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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의 마을숲에서 발견한 보물 같은 이야기...이상훈의 마을숲 이야기

예로부터 사람들은 계절풍 바람·홍수를 막는 등 마을을 보호하기 위해서 마을 어귀나 강과 산이 있는 방향에 숲을 가꿨다. 마을 사람들은 숲이 만들어 낸 커다란 그늘 아래 서 있기도 하고, 낙엽이 쌓인 거리를 걷기도 하고, 숲 아래 모정에서 햇빛을 피하기도 하고, 주변 개울에서 물을 튀기며 놀기도 한다. 이상훈 진안문화원 부원장은 이러한 마을숲과 마을의 풍경 등을 담아 <이상훈의 마을숲 이야기>(푸른길)를 출간했다. 책은 '진안의 마을숲', '장수의 마을숲', '임실의 마을숲', '무주의 마을숲', '완주·전주의 마을숲', '남원·순창·정읍·부안·고창의 마을숲', '전국의 마을숲' 등 7장으로 구성돼 있다. 도내 곳곳의 마을과 마을숲의 구조, 지명, 의미, 그곳의 사람들과 삶 등을 담았다. 내용은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새전북신문'에 연재했던 글이다. 오랫동안 전국의 마을숲을 돌아보며 민속을 연구해 온 이 부원장의 역사·문화적인 시각을 볼 수 있는 책이다. 우리가 익숙하게 생각하는 지역부터 생소하게 느껴지는 장소까지 모두 담고자 한 이 부원장의 노력도 느껴지는 것이 특징이다. 그는 저서 <진안, 가슴으로 담다>, <우리 마을>, <진안의 마을 신앙>, <진안의 마을 유래>, <진안 지역 돌탑>과 공저 <생태 전환시대 생태 시민성 교육>, <마을 생활>, <진안의 마을숲>, <전통마을의 이해>, <전통문화의 이해>, <전북 산간지역 공동체 신앙>, <전북 지역 마을 지킴이> 등을 펴냈다. 현재 전북 마령고 역사 교사, 진안문화원 부원장 등을 지내며 진안 문화와 농촌 교육에 대한 연구와 글쓰기를 하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2.07 16:58

용담댐에 얽힌 수몰민들의 추억...황현화의 시 '용담댐'

"종이배처럼 신발들이/물 위로 둥둥 떠올랐지//댐 공사 시작하고/장대비 퍼붓던 날/물이 마루 앞까지 올라왔었지//동네 사람들 한자리에 모여/단체 사진 찍었네/표정들이 묘했지//분위기 눈치챈듯한/슬레이트집 기와집들도 사진 찍어/모두 담겨 있는 책/한 권씩 받았네//아버지의 아버지 그 전부터/맺어온 인연/가슴속에 묻었지//서울 아들네로/전주 아파트로/여기저기로/우리는 민들레 씨처럼 날아갔지//아스라이 눈길 더듬어/마을 있었던 그 자리/구름 담긴 맑은 물 넘실//눈물 빛/마음판에 새기고/추억들 녹여서/수많은 생명 살리겠노라/다짐 반짝이는 용담호"('용담댐' 전문) 용담댐이 만들어지면서 진안군 6개면 68개 마을이 물속에 잠겨 2864세대 1만 2616명의 이주민이 발생했다. 이들은 고향을 잃은 아픔을 안고 인근 도시로 뿔뿔이 흩어졌다. 수몰민들은 원래 살던 곳으로 돌아갈 수는 없지만, 고향 인근으로 하나둘 돌아오고 있다. 그중 한 명인 황현화(56) 시인. 그가 용담댐에 얽힌 이야기와 추억을 담아 시 '용담댐'을 썼다. 황 시인은 용담댐을 '감사하고 소중한 곳'이라고 표현했다. 사시사철 맑은 물이 넘실거리고 주변에 우거진 숲과도 완벽한 조화를 이뤄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운 곳이라는 게 황 시인의 설명이다. 그는 "용담댐이 수몰되면서 30대 초반에 전주로 나갔다. 최근, 그러니까 50대 중반이 다 돼서야 다시 고향의 품에 안기게 됐다. 어릴 적 떠올려 보면 가뭄이 오면 작은 물조리개부터 살수차까지 동원해 곳곳에서 용담댐 물을 받아 썼다. 얼마나 감사하고 소중한 곳인지 모른다"며 "누군가는 고향을 떠나야만 하는 아픔과 희생을 감수했지만, 용담댐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더욱더 편리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황 시인은 진안농협에서 퇴직했다. 지난 2021년 '문예사조'로 등단했다. 현재 진안문인협회 회원, 진안 문화의 집 기획·운영팀장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박현우
  • 2022.12.07 16:56

