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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상고, 2021년 중소기업 탐방 프로그램 참여 ‘호응’

군산상업고등학교(교장 김태현)는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2021년 중소기업 탐방 프로그램에 참여해 학생들이 산업체의 현장능력을 키우는데 도움을 줬다. 고용노동부 전주지청이 주최한 이 프로그램은 청년학생들에게 우수한 중소강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진로탐색과 직접적인 직무체험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일 경험 확대 및 중소기업 취업활성화를 강화하는 청년고용촉진지원사업이다. 행사는 완주 상관리조트 교육장에서 진행됐으며 △진로설계 가이드 및 활용법과 스케치북 100% 활용하기 △자신에게 적합한 일 찾기 △자신에게 맞는 직무 여건 확인 △청년고용정책 NCS 기반 직무중심학습 및 능력개발 △탐방기업의 경영생산관리 등 직무별 파트분석 및 전략을 설계하는 자리가 됐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면접 이미지메이킹 및 비즈니스 예절교육, 커뮤니케이션 및 스피치 스킬 강화, 실용금융교육 등 다양한 교육도 진행됐다. 이와 함께 전주시 첨단벤처단지에 위치한 (주)디클래스(대표 김갑수) 드론 전문기업 방문과 태양광 모듈 제조사인 (주)솔라파크코리아의 인사담당자를 통해 실무적인 교육을 배우는 시간도 가졌다. 프로그램에 참여한 양승연 학생회장은 기업에서 실질적으로 운영되는 공정뿐만 아니라 각 직무파트별 현장 체험을 할 수 있어 대학에 진학할 친구들이나 취업을 희망하는 친구들 모두에게 유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군산상고 관계자는 사무관리회계정보처리기업과 경영공정관리생산관리고객관리커뮤니케이션 등 학교 교육과정이 실무와 연계되는 교육적 경험을 할 수 있게 돼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 사람들
  • 이환규
  • 2021.05.13 19:13

선생님, 우리 선생님 - 황호진

황호진 전 전북도 부교육감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어디 있으랴 교단에 계신 선생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시 구절이다. 좋은 수업을 하고 아이들 지도를 잘 하려고 고민하는 선생님들이 서로 아픔을 나누면서 눈시울을 적시는 모습이 눈에 선하다. 나만의 빛깔을 가진 수업을 하고, 아이들이 의미 있는 성장을 할 수 있도록 끝없이 고민하면서 애쓰고 있다. 교직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선망되는 직업 중 하나이다. 신분이 안정되어 있고 보수도 상당 폭 현실화되어 있다. 하지만 교사에 대한 학생, 학부모, 사회의 인식이 긍정적인 것만은 아니다. 책상에 엎드려 있는 학생을 일으켜 세웠다고 벌금형을 받은 최근(2021.02)의 일은 단적인 사례이다. 하지만 선생님은 누군가의 삶을 바꿀 수 있는 사람이다. 교실은 우리의 삶을 바꾸어가는 공간이다. 선생님들은 성적만이 아니라 아이들의 삶에 중심을 두고 있기 때문에 아이들이 일탈하지 않는다. 말 한 마디에 마음을 담아 아이들에게 준다. 선생님들은 아이들의 행복한 삶을 지켜주기 위해 오늘도 묵묵하게 버텨내고 있다. 선생님과 함께 배우는 학생들은 하나하나가 낯선 행성이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만큼이나 우리 아이들은 빨리 변한다. 선생님들이 다루는 학습내용은 인류가 발명한 현재까지의 지식을 가지고 다가오는 미래를 다루는 일이다. 따라서 선생님들은 흔들리고 상처받으면서도 끊임없이 고뇌하고 학생들과 함께 성장하는 노력을 한다. 우리 선생님들은 설렘 속에 열정으로 아이들을 지도하다가도 어느 순간 먹먹해지고 무력감이 찾아오기도 한다. 교실에서 혼자 수업하는 선생님은 도대체 외로운 존재이다. 선생님들이 힘들고 외로운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것처럼 보인다. 선생님은 아이들의 모든 문제와 성장을 전적으로 책임질 수 없을 지도 모른다. 다만 이 순간을 붙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다. 교사는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 아니라 아이들의 학습과 성장의 촉진자(facilitator)이다. 선생님들이 겪는 어려움과 아픔은 외부로 드러내기도 어렵고 전문가의 도움으로 해결하는 데도 한계가 있다. 동료 선생님들과 내면의 감정을 나누면서 이겨낼 수 있는 위로와 힘을 얻는다. 학습동아리 등을 통해 아픔과 경험을 공유하고 치유를 위해 함께 노력한다. 하지만 선생님들의 아픔과 상처가 너무도 클 때는 심리상담이나 정신과의 도움이 필요하다. 전북교육청에서 실시하고 있는 교원상처치유시스템은 프라이버시를 보장하면서 선생님들의 치유를 지원하는 선구적인 제도이다. 교직은 많은 전문직 중에서도 전문직의 특성을 가장 많이 지니고 있다. 전문직은 직무수행에 있어 주로 지식을 생성하고 활용한다. 선생님은 하나하나의 학급, 학생에게 적합한 지도방법을 구안하고 실행한다. 끝없이 지식을 생성하고 활용하는 우리 사회 최고의 전문직이다. 대표적 전문직인 교직 수행에 있어 가장 필요한 것은 신뢰와 지지이다. 선생님들의 창의적 지도방법은 부분적인 시행착오가 불가피하다. 학생에게 부담을 줄 수도 있고 학부모에게 민원이 될 수도 있다. 이 때 절대 필요한 것이 선생님에 대한 무한의 신뢰와 지지이다. 우리 사회와 교육당국은 선생님들을 신뢰하고 선생님들의 교육적 판단과 지도를 존중해야 한다. 최선을 다한 교육적 지도가 민원이 될 경우 교육당국은 선생님들을 보호하는 울타리가 되어 줄 수 있다. 선생님에 대한 신뢰와 지지는 교사와 학생 간 교육적 관계를 복원한다. 학생들은 학습자세를 다잡고, 선생님은 좋은 수업을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된다. 이렇게 되면 세계적으로 가장 우수한 선생님을 가진 우리는 세계 최고의 교육력에 빛나게 될 것이다. /황호진(전 전라북도 부교육감)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13 19:13

