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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근거 찾지 못해 아쉽지만…춤사위 복원 필요성 이끌어 만족"

"전라삼현승무를 복원하고 재현하는 과정에서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할 만한 문헌적 근거를 찾고 싶었지만, 발견하지 못했어요. 승무가 이미 국가 또는 지방 무형문화재로 지정되고 각 지방마다 특색있는 승무가 다양하게 공연되고 연구되는 상황에서 전라삼현승무에 관한 연구는 전무하다는 게 안타까웠죠."최근 '전라삼현승무 복원의 의의 및 미학적 특성'으로 전북대학교 대학원 체육학과 박사학위를 받은 문정근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장. 박금슬, 한영숙, 이매방으로부터 승무를 내려받은 그는 2003년부터 전라삼현승무 복원에 매달려 왔다.전라삼현승무는 전라북도를 중심으로 전승된 전라삼현육각에 맞춰 승무를 추는 것으로, 정자선을 정점으로 그의 아들 정형인에게 전수됐다. 정형인은 전주농고에서 학생들에게 승무와 삼현육각, 농악을 가르쳤지만, 시대적 환경과 전수자들의 타계로 전라삼현승무는 1972년 자취를 감췄다.문단장은 정형인의 제자인 전광옥으로부터 정자선-정형인-전광옥으로 이어지는 계보와 정자선-박금슬-문정근으로 이어진 전라삼현승무의 계보를 찾았고, 2005년 무대화에 성공했다. 물론, 구전에 의해 즉흥적이고 도제적 방법으로 전승된 춤을 복원하기란 쉽지 않았지만 끊겨버린 전라북도만의 전통춤을 되살려냈다는 점에서 그 의미를 인정받았다. 그는 "수많은 원로예술인들이 전라삼현승무 복원이 예술적·역사적으로 충분한 가치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전라삼현승무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춤사위 복원과 함께 학문적 연구가 절실했다"고 덧붙였다."과거에는 각 지역마다 지역색이 반영된 춤들이 있었는데, 요즘에는 교류가 활발하다 보니 전국적으로 공통된 춤사위를 보이고 있습니다. 반면에 전라삼현승무는 어느 승무보다도 고제(古制)의 춤사위를 가지고 있죠. 특히 전라삼현육각이라는 지방 특색이 확실한 반주음악을 사용했다는 점에서 더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이번 논문은 처음부터 끝까지 발품을 팔아 완성한 것. 전승자들의 자손을 일일이 찾아다녔으며, 고증된 춤사위를 무보(舞譜)로 완성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공연장을 두차례나 대관하기도 했다. 또한 전문가집단에게 전라삼현승무를 DVD로 보게 한 뒤 델파이기법을 사용해 복원된 전라삼현승무의 미학적 특징을 분석했다."지역문화의 정신을 잘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라삼현승무의 문화재적 가치가 크다"고 강조한 문단장은 "복원된 전라삼현승무의 모든 춤사위가 정자선이 체계화한 것과 동일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며 "앞으로도 연구를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문화일반
  • 도휘정
  • 2010.08.12 23:02

도립미술관, 일반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 운영

전북도립미술관(관장 이흥재)이 '2010 하반기 일반인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이론 수업(9월7일~11월9일 매주 화요일 오후 2시30분)은 '서양 미술의 이해'를 주제로 꾸려진다. 미술사에 문학, 음악, 철학 등을 접목시켜 서양 미술을 쉽고 재밌게 이해하는 과정. 미술관·박물관 답사와 전시 관람도 이어진다.실기 수업은 서양화·한국화·디지털사진 과정으로 이뤄진다. 서양화 과정(9월7일~11월30일 매주 화요일 오후 2시)은 김향숙 중앙대 예술대학원 겸임교수가 인물·동식물을 대상으로 한 연필 스케치를 비롯해 채색 풍경화 그리기를 지도한다.디지털사진 과정(9월1일~11월24일 매주 수요일 오후 2시)은 사진작가 박성민씨가 맡는다. 디지털카메라 렌즈의 원리와 특성을 이해하고, 직접 촬영해보는 코스. 로버트 프랭크, 윌리암 클라인씨의 작품도 감상할 수 있다.한국화 과정(9월2일~11월25일 매주 목요일 오후 2시)에서는 한국화가 홍성녀씨가 몰골법·발묵법·구륵법 등 다양한 기법과 여러 꽃들을 사군자 기법으로 표현할 수 있도록 지도한다. 이들의 실기 결과물은 12월말 전북도청 기획전시실에서 작품 발표회로 선보일 계획. 수강 신청은 11일부터 선착순으로 이뤄진다. 이론 수업은 50명, 실기수업은 각각 25명씩 모집한다. 수강료 무료. 문의 063) 290-6888 www.jbartmuse.go.kr

