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rend news
텔레비전 토론의 등장과 정치 광고의 활성화는 캠페인 과정에서 미디어의 역할을 주목하게 만들었다. 특히 2002년 대통령 선거를 전후로 급속도로 전개된 인터넷 미디어의 정치 과정 개입은 뉴미디어와 정치, 선거에 대한 논의를 활성화 시켰다.새로운 선거 커뮤니케이션 ‘미디어 정치’. 권혁남 전북대 신문방송학과 교수(50)가 김춘식(한국외국어대 언론정보학부), 양승찬(숙명여대 언론정보학부), 이강형 교수(대구대 언론매체학과)와의 공동작업으로 정치커뮤니케이션 분야에서의 연구 성과를 내놓았다. 「미디어와 유권자」(커뮤니케이션북스). 2004년 제17대 국회의원선거 캠페인 기간 동안 서울과 대구·경북, 전북, 온라인 244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서베이 데이터를 분석한 연구결과다. 민주주의와 미디어 선거와 관련된 이슈들을 포괄적으로 제시하고, 17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유권자들의 미디어 이용행태와 미디어의 역할에 대한 평가 결과를 소개했다. 제3자 효과 가설, 정치적 냉소주의 및 정치 효능감 문제, 유권자 정서의 이슈, 침묵의 나선이론, 지식격차 가설 등 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 영역에서 등장하는 이론적 이슈를 한국사회를 배경으로 진단해 보는 등 미디어 효과 이론에 기초한 실증적인 검증 결과를 이론적 논의에 대한 소개와 함께 제시했다.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자와 유권자 사이의 미디어를 가운데 둔 소리없는 싸움이 시작됐다. 인터넷의 등장에 따른 신문, 방송 미디어의 이용행태 변화와 다양한 미디어가 경쟁하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환경 속에서 유권자의 정치 참여는 어떻게 달라지는가. 미디어를 가운데 둔 치열한 두뇌 싸움을 관조할 수 있는 책이다.
1930년대 한국 시인 중 유일하게 창씨개명과 친일시를 단호하게 거부하고 자유당과 군사정권 압제 속에서도 비판시를 써왔던 신석정(1907∼1974). 친일 문학인에 대한 재평가로 갈 곳 잃은 문학인들이 많은 요즘, 암울한 역사의 현장에서도 비켜서지 않았던 그의 문학적 지조가 더욱 돋보인다.‘2005 석정문학제’가 24일과 25일 이틀간 전주 우석빌딩 7층(전북일보사 회의실)과 부안 일대에서 열린다.일부 작품으로 ‘목가적 서정시인’으로 더 잘 알려진 석정을 현실을 외면하지 못했던 참여시인으로서 깊이있게 들여다 본 석정문학제. 지난해 9월 작고 30주기를 맞아 석정문학제전위원회(위원장 허소라)를 꾸린 이후, 올해도 석정문학회와 전북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 등 도내 3개 문학단체가 주축이 됐다.개인적인 인연으로 혹은 스승과 제자, 문단의 선후배로 석정을 그리워하는 이들의 결합은 올해 더욱 특별하다. 한승헌 변호사가 기꺼이 고문을 맡았으며, 허소라 시인을 제전위원장으로 정양 오하근 이가림 양규태씨가 부위원장을, 소재호 전북문인협회 회장과 임명진 전북작가회의 회장이 집행위원장을 맡았다.24일 오전 10시 우석빌딩 7층에서 열리는 백일장은 석정의 시 정신을 품어보는 시간. 