.12.06 19:58

소화불량 동반된 상복부 통증, 담석증 의심해야

박오현 호성전주병원 일반외과 과장. 담낭(쓸개)은 우상복부의 간 밑에 위치하며, 담즙의 저장 및 농축하는 기능을 한다. 담석증은 담낭에 저장된 담즙이 작은 돌처럼 단단하게 굳어져 형성된다. 담석증은 간담도계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는데 발생 위치에 따라 담낭 담석증, 담관에 생기는 담관 담석증, 간 내부에 생기는 간내 담석증 등이 있으며 이중 담낭에 생기는 경우가 많다. 담석증의 증상과 치료, 예방법에 대해 호성전주병원 일반외과 박오현 전문의의 도움으로 알아본다. △담석증이란 신장 및 요로계에 생기는 요로결석과는 전혀 다른 질환으로, 이러한 위치에 따라서 각각의 증상이 다르고 진단 및 치료 또한 달라지게 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담석증은 우리나라의 경우 인구의 약 5% 정도에서 발생한다고 보고되며, 최근 늘고 있는 추세이다. 또한 나이가 들면 담낭 기능이 저하되고 담낭 용해도도 떨어지게 되는 것으로 추측되며, 이로 인해 대다수가 50대 이상에서 발견 된다. 이러한 다양한 이유로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통증이 있다면 위 관련 질환뿐 아니라 담석증이나 담낭 관련 질환 또한 의심해야 한다. 담즙은 간에서 생성된 후, 담관을 통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어 지방이나 음식을 소화시키는 역할 및 간에서 해독된 독소 배출 등 다양한 일을 하는데, 일부는 담낭 안에 저장되었다가 필요할 때 담관을 통해 배출된다. 담즙은 물, 콜레스테롤, 담즙산염, 빌리루빈 등 다양한 성분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다양한 원인들로 농축되거나 불균형이 생기면 단단하게 뭉쳐 담석이 된다. 이러한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도를 막게 되면 담즙의 흐름이 방해되고 담낭염이나 담도염을 유발한다. 박오현 과장은 담석증은 처음에 가벼운 증상으로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놔두면 합병증으로 이어져 치명적인 위험을 초래하는 질환이다. 담석증의 질환에 대하여 알아보고 예방을 한다면 합병증을 막고 건강한 삶에 도움이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담석증 증상 담석증의 증상은 무증상부터 복통, 황달, 발열 등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담석증이 있다고 모두 증상이 동반되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서 복부 초음파나 복부 CT 등의 검사 후 우연히 발견되는 경우가 자주 있다. 무증상의 담석증은 보통 경과 관찰 하는 경우가 많지만, 담낭염 등의 합병증이 동반된 경우 갑작스런 산통 및 발열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통증이 발생하는 이유는 담석이 담낭관이나 담관을 막아 담낭이 부어 발생하며 이러한 원인이 해소되면 통증이 완화된다. 그러나 담석이 막힌 채로 계속 진행되면 이로 인한 통증이 지속될 수 있으며 이러한 증상이 있을 경우 가능한 빠른 시간 내에 진료를 받고 원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증상이 방치될 경우 심한 통증이나 발열, 황달뿐만 아니라 담낭이나 간 혹은 췌장에 심각한 손상이나 감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 또한 드물게는 간담도계 종양과 연관된 증상일 수 있으므로 절대로 그냥 넘어가서는 안된다. △치료와 예방 담석증은 복부 초음파 검사나 복부 CT 촬영 등을 통해 진단이 가능하며 증상의 정도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내과적 약물 혹은 내시경 치료와 외과적 수술 치료로 크게 나눌 수 있으며 담낭담석증의 대표적인 치료법은 담낭절제술 이다. 크기가 큰 담석이나, 담낭 용종, 급성 혹은 만성 담낭염, 복통이나 소화불량 등의 합병증상이 동반된 경우 수술의 적응증이 될 수 있다. 최근에는 개복 수술 보다는 복강경 수술법이 보편화 되어 있어 작은 절개만으로도 근본적인 치료인 담낭절제술이 가능하다. 또한 수술 시간이 보통 한 시간 내외로 짧은 편이며 수술로 인한 합병증도 거의 없고, 일생생활 복귀도 빠른 편이다. 수술 후 담낭이 없더라도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바로 십이지장으로 배출되어 소화를 돕기 때문에, 다행히 일상생활이나 식이에 큰 지장이 없다. 담석증과 관련된 음식물에 대한 확립된 연구는 없으나, 담석증의 예방을 위해서는 기름진 음식의 과다섭취를 피하고 과일이나 채소 등을 골고루 섭취하고 규칙적인 식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평소에도 적절한 운동으로 비만을 예방하고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남녀노소 누구도 담석증의 예외일순 없다. 그러므로 소화불량이나 상복부 통증 등에 대하여 가벼운 증상이라 여겨 불편함을 참지 마시고 빠른 진료와 적절한 치료를 한다면 건강하고 행복한 생활을 할 수 있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박 전문의는 무증상의 담석증도 추후 합병증이 발생할 수 있으며 크게 불편하지 않더라도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 지속될 경우 외래진료와 정기적인 건강검진으로 통해 전문의의 정확한 진료를 받아 담석증을 추적 관찰하고 합병증 발생 전 치료, 예방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 주말
  • 기고
  • 2018.12.06 19:58

