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 선미촌에 활짝 핀 '문화아리'...성평등 콘텐츠 운영
문화아리가 올 연말까지 ‘메종 드 빛깔 사유하다’를 주제로 성평등 영화, 여성인권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을 운영한다. 문화아리는 과거 성매매 집결지였던 전주 선미촌 유리방 너머에 부정적 시선을 바꾸고자 했다. 다양하고 긍정적인 빛깔을 투사해 공간의 새로운 면모를, 새롭게 태어남을 표현하고자 두 팔 걷고 나섰다. 1층은 플랜트(식물) 포토존, 팝업 스토어가 운영되고 있으며 2층은 영상 스페이스, 뮤직 스페이스, 멍때리는 방으로 구성돼 있다. 1층 플랜트 포토존에서는 성평등 영화 OST를 LP로 감상할 수 있으며, 선미촌 당시 설치돼 있던 거울 앞에서 사진도 찍을 수 있다. 전주 회화 예술가인 이우상 작가의 작품을 감상하며 잠시나마 사유의 시간을 만끽해 보는 마음을 담아 1, 2층에 모두 작품도 설치해 뒀다. 2층은 넓지 않은 공간이지만, 공간을 활용해 영상 스페이스, 뮤직 스페이스, 멍때리는 방으로 꾸몄다. 영상 스페이스에서는 영화 상영이 한창이다. 일명 ‘벡델 테스트’를 통과한 10편의 영화를 선정해 상영 중이다. 선정된 영화로는 <82년생 김지영>, <메기>, <미성년>, <벌새>, <아워 바디>, <야구소녀>, <우리 집>, <윤희에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 <프랑스 여자> 등 10편이다. 또 뮤직 스페이스에서는 최초 여성 싱어송라이터인 방의경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 방의경은 한국 가요사에 ‘최초의 여성 싱어송라이터’로 이름을 올라 있기도 하다. 공간에 설치돼 있는 헤드셋을 통해 하얀 벽을 앞에 두고 서서 조용히 감상할 수 있는 공간이 매력적이다. 멍때리는 방도 인기다. 좁은 공간이지만 편안한 빈백 소파와 모래시계, 조명 빛이 설치돼 있다. 6월에는 분위기를 바꿔 턴 테이블, 우주 빛을 설치할 예정이다. 짧게는 10분, 길게는 30분까지도 명상이 가능하다. 사전 예약 시 멍때리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2층 전체를 10~30분 동안 대여 서비스도 제공한다. 문화아리 관계자는 SNS 공식 계정을 통해 “복합문화공간 문화아리 '메종 드 빛깔 사유하다'에서는 선미촌 리빙랩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성평등 영화와 여성인권의 음악을 알리고 감상할 수 있는 콘텐츠를 진행 중이다. 보고 듣는 등 다양한 문화향유의 기회를 체험해 보길 바란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