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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만한 영화] '평행이론'

▲ 평행이론 (스릴러, 미스터리/ 110분/ 15세 관람가)" 미국 대통령 이었던 에이브러햄 링컨은 1846년 하원의원으로 당선 돼, 1860년 제 16대 미국 대통령이 됐다. 남북전쟁을 감행하면서까지 개혁을 이끌었지만 저격범의 총에 숨을 멈췄다. 그로부터 정확히 100년 후인 1956년 존F. 케네디는 하원의원에 당선됐고 이후 1960년 제 35대 미국 대통령이 된다. 케네디 또한 혁신을 이룰 것이라 기대했지만 곧 암살당한다. 두 사람 모두 금요일 밤에 암살당했으며, 링컨이 죽은 곳은 포드극장, 케네디는 포드 자동차를 탄 채 저격당했다고 한다. 또한, 이들의 후임 대통령은 둘 다 존슨이란 이름을 갖고 있다"이미 많은 사람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던 평행이론이 영화로 돌아왔다. 공상영화에나 등장할 것 같지만 영화 '평행이론'은 미스터리 스릴러물이다. 가득한 긴장감은 기본이고, 공포심마저 들게 될 것.최연소 부장판사로 출세가도를 달리던 김석현(지진희)은 자신의 승진 축하파티를 열던 어느 날, 가족을 갈기갈기 찢어죽이겠다는 정체불명의 협박전화를 받는다. 며칠 뒤 협박전화처럼 그의 아내 윤경(윤세아)는 잔인하게 살해되어 끔찍한 변사체로 발견 되고 석현은 혼란에 빠진다. 석현의 법대동기이자 윤경을 짝사랑하던 강성(이종혁)이 윤경의 사건을 맡게 되고 석현의 판결에 불만을 품었던 장수영(하정우)를 살해범으로 몰아 사건을 종결 시킨다. 그러나 사건담당 여기자(오지은)는 석현이 과거의 한상준 판사와 똑 같은 삶은 살고 있다고 말하며 그 또한 최연소 부장판사였고 그 일가족은 물론 사무관(박병은)까지 살해당했음을 전한다. 평행이론에 휘말린 석현은 똑 같은 삶을 피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수사를 돕던 여기자도 살해당하고 체포됐던 장수영마저 30년 전 범인과 같은 말 도주하고 마는데.영화는 시작부터 매끄럽다. 실제 평행이론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하거나 '이것은 사실이니 영화도 믿어야 한다' 식의 강압적인 부담도 주지 않는다. 평행이론을 설명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링컨과 케네디 대통령의 예를 통해 관객이 자연스럽게 석현의 삶을 따라가도록 유도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유도대로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평행이론을 온 몸으로 느끼고 있게 된다. 특히, 잘 짜인 스토리 구성은 극 긴장도를 높임과 동시에 반전이 있음을 알면서도 '설마'하는 생각을 만들만큼 빈틈이 없다. 문제는 의외의 곳에서 생기고 만다. 만약, 영화 초반 감독이 쳐 놓은 최면 걸리지 않는다면 이 빈틈없는 스토리가 강박적으로 느껴지게 된다는 것. 더욱이 공포스런 효과음까지 더해져 '많이' 정신 차리고 보면 허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그러니 너무 따지려고 들거나 영화를 세심하게 해석하려는 마음은 버렸으면 하는 바람이다. 스릴러물이 주는 특징 탓에 특별한 역할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연기 잘하는 배우들이 제 역할을 톡톡히 해내긴 했다. 이미 살인마 연기에 별 다섯 개를 받은 하정우가 장발과 교정기를 낀 채 또 다른 살인마 캐릭터를 만들어 냈고 지진희 또한 특유의 목소리 톤으로 안정된 연기를 선보인다. 앞에서 언급했듯, 영화는 끊임없는 긴장이다. 한 숨 쉬어갈 순간을 줬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새로운 이야기에 도전한 것으로 아쉬움을 메우면 좋겠다.

