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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소설이 새로워 질 수 있을까. 우리에게 잘 알려진 고전 ‘서동요’와 ‘심청’이 재 출간되고 있다. 어린이들의 흥미를 끌 수 있도록 화려한 그림을 풍부하게 넣고 역사적인 배경과 당시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사진과 설명도 붙이는 등 고전을 통해 역사공부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안내하고 있다.새롭고 재미난 고전소설을 만나보자.선화공주와 서동요(장유정 지음, 재미북스 출판)우리지역 익산을 배경으로 한 서동요가 주목받고 있다. 뮤지컬로 올려지고 TV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서동과 선화공주의 애틋한 사랑이 부각되고 있다.이 책은 만화책으로 꾸며졌다. 백제의 4구체 향가 ‘서동요’를 바탕으로 한 사랑이야기를 담았다. 서동요는 백제 제30대 왕인 무왕이 지은 4구체 향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향가며, 민요가 동요로 정착된 유일한 노래다. 무왕이 되기 전 평범한 소년이었던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을 맺어 주었다는 낭만적인 전설이 담겼다.책은 백제와 신라의 문화유산과 당시 역사적 배경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고 있다. 특히 ‘백제의 사회 생활과 공예’란을 만들어 만화로 부족한 백제문화에 대한 설명을 사진과 함께 요약 정리해 놓았다.만화 서동요 1 (조규원 지음, 지식공작소 출판)총3권으로 출간될 ‘서동요’만화책시리즈 중 제1권. 한국판 ‘로미오와 줄리엣’으로 통하는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이야기가 중심을 이루지만 백제와 신라의 역사적관계와 백제의 문화예술 금속기술 등 역사과학적인 내용이 풍부하게 담겼다.1권은 서동의 어린시절 이야기다. 말썽꾸러기 서동이 백제 기술집단 하늘재 학사에 들어간 후로 하늘재는 조용한 날이 없다. 서동은 어머니의 뜻을 따라 학사재에서 최고의 학자가 되기 위해서 수많은 도전과 시련을 겪는다. 그러던 중 신라로 가게 되고 그곳에서 선화공주를 만나게 되는데…. TV드라마 ‘대장금’작가로 알려진 김영현의 원작을 어린이 만화 구성작가와 만화가가 작화했다. 과학기술을 숭상한 백제의 학습정보와 지식이 풍부하게 재구성됐다.왕후 심청 (최향숙 지음, 샘터사 출판) 2004년 서울 국제 만화 애니메이션 페스티발(SICAF) 장편부분 그랑프리 수상작이자 2005년 개봉작 애니메이션 ‘왕후심청’을 그림동화로 재구성했다. 충신이자 훌륭한 재상이었던 심학구의 외동딸로 태어난 청이. 그러나 아버지 심학구 대감이 역적 일당의 음모에 가담하지 않은 데 대한 보복으로 집안은 몰락하고, 목숨이 위협받는 상황에서 심학구도 눈이 멀게 된다. 14년 후, 아름답고 착한 소녀로 자라난 청이는 앞 못보는 아버지를 모시며 가난하지만 행복한 나날을 보낸다. 그러던 중 공양미 삼백석이 있으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할 수 있다는 얘기를 듣는데…. 효의 중요성을 강조한 작품 ‘심청전’을 새롭게 각색했다. 이 작품은 우리나라 영화 사상 최초로 남북한이 함께 만든 애니메이션이다.
1987년 자아의 연금술을 신비롭게 그려 낸 「연금술사」의 대성공으로 세계적인 작가의 반열에 오른 파울로 코엘료. 2003년 「11분」으로 많은 독자들을 흥분시킨지 꼭 2년 만인 2005년 4월, 그는 다양한 우화와 잠언을 통해 인간의 사유와 성찰을 환기시키는 신작 「오 자히르」를 다시 선보였다. 꿈을 잃고 현실에 안주하며 하루하루를 의미 없이 살아가던 주인공에게 생의 의미를 일깨워 주고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도록 이끌었던 아내 에스테르. 어느 날 갑자기 말없이 사라져 버린 그녀를 찾기 위해 주인공 ‘나’는 바람과 사막과 초원을 건너는 머나먼 구도의 여정을 떠난다. 원제인 ‘O Zahir(The Zahir)’는 아랍어로 어떤 대상에 대한 집념, 집착, 탐닉, 미치도록 빠져드는 상태, 열정 등을 뜻한다. 