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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마당] 농림어업정책 기본 통계 필요

최근 농촌사회는 산업화와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소산소사형 인구구조로 변화되어 유소년 인구가 감소하고 고령인구의 증가로 고령사회로 변모하고 있다. 대내외적으로 급격한 변화를 보이고 있는 농림어업 및 농촌사회 변화를 파악하고, 향후 농림어업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기초자료 제공을 위한 기본통계가 필요한데 그것이 바로 농림어업총조사이다.5년마다 실시하는 이 조사는 전국의 모든 농림어가의 규모, 구조, 분포 및 특성을 파악하는 국가 기본통계조사로, 조사결과는 농림수산업 정책 및 농산어촌 지역개발계획 수립, 각종 학술연구 자료와 농림어업 부문 국가 간의 비교자료로 활용된다.올해 실시되는 농림어업총조사는 농산물 수입개방 및 친환경농업 육성, 지구 온난화 문제 등 정책수요를 반영하였으며 특히 11월에 실시한 인구주택총조사와 연계하여 추진하는데 인적물적 인프라 공유로 저비용 조사체계 구성, 조사항목 공유로 국민의 응답부담을 경감시켰다.이번 조사는 2010년 12월 1일 0시 기준으로 12월 1일 ~ 12월 13일까지 전국의 모든 농림어가와 행정리를 대상으로 하며 가구 조사표 3종(농림어가, 해수면어가, 내수면어가)과 지역조사표를 작성하게 된다. 가구조사표 3종은 조사원이 조사대상 농림어가를 직접 방문해 면접을 통해 조사표를 작성하고, 지역조사표는 행정리 이장이 지역을 대표해 조사표를 작성하게 된다.조사대상 농림어가는 인구주택총조사에 이어 조사원들이 또다시 방문하게 되어 귀찮다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 조사 결과가 생산자 측면에서는 고부가가치, 고품질 농산품의 지속적인 개발,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의 기초자료로, 국가적 측면에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농산물 안정성 확보, 농업구조 개선 등 농림어업정책 수립에 활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되어 우리 농림어업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하다는 인식을 갖고 조사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주기를 당부한다./ 박종래 (호남지방통계청 전주사무소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11.30 23:02

클로드 샤브롤 감독이 남긴 영화들

프랑수아 트뤼포, 장뤼크 고다르 등과 함께 프랑스 누벨바그(새로운 물결) 영화를 이끌었던 클로드 샤브롤 감독. 올해 9월 세상을 떠난 샤브롤 감독을 기리기 위한 추모영화제가 12월 14-26일 서울 종로구 낙원동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열린다. 샤브롤 감독은 프랑스의 저명한 영화 잡지 '카이에 뒤 시네마'의 평론가 시절부터 알프레드 히치콕 감독의 열렬한 팬을 자처했다. 데뷔작 '미남 세르쥬'(1958)도 히치콕의 영향이 두드러지고 마지막 작품 '벨라미'(2009)도 스릴러 장르의 영화다. 이번 영화제에서는 그 같은 샤브롤 감독의 특징을 반영하는 영화 8편이 관객들과 만난다. 성공하던 인물이 퇴락하면서 겪는 강박증을 표현한 '미남 세르쥬', 의처증에 걸린 남편 때문에 고통받는 여성의 이야기 '지옥'(1994), 부르주아 가정에 대한 하층민의 분노를 담은 '의식'(1995), 연쇄살인 사건을 소재로 한 '거짓말의 한 가운데'(1999) 등이다. 영화 상영과 함께 영화 평론가들의 강연도 진행된다. 영화평론가 홍성남 씨는 19일 '밀폐된 사회의 파괴의식'을 주제로, 김성욱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래머는 23일 '클로드 샤브롤의 누벨바그'를 주제로 각각 강연한다. 다음은 상영작 목록▲미남 세르쥬(1958) ▲사촌들(1959) ▲마스크(1987) ▲지옥(1994) ▲의식(1995) ▲거짓말의 한가운데(1999) ▲초콜릿 고마워(2000) ▲악의 꽃(2003)

  • 방송·연예
  • 연합
  • 2010.11.30 23:02

문채원 "첫 주연작 너무 떨리네요"

