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대 의대생 735명 '휴학 대기'… 정부는 '내년 복귀 조건' 휴학 승인
서울대 의대가 학생들의 동맹휴학을 승인해 파문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북대 의대생 735명이 휴학을 대기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내년 복귀를 조건으로 의대생 휴학을 허용하는 방침을 밝혔지만, 의대생들은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며 여전히 회의적 반응을 보이고 있다. 6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휴학을 신청한 전북대 의대생 821명 중 86명(10.5%)만이 휴학 승인이 처리된 반면 735명(89.5%)이 휴학 신청 보류 상태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서울대를 제외한 국립대 8곳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전국적으로는 올해 국립의대 휴학 신청자 4346명 중 296명(6.8%)만 휴학이 승인됐고, 나머지 450명(93.2%)이 휴학 보류 상태(동맹휴학 미승인)였다. 대학별 휴학 보류 학생 수는 전북대 735명(89.5%), 부산대 672명(98.5%), 전남대 650명(92.3%), 충남대 623명(95.3%), 경북대 490명(90.9%), 경상국립대 420명(91.9%), 강원대 256명(91.8%), 제주대 204명(97.1%)이었다. 휴학 신청이 승인된 경우는 군 휴학이나 질병 휴학이 대부분이었다. 백 의원실이 해당 대학의 휴학 신청 승인 계획을 확인한 결과, 교육부가 동맹휴학 승인 불가 지침을 내리고 서울대에 대한 강도 높은 감사에 나선 만큼 대학들은 학생들의 휴학 신청을 일단 보류하고 상황을 주시하는 상황이다. 이러한 가운데 교육부는 이날 의과대학 학사 정상화를 위한 비상 대책을 발표했다. '2025학년도 복귀'를 전제로 의대생들의 휴학을 승인하고 의대 교육과정을 기존 6년에서 5년으로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이 골자다. 이러한 대응은 서울대 의대가 전국 최초로 의대생의 집단 휴학을 승인하면서 다른 대학이 동요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긴급조치다. 또, 수업을 거부하고 있는 대다수 의대생에게 조건부 휴학이라는 '당근'을 제시하면서 늦어도 내년까지는 복귀할 수 있도록 마지막 문을 열어두면서도 2025학년도에 복귀하지 않는 학생은 유급 또는 제적 처리하겠다는 '채찍'도 내비쳤다. 하지만 그동안 정부와 대학의 어떤 호소에도 냉소적인 반응을 보여온 의대생들이 이번 대책으로 인해 교육현장으로 돌아올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의사인력 공급의 공백을 막기 위해 총 6년인 의대 교육과정을 5년으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도 상당한 논란을 불러일으킬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