또한 신을 지칭하는 아흔아홉 가지 이름 중 하나이기도 하다. 소설의 초반, 주인공이 말없이 사라진 아내에 대해서 갖는 집착과 혼돈은 가장 강력한 중독의 ‘자히르’ 였으며, 무작정 가던 길을 멈추고 천천히 자신의 내부를 응시하면서 발견하게 된 것은 바로 사랑의 ‘자히르’였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문학이 아닌 우화’라는 비판적인 평도 함께 듣고 있는 작가 파울로 코엘료. 방대한 스케일과 치밀한 플롯으로 구성된 대중소설에 익숙한 우리에게 무척이나 단순하고 명료한 코엘료식 스토리 라인은 일견 지루한 느낌을 주기도 하지만, ‘비처럼 쏟아져 영혼의 깊은 곳을 적시는 언어의 향연’이라는 일각의 평가처럼 우리는 이 소설에서 용기와 희망, 그리고 사랑과 자유의 메시지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홍지서림 전무
미당시문학관 이사장 정원환씨재단법인 미당시문학관은 3일 선운산관광호텔에서 이사회를 열고, 제3대 이사장에 정원환씨(49)를 선출했다. 이날 이사회는 결원 중인 이사에 이학성씨를 보임하고, 감사에 김갑성 유재수씨를 선출했다.새로 선출된 정이사장은 현재 고창군의회 의원으로, 고창국화축제 위원장과 대산양돈 대표이사로 활동하고 있다.한편, 전 박우영 이사장은 건강관계로 사임했다. 오정민장학사 시인 등단익산교육청 중등장학사 오정민씨(58)가 「월간 문예사조」 9월호 신인상을 수상하며 시인으로 등단했다.수상작은 ‘군자란’ 외 2편. 내면적 심정을 잔잔하게 형상화하고, 관념적이고 구체적인 언어를 통해 독자 앞에 현실적 상황을 확실하게 드러내 감동을 확대시켰다는 평을 받았다. 심사위원을 맡은 김창직 김문덕 시인은 “접수된 14편의 작품 모두 현장 기행시가 많아 즉흥시 발산력을 주목했다”며 자연 현상을 섬세하게 관찰하고 시적 기법을 자신의 개성으로 소화시키는 점이 돋보였다고 말했다.1990년 「월간 수필문학」을 통해 수필가로 등단하기도 했던 오씨는 “수필이 덩쿨같은 느낌이라면 시는 아담한 화분에 꽃을 담아놓는 느낌이다”며 “자연을 더불어 맑은 기운과 향토성 강한 시를 쓰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한 편의 시를 쓰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고뇌하고 작법을 수련해 감동이 있는 작품을 쓰겠다”며 창작의지를 다졌다. 전주대 국문과와 고려대 교육대학원을 졸업했으며, 전북문협·전북수필문학회·한국미래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한국문인협회 정읍지부(지부장 최규환) 내장문학동인회가 스물세번째 「내장문학」을 펴냈다.최규환 지부장의 ‘오소이다’를 권두시로 한 이번 호는 ‘사랑교실’ ‘바람아’ 등 황금찬 시인의 작품이 초대됐다.송동균 정태진 최규환 김영술 김봉곤 남근영 이종철 송원기 강영순 곽현옥 박혜숙 이현승 김종성 김희선 김동필 은희태씨가 참여해 한 편의 시와 한 줄의 글로 세상에 대한 이해를 풀어냈다. 회원들은 “순수가 사라지고 가슴들이 척박해 가는 시대에 구김없는 마음으로 내장문학 안에서 행복한 시간을 갖게된다”고 말했다. 송동균 회원의 시비와 호수공원에서 열린 야외 시 낭송회, 정읍예총 창작스튜디오 등 문화현장이 사진으로 실렸다.
부모가 가지고 있는 틀에다 아이를 집어 넣고 일방적으로 재단하기 시작하면 아이는 꼭 그만큼만 자란다. 한민족의 철학을 바탕으로 현대단학과 뇌호흡을 창시한 일지 이승헌씨(55)가 ‘어떻게 하면 우리 아이를 잘 키울 수 있을까’라는 모든 부모들의 공통된 화두를 꺼내들었다. 「아이 안에 숨어있는 두뇌의 힘을 키워라」(한문화). ‘뇌를 활용할 것인가, 모셔둘 것인가’라는 질문에 답은 뻔하다. 뇌를 잘 쓰는 아이로 만드는 7가지 원칙. ‘아이의 스승이 되겠다’는 다짐을 하라, 아이를 뇌의 주인으로 키워라, ‘뇌에게 물어봐’라는 말을 자주 하라, 예절·정직·성실로 복 받는 체질을 만들어라, ‘너는 할 수 있다’는 믿음을 심어줘라, 아이의 체력·뇌력·심력을 길러줘라, 아이의 꿈과 상상력을 존중하라. 이 책은 부모와 아이를 위한 ‘두뇌 사용 설명서’다.“진짜 뇌를 잘 쓰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자신을 믿고 작은 가능성도 키워나간다”고 저자는 말한다.
