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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립문학관, 곧 문연다

도내 문인들의 창작활동 공간 제공과 작가들의 작품발표및 교류의 장이 될 '전북도립문학관'이 곧 문을 열게돼 문학의 본향인 전북의 이미지 제고가 기대된다.특히 전북도립문학관은 전국 시·도에서 건립되는 첫 도립문학관으로서 특정 작가의 작품에 국한하지 않고 현존하는 도내 모든 문인은 물론, 작고 문인들의 작품 전시와 교류활동, 문학테마 여행 등을 다루게 될 중심체로 기능할 것으로 보인다.도의회는 20일 열린 제281회 임시회 본회의에서 전북도립문학관 설립 관련 리모델링비 5억원과 올 하반기 운영비 5000만원 등 총 5억5000만원의 추경예산안을 심의, 의결했다. 도의회는 시기상조론및 전북문화재단과의 통합 등을 이유로 두 차례나 이 예산을 삭감했으나, 그 필요성을 인정해 이번에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전북도는 전주시 덕진동 옛 전북외국인학교 부지 6607㎡를 개조해, 전북도립 문학관으로 운영할 방침이다.옛 도지사 관사로도 쓰였던 이 부지에 대해 도는 내달까지 리모델링 공사를 마친 후, 8월 건물 사용승인 신청을 거쳐 9월 민간위탁 사업자를 선정, 곧바로 개관한다.민간위탁에는 전북문인협회, 전북작가회의 등 도내 문인단체는 물론, 전문성을 갖춘 각 단체나 이벤트사가 뛰어들 것으로 보인다.도내 문화예술계 인사들은 "다른 시·도를 보면 지역명칭을 딴 일부 문학관이 있기는 하지만, 전북도립문학관은 지방정부가 주도적으로 설립하고 운영은 민간 자율에 맡기는 전국 최대 규모이자, 첫 광역단체 지원 문학관이 될 것"이라면서 "30년동안 북해도 문학의 흩어진 자료를 모아 집대성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는 일본 훗가이도 도립문학관이 하나의 모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서정주·신석정·이병기·채만식·이매창·최명희·고은·신경숙 등 유명 작가를 배출해 문학의 본향으로 널리 알려진 전북이 바야흐로 국내 문학관광의 메카로 자리매김할지 여부가 주목된다.

  • 문학·출판
  • 위병기
  • 2011.06.21 23:02

도의원이 집행부에 질문도 못하나

강= 강한의회 표방하더니한= 한심한 의회 자처하네의= 의도한 바는 아니었다 하나회= 회초리가 약이라네민노당 오은미 도의원(순창)이 20일 도의회 임시회 본회의장에서 신상발언을 통해 9대 도의회가 표방한 '강한의회'를 비아냥거린 4행시다. 한국토지공사(LH공사) 분산배치를 위해 집행된 예산내역 관련 자신의 긴급현안질문 신청이 도의회 운영위원회에서 수용되지 않은 데 대해 질타한 것이다.오 의원의 집행부에 대한 긴급현안질문 여부를 놓고 이날 도의회 본회의에서 의원들간 30여분에 걸쳐 찬반 토론이 벌어지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오 의원은 동료 의원들을 향해 거칠게 맹공을 퍼부었다. "질문 내용은 의원이 판단하고 평가는 도민들이 한다. 의원과 도민의 역할을 (의회가) 자의적·주관적으로 해석하여 판단하는 오류를 범해서는 안된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이가 더 미운 격이다" "전북의 정치역사가 중앙정치의 변동과는 상관없이 일당독점으로 일관해오면서 집행부와 의회의 울타리 구분이 없이 잘 지내온 게 사실이다" "감시와 견제, 비판으로 제 역할을 하는 동료 의원에게 적당히 하라며 그것도 모자라 의회가 의원을 감시 견제 비판하는 꼴이다" "의원의 입을 막는 것은 도민의 알권리를 막는 것이다"오 의원과 뜻을 같이 한 9명의 동료 의원들이 '긴급현안질문 채택'이라는 의안발의에 서명을 하면서 의안으로 성립돼(전체 의원 1/5 서명 필요) 본격적인 찬반 토론이 벌어졌다.운영위원회 간사인 이성일 의원(군산)과 김택성 의원(임실)이 반대론을 폈다. 이 의원은 "도정질문이 있을 때는 긴급현안질문을 하지 않는 게 관례며, 이 제도가 있는 다른 4개 시도의 경우도 급박한 사안 등이 있을 때 예외적으로 활용하고 있다"고 반박했다.김택성 의원은 "LH로 초상집분위기인 상황에서 추후대책을 세워야 할 때에 잘잘못을 가리는 것은 맞지 않다"며, LH관련 내용은 행정사무감사 등을 통해서도 얼마든지 가능하지 않느냐고 반대 논리를 폈다.반면 김광수 의원(전주)은 "의원의 자료제출요구권은 존중돼야 하며, 집행부가 여러 이유로 자료제출을 해태하는 것은 의회를 경시하는 것이다"고 찬성론쪽에 섰다. 민노당 이현주 의원(비례대표)도 긴급현안질문의 취지나 절차, 의원발언권 등에 비춰 발언을 제한해서는 안된다며 같은 당 소속의 오 의원을 두둔했다.찬반투표 결과 재석 의원 39명중 반대 24표(찬성13표, 기권 2표)로 오 의원의 긴급현안질문 신청은 부결됐다.전문가들은 기본적으로 의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일정한 규칙이 필요하고 그 범위 내에서 제한을 받을 수 있지만, 의원의 발언권은 최대한 보장돼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점에서 오 의원의 발언 신청이 의회 운영에 어떤 걸림돌이 되는지, 다른 긴급현안질문과의 형평성이나 당사자가 긴급현안질문을 남용하는지 등의 여부를 기준으로 따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그러나 오 의원의 긴급현안질문을 둘러싼 이날 격론은 지역현안인 LH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오 의원의 그동안 동료들과의 관계 등 의회 외적 부분이 작동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의회 안팎에서 강하게 나오고 있다.