[병역이행 궁금하면 물어봐] 모집병 합격 후 입영연기

모집병에 합격한 사람이 질병 등 부득이한 사유로 지정된 입영일자에 입영할 수 없는 사람은 입영일 5일 전까지 지방병무청장에게 입영일자 연기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입영일자의 연기는 1회에 한하나 직계존속이 위독하거나 사망한 경우, 천재지변으로 피해를 입어 연기한 경우는 횟수 제한에 포함이 안됩니다. 모집병 입영일자 연기를 신청할 수 있는 사유는 아래와 같습니다. 첫째, 질병 또는 심신장애로 2주 이상의 치유기간이 필요하다고 인정되거나 잠복결핵 치료중인 사람이 계속 치료를 원하는 경우. 둘째, 본인의 직계 존비속배우자형제자매 또는 세대구성원의 위독사망 등으로 본인이 아니면 가사정리가 어렵다고 인정되는 경우. 셋째,『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따른 자연재난사회재난과 천재지변(재난)으로 인하여 일부 또는 광범위하게 사회적으로 영향을 미쳐 본인이 아니면 이를 처리하기 어렵다고 인정되는 경우. 넷째, 동반입대병으로 선발된 사람이 위의 사유로 입영일자가 연기되어, 동반자가 연기된 입영일자에 함께 입영하기를 원하는 경우. 다섯째, 그 밖에 부득이한 사유로 지정된 일자에 입영이 어렵다고 지방청장이 인정하는 경우. 여섯째, 취업맞춤특기병 선발자 중 기술훈련을 마치고 고용보험 적용 사업장에 통상 근로자로 취업한 사람은 취업사유로 24세까지 취업맞춤특기병 입영일자를 연기할 수 있습니다. 연기기간은 모집분야별 입영계획인원을 고려하여 입영일부터 3개월(육군 전문특기병, 해군, 해병대, 공군은 3개월째 되는 달의 마지막 날까지 포함)의 범위에서 입영일자 연기를 할 수 있으며, 입영일자를 연기한 사람이 다시 입영할 것을 희망하는 경우에는 모집병 선발 당시 모집특기의 소요가 있는 경우에만 다시 입영이 가능하니 입영연기 시 신중을 기해야 합니다. 입영일자 연기 신청은 병무청 누리집 > 병무민원 > 군지원 > 선발취소 및 입영연기 등 민원 > 입영일자 연기 신청에서 연기하실 수 있습니다.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13 19:13

[新 팔도명물] 양봉특구 경북 칠곡군이 보증하는 1+등급 천연벌꿀 ‘허니밤’