“늙었지만 젊고, 나이가 조금 많지만 싱싱한 영혼으로 현재를 살고, 미래를 깨우는 일에 정성을 바치면서 남은 삶을 끝없이 열어가는 모습을 그리면서 살고 싶다.”“늦깍이로 시작한 일들이 모두가 나의 능력 밖이었다”고 하지만, 연송 천희두씨(68)는 의학박사에서 고수와 판소리 지킴이로, 그리고 서예이론가로 끊임없이 새로운 삶을 열어가고 있다. 30여년 간 흘려놓은 글들. 천씨가 이삯을 주워담듯 흐트러진 넋두리들을 모아 칼럼집 「퍼덕거리는 저 나래소리」(신아출판사)를 펴냈다. 이 책은 40여년 넘게 의사라는 쉽지않은 직업을 가지고 살아가면서 전국고수대회를 창안하고 지난달 갑골문자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천씨 삶의 그림자이다. 유전자 조작의 필요성과 위험성, 의료보험 심사와 중대한 의료 과실에 관한 견해 등 의사의 사회적 소명의식을 책임감있게 풀어놓았으며, ‘자살 앞에서 잠깐!’ ‘우리 청소년 어떻게 할 것인가’ ‘싸움과 경쟁의 기술’ 등 고희를 앞두게 깨닫게 된 살아가는데 필요한 지혜도 적어두었다. 한편, 지난 3일 전주코아리베라호텔에서는 ‘연송 천희두 박사 초청 특별강연 및 연찬회’가 열렸다. 천씨는 ‘어째서 판소리인가?’를 주제로 판소리의 우수한 예술성과 독특성을 전했으며,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강정열 명인과 전북도립창극단 수석 박세미, 소프라노 한선우가 출연해 축하무대를 마련했다. 전 노송병원장을 역임한 천씨는 전북예총·대한의사협회 고문, 전북의사회 명예회장 등을 맡고있다.
“친일을 한 할아버지를 둔 손자의 심정과 비슷할 겁니다. 채만식이 친일 문인이라는 것이 문학하는 사람으로서 착잡하지요.”억센 풀이 무성하게 자라난 묘 앞에서 문인들은 쓸쓸해 보였다. 풍족하게 원고지를 쌓아놓고 글 써보는 것이 마지막 소원이었다는 백릉 채만식(1902~1950). ‘친일인명사전 수록 1차 대상자’ ‘채만식문학상 유보’ 등 세월이 흘러도 씻겨지지 않을 친일 행적은 후배 문인들에게 아릿한 아픔으로 전해진다. 전북민예총(회장 송만규)과 전북작가회의(회장 임명진)가 마련한 ‘광복 60주년 다시 찾는 군산항’이 3일과 4일 군산과 옥구 일대에서 열렸다. ‘제2회 전북민족예술제 및 8·15광복60주년 전북문화제’ 마지막 행사인 이번 기행은 수탈의 현장 군산을 기행하며, 그 공간과 함께한 문학을 되돌아 보는 자리다. 군산 출신 소설가 이준호씨가 이끈 ‘채만식 문학기행’에는 임명진 최동현 안도현 정철성 최영 김종필 김광원 공선옥 김저운 김병용 유강희 한정화 박태건 김다비 경종호 윤석정 이재규 등 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글을 쓰는 문인들이 함께했다.집필가옥과 묘소, 생가터, 문학관, 콩나물고개, 문학비, 째보선창 등을 둘러보는 것은 채만식 문학의 온기를 더듬는 일. 전북대, 우석대, 군산대 등 이번 기행에 참가한 예비 문학인들에게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은 “문학은 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역사 현장을 둘러보면서 몸으로 보고 느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땅에서 / 좋은 선생이 되려거든 / 목숨을 걸고 교단에 서야 한다.’(‘목숨을 걸고’ 中)조용히 흐르는 금강을 옆에 끼고 있는 이광웅(1940∼1992) 시비. 오송회 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돼 7년 동안 옥고를 치렀던 이시인을 기리며, 98년 작가회의는 추모 문학비를 세웠다. 늘 푸른 소나무 밑에 서있는, 늘 한결 같던 시인의 문학비 앞에서 전북민예총 이순배씨는 노동가요 ‘바쳐야 한다’를 힘주어 부르고, 일행은 고개 숙여 묵념을 했다. 기행에 참여한 소민정씨(전북대 신문방송학과2)는 “우리 고장의 역사와 문학 유적지를 문인들과 함께 찾으니 더 깊은 감동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발산초등학교 자리에 농장을 만들었던 시마타니가 소작인들을 동원해 완주 봉림사에서 옮겨온 발산리 5층 석탑과 석등, 시마타니가 사용했던 3층 건물의 금고, 조선 최대 농장주였던 구마모토의 가옥, 조선은행과 동령고개, 미두장 등 군산은 쌀 수탈의 흔적들을 흉터처럼 간직하고 있었다. 정철성 전주대 교수는 “쌀 수탈 유적의 보존을 두고 논란이 있지만, 가능하면 역사로 남겨놓고 교육자료로 활용하는 것이 좋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동현 군산대 교수는 “군산이란 도시는 일본의 수탈 야욕에 의해 계획적으로 만들어진 도시”라며 “근대 민족 모순이 얽히고 설킨 곳”이라고 설명했다. ‘민족의 한이 얽히고 설킨 곳’ 군산. 전북민예총과 전북작가회의 회원들은 해망동 주차장에서 ‘광복 60주년 기념 해원 상생 용왕굿’을 벌였다. 이 땅과 이 땅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맺힌 원을 풀고 잘 살아 보자는 모두의 마음이었다.
