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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 눈치에 있어도 못 쓰는 육아휴직⋯전북 육아환경 열악

매년 전북 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육아지원제도) 관련 이용자 수가 늘어나고 있지만 해당 제도에 대한 직장 내 분위기는 여전히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4일 전북연구원이 발표한 '전라북도 일·생활 균형 근로환경 조성을 위한 정책지원 방안'에 따르면 전북지역 육아휴직 이용자 수는 2020년 4750명, 2021년 5361명, 2022년 5762명이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 이용자 수는 2020년 397명, 2021년 600명, 2022년 702명이다. 실제로 고용노동부가 일·가정 양립 실태조사를 실시한 결과 2022년 기준 전북 근로자 50.8%는 육아휴직제도를 사용할 수 없는 이유로 '사용할 수 없는 직장 분위기나 문화 때문'을 꼽았다.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제도에 대해서도 전북 근로자 40.2%가 직장 분위기·문화 때문에 사용할 수 없다고 응답했다. 다른 이유로는 '대체 인력을 구하기 어려워서', '동료 및 관리자의 업무 가중', '추가 고용으로 인한 인건비 부담으로' 등을 꼽았지만 직장 분위기·문화가 가장 높은 응답률을 보였다. 직장 내 분위기·문화로 인해 육아지원제도가 있어도 못 쓰는 경우가 허다하다는 것이다. 전북연구원도 "특히 중소기업의 경우 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간 단축·가족 돌봄 휴직 제도 등의 사용이 어렵고, 사용함에 있어서 대체 인력의 부족으로 동료나 회사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렇듯 직장 분위기·문화 등 인식이 쉽게 개선되지 않으면서 지자체가 육아지원제도와 관련해 지원사업을 추진해도 참여가 저조한 상황이다. 전북도는 지난 2월 김제 지평선 산업단지 입주 기업을 방문해 중소기업 육아휴직 활성화를 위한 시책 발굴을 원하는 목소리를 들었다. 이에 지난 6월 중순 중소기업 육아휴직 업무 대행자 수당 지원사업을 신규 사업으로 마련했다. 육아휴직에 대한 직장 내 분위기·문화 개선과 육아휴직제도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마련했지만 최종 선발 인원인 40명도 채 지원하지 않았다. 당초 지원사업 공고 마감일인 지난 3일 기준 19명밖에 신청하지 않으면서 상시 공고로 전환했다. 전북도는 앞으로 육아휴직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해 기업 수요·호응도 등을 파악해 내년부터 더욱더 확대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현재 사업 대상자, 수당, 기간 확대 등 확대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노동시장 변화와 대응 방향' 보고서를 통해 "육아휴직·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제도에 대한 제도 활성화를 위해서는 홍보 및 감독 강화가 필요하다. 인지도와 수용성이 낮은 산업에 대해서는 (제도와 관련해) 사업주 지원 대상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 산업·기업
  • 박현우
  • 2024.07.04 17:20

기린산업개발(주) 차호권 대표,  국토부장관 표창

기린산업개발(주) 차호권 대표가 기계설비산업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국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기계설비의날기념식 조직위원회(위원장 조인호)는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컨퍼런스룸에서 제9회 기계설비의날 기념식을 열었다. '다시 뛰는 건설산업, 기계설비 앞장서자'는 슬로건으로 열린 이날 기념식에는 대한기계설비건설단체총연합회(회장 강성희) 산하 5개 단체와 6개 유관단체 소속 회원 500여명이 참석했다. 기념식에는 대통령 특사로 해외순방 중인 국토교통부 박상우 장관을 대신해 진현환 제1차관이 참석했고, 국회에서는 맹성규 국토교통위원회 위원장과 이인선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 성일종 국민의힘 사무총장, 김윤덕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 권영진 국토교통위원회 국민의힘 간사 등 20여명의 국회의원이 참석해 기계설비인들을 격려했다. 조인호 조직위원장은 기념사를 통해 “독립된 법 체계를 갖춘 기계설비산업은 대도약을 위해 작금의 위기를 도약의 징검다리로 삼고 △기계설비산업의 전문인력 양성 매진 △대국민 홍보 강화 △다시 뛰는 건설산업을 위해 기계설비가 적극 앞장서자”고 강조했다. 이날 기념식에서는 기린산업개발(주) 차호권 대표가 국토부장관 표창을 받았다. 대한기계설비단체총연합회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회장 조인호), 대한설비공학회(회장 최준영), 한국설비기술협회(회장 박종찬), 한국냉동공조산업협회(회장 강성희), 대한설비설계협회(회장 이수연) 5개 단체와 6개 유관단체가 기계설비산업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 경제일반
  • 이종호
  • 2024.07.04 17:17