아카시아 꽃은 꿀벌이 가장 좋아하는 꽃으로 우리나라 꿀의 75%가 아카시아(아까시) 꿀이다. 경북 칠곡군은 국내 최대 아카시아 군락지(지천면 신동재 일원 330만㎡)로 양봉하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매년 5월이면 신동재 일원에서 아카시아 벌꿀축제도 열린다. 이런 점을 인정받아 칠곡군은 2008년 전국 유일의 양봉산업특구로 지정받았으며, 2020년부터는 칠곡군에서 생산된 1+등급 고품질 벌꿀만 선별해 허니밤(Honey Bomb)이란 브랜드로 소비자들과 만나고 있다. △꿀의 효능 건강을 생각하면 단 음식을 멀리해야 하지만 꿀은 예외다. 꿀에는 비타민, 미네랄을 비롯해 180개가 넘는 다양한 화학 성분이 들어있어 꿀을 먹으면 항염증, 항산화 기능이 원활해진다. 2020년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연구진은 14편의 관련 논문을 검토한 결과 꿀이 기침을 가라앉히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꿀을 먹은 환자들은 약국에서 처방전 없이 살 수 있는 기침약, 진통제 등 일반적인 감기약을 먹은 환자들에 비해 기침의 정도가 덜하고 빈도도 낮았다. 또 2018년 영양학 저널에 실린 논문에 따르면, 꿀은 중성지방 수치를 낮춤으로써 대사 증후군을 다스리는 데 기여한다. 혈당 지수가 낮아서 혈당이나 인슐린 수치가 급증하는 일이 없고, 인슐린 민감도를 높이는 데도 도움이 된다. 착한 콜레스테롤은 늘리고 나쁜 콜레스테롤은 줄이는 등 지질 대사 개선 역할도 한다. 최근 통합 의학 이해 저널에 발표된 리뷰에 따르면, 꿀은 프리바이오틱스와 비슷한 역할을 함으로써 소화기 건강에도 기여한다.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돼 유익균이 번성하도록 돕는 것이다.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건강해지면 소화가 잘 될 뿐더러 면역력이 강해지고 정신적으로도 편안해진다. 하지만 몸에 좋다고 꿀을 과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꿀도 기본적으로 당이 주성분인 탓에 많이 먹으면 당뇨, 고지혈증 등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음료나 음식에 뿌리던 설탕을 꿀로 대체하는 정도로만 섭취하는 게 좋다. △꿀 살 때 꼭 확인하세요. 1+등급 꿀인지, 허니밤 꿀인지 꿀에도 등급 판정이 있다. 벌꿀 등급 검사는 축산물품질평가원과 한국양봉협회의 품질검사기관을 통해 진행되는데, 탄소동위원소비 ?22.5 이하의 천연벌꿀에만 등급이 부여된다. 꿀 등급 판정 기준은 수분과 과당/포도당 비, HMF, 향미, 색도 등 25가지 항목이며, 품질에 따라 1+(프리미엄)등급과 1(스페셜)등급, 2(스탠다드)등급으로 분류된다. 하지만 국내산 꿀 등급검사 비율은 아직 15% 정도에 불과한 현실이다. 칠곡군은 저품질 벌꿀로 실추된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지난해 허니밤 브랜드를 출시했다. 허니밤은 벌이 꽃꿀을 먹고 소화과정을 거쳐 꿀로 만들어 벌집에 저장한 천연벌꿀일 뿐 아니라 항생제와 잔류물질, 살충제 검사 등에서도 모두 통과한 1+등급의 프리미엄 벌꿀이다. 허니밤은 생산방식 자체도 남다르다. 칠곡군 양봉브랜드 관리사업단에 꿀이 입고되면 농축시설에서 수분함량 20% 이하, 농축온도 40℃ 이하의 공정 기준을 준수한다. 고온으로 빠르게 농축하기보다 40℃가 넘지 않는 온도에서 천천히 농축함으로써 벌꿀에 함유돼 있는 효소, 미네랄, 비타민, 아미노산, 폴리페놀 등 유효성분을 파괴하지 않고 온전하게 보존하는 것이다. 