CBS기독교방송이 5일 ‘열린 방송, 열린 프로그램’으로 가을철 프로그램 개편을 단행한다.이번 프로그램 개편은 뉴스시사채널로서 전문성과 방송의 공익성을 강화하고, 참여 프로그램을 확대해 청취자에게 친근한 매체로 다가가기 위한 노력. 주요 프로그램에서는 보도국 기자의 노컷뉴스 브리핑 등을 활용해 생동감있는 라디오를 만들어 나갈 예정이다. 매일 오후 5시5분부터 방송되는 시사프로그램 ‘생방송 사람과 사람’은 지역의 주요이슈를 심층 분석하고 진단, 지역사회 주요의제를 공론화해 여론형성에 보다 적극적인 역할을 해나갈 계획이다. ‘찬양, 찬양이 있는 곳에’(월∼일 밤 12시5분∼1시30분)와 ‘참 아름다워라’(월∼토 밤 9시5분∼9시30분) 이외에도 새벽 2시부터 2시간 동안 방송되는 ‘찬양이 있는 쉼터’를 신설하는 등 지역 크리스챤들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찬양프로그램을 더욱 강화했다. 그밖에도 주 5일제에 따라 변화하는 라이프 싸이클을 주목, ‘웰빙 다이어리’(월∼토 오전 11시5분∼11시30분)를 신설했으며, ‘굿 뉴스 투데이’(월∼토 오후 5시5분∼6시) ‘가스펠 아워’(월∼일 밤 10시10분∼11시) ‘CCM 캠프’(월∼일 낮 12시5분∼2시) ‘크리스천 저널’(일 오전 8시5분∼8시50분) ‘CBS 스페셜’(일 밤 11시5분∼11시55분)이 새롭게 방송된다.
중학교에 다니는 딸이 있는 M씨는 남편의 부정행위와 무능력, 시댁으로부터의 부당한 대우 등을 견디다 못해 이혼하려고 한다. 남편과 시댁에서는 이혼하면 아이에 대한 친권은 당연히 남편에게 있다며 아이는 줄 수 없다고 한다. M씨는 남편과 이혼하고 딸아이를 자신이 키우고 싶다. 부모가 이혼할 경우 자녀의 친권 및 양육에 대해 부(父)에게 우선권이 있는 것으로 잘못 알고 있는 이들이 많다. 부모의 협의로 친권자를 정해야 하고 협의할 수 없거나 협의가 이뤄지지 않는 경우에는 법원에 그 지정을 청구해야 한다.(민법 제909조 4항) 법원은 친권자 및 양육자 지정 심판청구가 있을 경우, 자녀의 나이, 재산정도 및 경제적 능력, 양육 상태 등을 두루 고려해 자녀의 복리에 최대한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친권자 및 양육자를 지정하게 된다. 2005. 3. 31 시행 개정 민법은 특히 친권행사의 기준으로 ‘자의 복리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해 명문화 했다.(민법 제912조) 따라서 이혼하며 딸아이에 대한 친권 및 양육자가 되고자 희망하는 M씨는 남편과 협의가 되지 않을 경우에는 법원에 자신을 딸아이에 대한 친권자 및 양육자로 지정해 줄 것을 청구해 볼 수 있다. /구남숙(가정법률상담소 전주지부 사무국장)
술주정이 심하거나 취하면 정신을 잃고 실수하는 사람을 꼬집는 말이다.‘후배(後陪)’라는 말은 결혼식 때 신랑 신부의 아버지나 가까운 친척 어른이 신랑이나 신부의 보호자가 되어 데리고 가는 사람을 일컫는다. ‘후배’라는 말 외에 ‘상객(上客)’ 또는 ‘후행(後行)’ ‘위요(圍繞)’라고도 한다.<근원설화>어떤 사람이 아들의 결혼식에 후배로 가 저녁에 사둔집에서 자게 되었다. 그는 저녁에 여러 사람이 권하는 술에 만취하여 의식을 잃고 사둔과 같이 사랑방에서 잤다.밤중에 소변이 마려워 밖으로 나간다는 것이 안마당으로 통하는 문을 열고 나가 안채 마당가에서 오줌을 누고 안채 곁방을 사랑방으로 착각하고 들어가 잤다. 술이 지나쳤던 탓으로 번열이 나자 저도 모르는 사이에 바지를 벗고 알몸으로 잤다.그때 곁방에는 여러 부인들이 이불을 덮고 자고 있었으나 종일 피로했고, 밤늦도록 일을 하고 겨우 잠이 깊이 들었던지라 사람의 출입도 깨닫지 못하였다가 새벽에야 한 부인이 깨어 보니 어떤 사람이 옆에 벌거벗고 자고 있는데 얼핏 보니 남자인지라 크게 놀라 소리쳤다. 그 방 사람은 물론 안방에서 자던 부인들까지 모두 달려왔다.어떤 미친놈이냐고 야단법석을 치는 중에 마침내 알고 보니 후배로 온 신랑의 아버지였다.