고전의 향기와 현대의 해석⋯12년 만에 정통 창극으로 돌아온 '춘향'

“사랑 사랑 내 사랑이야 어허 둥둥 내 사랑이야” 전북특별자치도립국악원 정통 창극 ‘춘향’ 시연회가 4일 오전 11시,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 4층 대연습실에서 열렸다. 창극단원들과 무용단원들이 관현악단의 반주에 맞춰 어사가 된 몽룡이 역졸들과 함께 탐관오리들을 잡아들인다는 노래로 극을 시작했다. 이어 몽룡과 춘향이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는 모습, 어사가 된 몽룡이 민정을 살피는 모습, 춘향과 몽룡이 마침내 옥에서 재회하는 모습 등 주요 장면이 공개됐다. 이날 시연회가 열린 대연습장은 강렬하면서도 절도있는 무대, 설레면서도 애절한 분위기였다.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제57회 정기 공연 ‘춘향’이 오는 13일 오후 7시와 14일 오후 3시에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펼쳐진다. 올해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은 희로애락을 담은 사랑 이야기 ‘춘향’을 정통 창극으로 준비, 고전의 향기와 현대적 해석을 녹여낸 익숙하지만, 낯선 공연으로 꾸밀 예정이다. 공연은 지난 2012년 전주세계소리축제 초청작 ‘춘향아씨’ 이후 12년 만에 선보이는 ‘춘향전’을 토대로 제작한 대형 정통 창극으로 더욱 눈길을 끈다. 이처럼 평소 전북도립국악원이 선보였던 단막극과 퓨전극이 아닌 정통 창극에 집중한 공연인 만큼 전북도립국악원 창극단의 진정한 면모가 드러날 것으로 예상돼 귀추가 주목된다. ‘춘향’의 장면은 총 2막 10장으로 구성돼, 인간의 영원한 관심과 대상인 '사랑'을 그려낸다. 국가무형유산 심청가 보유자 김영자 명창이 도창으로 나서는 이번 공연의 주요 배역은 더블캐스팅으로 꾸려졌다. 13일에는 최현주 단원이 춘향 역을 맡고, 몽룡 역에 이충헌, 월매 역에 장문희 단원이 출연한다. 14일에는 한단영, 박현영 단원이 각각 춘향과 몽룡을, 차복순 단원이 월매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여기에 전북도립국악원 무용단과 관현악단이 합심해 앙상블을 이뤄 더욱 풍성한 무대로 꾸며낼 예정이다. 각본과 연출은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과 김민호 극단 시민 대표가 맡았으며, 작창은 김세미 수석단원, 작곡·지휘는 이용탁 관현악단 예술감독, 안무는 김소형 ART WAY 숨 대표가 맡았다. 총감독을 맡은 김차경 창극단 예술감독은 “이번 공연은 정통 소리 본연의 매력을 현대적 감각으로 풀어내는 것에 중점을 뒀다”며 “단원들의 탄탄한 호흡으로 인간의 본능적이고 순수한 감정인 사랑을 무대 위에 아름답게 수놓겠다”고 말했다. 초등학생 이상 관람가인 공연의 티켓 가격은 전석 1만 원이다. 티켓 예매는 인터파크 또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 홈페이지를 통해 가능하다.

