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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어르신 무더위속 고생만

"그나마 도시락은 부족하지 않아 다행이지 큰 낭패볼 뻔 했어”김제시가 제32회 어버이 날을 맞아 7일 오전, 노인복지타운 야외 공연장에서 가진 어버이 날 행사가 참석한 일부 노인들로 부터 빈축을 샀다.시는 이날 행사에 관내 읍·면·동에서 약 7백50여명의 노인들을 초청, 나름대로 준비한 프로그램으로 행사를 진행했다.그러나 행사장이 야외인 관계로 날씨가 꽤나 무더워 참석자들이 연신 부채질에 여념이 없었고 그나마 지급한 임시 모자가 부족, 일부 노인들은 모자챙기기에 짜증을 내기도 했다.또한 행사장에 참석한 노인들은 햇볕에 그대로 노출된채 몇시간을 앉아서 관람한 반면 곽인희 시장과 최규성 국회의원 당선자 등 유지인사들은 행사장 바로 앞에 마련된 천막아래서 행사를 관람, 대조를 보였다.행사이후 마련된 점심식사도 불편한 점이 많았다. 실내에 마련된 점심식사 자리가 부족, 일부는 복도 및 밖에서 쪼그리고 앉아 식사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했다.이에대해 시 관계자는 "당초 초청한 노인들이 약 7백50여명으로 도시락을 8백50여개 준비했고 식사자리도 실내에 그 정도 준비했다”면서 "그러나 이날 행사장에 나오신 노인들이 의외로 많아 실내에서 식사를 못 하신 분들이 약간 있었으나 식사는 모두 하셨다”고 해명했다.이날 행사장을 찾은 노인 A씨(65)는 "행정에서 이러한 행사를 마련해 준 것은 고마우나 날씨 등 기후조건까지 고려해 줬다면 얼마나 감사하겠느냐”면서 "솔직히 이날 날씨가 꽤나 무더워 앉아 있는데 고통스러웠다"고 말했다.한편 이날 행사에서 서효순씨(56, 요촌동)가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오춘례(48, 공덕면)·이해송씨(31, 신풍동)는 도지사상을, 임논빈씨(51, 만경읍)외 27명이 현죽효행대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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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대우
  • 2004.05.08 23:02

노동절 연휴 만끽

이달들어 첫번째 휴일이자 노동절연휴를 맞아 많은 시민들이 곳곳에서 펼쳐진 축제장은 물론 산과 공원 등으로 몰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전주국제영화제에 이어 전주풍남제, 전주종이문화축제 등 '전주4대문화축제'가 개막된 가운데 2일 전주한옥마을과 태조로 등에는 가족단위 시민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졌다. 전주영화의 거리에도 이날 폐막한 영화제를 아쉬워하며 막바지 영화매니아들이 몰려 혼잡을 빚기도 했다.또 지리산과 덕유산국립공원에는 형형색색의 등산객들이 이른 아침부터 크게 몰리며 꽃내음을 만끽하는 등 상춘인파가 절정을 이뤘고, 변산반도 국립공원 등에도 수많은 가족단위 나들이객 및 연인들이 즐거운 휴일을 보냈다.특히 상당수 기업들이 노동절을 휴일로 정하면서 연휴를 맞은 상당수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은 도외지역으로도 발길을 옮겼다. 이보다 앞서 지난 1일 노동절을 맞아 한국노총전북본부는 전북은행빌딩에서 회원 8백여명이 모인 가운데 기념행사를 열었고, 민주노총 군산시지부도 금강하구둑 체련공원에서 가족한마당 잔치를 개최했다.한편 3일 도내지역은 물론 전국적으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전주기상대는 3일 우리나라 북쪽과 남해상으로 저기압이 지나면서 4일까지 비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3일 강수확률은 오전 1백%, 오후 80%. 이날 전주지역의 낮최고기온은 21℃이며, 4일까지 예상강수량은 10∼30㎜다. 또 5일부터는 당분간 비가 내리지 않겠으며, 구름이 끼겠지만 대체로 맑은 날씨가 예상된다.기상대는 "서해상에서 천둥·번개가 치고 전 해상에서 바람이 다소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돼 항해, 조업을 하는 선박은 각별히 주의할 것”이라며 "시설물과 농작물 관리에도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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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5.03 23:02

