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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충·사선문화상 대상에 이종찬 전 국정원장

전북의 대표적 향토문화축제로 자리한 소충·사선문화제전위(위원장 양영두)는 지난 26일 제 23회 소충·사선문화상 공적심사위원회를 열고 이종찬 전 국정원장(현 우당장학회 이사장)을 대상에 선정했다.심사위는 또 특별상에 한국지역난방공사 김성회 사장을 선정한 데 이어 부문별 본상과 공로상 등 모두 9명을 확정했다. 선정된 수상자는 내달 5일 오후 4시 임실군 관촌면 사선대광장에서 열리는 소충·사선문화제 기념식을 통해 시상식을 가진다.부문별 수상자에 대한 공적내용은 다음과 같다.△소충사선문화상 대상:이종찬(78 ·우당장학회 이사장)은 독립운동가 이회영 선생의 손자로써 4선의 국회의원으로 국정운영에 헌신했고 대통령직 인수위원장과 국정원장을 지냈다.△소충사선문화상 특별상:김성회(58·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는 국회의원으로 활동하면서 전북지역 현안문제를 정책사업화로 이끌었고 천년고찰 임실 상이암 개발에도 기여했다.△소충사선문화상 본상(문화예술):홍성덕(69·한국국악협회 이사장)은 판소리 대통령상 수상자로서 여성국극의 보존과 발전을 위해 50여년간 각계에서 활동했으며 문화예술 향유권 신장에 기여.△소충사선문화상 본상(모범공직):임각수(67·괴산군수)는 중앙 행정부처와 헌법재판소, 대통령비서실 등에 평생을 봉직했으며 충북 괴산군수에 3선을 연임했다.△소충사선문화상 본상(농업):임수진(69·전북의정회장)은 60~70년대 농촌운동의 견인차인 녹색혁명의 기수로써 각종 농민활동에 앞장섰으며 도의원과 진안군수, 농어촌공사 사장 등을 역임.△소충사선문화상 본상(의약):이왕준(50·인천사랑병원 이사장)은 의료인으로서 국민건강보건 향상에 앞장섰다.△소충사선문화상 본상(향토봉사):최용덕(70·임실군산림조합장)은 임실군산림조합장으로 18년간 재직하면서 임업인과 조합원의 권익신장에 앞장섰다.△소충사선문화상 공로상:신현택(58·전주시도시재생사업단장)은 전북도청 등 오랫동안 공직에 몸담으면서 도민의 불편 해소에 앞장섰다.△소충사선문화상 공로상:이원영(56·경찰청장비담당관)은 서울과 경북, 인천 등지에서 오래동안 치안업무에 주력했고 주민의 치안서비스 제공에 노력했다.