  • 주말
  • 이지연
  • 2010.02.19 23:02

[사설] 적십자회비 모금에 적극 협조를

'인류가 있는 곳에 고난이 있고 고난이 있는 곳에 적십자사가 있다'는 표어 처럼 대한적십자사는 세상의 어둠을 밝히는 봉사단체다. 우리의 이웃과 인류의 고통 경감을 위해 언제, 어디서나, 어떤 형태로든 국민과 함께 하며 위로와 희망을 심어주고 있다. 적십자사의 인도주의 정신을 바탕으로 자원봉사 활동을 하는, 우리에게 꼭 필요한 단체라는 건 두말 할 나위가 없겠다.그런데 적십자회비가 잘 걷히지 않는 모양이다. 적십자사의 봉사활동은 후원금과 회비를 모금해 펼쳐지는데 회비가 모금되지 않는다면 각종 구호사업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을 것이다.적십자사는 지난 1월 20일부터 이달 28일까지 40일간 적십자회비 모금운동을 펼치고 있다. 전북지역은 지난해와 같은 17억1천600만원을 목표로 설정해 놓고 14개 시·군을 대상으로 집중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 하지만 모금 완료를 10일 앞둔 현재 목표액 대비 66.8%인 11억4천500여만원에 그치고 있다.모금액이 이같이 저조한 것은 지난 2000년 부터 회비 모금이 자율납부 형식으로 바뀌면서 '내지 않아도 된다'라는 인식이 많아졌고, 회비를 내도 본인에게 혜택이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그러나 그렇게 생각하는 건 그릇된 의식이다. 우리의 삶은 공동체적 삶의 테두리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예기치 않은 어려움은 어느 순간, 어느 누구에게나 닥칠수 있고 고통을 서로 나누며 돕는 것이 바로 인도주의 정신이다. 삶의 가치이기도 하다.이런 공동체적 의식 함양과 함께 장기적으로는 어릴 때 부터 기부행위가 몸에 배도록 교육하는 것이 과제라고 하겠다. 단기적으로는 자율납부의 취약성이 보완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주는 등 제도적인 방안도 고려해 볼만 하다.재난을 당한 가정에 대한 구호나 홀로 사는 노인과 소년소녀가장에 대한 지원 등 각종 구호사업은 순수한 국민의 성금인 적십자회비로 운영된다는점을 감안할 때, 회비 모금이 차질을 빚는 건 바로 구호사업의 차질로 이어진다는 점에서 문제가 아닐 수 없다.적십자회비 모금 기간이 며칠 남지 않았다. 20세 이상 세대주의 경우 7000원이다. 내가 보탠 조그마한 정성은 어려움에 처한 많은 사람을 돕는 등불이 될 것이다. 사랑은 작은 용기에서 시작된다. 도민 모두의 나눔의 용기가 모아져 따뜻한 세상을 만들어 갈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여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0.02.19 23:02

[사설] 태조 어진 봉안, 국가행사로 치러져야

태조 어진 경기전 봉안 600주년 행사가 올 10월에 치러진다.그러나 지금껏 행사를 주도할 추진위원회 조차 제대로 구성이 안돼 있고 예산마저도 확보가 안돼 자칫 집안잔치로 끝날 공산이 짙다.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태조 어진 봉안 행사를 국가가 주관토록 그 역사적 의미와 성격을 부여하는 일이다.그러지 않고서는 전주시 단독 행사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전주 경기전에 모셔져 있는 것은 역사적 의미 이외에도 국가 정체성 확립 문제와 직결돼 있어 매우 중요하다.이 같은 중요한 사안인데도 문화체육관광부나 문화재청은 별로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다.전주시에서 이 같은 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있을 정도다.이 때문에 기념행사비 3억원 가운데 우선 4000만원만 시비를 확보한 상태다.태조 어진 봉안 행사는 국가 행사로 치르는 것이 맞당하다.역사 문화재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국가 정체성과 직결돼 있어 더 그렇다.통상 유교문화권에서는 60주년의 의미가 각별하다.그런데 이보다 10배가 많은 600주년의 의미는 더 크고 값질 수 밖에 없다.지금 국가 정통성과 관련해서 치르는 행사 가운데 이보다 긴 역사를 지닌 행사는 없다.이씨 조선의 창건과 전주가 갖는 의미로도 지방행사의 성격을 벗는다.우선 내부적으로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태조 어진이 훼손됐을 때에도 전주 반환을 이끌어 낸 것처럼 범도민적으로 뜻을 모아 나가야 한다.그래야 국가 행사로 치러 나갈 수 있다.더욱이 전주 출신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국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지금 전주 국회의원들은 이 행사가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는지 잘 모른다.그만큼 내부에서 조차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다.그간 학계를 중심으로 일부에서만 2~3년전부터 이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그 중요성을 알려왔다.그러나 그 누구 하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사실 준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곧바로 각계각층을 망라한 가운데 추진위원회를 결성해서 행사 계획을 확정 짓는 것이 중요하다.다음으로 행사 성격을 국가 행사로 규정짓고 의미를 부여 받아야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전주시는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다하길 바란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0.02.19 23:02