오후 2시 개막식에서는 안도현 시인(우석대 교수)의 시낭송과 석정의 3남 신광연씨가 유족들을 대표해 인사한다. 이어 김윤식 문학평론가(서울대 명예교수)와 정양 시인(우석대 교수)이 문학특강 ‘신석정의 시세계 재조명’에 나서며, 공숙자 김서운 문금옥 복효근 양점숙 이소애 전선자 정군수 조미애씨가 석정의 대표시를 낭송한다. 25일 오전 10시 전주종합경기장 앞에서 출발하는 ‘신석정 문학기행’은 시인의 문학적 고향인 청구원 일대와 동진강, 해창 시비, 수자원공사 등을 찾아간다. 이치백 전북향토문화연구회장과 신광연씨, 양규태 부안예총 지부장이 해설자로 동행한다. 시인의 고향 부안에서는 23일부터 29일까지 부안예술회관서 석정을 느낄 수 있는 전시가 마련된다. 석정의 대표시 시화와 30∼40년대 주요 발표작품 원전, 시인의 사진, 유품 및 역대 간행 시집 등이 전시된다. 허소라 위원장은 “다음달에는 시인의 문학세계와 시 정신을 계승·발전시키기 위해 전국 단위의 필진으로 「석정 문학」 제18집을 상재하겠다”며 “석정 탄생 100주기인 오는 2007년까지 민족문학을 확립하겠다는 의지로 석정문학관 건립과 문학전집 발간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형식)이 심벌과 로고를 새롭게 바꾸고 열린 박물관으로 다가온다.기존 로고는 익산 웅포면 입점리 유적에서 출토된 금동관장식의 삼족오를 이미지화한 것. 입점리 고분이 지방의 수장묘로서 의미가 약하고 삼족오의 개념도 명확치 않다는 문제제기가 제기돼 왔다. 새로 제작한 로고는 원형의 테두리 안에 박물관 본관 건물을 상징화한 것으로, 원형의 형상은 역사의 끈을 잡고 순환하는 유물과 유적을 나타낸 것이다. 원형 안 도안은 전주 한옥의 팔작지붕 선을 음각시킨 것으로 미래 후손에게 넘겨줄 문화유산을 보존하기 위한 상징물이다. 유형식 관장은 “전주박물관이 문화서비스 기관으로 거듭나고 민족문화유산의 전당으로서 위상을 정립하기 위해 로고를 바꾸게 됐다”며 “새 로고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박물관에 대한 관람객들의 관심과 참여를 높이겠다”고 말했다.로고 제정 선포식은 15일 오후 5시 박물관 본관 뜨락에서 열렸다.
골동품을 좋아하는 사람을 경계하는 말이다. 물론 상업적인 목적에서 골동품을 사들이는 사람에게는 해당하지 않는다.<근원설화> 이것도 ‘골동품 좋아하다 파산한다’에 따른 고정된 <근원설화>는 아니지만 홍만종(洪萬宗)이 쓴 명엽지해(蓂葉志諧) 중 ‘호고파산(好古破産)’의 이야기는 그에 합당하다.옛날 한 부자가 골동품을 좋아하여 희귀한 것이라면 값을 헤아리지 않고 사들였다.한번은 어떤 사람이 깨진 표주박을 하나 가지고 와서 이것은 요임금 때 허유(許由)가 더러운 말을 들었다고 이 표주박으로 물을 떠서 귀를 씻던 표주박이라고 하니 그것을 백금을 주고 샀다. 또 어떤 사람이 다 헤어진 방석을 가지고 와서 이것은 공자님께서 행단(杏壇)에서 제자를 가르칠 때 깔았던 방석 이라고 하자 또 백금을 주고 사들였다.또 한 사람이 대지팡이를 가지고 와서 이것은 동한(東漢)사람 비장방(費長房)이 가졌던 변화무쌍한 갈피지장(葛陂之杖)이라 하여 그것도 백금을 주고 사들였다.그는 마침내 재산을 탕진하여 사들인 방석은 팔로 끼고, 양손에 지팡이와 표주박을 들고 거리로 나오니 틀림없는 거지 중의 상거지였다.