  • 임실
  • 박정우
  • 2014.09.29 23:02

추안급국안 90권 국역 출판

조선 후기 정치범죄사회사 자료인 추안급국안이 한글로 번역돼 90권의 책으로 발간됐다. 전주대 한국고전학연구소(소장 변주승)가 2004년 번역에 착수한 후 10년만에 완역, 〈국역 추안급국안〉으로 간행했다(推鞠은 의금부에서 임금의 특명에 따라 중한 죄인을 신문하는 일을 말한다).한국학술진흥재단(현 한국연구재단)의 지원으로 이루어진 이 번역사업은 조선왕조실록을 제외하면 단일 서목의 번역서로는 최대의 책자인 성과물. 총 10억5000만원의 연구비가 지원됐으며, 정치경제사회사상사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 10명이 연구진으로 참여했다.〈국역 추안급국안〉 발간은 조선후기 사회 전반에 관한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제공하고, 역사문화 콘텐츠 개발과 한국학의 세계화, 한국문화에 대한 학제간 연구의 촉진 등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학계는 평가하고 있다. 또 이런 방대하고 중요한 사료의 번역과 출판이 서울이 아닌 지방에서, 나아가 조선시대 출판문화가 발달했던 전주에서 발간돼 전주가 출판 및 번역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됐다고 연구소는 의미를 부여했다,△추안급국안, 조선 선조때 부터 300년 심문기록이번에 간행된 역사사료인추안급국안은 선조 34년(1601)부터 고종 29년(1892)까지 약 300년 동안 변란, 역모, 천주교, 왕릉 방화 등에 관련된 중죄인들을 체포심문한 기록이다. 279건의 범죄사건에 대한 이 기록은 331권의 필사본 책자로 묶어져 규장각에 소장돼 있다. 여기에 수록된 사건 관계의 문서 수만 1만2589건, 사건 연루자만 1만2000명에 달한다. 심문 대상자는 신분상으로 양반에서 노비까지, 지역으로 관료와 상인 및 농민과 궁녀 등이 망라되어 있으며, 당시의 사회적 모순과 갈등이 적나라하게 묘사되어 있다.특히 이 자료가 중요한 것은 조선왕조실록승정원일기비변사등록 등 다른 역사서에서 요약압축된 사건이나 내용들을 심문과 진술 형태로 가감 없이 자세히 수록하고 있다는 점이다. 각 사건의 이면에 존재하는 실체적 진실, 복잡하게 얽혀 있는 인간관계, 베일에 싸여 있던 궁중 내부의 갈등까지 역사적 사건의 속살을 생생하게 살펴볼 수 있어 당대인들의 사회적 행동양식의 복원과 조선 후기 역사를 새롭게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연구자들은 기대하고 있다.예를 들어 조선왕조실록에 실린 중요 정치사건의 경우 사건의 개요만 간단하게 1~2줄로 처리되지만, 추안급국안에서는 심문재심문대질심문 등의 절차를 거치면서 관련 사건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다. 광해군 때 역적모의로 교살된 임해군 관련사건만 해도 4개월에 걸친 심문자료가 있어 당시 사건을 오롯이 보여줄 수 있는 게 이 자료란다.△자료발간이 갖는 의미조광 한국고전문화연구원장은 〈국역 추안급국안〉이 갖는 의미로, 다른 역사서에서 요약압축된 사건이나 내용들을 심문과 진술 형태로 가감 없이 수록하고 있어 조선후기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사상 등 각 분야의 역사적 복원이 가능하다는 점을 첫 번째로 꼽았다. 또 한국문화에 대한 학제 간의 연구를 촉진시킬 수 있다고 보았다. 역사적 자료가 번역 제시될 때 여러 분야의 사회과학자와 인문학자들이 자료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이와 함께 전통문화의 계승과 발전에도 도움을 줄 수 있고, 이두 중심의 언어를 정리함으로써 조선시대 언어연구와 한글 번역을 통한 한국화의 세계화에도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했다. 여기에 다양한 직업의 실태와 생활상 등을 토대로 역사문화 콘텐츠를 풍성하게 만들 수 있는 점, 디지털화를 통한 대중화와 산업화의 길을 튼 점에도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어떻게 이루어졌나〈국역 추안급국안〉의 번역 분량은 원문 글자 수 약 672만여 자며, 번역문은 200자 원고지 15만매 규모. 이를 위해 변주승(연구책임자, 전주대) 김우철(한중대) 조윤선(한국고전번역원) 이상식(고려대) 이향배(충남대) 이선아(전북대) 허부문(서강대) 오항녕(전주대) 서종태(전주대) 문용식(전주대) 등이 참여했으며, 전주대 사학과 대학원의 연구보조원 30여명이 참여했다.변주승 소장은 10년간의 고생은 차라리 추억이다며, 이만하면 됐지로 자만에 빠지는 것을 참는 게 가장 어려웠다고 술회했다. 3년 전 번역을 완료했지만, 잘못된 부분을 최소화하기 위해 연구자간 치열하게 토론하는 과정을 거치느라 늦어졌다는 설명이다.연구자들은 한 달에 한 번씩 완주군 비봉면 천호동에서 3박4일간 번역 세미나를 진행했으며, 호남의 대표적 사학자인 고 변시연 선생(변주승 소장 선친)과 대전의 이성우 선생에게 어려운 한자 자문을 받았다. 장소를 제공한 김진소 전 호남천주교교회사연구소 소장 또한 연구팀의 든든한 후원자였단다.연구소는 이번 번역된 책자 500부를 연구기관 등에 한정 보급하고, 3년 안에 국역본 웹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문화일반
  • 김원용
  • 2014.09.29 23:02