[금요칼럼] 무상급식, 어떻게 할 것인가? - 김명곤

초중등학교 무상급식 문제가 지방선거를 앞두고 주요 쟁점으로 부상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을 가리지 않고 서울시, 경기도, 대전시, 광주시 등 일부 시도 단체장이나 교육감 후보들이 무상급식을 공약으로 내세우자 이에 대한 찬반으로 선거판이 달구어지고 있는 것이다.찬성하는 쪽에서는 지금처럼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에게만 무료급식을 하는 것은 대상 학생과 급식비를 내는 학생 사이에 나타날 수 있는 위화감이나, 그 학생들이 겪을 수밖에 없는 심리적 아픔을 생각할 때 교육적 차원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한다.그러나 반대쪽에서는 전면 무상급식을 실시할 경우 매년 1조 5,000억 원에서 최고 1조 8,000억 원 이상의 예산이 필요한데 한정된 교육 재정을 무상급식으로 돌리다 보면 다른 교육예산은 뒷전으로 밀릴 수밖에 없으니 오히려 교육정책이 후퇴할 거라고 주장한다.이에 대해 찬성쪽에서는 무상급식은 단순히 교육적 차원에만 한정되지 않고 학교에 내는 급식비에서 절감된 돈이 가계의 지출에 활용됨으로서 경기부양 효과가 있을 뿐만 아니라, 서민층과 중산층의 육아에 대한 부담을 줄임으로써 출산율을 높이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우려하는 예산 문제도 다른 부문에서 불필요하게 낭비되는 예산의 지출을 줄여서 국민의 세금 부담이 없이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으니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을 펼친다.이에 대해 반대쪽은 강경한 어조로 무상급식이 선거를 염두에 두고 대중들에게 영합하는 '포퓰리즘'이라고 비판한다. <조선일보>는 2월 4일자 사설에서 "무상급식 다음엔 공납금 공짜 공약, 외고자사고 폐지 공약, 대학입시 추첨제 공약이 차례차례 또는 한꺼번에 등장할 것이다....아첨꾼 정치인들은 불평등과 빈부격차라는 사회의 그늘을 비집고 독(毒)버섯 돋아나듯 돋아난다"고 썼다. 같은 날 <동아일보>의 사설도 "국민을 속이고 국가에 해독을 끼치는 공약을 남발하는 출마자들은 유권자들이 가려내야 한다"고 했다.포퓰리즘 주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리스나 아르헨티나의 예를 들어 좌파의 복지 정책이 국가를 부도 사태로 끌고 갈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명박 대통령도 반대쪽의 손을 들어 주었다. 2월 12일 한나라당 신임 당직자들과의 조찬회동에서 "있는 사람은 자기 돈으로 해결하고, 그 돈으로 서민을 도와야 한다...복지 예산을 늘리고 싶어도 북유럽 나라처럼 안 된다"고 밝힌 것이 그것이다.현재 전국의 모든 초중고생들을 대상으로 가정형편이 어려운 13% 정도의 학생들에게 무상급식을 제공하고 있다고 한다. 그런데 논란의 초점은 바로 이 '가정 형편이 어려운'이라는 단어에 있다. '한 반이 40명이라면 전국적으로 평균 5,6명의 아이들이 무상급식을 받는데 그 아이들에게 가정형편이 어려운 아이라는 낙인을 찍는 것이 옳은 일인가?' 라는 질문은 타당하다고 본다. 다른 곳이라면 몰라도 감정이 예민한 어린 학생들이 다니는 초중등학교 안에서 아이들이 차별을 느끼고 소외감과 상처를 받게 되는 일을 막고 모든 아이들이 똑같이 나라에서 주는 밥을 먹고 평등하게 공부를 시키자는 원칙적 주장에 반대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다만 현재 우리 국가의 예산 상황이나 경제 상황을 고려할 때 그 시기나 범위를 놓고 서로 다른 의견이 있을 수는 있다. 그러니 무상급식은 그 정책이 '옳으냐 그르냐' '할 것이냐 말 것이냐'의 문제가 아니라 현재 시행되고 있는 수준을 '유지할 것이냐, 더욱 확대할 것이냐, 전면 실시할 것이냐' 하는 실행 방법의 문제로 보인다. 더욱이 무상급식 실행 여부는 지방자치단체의 권한에 속하니 부분적으로 실시하든 전면적으로 실시하든 지방정부가 자율적으로 선택하는 것이 타당하리라고 본다.다만 재원조달 방안에 대한 대안도 없이 표를 의식해서 무조건 선심성 공약을 내세우는 후보는 철저히 검증해야 할 것이다. 그런 한편 이 문제를 포퓰리즘이나 좌파의 이념과 연결시켜 쟁점화하는 일 또한 미래의 꿈나무들을 위해서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일이다. 무상급식 시행으로 인해 학부모들의 세금 부담이 증가하고 더 중요한 교육 사업들이 뒷전으로 밀려날 지, 아니면 평등교육의 혜택으로 인재 양성의 토대가 튼튼하게 마련될지 아직 아무도 모른다. 이렇듯 민생이나 교육과 관련된 장기적인 문제일수록 정치적으로 쟁점화하거나 선거의 유불리만을 따질 것이 아니라 국가 백년대계의 수립이라는 과제 속에서 활발한 토론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유권자의 선택에 맡기는 게 올바른 민주주의의 실천이라고 본다./김명곤(전주세계소리축제 조직위원장)