  • 문화일반
  • 이화정
  • 2010.08.12 23:02

김문덕 시인, 열번째 시집「사랑과 미움의 江」

'사랑은 시간을 기다려주지 않는다 / 미움도 순간을 용서하지 않는다 / (…) 나는 지금 / 삶의 그림자 그 안에 서성인다.' (시 '사랑과 미움의 江(1)' 중에서)김문덕 시인(67)이 5년 만에 내놓은 열번째 시집 「사랑과 마음의 강」(도서출판 한맘)은 영원한 행복도, 영원한 불행도 없다는 삶의 진리를 깊은 사색으로 풀어냈다. 시인은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며 시를 쓰는 것이 자신의 과제이자 숙명이었다고 고백한다."시어와 행간마다 속 깊은 감정과 고뇌가 응축돼 있지만,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썼습니다."시 외에도 시사 논단과 기행 수필문 등을 통해 이육사 시인의 문학적 조명과 이명박 정부에 대한 정치적인 소신까지 두루 아울렀다. 시인은 "이명박 정부가 실용주의 중도 좌파를 따르는 토니 블레어에 심취돼 있지만, 그 정책의 문제점과 레이건 정부의 문제점을 동시에 품을 수 있는 용단을 가져야 한다"고 일침하기도 했다.익산 출생인 그는 중앙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 1971년부터 30여 년 동안 교직에 재직했다. 1985년 '시와 의식'으로 등단해 익산 문인협회 회장, 익산예총 부지부장 등을 역임하고. 현재 한국자유시인협회 전라북도지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이화정
  • 2010.08.12 23:02

[전시] 행동하는 양심, 묵향 되어 우리곁에

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인생 역정은 인동초(忍冬草)와 같았다. 인동초는 겨울을 견디고 초여름에 꽃을 피운다. '행동하는 양심'과 '실사구시(實事求是)'를 강조했던 그는 시대를 관통하는 숱한 어록을 남겼다. '촌철살인'의 어록은 민주주의에 대한 강한 열망과 남북화합·민족애를 남다른 울림으로 전한다.김 전 대통령의 서거 1주기를 맞은 전주 강암서예관은 강암 송성용 선생이 그와 생전에 주고받은 붓글씨를 내놓았다. 김 전 대통령이 직접 쓴 한시'산중에서'와 정치적 소신이 담긴 '행동하는 양심'으로 17년 만에 일반에 공개됐다.김 전 대통령은 14대 대권 도전에서 패배해 정계 은퇴를 선언, 영국으로 건너갔다. '산중에서'엔 '맑은 마음으로 바르게 보아주길 바란다'는 글귀를 먼저 적어 진솔한 마음을 내비쳤다. 이 작품은 김 전 대통령과 정치여정이 비슷했던 조선의 성리학자 이율곡의 한시를 인용한 것. 김 전 대통령은 1998년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친필 '입현무방(入賢無方·인재를 등용하되 지역을 가리지 말라)'을 중앙인사위원장에게 전했고, 이율곡은 당쟁을 없애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김 전 대통령은 행서와 초서를 접목시킨 작품 '행동하는 양심'을 통해 민주주의와 평화통일을 위한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지난 6월 6·15 남북 공동선언 9주년 기념식에서도 이명박 정부를 비판하면서 "독재자에게 고개 숙이고 아부하지 말라"며 행동하는 양심을 강조했다.송하철 강암서예학술재단 이사장은 "두 분이 어떠한 인연으로 작품이 건네졌는지 자세히 알 수는 없으나, 쌍낙인된 작품을 볼 때 서로의 글에서 풍겨지는 인품과 사상, 문기 등을 자연스레 교감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강암 선생은 김 전 대통령의 강인한 정신과 불굴의 의지를 높이 평가했으며, 김 전 대통령 역시 강암 선생의 글씨를 좋아해 자택 거실에 걸어두고 즐겼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묵죽은 직선 필획으로 줄기와 잎에서 곧은 기상, 대나무 잎 가장자리를 짙게 하는 발묵법은 시원한 대바람 소리가 들릴 정도여서 김 전 대통령이 선호했던 것으로 전한다.강암 선생은 1999년 눈을 감을 때까지 김 전 대통령 작품을 집안에 소중히 간직해왔으며, 김 전 대통령은 조화와 조문 전화를 통해 "존경하는 어른을 잃어 안타깝다. 장례를 잘 치루라"고 위로했다.이번 전시는 한국 정치사와 서예사의 역동성을 대변하며 크나큰 업적을 남긴 자유로운 두 영혼의 교감의 자리가 될 것 같다.

  • 전시·공연
  • 이화정
  • 2010.08.12 23:02

[송만규의 섬진강 들꽃이야기] (16)엉겅퀴

여름이 시작되면 산과 들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엉겅퀴는 땅 속 깊이 원뿌리를 내리고 있어 생명력이 강한 여러해살이 풀이다. 우리집 마당 끝에도 가슴의 높이 보다 더 크고 싶어 하는 줄기 끝에서 진분홍빛의 꽃송이들이 더위를 붙잡는다. 꽃의 형태, 색상, 방향에 따라 달라지는 엉겅퀴는 전 세계적으로 250여 종류의 비슷한 식물들이 살고 있다고 한다. 유혹의 꽃에 이끌려 다가섰다가 가시에 당했던 기억 때문에 경계를 하지만 엉겅퀴 순으로 끓인 된장국 맛이라든지, 잎에서 나오는 갈색 천연염료는 따뜻하고 정겹게 우리 곁에 머물도록 한다.바이킹이 몰래 스코틀랜드를 침략했을 때 성 밑에서 자라는 엉겅퀴 가시 때문에 바이킹족이 비명을 지르게 되는데, 이 소리에 놀란 스코틀랜드 병사들은 잠에서 깨어나게 되었고 곧바로 바이킹족을 제압했다고 하는 설화가 있다. 이로 인해 엉겅퀴는 스코틀랜드의 국화로 자리매김하게 된다. 구약성경 창세기 3장에서 아담에게 내려진 죄와 벌에는 '들에서 나는 곡식을 먹어야 할 터인데, 땅은 가시덤불과 엉겅퀴를 내리라'하고 묘사하기도 했다. 이렇게 위협적인 엉겅퀴 가시는 줄기에 있는 잔털이 아니라 잎의 뾰쪽한 부분으로 성숙기에는 더욱 따끔하기에 우리나라에서는 '가시나물'이라고 부르기도 한다.엉겅퀴란 이름은 그의 약효인 듯 한데, 출혈을 멈추게 하는 효과, 즉 피를 엉기게 하는 효과가 있기 때문에 엉겅퀴가 되었다하고, 들에 피는 붉은 꽃이라 해서 '야홍화(野紅花)'라고도 부른다. 꽃말로는 '소녀의 한' '위급' '경계'가 있다.