"이번에는 짝사랑 아니에요. 남자들이 절 사랑할 거예요.(웃음)"'짝사랑 전문배우'라는 별명이 붙었던 문채원(24)이 SBS TV 월화극 '괜찮아, 아빠딸'을 통해 데뷔 3년 만에 처음으로 주인공을 따낸 데 이어 '짝사랑' 꼬리표도 떼어낸다."첫 주인공인 데다, 짝사랑도 안 하게 돼 너무 좋아요. 이번에는 아빠만 사랑해요. 문채원의 다른 모습을 보여드릴게요."2007년 청소년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로 데뷔한 문채원은 2008년 '바람의 화원'의 기생 정향으로 얼굴을 알렸다. 남장 여자 신윤복(문근영 분)을 향한 정향의 애절한 짝사랑은 청초했고 기막혔고 슬펐다.2009년 '찬란한 유산'의 유승미로는 이름을 알렸다. 선우환(이승기)을 향한 승미의 짝사랑은 거짓말에 거짓말을 낳으며 시청자를 분노하게 만들었지만, 결국에는 슬픔으로 귀결됐다.곧이어 출연한 '아가씨를 부탁해'의 여의주로는 변신을 시도했다. 앞선 작품들과 달리 밝고 명랑한 캐릭터였다. 하지만 그때도 짝사랑은 여전했다. 여의주는 서동찬(윤상현)을 하염없이 바라만 봐야했다."어휴, 짝사랑도 보통 짝사랑이어야죠. 여자인지도 모르고 여자를 좋아하지 않는, 어려서부터 남매처럼 커온 오빠를 사랑하는 것이라 저는 절절한 짝사랑이어도 보시는 분들에게는 멜로 느낌이 좀 덜 났던 것 같아요. 늘 슬프고 바라만 봐야 하니좀 지루했던 것도 사실이에요. 그런데 제가 짝사랑에 어울리는 얼굴인가요? '찬란한유산' 때는 촬영현장에서 항상 대본보다 더 불쌍하게 연기하기를 바라시더라고요.그래야 시청자들이 더 재미있어 한다면서. (웃음)"지난 22일 첫선을 보인 '괜찮아, 아빠딸'은 어느 날 아빠가 사고를 당하면서 집안이 몰락하자 철부지였던 딸이 비로소 아빠의 희생과 노력을 깨닫고 꿋꿋하게 역경을 헤쳐나가는 이야기다."제목에서부터 딱 끌렸어요. 가슴이 뭉클해졌죠. 또 은채령이라는 인물을 통해 제가 많이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어요. 트렌디 드라마도 하고 싶지만, 한 번쯤은 이런 역할을 통해 제가 얼마만큼 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싶었어요."은채령은 성장을 보여줘야 하는 인물이다. 지금까지는 조연으로서 한가지 모습에만 충실하면 됐던 그는 은채령을 통해 명품에 사족을 못 쓰고 아버지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던 철부지 막내딸에서 가족을 위해 희생하고 자립하는 인물로 변화해야한다."지금까지는 주로 사연 있고, 여성스럽고, 조숙한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이번 드라마에서는 제 나이에 딱 맞는 발랄하고 통통 튀는 모습에서부터 출발합니다. 아기같은 모습에서부터 철이 든 성숙한 모습까지 차례로 보여 드릴 수 있으니 좋은 기회죠."1년여의 휴식 후에 출연하는 작품이라 각오와 열의도 남다르다. '아가씨를 부탁해'가 지난해 10월 막을 내린 후 그는 본의 아니게 쉬었다."처음에는 진짜로 숨 돌릴 시간이 필요했지만 서너 달 정도 지나고 나니 너무 일이 하고 싶은 거예요. 1년 만에 다시 작품을 하니 일에 대한 감사함도 알게 되고 피곤해도 피곤하다는 말을 하고 싶지 않을 정도로 의욕에 넘쳐 있어요."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데뷔한 그는 "연기를 하면 할수록 진짜 배우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고 말했다."'바람의 화원'은 제게 운명처럼 다가와 한 폭의 그림처럼 남은 작품이고, '찬란한 유산'은 아직도 함께 출연했던 배우들과 수시로 만날 정도로 너무나 좋은 작품이었어요. '아가씨를 부탁해'는 아쉬움도 많았지만 그래도 제 밝은 모습을 보여줬다고 생각해요. 앞으로는 제 대표작을 만들고 싶어요. 그리고 프로가 되고 싶습니다.지켜봐 주세요."