청소년들의 풋풋한 열정과 참신한 시각이 기대되는 무대. 전북청소년연극제가 6일부터 11일까지 전북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열린다. 올해로 아홉번째 무대를 여는 청소년연극제는 전북지역 연극계 저변확대와 인재발굴의 기회를 제공하는 의미있는 자리다. 올해는 11개 고교연극팀이 참가한다. 한별고 이데아, 전주여자상업고 ING, 이리고 야누스, 온고을여고 산목, 전주여고 since1996, 유일여고 연극부, 무주고 해름, 전주근영여고 나루지기, 전주중앙여고 날빛, 전주호남제일고 하제, 전주솔내고 리허설 등. 대부분 청소년연극제에 수년째 참가하고 있는 도내 대표적인 고교연극반이다. 공연은 연극제기간동안 오후 2시 7시 두차례씩 열린다. 시상은 단체와 개인으로 나눠 평가하며, 최우수작품상 수상팀은 오는 10월 26일부터 서울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열리는 전국청소년연극제에 전북대표로 참가하게 된다.
눈에 보이는 것이 아닌, 마음에 품은 뜻을 그려내야 하는 문인화. 짙은 묵향에 마음을 실어낸 ‘제8회 전북문인화협회전’이 8일까지 전북예술회관에서 열리고 있다. 화려하고 정교한 기법보다는 소박하고 정갈한 수묵화법이 잔잔하게 다가오는 이번 전시에는 오죽 김화래, 람곡 하수정, 양석 김승방 등 중견 문인화가들을 중심으로 50여명이 참여했다. 전통기법을 충실히 따르고 있는 작품부터 창작의지로 빚어낸 현대적인 문인화까지, 예술 장르로서 문인화의 폭넓은 흐름을 만날 수 있다. 김화래 회장은 “마음을 다스리는 선비정신과 시·서·화가 조화를 이루는 문인화의 전통을 이어나가겠다”며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꾸준히 노력해 온 전북 지역 문인화가들의 성장과 작품성을 만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신선한 공기가 가득하다. 자연의 아름다움을 깊숙이 받아들이는 서양화가 박운섭씨(43)의 그림에는 투명한 느낌이 살아있다. 지난달 코엑스몰 문화페스티벌 아트페어에 초대됐던 박씨가 이번에는 전북예술회관에서 8일까지 여덟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다. “근래들어 수채화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어요. 현대생활에 찌들어 살다보니 사람들이 수채화의 맑고 투명한 기운을 좋아하는 것 같고, 저 역시 한국화와 유화에도 욕심을 부려봤지만 수채화가 더 맞는 것 같습니다.” 원광대 서양화과를 졸업하고 서울에서 활동하다 익산으로 내려온지 7년. 한때는 강원도 쪽 풍경을 담기도 했었지만, 전북의 관람객들을 위해 전라도의 풍경들을 찾아나섰다. 이번 전시에 나온 작품들은 무주와 진안, 장수, 부안 등 우리 눈에 익숙한 풍경들. “젊을 때 발품을 팔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부지런히 시골 흔적들을 찾아다니고 있다. “물감을 혼합해 색을 조절하고 흑백사진으로 찍어보면서 모노톤을 연구해 왔습니다. 우리 눈으로 짚어내지 못했던 색의 명암단계도 흑백사진으로 보면 잘 나타나거든요.”비슷한 계열 속으로 들어가는 모노톤에 대한 연구는 그의 그림을 한결 사실적이고 자연스럽게 만들어 준다. 꽃과 사람 인체의 일부분이 어우러진 ‘행복’ 시리즈는 자연과 인간의 삶을 조화시킨 초현실주의 작품. 인간의 삶은 결국 행복을 찾아가기 위한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있다.꽉 찬 화면이 제 3자가 파고들 공간을 주고있지 못하다고 스스로 지적하는 박씨는 다음에는 여백의 미를 살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현재 우석대 평생교육원 전담교수와 예원예술대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국 무용인들의 축제 ‘제14회 전국무용제’에 김현정무용단(대표 김현정)이 전북 대표로 참가한다.5일부터 13일까지 제주문예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전국무용제에는 전국 15개 시·도에서 각 지역 예선을 거친 무용단이 경연을 펼친다. 올해 참가팀은 한국무용 10팀, 현대무용 2팀, 발레 3팀.지난 6월에 열린 ‘제14회 전북무용제’에서 대상을 차지하며 전국무용제 출전권을 따낸 김현정무용단은 6일 오후 7시 순수와 자연으로의 회귀를 주제로 한 한국무용 ‘休(휴)’로 무대에 오른다. 김현정 대표(예원예술대 무용과 겸임교수)가 안무한 ‘休(휴)’는 현대사회의 억압과 권력을 의상과 의자, 첩지 등으로 나타내고 순수한 자연으로의 회귀를 흙과 물로 형상화한 상징성 강한 작품. “한국춤을 전공했지만 작품에는 시대의 감성과 표현을 담고싶다”며 한국무용의 틀 깨기에 나선 김대표는 전통춤을 바탕으로 일부 발레를 삽입하기도 했다. 올해는 한국무용 출전팀이 부쩍 늘어났지만 김현정무용단이 지역 예선에서 대상과 연기상을 휩쓸어 수상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다. 대상에게는 대통령상이 주어지며, 금상 2팀, 은상 4팀 등 단체상과 안무상, 연기상, 무대기술상, 음악상 등을 시상한다. 같은 기간 오후 6시30분부터는 20분간 비경연 초청공연으로 ‘시·도의 날’이 진행된다. 전북의 날인 6일에는 지난해 전국무용제에서 연기상을 수상한 손윤숙 발레단과 김애미씨가 출연한다.