[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장은영 작가 - 김소연·윤해연·윤혜숙·정명섭 '만권당 소녀'

우리 역사 속에 이름을 남긴 여성은 많지 않다. 신분제도가 존재했던 사회에서 여성은 자신의 이름을 남길 생각도, 기회도 갖지 못했다. 하지만 그 시대의 여성들도 지금의 우리처럼 꿈을 꾸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지 않았을까? 비록 그것이 작고 하찮은 것일지라도 온 힘을 다 바쳐 해내고 싶은 마음이 없었을까? 《만권당 소녀》는 좋아하는 일을 찾고 그것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여자 주인공들의 이야기이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하는 노비 국이, 사건을 해결하는 다모 이설, 전기수가 되고 싶은 상희, 그리고 4.3을 겪고 여자 해병대에 지원한 성옥이가 바로 그들이다. 그들이 사는 시대는 고려, 조선, 일제강점기, 1950년대로 각기 다르지만 당차게 앞날을 개척해 나가는 모습은 한결같다. 고려 충선왕이 원나라 연경에 세운 독서당에서 찻잔을 나르고 부엌일을 하는 국이는 더 많은 걸 듣고, 보고, 그리고 싶다. 만권당에 온 손님들이 궁금해 귀퉁이가 깨진 벼루와 쓰다 버린 종이에 그들을 그린다. 국이는 인물의 특징을 잡아내는 자신만의 독특한 표현법으로 생생한 표정을 담아낸다. 이런 그림은 처음이라는 늙은 학자에게 국이는 이렇게 대답한다. “저는 누구의 간섭도 없이 그리고 싶었습니다. 화첩에 있는 그림을 흉내 낸 그림은 더더욱 그리고 싶지 않았습니다.” 주눅 들지 않고 하고 싶은 말을 하는 국이. 두려움 없이 새로운 길을 향해 걸어가는 모습이 당당하다. 성원나리는 심부름이나 하는 계집아이가 자신들의 얼굴을 함부로 그리고 있다는 것에 화를 낸다. 하지만 대감마님은 오히려 성원나리를 야단친다. “저 아이의 그림이 호기심일 수도 있어. 그저 놀이라고 해도 저 아이에게 그림은 세상을 보는 또 다른 눈일세. 자네가 저 아이를 편협한 눈으로 본다면 제대로 된 인재를 그 눈으로 어찌 찾을 수 있겠는가?” 인재를 키워 원나라의 속박에서 벗어나려는 마음으로 세운 만권당, 열려 있어야 인재가 모인다는 깊은 속내를 그림에 대한 앎을 갈구하는 국이를 인정하고 격려하는 모습을 통해 드러낸 점도 인상 깊었다. 여성이라는, 천민이라는 굴레와 한계 속에서 그들이 넘어야 했던 산은 높고 깊었다. 하지만 그들은 “그림 그린 게 대수여요?” “세상에 천한 목숨은 없어요.” “왜 여자는 안 된다는 거야?”라고 소리치며 좌절하지 않는다. 오히려 꿈을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오늘, 여기에서 힘겨운 현실을 만났다면 벽을 뚫고 앞으로 나아가는 주인공들을 만나보자. 장은영 동화작가는 전북일보 신춘문예로 등단했다. 통일 동화 공모전에서 상을 받고, 전북아동문학상과 불꽃문학상을 수상했다. 지은 책으로는 『책 깎는 소년』, 『으랏차차 조선 실록 수호대』, 『열 살 사기열전을 만나다』 등이 있다. 2022년 아르코문학창작기금(발표지원)을 받았다.