  • 방송·연예
  • 연합
  • 2010.11.30 23:02

배우 박건형, 밴드 보컬로 변신

배우 박건형이 밴드 '메이크'(MAKE)를 결성하고오는 30일 첫 번째 디지털 싱글 '시간 여행자'를 발표한다고 소속사 나무엑터스가 29일 밝혔다.메이크에는 박건형 외에 그룹 넥트스의 전 멤버 원상욱, 그룹 이브의 전 멤버 박웅, 그룹 실버스푼의 전 멤버 김미호가 참여한다.소속사는 "뮤지컬 배우로서 평소 음악에 대한 열정이 많은 박건형은 지인의 소개로 드러머 김미호를 만나면서 밴드 결성을 구체화했고,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멤버를 영입해 1년여간 호흡을 맞춰오다가 이번에 음반사 유니버설뮤직과 계약을 체결하면서 디지털 싱글을 세상에 내놓게 됐다"고 전했다.원상욱이 작사, 작곡한 '시간 여행자'는 미디움 템포의 록발라드로 떠나간 사람을 잊지 못하고 그 사람과 함께 한 과거로 돌아가고 싶어하는 절박한 마음을 표현한노래다.소속사는 "밴드의 보컬인 박건형의 부드럽고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매력적인 곡"이라며 "도입부부터 시작되는 피아노 연주와 스트링 편곡에는 영화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드라마 '온에어' '시티홀' 등의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김동혁 씨가 참여했다"고 전했다.박건형은 "음악에 대한 순수한 열정으로 모인 메이크가 대중에게 가까이 다가가길 바란다"며 "메이크는 '시간 여행자' 발표를 시작으로 본격적인 밴드 활동을 통해다양한 음악 무대에 설 예정이다"고 말했다.

  • 방송·연예
  • 연합
  • 2010.11.30 23:02

성영수 장수한우클러스터사업단장

성영수 장수한우클러스터사업단장은 제13회 전국한우능력평가에서 겹경사를 맞았다. 대통령상외에도 특별상(한국종축개량협회장)을 수상한 것.성 단장은 "그동안 최고급의 한우생산을 위해 애쓴 노력의 결과로 특별상이라는 값진 상을 수상하게 돼 기쁘다"며 "앞으로 장수한우의 명품화로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지난 2004년 장수한우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한 '장수한우 브랜드파워 클러스터'가 구축됨에 따라 다음해인 2005년 민간인으로 장수한우클러스터사업단장을 맡아온 성 단장은 "그동안 한우농가 기초조사를 비롯해 전 두수를 대상으로 생산이력체계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과 브루셀라 전 두수 채혈, 구충사업 등 질병관리에 만전을 기해왔다"고 말했다.성 단장은 특히 "천천면의 유전자뱅크와 축산기술연구소 및 한국종축개량협회 등 전문연구기관 등이 연계해 장수한우만의 차별화 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다음달에 준공예정인 장수 TMR사료공장이 본격 가동되면 장수한우의 브랜드 가치가 더욱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성 단장은 "생산농가와 협동조합, 행정의 중심에서 서서 공동참여와 적절한 역할 분담을 통해 한우산업 육성을 적극 육성할 것"이라면서 "장수군이 세계 최고의 농업·건강중심도시로 자리매김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사회일반
  • 정익수
  • 2010.11.30 23:02

장수한우, 우수혈통 보전 '명품한우로 우뚝'