고창문화원이 지역문화학교와 IT플라자강좌 수강생을 모집한다.지역문화학교 개설강좌는 이야기로 듣는 향토사, 온라인 문화유산 해설사 교육, 한지공예 등. 교육은 21일 개강해 매주 한차례씩 3개월과정으로 진행된다. 20일까지 강좌에 따라 20∼40명 모집한다. 수강료는 한지공예와 이야기로 듣는 향토사강좌가 1만원.IT플라자는 정보화기초교육과 IT생활실습실운영, 디지털미디어 동호회운영, 디지털영화무료상영 등. 모두 무료로 진행되며 20일까지 강좌에 따라 12∼50명 모집한다. 21일 개강해 3개월 과정으로 진행된다.063)564-2340
수도권 소재 공공기관의 지방이전을 위한 혁신도시. 혁신도시로 선정돼 공공기관을 유치할 경우 지역 경제의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을 것이란 기대로 도내 시·군들의 경쟁이 치열하다. 그러나 혁신도시는 특정한 단일 지역의 발전이 아니라 전북 전체 지역의 통합적 발전을 견인할 수 있어야 한다. 서른세번째 마당 수요포럼이 21일 오후 7시 전주정보영상진흥원 세미나실에서 ‘전북발전을 위한 혁신도시 입지선정’을 논의한다. 혁신도시 입지는 혁신거점으로서의 발전 가능성과 도시개발의 적정성, 지역 내 동반 성장 가능성 등을 토대로 총 8개 항목의 평가 기준이 마련돼 있다. 그러나 혁신도시를 유치하려는 기초자치단체들의 경쟁이 과열현상을 보이면서 지역 간 극단적 이기주의가 나타나고 있다. 혁신도시 입지선정에 다양한 시각이 제기되고 있는 요즘, 이종민 전북대 교수의 사회로 최진호 전라북도의회 의원이 발표에 나선다.
‘책의 단면으로 사람들을 읽다’ 서양화가 이정웅씨(38)가 28일까지 우진문화공간 전시장에서 ‘풍경-空 Ⅲ’을 주제로 여덟번째 개인전을 열고있다. 우진문화재단 열다섯번째 기획초대전이다.“나의 주변, 가장 가까운 곳에서 부터 작품을 위한 이미지를 선택한다”는 그는 작업실 주변, 의도하지 않고 쌓아둔 책의 단면을 오브제로 가져왔다. 정리되지 않고 쌓여있는 책에서 회화적 이미지를 발견하고, 각기 다른 색과 크기로 무질서하게 놓인 책들에서 자연스러운 조형성을 경험했다. 책이 가지고 있는 상징성을 이용한 시간과 공간, 화면의 확장을 위해 여러번 겹쳐 칠해 많은 선으로 이루어진 면들은 언제든지 변화할 수 있는 찰나의 이미지다. “책들의 가로선을 통해 속도감까지 느낄 수 있었다”는 그는 순식간에 그려내는 붓질로 속도감을 나타내고 생성과 소멸을 이야기한다. 책의 단면은 곧 이 시대 문명의 한 코드를 반영하는 것이다. 비정형의 구도와 생경한 기법 속에서 현대사회 문화의 한 단면을 발견할 수 있다. 전주대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으며, 현재 모교 예체능 영상학부 미술전공 객원교수로 활동하고 있다.
전북지역 작곡가들의 창작가곡연주회가 열린다. 맑은소리(음악감독 김용진)가 기획한 ‘2005 우리고장 창작가곡을 찾아서’. ‘맑은소리’는 지난해초 창단한 도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음악가들의 모임. 대중과 교류하는 연주활동을 통해 음악에 대한 이해를 돕고 음악과 함께하는 생활문화를 만들어가려는 단체다. 이번 연주회는 전북지역 작곡가들의 창작가곡 연주무대로 준비했다. 지역의 창작음악활성화를 위해 기획한 음악회로, 작곡가와 성악가, 연주자가 함께 무대에 선다. 음악회에서 선보이는 곡은 이준복의 ‘덕진공원에서’ ‘청계천’ 한광희의 ‘국화’ ‘창가에 있는 해바라기’ 유정준의 ‘진달래꽃’ ‘그대는 아는가’ 박대규의 ‘느티나무’ ‘내게 온 사랑’ 이종록의 ‘진달래꽃’ ‘겨울비’ 전낙표의 ‘소리’ ‘파고다공원에서’ 윤상렬의 ‘노을’ ‘환희의 노래’ 등. 소프라노 박신 신선경 문자희 메조소프라노 현미숙 테너 김용진 손영호 바리톤 김경도씨가 연주하며, 진수경 허선화(피아노) 김효정(플룻) 민기숙(첼로)씨도 함께한다. 김용진감독은 “앞으로도 정기적으로 지역음악가들의 창작곡 발표회를 여는 등 창작문화 활성화의 계기를 마련하고 싶다”고 말했다.음악회는 15일 오후 7시30분 소리전당 연지홀에서 열린다.