이 때문에 허니밤 꿀은 각종 영양성분이 풍부한 것은 물론 당도와 향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백선기 칠곡군수는 전국 유일의 양봉특구 칠곡군의 명성에 걸맞에 허니밤의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해 시중에서 믿고 사는 최고의 벌꿀 브랜드로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허니밤 맛있게 먹는 팁(TIP) 칠곡 양봉농가의 자존심인 허니밤은 아카시아꿀과 야생화꿀, 밤꿀 세 종류가 있다. 꿀 용기도 유리병은 물론 간편한 스틱형, 편리한 튜브형 등으로 출시돼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아카시아꿀은 연하고 투명한 노란빛을 띤다. 맛도 은은해 요리에 넣었을 때 다른 재료들의 풍미를 해치지 않고 잘 어우러진다. 아브시스산 성분이 헬리코박터균이 활동하는 것을 억제해 위장에도 좋다. 야생화꿀은 벌들이 다양한 꽃에서 얻어온 꿀이라 아카시아꿀보다 진한 갈색 빛을 띠고 포도당이 풍부해 향과 맛이 더욱 진하다. 밤꿀은 밤 껍질처럼 짙은 갈색을 띠고 있는데다 특유의 쌉싸름한 맛과 향이 있어 음식에 첨가하기 보다 주로 약꿀로 사용한다. 허니밤을 맛있게 먹는 법은 생꿀로 먹거나 물에 타먹는 전통적인 방법이 있다. 또 커피나 녹차, 허브차 등 음료와도 잘 어울린다. 플레인 요거트나 과일, 떡 등과 곁들어 먹거나 드레싱 재료로도 좋다. 자전거나 등산 야외 스포츠를 즐길 경우에는 스틱형 벌꿀이 제격이다. 칠곡 허니밤은 칠곡군 양봉브랜드 관리사업단(054-977-0877)에서 구입할 수 있다. 꿀벌을 소재로 한 전국 최초의 전시체험교육시설인 칠곡군 꿀벌나라테마공원과 경부고속도로 칠곡휴게소(서울 방향) 내 꿀벌홍보관에 가면 허니밤 자동판매기도 설치돼 있다. △칠곡 꿀벌참외봉독산업도 눈길 참외 하면 성주 참외가 유명하지만 칠곡의 벌꿀참외도 품질 면에선 그에 못지 않다. 칠곡 벌꿀참외는 착과제를 이용하던 기존 수정방식을 탈피, 참외하우스에 꿀벌을 투입해 참외를 수정시킨다. 꿀벌을 이용한 자연수정 방식으로 재배돼 당도가 일반 참외에 비해 높고 육질이 아삭아삭한 것이 특징이다. 게다가 벌 때문에 농약을 거의 치지 않아 신선도와 향, 색깔이 좋다. 칠곡 봉독산업도 주목할 만하다. 봉독은 꿀벌의 산란관에서 나오는 독액으로 소염과 진통, 면역체계 개선 등에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칠곡군은 이러한 봉독 효능에 주목, 양봉농가와 의료계(원재한의원, 정제봉독 생산업체)와 연계해 봉독치유농업모델화사업단을 운영하고 있다. 이를 통해 칠곡 봉독의 명품화, 봉독산업의 거점화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 세계가 인정한 대한민국 대표 벌꿀 안상규벌꿀 칠곡군에 본점이 있는 (주)안상규벌꿀은 전세계에 한국 벌꿀의 우수성을 알린 최상급 벌꿀 브랜드다. 브랜드 인지도 보다 더 유명한 이는 이 회사 대표이자 벌꿀 연구가인 안상규 씨로 그에게는 벌수염 기네스북 기록 보유자, 대한민국 양봉신지식인 1호, 후지TV 선정 아시아 최고 기인 등 여러 수식어가 붙는다. 안 대표는 1982년 양봉을 본격 시작한 후 여러 우여곡절을 겪다 1996년 칠곡군 동명면에 전국 최초의 벌꿀 전문 매장 및 박물관을 개관했다. 이후 품질을 인정받아 청와대에 벌꿀을 공식 공급하고 세계양봉대회에선 대상을 수상했다. 세계가 인정한 품질과 고급스런 제품 디자인 등으로 유명한 안상규벌꿀은 직영매장과 공식 홈페이지에서만 구입할 수 있다. 현재 직영매장은 칠곡본점 외에도 서울 여의도점, 대구 고산성서수성못점, 구미점이 있으며 조만간 경부고속도로점도 오픈할 예정이다. 매일신문=이현주 기자