  • 전시·공연
  • 전현아
  • 2024.07.04 17:15

서학동 사진미술관에 전북 판화가들의 시각, 시대정신 '가득'

전북에 뿌리를 두고 짧게는 5년, 길게는 30년이 넘게 작품 활동을 해 온 작가들의 작품이 한자리에 모였다. 수도권에서, 나아가 세계를 무대로 활동할지라도 두 발은 전북에 내딛고 있는 작가들이다. 서학동 사진미술관이 오는 14일까지 기획초대전 ‘전북판화가협회 32회 정기전’을 연다. 지금, 이 시대 전북에서 살아가는 판화 작가들의 시대정신이 녹아있는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생활 속의 작은 판화시장’을 주제로 꾸며지는 전시에는 김수진, 김영란, 김하윤, 박마리아, 오혜영, 유대수, 이명자, 이은경, 정미경, 조진성, 최하영 등 11명의 작가가 참여한다. 이들은 목판화, 에칭(동판화), 드라이포인트와 같은 다양한 판화 기법을 이용해 판화의 멋을 극대화한다. 정미경 작가의 작품 ‘우리들의 얼굴 blue’는 친근하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작품 속 이야기는 길가다 한번쯤은 마주쳤을 일상의 소소한 풍경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정 작가의 상징색이기도 한 파란색을 적극 활용해 회화적인 느낌을 풍성하게 살려냈다. 일상적인 풍경과 뚜렷한 색채감으로 빚어낸 작가의 작품 속 배경은 현재, 전북의 살아있는 풍경이라 할 수 있다. 박마리아 작가의 'birthday delivery'는 드라이포인트 기업으로 작업한 작품이다. 아크릴판에 예리한 펜으로 섬세하고 정교하게 표현했다. 동판화처럼 세밀한 표현이 가능해 판화작가들이 선호하는 작업기법이다. 매우 정교하게 작품을 표현할 수 있다는 게 큰 특징으로 마치 종이에 스케치를 한 듯한 질감이 인상적이다. 목판화 소멸법으로 완성된 조진성 작가의 '할머니의 사진첩'은 다섯 가지 색을 한 개의 목판에 입혀 프린팅하고 파내는 작업을 반복한 결과물이다. 이 과정에서 처음 그려진 목판 위 이미지는 사라지지만 프린팅 된 종이에는 여러 색이 층층이 쌓여 색다른 이미지로 탄생하게 된다. 이외에도 김영란, 이은경, 김수진, 최하영 등 작가들은 각기 다른 색깔로 판화가 가진 매력을 보여준다. ​전시는 작품을 보여주는 데 그치지 않고 작가에 집중한다. 참여 작가들이 판화의 대중화를 위해 협회 초창기에 진행했던 ‘생활 속의 판화전’을 부활시켰다. 전시장 한 벽면에는 오래된 서랍 속을 꺼내보듯 작가들의 초창기 작품들과 작은 판화로 가득 채워 들여다보는 재미가 있다. 전북판화가협회는 오는 6일 오후 3시 서학동사진미술관에서 작가와의 대화를 연다. 작품에 담긴 의미를 작가에게 직접 들을 수 있다. 서학동사진미술관 관계자는 "미술의 다양성과 독창성을 만날 수 있는 자리가 될 것"이라며 "판화의 뿌리를 견고하게 붙잡고 온 작가들의 작품을 직접 관람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04 17:15