청명한 가을밤, 모처럼 국악무대를 찾아보면 어떨까. 국악기의 은근하면서도 청량감있는 선율에도 빠져보고 소리꾼의 신명에 추임새도 붙여보면 색다른 시간이 되지 않을까. 15일 저녁 전주전통문화센터와 소리전당 명인홀에 국악무대가 마련된다. 거문고와 피리 해금 등 국악기의 멋을 한껏 자랑하는 산조연주가 중심 프로그램이다. 15일 오후7시30분 전통문화센터 한벽극장에서는 신쾌동류거문고산조 보존회의 연주회가 마련된다.이 단체는 지난 1998년 신쾌동선생 추모공연을 시작으로 연주활동에 들어가 거문고산조 대중화에 앞장서고 있는 연주단. 신쾌동류 거문고산조는 성음이 남성적이고 웅건하지만 전체적인 가락구성은 경·중에 치우침이 없이 조화를 이루는 특징이 있다. ‘고구려의 樂 거문고’를 주제로 여는 연주회에서는 탈놀이, 거문고병창 팔도유람가, 육자배기합주, 정읍사, 옹헤야, 거문고합주, 현금무곡, 신쾌동류거문고산조합주 등 거문고 연주곡을 다양하게 들려준다.신쾌동선생 병창으로 잘 알려진 거문고병창 팔도유람가는 독창적인 발성과 절묘한 거문고소리의 만남이 조화롭게 구성을 이루는 작품이다. 팔도명승지의 아름다운 경치와 의미를 읊었다. 신쾌동류 거문고산조합주는 신쾌동류산조 중 휘모리장단을 제외한 진양 중모리 중중모리 엇모리 자진모리장단을 연주한다.도립국악원의 ‘목요예술무대’도 국악기연주곡으로 엮어간다. 박범훈류 피리산조와 지영희류 해금산조, 아쟁중주, 대금중주 등. 여기에 판소리와 민요를 곁들인다.박범훈류 피리산조는 전통의 가락에 현대적인 창작개념을 도입해 작곡한 산조. 가락과 주법이 다양해 피리의 매력을 한껏 느낄수 있는 연주곡이다.지영희류 해금산조는 경기시나위늬경쾌한 선율이 많으며, 농현과 주법이 다양한 것이 특징이다. 박지중 김인두 서윤경 장인선 강택홍 안은정 등이 연주한다.판소리는 이상호의 소리로 ‘심청가중 심봉사 눈뜨는 대목’을, 민요는 김공주 등이 ‘들국화’를 들려준다.목요예술무대는 5일 오후7시30분 소리전당 명인홀에서 열린다.
2주 앞으로 다가온 2005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문자예술의 유혹이 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서예비엔날레 조직위가 행사의 막판 홍보를 위해 서예가들의 작품이 프린트된 홍보용 배너를 거리에 내걸기로 했다. 현대서예와 문인화 등 현대화된 서예로 도민들의 시선 끌기에 나선 작품은 200점. 서예비엔날레 큐레이터를 맡고있는 최수일씨를 비롯 지난해 강암서예대전 휘호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한 최동명씨, 올해 세계서예전북비엔날레 기념공모전 대상 수상작가 조동권씨 등 참신함이 드러나는 젊은작가 스무명이 참여했다. 작품성을 기본으로 글의 내용이나 형식면에서는 작가 의사를 최대한 존중, 독창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했다. 서예작품 홍보용 배너는 비엔날레가 열리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과 전북예술회관, 전주 인터체인지 부근에 걸린다. 최비호 과장은 “유명세에 의지하기 보다는 평소 재밌고 신선한 작품을 해 온 작가들에게 작품을 의뢰했다”며 “일반 배너가 주는 식상함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다 서예작품이 담긴 홍보용 배너를 생각하게 됐다”고 말했다. 최과장은 배너 자체가 작품으로서 가치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비엔날레가 끝난 후 시민들에게 선물하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화엽불상견’(花葉不相見). 잎이 말라 죽고 나면 꽃이 피는 상사화. 누군가를 사모하다 죽으면 잎과 꽃이 만나지 못하는 상사화가 된다고 한다.봄 동백으로 유명한 고창 선운사(주지 범여스님, 대한불교 조계종 제24교구 본사)에는 가을이 오면 일주문에서 도솔암에 이르는 길과 경내 곳곳에 상사화가 지천으로 피어난다. 선운사가 사찰의 특성을 살려 24일 오후 7시 ‘선운사 상사화축제 겸 산사음악회’를 연다. 