  • 주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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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05.13 19:13

나이야 가라, 나이야 가라! - 장석주

장석주 시인 한 소녀가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와서 부른 노래를 감탄하면서 들었다. 어쩜 저렇게 노래를 잘 하나! 귀에 쏙쏙 박히는 노랫말에 홀린 듯 몰입해 들었다. 나이야 가라, 나이야 가라. 오늘 이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이다, 라는 가사로 유추하자면, 이 노래는 안티 에이징을 대놓고 주창한다. 나이의 제약은 걷어치우고 오늘 내 인생의 가장 젊은 날을 누리자! 나이가 아무것도 아니라지만, 우리는 나이에 따라 인생은 다른 시기로 옮겨가고, 나이를 먹으며 필연적으로 다른 형태의 삶을 겪는다. 나이와 생물학적 신체, 나이와 삶의 형태와의 관계는 떼려야 뗄 수가 없는 관계임을 부정할 수 없다. 늙음이 한물간 퇴적층이 아니다. 하지만 다들 나이 듦을 기피한다. 젊음이 늙음에 견줘 더 가치가 있다는 사회 통념이 늙음을 기피하는 태도를 부추긴다. 늙음은 인생이란 자산을 한 푼도 남김없이 거덜 낸 노름꾼이 아니건만 늙음에 대한 반감은 꽤나 넓게 퍼져있다. 본디 젊은이가 제 아버지나 교사를 상스럽게 낮춰 부르는 꼰대가 이즈막엔 나이 듦을 싸잡아 혐오하는 용어로 바뀌었다. 나이든 자는 다 꼰대 취급을 받는다. 꼰대가 되지 않으려고 늙음을 기피하는 세태를 나쁘다고 할 수만은 없다. 과연 늙음은 수치고, 하찮음이며, 쓸모없음으로의 전락인가? 안티 에이징은 현대 의학을 힘을 빌어 노화를 늦추자는 것이다. 늙음을 폄하하고 젊음을 숭상하는 세태가 안티 에이징의 유행을 낳는다. 동안(童?) 숭배도 그 유행의 한 조각이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 주름이 생기고, 흑발에서 백발로 변한다. 이 자연스러움을 한사코 기피하는 세태가 우스꽝스럽다. 물론 청춘은 풋풋하고 아름다운 시절이다. 그가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 한 구절을 꿸 만한 지적 능력이 없더라도 젊은 생의 추동력은 눈부시다. 불의와 부조리에 반항하고, 꿈을 향해 나아갈 때 젊음은 근력과 재능이 넘치고, 생은 약동한다. 하지만 여러 모순을 품은 채 불안정을 드러내고 실수가 잦은 것도 사실이다. 제 안의 윤리적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채 경험의 결핍과 부족 속에서 방탕에 빠질 때 젊음은 혼란의 동맹군(크리스티안 생제르)에 지나지 않는다. 그러니 청춘이 무조건 아름답다는 말만은 하지 말자. 늙는 일은 누구에게나 낯선 첫 경험이다. 노화는 인생의 과정일 뿐이다. 모든 생명체는 노화를 겪는다. 노화는 개체가 죽음에 이름으로써만 끝난다. 다들 망각하지만, 늙은이도 한때는 청춘이었다. 난자가 정자와 결합하고 수태가 이루어진 생의 첫 순간부터 인간은 늙음을 향해 달려간다. 늙음은 추락도, 불명예도 아니다. 이것은 약속된 생의 프로그램일 뿐이다. 우리는 늙으면서 상실과 쇠락을 겪는다. 늙음이 자랑스러운 훈장은 아니지만 숨기고 싶은 수치나 악덕도 아니다. 늙음이 빛나는 순간 그것은 쇠락 속에서 통찰과 지혜, 황혼의 평화와 같은 덕목을 드러내는 인생의 원숙기인 것이다. 한국계 미국 이민 가족의 고통과 슬픔을 그린 영화 미나리에서 한국 할머니 연기를 한 배우 윤여정 씨가 오스카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아시아 배우로서는 두 번째라고 한다. 한국 영화사 100년 만에 거둔 이 놀라운 성과를 낸 주인공은 배우 윤여정 씨다. 나이 74세의 배우는 오스카 수상식장에서 한 점의 주눅 듦 없이 당당했다. 윤여정 씨의 희끗희끗한 머리칼과 주름이 많은 얼굴을 보면서 늙음이 저렇게 아름답구나, 했다. 누가 늙음을 잔인한 간수이자 감옥이라 하는가? 나이야 가라, 나이야 가라! 늙음이 추하다는 소문은 유언비어이다. 그건 헛소문이고, 가짜 뉴스다. 청춘이란 영예는 거저 얻어진 것이지만 노년의 충만함과 완숙 경험을 표상하는 백발은 공짜로 얻은 게 아니다. 윤여정 씨, 당신이 한국의 배우여서 자랑스러워요! 늙음이 별처럼 빛날 때 젊음과 노년은 그 자체로 가치의 우열 관계가 성립되지 않음을, 그리고 백발이 보여주는 창조주와 같은 위엄은 숱한 시련과 수고의 결과라는 점을 새삼 깨닫는다. /장석주 시인