장수한우가 제13회 전국한우능력평가대회에서 종합우승을 차지해 대통령상을 수상하며 '대한민국 최고의 명품한우'로 우뚝 섰다.이번 대회는 한국종축개량협회와 전국한우협회의 주관으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서울축산물 공판장에서 실시됐으며, 시상은 지난 19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렸다.장수한우가 대한민국 청정지역의 대명사인 장수군 장안산과 팔공산을 중심으로 사계절 맑은 공기와 자연암반수를 먹고 자란다는 사실은 더 이상 새삼스럽지 않다. 여기에 영양이 풍부한 사료를 급여해 지방량이 적고 육질이 부드러우며 육색이 뛰어나 담백한 맛으로 옛 맛을 느낄 수 있어 전국 최고의 한우로 인정받고 있다.특히 장수한우는 지난 1990년대 초반부터 전국에서 최초로 섬유질사료(TMR사료)를 급여하고 송아지를 생후 7개월령 이내에 거세시술하는 등 계획적인 생산관리를 통해 육질과 맛을 유지, 각종 축산물브랜드 경진대회 및 한우능력평가대회 등에서 대상을 휩쓸어 왔다.여기에 2005년 장수한우 브랜드파워 클러스터가 신활력사업으로 선정됨에 따라 전 두수를 대상으로 생산이력체계를 구축하고 정기적인 모니터링으로 질병관리에 만전을 기해왔다는 게 관계자들의 설명이다.장수한우의 명성을 업그레이드시킨 주인공은 장수군이다. 장수군은 가축분뇨자원화시설을 준공해 농가에 맞춤퇴비를 공급하는 등 장수한우를 핵심으로 장수군 지역순환농업을 실현해 왔으며, 한경대와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야간대학을 유치하는 등 전문농업인 양성을 위한 지식기반을 조성했다. 또 장수한우유전자뱅크를 운영해 우수 유전 수정란 채란 및 이식사업을 통해 장수한우의 우수혈통을 고정하고 보전하는 등 명품한우로서 장수한우의 브랜드 가치를 높여왔다.장수군내에서 장수군 천천면 월곡리 일대에 들어선 장수한우유전자뱅크(소장 최용민)가 장수한우 명품화의 전진기지를 맡고 있다. 유전자뱅크는 6만2507㎡ 규모로 5만1946㎡의 넓은 초지와 자연형 시범축사, 퇴비사, 실험실, 관리사 등을 갖추고 있다. 유전자뱅크의 경우 최용민 소장을 비롯해 수정란 이식사와 사육사 등 7명이 지난 2005년부터 핵군육종사업 축산박람회, 농협가축개량사업소, 안성교육원 등 전국각지에서 검증받은 우수 암소 234두를 포함해 최고 품종의 종자를 공급받아 수정란 이식으로 태어난 송아지 등 501두(암소 361두)의 한우를 사육하며 꾸준한 암소개량을 통해 장수한우의 우수한 혈통을 보전해나가고 있다. 유전자뱅크는 또 수정란 이식사업을 이용한 장수한우의 우수암소 형질 개량과 우량번식 밑소의 확보와 농가한우 개량 가속화, 첨단생명공학산업으로서 축산산업 활성화를 목표로 체내 수정란생산, 수정란 동결보존, 유전자원 연구 등 최고의 명품한우를 만들기 위한 기반을 만들어가고 있다. 이와 함께 유전자뱅크는 서울대, 건국대, 한경대 등 산학협력을 통해 고능력우의 수정란 생산 및 기술개발, 연구개발지원, 현장애로기술지원으로 우량송아지 선발사업과 수정란이식생산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한편 유전자뱅크는 첨단생명공학산업이 접목된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암소 개량으로 장수한우만의 혈통을 고정해 한우경쟁력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며, 오는 2014년까지 총 1000두에 우수혈통 수정란을 공급하는 등 일반농가에까지 우수 유전 수정란 채란 및 이식사업을 펼쳐 장수한우의 브랜드가치를 높여나갈 계획이다.