올해로 두번째를 맞는 축제는 자연과 사람이 어우러지는 시간. ‘마음과 마음으로 천년을 잇는 소리의 제전’을 주제로 사찰의 전통문화와 대중문화의 조화를 이뤄낸다. ‘선운사에 가신적이 있나요. 바람불어 설운날에 말이에요’라는 가사로 기억되는 ‘선운사’를 부른 가수 송창식을 비롯해 김태곤, 유익종, 이동원, 오은주, 전미경씨가 출연한다. 불교문화의 깊이를 전하는 법능 스님의 불교 성악곡 독창과 이삼 스님의 대금 연주도 기다리고 있으며, 손재현 동국대 무용단도 자연 속에서 더욱 자유로워진 인간의 몸짓을 보여준다. 선운사 기획국장 도명 스님은 “새로운 포교의 비전을 펼치고자 상사화축제와 산사음악회를 기획하게 됐다”며 “신도제위분들과 지역민들, 그동안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선운사를 찾아준 이들에게 감사와 보은의 마음으로 준비했다”고 소개했다. 도명 스님은 개산한 지 1428년째를 맞는 올해, 2003년 주지스님이 취임한 이후 줄곧 진행해 온 대웅보전, 영산전, 명부전 개금불사 중 명부전 지장보살 개금 및 명부 10대왕 개체불사 회향을 축하하는 의미도 담고있다고 말했다. 저승 세계를 옮겨놓은 전각 명부전 지장보살에 금박을 입히는 개금불사와 개채불사 회향을 축하하는 법회는 오전 11시부터 열린다. 초가을, 아름다운 산사는 붉게 물들어 간다. 축제가 열리는 날은 선운사에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문의 063) 561-1422, www.seonunsa.org
전주한옥생활체험관(관장 김병수)이 옛 시간 속에 묻혀있는 꺼리들을 찾아내 새로운 청소년 문화를 만들어간다.매주 넷째주 금요일과 토요일 1박 2일 일정으로 진행되는 ‘청소년 테마캠프’. 전주 안에 숨쉬고 있는 지역문화를 소재로 전통과 문화예술을 결합시킨 테마를 달마다 설정했다.9월은 전라도에서 발생된 전주 설화를 주제로 짧은 촌극을 구성해 보는 ‘우리 설화, 우리 성어’. 아이들 스스로 설화를 각색하고 시나리오를 구성해 공연하고, 조상의 지혜가 담긴 사자성어와 속담, 격언을 풀어보고, 만화로 표현해 보는 시간이다. ‘전통음식’을 테마로 한 10월에는 우리나라 절기음식을 만들어 보고, 절기마다 행해졌던 다양한 의식을 사물놀이와 음식이 있는 잔치로 펼쳐낸다. 11월 테마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 전라도 사투리의 어원을 찾아 지역의 생활사와 역사를 되짚어 보고 , 사투리 시 낭송대회와 사투리 연극 등 사투리를 이용한 다양한 표현활동을 해본다. 설을 앞두고 있는 12월은 ‘전통예절’을 테마로 한다. 테마 캠프는 전통에 대한 청소년들의 고정관념을 깨고 신개념의 전통문화를 이뤄가기 위한 기획이다. 참가비는 3만6천원이며, 매달 선착순 40명을 모집한다. 063) 287-6300
일가를 이루어 가고 있는 중진 서예인들과 작가로서 발돋움하고 있는 신진 서예인들의 현재를 동시에 가늠할 수 있는 전시가 있다. 15일까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전시실에서 열리고 있는 ‘제16회 전라북도서예대전 입상작 전시’.사단법인 한국서예협회 전북지부(지부장 윤점용)가 주최한 전북서예대전 입상·입선작 313점이 소개된 이번 전시는 올바른 정신세계를 구축해 나가는 한 과정으로서 서예의 정도를 만날 수 있다. 올해 대전은 비록 대상작은 내지 못했지만, 우수상으로 선정된 소성길(예서·청강선생 시) 정미숙(문인화·포도) 정혜리씨(전서·홍길주 시)의 작품이 전통을 바탕으로 뛰어난 창작력을 보여주고 있어 현대서예의 길을 제시하고 있다. 올해 신설한 서각 부문은 전국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서각 인구를 주목한 것. 서체에 대한 연구와 적절한 재료와 각법, 다양한 착색 등 보다 더 심층적인 멋을 느낄 수 있다.자기수양의 정도를 평가받기 위해 공모전에 나선 신진 서예인들의 의욕과 전북서예대전 초대작가의 묵에 대한 깊이가 한글, 전서, 예서, 해서, 행서, 문인화, 현대서예, 서각 등 장르마다 녹아있다.