문체부 극찬 '전통예술 지역 브랜드 상설공연' 공연창작콘텐츠로 우뚝

전북특별자치도문화관광재단이 특화한 전통예술 지역브랜드 상설공연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23년 재정사업 자율평가에서 '우수'등급을 받으며 공연예술 창작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을 입증했다. 해당 평가는 정부부처가 재정사업의 효율성과 성과를 평가하고, 기획재정부가 평가 결과를 반영해 성과 중심의 재정운용을 위한 제도이다. 4일 재단에 따르면 문체부가 소관 재정사업 169개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3년 재정사업 자율평가’에서 전북 지역브랜드 공연이 예술의 관광자원화사업 분야에서 99.4점으로 2022~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우수’ 등급을 받았다. 이번 평가에서 재단은 전통자원을 소재로 한 공연예술 창작콘텐츠 개발과 운영을 통해 전통 공연예술을 관광자원화하고, 지역 중심의 문화균형발전에 기여한 점을 인정받은 것이다. 올해부터 기존 '전북관광브랜드 상설공연'과 '한옥자원 활용 야간상설공연'을 통합 운영하고 있는 재단은 하반기 전주와 익산, 남원, 김제, 임실, 고창 등 6개 지역에서 60여회의 공연을 진행한다. 각 지역의 전통문화자원인 역사, 무형, 한옥 등을 활용한 상설공연을 펼쳐 지역민과 관광객에게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할 방침이다. 댄스뮤지컬 '조선셰프 한상궁'은 9월 27일까지 매주 금요일 오후 7시 30분 전주한옥마을 대사습청에서 열린다. 전주의 대표음식인 비빔밥을 주제로 탄생비화와 그 여정을 그려낸 작품으로 "재밌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현재 매진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익산 함라한옥체험단지와 조해영 가옥에서는 창극 ‘허균의 미인여행 ‘사람꽃, 피우다’’를 9월 28일까지 매주 토요일 7시 30분에 선보인다. 허균이 익산에서 유배생활을 한 역사적 사실을 기반으로 이상사회를 만들어가는 내용을 담았다. 남원 광한루원 일원(관서당)에서는 창극 ‘방자, 춘향을 말하다’를 같은 기간 매주 토요일 오후 8시 펼친다. 방자의 캐릭터를 부각해 춘향가를 재해석한 작품으로, 문체부 ‘로컬100’에 선정된 공연에 선정된 적이 있다. 김제동헌에서는 가족뮤지컬 ‘좌충우돌의 적 콩쥐’를 9월 21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4시 진행한다. 구전설화인 콩쥐팥쥐전을 바탕으로 콩쥐가 결혼 후 마을에서 벌어지는 기이한 일을 해결해가는 내용이다. 임실 필봉문화촌 취악원에서는 K-판굿놀이 ‘춤추는 상쇠 ‘필봉백년’’을 10월 19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7시 30분에 펼친다. 임실 필봉농악의 명맥을 이어가는 과정을 그린 전통연희극에 소리, 무용, 놀이를 결합한 표전 공연이다. 고창 동리 국악당에서는 ‘컨템포러리 감성농악 ‘샤이닝 고창’’을 9월 14일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5시에 공연한다. 고창농악과 비디오아트를 접목해 다양한 굿을 영화적 구성으로 새롭게 풀어냈다.