  • 오피니언
  • 기타
  • 2010.02.19 23:02

소비자-수입물가차이 7년來 최고

지난해 소비자물가-수입물가의 격차가 7년만에 최대의 폭으로 벌어진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수입물가가 떨어진 만큼 소비자물가가 하락하지 않고 오히려 상승한데 따른 것이다. 이런 현상은 올 들어서도 이어지고 있다.◆ 소비자-수입물가 가격차 확대18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전체 수입물가는 국제 원자재가격 하락 등으로 인해 전년보다 4.1% 떨어졌다. 2002년(-6.2%) 이후 최대의 하락폭이다.그러나 국민생활과 직결되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2.8% 올랐다. 전년(4.7%)보다는 낮았지만 2005년(2.8%), 2006년(2.2%), 2007년(2.2%) 보다는 높았다.소비자물가에서 수입물가를 뺀 수치는 지난해 6.9% 포인트로 2002년(9.0% 포인트)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수입물가가 하락한 만큼 소비자물가가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또 지난해 생산자물가는 전년보다 0.2% 떨어지면서 2002년(-0.3%) 이후 처음으로 하락세를 나타냈다. 소비자물가-생산자물가의 격차는 지난해 3.0%포인트로 2002년(3.1%포인트)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품목별 격차도 크다품목별로도 소비자-수입물가의 차가 컸다.수입 밀의 가격이 2008년에 월 평균 59.7% 오르자 밀가루의 소비자 물가는 거의같은 폭인 59.9% 상승했다.그러나 밀의 수입 가격이 작년에 유례가 없는 수준인 28.1% 폭락했으나 밀가루 소비자물가는 8.6% 떨어지는데 머물렀다.소비자물가에서 밀과 연관성이 높은 품목을 보면, 국수는 1.6% 내리는데 그쳤고부침가루는 7.3% 올랐다. 식빵은 11.8% 올라 1996년(13.9%) 이후 최고의 상승률을 나타냈다.수입 대두가격은 작년에 평균 4.9% 떨어졌으나 콩 소비자가격은 0.2% 상승했다.작년에 원유가격은 월 평균 22.1% 떨어져 1988년(-24.2%) 이후 최대의 하락폭을기록했다. 그러나 소비자 가격 하락률은 휘발유 6.0%, 경유 13.0%에 그쳤다.수입 쇠고기 가격은 작년에 2.7% 내렸으나 소비자 가격은 0.2% 상승했다.지난해 커피 수입가격은 13.9% 떨어져 2001년(-26.8%) 이후 최대의 낙폭을 나타냈지만 소비자가격은 8.3% 상승했다.제지용 펄프 수입물가는 작년에 6.8% 내렸으나 책값의 대부분이 올랐다. 충학교참고서는 12.2%, 초등학교 참고서는 11.7% 각각 상승했다.◆ 올 들어서도 같은 현상올해 1월의 밀 수입가격은 작년 같은 달에 비해 30.2% 떨어졌다.그러나 밀가루 소비자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10.3% 내리는데 머물렀고 국수는2.8% 하락하는데 그쳤다.또 시리얼식품은 8.3%, 부침가루는 2.8%, 케이크는 0.1% 각각 상승했다. 식빵은가격변동이 없었다.2년 단위로 보면 수입가격-소비자가격 격차는 더욱 크다.올해 1월의 수입 밀 가격은 2년전인 지난 2008년 같은 달보다는 48.0% 내렸다.그러나 소비자가격에서 밀가루는 12.4% 내리는데 그쳤다. 또 △라면 14.4% △국수 40.0% △시리얼식품 14.5%△부침가루 12.2% △빵 21.2% △식빵 17.7% △케이크 7.4% 등의 상승률을 나타냈다.지난 1월에 수입 대두가격은 작년 같은 달보다 6.0% 떨어졌으나 두부 소비자가격은 2.9% 올랐다. 2년전과 비교하면 대두 수입가격은 5.9% 하락했으나 두부 소비자물가는 13.1% 올랐다.커피의 1월 수입물가는 1년전인 작년 같은 달에 비해 24.6% 떨어졌다. 그러나 커피 소비자물가는 1년전보다 4.8% 상승했다. 2년간 기준으로 보면 커피 수입물가는14.4% 내렸는데 비해 소비자물가는 15.9% 상승했다.