국악 재원들, 소리 본고장서 흥겨운 무대

국악의 재원들이 소리의 고장에서 공연을 펼친다.이화여대 한국음악과는 다음달 2일 오후 7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에서 창설 40주년 순회연주 이대 순회보를 공연한다. 지난 1974년 시작한 이화여대 한국음악과는 지난달 27일 의정부 예술의전당, 지난달 30일 부산 국립부산국악원 무대를 거쳐 다음달 2일 전주를 찾는다.특히 공연마다 각 지역 출신 동문이 협연자로 참여하고 지역색을 띤 곡으로 음악회를 구성했다. 이번 공연에는 전주가 고향인 중요무형문화재 제23호 가야금 산조 및 병창 전수자 김성민 씨가 섬세한 농현이 돋보이는 김죽파류 가야금산조를, 권삼득판소리국악대제전 일반부 대상을 받은 정보경 씨가 판소리협주곡 심청가 가운데 해학이 두드러지는 심봉사 황성가는 대목을 들려줄 예정이다.더불어 가야금 병창으로 단가 호남가와 춘향가 중 사랑가가 연주된다. 호남가는 호남지방 50여곳의 풍광을 담은 노래다. 중모리장단으로 부르며, 창자가 직접 연주하는 가야금 선율과 소리가 어우러지는 곡이다.이어지는 사랑가는 이몽룡과 성춘향의 대화체로 이루진 긴 사랑가와 자진 사랑가다. 긴 사랑가는 사랑 사랑 내사랑이야로 시작하는 익숙한 곡이다. 자진 사랑가는 중중모리 장단에 이몽룡의 노래는 평조로, 성춘향의 노래는 계면조로 표현해 인물의 성격을 선율의 조(調)로 대비했다.이화여대 한국음악과는 전주 공연을 마치고 오는 11월15일 본교에서 마지막 공연과 21세기를 위한 국악교육을 주제로 세미나를 열 계획이다.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9.29 23:02

마당, 내달 4일 국립전주박물관서 18번째 공연

달빛을 배경으로 한 가을 음악회가 펼쳐진다. 장르의 경계에 구애받지 않고 깊이와 다양성을 갖춘 무대가 마련된다.사회적기업 마당은 국립전주박물관과 함께 다음달 4일 오후 7시 전주시 완산구 쑥고개로에 있는 국립전주박물관 야외 무대에서 18번째 가을날의 뜨락음악회를 연다.이번 공연에서는 깊어가는 가을의 운치를 느낄 수 있는 클래식과 퓨전 국악, 어쿠스틱 기타와 아카펠라 등 다양한 장르를 아우른다.지난 1981년 창단된 글로리아 스트링 오케스트라는 현악기로 이뤄진 클래식음악을 들려준다.이어 전주시립교향악단에서 수석 연주자로 활동하는 플루티스트 김효정 씨도 청아한 플루트 선율을 선보인다.퓨전 국악팀 오감도와 써니앙상블에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전북도립국악원 가야금 연주자 백은선 씨과 국악을 공부한 기타리스트 안태상 씨의 이색 듀오도 색다른 연주다.이은미, 휘성, 김범수 등 스타 가수들의 세션 연주자로 활동한 기타리스트 박경호 씨가 이끄는 어쿠스틱 기타듀오 2km도 출연한다.이와 함께 아카펠라 경력 5~10년에 이르는 음악가들이 모여 결성한 그룹 JJ Singers(제이제이 싱어스)는 목소리로만 만드는 하모니를 들려준다.전주 시민의 후원금과 전주시 사회단체 보조금으로 운영하는 이번 뜨락음악회의 관람료는 무료다. 자세한 공연 문의는 마당 기획팀 063-273-4824번.