  • 오피니언
  • 기고
  • 2021.05.13 19:13

전북발전 가로막는 공항 반대 명분 없다

전북의 숙원인 공항 건설을 또다시 일부 시민단체와 특정 정당이 반대하고 나선 것은 지역발전을 가로막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하늘길이 막힌 전라북도는 지난 수십 년간 공항 건설에 매진해왔지만 경제성 부족과 주민 반대 등을 이유로 번번이 좌초돼 항공 오지로 전락했다. 문재인 정부 들어서 국가균형발전 차원에서 시도별 예비타당성조사 면제사업으로 새만금신공항이 선정되면서 마침내 공항 건설이 본격화됐다. 하지만 전북지역 일부 시민사회단체와 정의당이 새만금국제공항 설립을 전면 반대하고 나서 도민들이 우려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들은 갯벌 매립에 따른 생태환경 파괴와 공항의 적자 운영 문제, 동북아 미군 활동영역 및 지배력 확장 등을 반대 이유로 내세우고 있다. 일면 이들의 주장이 타당할 수도 있다. 갯벌과 생태환경은 분명 보존해야 할 가치가 있다. 그렇지만 새만금은 이미 방조제를 막고 내부 개발을 진행 중인 지역이다. 특히 새만금의 성공과 전북발전을 위해선 공항과 항만 철도 등 트라이포트 구축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전북은 일부 반대론자들에 의해 지역발전이 가로막힌 적이 한두 번이 아니다. 국책사업인 새만금 방조제 공사는 환경문제로 두 차례나 중단되고 법적 소송까지 갔다. 이 때문에 10년 내에 마무리하려던 방조제는 20년이 넘어서야 겨우 완공됐다. 전북도민의 숙원인 전주권 신공항은 타당성 조사와 실시설계에 이어 부지매입과 사업 예산까지 확보해놓고도 지역주민과 지역구 국회의원의 결사 반대로 무산되고 말았다. 새만금신공항은 이런 잘못된 전철을 반복해선 절대 안 된다. 새만금과 전라북도의 하늘길을 여는 새만금신공항은 시급하고도 필수적인 전북의 SOC 인프라다. 새만금 매립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국제공항의 필요성이 제기되었고 지난 1996년 공항건설 타당성 용역에 착수한 이후 25년만인 올해서야 기본계획을 고시하게 된다. 그동안 새만금신공항과 관련, 정부 일부 부처나 중앙 정치권에서 경제성이 부족하다거나 지반이 약해서 공사비가 많이 들어간다는 등의 구실을 내세워 번번이 반대해왔다. 이러한 우여곡절 끝에 시작된 새만금공항을 다시 전북 내부에서 반대하는 것은 용납될 수 없다. 이젠 전북발전을 위해 한목소리로 힘을 모아야 할 때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21.05.13 19:07

전주 평화동에 고령자 복지주택 건립된다

전주 평화동에 고령자를 위한 임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을 갖춘 복지주택이 들어선다. 전주시는 최근 국토교통부의 고령자 복지주택 공모사업에 선정돼 오는 2024년까지 총사업비 47억여 원을 투입해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공동으로 평화주공 4단지 유휴부지에 고령자 복지주택을 건립한다고 13일 밝혔다. 고령자 복지주택은 고령자 친화형 임대주택과 사회복지시설이 복합된 공공임대주택으로, 주택은 문턱제거, 높낮이 조절 세면대 등 무장애 설계가 적용된다. 또 사회복지시설에서는 건강관리, 생활지원, 문화활동, 재가서비스 등 복지 프로그램이 제공되는 게 특징이다. 시는 LH와 함께 평화주공 4단지 유휴부지에 노인 맞춤형 복지주택 7~8평형 12호와 사회복지시설을 복합적으로 갖춘 건물을 지어 만 65세 이상의 저소득 노인이 입주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복지주택의 상층부(3~7층)에는 △안전손잡이 △안심센서 △비상안전유도등 등이 포함돼 노인이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하고, 저층부(1~2층)에는 입주자와 단지 주민의 화합과 복지를 위한 사회복지시설이 마련된다. 시는 오는 12월 국토부의 주택건설사업계획 승인을 마친 뒤 내년 12월 착공에 들어가 2024년 5월 준공할 예정이다.

