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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m 초대형 트리로 “미리 크리스마스”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가 펑펑 내리는 눈과 함께 초대형 트리에 불을 밝힌다. 12월 2일부터 25일까지 원도심인 중앙동 익산근대역사관 일원에서 12m 초대형 트리를 비롯해 크리스마스 야간 경관을 선보이는 것. 우선 2일 오후 6시 크리스마스트리 점등 행사가 그 포문을 연다. 행사장에서는 어린이들이 부르는 크리스마스 캐럴이 분위기를 끌어올릴 예정이다. 이어 12m 초대형 트리와 함께 주변에 설치된 모든 트리에 일제히 환한 불이 켜진다. 특히 30분간 펑펑 눈이 내리는 특별한 연출로 시민들에게 잊지 못할 겨울 추억을 선사할 예정이다. 올해 마지막을 아름답게 장식할 크리스마스 마켓도 마련됐다. 2일과 6일, 7일 오후 5시부터 8시까지 근대역사관 야외 광장에서 와인과 간식, 향초, 오르골, 크리스마스 장식 등을 만나볼 수 있고, 익산시 대표 관광 캐릭터인 마룡이 상품도 준비돼 있다. 또 마켓에서 따뜻한 뱅쇼를 구매하면 크리스마스 컵을 제공하며, 마켓 매대 중 한 곳에서 1만 원 이상을 구매하면 꽝 없는 룰렛 이벤트를 통해 기념품을 증정한다. 아울러 인스타그램을 통해 매주 크리스마스 마켓 사진 콘테스트가 진행돼, 멋진 사진을 공유한 참여자 중 추첨을 통해 소정의 선물을 증정한다. 행사 기간 동안 근대역사관은 오후 9시까지 운영 시간을 연장하고, 주말에는 현장 접수를 통해 스마트톡, LED 등불, 자석 등 크리스마스 용품 만들기 체험을 진행한다. 이밖에 근대역사관 일원 문화예술의거리에서는 주말마다 각종 버스킹과 버블쇼, 캐리커처 그리기, 우드 채색 등 다양한 즐길 거리가 풍성하게 더해지고 새로 조성된 보글하우스에서는 라면을 오감으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될 예정이다. 크리스마스 행사 관련 보다 자세한 정보는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063-853-6783)로 문의하거나 익산시문화도시지원센터 누리집과 인스타그램(@culturecity_iksan)을 확인하면 된다. 정헌율 시장은 “익산에 처음으로 크리스마스 트리존과 마켓을 조성하게 됐다”며 “이번 행사로 익산역을 경유하는 관광객들과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며 익산의 원도심이 예전처럼 북적이길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12.01 10:56

이창호의 ‘수소도시 완주’, 레전드 바둑리그 정상 ‘우뚝’

‘수소도시 완주’팀이 지난달 27일부터 29일까지 3일간 진행된 ‘쏘팔코사놀 레전드 바둑리그’ 챔피언 결정전에서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전설의 `바둑황제 이창호 9단이 이끈 ‘수소도시 완주’는 창단 후 첫 출전한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한국기원 주최 `레전드 바둑리그`는 2016년 `시니어 바둑리그`로 출발, 지난해부터 지금의 이름으로 바꿔 시군별로 후원하는 팀을 구성, 지난 9월부터 리그전으로 경기를 치렀다. 정규리그 2위를 기록했던 ‘수소도시 완주’팀은 플레이오프(준결승전)에서 3위 팀인 ‘칠곡 황금물류’팀을 만나 주장 이창호를 필두로 2:0 승리하며 챔피언 결정전에 진출했다. 챔피언 결정전에서는 정규리그 1위인 ‘경기 고양특례시’를 2:1으로 꺾으며 창단 원년에 최정상에 우뚝 섰다. 과거 전라북도바둑연맹 회장을 지낸 유희태 완주군수와 이창호 국수와의 인연으로 지난 9월 창단한 ‘수도도시 완주’는 정수현 9단이 감독을 맡았으며, 이창호 9단, 권효진 8단, 박승문 8단, 나종훈 8단 등 선수 4명으로 구성됐다. 주장을 맡아 팀을 정상으로 이끈 이창호 9단은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완주를 전국적인 바둑의 메카로 널리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며 “앞으로도 바둑문화 대중화를 위해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구단주인 유희태 완주군수는 “내년에도 우리 수소도시 완주팀이 레전드리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적극적인 지원과 응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바둑을 통한 스포츠마케팅으로 완주군을 바둑의 메카로 만들고, 나아가 수소도시 완주라는 네이밍을 전국에 알려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완주군은 지난 10월 완주군의 대표축제인 와일드&로컬푸드 축제에서 ‘전국 어린이 바둑대회’ 및 ‘이창호 국수와 함께하는 지도 다면기’를 열어 지역 바둑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 스포츠일반
  • 김원용
  • 2024.12.01 10:54