  • 전시·공연
  • 이세명
  • 2014.09.29 23:02

신석정문학상 첫 수상자 도종환 시인

신석정문학상 첫 수상자로 도종환 시인(60)이 선정됐다. 또 신석정촛불문학상은 최정아 시인(65)에게 돌아갔다. 심사는 신경림 시인(위원장)과 오세영·정양·안도현 시인이 맡았다. 신석정문학상 수상자에게는 3000만원의 상금이, 촛불문학상에는 500만원이 각각 수여된다. 시상식은 석정문학제 기념행사에 맞춰 다음달 25일 부안 석정문학관에서 열린다.문학상 심사위원회는 문학상 후보로 한국 중진 이상 모든 시인을 대상으로 탐색했으며, 현재까지 활동 경력 뿐아니라 미래 문단활동 가능성까지를 고려, 시의 서정성과 보통 사람들의 시대적 고뇌까지를 담지한 작가에 관점에서 도 시인을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청주 출신의 도종환 시인은 <접시꽃 당신> <흔들리며 피는 꽃> <사람은 누구나 꽃이다> 등 9권의 시집을 낸 중견 시인. 그의 시‘흔들리벼 피는 꽃’은 많은 이들이 애송시며, 여러 작품들이 교과서에 실리기도 했다.최정아 시인은 200여명의 응모 작품 중에 예심을 거쳐 본심에서 선정된 전주 출신의 시인. 수상작은 ‘발아’로, 시적 체질을 잘 갖췄으며 생명 정신을 한껏 고양시킨 작품으로 평가받았다.신석정문학상은 지난 7월 출범한 (사)신석정기념사업회(회장 윤석정)가 석정 시인의 문학을 기리고, 한국문학의 발전을 위해 제정했다. 문학상 재원은 석정 선생의 유족이 출연했다.