  • 정치일반
  • 김원용
  • 2011.06.21 23:02

코리안 브라더스 잘 싸웠다

"한국 골프선수들에게 US오픈이 어렵게 느껴진 것은 그동안 출전 기회가 많이 없었기 때문입니다."19일(현지시간) 막을 내린 제111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역대 한국 선수 중 최고의 성적인 공동 3위를 차지한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자신은 물론 후배들이 선전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자신감을 드러냈다. 한국 선수 중에서 US오픈 출전 경험이 가장 많았던 선수는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의 개척자인 최경주(41·SK텔레콤)로 모두 11차례 출전했다. 아시아 선수로는 최초로 메이저대회인 PGA 챔피언십(2009년)에서 우승한 양용은조차도 이번 US오픈 출전이 세 번째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한국 선수와 재미교포를 포함해 모두 11명의 '코리안 브라더스'가 출전해 정상급 선수들과 기량을 겨뤘다. 특히 미국에서 태어나 PGA 투어 무대를 밟았던 재미교포 선수를 제외한 한국 선수들의 실력 향상은 주목을 받았다. 한국프로골프투어(KGT)에서 뛰는 한국 선수들은 각종 대회에서 우승하더라도 세계랭킹 포인트에 반영되는 비율이 낮아 세계랭킹 순으로 메이저대회에 나가기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번 대회에는 김도훈(22·넥슨)과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이 일본에서 열린 지역예선을 통과해 본선에 진출했고,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은 미국 지역예선을 통과해 당당히 출전권을 따냈다. 또 11명의 코리안 브라더스 중 재미교포 앤서니 김(26·나이키골프)를 포함해 7명이 컷을 통과하는 성과를 거뒀고, 최종 성적도 나쁘지 않았다. 노승열과 김도훈,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는 나란히 합계 2오버파 286타를 쳐 공동 30위에 올랐다. 강성훈도 3오버파 287타로 39위에 자리했다. 1∼3라운드 동안 부진을 면치 못했던 배상문은 마지막 날 4언더파 67타를 치는 뒷심을 발휘하며 순위를 공동 42위(4오버파 288타)까지 끌어올렸다. US오픈은 '코스와의 전쟁'이라고 할 만큼 상대적으로 긴 전장과 딱딱한 그린으로 악명이 높다. 그럼에도 한국 선수들은 훨씬 좋아진 체격과 체계적인 훈련을 앞세워 미래를 기약하는 성과를 냈다. 양용은은 "이번이 세 번째 US오픈 출전이었는데 해 볼만 하다는 느낌을 받았다"며 "한국 선수들이 더 많이 메이저대회에 출전해 경험을 쌓는다면 US오픈이라고 해서 전혀 주눅이 들 필요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 골프
  • 연합
  • 2011.06.21 23:02

매킬로이 생애 첫 메이저 제패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가 제111회 US오픈 골프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을 차지하며 새로운 골프 황제 탄생의 서막을 활짝 열어젖혔다. 매킬로이는 19일(현지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베데스다의 콩그레셔널 골프장 블루 코스(파71·7천574야드)에서 열린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오픈 마지막 라운드에서 버디 4개에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여 역대 최다 언더파 기록인 16언더파 268타로 정상에 올랐다. 지난 4월 열린 메이저대회 마스터스에서 통한의 역전패를 당했던 매킬로이는 추락한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를 능가하는 기록으로 US오픈 우승컵을 차지하며 새로운 황제에 오를 수 있는 첫 관문을 통과했다. 22세1개월의 나이인 매킬로이가 세운 우승 스코어 언더파는 2000년 페블비치 골프장에서 우즈가 적어낸 12언더파를 4타나 더 줄인 기록이다. 2위 제이슨 데이(호주·8언더파 276타)와의 8타 차는 역대 US오픈에서 네 번째로 큰 타수 차 우승 기록이다. 이번 US오픈에서는 지난해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에 이어 올해는 매킬로이가 우승컵을 차지하면서 2년 연속 북아일랜드 선수가 우승하는 진기록도 수립됐다. 매킬로이와 챔피언조에서 동반 플레이를 펼친 양용은(39·KB금융그룹)은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해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공동 3위(6언더파 278타)에 머물렀다. 하지만 양용은은 2009년 PGA 챔피언십 우승 이후 찾아왔던 부진을 털어내고 역대 US오픈에 출전한 한국 선수 가운데 최고의 성적을 올렸다. 차세대 골프황제로 평가받으면서도 메이저대회 우승 문턱을 넘지 못했던 매킬로이는 2위인 양용은에 8타 차로 앞선 채 시작한 4라운드에서 흔들림 없는 플레이를 해 이번에는 우승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맞대결을 펼친 양용은이 버디 퍼트가 홀에 떨어지지 않아 속을 태운 사이 매킬로이는 1번홀과 4번홀(이상 파4)에서 버디를 잡아 기선을 제압했다. 양용은은 6번홀(파5)에 가서야 2m짜리 버디 퍼트에 성공했고, 9번홀(파5)과 10번홀(파3)에서도 1타씩을 줄여 추격을 시작했다. 하지만 매킬로이는 10번홀에서 백스핀이 걸린 티샷이 홀 바로 뒤까지 굴러내려 온 덕분에 탭인 버디를 잡고는 더 이상의 추격을 허용하지 않았다. 양용은은 이후 11번홀(파4)에서 두 번째 샷을 워터해저드에 빠뜨려 1타를 잃었고 15번홀(파4)부터는 티샷이 크게 흔들면서 보기 2개를 더 적어냈다.특히 18번홀(파4)에서는 2단 그린을 타고 넘어온 파 퍼트가 홀 바로 앞에 멈춰 서 1타를 잃어 단독 2위 자리를 제이슨 데이(호주·8언더파 276타)에게 내줬다. 매킬로이는 마지막 홀에서 두 번째 샷이 짧아 그린에 못 미친 가장자리에 떨어졌지만 세 번째 샷을 퍼터로 굴려 홀 30㎝ 앞에 붙이는 묘기를 보여준 뒤 챔피언다운 파퍼트를 성공시켰다. 한국 선수 중 양용은 다음으로는 노승열(20·타이틀리스트)과 김경태(25·신한금융그룹), 김도훈(22·넥슨)이 공동 30위(2오버파 286타)로 좋은 성적을 남겼다. 강성훈(24·신한금융그룹)이 공동 39위(3오버파 287타)로 뒤를 이었고 마지막 날 4타를 줄인 배상문(25·우리투자증권)은 공동 42위(4오버파 288타)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 골프
  • 연합
  • 2011.06.21 23:02

홍명보 감독 "전술 변화 없다"

