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최대 전략산업인 탄소밸리 구축사업이 예산 부족으로 난항이 예상되고 있다. 내년 사업 추진에 필요한 국가예산은 228억원인데 현재 확보가 가능한 예산은 70억원에 그쳐 158억원이 모자란다. 여기에 최대 80%까지 투자 보조금을 지원하고 있는 탄소산업 투자기업 지원예산도 부족해 기업유치에 차질이 우려된다.
탄소섬유는 무게가 알루미늄보다 4분의1 정도 가볍지만 강도는 강철 보다 10배 이상 강해 '꿈의 신소재'로 불린다. 시장 확대와 응용 가능성으로 인해 스포츠를 비롯 자동차, 항공우주등 광범위한 분야에서 그 수요가 매년 20%이상 성장하고 있다.
탄소산업의 성장 가능성에 일찍 주목한 전주시는 지난 2002년 부터 전주기계탄소기술원을 중심으로 연구장비와 기술인력 확보등에 힘써 탄소산업 기반을 다져왔다. 탄소밸리 사업은 탄소소재 관련 원천및 응용기술을 개발해 상용화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기술력 축적과 함께 대기업과 연구소등 인프라를 집적시켜 연계 효율을 극대화시키려는 구상이다. 도내에는 전주기계탄소기술원과 KIST 전북분원등 기존 연구시설에 이어 올해 일본, 미국, 독일, 프랑스등 4개국 연구센터가 입주하는 '국제 탄소연구소 건립'이 확정됨으로써 연구개발 인프라도 완벽하게 갖추고 있다. 기업도 효성, 한화, 금호등 국내 굴지 대기업이 투자에 나서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과학기술정책평가원에 의뢰해 탄소밸리 구축사업에 대한 타당성 조사결과 사업성을 인정해 내년부터 2015년 까지 5년간 총1991억원을 투입하는 국가사업으로 확정했다. 그런데 사업 첫 해부터 국가예산 확보와 기업유치 지원 재원 부족으로 추진이 어려워지게 된 것이다.
실제 투자기업 지원예산의 경우 수도권 22개사를 비롯 11개사와의 이전및 투자협약 성과에 따라 당장 내년에 280억원을 지원해야 하는데 전주시의 확보예산은 투자진흥기금 조성액 43억원과 올해 2회 추경에산 50억원으로 모두 93억원에 그치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인력 양성 사업도 부진한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탄소밸리 구축사업은 지역발전 나아가 국가발전과 연계시켜야 하는 사업이다. 전주는 탄소산업의 메카로 자리잡아 선진외국과 충분히 겨룰 수 있는 기반과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탄소밸리 구축사업의 내년도 국가예산이 확보될 수 있도록 전북 정치권과 전북도등이 적극적인 노력을 펼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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