  • 문학·출판
  • 김원용
  • 2014.09.29 23:02

[⑮ 산타바바라] 취하라! 술이든 詩든…그대 마음 내키는 대로

사파이어 빛 하늘이 깊어지는 가을이다. 양떼구름 토실토실 떠있는 저 하늘 아래로 길게 뻗은 길을 보면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 마음이 일렁인다. 지평선 너머 소실점 이루는 곳에 내 꿈이 익고 있을 것만 같다.이런 설렘의 계절에는 영화 또한 로드무비가 제격이다. 길을 떠나면서 여러 사람과 사건을 만나게 되고, 그 속에서 삶의 진정한 의미를 깨닫게 되는 길 위의 영화 말이다. 그동안 수많은 로드무비가 가을 속을 지나갔다. 내 인생에 끼어든 영화도 무수히 많다. 한 여인을 두고 삼형제가 사랑의 몸살을 앓는 〈가을의 전설〉. “이 길과 똑 같은 길은 없어! 세상의 길은 모두 다르니까.”라는 대사로 로드무비의 대명사가 된〈아이다호〉. 동경 뒷골목, 노란 은행잎 빼곡한 길에서 삶을 재조명하는 〈텐텐〉. 특히 킬러와 인질의 사랑을 그린 〈섬머타임 킬러〉 는 압권이다. 금발의 주인공이 오토바이를 타고 광란의 질주를 하는데, 억새풀 사이로 ‘Like a play‘라는 곡이 감미롭게 흘러 매혹적이다. 꼬깃꼬깃한 기억으로 남아있지만 이 영화들은 틈만 나면 재생되어 내 여린 감성을 자극하고 삶을 간섭한다.우리영화 〈산타 바바라〉는 일과 사랑이 뒤엉켜 풀지 못하고 전전긍긍하는 한 청춘남녀를 미국 서부 산타바라라로 떠나보낸다. 광고 전문사원(AE라고 부름)‘수경’(윤진서 분)은 잘 나가는 커리어우먼이다. 밤낮없이 일에 매달려 산다. 고객과 술 마시는 일도 잦아 다른 곳에 눈 돌릴 겨를이 없다. 일중독자가 되어간다는 사실을 알고 있지만 어쩔 수 없다. 광고음악을 만드는 과정에서 영화음악감독인 ‘정우’(이상윤 분)라는 청년을 만나게 된다. 이 사람은 매사가 무사태평이다. 좋은 게 좋다는 주의. 선배가 사기치고 도망가는 바람에 채권자가 들이닥쳐 자신의 분신과 같은 기타를 들고 가버려 머릿속이 오직 기타 찾는 일로 가득 차 있다. 과음 하던 날, 정우가 횡설수설 하다가 탁자에 머리를 박고 잠들어 버린다. 들쳐 업고 바래다주는 과정에서 수경은 이 남자가 자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엄마가 재혼하여 미국에 산다는 것도. 자신도 언니와 이복인 것을…. 수경은 내색하지 않고 일에 열중한다. 녹음을 위하여 스튜디오가 있는 산타바바라로 함께 출장을 간다. 그곳에는 영화 〈사이드웨이〉에 나오는 유명한 와이너리(양조장)가 있고, 끝없이 펼쳐진 포도농장이 있으며, 맛있는 와인이 있다.LA에서 해안 도로를 타고 북서쪽으로 약 1시간 반 정도 올라가면 산타바바라다. 아름다운 석양, 온화한 기후, 스페인식 건축양식, 팝스타 ‘마이클잭슨’이 살았다는 네버랜드…. 나도 몇 년 전에 그곳에서 갔었는데, 바다로 길게 뻗은 부두가 인상적이었다. 기다란 부두 끝 바다와 맞닿은 자리에 서니 세상 시름이 다 녹는 것 같았다. 둘은 와인에 취한다. 〈사이드웨이〉의 이혼한 교사 ‘마일스’가 그랬던 것처럼. 마일스가 찾아가는 와인 여정은 샛길(사이드웨이)같은 것 이었다. 이는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 사람이 그곳에서 새 길을 찾는다는 의미로 볼 수 있다. 마일스를, 그의 사이드웨이를 동경하는 두 사람 앞에 과연 어떤 길이 나타날까. 영화는 끝없이 펼쳐진 해안도로, 확 트인 바다, 석양의 타는 노을을 보여주며 길을 정하라고 재촉한다. 아! 검붉은 태양의 불콰함은 마일스가 햄버거와 함께 마셔버린 ‘슈발블랑’의 맛을 방불케 한다.해변을 돌아 스페인 풍 빨간 지붕이 즐비한 주택가 길을 걸을 때 정우가 비장한 어조로 말한다. “우리 아버지처럼 엉성한 사랑은 하지 않을 거야.”수경이 답한다. “다 사정이 있었을 거야.” 정우가 수경을 돌려 세운다. “이 세상에서 가장 슬픈 사랑이 무슨 사랑인지 알아요?” “…” “외사랑 이라고요. 그것은 짝사랑하고 달라요. 상대방이 낌새를 알아차리고도 반응을 보이지 않는 사랑 말예요.”수경이 함박웃음을 터트린다. ‘술에 곯아떨어진 날 감지했어요. 우리는 비슷한 상처로 힘들어 하잖아요.’수경의 마음이 스르르 열린다. 한편 영화는‘취하라’는 메시지도 진중하게 전한다. 일에 취하고, 술에 취하고, 사랑에 취하고, 인생에 취하라. 계속 취하라!시인 보들레르도 ‘취하라’라고 노래하지 않았던가. ‘늘 취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이 거기 있다/ 이것이야말로 본질적인 문제이다/ 어깨를 짓누르고 허리를 휘게 하는/ 시간 신의 끔찍한 짐을 느끼지 않으려면/ 늘 취해 있어야 한다.’후략.‘취(醉)하지 않으면 취(取)할 수 없다.’고 말하는 한양대학교 유영만 교수는 “막히는 길에서 오마이 갓!”을 연발 하면 갓길이 쫙 열린다고 하며 웃었다. 이 가을, 취하기 위해서 우리는 사이드웨이를 간다. 산타바바라든 어디든.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 전북지부장

