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아파요"⋯전북대생 10명 중 3명 '마음 건강 위기'
전북대가 우울해지고 있다. 전북대 학생들의 정신 건강 상태를 조사한 결과, 10명 가운데 3명 정도는 위기 징후가 나타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학생들이 등록금 부담을 비롯해 스펙, 학점, 취업, 이성교제 등의 문제로 인한 극심한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15일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백승아 의원이 전국 국립대학의 학교 보건소 등에서 조사한 자료를 분석한 '2023년 전국 국립대 30개 대학 대학생 마음건강 조사 현황' 에 따르면 전북대 학생 2340명 중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위기학생은 661명, 28%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스스로 목숨을 끊을 생각까지 한 고위험군 학생은 67명, 2.9%로 조사되면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적으로 보면 국립대 대학생 5만 8152명 중 '마음건강 위험징후'가 있거나 전문기관의 치료가 필요한 '위기학생'은 1만 802명, 19%인 것으로 파악됐다 . 서울대는 지난해 대학생 6900명 중 마음건강 위기학생은 2380명으로, 전체 34%를 차지했다. 전문기관의 도움이 필요한 위기학생은 1600명(23%)이다. 또한 2022년과 2024년 상반기에도 35%의 비율을 보이며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 부산대 학생상담부 이용현황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대학생 1242명 중 540명, 43%가 우울 증상이 있으며 중증은 159명(12.8%), 심각은 24명(2.9%)나 됐다. 자살 충동이 자주 생기는 고위험군 학생도 39명(3.1%)으로 조사됐다. 대학생의 마음건강이 심각함에도 불구하고 대학 마음건강 서비스 이용률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 마음건강 실태조사 학생 1242명 중 마음건강 문제가 발생해 마음건강 서비스를 이용하는 학생은 23%, 292명에 불과했다 . 서비스 이용이 저조한 이유는 상담비 부담, 비밀보장 문제, 주변의 시선, 상담사의 전문성 문제 및 서비스 제공 인식 부재 등으로 조사됐다. 백승아 의원은 "대학생 마음건강은 심각한데 가장 큰 문제는 대학마다 검사방법과 지원대책이 천차만별이다"며 "교육부가 전국대학과 협력해 전국대학생 마음건강 실태자료를 취합 · 분석하고 대학 자체 또는 지역사회와 협력하여 전문가 연계 지원시스템 구축과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해야한다. 또 지원시스템 기반 마련을 위해 행정적 · 재정적 지원을 확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 사회가 대학등록금 부담 완화와 천원의아침밥 지원정책에 이어 이제는 대학생들의 마음건강 지원정책에 주목해야 한다"며 "대학생 개인과 대학에 전가해서는 안 되고 국가 차원의 관심과 종합적인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