군산시‘농촌 체류형 쉼터’도입 ⋯내년 1월부터 시행

군산지역에서 내년 1월부터 농지 내 가설건축물 형태의 농촌체류형 쉼터 설치가 가능해지고, 12년 이상 존치할 수 있다. 시에 따르면 농촌체류형 쉼터는 농지전용 절차 없이 농지에 설치할 수 있는 임시숙소 형태 거주시설로, 본인 소유 농지에 본인 사용을 원칙으로 한 필지당 쉼터 1개소를 설치할 수 있다. 규모는 데크‧정화조‧주차장 등 부속시설을 제외한 연 면적 33㎡ 이내이다. 단 설치 가능한 농지는 △면도(도로법 제10조 제6호에 따른 군도(郡道) 및 그 상위 등급의 도로와 연결되는 읍면 지역의 기간 도로) △이도(군도 이상의 도로 및 면도와 갈라져 마을 간이나 주요 산업단지 등과 연결되는 도로) △농도(경작지 등과 연결되어 농어민의 생산 활동에 직접 공용되는 도로) △소방차‧응급차 등의 통행이 가능한 현황 도로에 인접해야 한다. 또한 안전을 위해 소화기‧단독경보감지기 등 주택용 소방시설을 의무 설치해야 한다. 농식품부도 쉼터 설치 조건에 부합하는 기존 농막에 대해 일정기간 소유자 신고 절차를 통해 쉼터 전환을 허용함으로써 불법 농막들을 사실상 양성화하는 방안을 시행한다. 그러나 쉼터와 농막은 농지에 설치하는 가설건축물이기 때문에 설치 후 ‘농지법’에 따라 농지대장 변경 신청을 해 농지이용 현황 및 경작현황을 등재해야 한다. 정기호 군산시 농정과장은 “이번에 농지법 개정안이 시행되면 일반 시민들도 300평 이내에서 주말 체험 영농 목적으로 농지를 구입한 후 해당 농지 위에 농촌체류형 쉼터를 설치, 주말 영농을 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 군산
  • 이환규
  • 2024.12.01 09:58

"형만한 아우 있었네"⋯전북현대 유스팀 축구대회 우승

전북현대모터스FC 유스팀이 전북 유스(유소년)팀 최강자의 면모를 보여 줬다. 전북현대는 2024 전북특별자치도 교육감·축구협회장배 축구대회에서 전북현대 유스팀 U18·15·12팀이 각 연령대에서 모두 우승했다고 30일 밝혔다. 전북현대U18전주영생고는 이날 완산생활체육공원에서 열린 결승전에서 강호 군산제일고와 맞붙어 박규민(2득점), 김예건 등의 연이은 득점에 힘입어 6대1 완승을 거두고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전북현대U15동대부속금산중은 완주FCU15를 만나 임지성의 해트트릭을 비롯해 7골을 몰아넣으며 7대0으로 우승했다. U15는 1라운드 시작 이후 결승전까지 4경기를 치르는 동안 득점 22골, 클린 시트를 기록하는 등 전승 기염을 토해냈다. 이리동풋볼CS와 결승전을 치른 U12팀은 1대1로 전반을 마무리했으나 후반 시작 후 역전에 성공했다. 상대 팀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위를 살려 5골을 추가하며 7대1로 승리했다. 전북현대 유스팀은 대회 내내 압도적인 실력을 뽐내며 전 유스팀 모두 무패 우승을 이뤄냈다. 특히 U18은 팀의 주축 선수인 진태호, 서정혁, 한석진 등이 전북현대 프로팀 경기 등으로 인해 결원이 생겼지만 남은 선수들도 막강한 공격력을 선보였다. 경기 후 개인 시상에도 팀별 최우수 지도자·선수상, 최다 득점상, GK(골키퍼)상 등을 모두 휩쓸며 개인 수상의 영예도 안았다. U18 최우수 선수상은 한기주, 최다 득점상은 박규민, GK상은 이한결, 최우수 지도상은 이정형 코치가 받았다. U15 최우수 선수상은 곽지후, 최다 득점상은 임지성, GK상은 이은후, 최우수 지도자상은 윤주석 코치에게, U12 최우수 선수상은 박서준, GK상은 박지환, 최우수 지도자상은 정재청 코치에게 돌아갔다. 안재석 유스 디렉터는 "좋은 결과를 이뤄내기 위해 열심히 땀 흘린 선수들과 지도자들에게 영광을 돌리겠다. 도내 최고의 유스팀 자리에 오른 만큼 자부심과 책임감을 갖고 더욱 많은 선수가 성장할 수 있는 토대를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 기자