"선수 구성은 달라질지 모르지만, 전술은 바뀔 것이 없습니다."올림픽 축구대표팀을 이끌고 요르단과의 2012년 런던올림픽 아시아지역 2차 예선 2차전 원정경기를 치르러 20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요르단 암만에 도착한 홍명보 감독은 환경이나 텃세, 상대의 전략에 상관없이 우리가 준비한 대로 경기를 풀어나가는 데에만 집중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대표팀은 전날 서울에서 치른 1차전에서 3-1로 힘겹게 역전승을 거둬 최종예선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밟았다.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을 놓을 수도 없다. 요르단은 이번 홈 경기에서 사생결단의 자세로 나올 수밖에 없다. 홍 감독은 암만 도착 후 인터뷰에서 일단 부상 선수가 없어 다행이라면서 "요르단은 마지막이라 생각하고 강하게 나올 것이다. '어떻게 맞설까'를 생각 중이지만 어제 경기에서 잘못된 점을 보완해 우리 경기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감독은 2차전 전술에 대해서도 "지금 변화를 주기에는 무리다. 지금까지 해 온 것만 제대로 하기도 쉽지 않다. 여기서도 이틀 훈련하고 경기를 치러야 한다"면서 "선수가 바뀔 수는 있지만, 전술이 바뀔 것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또 "훈련도 고지 적응과 조직적 부분 외에는 특별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대표팀이 2차전을 치를 암만은 해발 900m가 넘는 고지대다. A대표팀은 지난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때 해발 1천700m가 넘는 요하네스버그에서 아르헨티나와 맞붙는 등 고지대 경기 경험이 있지만, 올림픽대표팀은 아직 그렇지 못하다. 당시 A대표팀은 고지대와 비슷한 환경에 적응하려고 산소방과 산소마스크 등을 활용하고, 전지훈련도 했다. 하지만 올림픽대표팀은 그럴 여유도 없다. 그래서 산소마스크 등도 요르단에는 가져오지 않았다. 홍 감독은 "피지컬트레이너가 '해발 2천m 이상이면 산소마스크 등의 효과를 볼 수도 있겠지만 900m 정도에서는 선수들이 스스로 겪으면서 적응해 나가는 방법밖에 없다'고 하더라"며 1차전이 끝나고 바로 출국한 것도 그러한 이유 때문이었다고 전했다. 요르단에는 처음 와 봤다는 홍 감독은 다만 중동 원정의 부담에 대해서는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그는 "먼저 실점하면 위험하다. 중동축구의 흐름이나 스타일을 보면 선수들이 흥이 나게 해선 안 된다. 게다가 앞서면 또 비신사적으로 시간을 끌 것이다"면서 "우리도 적극적으로 공격해 상대의 분위기에 말려들지 않도록 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 축구
  • 연합
  • 2011.06.21 23:02

기대치 높이는 '무한도전' 가요제

"생각했던 거보다 일이 커지네."MBC '무한도전'의 '유반장' 유재석은 지난 18일 방송에서 걱정스러운 듯 이렇게 읊조렸지만 애초부터 시청자들의 기대는 컸다. 2009년 '올림픽대로 듀엣가요제' 후 명카드라이브(박명수, 제시카)의 '냉면'이 음원차트를 휩쓸 때부터 2년 후 '무한도전'(이하 무도) 가요제를 기대하는 이들이 많았고 지난달 초 방송된 프롤로그 격인 '디너쇼' 편은 이런 기대에 불을 지폈다. 그리고 마침내 모습을 드러낸 올해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특집은 음악과 예능이 만나 보여줄 수 있는 최고의 재미를 선사하며 시청자들의 기대에 부응했다. ◇웃음과 감동이 함께 하다 = 2년마다 선보이는 '무도' 가요제는 웃음과 눈물을 함께 담아내며 감동을 선사해왔다. 지난 11일 특집 방송에서 바다와 길이 들려준 어머니에 관한 이야기는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뮤지컬을 할 때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바다의 사연과 청소년기 말썽을 피워 아픈 아버지를 뒷바라지하며 힘들었을 어머니를 더욱 힘들게 했었다는 길의 고백은 가족에 대한 사랑을 일깨우며 감동을 자아냈다. 방송에서 개인적 이야기를 잘 꺼내지 않는 유재석도 노래 작업 중 파트너 이적의 부탁에 과거 무명 시절 '당장 내일 뭘하지'가 고민이었다고 털어놓았다. 그의 이야기는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는 청년 모두의 고민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공감을 이끌어내기 충분했다. 이런 부분은 제작진이 음악과 함께 사람의 이야기를 전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한다. 또한 예능이 전달하는 음악의 감동이 상당 부분 드라마에 기대고 있다는 점에서 현명한 행보라 할 수 있다. ◇재미로 푸는 음악적 진지함 = 유재석과 바다, 길의 이야기는 단순한 고백에 그치지 않고 그대로 노래에 담긴다. 이들의 작업 과정은 개인적 경험이 어떻게 음악으로 만들어지는지를 고스란히 보여준다. 이처럼 올해 '무도' 가요제는 예전보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과정에 집중한다. 뮤지션들의 비중도 그만큼 커졌다. 이적, 지드래곤, 십센치(10cm), 스윗소로우, 정재형, 싸이 등 쟁쟁한 뮤지션들은 음악적 진지함을 견지하며 예능과 음악 사이의 균형을 맞춘다. 이 과정에서 재미를 놓치지 않는 게 '무도'의 강점이다.박명수가 감각적 음악 스타일을 자랑하는 지드래곤이 만들어온 곡이 자신의 스타일이 아니라며 퇴짜를 놓거나 정형돈이 생전 처음 듣는 음악을 제안한다며 파트너 정재형을 타박하는 모습은 웃음을 자아내기 충분하다. 하하에게 두 곡을 제안했던 밴드 십센치의 윤철종이 마음에 드는 곡을 고르며 다른 곡은 만들어야 할 부분이 많아 귀찮아서 싫다고 말하는 부분도 뮤지션의 솔직한 속내를 만난 것 같은 재미를 선사한다. ◇의외의 모습을 발견하다 = 가요제 특집이 주는 또 다른 재미는 출연자들의 몰랐던 모습을 만날 수 있다는 데 있다. '무도' 멤버 길이 녹음 과정에서 바다가 부른 음 하나하나를 지적하는 모습은 그간 보기 힘들었던 그의 뮤지션으로서의 면모를 시청자들에게 보여줬다. 감성적이고 섬세한 뮤지션인 정재형은 파트너 정형돈에 뒤지지 않는 개그 감각을 과시한다. 김태호 PD가 트위터에 쓴 표현에 따르면 제작진이 편집하다 그의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올 정도다. 새침한 표정으로 '쟤 욕좀 해줘'라고 말하거나 유재석을 찬양하는 정형돈에게 대놓고 '어우, 너 짜증나'라고 말하는 모습은 예민한 뮤지션 캐릭터와 묘하게 겹치며 웃음을 자아낸다.지난 18일 방송에서는 이적의 악보를 들고 도망가다 악보가 목도리에 걸리며 의도치 않은 '몸개그'까지 선사했다. 의외의 모습을 선보이는 이들이 있다면 정형돈과 노홍철, 싸이 등은 기존의 이미지에 부응하며 감초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지난 2주간 '무한도전'은 가요제 특집을 통해 '역시 무도'란 평가가 무색하지 않게 했다. 제작진이 앞으로도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태호 PD가 ''무한도전' 7년 중 이렇게 기쁜 날이 있었나 싶다'라고 평했던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현장은 오는 25일부터 2주에 걸쳐 시청자들을 찾아간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6.21 23:02

