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수능 개편안 발표…"학생부담 줄어" "혼란만 키워" 평가 교차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학생들이 치르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대한 교과부의 개편안에 대해 '학생들의 부담이 줄어들 것'이라는 기대와 '시험부담은 줄어들지 않는다'는 우려가 교차하고 있다. 학교 현장을 고려하고 반영한 현실적인 선택이라는 평가가 있는 반면 오히려 수험생들의 혼란과 불안을 키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는 것.이주호 교과부장관은 26일 세종로 정부종앙청사에서 2014학년도 수능시험 개편방안을 발표하고 국어와 수학, 영어에 대해 수준별 시험을 도입하고 탐구영역의 선택과목수도 2개로 줄인다고 밝혔다. 그동안 언어영역, 수리영역, 외국어영역으로 출제됐던 것을 국어, 수학, 영어로 바꿔 통합적 시험이 아닌 교과 중심으로 출제하되 A, B형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 교과부는 B형은 현재의 수능 수준이며, A형은 이보다 범위를 좁히고 시험도 쉽제 출제한다고 밝혔다. 또 학생들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국어, 영어, 수학 3개 과목중 B형은 2개 과목까지만 응시를 허용하고, 국어B와 수학B를 동시에 선택하지 못하도록 한다고 설명했다. 국어 듣기평가는 지필평가로 대체하고 국어와 영어의 문항수를 5~10개 정도 감축하는 안도 검토중이다.사회탐구와 과학탐구는 최대 선택과목을 2개로 제한한다. 그동안 논의되던 과목통합을 철회하고 사회는 10개 과목중 2개, 과학은 8개 과목중 2개를 선택하게 된다. 직업탐구는 현재의 17개 과목을 5개로 통합한 뒤 1개 과목만 선택한다. 존폐가 논의됐던 제2외국어와 한문은 현재대로 유지되며, 연간 2회를 검토했던 수능 횟수도 현재처럼 1회로 확정됐다.이 같은 교과부의 개편안에 대해 교총은 "급격한 제도 변경에 따른 고교 교육 정상화의 어려움과 학교 현장의 우려를 감안, 학교 현장적 접근과 현실적 선택을 했다"며 "지난해 8월 당초 제시한 수능 개편안에 대해 교총을 비롯한 교육계의 우려와 비판을 심사숙고한 결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도 "고교 교육 정상화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서는 고교 내신과 입학사정관제의 공정성과 신뢰성 제고를 통한 전체 대입 구도에서 수능개선을 함께 논의하는 등의 종합 대책이 제시되지 못한 점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밝혔다.전북도교육청의 한 관계자는 "국영수의 난이도를 A, B형으로 나뉘면 상위권 대학들은 난이도가 높은 B형을 요구할 게 뻔하고, 난이도가 낮은 A형을 선택하면 상위권대학 진학에 한계가 있기 마련이다"며 "난이도 선택의 취지는 공감하지만 대학들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동안에도 학부모 부담을 덜기 위해 개편안을 내놓으면 대학들은 변별력을 찾기위해 온갖 편법을 동원해 왔다는 것.그는 또 과목축소와 관련해서도 "2개 과목만을 선택할 경우 학습부담은 줄어들 수 있지만 3~4개 과목을 선택한 뒤 이중 2개 과목을 반영할 때와 비교하면 학생들의 긴장감이 훨씬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