  • 전시·공연
  • 박은
  • 2024.07.04 17:15

[금요수필]요즈음 가끔 생각나는 노래

세월이 참 빠르다. 20~30대만 해도 나이 한 살 더 먹는 것이 무슨 대수인 양 신이 났는데, 요즘은 걱정 하나가 더 생기는 느낌이다. 어느 때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 하다."고 아무렇지도 않은 척하지만 사실, 생활의 범주가 좁아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그래서인 나이를 생각할 때면 생각나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가 한때는 내 애창곡이기도 했다. 어느 날, 밤 10시가 넘은 시간에 지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대구서 세미나를 마치고 학회 사람들과 노래방에 왔는데, 언젠가 백 형이 불렀던 노래의 제목이 생각나지를 않아서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회식 모임에서 내가 불렀던 그 노래가 너무나 마음에 들어 일부러 배웠는데, 막상 부르려니 제목이 생각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 노래가 가수 현진우가 부른 <빈손>이다. 내가 이 노래를 좋아한 이유는 가사가 마음에 와닿기 때문이다. 있는 사람이나 없는 사람이나 돌아갈 때는 빈손인 것, 호탕하게 웃으며 살다 구름처럼 가자는 내용의 노래다. 어쩌면 허무주의 노래 같기도 하지만 쾌락주의자나 낭만주의자 인생들이 좋아할 법한 노래다. 검은머리 하늘 닿는다. 잘난 사람아/이 넓은 땅이 보이지 않더냐/ 검은 머리 땅을 닿는다. 못난사람아/저 푸른 하늘 보이지않더냐/ 있다고 잘났고 없다고 못나도/돌아갈 땐 빈손인 것을/호탕하게 원없이 웃다가 으랏차차 세월을 넘기며/구름처럼 흘러들 가게나 마치 피안의 세계에서 세상살이를 다 굽어보는 전지전능하신 분이 나 방금 산에서 내려온 도사가 주는 가르침 같은 노래다. 사람은 누구나 언젠가는 이 세상과 결별하게 된다. 사인도 여러 가지다. 양심의 가책을 느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시장도 있었고, 세상에 부러울 것 하나도 없을 것 같던 대그룹의 회장도 빌딩에서 투신을 했다. 정말 예쁘고 잘 나가던 대중스타들도 어떤 사연이 있는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전직 대통령이 투신자살을 했을 때는 온 국민이 공황상태에 빠지기도 했다. 참으로 안타깝고 허무한 일이었다. 그래서 가수 최희준은 인생이란 잠깐 머물다 가는 '하숙생'이라 했고, 남진은 '빈지게' 같다고 했다. 뿐만아니라 인생은 '나그네'요 '미완성'이라고 노래한 가수도 있다. 분명한 것은 빈손으로 왔다가 빈손으로 돌아간다는 것이다. 내가 '빈손'이란 노래를 처음 들었을 때는 늦가을, 낙엽이 뒹굴고 따뜻한 햇살이 그리워지는 때였다. 대부분의 대중가요가 사랑 타령이나 이별이 어떻고 아픔이 어쨌다는 등 신세타령이 대부분인데, 이 노래는 그렇지 않았다. 그 뒤 초등학교 동창 송년 모임을 앞두고 어떤 노래를 부를까 고민할 때가 있었다. 30대에 만나 장가가서 아들딸 낳고 열심히 살겠다고 세상풍파 다 겪으면서 살아온 친구들이다. 만날 때마다 얼굴에 세월의 흔적이 또렷해지고, 살아온 세월보다 가야할 세월이 짧은 친구들, 문득 <빈손>이라는 노래가 생각났다. 시기적으로도 잘 맞고 박자에 맞춰 노래하기도 좋고, 더 좋은 것은 신곡이라는 점이었다. 그래서 2~3일 만에 노래를 익혀 이 노래를 불렀다. 느끼는 감정이 같아서인지 모두들 마음에 와 닿는 노래라며 "앵콜"을 연호하며 한 번만 더 부르라고 야단이었다. 그날 친구들과 많은 술을 마셨고, 인생에 대한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여기저기서 "인생이 뭐 있어? 즐겁게 살자!"며 술잔을 수차례 부딪쳤다. 그리고 <빈손> 노랫말을 여러 번 되새겼다. '있다고 잘나고 없다고 못나도 갈 땐 빈손인 것을, 호탕하게 원없이 웃다가 세월 따라 구름처럼 흘러들 가자구나~' △백봉기 수필가는 군산교육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한국신문〉으로 등단, KBS프로듀서, 백제예술대, 호원대 외래교수, 현 전북문회장, 온글문학회장, 전북수필문학회장을 역임했다. 군산시민의장, 대한민국예술문화대상, 전북문학상, 새전북문학상 등을 수상했으며 수필집으로 『여자가 밥을 살 때까지』 외 3권이 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4.07.04 17:14

군산서 신종 해양식물플랑크톤 발견⋯마약성 진통제 대체

군산 해역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할 수 있는 독소 성분을 생산하는 새로운 해양식물플랑크톤이 발견됐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이 군산 해역에서 해양식물플랑크톤에 속하는 와편모조류 신종을 발견하고 군산 지명을 따서 '곤얄록스 군산엔시스(Gonyaulax kunsanensis)'로 명명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했다고 4일 밝혔다. 신현호 KIOST 남해연구소 박사 연구팀이 국립해양생물자원관과 함께 독소 성분인 예소톡신을 생산하는 것을 확인했다. 예소톡신은 1986년 일본 가리비의 소화샘에서 처음 발견된 독소다. 설사, 메스꺼움, 구토 등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고 간, 췌장, 심장근에도 악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독소는 마약성 진통제를 대체하는 약품으로 활용이 가능하다. 대량 배양할 경우에는 한국 연안에서 독소 출연을 모니터링하기 위한 표준물질 생산에도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는 독소다. 신현호 KIOST 책임 연구원은 "성과는 우리나라의 해양생물 주권 강화에 기여했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프랑스, 캐나다 등 주요 선진국처럼 독소를 분석할 수 있는 표준 물질과 분석 기술 개발이 활발히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연구를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연구팀은 지금까지 와편모조류에 해당하는 다수 신종·미기록종을 발굴했다. 이 종들은 현재 KIOST 남해연구소 해양시료도서관에 위치한 해양수산부 지정 해양수산생명자원 기탁등록보조기관에서 보존·관리 중이다.