질투와 사랑의 힘..'반짝반짝 빛나는'

인간을 움직이는 여러 동력 중에 역시 최고는 질투와 사랑이다. MBC 주말극 '반짝반짝 빛나는'이 야망도 넘어서는 이글이글 타오르는 질투의 힘과 어떤 고난도 이겨내게 하는 사랑의 힘을 바탕으로 애끊는 천륜의 스토리를 감동적으로 버무리며 주말 안방극장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 '로망스' '태양은 가득히' '위풍당당 그녀' 등을 선보이며 인기를 끈 배유미 작가는 '반짝반짝 빛나는'을 통해 다층적이고 풍성한 이야기를 선보이며 이전에 비해 한층 원숙해진 필력을 과시하고 있다. 인기를 바탕으로 현재 4회 연장이 논의 중인 이 드라마는 38회가 방송된 지난 19일 전국 21.3%, 수도권 23.6%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동시간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질투는 나의 힘 = 현재 이 드라마의 최고 동력은 질투다. 한정원(김현주 분)을 향한 황금란(이유리)의 주체할 수 없는 질투가 매회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끈다. 황금란은 결코 악녀가 아니었다. 한정원만 없으면 지금도 악녀가 될 이유가 없다. 그러나 그는 한정원을 이기기 위해서는 부모마저 저버릴 정도로 질투에 휩싸여있다. 병원의 실수로 28년간 뒤바뀐 인생을 살다 이제 자신이 부잣집 딸이 되고, 한정원은 가난한 식당집 딸로 전락했지만 황금란의 마음의 허기는 전혀 채워지지 않았다. 여상 졸업 후 취업전선에 뛰어들었고 패배주의에 사로잡혀 아등바등 살아온 황금란은 곱게 자라 구김살이 없고 교육도 잘 받은 한정원을 아무리 따라가려고 해도 안된다. 그런데다 난생처음 사랑하게 된 '어른 같은 남자' 송승준(김석훈)도 한정원만을 바라본다. 사랑은 질투에 기름을 끼얹어 그나마 남아있던 한줌의 이성마저 마비시켰다. 황금란은 부잣집 딸이 돼 화려하게 치장하고 이전까지 한정원이 갖고 있던 모든 것을 차지하게 됐지만 한정원을 향해 "네가 지옥에 떨어졌으면 좋겠어" "네가 망하는 꼴을 보고 싶어" "네 눈에서 피눈물이 났으면 좋겠어"라며 비참하게 울부짖을 수밖에 없다. 그리고 급기야는 "아무도 날 무시못하도록 해달라"며 악마에게 영혼을 팔아버린다. 하지만 그것은 자신의 야망을 위해서가 아니라 오로지 한정원이 꼴보기 싫어서다. ◇애끊는 천륜과 그것을 넘어서는 더 큰 사랑 = '반짝반짝 빛나는'이 특히 빛나는 것은 흔하디흔한 출생의 비밀을 다루면서도 전형성을 탈피해 새로운 이야기를 선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드라마는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것에서 끝나는 여타 드라마와 달리, 비밀은 처음에 다 까발리고 그 이후에 벌어지는 애끊는 천륜의 이야기를 심도있게 그린다. 배 작가는 기른 정과 낳은 정 사이의 충돌, 갈등 속에서도 결국에는 핏줄을 선택하게 되는 인간적인 이기심의 발현을 매회 다양한 사건과 함께 그려내며 진한 공감을 얻고 있다. 그러나 작가는 보편적인 감성에 머물지 않고 한발 더 나가 핏줄에 근간한 이기심도 넘어서는 더 큰 사랑을 표현하며 극적인 감동을 전해주고 있다. 황금란의 친부이자 한정원을 고이 키워준 한지웅 사장(장용)이 정원이 자신의 친딸이 아니라고 밝혀졌음에도 여전히 정원을 '내 목숨보다 소중한 딸'이라고 자신있게 말하고, 질투에 휩싸여 비뚤어져있는 친딸 금란을 바로잡기 위해 고통스러운 선택을 하는 모습이 그것. 드라마는 뒤늦게 친자식을 찾은 양쪽 부모들의 기막힌 심경과 고통, 눈물을 통해 뼈에 사무치는 천륜의 굴레를 밀도있게 그리면서 동시에 한지웅 사장의 모습을 통해 인간이기에 때로는 천륜을 넘어서는 더 큰 사랑을 보여줄 수도 있음을 보여준다. ◇투명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 = 이렇듯 질투와 천륜이 조성하는 팽팽한 긴장감은 한정원에게서 뿜어져나오는 투명하게 반짝반짝 빛나는 사랑을 만나 중화된다. 철부지 부잣집 딸로 손에 물 한방울 안 묻히고 자랐지만 하루아침에 가난한 식당집 딸이 돼버린 한정원은 자포자기하는 대신 맑고 밝은 천성을 무기로 씩씩하게 일어선다. 보통 사람이라면 도박에 찌든 아버지, 눈이 멀어가는 어머니, 철부지 자매들에 둘러싸이면 순식간에 배터리가 방전되기 십상이지만 한정원은 '백만스물하나'를 카운트하며 오늘도 쉬지 않고 에너지를 발산한다. 여기에 자신을 아들에게서 떼어놓기 위해 온갖 악랄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는 송승준의 어머니(김지영)가 숨을 턱턱 막히게 하지만 한정원은 송승준을 향한 사랑의 힘으로 그의 어머니까지도 측은지심으로 포용하는 인간애를 보여주며 드라마를 따뜻하게 감싸안는다. 그는 또한 자신을 사사건건 곤란에 빠트리고 저주하는 금란에게도 복수를 하는 대신 긍정의 힘으로 맞선다. 정원은 "해볼테면 해봐. 넌 날 절대로 이길 수 없어. 왜냐하면 난 너랑 싸울 생각이 없으니까"라는 말로 정원을 단숨에 제압해버린다. 이 과정에서 '멋진 남자' 송승준은 금란과 정원의 갈등을 키우는 동시에 달콤한 로맨스의 한 축으로 큰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반짝반짝 빛나는'은 이처럼 좌절하지 않는 캔디형 아가씨의 사랑과 성공을 중심으로 미니시리즈 같은 재미를 주면서도 천륜을 둘러싼 복잡한 감정들을 풍성하게 그리며 연속극으로서의 생명력을 강하게 발휘하고 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6.21 23:02