고개를 돌리면 언제나 그 곳에 있는 풍경들. 전북의 땅은 풍요롭다.전북도립미술관(관장 최효준)이 10월 7일까지 전북도청사 기획전시실에서 ‘전북 산하(山河)’전을 열고있다. 전북을 상징하는 도청사에서 열려 의미를 더하는 이번 전시는 작품 제목에 구체적인 전북지역 명칭이 들어가는 작품 27점을 초대했다.자신이 살아가는 곳을 그릴 때 화가는 단순히 눈에 보이는 풍광만을 모사하는 것이 아니다. 그 곳에 깃든 혼을 담아내고, 그 곳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함께 그려낸다. 우리 고장을 마음으로 그려낸 화가들. 한국화와 서양화를 그리는 우리 지역 작가 27명이다. 박남재 전병하 정승섭의 그림은 원로화가의 인생이 담겨있어 더욱 애잔하고, 송만규 박천복 김학곤 문재성 등 오랜 시간 지역의 풍경만을 그려온 중견화가들의 깊이도 느낄 수 있다.우리 삶이 뿌리 내린 전북. 화폭에 담긴 삶의 터전은 생생하다. 늘 바라보던 곳도 화가의 눈으로 만나면 새롭다.
우리에게 너무나 잘 알려진 ‘서동과 선화공주’의 러브스토리를 오페라화한 이번 (사)호남오페라단(단장 조장남)의 창작오페라 ‘서동과 선화공주(지성호 작곡)’공연(9일~11일 한국 소리문화의 전당 모악당)은 한마디로 말한다면 한국 창작 오페라 공연사(史)에 큰 획을 그은 좋은 작품 발굴이자 성공한 공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특히 국내 창작 오페라 작품들이 하나같이 18세기 창작기법과 작법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작금에 호남 오페라단이 순수 한국형 오페라를 새롭게 발굴했다는 것은 자랑할 만한 일이다. ‘서동과 선화공주’는 창작 오페라로서 음악성과 작품성 그리고 완성도가 높아 보였고 재연의 가치성도 갖고 있는 우수한 것이라하겠다. 살만한 것은 오페라에 적합한 관현악 작법(orchestration)의 우수성이다. 연극적 처리와 내용에 맞는 표현양상 접근이 뛰어나 보였다. 그리고 성악 작법도 상당히 우수했는데 서동의 아리아와 선화공주의 아리아 그리고 이들의 이중창은 이 오페라의 백미(白眉)라고 할 수 있겠다. 작품 못지 않게 조승철의 연출이 돋보였는데 음악적 표현성을 연극적인 처리로 잘 승화시켰고 완급조절도 아주 잘했다. 그리고 무대배경처리와 세트처리도 단절됨이 없이 연계성이 좋았다. 출연 성악가들의 연기와 노래도 매우 진지했고 우수해 보였다. 서동(정평수, 최재영)과 선화공주(고은정, 이선숙, 이경선)의 인물 캐스팅도 일품이었다. 협연한 전주시향(지휘 이일구) 연주가 부분적으로 커 보이기는 했으나 대체적으로 균형 있게 반주를 잘했다. 음악적으로 잘 끌어가며 만든 지휘자 이일구의 노력이 커 보였다. 서창(敍唱)으로 판소리 양식을 도입한 것은 한국 오페라 양식의 정체성을 보여주긴 했으나 창작측면에서 볼 때 좀더 여과된 표현양상접근을 할 필요는 있을 것 같다 앞으로 미비한 점을 수정 보완한다면 체계적인 한국형오페라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호남 오페라단의 ‘서동과 선화공주’공연은 한국오페라의 차별성과 정체성을 잘 보여 주었고 지역 오페라공연의 가능성도 제시해준 감동이 있는 성공한 공연이었다./김규현(한국음악비평가협회장·서울 신학교 교수)
