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부남면 정착 3년차 강희동씨 부부】"표고 항암효과 체험 버섯농사 결심했죠"
요즘 귀농을 꿈꾸는 이들이 많다. 각박한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한적한 농촌에서 넉넉한 여유를 누리고 싶은 욕구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은퇴 이후의 여유로운 삶을 위해 '귀농'을 꿈꾸기도 한다. 도시에서 교사와 공무원으로 바쁘게 살다가, 3년 전 무주군으로 귀농한 부부가 있다. 부남면 굴암리 산자락 아래, 천 여 평의 표고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강희동, 조윤기 부부가 주인공이다.남편은 고등학교 체육교사로, 아내는 복지원 원장으로, 각자 일에 파 묻혀 사느라 부부가 오붓하게 대화할 여유도 없이 대전에서의 도시생활은 바쁘게 흘러갔다. 이런 이들의 일상에 충격적인 일이 발생했다. 교직에서 퇴직한 후 사업을 하던 남편이 위암 선고를 받은 것. 사업을 할 때 건강이 많이 안 좋았는데, 바쁘다는 핑계로 무심하게 지나친 것이 큰 병으로 이어졌다. "바쁜 도시생활 중에도 시간 나면 근교 산에 많이 다녔습니다. 암 수술을 받은 후 공기 맑은 시골에 살고 싶었고 종종 다녔던 아름다운 무주 덕유산이 생각나, 무주 산골짜기에 요양 차 들어오게 되었습니다."강희동 씨는 "암 수술 후에 여건상 대전에서 생활했는데 공기가 안 좋아서 인지, 몸이 점점 더 안 좋아져 무주로의 귀농을 결심했다."고 한다. 2009년 부부는 마침내 대전 생활을 정리하고, 무주의 청정 자연 속에 정착했다. 부남면 굴암리 산자락이 그들 부부의 새로운 터였다. △암 환자로 '표고버섯 효능' 체험하고 귀농 후 '버섯 농사' 선택막상 귀농은 했는데 '무엇을 할 것이냐?' 생각하니, 병원에 있을 때 식단에 표고버섯이 자주 나온 것을 떠올렸다. 표고버섯은 약리효과가 뛰어나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암환자로서 직접 체험해보고 '표고의 효능'을 확신하게 되었다. 부부는 이전에 도시에서 선생님, 사장님, 원장님이라는 직함을 모두 버리고, 순수하게 농촌의 아저씨, 아줌마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에, 농장 이름을 '강 아저씨 조 아줌마 표고농장'으로 지었다."귀농을 결심하고 시장조사를 많이 했습니다. 그러다가 암 예방에 탁월한 효과가 있는 표고버섯을 생각한 것이죠. 암을 직접 겪어봤기에 잘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어요. 부부가 1년 동안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표고가 있는 곳은 어디든 견학했고 현장교육도 많이 다녔습니다. 버섯은 바람, 햇빛, 온도 3박자가 잘 맞아야 합니다. 또한 밤낮의 일교차가 큰 것도 버섯이 생육하기 좋은 환경인데, 무주는 남쪽에서 유일하게 고랭지 지역이어서 지형적으로나 기후적으로 버섯에 잘 맞는 최고의 지역이지요."강희동 씨는 귀농인이면서 환자로서 "농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물만 가지고 키울 수 있다는 것도 표고버섯을 선택하게 된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암에서 완치되었다. 맑은 공기를 맡고 농사지으며 부지런히 몸을 움직이고, 무엇보다 귀농 후 마음이 편안해서 빠르게 회복되지 않았을까. △여러 버섯농장 다니면서 터득한 '버섯의 특색'을 벤치마킹아내 조윤기 씨는 "여러 버섯농장을 다니면서 버섯이 자라는 환경과 특색을 배우면서 우리만의 것으로 만드는데 중점을 뒀다."고 말했다."표고버섯은 바람과 햇빛의 영향을 많이 받습니다. 따라서 재배방법 역시 자연에 맞춰야 합니다. 시시각각 자연을 관찰하여 여기에 맞춰 작업을 해나가죠. 단순한 일은 아닙니다. 농사일을 배우고 공부하는 과정은 변화 많은 자연과 맞춰가는 과정입니다.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자기 것으로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건강에 좋은 '표고버섯'을 많은 이들에게 알리려는 부부의 열정과 노력이, 성공의 열매를 맺게 했다. 귀농 후 비교적 빠른 시간에 부부는 억대 수익을 올리는 부농이 되었다. "우리에게 시골 '아줌마'와 '아저씨'는 '제 2의 직업'입니다. 신기하게 도시에서 일할 때 스트레스 때문인지 어깨가 자주 아팠는데 여기 와서 아픈 것이 싹 사라졌습니다. 무엇보다 자연과 벗 삼으며 생활하니, 아저씨 병도 완치되고, 둘 다 마음이 더없이 즐겁고 행복합니다." △매일 표고버섯이 자라는 과정 보면, 늘 뿌듯하고 행복한 마음"매일 아침 6시에 농장에 나와 우리 버섯이 얼마나 성장했는지, 기대하며 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합니다. 귀농 후 새로운 꿈을 꾸고 그 꿈이 점점 커져나가는 기쁨이 얼마나 큰지 모릅니다." 들뜨며 이야기하는 조윤기 씨의 모습에서 '꿈 많은 소녀'의 설렘과 열정이 느껴진다."매일 표고버섯이 자라는 과정을 보면 뿌듯하고 행복한 느낌"이라는 강희동, 조윤기 부부.함께 일하며 땀 흘리다 보니, 서로를 이해하고 격려하면서 부부간에 금실도 더 좋아졌다는 부부는 "정말 귀농을 잘 했다"고 생각한단다. "단, 귀농은 환상이 아니고 현실이므로, 확실하게 선택했다면 철저한 준비와 노력을 해야 한다."고 조언도 들려주었다. 인생 후반전에 과감히 시도한 귀농. 이들 부부는 오늘도 무주 산자락 표고 농장에서 새로운 꿈과 희망을 만들어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