때아닌 서리에 농작물 된서리

지난 24일부터 최저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고 서리까지 겹쳐 개화기의 원예 특작물에 큰 타격을 준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진안과 고창지역 인삼의 경우 싹이 올라오는 단계에서 피해를 입어 애써 재배한 인삼의 부패까지 우려되고 있다.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지역에 따라 최저 기온이 영하 1.7℃까지 내려가는 등 평년 대비 10℃ 가량 떨어져 진안과 임실, 무주, 고창지역 원예 특작물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산간지역을 중심으로 한 농작물 피해는 개화기와 수정시기에 있는 배· 사과·뽕나무·인삼 등으로, 28일 현재 잠정 집계된 피해 면적만 1백㏊가 넘는다.진안군의 경우 주천면 대불리와 용덕리 등지의 인삼경작지 40여㏊가 20∼80%의 피해를 나타냈고, 백운면 동창리 배과수원 3㏊에서 꽃잎 피해가 나타났다.지난 24일과 25일 영하 1.1℃까지 내려갔던 임실군 관촌면에서 배 35㏊ 피해가 접수됐다.무주군 무풍면과 안성면 일대에서는 지난 24일 영상 1℃까지 떨어져 사과 40㏊에 꽃잎 피해가 있었던 것으로 보고됐다.뽕나무 재배 집적지인 고창군 부안면 일대에서도 기온이 낮아지고 서리까지 내려 뽕나무 2.73㏊에서 피해 현상이 나타났다.3년근 1천7백여평에서 인삼피해를 입은 조용생씨(50. 주천면 대불리)는 "싹이 올라오는 단계에서 동해를 입어 뇌두 형성이 안되고 부패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걱정했다.강승구 도농산유통과장은 "아직 발생 초기 단계여서 이번 꽃잎 피해가 어느 정도 감수로 연결될 지는 아직 속단하기 힘들다”며, 다음달초까지 정밀조사를 거쳐 복구계획을 수립하겠다고 밝혔다.농어업재해대책법상 서리피해는 시군별 30㏊이상 피해 규모가 발생할 때 ㏊당 31만원의 농약대와, 피해율에 따른 생계지원, 이재민구호, 학자금면제, 영농자금 이자감면 등의 지원이 따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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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대섭·김원용
  • 2004.04.30 23:02

'더웠다 추웠다' 봄날씨 '헷갈리네'

지난 21일 전주의 낮최고기온이 7월초순에 해당하는 30℃를 넘어서는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이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가운데 일주일도 지나지 않아 27일 낮기온이 10℃이하로 떨어지면서 상당수의 시민들이 추위에 떨어야했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19일부터 내린 비가 20일까지 계속되면서 부안 53.5㎜를 비롯해 군산 39.5㎜, 전주 32㎜, 남원과 장수 27㎜, 정읍 26.5㎜, 임실 22㎜ 등의 강수량을 보였다.특히 강풍과 함께 기온까지 크게 내려가 장수의 낮기온 8.5℃까지 내려가는 등 8∼9℃ 분포를 보였다.이는 지난 21일 전주의 낮기온이 30.7℃로, 지난 1918년 5월 기상관측이후 4월중 두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때이른 더위에 연신 부채질을 하던 시민들이 다시 추위에 시달리며 갑작스런 날씨변화에 어리둥설해하는 모습이었다.이처럼 급작스럽게 찾아온 추위는 우리나라의 남부지방을 통과한 저기압 때문으로, 제주도와 남부지방에는 비를 뿌렸으며 강원 산간지방에는 지형적인 영향으로 강한 바람이 불면서 50㎝의 폭설을 기록하기도 했다.그러나 이같은 날씨는 28일부터 다시 돌변, 도내전역의 낮기온이 20℃를 웃돌겠다고 기상대는 밝혔다. 특히 29일의 낮기온이 25℃까지 치솟는 등 무더위가 다시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기상대 관계자는 "환절기인 4월의 특성상 갑작스런 기온변화는 특별하지않다”며 "28일 낮부터는 맑고 포근한봄 날씨를 되찾을 것”으로 내다봤다.