  • 영화·연극
  • 기고
  • 2014.09.29 23:02

"아, 거의 다 잡았었는데…" 전북, 포항과 무승부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1부리그)에서 치열한 선두 경쟁을 펼치는 전북 현대와 포항 스틸러스가 두 골씩 주고받는 치열한 공방 속에 승부를 내지 못했다.전북은 28일 포항스틸야드에서 열린 포항과의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28라운드 원정에서 2-1로 앞서던 후반 추가시간 강수일에게 통한의 동점골을 내주면서 2-2로 비겼다.나란히 승점 1을 따낸 전북(승점 53)과 포항(승점 51)은 정규리그 1, 2위 자리를 그대로 지켰다.전북은 전반 8분 만에 포항의 코너킥 상황에서 신형민의 자책골이 터졌지만 주심이 포항 선수의 반칙을 선언하면서 위기를 넘겼다.짧은 패스로 포항의 수비진을 공략한 전북은 전반 32분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시도한 레오나르도의 프리킥이 골키퍼 정면으로 향하면서 골 기회를 놓쳤다.전북의 첫 골은 레오나르도가 맡았다.레오나르도는 전반 42분 페널티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얻은 프리킥을 포항의 골대 왼쪽 구석에 꽂아 선제골의 주인공이 됐다. 레오나르도의 슈팅이 수비벽에 맞고 살짝 굴절되면서 포항의 수문장 신화용이 꼼짝할 수 없었다.전반에 슈팅 제로의 부진에 시달린 포항은 후반들어 공세를 강화했고, 마침내 후반 14분 귀중한 동점골이 나왔다.후방에서 한 번에 올라온 볼을 강수일이 페널티지역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리자 유창현이 오른발 발리 슈팅으로 전북의 골그물을 흔들었다.최강희 전북 감독은 후반 18분 김동찬을 조커로 투입해 승부수를 띄웠고, 최 감독의 선택은 그대로 맞아떨어졌다.골대 앞에 도사리던 김동찬은 후반 34분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왼발 슈팅으로 1-1의 균형을 깨는 추가골을 터트리며 팀 승리를 눈앞에 두는 듯했다.하지만 포항은 홈에서 마지막까지 포기하지 않았다.후반 추가 시간 5분이 주어진 상황에서 포항의 강수일은 골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강력한 슈팅으로 극적인 동점골을 꽂아 팀을 패배에서 구해냈다.한편 6위 전남 드래곤즈(승점 43골득실+11)는 7위 울산 현대(승점 41)와 1골씩 주고받으면서 1-1로 비겼다.전남은 승점 1을 보태 5위 서울(승점 43골득실-1)과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밀려 순위를 끌어올리지는 못했다.연합뉴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4.09.29 23:02