  • IT·과학
  • 박현우
  • 2024.07.04 17:12

국립농업과학원 '농업 인공위성 시대' 연다⋯차세대 인공위성 활용기관 시너지

국립농업과학원이 차세대 중형위성을 활용하는 기관들과 함께 '인공위성 시대'를 열어나간다. 국토교통부 국토지리정보원은 4일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 환경부 한국수자원공사와 '차세대 중형위성의 위성정보 활용 활성화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차세대 중형위성은 500㎏급 저궤도 위성으로 대국민 공공서비스를 목적으로 개발·운영 중이다. 4개 협약기관은 위성영상 기반의 국토·농업·산림·수자원 분야 공공서비스를 위해 각각 국토위성센터, 농업위성센터, 국가산림위성정보활용센터, 수자원위성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국토지리정보원은 차세대 중형위성 1·2호기(국토위성)의 영상 정보를 활용해 국토이용 모니터링, 국토자원 관리 등의 서비스를 수행하고 있다. 2025년 발사 예정인 4호기(농림위성)는 국립농업과학원과 국립산림과학원이 주로 활용한다. 국내 농업생산 환경 및 농작물 재배현황 모니터링, 산불‧산사태 등 산림재난 모니터링으로 과학적 근거에 기반한 국가정책 수립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5호기(수자원위성)를 한반도 수자원·수재해 관리에 활용한다. 특히 접경지역 감시, 홍수·가뭄 등 수재해 모니터링, 하천환경 변화 모니터링 등에 주로 활용할 예정이다. 나아가 이들 기관은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위성 관측자료의 공유, 산출물 검정·보정 알고리즘 개발, 공동 심포지엄 개최 등에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또 차세대 중형위성 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 운영 규정도 마련할 계획이다. 이승돈 국립농업과학원장은 "국토·산림·수자원 정보의 융합은 농산물 안정 생산, 수급 조절 등 정책·영농 의사결정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차세대 중형위성 활용기관들과 긴밀히 협력해 데이터 기반 농업 혁신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 경제일반
  • 문민주
  • 2024.07.04 17:11

김관영 도지사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 공약 번복 논란

김관영 전북특별자치도지사가 철석같이 약속했던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 공약을 번복하는 뉘앙스의 발언을 해 논란이다. 지방선거 당시 핵심 공약이었고 당선 이후에도 수차례에 걸쳐 공식적으로 추진을 약속했던 사안을 두고 이제 와서 별도의 심의위원회를 꾸려 결정하겠다는 입장으로 선회한 것인데, 익산시민을 우롱한 처사이며 오히려 도내 시군 경쟁을 격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 지사는 지난 2일 KBS전주 생방송 심층토론에서 정부 공공기관 이전 및 제2혁신도시 유치와 관련해 “어떤 기관을 먼저 유치할지 목표를 정하고 기존 입주 기관들과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기관들을 최대한 유치하겠다”면서 “어디에 유치할 것인지는 도내 심의위원회를 만들어서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1차 혁신도시가 전주와 완주에 걸쳐 있기 때문에 2차 혁신도시는 가능하면 균형발전 차원에서 익산 부근으로 가면 좋겠다는 의견을 표명한 바 있지만, 그 부분도 앞으로 충분히 도내 여러 분들과 의견을 나누면서 정하겠다”고 피력했다. 이는 그동안 일관되게 익산 유치 입장을 강조해 온 모습과 상반된다. 김 지사는 2022년 6월 지방선거 당시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를 핵심 공약으로 내걸었고, 당선 이후 익산을 찾을 때마다 흔들림 없는 추진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1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익산을 찾았을 때는 “교통 중심지인 익산은 전북 전체 발전 중심의 최적지”라며 익산 제2혁신도시 조성을 직접 요청하기도 했다. 도내 후보들이 저마다 제2혁신도시 유치를 외쳤던 총선이 끝난 시점인 5월 2일에는 도민과의 대화 첫 방문지로 택한 익산에서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는 상당한 검토를 거쳐 선거 때 공약으로 내걸었고 현재 명문화해서 변함없이 추진 중”이라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국토교통부 용역을 손 놓고 기다릴 수는 없기에 익산시와 긴밀히 협의하고 여러 사전 준비를 하고 있다”고 부연하기까지 했다. 그런데 이번 심층토론에서 느닷없이 심의위원회 카드를 꺼내든 것이다. 선거 과정에서 핵심으로 내건 공약을 원점에서 다시 검토하겠다는 취지로 읽힐 수 있는 발언에, 익산시민을 우롱한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제22대 국회 개원 이후 전북 국회의원들이 저마다 자기 지역구에 유리한 여건 조성을 위해 법안을 잇따라 발의하면서 지나친 경쟁에 따른 지역 간 갈등이 우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도지사가 오히려 과열 경쟁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이에 대해 전북자치도 균형발전팀 관계자는 “제2혁신도시 익산 유치 공약 추진은 변함이 없다”면서 “발언 자체가 오해의 소지는 있지만, 큰 틀에서 당초 공약대로 익산을 중심으로 제2혁신도시 유치를 하되 이전되는 공공기관의 개별 특성에 따라 일부 배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심의를 거치겠다는 취지로 이해해 달라”고 해명했다.