2018년의 마무리 건강검진

최영민 전주병원 소화기내과 전문의 올해도 어느덧 12월에 접어들어 채 한 달도 남지 않은 2018년이 됐다. 12월은 바쁘게 달려왔던 한 해를 마무리하기 위한 각종 회식과 행사 등 송년회 일정으로 캘린더가 빽빽하다. 이런 바쁜 일정 속에서 꼭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바로 건강검진이다. 11월~12월은 바쁜 일상으로 그 동안 미뤄온 건강검진을 받기위해 검진센터로 향하는 사람들이 많은 시기이다. 건강검진은 질병의 조기 발견과 그에 따른 치료로 이미 발생한 질병을 조기에 발견해 적기에 치료함으로써 질병의 악화를 막고 사후 관리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데 목적이 있는데 대표적으로 고혈압, 당뇨병, 간질환, 심장병, 암 등과 같은 질환은 환경과, 생활습관, 스트레스, 유전 등에 연관성이 있다. 위와 같은 질환들은 몸이 아프거나 불편한 증세가 나타나면 이미 치료가 늦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정기적인 건강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상태를 체크하고 관리하여야 한다. 검진을 받을 땐 연령별로 검사항목을 다르게 하는 것을 추천한다. 공통 검진 항목으로는 기본적인 건강상태만 파악이 가능해 연령이 높아질수록 자신의 연령대와 성별, 일반적인 요소 외에 가족력, 기존 병력 등 자신만의 특수성을 함께 고려하여 본인에게 맞는 건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20~30대의 젊은 층은 가족력과 관계가 있는 질환의 건강검진이 필요하며, 40대는 암, 심장질환 등 질병에 대한 위험도가 높아지는 시기이기에 정기적으로 위대장 내시경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여성은 자궁경부암과 상피내암의 검진을 위해 부인과 진료를 받아 보는 것이 좋고 유방암 가족력이 있다면 35세 전부터 유방촬영술과 유방초음파 검사를 받아 봐야한다. 50대 이상부터는 암 검진을 포함한 대장내시경, CT검사, 초음파, MRI 등 더욱 정밀하고 자세한 검사가 필요한 때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5대 암으로 알려진 위암, 대장암, 간암, 자궁경부암, 유방암 등 대다수의 암은 초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초기 발견이 중요한대 국민건강보험공단의 2017년 암 검진 대상자의 실시율을 보면 전체 2366만2000명 가운데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49.6%의 1173만 5000명 검진한 것으로 발표됐다. 여러 통계자료에 따르면 암은 조기 발견할수록 완치율과 생존율이 높아지는데 이를 위해선 정기적인 검사를 통한 조기발견이 완치율을 높이는 최선의 방법일 것이다. 국가에서도 암으로 인한 의료비 증가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에 암 검진 사업을 적극적으로 시행중인데 비용 측면에서도 충분한 혜택을 받을 수 있고 조기 발견을 위한 정기적인 관리 또한 이뤄져 자신의 건강관리와 암 예방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 매년 새해가 되면 한 해 동안 이뤄야 할 목표를 세운다. 건강관리에 대한 한해 계획을 세워도 잘 지켜지지 않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다가올 2019년 새해엔 하루하루 꾸준한 운동과 관리는 힘들더라도 꼭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자기 자신의 몸 건강상태를 이해하고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질병을 예방하여 건강한 2019년이 되길 바란다.

  • 주말
  • 기고
  • 2018.12.06 19:58

전주성에 축구박물관 생긴다

프로축구 절대강자 전북 현대의 연고지인 전주시가 축구박물관 건립에 나선다. 전주시는 전북 현대 홈 경기가 열리는 전주월드컵경기장 옛 웨딩홀 자리에 축구박물관을 설립할 계획이라고 6일 밝혔다. 시는 축구박물관을 통해 프로축구 성지로 떠오른 전주성을 찾는 시민 및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거리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전북지역에서 처음 추진되는 축구박물관에는 프로축구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는 전북 현대의 각종 기록물과 사진, 영상 등이 전시될 예정이다. 전북은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도 K리그1을 제패했다. 특히 올 시즌을 끝으로 지휘봉을 내려놓은 최강희 전 감독은 팀에 통산 6회 시즌 우승 트로피를 선사했다. 또, 박물관에는 2017 FIFA U-20 월드컵 개막전이 열린 전주시의 축구 인프라와 전북 출신 축구인 등에 대한 기록도 담겨진다. 전북 출신 유명 축구인으로는 고(故) 채금석, 조긍연 전북 현대 테크니컬 디렉터, 고정운 전 안양FC 감독 등이 있다. 전주시가 세계 최초로 개발한 드론축구와 함께 가상현실(VR) 체험장도 마련될 예정이다. 어린이와 청소년층의 유입으로 유소년 축구 저변 확대를 꾀하겠다는 복안이다. 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내년 하반기 내로 축구박물관 건립 계획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주시 관계자는 축구박물관은 국내에 서울과 수원 등 2곳 밖에 없다며 박물관에 담을 구체적인 콘텐츠와 관련해 전북 현대 및 전문가들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 축구
  • 최명국
  • 2018.12.06 1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