  • 전시·공연
  • 전북일보
  • 2010.08.12 23:02

[기자와 함께 가는 주말여행] 가볼만한 곳

하루 계획으로 시티투어버스가 지나는 정류장 마다 내려 서울 구경을 하겠다는 생각은 버리는 것이 좋다. 첫 차를 타더라도 하루 일정으로는 서울의 명소를 모두 돌아보기가 쉽지 않다. 버스시간에 쫓겨 제대로 구경하기 어렵고 몸도 피곤하다. 놓치기 아까운 명소를 소개한다.먼저 조선시대 궁궐로 한국 근대사의 현장인 덕수궁(사적 124호), 대한민국 5천년 역사와 아시아의 유구한 문화유산을 체험할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 선조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체험할 수 있는 전쟁기념관을 둘러보자. 국립중앙박물관과 전쟁기념관은 볼거리가 많아 30분 안에 둘러보기 힘들다. 1시간 이상 충분한 시간을 할애하는 것이 좋다.내외국인이 즐겨찾는 쇼핑의 명소인 명동, 원형 복구된 한국의 전통 가옥에서 조선시대 생활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남산골 한옥마을, 서울시내를 한 눈에 볼 수 있는 N서울타워, 한국 최대의 패션 메카 동대문시장도 한 번쯤 둘러볼 만 하다.원형이 가장 잘 보존된 조선시대 궁궐인 창덕궁, 전통찻집과 공예품점, 골동품 가게, 고미술상과 각종 화랑들을 통해 한국 고유의 은은한 멋과 정서를 느낄 수 있는 인사동, 한국 대통령의 관저인 청와대, 조선시대 정궁으로 당대 최고의 건축술을 보여주는 궁궐인 경복궁도 빼놓을 수 없는 서울의 명소다.캔들 분수와 2단 폭포, 디지털 캔버스, 디지털 가든 등이 있는 청계광장, 세계 디자인 전시회를 개최하고 국내외 디자인 산업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세계 디자인 중심이자 시민 문화공간인 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현재는 공사중임. 내년말 완공 예정), 우리나라 농경 문화유산과 농업에 대한 이해의 폭을 넓힐 수 있는 농업박물관 등도 볼거리다.