“화가는 자신의 그림을 남에게 보여주고 싶어 하고, 시인은 자신의 시를 남에게 들려주고 싶어 하지요. 가수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가수라면 누구나 자신의 음반과 그 음반의 노래를 부를 수 있는 소극장을 가지고 싶어 하죠.”누구나 꿈을 꾸며 살아간다. ‘포크가수’란 쉽지 않은 이름을 얻게 되면서 갖게 된 꿈. 포크가수 김대훈씨(30)가 음악을 위한 공간 ‘우리 소극장’을 연다. “나는 얘가 노래 하는지도 몰랐는데, 어느날 텔레비전에 나와서 알게 됐어요. 나도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까 아들한테 출세했다고 했지요.”완주군 고산면 양야리 신풍마을 508번지. 나즈막한 산이 안온하게 낚시터를 안고있는 이 곳에 ‘우리 소극장’이 자리잡게 됐다. 아버지 김경용씨(58)는 “트롯트라면 환영하지만, 얘가 부르는 노래는 하나도 모르겠다”고 말하지만, 소극장의 든든한 후원자다. 변하지 않기 때문에 돌을 좋아한다는 아버지는 아들과 함께 돌을 쌓아 소극장을 만들었다. “드디어 꿈이 이루어지는 순간인데, 정말 설레이고 기쁘지요. 앞으로 더 많은 일들을 하고 싶은데, 그 중 하나가 많은 분들과 포크음악을 즐기는 일입니다.”스물다섯평의 작은 공간이지만, 그에게는 부족함이 없다. 음악 전용 극장으로 음향시설에 신경을 썼다. 한 달에 한번씩 가수들을 초청해 정기공연을 열고, 지역에서 활동하고 있는 가수들에게는 대관도 무료로 해 줄 생각이다. “틀리면 틀린 대로 표시가 나는 진짜 라이브가 있는 공간”이다. 개관식은 10일 오전 11시. 노스텔지어, 김정태, 김광석, 오광렬 등 평소 친분이 있던 포크가수들을 초청해 야외무대를 꾸밀 예정이다.
올해 처음 지역개최를 시도한 전라예술제. 전주를 벗어나 행사마당을 지역으로 옮긴 것은 의미있는 시도로 받아들여졌지만 일반시민들은 물론 예술인들조차 외면, 예술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또 전시와 공연 등 예술제 대부분의 프로그램 내용과 형식이 전년수준에 그치는 등 형식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지난 1일 익산에서 개막한 제 44회 전라예술제가 사실상 4일 막을 내렸다. 예술제 주무대를 온전히 지역으로 옮긴 것은 올해가 처음. 예술제를 주관한 전북예총은 시군지역민들에게도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제공하고 시군지부의 적극적인 예술제 참여동기를 부여하기 위해 올해 행사를 익산에서 개최했다.그러나 지역개최는 많은 홍보에도 불구하고 우려대로 시민들의 관심 및 참여가 저조, 지역개최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는 평가다. 전시행사가 열린 익산솜리문화예술회관에는 행사기간동안 드문드문 발길이 이어졌으며, 공연행사장인 익산실내체육관에도 일반관객들이 적었다. 시민들의 참여로 진행된 가요제를 제외하곤 소수의 관객만이 행사장을 찾았다.특히 첫 지역개최에다 행사장이 전시장과 공연장으로 분리되면서 일반시민들의 참여도가 더욱 떨어졌다. 공연행사장인 실내체육관이 시 외곽에 위치해 접근성이 떨어진 점도 예술제를 쉽게 즐기기에 걸림돌이 됐다. 또 공연행사장이 객석이 4000석을 넘는 초대형규모여서 예술제행사장으로는 무리가 따랐다. 예술제프로그램은 문인 미술 건축가협회의 전시행사와 국악 무용 영화 연예 연극협회의 공연행사가 집약돼 진행됐다. 전시행사는 지난해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축소된데 반해 공연행사는 늘어났다.행사일정 중복과 전시장 규모문제 등으로 인해 미술협회와 건축가협회전이 전년보다 축소됐다. 반면 공연행사는 지난해 종합무대공연을 열었던데 비해 올해 예술제에는 국악 무용 영화 연예 연극협회와 군산 익산 전주 김제지부의 공연행사가 3일동안 릴레이로 진행됐다. 시군지부가 단독행사를 가지고 참여한 것은 처음. 그러나 대부분의 공연프로그램이 해마다 반복되는 형식적인 내용들이어서 흥미를 갖게 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작 예술인들의 잔치를 예술인들이 찾지 않은 것도 문제점으로 대두됐다. 문인협회 관계자는 “예술제가 지역으로 판을 옮긴 것은 의미있는 일이지만 예술가들의 행사장방문이 줄어든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예술제에 대한 호응도가 떨어지면서 당초 계획했던 먹거리장터 등도 무산되는 등 행사외연이 축소됐다.황병근 전북예총회장은 “전라예술제 본연의 취지를 살리기 위해 올해 지역개최를 의욕적으로 추진했지만 호응이 적었다”며 “지역순회개최와 예술제 개최방식 등에 대해 검토해봐야 겠다”고 말했다.