  • 경제일반
  • 연합
  • 2010.02.19 23:02

[오목대] 약령시(藥令市) 유감 - 조상진

약령시(藥令市)는 각종 한약재의 교환과 매매를 주관하던 조선시대 대표적인 특설시장이다. 1651년(효종 2년) 대구약령시를 효시로 전국 주요 도시에 개설돼 약 300년간 지속되었다. 하지만 약재의 출회가 많았던 대구 원주 전주등 3대 약령시만이 제 기능을 했다. 경상도 강원도 전라도의 수읍으로 약재의 집산이 편리했기 때문이다.약령시중 가장 대표적인 곳은 대구였다. 대구약령시는 조선왕조가 중국에 바칠 조공용 약재를 모으기 위해 왕의 명령으로 창시되었다는 설과 1640년 일본 도쿠가와 이예야스의 요청에 의해 개설되었다는 설이 있다. 처음 약재의 채집과 집합 사정상 1년에 몇차례 열렸으나 후에는 춘령시(음력 2월)와 추령시(10월) 2차례 열리는 것이 관례였다.전주약령시도 만만치 않았다. 제주도를 비롯 전남북 지방과 지리산에서만 채집할 수 있는 귀한 약재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의 완산교 부근에서 다가우체국 네거리에 이르는 소위 약전(藥廛)거리에서 해마다 늦가을 무렵부터 약 2개월간 열렸다. 이때는 전국 각지에서 약재상들이 모여들어 호황을 이뤘다.한때 중단 위기를 맞았으나 1923년 한약방과 건재상들이 중심이 돼 '전주약령시영성회'를 결성해 수호에 나섰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였다. 일제 말기인 1943년 민족문화 말살책으로 조선총독부가 공포한 생약(生藥)통제령에 의해 완전 철폐된 것이다. 지금은 다가동 골목에 당시의 기념비만 남아 있다.최근 전주시가 약령시의 복원을 재추진키로 했다. 지난 2000년 구도심 활성화와 옛 약령시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추진하다 흐지부지되었던 사업을 다시 추겨든 것이다. 완산교-구 도청간 500m와 다가우체국-풍남문간 500m를 약전거리로 복원한다는 계획이다.현재 이곳에는 한의원 한약방 7곳과 제분소 1곳만 명맥을 잇고 있다. 서울이나 대구에 비해 너무 초라하다. 서울은 제기동 일대 8만 여평에 한의원과 한약방 약재상 등 1000여 곳이 모여 전국 약재의 70%를 거래한다. 대구약령시는 1978년 부활돼 전국 유일의 한약재 공판장을 비롯 350여 관련업소가 붐비고 있다.전주시의 계획이 사후약방문이 아니었으면 싶다./조상진논설위원