김범수 "'나가수' 매번 기권 꿈꿨다"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한 김범수(32)는 요즘 '비주얼 킴'으로 불린다. 진지하게 발라드만 부르던 그가 MBC TV '나는 가수다'(이하 '나가수')에서 경연 때마다 파격적인 의상 스타일과 새로운 무대 연출로 변화를 시도하면서 붙은 별명이다. 최근 7집 '솔리스타(SOLISTA)'의 파트2 음반 '끝사랑'을 발표한 김범수를 광화문의 한 카페에서 만났다. 그는 "방송 시작 때는 '나가수'의 파장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면서 "나를 깨는 도전이었기에 다른 가수에 비해 엄청난 터닝 포인트가 됐다. 이제 무대에 임하는 자세, 자신감이 예전과 다르다. 교복입은 팬들을 보고 '나에게도 이런 날이 오는구나'란 생각이 들더라"며 웃었다. 그러나 그는 "'나가수' 무대의 긴장감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영화를 보며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들이 가스실에 호출받아 가는 느낌은 어떨까'란 생각을 했을 때의 느낌이다. 매 무대마다 기권을 꿈꿨다"고 심적 압박감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김범수와 일문일답. --'나가수'의 반향을 느끼나. ▲이 프로그램의 파급 효과가 이렇게 클 줄 몰랐다. 갈수록 말도, 탈도 많고 때론 감당하기 어려운 반응도 많았다. 그로 인해 순영향, 악영향도 생겨났다. --순영향과 악영향이란. ▲나처럼 노출 기회가 없어 음반이 나온 지조차 모를 가수들이 재검증 받는 건 좋은 영향이다. 또 출연 가수들이 서로의 무대를 통해 배우는 '스폰지 효과'도 있다. 김건모 형이 피아노 치며 노래하는 걸 보고 난 지금 피아노를 배우고 있고 윤도현 형의 무대에 자극받아 '님과 함께'를 버라이어티하게 꾸몄다. 김건모 형은 날 보며 술, 담배를 줄였다더라. 윤도현 형이 '나가수'는 '가수 개화 프로그램'이라더라. 하하. 그러나 순위 경쟁이 과열되며 음악보다 상대를 놓고 경쟁하는 모양새가 된 건 나쁜 영향이다. 가수를 테크닉으로만 평가할 수 없는데 화려하고 독하고 자극적인 무대가 대중에게 좋은 음악으로 여겨질까봐 걱정된다. --요즘은 누구나 알아보지만 1999년 '얼굴 없는 가수'로 데뷔해 그간 아픔도 있었을텐데. ▲장난스럽게 말하면 난 연예인 3개월 차나 다름없다. 그간 반쪽짜리 활동을 했다. 가수였던 건 확실한데 공인, 연예인이라고 말하기도 애매했다. 스스로 TV 출연을 자제한 점도 있지만 내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만 날 인지했다. 그래서 '나가수' 무대에 오를 때마다 사람들이 조명해주는 게 좋다. --이제 외모에 자신감이 좀 붙었나. ▲난 똑같이 생겼는데 보는 분들이 익숙하고 예쁘게 봐 주니 신기하다. 한 사진 작가님이 '사랑을 받는 사람은 같은 사진을 찍어도 다르게 나온다'더라. 예전엔 나를 가리려 했는데 이번엔 데뷔 13년 차에 처음으로 뮤직비디오에도 출연했다. 사실 가수가 되기 전엔 외모 콤플렉스가 없었다. 가수가 된 후 위축됐고 날 감추며 살아왔다. 데뷔 때 같은 소속사 R.ef 이성욱 형과 비교당하며 못생겼단 말을 들어 어린 시절엔 상처였다. 일반 회사원이라면 못 생겼다고 승진에서 누락되진 않을테지만 외모로 판단되는 세상에 들어와 열등감에 빠진 것이다. 그래서 '나가수' 출연은 내게 도전이었다. 다른 가수는 새로운 패턴의 프로그램에 대한 도전이었다면 난 나 자신을 깨는 것이었다. --미션곡의 무대 연출은 본인 아이디어인가. ▲'나가수' 무대는 내가 연출해 행복했다. 내가 무대 밑그림을 그릴 때마다 스태프는 '심한 것 아니냐'고 걱정했는데 난 '하고 싶은 것 보여주고 당당하게 전사하자'는 마음이었다. 다행히 변화에 대한 평이 좋았다. 그간 콘서트가 아니면 내 속에 내재된 모습을 못 보여줬는데 이번에 좀 보여준 것 같다. 만약 '님과 함께'를 다른 음악 프로그램에서 했다면 '제가 막장까지 갔구나'라고 했을 것이다. '나가수'의 특성상 새로운 변화와 시도가 허용되는 무대였고 난 꿈꾸던 걸 표현했다. --'늪'을 부를 때 고(故) 앙드레김 의상은 파격적이던데. ▲앙드레 김 선생님은 생전에 날 런웨이에 세우신 적도, 옷을 해주신 적도 없다. 하하. 하지만 선생님은 내 공연 티켓을 구입해 늘 맨 앞자리에서 보셨다. 난 음반이 나오면 선생님 숍에 가서 드리곤 했다. 살아계셨다면 선생님이 기뻐하셨을 테고 무대가 더 빛났을 것이다. --다른 가수와 달리 미션곡의 편곡을 줄곧 돈 스파이크에게 맡겼는데. ▲편곡자가 필요하단 말에 데뷔 때부터 알아온 돈 스파이크 형을 찾아갔다. 