  • 사회일반
  • 강인석
  • 2010.08.12 23:02

[기자와 함께 가는 주말여행] (20)시티투어버스 타고 서울관광명소 돌아보기

"그 넓은 서울 시내를 어떻게 하루에 다 구경해? 그것도 만 원짜리 지폐 한 장으로…"남한 인구의 1/5인 1000만 명이 사는 대한민국의 수도. 일찍이 백제와 조선의 도읍지로 각각 500여 년의 역사를 갖고 있는 서울은 조선시대 이후 지금까지 대한민국의 수도로서 수많은 유물 유적을 간직하고 있다.초고층 빌딩, IT산업단지 등 최첨단을 달리는 도심 한복판에는 경복궁, 덕수궁, 남대문 등 역사의 무게를 느낄 수 있는 전통이 함께 숨쉬고 있다. 서울은 말 그대로 '전통과 현대'가 공존하는 도시다.사실 서울을 하루에 다 돌아보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서울의 주요 명소만 알아서 데려다 주는 시티투어버스를 타면 '맛보기' 정도는 할 수 있다.서울 사람들도 잘 모르는 '서울 버스투어'. 알뜰한 서울 여행을 떠나보자.서울시티투어버스는 서울의 주요 관광명소 만을 골라 운행하는 버스다.서울의 한복판인 광화문 동화면세점 앞(지하철 5호선 광화문역 6번 출구)을 출발해 일정한 간격으로 순환 운행한다. 기차를 타고 서울에 오면 중간 정류소인 서울역과 용산역에서도 이용할 수 있다.서울시티투어버스의 운행코스는 3가지다. 도심순환코스인 1층 버스, 청계천·고궁코스인 2층 버스, 그리고 1·2층 버스가 모두 운행하는 야경코스가 있다.1층 버스는 동화면세점 앞에서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30분 간격으로 출발하며, 야경코스는 오후 8시에 한 번 출발한다.2층 버스는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까지 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며, 야경코스는 역시 오후 8시에 한 번 출발한다.요금은 1층 버스 1만원(야경코스 6000원), 2층 버스 1만2000원(야경코스 1만원)이다. 승차권은 투어버스 코스를 안내하는 가이드에게 차 안에서 직접 구입하면 된다.승객들은 자신이 내리고 싶은 장소에서 내려 자유 관광을 한 뒤, 버스 시간에 맞춰 다시 버스를 타고 도는 방식으로 서울의 주요 명소를 돌아볼 수 있다.▲1층 버스(도심순환코스)30분 간격으로 도심을 도는 1층 버스는 모두 26개 정류장을 순환한다. 이 코스는 서울 시내의 주요 관광명소를 거의 모두 포함하고 있다. 1일권(1만원)을 구입하면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할 필요없이 하루 종일 서울을 알차게 돌아볼 수 있다.광화문을 출발해 덕수궁~남대문시장~서울역~USO(미군위문협회)~용산역~국립중앙박물관~전쟁기념관~미군용산기지~이태원~크라운호텔~명동~남산골 한옥마을/한국의 집~소피텔엠버서더호텔~국립중앙극장~N서울타워~하얏트호텔~타워호텔~신라호텔~동대문시장~대학로~창경궁~창덕궁~인사동~청와대~국립민속박물관~경복궁을 거쳐 다시 광화문에 도착한다.둘러보고 싶은 곳에서 내려 편안하게 구경한 뒤 30분 간격으로 오는 뒷차를 타면 된다. 물론 구경하고 싶지 않은 곳은 그냥 통과하면 된다.▲2층 버스(청계천·고궁 코스)1시간 간격으로 출발하는 2층 버스는 모두 13개 정류장을 순환한다. 서울의 베니스인 청계천을 지나 아름다운 고궁들의 모습과 현대와 과거의 모습이 공존하는 인사동을 즐길 수 있다. 한국의 역사나 문화를 즐기고 싶은 사람에게 제격이다.광화문을 출발해 덕수궁~청계광장~동대문시장~동대문디자인플라자&파크~청계문화회관~서울풍물시장~대학로~창경궁~창덕궁~인사동~서울역사박물관~농업박물관을 거쳐 역시 광화문에 도착한다.▲야경코스서울의 아름다운 야경을 감상할 수 있는 야간코스는 1층 버스와 2층 버스 모두 운행한다. 다만 야경 코스는 논스톱 운행으로 중간의 정류장에서 타거나 내릴 수 없다.1층 버스는 광화문~마포 홀리데이인~국회의사당~서강대교~강변북로~성수대교~한남대교~N서울타워~남산도서관~숭례문~청계광장을, 2층 버스는 광화문~마포대교~서강대교~한남대교~달빛 무지개 분수~동작대교~성수대교~한남대교~남산도서관~남대문시장~청계광장을 지난다.여름방학이 시작되면서 서울시티투어버스는 외국인은 물론 서울구경에 나선 내국인들로 만원이다. 빈 자리가 없어 서서 가야할 수도 있다. 서울은 하루에 구경하기 어려운 도시다. 30분 간격으로 운행되는 투어버스를 이용하려면 시간 분배가 가장 중요하다. 버릴 것은 버리고 꼭 가보고 싶은 관광명소를 미리 선택해야 한다. 국립중앙박물관 등 30분 안에 돌아보기 어려운 곳은 1시간 뒤에 오는 버스를 타겠다는 생각으로 넉넉히 돌아보는 것이 좋다.서울시티투어버스 문의전화 (02)777-6090, 홈페이지 http://www.seoulcitybus.com

