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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태조 어진 봉안, 국가행사로 치러져야

태조 어진 경기전 봉안 600주년 행사가 올 10월에 치러진다.그러나 지금껏 행사를 주도할 추진위원회 조차 제대로 구성이 안돼 있고 예산마저도 확보가 안돼 자칫 집안잔치로 끝날 공산이 짙다.지금 가장 중요한 일은 태조 어진 봉안 행사를 국가가 주관토록 그 역사적 의미와 성격을 부여하는 일이다.그러지 않고서는 전주시 단독 행사로 끝날 수 있다는 것이다.

 

태조 이성계의 어진이 전주 경기전에 모셔져 있는 것은 역사적 의미 이외에도 국가 정체성 확립 문제와 직결돼 있어 매우 중요하다.이 같은 중요한 사안인데도 문화체육관광부나 문화재청은 별로 관심조차 기울이지 않고 있다.전주시에서 이 같은 일을 준비하고 있는지 조차 잘 모르고 있을 정도다.이 때문에 기념행사비 3억원 가운데 우선 4000만원만 시비를 확보한 상태다.

 

태조 어진 봉안 행사는 국가 행사로 치르는 것이 맞당하다.역사 문화재적 의미도 중요하지만 국가 정체성과 직결돼 있어 더 그렇다.통상 유교문화권에서는 60주년의 의미가 각별하다.그런데 이보다 10배가 많은 600주년의 의미는 더 크고 값질 수 밖에 없다.지금 국가 정통성과 관련해서 치르는 행사 가운데 이보다 긴 역사를 지닌 행사는 없다.이씨 조선의 창건과 전주가 갖는 의미로도 지방행사의 성격을 벗는다.

 

우선 내부적으로 뜻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태조 어진이 훼손됐을 때에도 전주 반환을 이끌어 낸 것처럼 범도민적으로 뜻을 모아 나가야 한다.그래야 국가 행사로 치러 나갈 수 있다.더욱이 전주 출신 국회의원들로 하여금 국가 예산을 확보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 시급하다.지금 전주 국회의원들은 이 행사가 어떤 방식으로 치러지는지 잘 모른다.그만큼 내부에서 조차 관심이 없었다는 이야기다.

 

그간 학계를 중심으로 일부에서만 2~3년전부터 이 행사를 준비해야 한다고 그 중요성을 알려왔다.그러나 그 누구 하나 관심을 두지 않았다.사실 준비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곧바로 각계각층을 망라한 가운데 추진위원회를 결성해서 행사 계획을 확정 짓는 것이 중요하다.다음으로 행사 성격을 국가 행사로 규정짓고 의미를 부여 받아야 국비 지원이 가능하다.전주시는 국회의원들이 앞장서서 국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행정적인 지원을 다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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