  • 경제일반
  • 강정원
  • 2021.05.13 19:02

고창군, 여름철 대표과일 고창수박 본격 출하

고창 명품 수박이 본격 출하를 시작했다. 대한민국 여름철 대표 과일인 고창 성내 스테비아 수박이 13일 첫 출하를 시작으로 오는 6월말까지 출하된다. 고창 스테비아 수박은 국화과 다년생 허브식물인 스테비아를 액비로 활용해 당도를 높였고, 식이섬유 등이 다량 함유된 기능성 수박으로 자리매김했다. 스테비아 수박의 당도는 13브릭스(Brix)로 설탕의 200배지만, 칼로리는 설탕의 1%에 불과해 여름철에 폭발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전국 최고 브랜드파워로 귀농귀촌 농가의 유입과 이들의 조기정착에도 큰 원동력이 되고 있다. 현재 고창 수박은 성내면, 무장면, 공음면, 대산면 등에서 875농가가 965㏊를 재배하고 있다. 농가들은 매월 회의와 기술교육을 통해 고품질 수박 생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군도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과 협업해 수박 노동력 절감을 위한 방임재배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현장기술 실증연구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유기상 군수는 전지역이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지정된 청정 고창군에서 농업인들의 정성으로 생산되는 높을고창 수박이 대한민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브랜드가 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 하겠다고 밝혔다.

  • 고창
  • 김성규
  • 2021.05.13 18:58

전국대사습대회 전국대회 개최

국악 분야 최고 등용문인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가 2주동안 펼쳐진다. 전주시와 전주대사습놀이조직위원회는 오는 15일부터 31일까지 국립무형유산원, 전주대사습청, 전주덕진예술회관 등에서 제47회 전주대사습놀이 전국대회와 제39회 전주대사습놀이 학생전국대회 본선경연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올해 전주대사습놀이는 무용 일반, 판소리 명창, 민요 신인, 무용 신인, 기악, 판소리 신인, 고법 신인, 판소리 일반, 무용 명인, 가야금 병창, 민요, 시조, 농악 등 13개 분야로 나눠서 치러진다. 대회 예선경연은 코로나 19확산방지를 차원에서 장소를 분산해서 치러진다. 학생 전국대회 예선은 15일부터 29일까지, 전국대회 예선은 15일부터 30일까지 전주대사습청, 우진문화공간 예술극장, 국립무형유산원 야외극장, 전주덕진예술회관 등에서 열린다. 본선의 경우, 학생전국대회는 30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하룻 동안 치러진다. 전국대회는 26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 28일 전주대사습청, 31일 국립무형유산원 대공연장에서 열린다. 조직위원회 등은 대한민국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판소리 명창부의 장원에게 대통령상과 함께 상금 6000만원을 수여할 예정이다. 특히 경연심사 과정에서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에 심혈을 기울일 방침이다.