  • 익산
  • 송승욱
  • 2024.07.04 17:11

전북은행, 희망의 공부방 제171호 오픈

JB금융그룹 전북은행(은행장 백종일)이 4일 진안에 있는 드림케어지역아동센터에서 JB희망의 공부방 제171호 오픈식을 실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병하 진안군 부군수, 안성자 드림케어지역아동센터장, 전상익 전북은행 부행장, 공명숙 전북은행 진안지점장 등이 참석했다. 지난 2007년에 개소한 드림케어지역아동센터는 저소득 맞벌이 가정, 조손가정 등 돌봄이 필요한 가정의 아동에게 학습과 놀이, 식사 등 양질의 복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동 26명이 방과후 17평의 협소한 공간에서 학습과 여러 활동을 이어가기에는 불편함이 큰 것으로 판정돼 지원 대상으로 선정됐다. 전북은행은 활동량이 많은 아동들을 위해 베란다 확장 공사를 통해 2평 정도의 공간을 추가 확보했다. 도배·장판을 새롭게 하고 오래된 책상과 의자, 블라인드 등도 교체해 더 좋은 환경에서 아동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조성했다. 전상익 부행장은 "아동들에게 지금보다 넓고 쾌적한 공간을 제공해 건강한 성장을 돕고자 센터와 함께 해결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다"며 "앞으로도 전북은행은 작은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진정성 있는 사회공헌활동을 통해 누구에게나 따뜻한 금융을 실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금융·증권
  • 박현우
  • 2024.07.04 17:11

이장호 국립군산대 총장 일행,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간담회

국립군산대학교 이장호 총장이 지난 3일 주한중국대사관을 방문해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와 글로컬 인재양성 및 서해 공해상 해상풍력 공동개발에 대한 의견을 심도 깊게 나눴다. 이날 방문은 7월 10일 귀국 예정인 싱하이밍 대사와의 귀국전 고별 미팅 간담회 형식으로 이뤄졌다. 간담회에는 국립군산대 강범식 자문교수, 우루칭 한국샤먼텅스텐 대표도 동행했다. 이장호 총장을 비롯한 방문단과 싱하이밍 대사는 한국샤먼텅스텐과 국립군산대의 인재양성 방안, 서해 공해상 해상풍력 공동개발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국립군산대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2+2 학생교류 교육과정에 대한 양국 협력방안도 모색했다. 국립군산대는 2+2 학생교류 복수학위 프로그램을 통해 외국의 우수 인재들을 새만금산업단지의 핵심산업 정주인력으로 양성하는 기반을 안착시키고 있다. 싱하이밍 대사는 2020년 1월 부임해 4년 6개월 동안 주한 중국대사직을 수행했다. 특히 그는 새만금한중경협단지 활성화와 양국 고등교육발전 및 학술· 교육문화교류에 적극 협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2023년 4월 국립군산대에서 명예 법학박사학위를 수여받았다. 한편 한국샤먼텅스텐은 중국 최고 신용등급의 첨단기술 국유기업으로, 2023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고 새만금에 중국기업으로는 첫 단독 투자를 했다. 2023년 국립군산대와 학생취업 및 사회공헌프로그램 공유 협약을 체결하고 우수 인재양성에 적극 협력 중이다.

  • 군산
  • 문정곤
  • 2024.07.04 17: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