“여름 산공부하면서 선생님께 꾸중을 많이 들었어요. 때문에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정말 기쁩니다.”제23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판소리부문 장원을 차지한 신진원(전주출신, 국립국악고2)양은 수상소식에 눈물을 글썽였다. 상을 타리라는 기대보다 연습한 만큼 제대로 보일수 있을까 걱정이 컸기 때문이다.진원양은 허스키한 목소리 덕분에 소리와 인연을 맺었다. 독특한 목소리때문에 소리하라는 권유가 잇따랐고 초등학교에 들어가면서 집근처의 도립국악원엘 다녔다. 진원양은 초등학교시절부터 두각을 드러냈다. 6학년때 EBS어린이명인명창전 대상, 임방울국악제 학생부 대상을 잇따라 받았고, 중학교때도 춘향제 전국국악경연대회 학생부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전주를 떠나 서울로 올라갔다. 그러나 소리공부는 이일주명창에게서 배운다.이일주명창은 진원양 소리에 대해 음감이 정확하고 공력이 좋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상청이 부족해 고음을 틔우는 노력을 계속해야 한다고. 이번 대회에서 심사위원들도 이같은 평가를 했다. 소리에 적합한 성음을 타고난데다 연습까지 더해져 목이 잘 만들어졌다. 게다가 연기력이 뛰어나 판소리의 극적표현까지 탁월하게 해내 후한 점수를 받았다. 대회에서는 춘향가중 ‘오리정 이별대목’을 불렀다. “열심히 공부해 선생님처럼 훌륭한 명창이 되고 싶어요. 또 소리를 체계적으로 공부해 국악과 교수도 되고 싶습니다.”지난 6월 출전한 동아콩쿨에서 낙마해 실망이 컸었는데 대사습에서 큰 상을 받게 돼 위로가 됐다는 진원양은 소리할때가 마음이 가장 편안하다는 타고난 소리꾼이다.
국악꿈나무들의 기량이 일취월장하고 있다. 지난 12∼13일 전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23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는 대회규모나 참가자들의 기량면에서 예년수준을 웃돌았다. 판소리와 농악 무용 기악 가야금병창 민요 어린이판소리 등 7개부문으로 나눠 치러진 이번대회에는 총 271개팀 553명이 참가해 열띤 경연을 벌였다. 올해 대회는 농악 참가팀이 전년보다 감소하면서 전체참가인원은 줄었지만 무용 기악 가야금병창부문 참가자가 크게 늘어나고 전반적인 수준도 예년보다 나아지는 등 성대하게 치러졌다. 특히 지난해 신설된 어린이판소리부문 참가자들의 기량이 뛰어나 심사위원들의 주목을 받았다. 판소리부문 참가자도 기성소리꾼을 능가하는 재능을 보이는 등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는 평가다. 무용부문 참가자가 크게 늘어난 점도 이번 대회 성과다. 지난해의 2배인 23개팀이 참가했으며, 전체적으로 고른 기량을 보였다. 그러나 전통에 충실하지 못하는 등 기본보다는 기량과 기술에 치중하는 모습들을 보여 아쉬움을 남겼다.민요부문도 꾸준히 참가자가 늘어나고 있으며, 기본기가 튼튼하고 기량이 뛰어나는 등 전반적으로 수준이 높아졌다. 가야금병창과 기악부문도 참가자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고른 기량을 보이는 등 국악계 미래를 밝게했다는 평가다. 