형은 실력이 대단한데 검증을 못 받은 작곡가다. 다른 가수는 장르에 따라 편곡자를 바꿨지만 나와 형은 팀워크로 갔다. 한 편곡자여서 나의 히스토리를 아니까 장르 다변화가 오히려 쉬웠다. '그대 모습은 장미'는 펑키, '제발'은 발라드, '그대의 향기'는 알앤비, '늪'은 건스앤로지즈 식의 헤비메탈 발라드, '네버 엔딩 스토리'는 발라드, '님과 함께'는 솔로 바꿔 불렀다. 내가 하고 싶은 장르가 알앤비, 솔이어서 한번씩은 다 해봤다. 기회가 주어지면 힘을 뺀 잔잔한 스타일인 보사노바와 재즈, 클래식을 접목한 크로스오버 장르를 해보고 싶다. --미션곡이 없다면 꼭 불러보고 싶은 곡은. ▲조용필 선배님의 '그 겨울의 찻집'과 '여행을 떠나요'를 불러보고 싶다. --가수들의 긴장감이 대단하던데 '나가수' 무대에 설 때 어떤 느낌인가. ▲극단적으로 표현하면, 영화를 보며 '나치 포로수용소에서 포로들이 가스실에 호출받아 가는 느낌은 어떨까'란 생각을 했을 때의 느낌이다. 무대 뒤에 서면 '피할 수만 있다면'이란 생각이 들어 매 무대마다 기권을 꿈꿨다. 회가 거듭돼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이 커질수록 부담은 더 컸다. 지금 원년 멤버는 나와 박정현 누나, 윤도현 형이 남았는데 노래하는 장소는 익숙해졌는데 무대에 대한 부담이 어깨의 짐으로 쌓인다. --출연 가수 간의 경쟁에 대한 압박도 크지 않나. ▲가수들 모두 같은 마음일 텐데, 난 이제 나와의 싸움인 것 같다. 열심히 노력해 무대를 꾸몄을 때 '저 무대 별로다'는 얘기를 들을까 봐, 변화가 수용되지 않을까봐, 음악적인 자존심이 깨질까봐 두렵다. --'나가수'는 김건모 자진하차, JK김동욱 재녹화 등 여러 논란이 있었다. 이런 논란은 왜 불거진다고 여기나. ▲'태풍의 눈'이 고요하듯이 초반에 출연 가수들은 '아무 일도 아닌데 왜 밖에서 난리일까'라고 생각했다. 이유는 관심이더라. '나가수'를 시사 프로그램과 '9시 뉴스'에서 다루는 걸 보고 더 이상 예능으로 국한될 수 없다고 생각했다. 예능과 다큐를 떠나 국민 관심 속에 있는 방송인 것이다. 이제 우린 그러한 파장에도 익숙해지고 있다. --새 음반에선 '나가수' 무대의 파격적인 시도가 보이지 않는다. 전반적으로 어쿠스틱한 사운드가 주를 이루고 목소리의 힘도 뺐던데. ▲이 음반을 기획했을 때는 '나가수' 시작 전이었다. 파트.1 음반에서 박진영 씨 등과 새로운 시도를 했지만 반응이 적었기에 평소 내 음악 스타일로 돌아간 상태였다. 변화를 꾀하기엔 시간적으로 무리가 있어 다른 소리에 방해받지 않고 내 목소리와 가사를 전달하는데 주안점을 뒀다. 하지만 '나가수'를 통해 내 영역 안에서 변화를 꾀할 자신감이 생겼다. --타이틀곡 '끝사랑'과 '기억을 걷다' 등 수록곡 가사들이 꽤 슬프던데. ▲'끝사랑' 가사는 첫사랑이었기에 끝사랑인 양 아파한다는 내용이다. 지금 내가 겪고 있는 아픔과 같아 울면서 노래했다. 몇년 전, 10년 만난 첫사랑 여자 친구에게 내가 헤어지자고 해놓고 더 힘들어했다. 몇개월 전 그 친구의 결혼 소식을 들어 내 감정에 취해 노래했다. 박선주 씨가 작곡한 '기억을 걷다'도 정말 내 얘기더라. 박선주 씨가 '이제 네가 노래를 하는구나'라고 얘기하더라. 난 '목소리는 좋은데 노래에 삶이 투영되지 않는 게 핸디캡'이란 말을 많이 들었다. 그걸 뛰어넘었다는 게 아니라 그걸 알아가는 중이다. 노래가 내 것이 된다는 걸 처음 느꼈다. --이승철 등 많은 선배 가수들이 노래 잘하는 후배로 김범수를 첫손에 꼽는데. ▲지금껏 난 노래를 기술처럼 했다. 선배님들은 내가 기초가 있으니 대중의 마음도 움직이는 가수가 될 것이란 가능성을 봐주신 것 같다. 임재범 선배님을 보며 노래에 사람의 인생이 투영되는 게 얼마나 중요한 지 알았다. 때론 임재범 선배님의 목이 상해있었지만 노래에 뿜어낸 한은 그대로 대중의 마음에 박혔다. 앞으로 내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에 투영시키고 싶다. 대중의 마음속 깊은 곳을 건드리는 가수가 될 것이다. --음반 발매 기념 공연도 계획 중인가. ▲8월 중순부터 11월까지 전국투어를 한 뒤 12월에는 연말 공연을 계획 중이다. '깨방정'을 떨 순 없지만 대중이 기대하는 걸 충족시켜주고 싶다. 나의 원래 모습만 보여주기보다 화려하고 버라이어티한 무대를 보여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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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6.21 23:02