  • 자치·의회
  • 조상진
  • 2010.02.19 23:02

[독자 백가쟁명] 농촌, 농업, 농사 - 조태경

며칠 전 전북도청 광장 앞에 쌓여있는 나락 가마니들을 보면서 갑자기 눈물이 났다. 한참을 멍하니 서서 속울음을 삼키고만 있었다. 지난 가을에 생산한 유기농 쌀이, 겨우살이를 위해 팔아야 할 쌀이 우리 집안 창고에도 묵혀있기 때문이었다. 10여 년간 유기재배를 통해 살려진 생명의 땅에서 지렁이와 거머리, 메뚜기와 개구리, 산돼지와 뱀이 함께 뛰놀며 자란 쌀이었다. 쌀 한 톨마다 자연 그대로 살아 숨 쉬는 땅기운으로만 키워낸 귀한 쌀이었던 것이다. 밥은 하늘이라고, 하늘의 얼이라고, 그 얼은 참 생명의 빛이라고, 우리는 그 빛을 받아 목숨을 이어간다고, 서로 부둥켜안고 얼마나 울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농업, 농촌, 농부, 그리고 생명과 평화가 공존하는 아름다운 세상을 생각하며 빚었던 내 쌀이 똥값처분 받을 순 없었던 것이다. 굶주리는 서민들에게 그냥 주면 줬지 헐값에 매각할 수 없는 노릇이지 않은가. 이쯤 되면 이젠 쌀이, 쌀이 아니다. 쌀이 돈으로 보이고 상품이 되어버린 이상, 쌀은 쌀일 수 없다. 쌀에 깃든 농부의 정신을 담아낼 마음의 그릇이 없는 시대에, 쌀은 이미 쌀이 아닌 것이다. 그 존재가치와 의미를 읽어내지 못하는 시대에, 추락하는 쌀 가격에 가슴 아팠다. 전북도청과 우리 집안 창고가 머릿속에 겹치는 상황 속에 참담한 심경을 쓰러 내려야만 했던 것이다.뜻을 두고 농촌에서 산다는 것, 농부가 된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가 눈물겨울 때가 참 많다. 논에 우렁이를 사다 넣던 날, 내 가슴이 얼마나 설레었던가! 매일같이 논두렁을 둘러보며 스스로 그 마음을 청정히 하였던 날들의 추억, 산돼지가 내려와 논을 휘젓고 다닐 때조차도 오히려 얼마나 큰 기쁨에 가득 찼던가! 햇빛, 바람, 비, 구름, 별들의 기운으로 온 우주가 협력하여 키워낸 한 알 한 알. 그 노고에 벼이삭이 고개 숙일 때 또 얼마나 흐뭇했던가! 자연의 보살핌으로 일구어낸 생명의 쌀. 우리는 언제서야 밥 자체가 우리를 살아가게 하는 것이 아니라, 그 밥을 통하여 하늘의 얼을 호흡하고 온 우주와 소통하는 것임을 알아차릴 수 있을까. 그러한 쌀을 산다는 것은, 이 땅에 한 농부를 심는다는 것이요, 농촌사회에 희망을 불어 넣어준다는 의미일 게다. 그렇게 한 사람 두 사람의 농부가 모여 농촌사회가 바로 선다면 농업 회생의 길을 열어갈 수 있지 않겠는가.인도의 위대한 영혼, 마하트마 간디 선생은 농촌공동체의 정신회복을 강조하였다. 나라의 뿌리는 거기에 있다고 한 것이다. 농촌마을 하나하나가 인도를 구한다고 하였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투쟁이 절정에 서서 승기를 굳혀갈 때, 간디 선생은 "마을이 살아나지 않는다면 내겐 영국으로부터의 독립도 무의미하다."고 하였다. 인도의 혼은 농촌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마을공동체가 근간이 된 자립자치의 인도사회를 바랬다. 천혜의 땅 전북은 지형적 특색을 축복으로 여기며, 농촌이 살아있는 도농상생의 모델을 만들어 내야 한다./조태경(농촌살림연구소장)