  • 사회일반
  • 강인석
  • 2010.08.12 23:02

[씨줄날줄] 채소 장수 세 사람 - 유대성

전주시내 어느 아파트 앞에 서는 노점상 이야기다. 실제 인물들의 이야기지만 사생활을 보호하기 위해 구체적인 설명은 피한다.20m 남짓 되는 노점장터에는 채소장수 세 팀이 나란히 장사를 하고 있다. 세 팀이 저마다 개성이 남달라 이 동네 사람들은 골라 사는 재미가 있다. 이들을 편의상 '갑','을','병'팀이라고 구분하기로 하자.먼저 '갑'팀, '을'팀과 함께 노점상의 터줏대감 격이다. 부부로 보이는 남녀가 같이 장사를 한다. 안주인은 친절하고 바깥주인은 호탕하다. 이들은 콩나물 500원 어치를 달라 해도 타박이 없다. 굳이 단점을 꼽으라면 '센스가 없다'고나 할까. 이들은 누구나 찾는 '대세'인 상품만 진열하고 이다. '열무'와 더불어 양파, 당근 등 살 것들이 꽤 있었지만, 다른 집에서 한꺼번에 사기로 했다.'을'팀은 부부다. 이들의 노점상 앞에 서면 먼저 진열해놓은 상품들 가운데 눈길을 끄는 것이 있다. '비타민C가 귤의 20배 고추 10개 1000원', '아삭 아삭 오이고추 5개 1000원', '향긋한 깻잎 20장 500원', '이빨에 끼지 않는 무주 대학 찰옥수수', 박스를 뜯어 네모난 표지판을 만들고 매직펜으로 큼지막하게 적어놓은 설명글들이 재치있다. 그냥 갈까 하다가도 '맞다. 오이고추가 아삭아삭하니 입맛을 돋우겠다.'하는 생각에 지갑에서 돈을 꺼내게 된다. 그런데 돈을 받고 물건을 건네주는 동안에 내외가 말이 없다. 표정도 시무룩하다. 알고 보니 손님들이 일일이 가격을 묻는 것이 귀찮아 표지판을 마련해두었단다. 표지판 덕분에 확실히 손님들의 질문 가짓수가 줄어들기는 했을 텐데 그래도 부부는 반복되는 손님들의 질문이 귀찮은 모양이다.마지막 '병'팀, 가장 나중에 장터에 합류한 이 팀도 부부다. 이 집 안주인에게는 독특한 재능이 있으니 지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붙들어 세우는 것이다. "이쁜아~ 오늘 상추가 싱싱하고 좋아, 들여가 봐." "비싸지 않아요?" 하고 돌아설라치면 "비쌀 때 먹어야 맛있지."하고 쐐기를 박는다. 이내 손님이 마음의 결정을 내리기도 전에 비닐봉지에 담기 시작한다. 이쯤 되면 "아니 이모, 그래도 안 살래요."하고 돌아서는 이는 많지 않다. '병'팀의 또 다른 기술 중 하나는 틈새를 확실히 장악하고 있다는 것이다.'갑'과 '을'이 일반적인 품목들을 진열한다면 이들은 플러스 알파를 가지고 나온다. '갑'과 '을'에는 상추가 깻잎 밖에 없지만, '병'팀은 항상 온갖 쌈 채소를 구비하고 있다. '갑'과 '을'이 수박과 참외를 늘어놓으면 '병'은 수박와 참외는 물론이고 자두와 천도 복숭아, 체리에 청포도까지 올려놓는다. 다만 이들에게도 너무나 확실한 단점이 있다. 사람에 따라 물건의 가격이 달라진다는 것이다.이들을 오래 지켜본 바로는 저마다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 세 팀의 수익이 비슷해 보인다는 것이다. 가장 무난한 '갑'팀은 필요 품목만으로 구성해서 위험부담을 줄이니 손해가 날 걱정도 적을 것이다. '을'팀은 눈에 띄는 스토리텔링으로 손님을 잡아끈다. '병'팀은 립 서비스에 틈새공략으로 맞서고 있다. 반면 단점도 비슷한 수준이다. '갑'은 너무 무난하기만 하고, '을'은 서비스가 부족하며, '병'은 '눈 가리고 아웅'이다.오랫동안 이들을 관찰하며 문득 궁금해졌다. '나'는 어느 쪽일까? 왱이콩나물국밥집을 찾는 손님들은 어떤 장단점을 꼽고 있을까? 전주의 음식점들은 각기 어느 쪽인가? 음식창의도시를 선포하고 나선 전주의 음식은 과연 전국의 '갑','을','병'보다 월등한 위치를 선점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는가? 그러자 나는 문득 부끄러워졌다. /유대성(전주왱이콩나물국밥집 대표)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8.12 23:02

[사설] 전북과 黨·政간 소통채널 필요하다

이명박정권이 전북을 홀대하고 있다.정권 출범 초기에 정운천씨를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으로 발탁했지만 미국산 광우병 파동에 따른 촛불집회로 4개월만에 장관직을 물러난 이후 지금껏 무장관 시대를 맞고 있다.이번 8.8 개각에서도 전북 출신은 단 한사람도 없다.이석연 법제처장 마저도 자리에서 물러났다.지금 전북 출신들은 장 차관급은 물론 각 부처에서도 요직에서 거의 밀려난 상태다.대통령선거를 비롯 국회의원 재선거 그리고 6.2 지방선거에서 두자리 수 표를 얻지 못한 한나라당은 말로말 소통을 강조할 뿐 전혀 전북과는 소통을 안하고 있다.전북을 대변할 만한 당·정 창구가 없기 때문이다.과거 전두환 군사독재정권 시절에도 지역 안배 차원에서 장관 자리를 배려 해줬다.지금 도민들은 MB 정권들어 "해도 너무 한 것 아니냐"는 비난을 한꺼번에 쏟아내고 있다.아무리 대선 때 표가 안 나온 지역이라도 국민 통합을 위해서는 최소한 장관자리를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파다하다.지역 갈등을 치유하려면 인사 탕평책을 써서 전북 출신을 장관으로 발탁했어야 옳았다.인접 광주 전남은 3명이나 발탁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박탈감을 갖게 하고 있다.역대 정권마다 전북 출신 가운데 김상협 진의종 황인성 고건 한덕수씨 등을 총리로 발탁했는가 하면 장관 등 주요 요직에 대거 기용한 적이 있었다.한나라당도 전북을 너무 오랫동안 방치하고 있다.집권당 기능을 전혀 안하고 있다.당협위원장 면면을 보면 너무 지역에서 조차 인지도가 낮은 사람들로 채워져 있다.중앙당 차원에서 소통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채 아예 포기하고 있는 것처럼 비춰지고 있다.정운천 전 장관이나 전희재 전 행정부지사처럼 새피로 수혈된 당협위원장은 중앙당 차원에서 배려를 해줘야 한다.도덕성이나 능력면에서 검증된 사람인 만큼 전북을 대표할 수 있는 인재로 발탁해야 한다.그간 한나라당은 국회의원 없는 전북을 도외시 해왔다.아예 관심도 두지 않은 분위기였다.닭이 먼저냐 계란이 먼저냐는식의 소모적 논쟁은 필요 없다.한나라당 표가 안 나왔다고 포기하고 방치할 일만은 아니다.전북을 대변할 수 있도록 임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주면 상황은 달라진다.도민들도 무작정 떼쓰듯 장관 자리를 요구할 것이 아니라 정치지형을 바꾸는데 앞장서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0.08.12 23:02