  • 전북현대
  • 박현우
  • 2024.11.30 20:35

[전북 이슈+] 올겨울 역대급 한파인데⋯또 기부 한파 올까

첫눈과 함께 사회 취약계층에 혹독한 계절인 겨울이 찾아왔다. 올해 전북 '사랑의 온도탑'이 26년 만에 처음으로 100도를 넘기지 못한 가운데 내년에 또 기부 한파 악몽이 되풀이될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는 매년 12월 1일부터 이듬해 1월 31일까지 62일 동안 희망 나눔 캠페인을 진행한다. 캠페인의 상징이자 이웃사랑의 지표인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해 목표 금액의 1%가 기부되면 온도탑 수은주를 1℃씩 올리는 방식이다. 지난 25년간 사랑의 온도탑은 100도를 넘겨 펄펄 끓어올랐다. 하지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두 달간 진행된 온도탑의 나눔 온도는 89.8도에 그쳤다. 1999년 나눔 캠페인을 시작한 후 처음 있는 일이었다. 모금액은 104억 3000만 원이었다. 당초 목표로 삼았던 모금액 116억 1000만 원보다 10억 원 이상 부족했다. 모금회 관계자는 "아무래도 경기가 좋지 못해 도움의 손길이 줄어든 것 같다. 매년 나눔 온도가 100도를 돌파해 모금 목표를 꾸준히 올렸다. 하지만 지난 캠페인에서 모금 목표를 달성하지 못하면서 이번 모금 목표는 지난번과 똑같이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인당 기부액·현물 기부 등이 줄어든 영향이다. 온도탑에만 '기부 한파'가 온 것이 아니다. 실제로 사회복지시설 등에 따르면 물품 후원도 많이 줄어들었다. 특히 규모가 작은 곳부터 타격을 입고 있다. 익산의 한 지역아동센터 관계자는 "규모가 작은 곳은 기업 후원보다 개인 후원자의 소액 기부에 기댈 수밖에 없다. 기부와 모금회·정부 등에서 지원하는 보조사업이 많았는데 코로나19 이후로 많이 줄어들어 규모가 작은 시설들을 중심으로 운영이 어려워지고 있다"고 토로했다. 취약계층의 난방 필수품인 연탄마저 기부가 줄어드는 실정이다. 혹독한 겨울을 버텨내야 하는 취약계층의 어려움이 더 커질 수밖에 없는 이유다. 전주연탄은행에 따르면 올해 10∼11월 각각 3만 장, 4만 장의 연탄이 기부됐다. 최근 3년(2022∼2024년) 같은 기간 중 가장 적은 수다. 지난해와 비교해서도 각각 1만 장, 2만 장이 줄었다. 2022년 10월에는 4만 1000장, 11월 4만 3255장, 12월 18만 5222장 등 모두 26만 9477장이, 2023년 10월에는 4만 장, 11월 6만 장, 12월 15만 2000장 등 모두 25만 2000장이 기부된 것으로 조사됐다. 실제로 매년 연탄 기부가 줄고 있다는 의미다. 윤국춘 전주연탄은행 대표는 "코로나19 때도 이 정도까지 줄지는 않았다. 다들 먹고살기 어렵다 보니 나도 힘든데 이웃까지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없는 듯하다. 올해 나눔이 저조하다면 내년에도 마찬가지고 내후년에도 마찬가지지 않을까 싶다"면서 "사람의 체온은 36.5도다. 연탄 한 장은 3.65kg이다. 연탄 한 장이 사람의 온도와 같기 때문에 사람들이 더 관심을 가지고 마음을 전달해 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편 '희망 2025 나눔 캠페인' 성금 모금 대장정은 내년 1월 31일까지 진행된다. 사랑의 열매는 2일 '사랑의 온도탑'을 설치한 전주 오거리문화광장에서 출범식을 갖고 정식 캠페인에 돌입한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문채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4.11.30 08:40