  • 산업·기업
  • 전북일보
  • 2010.02.19 23:02

[독자 백가쟁명] 부안 위도띠뱃놀이의 활성화 방안 - 주동수

지난 2월 16일 부안군 위도면 대리에서 열린 위도띠뱃놀이 행사에 다녀왔다.조선 초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추측되는 위도띠뱃놀이 행사는 매년 정월 초사흩날에 안택과 풍어를 비는 띠뱃굿 형식으로 위도 대리에서 실시되어 왔으나, 최근 어업의 쇠퇴, 교회 유입과 행사 진행 예능보유자들의 고령화에 따라 매년 관광객을 포함한 참석객이 줄어드는 등 위도띠뱃놀이 행사가 겨우 명맥만 유지되고 있다.현재 "위도띠뱃굿"이 당면해 있는 문제는 크게 두 가지 측면에서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는 위도띠뱃굿의 토대가 되는 대리와 위도의 여러 사회적 여건상의 문제이고, 둘째는 위도띠뱃굿 자체가 안고 있는 내부적인 문제이다.위도는 새만금 간척사업으로 인한 해양환경 변화와 수산자원 남획 등으로 인하여 이 마을의 경제적 여건이 매우 열악하다. 이러한 경제적 측면의 여건은 이 대리 마을을 비롯한 위도 전체의 경제적인 여건 개선 노력과 국가와 지방자치 단체 등의 적극적인 지원책, 특히 양식어업 활성화, 어획강도가 높은 어선의 감척, 해양환경복원 및 위도 관광개발 등의 대책 등을 통해서 점차 개선될 수 있을 것이다.사회적인측면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는 대리마을에 들어선 교회로 인하여 위도띠뱃굿이 담당하던 종교와 사회적 역할을 점점 교회가 맡게 됨으로써 띠뱃굿이 쇠퇴하게 되었다. 이 문제는 마을 지도자의 리더쉽을 통하여 위도띠뱃굿 자체의 성격을 "제의적인 문화 양식"으로부터 "놀이·축제적 문화 양식"으로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위도띠뱃굿이 이 마을 혹은 위도 전체, 나아가 부안군 전체의 중요한 무형문화재로서 현실적 기반이 미약하여 아직도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중요 문화 관광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제대로 확보하고 있지 못한 실정이다. 앞으로 국립공원 변산반도의 활성화 대책이 마련되고, 그 일환으로 문화·관광자원으로서 위도띠뱃굿의 위상과 가치가 제고 되어야 할 것이다.교육·홍보분야의 계획 또한 미진한 실정이다. 이 문제는 위도띠뱃놀이보존회가 위도띠뱃놀이전수관과 위도띠뱃굿 교육생활관을 활용한 교육 계획을 세우고 실행할 수 있도록 유급제 사무원 인력의 배치가 선행되어야 하며 부안군을 비롯한 문화체육관광부, 문화재청, 문화재단 등 관련기관의 경제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현재 위도띠뱃굿을 이끌어가고 있는 인적 자원들은 대부분 고령이며, 예능보유자들을 이어갈 다음 세대로의 전승도 불확실한 실정이므로 위도 및 부안군내 초중고등학교와 유관 교육기관에서의 인력 양성 프로그램 운영의 검토가 필요하다.위도띠뱃굿을 계승하고 보존하는 일 외에도, 위도면 전체의 축제를 기획하는 방법으로서 대리 위도띠뱃굿, 진리의 당제, 식도의 당제, 치도리의 당제 등 모두 4개의 마을굿을 모아서 일정한 시기와 장소에서 위도농어촌·농어업체험, 낚시대회, 자전거를 이용한 위도일주하기, 국악한마당, 해양보호활동, 사진 및 문예전시회, 불꽃놀이 등과 연계한 위도띠뱃놀이 행사를 검토해 볼 수 있겠다./주동수(도 부안수산사무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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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19 23:02