[사설] CNG 시내버스, 철저한 안전관리를

압축천연가스(CNG) 시내버스의 안전관리가 비상이다. 지난 9일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발생한 시내버스 폭발사고로 17명이 중경상을 입으면서 부실한 안전관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이다.이 버스는 그동안 청정연료인 천연가스를 사용해 친환경적이라는 이유로 안전성 문제를 도외시해 왔다.CNG 버스는 2002년에 도입돼 전국적으로 2만3000여 대가 운행되고 있다. 전북의 경우 시내·농어촌버스 978대 가운데 65.7%인 643대가 CNG 버스다. 이들 버스는 전주와 군산 익산에서 운행되고 있다. 특히 전주시는 지난 달 시내버스 391대를 CNG 버스로 전면 교체했다.하지만 최근 5년간 전국에서 일어난 8건의 폭발사고 중 3건이 전북에서 일어나 안전의 사각지대로 꼽히고 있다. 2005년 1월 완주 현대자동차 전주공장에서 출고를 앞두고 가스충전 중 폭발해 직원 1명이 부상했으며, 같은 해 8월에는 전주에서 충전 중이던 CNG 용기가 파열해 2명이 크게 다쳤다. 또 지난해 7월에도 익산에서 충전중 용기가 파열하는 사고가 일어났다.이처럼 사고가 잇달자 시내버스를 이용할 수 밖에 없는 서민과 학생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그러나 정부와 관계기관의 대처는 안이하기 이를데 없다. 교통안전공단은 안전교육을 통해 "CNG 연료통은 수류탄을 던져도 절대 폭발하지 않으니 안심하라"고 했다는 것이다. 그리고 안전점검도 형식에 그쳤다. 결국 이러한 사고는 '예고된 인재'였던 셈이다.사고가 잦고 언론이 이 문제를 지적하자 정부는 뒤늦게 지난 5월 버스에 장착된 CNG 연료통을 매 3년마다 정밀검사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을 입법예고했다.CNG 버스는 운행중 충격으로 미세균열이 생길 가능성이 높아 지금과 같은 간단한 가스누출검사만으로 판별하기가 쉽지 않다. 또 압력용기는 압력이 늘었다 줄었다 반복하며 일종의 피로현상이 일어나기 때문에 내시경 또는 초음파 정밀진단을 가능한 자주 실시해야 한다.더불어 운전자가 가스누출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경보장치와 가스차단 설비도 갖추어야 할 것이다. 또 선진국처럼 가스용기를 지붕에 설치해 승객들의 안전성을 높여야 한다.친환경적인 버스라 해서 위험을 안고 달려선 안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0.08.12 23:02

CNG버스 5% 연료용기 결함

올해 초 정부 당국의 점검을 통해 천연가스(CNG) 버스 100대 중 5대 꼴로 연료용기에서 결함이 발견됐던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그런데도 정부는 관련 법 개정 외에 별도의 적극적인 안전 조치를 취하지 않아사실상 지난 9일 발생한 CNG 버스 폭발사고를 미연에 막지 못했다는 비판을 피할 수없게 됐다.11일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지경부와 교통안전공단,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지난해 12월14일부터 올해 2월28일까지 약 3개월간 전국의 CNG 버스 4천300대를 대상으로 특별 안전점검을 실시했다.조사 대상은 2005년 4월부터 2006년까지 등록된 대중교통 버스 5천346대로, 2005년 3월 이전 등록버스는 새 용기로 모두 교체된 점을 감안해 대상에서 제외했다.행당동에서 폭발한 CNG 버스는 2001년 12월 제조돼 아예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전수 조사를 원칙으로 하되, 운행 등으로 전수 조사가 불가능한 업체에선 5~10대당 1대씩 샘플 검사를 실시했다.조사 결과 전체의 4.7%에 해당하는 201대의 버스에서 용기 결함이 발견됐다.이중 폭발 등으로 이어질 수 있는 심각한 결함인 연료 누출이 전체의 66.7%인 134건을 차지했다.또 용기 부식도 18건 확인됐고, 수도 차단밸브 손잡이 손상과 고저압 안전밸브 연결선 탈락도 12건씩 적발됐다.