파격적 소재로 논란이 되는 드라마를 주로 써왔던 임성한 작가가 또 다시 ‘패륜’이라는 소재를 들고 나왔다. 오는 10일부터 방송 예정인 SBS 50부작 주말극 ‘하늘이시어’는 ‘친 딸을 며느리로 삼는 시어머니’ 라는 줄거리를 담고 있다.계모의 구박을 받고 자란 메이크업아티스트 이자경이 TV앵커 구왕모와 결혼에 성공하는데 시어머니 영선은 애초 자경과 친모녀 관계. 더구나 영선은 버린 딸을 며느리로 들이기 위해 치밀한 계획을 세운다는 내용이다. 임성한 작가는 “버렸던 딸을 다시 찾아 지난 세월 동안 못해 준 사랑을 보상하려는 어머니를 그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드라마 속 며느리와 시어머니의 관계가 사실상 패륜이어서 시청자들은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이 드라마에는 이수경, 이태곤, 조연우 등 신인 탤런트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이미 인터넷 게시판에는 임씨와 임씨의 새로운 드라마를 둘러싸고 갑론을박이 벌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보고 또 보고에서는 겹사돈으로, 온달왕자들에서는 아버지의 바람기로 자식뻘의 배다른 동생을 등장시켜 사람들을 경악케 하는 임작가의 정신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며 비판했다.임씨는 그동안 ‘보고 또 보고’ ‘인어아가씨’ ‘왕꽃선녀님’ 등을 통해 겹사돈 이야기부터 아버지에게 복수하는 딸, 무속인 이야기 등의 소재를 다뤄왔다. 대부분 높은 시청률을 기록했지만 비정상적이고 상식에 무리하게 벗어난 내용들로 비판을 받아온 것도 사실. 한편 임씨는 지난해 ‘왕꽃선녀님’ 집필 당시 방영 도중 집필중단을 선언하고 잠적해 도중에 신인작가로 교체되는 해프닝을 겪었다. 때문에 일부 시청자들이 2003년 ‘인어아가씨’ 방영 당시 온라인 상에서 그의 퇴출 운동까지 벌이기도 했다.
"크라스키노의 발해 성터는 일본뿐만 아니라 중국,러시아까지도 눈독을 들이고 있어요. 앞으로 강대국들의 ‘역사의 각축장’이 될 수 있지요. 우리가 방심하면 발해역사도 빼앗길 수 있습니다.”1000여년 전 발해의 온돌 쌍구들 발굴 현장을 종횡으로 누비고 있는 고구려연구재단의 임상선(45),김은국(45),윤재운(35) 연구위원은 ‘발해 삼총사’로 통한다. 이들은 각각 발해정치사회사,발해의 대외교류 및 유민사,그리고 발해 사회경제사를 전공한 이 분야의 전문가. 하지만 지난해 발해발굴팀에 참여한 세 사람은 막막하기만 했다. 국내에 발해 관련 유적과 사료가 전무하다시피한 현실도 그렇지만 역사적으로는 분명 우리의 역사이면서도 이제는 중국 땅에 묻힌 발해 유적 현장을 답사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총사 가운데 막내인 윤씨는 “그렇게 힘들고 기약도 없는 연구를 왜 하느냐”는 주변의 근심어린 시선을 여러번 느꼈다며 활짝 웃어보였다. 발굴단의 분위기가 침체될 때마다 윤씨의 생글생글한 웃음은 늘 활력소가 되어 왔다. 서태지의 ‘발해를 꿈꾸며’라는 노래가 유행하던 10여년 전부터 발해를 처음으로 꿈꾸기 시작했다는 그는 언제부터인가 힘이 들때마다 “진정 나에겐 단 한가지 소망하고 있는 게 있어…”로 시작되는 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고 털어놓았다. “올 봄에 결혼했는데 아이를 낳으면 ‘발해’라는 이름으로 부르고 싶습니다. 귀국하는대로 아내와 상의해 볼 작정입니다.”올 여름의 발굴환경은 지난해보다 더 열악했다. 크라스키노 성터내 사원지 남쪽 31구역 등 두 구역을 선택해 상당한 면적을 파들어갔으나 태풍이 두 번씩이나 덮치는 등 기후 조건이 최악이었다. 