[전북 이슈+] 기부의 꽃 '아너소사이어티'⋯전북엔 누구 있나

1억 원 이상 고액 기부자 모임인 '아너 소사이어티'가 국내에 설립된 지 5년째가 되던 지난 2012년 전북 1호 아너가 탄생했다. 1호 아너 탄생 후 불과 12년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전북에 100명이 넘는 아너가 나타났다. 아너 소사이어티는 1억 원 이상을 기부했거나 5년 이내 1억 원 납부를 약정한 개인 고액 기부자의 모임을 의미한다. 사회 문제에 대한 관심과 이해를 바탕으로 참여와 지원을 통해 내일을 여는 사회 지도자들이 모인 것이다.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실천함으로써 전북의 나눔 문화를 선도하고 진정한 나눔의 가치를 창조해 나가고 있다. 사랑의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기준 전북에서 활동 중인 아너는 97명이다. 1호 아너가 탄생한 지난 2012년 3명을 시작으로 올해 106명까지 가입했지만 기부액 부족 등을 이유로 9명이 자격을 상실했다. 1호 아너는 김제에서 인삼 농사를 짓는 농부 배준식 씨다. 그의 아내인 황순이 씨도 50호 아너로 가입돼 있다. 100호에는 지난해 11월 백종일 전북은행장이 이름을 올렸다. 전북지역 아너 가운데는 부부 아너 14호, 부자 아너 6호, 패밀리 아너 4호도 포함돼 있다. 전북 1호 부부 아너는 2013년 4월, 패밀리 아너는 2019년 10월, 부자 아너는 2019년 11월에 탄생했다. 전북 14개 시군 중 아너가 가장 많은 지역은 전주시(47명)다. 군산시(15명), 김제시(10명), 익산시(9명), 완주군(3명), 남원시와 장수·임실·순창군(2명), 정읍시와 부안군(1명) 순이다. 아너가 한 명도 없는 곳은 진안·무주·고창군 등 3곳이다. 전북 14개 시군 곳곳에 아너가 있다는 의미다. 아너들이 함께 소통할 수 있는 전북 아너소사이어티 클럽은 2014년 1월 발족됐다. 제1대 대표는 김동수 ㈜참프레 회장(전주고 총동창회장)이 맡았다. 2018년 3월 2대 대표에 정대영 삼흥종합건설㈜ 대표이사, 2022년 10월 3대 대표에 신동식 유복ENG대표가 선출됐다. 아너들의 직업은 다양하다. 농부부터 기업·기관 대표, 자영업자, 금융업 종사자, 경찰 공무원, 의사, 병원장, 대학 교수 등 다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아너들은 하는 일도, 사는 지역도, 나이도 다르지만 '나눔'이라는 가치로 하나가 됐다는 의미다. 아너들은 뜻을 모아 기부뿐 아니라 정기적으로 김장·연탄·삼계탕 나눔 등 봉사활동도 하며 함께 나눔에 대한 뜻을 실천해 나가는 중이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문채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4.11.30 08:39