  • 사회일반
  • 연합
  • 2010.08.12 23:02

[오목대] 언어와 사고 - 장세균

우리 사회전반에 욕설이 난무하고 있다. 특히 대학생들의 사적 언어에 욕설이 차지하는 비중은 엄청나다. 과거의 대학생이라는 신분은 희소가치와 더불어 사회 지성인이라는 위상 때문에도 품위와 격조있는 언어구사에 신경을 많이 썼다. 또, 이런식 어법은 말하는 화자의 유식(有識)함을 나타내기도 하기에 더욱 그랬다.그러나 지금 대학생들의 언어문화는 우려의 수준을 넘어서 심각한 단계에 와있다. 거친 언어사용이 여학생들 사회라고 예외는 아니다. 어느 버스안에서 여고생들의 너무 지나친 욕설 대화를 옆에 할머니가 질책하자 그들이 대답하길 자기들은 그래도 공부를 잘하기에 이 정도이지 다른 여고생들의 욕설은 엄청나다는것이다 .이처럼, 우리 사회의 욕설 과잉은 우리 사회의 불합리와 부조리 그리고 불안성에서 비롯된 면도 있다고 본다 . 그만큼 우리 사회가 내면의 갈등과 혼란을 조장해주기 때문에 스트레스 해소 차원에서 욕설 과잉이 될수도 있다.흔히 스트레스 해소 방안이 세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하나는 신체활동을 통해서 해소하는 방안으로써 운동을 하거나 욕을 하는것이다. 둘째는 욕구 충족으로써 많은 음식을 먹는다든가 성관계를 맺는다든가, 셋째는 정신 활동으로써 독서를 한다든가 음악을 감상하는것이다. 욕설은 첫번째의 신체활동을 통한 스트레스 해소방안이 된다고 하겠다.그러나 문제는 우리 사회의 욕설이 너무 지나치다는 것이다. 미국사람의 욕설은 기껏해야 'Fuck You ' 'God Damn' 'Shit' 정도이지만 우리의 욕설 ,특히 전라도 욕설은 그 양과 질에서 타(他)의 추종(追從)을 불허(不許)한다고 볼것이다. 그만큼 우리 조선 사회가 부조리 불합리했다는 뜻도 되고 특히 우리 전라도 땅의 민중들의 삶이 그만큼 고달펏다는 이야기도 된다.그러나 언어는 사유와 아주 밀접한 관계를 가지고 있기에 조심해야 한다.철학자, 비트겐슈타인은 인간은 언어를 통해서 사유하는 것이지 언어를 초월해서 사고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우리의 상식으로는 먼저 생각하고 그것을 언어에 담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언어와 사유는 동전의 양면이다. 부터 줄이는 것이 문화 선진국민으로의 일보이다/장세균 논설위원

  • 사회일반
  • 전북일보
  • 2010.08.12 23:02

[뛰는 전북인] 송찬엽 법무부 인권국장 검사장 승진

지난달 단행된 검사장급 인사에서 전북 출신인 송찬엽 법무부 인권국장(50·사법연수원 17기)이 '검사의 꽃'으로 불리는 검사장으로 승진하며 부산지검 1차장 검사로 자리를 옮겼다.예년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4명의 검사장 승진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송 차장검사는 전주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사회교육과를 졸업했으며, 1985년 사법시험(27회)에 합격했다.서울지검 서부지청, 광주지검 순천지청,수원지검 성남지청,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춘천지검 원주지청장, 대전지검 특수부장, 대검찰청 공안1과장,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장, 창원지검 통영지청장, 인천지검 2차장검사, 서울서부지검 차장검사, 법무부 인권국장 등을 지냈다.송 차장검사는 부드럽고 온화한 성품이지만 수사에 있어서는 기획과 분석 능력이 탁월하며 균형있는 사고로 엄정하고 강직한 일처리를 해왔다는 평을 듣고 있다.송 차장검사의 검사장 승진으로 전북 출신 검사장은 김희관 법무부 기획조정실장(47·17기), 황윤성 대전고검 차장검사(51·16기) 등 3명으로 늘었다.대전지검 차장검사에서 이번에 법무부 기획조정실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희관 실장은 익산 출신으로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으며, 대구고검 차장검사에서 이동한 황윤성 대전고검 차장검사는 전주 출신으로 역시 전주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했다. 김 실장과 황 차장검사는 지난해 검사장으로 승진했다.한편 사법연수원 18기 선두 그룹으로 평가받고 있는 오광수 서울 서부지검 차장검사(50)는 수원지검 안산지청장으로 영전했다. 전주 출신인 오 지청장은 전주고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했다. 오 지청장의 전임인 이건주 지청장은 이번에 검사장 승진과 함께 광주지검 차장검사로 자리를 옮겼다. 이번 검사장 승진 인사에서는 사법연수원 18기 출신이 포함되지 않았다.