조통달심사위원장은 “올해 대회 참가자들이 전 부문에 걸쳐 예년보다 뛰어난 기량을 선보여 우열을 가리기 어려웠다”며 “기성 국악인을 넘어서는 기량을 보유한 재목들이 눈에 띄는 등 수확이 크다”고 말했다. 그러나 “기본보다 기량을 앞세우는 참가자들이 많아 아쉬었다”며 기본과 전통에 충실한 국악교육의 필요성을 강조했다.그러나 이번 대회는 일부부문의 심사위원이 특정유파에 치중해 참가자들의 불만을 샀다. 국악계관계자는 대회의 권위와 위상을 지키기 위해서는 심사위원선정시 유파별 안배를 고려하는 등 심사의 공정성과 정확성을 더욱 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대회결과 판소리장원은 신진원(국립국악고2)양이 차지했으며, 광주종합고(농악), 이은지(국립국악고2·기악), 김선진(서울국악예고3·무용), 최선아(한국전통문화고·가야금병창), 서승연(서울국악예고3·민요), 정희나(서울번동초4·어린이판소리)가 부문별 장원에 뽑혔다.부문별 수상자명단△판소리=장원 신진원(국립국악고2), 차상 백현호(국립국악고3), 차하 양혜인(남원정보국악고2)△농악=장원 광주종합고, 차상 남원학생농악단, 차하 부천여월초△기악=장원 이은지(국립국악고2), 차상 방초롱(국립국악고3), 차하 주애솔(국립국악고2)△무용=장원 김선진(서울국악예술고3), 차상 남연화(전주유일여고2), 차하 이지은(서울국악예고2) △가야금병창=장원 최선아(한국전통문화고3), 차상 김하나(서울국악예고3), 차하 공재민(서울국악예고3) △민요=장원 서승연(서울국악예고3), 차상 공미연(국립국악고3), 차하 김유리(국립국악고2)△어린이판소리=장원 정희나(서울번동초4), 차상 강나현(광주계수초5), 차하 박세미(고령성산초4)
어이없고 허무하다는 뜻으로 쓰이는 비유어다. 따라서 익은말이라기 보다는 보통말로 여겨지지만 어떤 일에 ‘참 허망하다’고 할 때 옆의 사람들이 껄껄 웃는 일이 많은 것은 그에 설화가 따랐기 때문이다.<근원설화>어떤 사람의 세 살 난 어린 아들이 한참 예쁜짓을 할 때 병이 나서 죽자 그 아내가 통곡을 하는데 옆에서 사내는 ‘참 허망하다’할뿐이었다.한번은 냇가에 소를 매어 두었는데 갑자기 큰 비가 내려 소가 떠내려갔다. 그 때에도 ‘참 허망하다’했다. 어느 해에는 농사를 지어 가을에 싸놓은 벼 노적가리에 불이 붙어 잿더미가 되어버리자 하늘을 우러러보고 한숨쉬며 ‘참 허망하다’고 했다.이런 이야기로 술자리에서 같이 술을 마시며 누가 막걸리를 한잔 쭉 마시고 나서도 ‘참 허망하다’하며 웃고, 고기접시를 같이들 비우고 나서도 ‘참 허망하다’고 하고, 술자리가 끝나고 서로 헤어지면서도 ‘참 허망하다’고 하며 웃었다.
군산 선유도 해역서 조선시대 유물 220점 추가 발굴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사라지는 것의 쓸쓸함과 공허함…박찬웅 사진전 제35보병사단
아트컴퍼니 두루 '런어비스', 뮤지컬 불모지 전북에서 전 회차 전석 매진
그림에 정신을 담아내다... 미술관 솔, '해강 김규진․보정 김정회 사제 전'
장애와 비장애를 넘어 전하는 '조화와 공존'⋯관현맹인전통예술단, 아리랑 세상에 울리다
군산 영광선교합창단, 스승‧제자가 함께하는 정기음악회 '호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