[전북 이슈+] 전북 1호 아너의 정체는⋯국내 최초 농부 아너

"혼자만 잘 살아서 뭣하게요." 전북 1호 아너 소사이어티인 배준식(72) 씨의 1억 원 기부 결심에는 그리 많은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우연히 전북에 아너가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놀란 배 씨는 "왜 다른 데는 다 하는데 전북은 안 하지? 내가 해 봐야겠다"고 생각했다. 아너의 삶은 그렇게 시작됐지만 사실 배 씨의 선행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하루아침에 1억 원 기부를 결심할 수 있을 정도로 오랫동안 쌓여온 '기부의 내공'이 있었다. 백두산 여행 중 구걸하는 북한 어린이를 보고 어릴 적 배고파했던 본인이 떠올라 쌀 1억 6000만 원어치를 북한에 전달한 적도 있다. 그는 "지금도 북한에 쌀 전달하던 때가 생생히 기억 난다. 빡빡 깎은 머리를 한 어린이들이 배고파했는데 나의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북한으로 전달하는 데까지는 어려운 과정이 있었지만 잘한 선택 같다"면서 "그때가 가장 힘이 있었던 나의 모습이다"고 했다. 배 씨가 선행을 베푼 것은 본인이 배고픈 어린 시절을 보낸 만큼 굶주림·부족함이 무엇인지 알고 있어서다. 배 씨는 "옛날보다 먹고살기는 풍요로워졌지만 사회는 각박해졌다. 어릴 때부터 봉사가 익숙한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어려운 사람들을 보면 내가 배고파서, 돈이 없어서 추웠을 때가 떠오른다. 돈 때문에 힘들고 울었던 시절이 떠오르니 가만히 있을 수 없다. 조금더 가진 사람이 어려운 이웃을 돕는 것은 당연하다. 가까운 이웃부터 둘러보면 된다"고 기부하는 이유와 기부 철학에 대해 설명했다. 이외 아들과 함께 돼지저금통을 깨어 7만 원을 방송국 불우이웃돕기에 기부하는가 하면, 셋째 아들의 결혼 축의금 5000만 원 전액을 기부하기도 했다. 지역 이웃을 위해 도서배달차량과 신간 도서, 연탄 등도 지원하고 있다. 전북에서 기부왕이 된 배 씨는 무일푼으로 타지에서 김제로 건너와 인삼농사를 시작했다. 놀랍게도 전북 1호인 동시에 국내 최초 농부 아너인 배 씨는 전북 사람이 아닌 충남 금산 사람이다. 20대 때 이모부 일을 도우러 김제시 용지면에 왔다가 지금의 아내와 사랑에 빠졌다. 당초 1∼2개월만 머물다 다시 금산으로 가려고 했지만 아내를 만나 용지면에 살림살이를 차리게 됐다. 그는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내가 한 기부·봉사도 다 아내가 했다고 생각한다. 옆에서 함께 해 주는 사람이 없으면 기부·봉사도 힘들다. 옆에서 적극적으로 같이 해 준 아내가 있어서 가능했던 일이다. 내가 돈을 벌 수 있었던 것도 아내와 주변 이웃 덕분이다. 나누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고 설명했다. 예나 지금이나 배 씨는 다름을 인정하는 사회, 이웃을 사랑하는 사회, 싸움 없는 사회를 꿈꾼다. 돌아가신 배 씨의 어머니도 같은 꿈을 꿨다. 배 씨의 어머니는 자식이 못 먹을지언정 더 못사는 남을 돕는 사람이었다. 지금의 배 씨처럼 나보다 더 못사는 사람에게 손을 내민 것이다. 배 씨는 "내 힘이 닿는 한 꾸준히 기부·봉사를 하고 싶다. 가래떡을 먹고 싶어도 돈이 없어 참고, 군대 휴가 때도 돈이 없어 어머니에게 부담이 될까 봐 휴가를 포기하고 군대에 있었던 적도 있다. 이렇게 돈 때문에 힘들어 봤기 때문에 더 열심히 살아야지, 더 베풀면서 살아야지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남을 도우며 살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문채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4.11.30 08:39