  • 산업·기업
  • 정익수
  • 2010.11.30 23:02

[문화마주보기] 교토와 전주의 같은 것, 다른 것

늘상 일이건 연구이건 간에 무엇인가를 위해 방문했던 일본이지만, 이번에 대학생들과 주말을 낀 3박 4일의 짧은 답사는 전주 한옥마을에 대한 짧은 생각들을 담아 본 시간들이었다. 전주 한옥마을을 어떻게 개발할 것인지에 대한 선진지로서 빠지지 않고 거론 되었던 곳은 일본 교토의 기요미즈테라에서 산넨자카, 니넨자카로, 기온거리로 이어지는 공간이었다.마을의 형성은 시대적으로 약간의 차이를 보이는 곳이었지만, 전통적인 일본의 가옥이 이어지고 관광지로서 사람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이라는 점에서 전주 한옥마을의 모델로 언급되어 왔었다. 개인적으로 한옥마을은 오카야마의 구라시키가 더 근접하다는 생각이지만 교토의 명성을 오카야마의 구라시키가 넘을 수는 없었다.답사 전에 한옥마을을 비롯한 전주시대의 문화시설들의 수탁자가 결정되었다. 새롭게 4기 운영자들이 출범할 것이고, 이제 이들 기관은 지금까지와는 다른 환경 속에서 문화시설을 맡게 될 것이다. 수탁자가 바뀌었건 바뀌지 않았건 간에 중요한 사실은 시설이 놓인 공간이 크게 변하였다는 점이다. 수탁자들의 고민은 그래서 교체와 상관없이 동일할 수밖에 없다.한옥마을의 변화를 보고, 교토를 방문했을 때 두 공간의 동질성은 전통가옥에 둘러쌓여 있다는 점에서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오고가는 지역 내 최대의 관광지라는 점에서 여전히 유효한 동질성을 가지고 있다. 그렇지만 조금만 시선을 돌려서 보면 전주 한옥마을의 변화가 이질적인 요소를 생산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첫째, '개발'이라는 개념을 포기하지 않는 이상 '주거'만을 고집하는 것은 넌센스이다. 그렇지만 개발의 범주를 어디까지 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모두가 함께 고민해 보아야 할 문제이다. 전주가 주거 공간에서 상업 공간으로 변화하는 것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교토를 처음 방문했던 20년 전이나 지금이나 교토의 공간 비율을 일정하다. 끊임없이 상업공간이 늘어나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도로를 중심으로 상가가 형성되는 점은 같지만, 전주는 계속 도로(골목길)를 만들어 내고 있기에 상가의 비율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언제까지 '편의'를 위해서 길을 계속 만들 것인가? 어디까지 만들어야 '쾌적한' 환경이 조성될 것인가. 아니면 꼭 그렇게 해야만 쾌적해지는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한 부분이다.둘째, 교토는 역사문화지구와 기온의 상점가를 연결하는 자연스런 동선이다. 정방형의 한옥마을 구조가 기요미즈테라에서 기온으로 이어지는 교토의 골목길과 다른 공간이지만, 여하튼 상점가로의 자연스럽게 연결되고 그 두 축에는 기요미즈테라와 야사카신사가 놓여있다. 이 공간의 분할과 동선의 구조는 전통마을 속의 상업 성격을 규정한다. 기온으로 이어지는 교토의 전통마을 내에는 식당이 많지 않다. 대신에 교토의 특산품과 먹거리를 파는 상점이 있고, 그 곳을 빠져 나오면 식당가가 형성되어 있는 것이다. 거리별 특화 주제를 내세우고 있지만 한옥마을에는 거리의 개발 방향이 단선적이면서도 복합적이다.몇 개의 문화시설들이 새롭게 문을 열 계획이다. 태조로와 은행로 축의 방향은 확대되어질 것이고 특히 전통문화센터가 있는 향교 일원은 경기전축과 함께 핵심 공간으로 발전할 것이다. 무엇을 어떻게 확대해 나갈 것인지 늘 하는 이야기이지만 비전을 가지고는 있는 것일까? 그때 그때 단편적인 생각과 정책들로만 이어갈 것인가? 교토를 갔다 오면서 드는 생각들이다./ 홍성덕(전주대 교수)