  • 날씨
  • 정진우
  • 2004.04.28 23:02

4월 날씨로는 80년만에 두번째 높아

21일 전주의 낮최고기온이 7월초순에 해당하는 30℃를 넘어서는 등 도내 대부분 지역이 올들어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이에따라 상당수 시민들이 연신 부채질을 하며 그늘을 찾았고, 벌써부터 짧은 소매차림의 행인들이 길거리에 넘쳐났다. 그러나 22일 오후늦게 비소식이 예상돼 전날의 때이른 더위가 다소 수그러들 것으로 예상된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전주의 낮기온이 30.7℃로, 예년보다 약 10도를 웃돌았다. 이는 전주의 경우 지난 1918년 5월 기상관측이후 4월중 두번째로 높은 기온으로, 7월초순에 해당하는 날씨라는게 기상대측의 설명이다.전주외에도 정읍 29.7℃, 남원 29.0℃, 임실과 부안 28.5℃ 등 도내 대부분의 지역이 평년보다 8∼10도가량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기상대측은 이날 도내지역이 고기압의 가장자리에 위치한데다, 남서류를 타고 따뜻한 공기가 유입되면서 올들어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다고 밝혔다.기상대는 그러나 22일은 북서쪽에 다가오는 기압골의 영향으로 차차 흐려지겠으며, 오후늦게부터 한때 비가 조금 내리겠다고 내다봤다. 이날 낮기온은 20∼23℃가 예상돼 전날의 무더위가 다소 꺾일 것으로 보인다. 예상 강수량은 5㎜ 미만, 강수확률은 오후 70%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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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4.22 23:02

덥다 더워ㆍㆍㆍ때아닌 초여름

최근 며칠째 건조경보와 함께 초여름를 연상케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일부 시민들이 반팔차림으로 나서는 등 거리표정이 크게 달라졌다.전주기상대에 따르면 12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남원의 낮최고기온이 올들어 최고치인 25.5℃를 기록했으며, 임실 24.5℃, 전주 24.2℃, 정읍 23℃ 등 도내 전역이 20℃를 웃돌았다. 이는 평년보다 5∼8도가량 높은 기온이며, 5월 중순에 해당한다는 게 기상대측의 설명이다. 13일에도 도내지역은 구름이 많이 낀 가운데 아침기온은 6∼9℃, 낮기온은 21∼24℃의 분포를 보이겠다.이처럼 예년보다 3∼4도를 웃도는 '초여름날씨'는 지난 9일부터 계속되고 있으며, 이번주말까지 고온현상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지난 2일 이후 도내지역은 비소식이 끊긴 가운데 지난 9일 오후부터 건조경보가 발효된 상태로, 대기가 '성냥불만 그으면 화재가 발생하는'메마른 상태가 계속되고 있다.이에따라 성급한 차량운전자들은 에어컨을 켠채 운행하고 있으며, 상당수 시민들도 반팔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가 하면 빙과류 판매도 크게 늘었다. 반면 산불공무원 등 소방관계자들은 화재발생 가능성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기상대 관계자는 "최근 이동성고기압의 영향으로 맑고 건조한 날씨가 계속되면서 5월중순에 해당하는 기온을 보이고 있다”면서 "최근 2∼3일간은 아침최저기온까지 예년보다 5∼6도가량 높아지는 등 고온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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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4.13 23:02