[독자 백가쟁명] 떡메마을서 장애우의 꿈 만들어간다 - 임정엽

미국 미니애폴리스시의 지역방송국에는 시청자들의 사랑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여기자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다르시 폴랜드(Darcy Pohland).그녀는 뛰어난 취재력과 열정적인 활동으로 미니애폴리스 시민의 환영을 받고 있지만, 정작 그녀를 더욱 돋보이게 하는 것은 다른 데 있다. 바로 자신의 몸조차 가누지 못하는 신체 장애인이면서도, 이에 굴하지 않고 방송기자로서 맹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폴랜드는 젊었을 때 수영장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목뼈가 부러지는 사고 탓에 전신마비란 뜻밖의 일을 당했다. 그러나 그녀는 이에 굴하지 않고, 평소 꿈이었던 방송기자가 되기 위해 노력한 결과 92년 일선 기자로 발령됐다.미니애폴리스 시민은 그녀의 뛰어난 취재역량에 놀라지만, 보통 사람 같으면 쉽게 포기할만한 장애에 굴복하지 않고 자신의 꿈을 펼쳐나가는 그녀의 모습을 보고 희망을 얻는다고 한다.보통 사람이라면 자포자기하고 세상과의 담을 쌓을 정도의 신체적 장애를 갖고 있음에도, 이를 이겨내고 모든 사람의 존경과 찬사를 한 몸에 받는 중증장애인은 다르시 폴랜드만이 아니다.현재 독일 재무장관으로서 유럽연합(EU)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볼프강 쇼이블레(Wolfgang Schauble) 또한, 휠체어를 탄 척수 장애인이다. 지난 1990년 통일 독일의 내무장관 시절, 그는 한 정신병자의 저격 때문에 척추장애란 장애를 얻었다.모두가 그의 정치인생은 끝났다고 생각했지만 그는 다시 일어났다. 최소한 2년 정도 입원해야 한다는 의료진의 조언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그는 일선에 복귀해 만만치 않은 행정업무를 무난히 이끌어나갔다.독일 국민은 그에게서 독일판 루즈벨트 대통령의 기대를 보내고 있다고 한다. 강한 의지와 뚜렷한 목표의식이 있는 한 신체적 장애는 일생에 결정적 요인이 되지 않아서다.우리 주위에는 선천적 또는 뜻하지 않은 사고로 인해 신체적 장애를 갖게 되는 이웃들이 많다. 완주군의 경우 전체 군민의 9%인 7500명의 장애인들이 생활하고 있다. 이중 장애 정도가 심하고 사회적 제약을 많이 받는 중증장애인은 2500명에 이른다.이들은 오늘도 사회구성원으로서 당당하게 살아가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인다. 장애는 장애일 뿐, 인생을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는 아니기 때문이다.하지만 이들이 당당한 사회인으로 그 역할을 다하려면 한두 가지가 부족한 게 아니다. 무엇보다 불편한 몸 탓에 일자리를 갖기가 힘들다.노동부가 2월 8일 발표한 '장애인 고용현황'에 따르면 장애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45.8%, 고용률은 40.9%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실업률은 10.6%로, 전체 인구의 3.3%보다 약 3배 높았다. 이는 전체 장애인을 고려한 것으로, 장애 정도가 심각한 중증장애인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크게 낮을 것으로 예상된다.중증장애인의 경제적 어려움은 곧바로 삶의 질 하락으로 직결된다고 할 때, 이들에게 안정적인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한 장애인 정책이라 할 것이다.완주군 봉동읍에는 2월초 '완주 떡메마을'이라는 떡 가공공장이 들어섰다. 언뜻 평범한 가공공장 같지만, 떡메마을에서는 15명의 지체 및 지적장애인이 휠체어 등 보조기구를 이용하면서 평소 원하던 일을 한다.떡메마을은 보건복지가족부가 추진하는 중증장애인 다수고용 시범사업 공모에 선정됨에 따라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문을 연 장애인 직업재활시설이다. 앞으로 가래떡을 비롯해 다양한 떡을 만들어서 단체급식을 통해 납품하고, 고용인원도 5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그동안 신체적 어려움으로 안정적인 일자리를 찾지 못했던 중증장애인이 완주 떡메마을에서 새로운 희망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장애인에게는 거창한 말이나 허울뿐인 공간을 원하지 않는다.자신만의 희망을 가꿔나갈 수 있는 편안하고 안전한 곳이면 족하다. 완주 떡메마을이 더 많은 중증장애인에게 희망을 선사하길 기대해본다./임정엽(완주군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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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0.02.19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