[전북 이슈+] 마음만큼은 나도 아너⋯우리가 기억해야 할 기부자는

겨울 한파에 몸이, 경기 불황에 온정의 손길이 얼어붙었지만 여전히 세상을 끓어오르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다. 각자 생활도 녹록지는 않지만 나보다 더 못 사는 이웃을 위해 먼저 손을 내미는 사람이다. 우리의 곁에서 따뜻한 나눔을 실천하는 네 명의 기부자들의 이야기를 모아봤다. △단칸방에 살면서도⋯기초연금 모아 기부 수년 전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살면서 한 번은 꼭 기부하고 싶다"는 전화 한 통이 왔다. 수화기 너머로 들려온 목소리의 주인공은 익산의 한 마을에서 일평생 살아온 70대 기초생활수급자 어르신이었다. 기초연금에서 생활비를 제외하고 매달 조금씩 모아온 성금을 전액 기부했다. 먹고살기 어려울 정도였지만 먹을 돈, 입을 돈 아껴 1000만 원을 모았다. 모금회 관계자는 "어르신과 함께 짜장면을 먹었던 기억이 있다. 1만 원도 안 되는 짜장면을 맛있게 드시는 모습을 보는데 이 돈을 모으시느라 얼마나 고생했을까 싶어 마음이 안 좋았다. 소중한 성금 1000만 원이 더욱더 따뜻하고 무겁게 느껴졌다"며 당시 상황을 회상했다. △'고사리손'에서 성인으로⋯17년째 기부 중 엄마 손을 꼭 잡고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무실을 찾아 고사리손으로 성금을 내밀던 꼬마 기부 천사들이 어엿한 성인이 됐다. 바로 2008년부터 기부해 온 유민준(23)·유채영(20) 남매다. 남매는 지난 17년 동안 겨울 방학이 시작되는 날이면 한 해 동안 모은 용돈·공모전 등에서 받은 상품 등을 기부해 왔다. 첫 시작은 2008년 겨울 어머니 손에 이끌려 사생대회에서 받은 문화 상품권 2장이었다. 이날을 기점으로 해마다 기부하고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기부를 이어오고 있다. 어릴 적에는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시작했을지 몰라도 지금은 둘 다 기부에 진심이 된 것이다. 유민준 씨는 군대에 있을 때도 겨울 방학 시기에 맞춰 휴가를 내고 기부를 했다는 후문이다. △'동네 기부 천사' 된 익산 붕어빵 아저씨? 수년째 동네 기부 천사로 불리는 붕어빵 아저씨가 있다. 올해로 20여 년째 지역사회에 기부하고 있는 김남수(66) 씨다. 매년 매서운 강추위가 몰아치고 따뜻한 붕어빵이 생각 나는 겨울이 찾아오면 기부하는 김 씨다. 붕어빵 장사를 하며 십시일반 모아온 돈을 익산시와 사회복지시설·단체 등에 전달하고 있다.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주저앉으며 붕어빵 장사를 시작한 그는 "어려웠던 시간을 잊지 않겠다"는 다짐 후 매년 기부를 해 왔다. 전북대 지하보도에서 장사할 때부터 익산에서 장사하는 지금까지도 기부를 하고 있는 그는 본인만의 루틴이 생겼다. 매일 1만 원씩 꼬박 1년을 모은 365만 원을 연말에 기부하는 것이다. 연말 기부뿐 아니라 지역에 큰 피해가 생길 때마다 성금을 지정 기탁하며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한 달 소득 훌쩍 넘지만⋯폐지 어르신 사연은 폐지를 수집해 모은 돈으로 5년째 기부를 이어온 어르신이 있다. 중앙동에 거주하는 홍경식(81) 어르신의 이야기다. 홍 씨는 지난 2020년 코로나19 재난지원금 40만 원에 폐지 줍고 노인 일자리 사업을 통해 모은 돈 60만 원을 더한 성금 100만 원을 전주시복지재단에 기부했다. 보건복지부가 추산한 폐지 수집 노인의 월 평균 소득이 76만 6000원인 점을 감안하면 홍 씨는 한 번 기부할 때마다 한 달 소득을 훨씬 뛰어넘는 금액을 전달한 셈이다. 홍 씨는 평소 이웃들에게 김장 김치를 비롯한 밑반찬 등 따뜻한 정을 받아왔다. 이 정을 다시 돌려 주겠다는 마음에서 기부를 시작했다. 이웃에게 받은 정을 돌려 주기 위해 지금도 아침이면 집을 나서 일하러 간다. 디지털뉴스부=박현우·문채연 기자

