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전주세계소리축제 - 월드뮤직] 익숙하지 않은 이 시대 음악을 만난다
자국의 전통음악(민속음악)을 대중음악과 접목해 현대적으로 개량한 월드뮤직. 그렇기에 월드뮤직은 단순히 과거의 음악에 그치지 않는다. 각 나라 민족의 생명력과 정체성을 이야기하면서 현재의 음악을 한다. 시간을 따라, 공간을 따라 변화하는 지금 이 시대의 우리 음악을 한눈에 조망하는 프로그램이 전주세계소리축제 더블 빌(동시 공연), 월드뮤직 빅파티 , 소리 프론티어다. 월드뮤직이라는 재료는 같다. 단지 조리 방법이 다를 뿐. 더블 빌은 공통분모를 지닌 한국 전통음악과 해외 전통음악을 동시에 비교감상하고, 월드뮤직 빅파티는 한국프랑스폴란드를 대표하는 월드뮤직 아티스트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소리 프론티어는 한국형 월드뮤직 아티스트를 발굴해 선보이는 자리다.△우리가 고민하는 우리의 음악 더블 빌한국과 타이완에서 각각 전통음악을 공부하고 연주 활동을 하는 젊은 연주자들이 만난다. 3peoplemusic(타이완)은 Zheng, Dizi, Xiao가 멤버로 활동 중이다. 대만의 쟁(Zheng), 중완(Zhongruan), 적과 소(Dizi& Xiao)를 연주한다. 듀오 벗(한국)은 장구 연주자 김소라와 가야금 연주자 임지혜, 작곡가 양미지가 만나 역동적인 장단과 섬세한 선율로 실험적이고 독립적인 음악을 선보인다. 22일 오후 4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앞 특설무대(음악의 집).위츠텔리 콰르텟(터키)과 유지숙 명창은 각각 터키 야일라(yayla) 민속음악과 서도(황해도와 평안도) 토속민요를 들려준다. 위츠텔리 콰르텟은 가느다란 피리나 위츠텔리, 케멘체 등 작은 현악기를 들고 다니며 양 떼를 돌보는 틈틈이 연주도 하고 노래도 한다. 서도소리 명창 유지숙은 오래된 북한 토속민요 음원을 다듬고 매만져 잊혀버린 북녘의 소리를 온전히 재현해냈다. 향두계놀이보존회가 함께 출연한다. 23일 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 앞 특설무대.이란의 관악기 네이와 한국 북청사자놀음의 퉁소를 비교감상하는 자리도 마련했다. 마스나비(이란)과 북청사자놀음보존회는 실크로드 거점 지역에서 공통적으로 사용되는 네이류 악기가 변모한 양상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24일 오후 4시 소리전당 연지홀 앞 특설무대.△나를 안내할 미지의 에너지 월드뮤직 빅파티월드뮤직 빅파티는 국내외 월드뮤직 지향성을 가늠하는 안테나와 같은 무대다. 월드뮤직의 가능성을 타진하는 자리보다 월드뮤직의 대중성을 확인하는 자리에 가깝다. 올해는 김반장과 윈디시티, 부두 게임(프랑스, 토고), 모션 트리오(폴란드)가 관객을 미지의 세계로 이끈다.김반장과 윈디시티는 자메이카 레게를 적어도 국내에서는 최고 수준으로 들려주는 레게 소울, 펑크 밴드다. 레게란 무엇인가를 고민하면서 레게의 본토 자메이카로 떠나 음악적 뿌리를 찾아다녔다. 부두 게임은 아프리카와 아프리카계 미국인 음악가들 사이에서 만들어진 문화, 아프리카 토고서아프리카 베냉에서 비롯된 익숙하지 않은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다.폴란드의 모션 트리오는 자누스 보이타로비치를 중심축 삼아 세 명의 아코디언 연주자로 구성된 아코디언 트리오. 아코디언의 모든 장점을 활용해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 나간다. 23일 오후 7시 30분 소리전당 야외공연장.△한국형 월드뮤직, 젊은 뮤지션들 소리 프론티어한국형 월드뮤직 아티스트를 발굴하는 소리 프론티어는 새로운 무대, 새로운 열정, 새로운 발견이 이뤄지는 월드뮤직의 장이다. 소리 프론티어 본선에는 악단광칠, 이나래, 조영덕 트리오가 선다. 실연 예선이 국내 시각이었다면, 본선은 해외 시각이다. 이 음악이 국내를 넘어 해외까지 도달할 수 있을지 가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24일 오후 5시 30분 소리전당 모악당 앞 더블스테이지.악단광칠은 광복 70주년(2015년)에 창단된 유랑 악단으로 황해도 옛 민요와 굿 음악을 소재로 국악 현대화를 꾀한다. 소리꾼 이나래를 중심으로 구성된 이나래는 판소리가 가진 형식적 구성 요소를 해체하고, 그것을 다소 실험적으로 구성한다. 조영덕 트리오는 대금, 소금 등 국악기를 사용해 한국적인 소리를 새로운 방향으로 선보이는 데 집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