'사이클 마라톤' 개인 도로 종목 12년만에 金

한국 사이클 대표팀의 장경구(24코레일사이클링팀)가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사이클의 마라톤이라 불리는 개인도로 종목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장경구는 28일 인천 송도사이클도로코스에서 열린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이클남자 개인도로 경기에서 4시간7분52초를 기록, 함께 출발한 26개국 48명의 참가 선수 중 가장 먼저 결승점을 통과했다.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에서 김용미가 여자 개인도로 금메달을 딴 지 12년 만에나온 개인도로 종목 금메달이다.남자 개인도로에서는 1986년 서울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신대철 이후 무려 28년 만이다.이번 대회 개인도로는 인천 연수구 송도동 일원 도로를 통제해 마련한 14㎞ 거리의 평지 코스를 13바퀴 돌아 총 182㎞를 달리는 평지 위주 레이스로 펼쳐졌다.지구력과 스피드를 겸비한 장경구는 초반부터 선두그룹을 유지하다가 막판 스퍼트를 노렸다.장경구는 초반부터 15명 내외로 형성된 선두그룹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1014위를 유지하다가 9번째 바퀴에서 3위로 치고 올라오고, 10번째 바퀴에서 2위로 도약하며 힘을 냈다. 11번째 바퀴에서 홍콩의 렁춘윙, 중국의 자오징뱌오가 치고 올라와 3위로 내려간 장경구는 이를 악물고 더욱 힘차게 페달을 밟았다.장경구는 12번째 바퀴에서 이란의 모아자미 고다지 아르빈과 함께 선두그룹에서 더 치고 나와 2파전을 치르기 시작했다.최후 승자는 장경구였다. 마지막 바퀴에서 장경구는 모아자미 고다지에게 30m 가량 뒤처지기도 했지만 추격의지를 불태우며 1등으로 결승선을 통과, 하늘을 향해 두 손을 불끈 쥐었다.함께 출전한 박성백(29국민체육진흥공단)은 이번 대회에서 설욕을 노렸으나 16위에 그쳐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1등으로 들어오고도 석연치 않은 반칙 판정으로 금메달을 차지하지 못한 데 대한 설욕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박성백은 초반 선두그룹을 약 2분 차로 뒤쫓는 메인그룹에서 3040위대를 달리며 숨 고르기를 하다가 6번째 바퀴에서 18위로 치고 올라오기 시작했으나 다시 2030위대를 오르내렸다.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한 박성백은 11번째 바퀴에서 18위로, 12번째 바퀴와 마지막 바퀴에서 16위로 도약했다. 연합뉴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4.09.29 23:02

아시안게임서도…'명불허전' 한국양궁

한국 양궁이 인천 아시안게임에서 전체 8개 종목 가운데 5개 종목의 금메달을 획득했다.한국은 28일 인천계양아시아드양궁장에서 열린 남자 리커브 개인전 결승에서 오진혁(현대제철)이 용지웨이(중국)를 꺾고 우승했다.앞서 열린 여자 개인 결승전에서는 정다소미(현대백화점)가 대표팀 동료 장혜진(LH)을 따돌리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장혜진(LH), 정다소미(현대백화점), 이특영(광주광역시청)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은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보탰다. 정다소미는 개인, 단체 2관왕에 올랐다.오진혁, 구본찬(안동대), 이승윤(코오롱)이 나선 남자 대표팀은 3, 4위전에서 일본을 꺾고 동메달을 획득했다.이번 대회에서 메이저 국제종합대회에 처음으로 등장한 컴파운드 양궁에서도 한국은 정상급 결과를 냈다.리커브와 마찬가지로 컴파운드에서도 여자 대표들이 남자 대표들보다 나은 성적을 냈다.최보민(청주시청), 석지현(현대모비스), 김윤희(하이트진로)는 여자 단체 결승전에서 대만을 눌렀다.대표팀에서 한솥밥을 먹는 최보민, 석지현은 개인전 결승에서 금, 은메달을 나눠가졌다. 최보민은 2관왕에 등극했다.최용희, 민리홍(이상 현대제철), 양영호(중원대)로 결성된 남자 대표팀은 단체 결승전에서 석패해 은메달을 추가했다. 개인전 본선 토너먼트에 나선 최용희, 민리홍은 나란히 8강전에서 탈락해 입상권에 진입하지 못했다.한국은 금메달 5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로 이번 대회를 마쳤다.각국의 전력 평준화와 리커브 단체전 세트제의 도입으로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어느 때보다 어려움을 많이 겪었다.남자 리커브 대표팀이 1982년 뉴델리 대회부터 이어온 아시안게임 연속우승 행진은 8연패에서 끝났다.한국은 2006년 카타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리커브 4개 전 종목을 석권했으나 이번에는 불발했다. 연합뉴스