  • 기획
  • 박현우
  • 2024.11.30 08:39

[안성덕 시인의 '풍경']까치밥

인간의 불행은 냉장고가 발명되고부터 시작되었다는 말이 있습니다. 앞집보다 더 큰 마트에 가서 수북수북 담아 와, 뒷집보다 더 큰 냉장고를 그득그득 채워야 직성이 풀리기 때문이랍니다. 수렵·채집의 시대, 아니 그날 벌어 그날 먹던 불과 몇십 년 전만 해도 우리는 배부르면 더없이 행복했었지요. 어쩌다 남는 것은 나눠 주고 나눠 받으면서요. 올해는 감 풍년이랍니다. 가지가 휘도록 달렸답니다. 아마 내년엔 덜 매달 테지요. 해거리는 욕심까지 쟁이려는 인간들 겸손해지라는 하늘의, 나무의 충고가 아닐지요. 맛이나 보라며 나눠주신 홍시 달게 먹고 있습니다. 그분은 분명 마당귀 감나무 꼭대기에도 남겨두었을 겁니다. 분명 창고 없는, 냉장고 없는 날짐승들에게도 나눠주셨을 겁니다. 새는 항상 속을 비운다지요. 욕심껏 채우면 무거워 날 수가 없다지요. 뼛속도 비운다는 새처럼은 아니어도 우리도 훨훨 가벼워야겠습니다. 손 안 닿는 꼭대기에 불 밝히듯 남긴 몇 개, 환하네요. 아직 별 안 돋은 늦가을 한낮이 초롱초롱합니다. 온기를 나누려는 감나무 주인의 마음입니다. 내 집 마당에 놀러 오라고, 깍깍 배고프지 말라고 한 상 차려두었습니다. 이젠 우체부도 들르지 않는 마을에 까치 식구가 는 건 참 행복한 일입니다. 시린 마음을 위해 켜둔 삼십 촉, 따뜻합니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4.11.30 08:29

하림 “2030 가금 식품기업 세계 10위 도약”

종합식품기업 ㈜하림(대표이사 정호석)이 2025년 전사 사업계획 워크숍을 갖고 ‘2030 가금 식품기업 세계 10위로의 도약’을 다짐했다고 29일 밝혔다. 정호석 대표이사와 각 사업 대표와 부장 등 핵심 리더 50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28일 전주 더메이호텔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하림은 사업 영역별 비전과 목표, 실행계획 등 핵심 과제와 조직 운영 전략을 공유하고 시너지 창출을 위한 조직 정렬을 완성했다. 아울러 영업 활동에서 성과를 낸 우수 사례(Best Practices) 6팀의 발표와 시상도 진행됐다. 정 대표이사는 “2024년 어려운 대외 환경 속에서도 최선을 다해 주신 리더들께 감사드린다”며 “우리는 ‘HBH(Harim Behavioral Habit) 습관화’를 통해 미리미리 준비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조직 문화를 구축해 냈다. 앞으로도 우리 조직 문화가 흔들림 없이 전진할 수 있도록 리더의 역량을 십분 발휘해 변화와 혁신에 빠르게 적응하는 조직으로 만들자”고 말했다. 이어 “2025년 핵심 키워드는 변화와 도전”이라며 “내년에도 소비 둔화에 따른 내수시장 위기가 예측되지만, 우리 하림은 육계·삼계·토종닭의 공급량을 올해보다 더 확대하고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 신제품과 마케팅을 강화해 공격적인 성장 모드로 전진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또 “가공식품 영역에서는 기존 제품 라인업과 함께 신규 제품 카테고리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스트레치 골(Stretch goal)에 대한 도달을 위해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혁신에 혁신을 거듭하자”고 강조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11.29 18:03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 "농업민생 4법, 윤대통령 거부권행사하면 거센 저항 받을것"

더불어민주당 전북특별자치도당은 29일 김슬지 수석대변인 명의의 논평을 내고 "전날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농업민생 4법'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농민과 국민의 거센 저항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야당 주도로 통과한 '농업민생 4법'은 양곡관리법과 농수산물 유통 및 가격안정에 관한 법률, 농어업재해대책법, 농어업재해보험법 등 4개 법안이다. 김 대변인은 "농업민생 4법은 250만 농민과 국민의 절박한 요구를 담은 법안"이라며 "대한민국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한 중대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부가 지난해 양곡관리법 거부권 행사 당시 쌀값을 20만원(80㎏) 이상으로 유지하겠다고 약속했으나 현재 쌀값은 18만2872원으로 폭락, 농민들의 생계를 더욱 위협하고 있다"며 "양곡관리법을 비롯한 농업민생 4법은 쌀값 안정화에 기여해 농촌 경제를 회복하고 농업의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농업민생 4법을 두고 '농업을 망치는 4법'이라고 비난하며 대통령에게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를 공식적으로 건의했다"며 "이는 농민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하고 농업 현실을 왜곡하는 무책임한 발언"이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과 정부 여당은 더 이상 250만 농민의 절박한 요구를 외면해서는 안 된다"며 "만약 또다시 거부권을 행사한다면 이는 농업과 농민의 생존권을 짓밝는 행위로 기록될 것이며 농민과 국민의 거센 저항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회·정당
  • 백세종
  • 2024.11.29 18:02