[건널목]벚꽃을 바라보며

도로 양쪽에 늘어선 벚꽃들이 만발하여 장관이다. 꽃잎이 함박눈처럼 휘날리는 것도 볼만하다. 꽃이 자연으로 돌아가면서 마지막 춤을 추는 것이다. 내가 꽃을 볼 때마다 나도 주변 사람에게 즐거움을 주고 싶다. 그리고 벚꽃처럼 마지막 순간까지 아름다운 삶을 살고 싶다.혹자는 벚꽃이 일본의 꽃이라는 이유로 싫어한다. 화려한 꽃을 보는데도 역사의 아픔을 떠올리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벚꽃을 보고 권력의 무상을 생각할 수도 있다. 권력의 맛을 대대손손 누릴 수 있는 것처럼 행세하다가 몰락하는 것이 바람에 우수수 떨어지는 벚꽃과 같기 때문이리라. 동일한 벚꽃인데도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의미가 달라진다. 벚꽃은 아름다움을 보여주면서도 실상은 깨달음을 주고 싶어하나 보다. 내 눈에 보이는 벚꽃은 하얗지만, 내 마음의 눈에 비치는 의미는 무지개 빛깔처럼 다양하다. 벚꽃이 나에게 많은 생각과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나는 자연을 무심코 보다가 갑자기 각양각색의 아름다움에 놀랄 때가 있다. 봄기운이 덮고 있는 자연에는 하얀 벚꽃, 노란 개나리꽃, 분홍의 진달래꽃 등 꽃마다 색깔이 다르고 모양도 다르다. 나무마다 흙과 물과 햇빛을 가지고 마술을 부리는 것같다. 다른 것이 공존하니까 아름답다. 틱낫한은 이렇게 말한다. "만일 당신이 시인이라면 이 한 장의 종이 안에서 구름이 흐르고 있음을 분명히 보게 될 것이다. 구름이 없이는 비가 없으며, 비 없이는 나무가 자랄 수 없다. 그리고 나무가 없이 우리는 종이를 만들 수가 없다. 종이가 존재하기 위해서는 구름이 필수적이다. 만일 구름이 이 곳에 없으면 이 종이도 여기에 있을 수 없다. 그러므로 우리는 구름과 종이가 서로 공존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틱낫한은 결국 인간이 혼자서는 존재할 수 없으며 모든 다른 것들과 공존하여야 한다고 말한다.내가 대학생 때 어느 가을 땅거미가 드리워진 오후였다. 도서관 창 밖에 노오란 은행나무들이 줄지어 서 있었다. 그런데 어떤 나무 하나가 흔들리며 잎이 떨어지고 있었다. 청소하는 아저씨가 막대기로 두들기며 은행잎을 떨어뜨리고 있었다.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는 은행나무들. 그 아저씨는 쓰레기를 미리 치워버리려고 애쓰고 있었다. 은행잎이 나에게는 환상적인 감상을 불러 일으켰는데, 그 아저씨에게는 일거리 밖에 되지 않았다. 어느 관점에서 보느냐에 따라서 생각과 행동이 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내 입장이 옳다는 아집에 사로 잡혀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관점에서 나를 바라볼 필요가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 동안 나는 닫혀진 좁은 세계에 사로잡히지 않고 열려진 더 넓은 세계로 나아가기 위하여 노력해 왔다. 대통령 탄핵과 국회의원 총선거로 우리 사회가 어수선하다. 이러한 소용돌이속에서 '나'와 다르면 틀린 것이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내용이 정당하지 못하거나 절차가 적정하지 않을 때 틀렸다 라고 말할 수 있다. 또한 틀린 것을 틀렸다는 말하는 용기도 필요하다. 그러나 우리 사회에서는 감정을 절제하고 다양한 공존을 찾는 노력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다름이 공존할 때 세상은 한결 더 아름다워지리라. /심요섭 변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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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4.12 23:02

황금연휴 진정시키는 비 오늘 오후부터 내일까지

4일과 5일 벚꽃을 비롯한 봄꽃이 만발한 황금연휴를 맞아 도내 유명 산과 유원지 등에는 봄기운을 만끽하려는 가족단위 나들이객들의 발길로 북새통을 이뤘다. 또 식목일이자 한식인 5일은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대체로 맑고 포근한 날씨 속에서 하루종일 성묘객과 상춘객들이 몰려 즐거운 한때를 보냈다. 한편 6일에는 오후들어 봄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된다.5일 지리산과 덕유산, 변산반도 등 국립공원는 물론 모악산 등 도시인근 유명산에는 형형색색의 등산객들이 산행을 즐기며 황금연휴 마지막날의 아쉬움을 달랬다. 전주시내 덕진공원과 동물원 등 유원지에도 연인과 가족단위 행락객들로 하루종일 북새통을 이뤘고, 전주효자공원묘지 등 주요 공원묘지에는 한식을 맞아 조상묘를 찾은 성묘객들의 발길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다.벚꽃이 꽃망울을 한껏 터뜨려 화사한 자태를 뽐내고 있는 전주∼군산 1백리 구간과 완주 소양의 송광사, 정읍 천변 등에는 수만명의 상춘객이 꽃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느라 이 일대 교통이 큰 혼잡을 빚기도 했다.또 상춘객들은 자치단체 등이 마련한 식목행사장과 공원묘지 등에서 치열한 표밭갈이 경쟁에 나선 총선후보들과 마주치며 선거철임을 실감하기도 했다.한편 전주기상대는 6일 도내지역은 기압골의 영향을 받아 차차 흐려져 오후부터 비가 내리겠다고 밝혔다. 이번 봄비는 7일까지 도내전역에 5∼10㎜의 비를 뿌릴 것으로 기상대측은 내다봤다. 이날 전주지역의 아침 최저기온은 4℃, 낮기온은 17℃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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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진우
  • 2004.04.06 23:02