'슈스케3', 기대와 환희 속 日 예선

엠넷의 스타발굴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스타 K3'의 일본 예선이 뜨거운 관심 속에 진행됐다. 19일 도쿄의 에비스홀에서 '슈스케3' 동일본 예선이 열려 모두 2천5백 명이 이날 하루 1차와 2차 심사를 거쳤다. 서일본과 동북지역 예선까지 합치면 총 4천명이 응모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일본 예선에는 에이벡스, EMI뮤직 재팬, 빅터엔터테인먼트, 포니캐년, 유니버설뮤직 등 8개 유명 레코드 회사와 10개의 연예기획사가 심사위원으로 참가했다. 이날 최연소 2세 여자아이에서 69세 최고령자에 이르기까지, 그리고 도쿄대를 휴학한 가수 지망생과 현역 배우, 그리고 인기 개그맨 등 폭넓은 연령층의 다양한 경력을 지닌 응모자들은 준비한 재능과 실력을 40초 안에 선보이며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또한, K팝의 인기를 반영하는 샤이니, 카라, 2NE1 등 인기 그룹의 화려한 댄스를 곁들인 팀 참가자들도 눈에 띄었으며, 일본 씨름인 스모 선수도 등장해 주목받았다. 특히, 가장 먼저 오디션 참가를 신청해 참가번호 1번을 받아 화제가 되었던 인기 개그듀오 '지초카초(次長課長)'의 고모토 준이치(河本準一)는 이날 1차와 2차 심사를 통과해 오는 26일 각 지역 예선을 통과한 총 41팀 56명과 함께 최종 일본 선발자에 도전한다. 응원단으로 참석해 마지막까지 자리를 지킨 인기 아이돌 그룹 스매쉬(SMASH)는 "뜨거운 현장을 보니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2차 관문까지 통과한 25팀의 후보자들에게 "다음 무대에도 자신이 최고라는 생각으로 멋진 모습을 보여달라. 좋은 경쟁자가 되겠다"고 격려했다. 이날 행사를 마련한 CJ 미디어 재팬의 강상돈 상무는 "다양한 연령층과 뜨거운 관심 등 이번 행사의 성공적인 개최로 내년에는 '슈퍼스타K'가 아닌 '슈퍼스타J'를 일본 전역으로 확대된 규모로 꾸미고 싶다"며 "좋은 인재를 현지 발굴해 궁극적으로는 아시아의 스타로 키워나가는 게 결국 한일 양국의 음악시장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6일 공개 심사로 결정될 일본 선발자는 7월 초 서울에서 열리는 한국 예선에 참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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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합
  • 2011.06.21 23:02

"꽉 막힌 도심 뚫는 쾌감 보여주려 했죠"

"'퀵'은 스피드 액션 블록버스터를 표방합니다. 새로운 볼거리를 잡아내려고 스태프가 똘똘 뭉쳐 노력했어요. 또 스피드의 절반은 소리가 좌우하는데 깨끗하고 깔끔한 소리 를 들려주려 했죠. 꽉 막힌 도시를 뚫고 가는 시각적 쾌감을 보여드리려했어요."(조범구 감독)영화 '퀵'은 폭탄을 배달해야 하는 처지에 내몰린 퀵서비스 기사(이민기)와 아이돌 가수(강예원)가 중심이 된 액션 영화다. 30분 안에 폭탄을 배달하지 못하면 헬멧에 장착된 폭탄이 터진다는 설정으로, 시원한 스피드와 대규모 폭파 장면을 선사한다. 이민기는 20일 압구정CGV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처음 시나리오를 받았을 때는 만화 같다고 생각했다. 이대로 어렇게 만들까 하는 의문도 있었다"고 했으며 강예원은 "불가능한 일을 우리가 영화에서 보여줄 수 있을까 싶었다"고 했다. 이민기와 강예원, 그리고 경찰 역으로 나오는 김인권은 모두 윤제균 감독의 영화 '해운대'에 출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윤제균 감독은 '퀵'의 제작자로 나섰다. 조범구 감독은 "제작자인 윤제균 감독과 회의하면서 세 명의 궁합과 조화가 중요하다고 얘기했다. 해운대에서 세 배우가 호흡이 좋았고 강렬한 연기를 보여줬다"고 캐스팅에 대해 설명했다. 배우들은 촬영이 힘들었다고 하소연했다. 특히 이민기는 원래 오토바이를 즐겨 탔지만 강예원은 오토바이 배우는 것부터 힘든 도전이었다고 털어놨다. 강예원은 "오토바이에 겁이 많아서 울기도 했는데 두번 만에 면허를 땄을 때는 대학 시험에 합격했을 때보다 더 기뻤다"고 말했다. 강예원은 또 "폭발 신에서 놀라 넘어졌는데 이민기가 나를 들어 올려 구해줬다. 죽다 살아났다"고 덧붙였다. 조범구 감독은 촬영하기 어려운 장면이 많았다면서도 성취감을 느낀 계기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외국에서도 서 있는 버스가 넘어가는 신은 어려운데 1박2일을 준비해서 버스를 넘기는 순간 할 수 있겠다 싶었죠."조 감독은 '퀵'이 "한여름 무더운 더위를 짜릿하게 날릴 수 있는 영화"라고 자신했다. '퀵'은 다음 달 21일 개봉된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1.06.21 23:02

[만평] 2011년 6월 21일 만평입니다

만평

  • 만평
  • 전북일보
  • 2011.06.21 23:02

이강래 의원 "후보자 만나보겠다"…남원·순창 민주 입지자 물색

10·26 남원시장·순창군수 재선거와 관련해 "오해 사는 일을 하지 않겠다"며 그동안 일체의 후보자 접촉을 피해온 민주당 이강래 국회의원(남원·순창)이 20일 "앞으로 후보자들을 만나보겠다"고 밝혔다.지역위원장으로서 민주당 후보자 당선을 위해 신경써야 하는 만큼 최상의 후보자를 물색해 보겠다는 뜻으로 해석되고 있다.이 의원은 이날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재선거에 나서려는) 여러 입지자들이 뛰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후보 공천은 중앙당 및 도당과의 협의가 필요한 만큼 지역위원장 개인이 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지만 입지자들을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입지자들을 만나 경력과 능력, 정체성 등을 살펴 민주당 후보로 내세울 수 있는 지를 세밀하게 판단해 보겠다는 것.이 의원은 그동안 "재선거가 확정되지도 않았는데 입지자들을 만나면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며 입지자 접촉을 기피해 왔다.그는 지난 9일 대법원 확정 판결에 따라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된 윤승호 남원시장과 강인형 순창군수가 한꺼번에 낙마한 것에 대해서는 "솔직히 (선고 당일까지) 순창군수의 경우 군수직 유지에 대한 기대를 했었다"며 "두 단체장의 낙마 소식을 듣고 크게 상심했다"고 밝혔다.이 의원은 최근 순창군수 재선거 출마를 선언한 황숙주 전 한국과학기술연구원 감사에 대해서는 "황 전 감사가 감사원에 재직할 때부터 개인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재선거에 출마할 지는 생각도 못했다"며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지난 17일 순창군청을 방문해 군정 현안을 챙긴 이 의원은 "재선거도 중요하지만 단체장 부재로 인한 행정공백 최소화가 더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지역에 자주 내려가 국가예산 확보 등 시·군정 현안에 차질이 없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 국회·정당
  • 강인석
  • 2011.06.21 23:02