  • 사회일반
  • 강인석
  • 2010.08.12 23:02

[뛰는 전북인] 남원 출신 신지윤 호남향우회 전국여성회장

전국 900여 만명으로 추산되는 호남향우회내 여성조직인 전국여성회를 이끌고 있는 신지윤 ㈜현성랜드 대표(50·남원 출신)는 늦깎이 여성 사업가이자 활동가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정신없이 일에 매달리느라 사회생활과는 담을 쌓았지만 사업기반이 어느 정도 잡히면서 새로운 세상이 눈에 들어왔다. 공부를 시작했고, 자신을 필요로 하는 곳에 달려가 봉사를 시작했다. 사업과 사회활동을 같이 하게 되면서 예전보다 훨씬 더 바빠졌지만 그의 얼굴과 목소리에는 자신감이 가득했다.지난해 호남향우회 전국여성회장을 맡아달라는 제의를 고민끝에 받아들였지만, 정작 남원향우회나 전북도민회가 활동하고 있는지 조차 몰랐던 신 회장은 최근 전북도민회로 부터 여성 향우들을 대표할 부회장직을 맡아달라는 요청을 흔쾌히 받아들였다. "잘 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스스로를 낮췄지만 고향을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다는 즐거움과 보람도 함께 느끼는 것 같았다.신 회장의 고향은 남원시 금지면 입암리이다. 1979년 남원여고를 졸업한 뒤 상경한 신 회장은 재수까지 하면서 대학 문을 두드렸지만 실패한 뒤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태평양화학에 입사해 평범한 직장인 생활을 하던 신 회장은 1985년 결혼과 함께 퇴사했다.결혼하기 2년여 전부터 지인의 권유로 재미삼아 주식 공부를 시작했던 신 회장은 결혼후 주식투자를 시작했다. 그저 용돈벌이 정도의 주식투자를 하면서 못다했던 대학 공부도 함께 시작해 1987년엔 기독교음악통신대학 유아교육과를 마쳤다.주식과 인연을 맺은 신 회장은 1996년 선물시장 개장과 함께 현물 투자대신 선물쪽으로 방향을 돌렸다.선물시장이란 선물거래(先物去來)가 이뤄지는 시장으로, 상품 또는 금융자산을 계약시에 정한 가격으로 장래의 일정 시점에 인수·인도할 것을 약속하는 거래가 조직화된 곳을 말한다. 우리나라에서는 1996년 5월 한국증권거래소에서 주가지수선물의 거래가 시작되었다.신 회장이 사업쪽으로 눈을 돌리게 된 계기는 남편(김범준 ㈜현성랜드 회장) 때문이었다.작은 사업을 하다 영업쪽으로 방향을 바꾼 남편 김 회장(58)은 한국브래태니커에 입사했고, 탁월한 영업능력으로 고속 승진을 거듭해 상무이사에 까지 올랐다. 한창때는 4년 연속 영업실적 세계 1위를 기록하기도 했다고 한다.동아출판사와 한미약품, 광동제약 등에서 전무이사로 근무하던 김 회장이 지난 2006년 건강식품 제조회사인 현성랜드를 창업했고, 신 회장도 남편을 돕게됐다.부산이 고향이지만 군 장교시절 35사단에 배치돼 남원에서 근무한 인연이 있던 김 회장은 부인의 고향이기도 한 남원의 노암농공단지에 둥지를 틀었다.현성랜드는 쌀겨(미강)에서 추출한 천연비타민을 주재료로 만든 환(丸)약 형태의 제품인 '생명의 씨앗 균형생식환'을 비롯해 엑기스류 등 30여종의 건강식품을 국내산 농산물만을 재료로 생산하는 회사.창업후 발전을 거듭해 지난 2008년 11월 미국 LA에 현지법인을 설립했고, 2009년 6월에는 일본의 건강식품 생산 및 유통기업인 산(SAAN) 주식회사와 연간 30억원의 수출 계약도 체결했다. 해외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태국과 인도 법인 설립도 추진 중이다.신 회장은 인사 및 자금관리와 행정업무 등 회사의 안살림을 전담하며, 제품개발과 생산업무 및 영업 등은 남편 김 회장이 맡고 있다. 사업을 시작하며 공부의 필요성을 더욱 절감한 신 회장은 지난 2008년 서울대 경영대 최고경영자과정에 이어 올해에는 고려대 정보통신최고위 과정까지 마쳤다.오로지 일에만 매달려 살았던 신 회장이 호남향우회와 인연을 맺은 것은 우연치 않은 계기였다. 몇 년전 지인의 소개로 임향순 전국 호남향우회연합회 총재(다함세무법인 대표·前 한국세무사회장)를 우연히 만났고 신 회장의 일에 대한 열정과 활동력을 평가한 임 총재는 신 회장에게 향우회 활동 참여를 적극 권유했다.임 총재의 권유를 여러 차례 고사하던 신 회장은 전임 회장의 정계 진출로 공석 상태가 지속되던 호남향우회 전국여성회의 어려운 운영 사정을 더이상 외면 못해 회장직을 수락했고 올해 1월 취임했다.전국 호남향우회는 총재단 본부와 14개 전국 광역시·도, 시·군 및 해외동포 향우회로 조직돼 있으며 광주와 전남북을 고향으로 둔 900만 출향인을 회원으로 하고 있는 매머드 조직. 호남향우회 전국여성회는 여성 호남향우들의 총괄 조직이다.신 회장은 전국여성회장 취임후 활동이 부진한 지부조직을 개편하는 등 활성화 방안 추진에 나섰다. 그는 "책임을 맡은 만큼 호남향우회 전국여성회를 대한민국 최고의 우먼파워 조직으로 육성해보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밝혔다.신 회장은 전국여성회 활성화 방안으로 홈페이지 강화와 고향 농특산물 직거래 확대를 꼽았다. 홈페이지를 통해 여성 향우들의 일체감을 굳건히해 향우회 활동에 적극 참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또 고향과 대도시 향우들을 직접 연결하는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활성화시켜 고향 주민들은 물론 향우들 모두에게 이익이 되고 고향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전북도민회 부회장직도 맡게 된 신 회장은 "고향 발전을 위해 별로 한 일이 없지만 항상 '남원 사람, 전북 사람'이라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해왔다"며 "기업(현성랜드)을 통해 남원과 전북을 세계적인 도시로 띄우고, 향우회 활동을 통해 고향 발전에 작은 힘이나마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남원 공장 신축 인사말을 나중에 CD를 통해 접한 지인이 "연설에 소질이 있어 보인다"고 권유해 2개월 연습한 끝에 지난해 11월 제35회 대통령기쟁탈 전국웅변대회에 참가한 신 회장은 초·중·고·대학·일반부를 통틀어 전체 특상을 수상하며 대통령기와 국회의장상을 휩쓸며 숨겨진 재능을 펼쳐보이기도 했다.신 회장은 남원에 사업의 둥지를 마련한 뒤 2007년과 2008년 모두 1500만원의 춘향장학재단 장학기금을 남원시에 기탁하기도 했으며, 김완주 지사는 올해 1월 현성랜드 남원공장을 직접 방문해 회사 발전을 격려하기도 했다.

  • 사회일반
  • 강인석
  • 2010.08.12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