[새벽메아리]남고사 아래, 꽃 몸살을 앓다

일요일 아침, 드디어 앞산 남고사 벚나무가 꽃을 피웠다. 지난 밤, 영 잠들지 못하고 뒤척였던 것이 저 때문이었던가. 이미 목련은 만개했고, 개나리떼 오종종 방천 둑에 서성인다. 몸의 징후를 때때로 몸이 모른다. 언제부턴가, 봄과 함께 불면(不眠)이 찾아온다는 것을 깨달았다. 문득, 파도 소리 들려, 깜빡깜빡 그런가 보다 고개를 젓다가, 화들짝 남고사 앞자락에 웬 바닷 물결, 놀라서 깨어보면 창 밖으로 혼곤하기도 흥건한 달빛에 잠긴 몇몇 별이 떠오르고 까무룩 가라앉는다... 어떤 아이가 나를 부른다, 꿈결이지 싶어 몸을 뒤척이면, 평소 그렇게도 잠이 많던 막내가 새벽바람에 베란다 창 앞에서 앙- 울음을 터뜨리고 있다.사람이 일월(日月)과 다퉈, 계절 오는 소식을 먼저 알리려 쉬지 않고 달려왔더니, 집 앞마당엔 벌써 가을 바람 그득하다던가. 그러고 보니, 여기 남고사 골짜기로 스며든 지 벌써 10년째. 산벚나무가 피고 지는 봄밤 내내, 나는 뒤척이고 서성였다. 봄 햇살에 튼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기도 하고 봄바람에 휘청이기도 하며, 불현 떠오르고 문득 꺼져버리는 삶의 휘황한 기미 앞에 나는 어지러웠다. 봄에 생각하면, 봄을 보내고 난 뒤 다시 봄을 맞이할 때까지가 한해살이이다. 그렇게 서른부터 서른 아홉, 꼽다보니 까닭 없이 서럽다. 대체 봄에 내겐 무슨 일이 있었던가. 벌 나비 닝닝거릴 때 다투어 피던 꽃들이 제멋대로 흩어졌을 뿐. 오는가 싶더니 벌써 봄볕 지난 산그늘, 옹송옹송 어깨 움츠린 진달래 헛것처럼 선연했을 뿐. 송홧가루 흙비처럼 쏟아지면 이도 그만, 바람 순해지면서 여름이다. 애오라지 그뿐이다. 꽃나무 몸살이 심하여, 산도 절도 끙끙 앓을 때, 더러는 내게도 신열이 올라 잠들지 못한 것이다.하냥 떠돌던 구름이 마음에 근(根)이 생겨 어딘가 맺히고 싶으면 천근 만근 바위가 된다던가. 나도 그리 하고 싶었던 것인가. 남고산성 윗돌 아랫돌이 모두 결계(結界)를 풀면 그냥 뭉게구름으로 피어오르는가, 그것이 궁금해 이 골짜기 십년 머문 바람이 되었던가... 저 꽃들도 그런 것인가, 꽃이 아닐 때는 꽃이 되고 싶어 안달이다가, 피어 보면 제 얼굴이 참혹하여 서둘러 지고, 또 새봄을 기다리단 말인가. 봄은 이처럼 늘 소란스럽다. 낮으론 어질거리고 밤이면 울렁인다. 꽃몸살 한창인 산중턱까지 봄 타는 이들의 행렬이 끊이질 않는다. 저들로 하여 이 밤 산은 더 끙끙댈 것이나, 전주천 물결 위에 어룽이는 산 그림자 내일은 더욱 요요(夭夭)할 터... 꽃놀이의 절정은 꽃비처럼 쏟아지는 낙화 속에 있고, 봄맞이로는 밤마실이 제 격이란다. 봄날은 간다, 고 봄이 말해준다.환락(歡樂)이 애정(哀情)을 낳고, 머무르지 않으면 이별이다. 산하의 주인은 일월이요 너희는 과객(過客)이니, 불면과 몸살은 오롯이 너희로 말미암아 너희에게 속한 일임을. 봄에 보란다. 어지러워도 똑똑히 보란다. 하니, 어쩔 것인가. 난 오늘밤도 불면으로 지샐 밖에, 밤에도 꽃은 피고 진다는데, 몸살 앓는 사이 휑하니 봄날은 간다는데... 여인(旅人)에게는 통행세가 부과되는 법. 몸살난 꽃놀이든 불면의 두통이든 치르기는 다 마찬가지이니, 이제 잠 못 드는 일이 썩 억울할 리도 없다고 위안할 밖에…. /김병용(소설가, 백제대 문창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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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일보
  • 2004.03.30 23:02
사회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