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新 팔도명물] 양봉특구 경북 칠곡군이 보증하는 1+등급 천연벌꿀 ‘허니밤’
아카시아 꽃은 꿀벌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우리나라 꿀의 75%가 아카시아(아까시) 꿀이다. 경북 칠곡군은 국내 최대 아카시아 군락지(지천면 신동재 일원 330만㎡)로 양봉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매년 5월이면 신동재 일원에서 아카시아 벌꿀축제도 열린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칠곡군은 2008년 전국 유일의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받았으며, 2020년부터는 칠곡군에서 생산된 1+등급 고품질 벌꿀만 선별해 허니밤(Honey Bomb)이란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꿀의 효능 건강을 생각하면 단 음식을 멀리해야 하지만 꿀은 예외다. 꿀에는 비타민, 미네랄을 비롯해 180개가 넘는 다양한 화학 성분이 들어있어 꿀을 먹으면 항염증, 항산화 기능이 원활해진다.
2020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14편의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 꿀이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꿀을 먹은 환자들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기침약, 진통제 등 일반적인 감기약을 먹은 환자들에 비해 기침의 정도가 덜하고 빈도도 낮았다.
또 2018년 영양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꿀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춤으로써 대사 증후군을 다스리는 데 기여한다. 혈당 지수가 낮아서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가 급증하는 일이 없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착한 콜레스테롤은 늘리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줄이는 등 지질 대사 개선 역할도 한다.
최근 통합 의학 이해 저널에 발표된 리뷰에 따르면, 꿀은 프리바이오틱스와 비슷한 역할을 함으로써 소화기 건강에도 기여한다.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돼 유익균이 번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건강해지면 소화가 잘 될 뿐더러 면역력이 강해지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해진다.
하지만 몸에 좋다고 꿀을 과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꿀도 기본적으로 당이 주성분인 탓에 많이 먹으면 당뇨, 고지혈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음료나 음식에 뿌리던 설탕을 꿀로 대체하는 정도로만 섭취하는 게 좋다.
△꿀 살 때 꼭 확인하세요. 1+등급 꿀인지, 허니밤 꿀인지
꿀에도 등급 판정이 있다. 벌꿀 등급 검사는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한국양봉협회의 품질검사기관을 통해 진행되는데, 탄소동위원소비 ?22.5 이하의 천연벌꿀에만 등급이 부여된다. 꿀 등급 판정 기준은 수분과 과당/포도당 비, HMF, 향미, 색도 등 25가지 항목이며, 품질에 따라 1+(프리미엄)등급과 1(스페셜)등급, 2(스탠다드)등급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국내산 꿀 등급검사 비율은 아직 15% 정도에 불과한 현실이다.
칠곡군은 저품질 벌꿀로 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허니밤 브랜드를 출시했다. 허니밤은 벌이 꽃꿀을 먹고 소화과정을 거쳐 꿀로 만들어 벌집에 저장한 천연벌꿀일 뿐 아니라 항생제와 잔류물질, 살충제 검사 등에서도 모두 통과한 1+등급의 프리미엄 벌꿀이다.
허니밤은 생산방식 자체도 남다르다. 칠곡군 양봉브랜드 관리사업단에 꿀이 입고되면 농축시설에서 수분함량 20% 이하, 농축온도 40℃ 이하의 공정 기준을 준수한다. 고온으로 빠르게 농축하기보다 40℃가 넘지 않는 온도에서 천천히 농축함으로써 벌꿀에 함유돼 있는 효소,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폴리페놀 등 유효성분을 파괴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허니밤 꿀은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한 것은 물론 당도와 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전국 유일의 양봉특구 칠곡군의 명성에 걸맞에 허니밤의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시중에서 믿고 사는 최고의 벌꿀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허니밤 맛있게 먹는 팁(TIP) 칠곡 양봉농가의 자존심인 허니밤은 아카시아꿀과 야생화꿀, 밤꿀 세 종류가 있다. 꿀 용기도 유리병은 물론 간편한 스틱형, 편리한 튜브형 등으로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카시아꿀은 연하고 투명한 노란빛을 띤다. 맛도 은은해 요리에 넣었을 때 다른 재료들의 풍미를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아브시스산 성분이 헬리코박터균이 활동하는 것을 억제해 위장에도 좋다.
야생화꿀은 벌들이 다양한 꽃에서 얻어온 꿀이라 아카시아꿀보다 진한 갈색 빛을 띠고 포도당이 풍부해 향과 맛이 더욱 진하다. 밤꿀은 밤 껍질처럼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데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이 있어 음식에 첨가하기 보다 주로 약꿀로 사용한다.
허니밤을 맛있게 먹는 법은 생꿀로 먹거나 물에 타먹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다. 또 커피나 녹차, 허브차 등 음료와도 잘 어울린다. 플레인 요거트나 과일, 떡 등과 곁들어 먹거나 드레싱 재료로도 좋다. 자전거나 등산 야외 스포츠를 즐길 경우에는 스틱형 벌꿀이 제격이다.
칠곡 허니밤은 칠곡군 양봉브랜드 관리사업단(054-977-0877)에서 구입할 수 있다. 꿀벌을 소재로 한 전국 최초의 전시체험교육시설인 칠곡군 꿀벌나라테마공원과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서울 방향) 내 꿀벌홍보관에 가면 허니밤 자동판매기도 설치돼 있다.
△칠곡 꿀벌참외봉독산업도 눈길
참외 하면 성주 참외가 유명하지만 칠곡의 벌꿀참외도 품질 면에선 그에 못지 않다.
칠곡 벌꿀참외는 착과제를 이용하던 기존 수정방식을 탈피, 참외하우스에 꿀벌을 투입해 참외를 수정시킨다. 꿀벌을 이용한 자연수정 방식으로 재배돼 당도가 일반 참외에 비해 높고 육질이 아삭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벌 때문에 농약을 거의 치지 않아 신선도와 향, 색깔이 좋다.
칠곡 봉독산업도 주목할 만하다. 봉독은 꿀벌의 산란관에서 나오는 독액으로 소염과 진통, 면역체계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칠곡군은 이러한 봉독 효능에 주목, 양봉농가와 의료계(원재한의원, 정제봉독 생산업체)와 연계해 봉독치유농업모델화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칠곡 봉독의 명품화, 봉독산업의 거점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대표 벌꿀 안상규벌꿀 칠곡군에 본점이 있는 (주)안상규벌꿀은 전세계에 한국 벌꿀의 우수성을 알린 최상급 벌꿀 브랜드다. 브랜드 인지도 보다 더 유명한 이는 이 회사 대표이자 벌꿀 연구가인 안상규 씨로 그에게는 벌수염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 대한민국 양봉신지식인 1호, 후지TV 선정 아시아 최고 기인 등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안 대표는 1982년 양봉을 본격 시작한 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다 1996년 칠곡군 동명면에 전국 최초의 벌꿀 전문 매장 및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후 품질을 인정받아 청와대에 벌꿀을 공식 공급하고 세계양봉대회에선 대상을 수상했다.
세계가 인정한 품질과 고급스런 제품 디자인 등으로 유명한 안상규벌꿀은 직영매장과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직영매장은 칠곡본점 외에도 서울 여의도점, 대구 고산성서수성못점, 구미점이 있으며 조만간 경부고속도로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매일신문=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