  • 문학·출판
  • 기고
  • 2022.12.07 16:55

법정문화도시 고창군, 문화자치로 우뚝서길

고창군이 문화체육관광부가 선정하는 법정문화도시로 지정됐다. 전국 예비문화도시 16곳을 대상으로 현장·발표 평가 등 심의 결과 달성군, 영월군, 울산광역시, 의정부시, 칠곡군과 함께 최종 6곳 중 하나로 선정된 것이다. 이로써 전북은 완주군, 익산시에 이어 고창군까지 3개의 법정문화도시를 갖는 쾌거를 이루었다. 이들 지역 이외에도 예비문화도시로 지정된 군산시와 역사문화 유적을 다량 보유한 남원시, 부안군 등 도내 다른 시군도 분발했으면 한다. 법정문화도시는 도시의 문화계획을 통한 사회발전 프로젝트다. '지역문화진흥법'에 근거해 문화예술ㆍ문화산업ㆍ관광ㆍ전통ㆍ역사ㆍ영상 등 지역별 특색 있는 문화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여 문화 창조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지정된 도시를 말한다. 문화를 통한 지속가능한 지역발전 및 지역주민의 문화적 삶을 확산시키고자 하는 게 목적이다. 법정문화도시에 선정되면 5년간 국비 100억원과 지방비 100억원 등 200억원이 지원된다. 문체부는 2019년부터 올해까지 4차에 걸쳐 모두 24곳을 지정했다. 그동안 문화도시에 도전한 지자체는 134곳이며 이 중 두번 이상 지원한 곳도 23곳에 이른다. 우리나라 228개 기초자치단체 중 58.8%가 문화도시에 도전한 것이다. 완주군과 익산시, 고창군은 그만큼 치열한 관문을 통과한 셈이다. 이들 선정된 도시의 특징은 주민 누구나 찾을 수 있는 문화거점을 만들어, 주민들이 직접 기획하는 문화도시를 구상하는데 역점을 뒀다는 점이다. 각 지역의 고유한 역사문화적 특화자원을 활용해 쇠락해가는 도심에 활기를 불어 넣고 지역주민의 통합에 앞장선 것이다. 이번에 선정된 고창의 경우 '시민공론장-누구나 수다방', '고창문화자원 나눔곳간사업' 등을 통해 사업대상이나 콘텐츠, 소재에 제한을 두지 않고 주민들이 자유롭게 문화적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한 점이 높게 평가되었다. 앞으로 과제는 시민들의 참여 여부다. 종전 문화도시의 개념은 도서관이나 공연장 등 하드웨어 중심이었다면 법정문화도시는 얼마나 많은 주민이 참여해 지속가능한 고유문화를 유지하고 발전시키느냐에 달려 있다. 주민이 주도하고 행정이 보조하는 주민자치형 문화사업이다. 인구 감소로 활력을 잃고 있는 고창군이 문화로 우뚝 서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2.12.07 16:54

㈜내쇼날모터스,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그린리더클럽’ 가입

초록우산어린이재단 전북지역본부(본부장 구미희)의 중고액후원자 모임인 '그린리더클럽'에 7일 BMW 공식딜러 ㈜내쇼날모터스(대표 김성률)가 위촉됐다. BMW 공식딜러 ㈜내쇼날모터스의 나눔활동은 임직원들의 자발적인 기부 참여로 시작됐다.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어려움을 겪던 2020년에 전라북도 전체 아동양육시설에 비접촉 체온계 지원과 함께 14명의 양육시설 아동들에게 매월 140만 원 정기후원을 시작하여 현재 총 5000만 원이 넘는 후원금을 지원했다. 또 정기 결연후원 외에도 임직원들이 기부금을 더 모아 전라북도 주거빈곤아동 가정의 주거개축비도 후원 해오고 있다. 김성률 대표는 “우리 직원들 모두 보다 행복한 미래를 위해 아이들을 돕고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것은 어른으로서 당연한 책무라고 생각한다”며 “BMW 공식딜러 (주)내쇼날모터스 임직원들은 초록우산어린이재단과 함께 아이들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일에 앞장설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구미희 본부장은 “코로나19 장기화 등으로 어려운 경제상황 속에서도 우리지역 아동들을 위해 나눔활동을 지속하는 BMW 공식딜러 ㈜내쇼날모터스 임직원들의 헌신적인 모습에 감사하며, 아이들이 건강한 어른으로 성장하는 과정에 저희도 최선을 다해 동행하겠다”고 답했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2.12.07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