道-전주시 '불협화음' 해소될까

최근 전북도와 전주시가 현안 문제를 놓고 실무진의 소통 부재로 촉발된 불협화음이 해소될 지 주목된다.전주시는 지난 14일 오후 3시 도청에서 예정된 효성의 1조2000억원대 탄소산업 투자 협약서 체결에 앞서 관련 기자간담회를 추진하려다 취소하는 해프닝이 있었다. 이후 파문이 커지자 도와 전주시는 책임 소재와 저의를 둘러싼 불편한 분위기가 형성됐다.하지만 21일 김완주 도지사가 전주시청을 방문, 송하진 시장 및 시의회 의장단과 간담회를 통해 시정 현안에 대한 도의 지원 수위와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지면서 갈등 분위기가 반전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김 지사는 특히 전주시청 방문에서 시의 프로야구 제10구단 유치와 덕진수영장 문제 등에 대한 지원 방안과 입장을 정리할 것으로 전망된다.이와 관련 이미 전주시는 군산, 익산, 완주를 공동 연고로 하는 프로야구단 유치 추진을 선언한 바 있고, 전북도도 이를 적극 지원한다는 입장이어서 1000억원대의 전용야구장 건립 등에 대한 김 지사의 지원 규모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다.전주시 고위 관계자는 "프로야구단을 포함해 풍남문 조망권 사업, 전주교대 앞 특화거리 조성 사업 등에 대한 전북도의 지원을 건의할 예정이다"며 "김 지사의 지원 수준에 대한 기대가 높다"고 밝혔다한 전주시의원도 "김 지사와 송 시장 면담에서 도출되는 결과물이 향후 도와 전주시 관계의 척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두 사람이 평소 주요 현안에 대해 공감대를 이루어온 만큼 최근의 불협화음은 별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또 김 지사와 만나는 조지훈 전주시의회 의장도 일단 시의회 안팎에서 이견이 일고 있는 덕진수영장 문제를 거론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다.조 의장은 "김 지사에게 전주시 우리밀 산업 육성 방안, 3단계 전주첨단산업단지 조성, 드림스타트 센터 추가 개소 지원을 요청할 계획이다"고 밝혔다.한편 김 지사는 이날 아·태무형문화유산전당 공사 현장과 팔복동 친환경첨단산업단지를 방문하고 전주시자원봉사센터에서 교육관련 간담회, 덕진예술회관에서 도민과의 대화를 가질 예정이다.

  • 정치일반
  • 김성중
  • 2011.06.21 23:02

"道 공무원 82% 프로야구단 유치 찬성"…도의회 5분 발언

최근 도내 각계에서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전북연고의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와 관련해 전북도청 공무원들의 82.4%가 야구단 창단에 찬성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도의회 김종담 의원은 20일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도청 공무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174명이 찬성했으며, 스포츠 욕구 충족 및 삶의질 향상(32.7%)과 스포산업 및 지역경제활성화(30.3%) 등을 주된 이유로 꼽았다고 밝혔다.반대 응답자(17.5%)들은 지역연고 대기업 부재(30.3%)와 관중수 부족으로 창단야구단의 부도우려(28.9%) 등을 주된 반대 이유로 꼽아 현실적으로 창단이 쉽지 않고 그 유지도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았다.바람직한 유치추진 주체와 관련해서는 민관 범도민추진기구 구성(43.6%)을 가장 많이 꼽았고, 전주군산익산완주 간 유치추진위 구성(25.1%)민간단체 중심의 추진(19.4%)전주시 중심 추진(7.5%) 등의 순으로 응답했다.프로야구단 유치를 위해 가장 시급한 과제로, 창단기업 물색(38.3%)전용경지장 조성(28.4%)도민공감대 형성 및 열정(22.7%) 등으로 나타났다.김 의원은 "올해로 30년을 맞이하는 한국프로야구가 한 해 1조원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만들어내는 국내 제일의 프로 스포츠로 성장했다"며, "도민들에게 희망과 자긍심을 주고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킬 수 있도록 프로야구 10구단 유치에 전북도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이날 도의회 5분 발언에는 김 의원 등 총 11명의 의원이 나서 도정과 교육행정에 대한 문제점 및 대안을 제시했다.▲박용성 의원(교육위원) - 학생안전 경비근로자 근로여건 제각각교육과학기술부는 온종일 안전한 학교만들기 추진계획에 따라 전국 1000개 학교를 학생안전강화학교로 선정해 경비인력 배치 및 학교내출입보완 장치 등을 설치 운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북도는 지난해 62개교, 올 99개교를 선정해 배움터지킴이 등의 경비요원을 상시근무토록 하고 있다.그러나 경비인력을 민간경비 근로자를 채용하면서 학교마다 근로자의 보수에 50만원까지 차이가 나고, 주 40시간 근로계약이 이루어졌음에도 최대 56시간까지 근무하는 학교가 있는 등 열악한 환경에 놓여있는 경우가 많다. 민간경비 근로자들의 보수 표준안을 만들어 업체들의 횡포를 막을 수 있는 보완책을 만들어야 한다.▲조계철 의원(전주) - 건축행정 관리감독 필요명품도시를 기치로 출발한 전북도청 부근의 전주 서부신시가지가 원룸촌으로 전락했다. 신시가지 한복판에 모텔에 이어 원룸 등 다세대, 다가구주택들이 우후죽순 들어서면서 시가지 전체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다.변변한 광장하나 조성하지 못한 채 도시경관과 주민 정서를 해치는 건물만 자리잡게 된 것은 원룸 등의 건물 신축에는 별다른 규제를 부과하지 않은 현행 법령 때문이다.이로 인해 감리 등이 없어 산재사고나 부실공사, 세금탈루, 등에 관한 제도적 장치가 사각지대에 놓일 수 밖에 없고, 준공전 명의를 변경해서 세금탈루 가능성을 낳고 저렴한 자재나 철근의 규격을 지키지 않고 사용해 부실공사 우려를 낳는다.전북도 차원에서 건축규제권 확대하고 현행 법령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전북지역의 경우 약식준건설면허(약식) 도입으로 준공검사실명제 실시를 제안한다.

  • 자치·의회
  • 김원용
  • 2011.06.21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