  • 스포츠일반
  • 연합
  • 2014.09.29 23:02

'1회 전북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 4개 분야 우수 마을 선정

‘제1회 전라북도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에서 진안군 원연장마을, 완주군 도계마을, 완주군 상호마을이 각 분야 최우수상을 받았다.전북도는 한국농어촌공사 전북본부에서 최근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를 실시해 경관·생태, 소득·체험, 문화·복지, 시·군 등 4개 분야에 대한 우수 마을 및 자치단체를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근래 전국의 마을 다수는 각종 마을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나, 관련 지식과 노하우가 부족해 추진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행복마을 만들기 콘테스트는 성공한 마을의 지식과 경험을 자발적으로 공개하도록 유도하고, 시·군간, 마을간 선의의 경쟁과 학습을 유도함으로써 마을 만들기 사업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끼치기 위한 목적으로 시작됐다. 이번 콘테스트의 최우수 마을은 전북 대표로 전국 대회에 참가하게 될 예정이며, 전국 대회에서는 결과에 따라 금·은·동메달과 시상금(총 5억원), 정부 포상(대통령상·총리상·장관상), 내년도 신규 마을사업 신청 시 가점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한다.수상 내역은 다음과 같다. △경관·생태분야= 진안군 원연장마을(최우수상), 군산시 군둔마을(우수상), 임실군 괘평마을·순창군 방축마을(장려상) △소득·체험분야= 완주군 도계마을(최우수상), 김제시 황토마을(우수상), 남원시 달오름마을·부안군 운호마을(장려상) △문화·복지분야= 완주군 상호마을(최우수상), 익산시 황동마을(우수상), 무주군 진원마을·고창군 해리마을(장려상) △시·군분야= 정읍시(최우수상), 임실군(우수상), 군산시(장려상).

  • 사람들
  • 이영준
  • 2014.09.29 23:02

현대차 전주공장, 전주청소년자립생활관 원생들과 봉사활동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는 24일부터 25일 이틀간 전남 고흥 소록도 일원에서 전주청소년자립생활관 원생들과 함께 일손 돕기 봉사활동을 전개했다.이번 봉사활동에서 전주청소년자립생활관 원생 등 참가자들은 태풍 풍웡으로 인해 피해를 입은 한센인 마을 주택 피해복구 작업을 돕고, 소록도병원 환자 병수발 등 일손을 도우며 뜻 깊은 시간을 보냈다.무의탁 전주청소년자립생활관 원생 11명과 대학생 멘토 11명, 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전북본부가 함께 한 이번 봉사활동은 고질적인 일손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소록도 한센인 마을 가족들과 병원을 돕고, 이를 통해 참가 청소년들의 자존감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었다.한 때의 실수로 사회와 또래 계층에서 소외 당하고, 스스로 쓸모 없는 사람이라는 자괴감에 빠져 자존감을 잃은 전주청소년자립생활관 원생들로 하여금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 줌으로써 자존감을 되찾을 수 있도록 도운 것이다.현대자동차 전주공장 노사는 이번 봉사활동 경험이 전주청소년자립생활관 원생들의 자존감 회복에 도움을 줌으로써 앞으로 이들이 스스로의 힘으로 정상적인 사회 생활로 복귀하는 데 큰 보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사람들
  • 김경모
  • 2014.09.29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