대통령실, 야당 감사원장·검사 탄핵 추진에 "헌법훼손·방탄용 보복"

대통령실은 29일 야당의 최재해 감사원장과 검사 탄핵 추진, 양곡법관리법과 국회법 개정안 등을 처리한 것에 대해 강력 반발하며 강경 대응을 예고했다. 정혜전 대변인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더불어민주당 주도의 감사원장 탄핵 추진에 대해 "헌정사상 처음 있는 일로서 헌법 질서의 근간을 훼손하는 것"이라며 "감사원의 헌법적 기능을 마비시키면 그 피해는 국민에게 고스란히 간다"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문재인 정부가 지난 2021년 9월 최 감사원장을 지명하면서 '법과 원칙에 따라 업무를 수행하는 합리적 리더십과 뛰어난 조직 관리 능력을 두루 갖췄다'라고 했다"며 "야당의 입맛대로 감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감사원장을 탄핵하겠다는 것은 정치적 탄핵으로밖에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을 비롯한 검사 탄핵 추진에 대해서는 "야당이 원하는 대로 수사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고 해서 서울중앙지검 지휘부를 탄핵하는 것은 명백한 보복 탄핵이다"라고 지적했다. 정 대변인은 "야당 관련 수사 및 재판을 중단시킬 목적으로 검사를 탄핵하겠다는 것으로 사법 체계를 무력화시키겠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며 "결국 야당 방탄을 위해 피고인이 검사를 탄핵하겠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울중앙지검은 일반 국민들의 수많은 민생 사건도 담당하고 있다"며 "야당만을 지키기 위한 탄핵을 이어간다면 민생 사건들 또한 하염없이 지체될 것이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에게 돌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최 감사원장과 이 지검장, 조상원 4차장, 최재훈 반부패 2부장 등에 대한 탄핵을 동시에 추진 중이다. 양곡법관리법 등에 대해서는 "대통령의 재의요구권을 유도하려는 의도로 보인다"며 "양곡법 등 농림부 소관 4개 법률은 농업인 등 생산자 단체마저 우려하는 법안"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양곡법은 남는 쌀을 의무적으로 정부가 매입하게 하는 것으로, 재정 부담이 가중되고 쌀 공급 과잉을 고착해 장기적 가격 하락을 심화하는 부작용을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나머지 법안 모두 재정 불안과 수급 불안을 심화하는 등 일시적 미봉책에 불과해 농업을 망치는 '농망 4법'으로 불릴 정도"라고 덧붙였다. 예산안 자동부의 제도 폐지를 골자로 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서는 "예산안 처리 기한을 지키지 않겠다는 반헌법적 내용을 담고 있다"며 "국회 의결 지연 피해는 국민에게로 향하고 결국 민생에 피해를 주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야당이 대통령이나 친인척을 대상으로 한 수사에서 여당을 배제한 채 상설특검 후보를 추천하는 국회 규칙 개정안을 통과시킨 데 대해서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비판했다. 정 대변인은 "야당이 국회 추천권을 독식하겠다는 것으로 이는 입법부와 행정부의 권력분립 원칙에 위배된다"며 "국회 추천 4명을 모두 자신들의 꼭두각시로 임명함으로써 민주당 마음대로 특검 후보를 추천하고, 민주당은 수사와 기소를 독점해 자신만의 검찰로 만들겠다는 의도"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에 뛰어야 할 선수가 게임의 룰과 심판을 자기 입맛에 맞게 정하겠다는 것"이라며 "특검 수사가 얼마나 정치 편향적으로 진행될지 충분히 예견 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는 특검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하고 행정부의 기소권, 대통령의 임명권을 침해해 삼권분립에 위반하는 명백한 위헌"이라고 덧붙였다.

  • 정치일반
  • 김준호
  • 2024.11.29 1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