그러나 삼총사는 거기서 좌절할 수 없었다. ‘임고집’으로 통하는 임 연구원은 “분명히 뭔가 있을 것이니 발굴면적을 배로 늘이자”며 지난해 눈독을 들였던 34지점에 다시 삽을 댔다. ‘임고집’의 예상은 적중했다. 파들어간지 9일 만에 육안으로 확실히 구분할 수 있는 온전한 ‘ㄷ자구들’ 형태가 나왔다. 하지만 발굴현장에서 본부로 돌아오던 지난 21일 삼총사가 탄 뗏목이 뒤집히고 말았다. 임연구원과 윤연구원은 재빨리 빠져나왔지만 카메라를 들고 있던 김 연구원은 위기였다. 김 연구원은 거푸 물을 먹으면서도 뒤집힌 뗏목 한 귀퉁이에 카메라를 올려 놓은 채 안간힘을 썼다. 다행히 무사히 구조됐고 발굴현장을 기록한 카메라도 이상이 없었다.김연구원의 책임의식이 강물에 사라질 뻔한 발해온돌 사진을 건져낸 것이다.1000여 년 전 발해의 안방을 세상에 보여준 ‘발해 삼총사’는 이날 어깨동무를 하고 외쳤다.“발해는 중국이 아니라 우리의 역사다!” 오는 31일 귀국하는 ‘삼총사’는 ‘쉽게 풀어쓴 발해의 역사’를 9월중에 출간할 예정이며 이번 발굴조사보고서도 연말쯤 펴낼 계획이다.
국내 최고액인 1억5000만원의 상금을 내건 ‘한국장편소설상’이 제정됐다. 문학사상사(대표 전성은)는 내년 8월 31일까지 200자 원고지 1500장 안팎의 미발표 장편소설을 공모한다. 신인과 기성작가 모두 응모할 수 있다. 대상 수상자에게는 1억2000만원의 상금과 3000만원의 창작지원금을 지급한다.
“나는 춤만 춰서 어머니가 해줬던 음식 받아먹던 기억 밖에 없어요. 내 손으로 하면 ‘맹맹’했던 것들이 어머니 손만 닿으면 맛있었던 걸 보면, 분명 엄마 손에는 맛깔스러운 맛이 있는 것 같아요.”한국무용가 김광숙 전북도립국악원 교수(60). 무대에 서면 한과 흥을 풀어내고 요염한 몸짓을 실어내는 그가 좋아하는 음식은 의외로 소박했다. 보글보글 끓어가는 된장찌개와 짭짜름한 장아찌. ‘너는 천상 보리개떡이다’ ‘엽전이다’라는 말을 들을 정도로 그는 한국음식만 먹는다. “춤을 추면서도 나는 체구가 작아서인지 한 번도 몸매 관리를 안했어요. 춤 추는 사람들은 뼈 속으로 살이 쪄야지, 겉으로 살이 찌면 차라리 무용을 그만 둬야죠.”그는 “사실은 이런 것 저런 것 음식을 가리다 보니 체구가 안 큰 것 같다”며 “열다섯부터 무용을 하다보니 기질과 성향이 자연스럽게 맞춰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런 그가 음식을 가리지 않게 된 것은 1969년 박금술무용단에 속해 동남아 순회공연을 다녀온 뒤 부터. “해외에 처음 나가 음식이 입에 맞지 않아 코를 막으면서 조금씩 먹었다”는 그는 “공연때문에 지친 몸에 음식 조차 제대로 먹지 못하니 나중에는 죽겠다는 생각도 들었다”고 한다. “한번은 홍콩에 나갔는데 김치가 너무 먹고 싶어서 시장에서 배추를 사 김치를 담궜지요. 사람들 눈엔 그 모습이 얌전해 보였나봐요. 사람들 젓가락이 밥상 위 김치로 쏠리더니, 한 번 먹고 고개를 짬짬거리다가 어떻게 담궜냐고 묻더군요.”시금치를 삶아서 무쳐먹듯, 배추도 삶아야 숨이 죽는 줄 알았다는 김교수. 삶은 배추로 김치를 담궈 창피를 당한 뒤로 그는 음식을 잘 하지 않게됐다고 말했다. “내가 창작하는 사람이라서인지 음식할 때도 즉석에서 마음대로 섞어요. 느닷없이 이것 저것 넣고나면 맛보다 우선 보기에 참 예뻐요.”그가 잘 하는 음식은 비빔국수. ‘쫑쫑쫑’ 썰어놓은 묵은 김치와 갖은 양념, 깨소금을 넣으면 쫄깃한 면발이 목구멍으로 스르륵 넘어간다. 이 때 중요한 것은 김치를 ‘살짝’ 짜는 것. 김교수는 “음식도 예술”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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