  • 오피니언
  • 기타
  • 2010.11.30 23:02

[사설] 탄소밸리 국가예산 확보 적극 나서야

전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최대 전략산업인 탄소밸리 구축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사업 추진에 필요한 국가예산은 228억원인데 현재 확보가 가능한 예산은 70억원에 그쳐 158억원이 모자란다. 여기에 최대 80%까지 투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탄소산업 투자기업 지원예산도 부족해 기업유치에 차질이 우려된다.탄소섬유는 무게가 알루미늄보다 4분의1 정도 가볍지만 강도는 강철 보다 10배 이상 강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시장 확대와 응용 가능성으로 인해 스포츠를 비롯 자동차, 항공우주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그 수요가 매년 20%이상 성장하고 있다.탄소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일찍 주목한 전주시는 지난 2002년 부터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을 중심으로 연구장비와 기술인력 확보등에 힘써 탄소산업 기반을 다져왔다. 탄소밸리 사업은 탄소소재 관련 원천및 응용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력 축적과 함께 대기업과 연구소등 인프라를 집적시켜 연계 효율을 극대화시키려는 구상이다. 도내에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KIST 전북분원등 기존 연구시설에 이어 올해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등 4개국 연구센터가 입주하는 '국제 탄소연구소 건립'이 확정됨으로써 연구개발 인프라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기업도 효성, 한화, 금호등 국내 굴지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기획재정부는 과학기술정책평가원에 의뢰해 탄소밸리 구축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결과 사업성을 인정해 내년부터 2015년 까지 5년간 총1991억원을 투입하는 국가사업으로 확정했다. 그런데 사업 첫 해부터 국가예산 확보와 기업유치 지원 재원 부족으로 추진이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실제 투자기업 지원예산의 경우 수도권 22개사를 비롯 11개사와의 이전및 투자협약 성과에 따라 당장 내년에 280억원을 지원해야 하는데 전주시의 확보예산은 투자진흥기금 조성액 43억원과 올해 2회 추경에산 50억원으로 모두 93억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부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탄소밸리 구축사업은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발전과 연계시켜야 하는 사업이다. 전주는 탄소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아 선진외국과 충분히 겨룰 수 있는 기반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탄소밸리 구축사업의 내년도 국가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전북 정치권과 전북도등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0.11.30 23:02

[사설] 기대 못 미친 총리의 LH관련 발언

지난 26일 전북을 방문한 김황식 국무총리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 본사 배치와 관련 "어느 한 지역 주민들에게 특정한 혜택이 가는 일은 없어야겠다"고 밝혔다. 나아가 "LH 본사 배치는 정부와 관련 지자체가 충분히 협의해서 해결할 문제로서 양 지역이 상생할 수 있는 합리적인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원론적인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도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쉽다. 이를 두고 전북도는 '승자 독식이 없다'는 말로 해석하면서 '분산배치'에 희망을 거는 모습이다.아다시피 LH는 정부의 공기업 선진화 정책에 의해 2009년 10월 통합되었으나 지금까지도 정부의 태도가 오락가락한 상태다. 이로 인해 당초 토지공사가 입주할 전북은 분산배치 주장을, 주택공사가 입주할 경남은 일괄배치를 주장해 갈등의 골만 깊어지고 있다. 특히 국무총리 등 고위 공직자들이 소신없이 그때 그때 말을 바꿈으로써 양 지역 주민들의 기대와 분노를 동시에 사고 있다.주무부처인 국토해양부는 지난 해 11월 통합공사 지방이전 기본원칙으로 분산배치 원칙을 발표했고 전북은 이를 따랐다. 또 정종환 장관은 2009년 4월 국회 질의 답변과, 같은 해 11월 전북국회의원과의 간담회, 그리고 올 1월 신년 인터뷰 등을 통해 "정부의 통합본사 배치 방침은 분산배치"라고 누누히 밝혀왔다.반면 올 2월 정운찬 국무총리는 국회 대정부 질의에 대해 "원칙적으로 일괄이전하는 것이 맞지만, 국토해양부에서 검토 중"이라고 답변함으로써 이를 뒤집었다. 이어 정 장관은 9월 전북도와 협의에서 "전북도가 주장하는 분산배치안은 정부의 원칙은 아니다"고 밝혀 혼선을 부추겼다. 또 지난 1일 국회 대정부 질문과정에서 한나라당 경남출신 의원의 LH 일괄배치 주장에 대해 김황식 총리가 "기본적으로 동의한다"고 답변해 정부가 일괄배치안을 확정한 것 아닌가 하는 의혹을 받았다.LH 배치문제는 전북과 경남 모두 혁신도시에서 토공과 주공이 차지하는 비중이 90% 이상이기 때문에 어느 한 쪽도 물러설 수 없는 입장이다.정부는 기본원칙인 분산배치를 지켜야 하고 그렇지 않을 경우 양 지역이 승복할 수 있는 제3의 대안을 내놓아야 한다. 김 총리를 비롯 정부 고위 관계자는 언행을 조심하면서 이 점을 심사숙고해 주기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0.11.30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