  • 문화일반
  • 김세희
  • 2021.05.13 18:56

남원 금지면서 220여 년 전 ‘마을 규약’인 향악안 보관

남원시 금지면 입암리에서 조선 정조 시대에 쓰인 220여년 전 향약안을 보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다. 향약안은 당시 마을의 자치규약을 담고 있는 문서로 마을 헌법이라 일컬어진다. 이 때문에 조선후기 마을 사람들의 생활상을 엿볼 수 있는 문헌사료로 평가받는다. 현재 마을에서 보관하고 있는 향약안의 역사적 가치와 문화재 지정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향약안의 존재가 밝혀진 시기는 지난 4월이다. 마을회장인 배용춘 씨는 1980년대 중반 마을의 한 집안 벽장 안에서 발견됐다며 일제시기, 한국전쟁시기를 겪으면서도 마을 어른들이 소중하게 보관하셨던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사유재산이 아니어서 마을 회관에서 보관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을에서 보관 중인 향약안은 기지입암향약안(機池笠巖鄕約案), 기지방입암촌향약안(機池坊笠巖村鄕約案) 등 6권이다. 작성일자는 1795년(정조 19년)이며, 작성자는 뒷부분에 김흥백, 박동신으로 적혀있다. 내용은 예, 효 등 인간이 지켜야 할 덕목과 불효, 절도, 소란을 일으킨 자에 대한 처벌조항이 담겨 있다. 마을 사람들은 이 향약안을 전북도 문화재로 지정받도록 하기 위해, 남원향토박물관에 연구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향약안을 살펴보고 있는 이경석 학예연구사는 사료적 가치와 보존가치가 크다고 평가하고 있다. 이 학예사는 18세기 후기 서구가 격변하고 있는 상황에서 조선의 지역사회는 어떤 생활방식을 고수했는지 알려주는 자료라고 했다. 이어 마을의 농업경제상황도 알 수 있는데 수확량이 상당히 많은 부촌임을 추론할 수 있다며 전북 내 다른 지역에서 찾아보기 힘든 자료라 보존가치도 있고 연구를 해야 할 필요성이 있고 관련 전공 교수등과 함께 면밀히 검증해야한다고 말했다. 강용구 전북도의원(남원시 제2선거구, 민주당)은 도 문화재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강 의원은 향약안에 대한 정확한 연구검증이 선행돼야 하겠지만 추후 가치있다고 평가를 받을 경우 문화재 지정을 적극 고려해 봐야 한다며가치있는 유물이 문화재 지정이 안 된 상태로 민간에서 보관하면 예상치 못한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김세희 기자

  • 문화재·학술
  • 김세희
  • 2021.05.13 18:56

[김용호 전북도립국악원 학예실장의 전통문화 바라보기] 대사산이 그리고 꿀빵

대사산이 정영만 망망한 남해 바다 위. 휘날리는 신장대를 품고 저 멀리 파도를 가르며 지나는 웅비의 어선 행렬. 뿌려지는 어망. 날아드는 기러기 떼. 그곳은 천혜 한려수도이자 남해의 진주. 한국의 나폴리라 불리는 통영이다. 통영시의 옛 명칭은 충무였다. 오랜 시간 충무라 부르며 다니던 필자로서는 맛도 이름도 변하지 않는 통영의 향토 음식 충무 김밥처럼 왠지 충무라는 옛 명칭이 더 정겹고 맛있는 사심(私心)이 있다. 충무공 이순신의 시호를 도시 이름으로 썼던 통영은 다도해를 중심으로 임진왜란 때 충청, 전라, 경상 삼도 수군을 통할하던 통제영이 상주한 지리적 요충지였다. 통영은 임진왜란 당시 이러한 지리적 요건과 기묘한 전술을 이용한 한산대첩으로 왜군을 크게 물리쳐 우리 선조들의 꿋꿋한 용맹과 패기를 널리 알리는 고장이었다. 또한 한국 저명한 예인들의 고향으로 윤이상, 박경리, 유치환, 김춘수 등을 낳았으니 통영이야말로 예향의 보배스런 땅이라 아니할 수 없다. 남해안 별신굿은 경상남도 거제도와 이곳 통영 일대 어촌 마을에서 행해지는 제의이다. 1987년 7월 국가중요무형문화재 제82-4호로 지정되어 11대 세습무 정영만 대사산이(굿판의 유지와 장식 및 굿 음식 장만 등을 책임지며, 승방<굿을 주재하는 무당>을 가르치는 사람)에 의해 전승되고 있다. 남해안 별신굿은 여느 별신굿처럼 마을의 평안과 풍농풍어를 기원하며 축원한다. 이러한 해원(解寃)에 화룡점정을 찍듯 무가와 무악은 굿판의 중요한 요소이자 빠질 수 없는 점정이다. 남해안 별신굿의 무가와 무악은 지리적으로 근접해 있는 동해안 별신굿, 전라도의 씻김굿과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특이한 선율의 맥락을 가지고 있다. 그것은 산을 오르며 흥얼거리는 듯한 동해안 별신굿의 메나리 토리도 아니요, 슬프고 애절한 전라도 씻김굿의 육자배기 토리만도 아니다. 경상도의 메나리는 울진, 포항, 부산, 거제 등 경상도 전역을 토대로 통영에 왔으며 전라도의 육자배기는 전주, 남원, 진도, 해남, 순천, 여수 등 전라도 전역을 거쳐 통영에 도달했다. 이렇듯 영호남 접경지인 통영에서 행해지는 남해안 별신굿은 지리적 특성으로 말미암아 두 지역의 굿 음악 토리가 혼합되면서 독특하고 창의적인 선율을 형성하게 된다. 이렇듯 통영의 별신굿 속에는 다른 지역의 굿과 비교해 특별함이 많다. 특별함 중에 또 하나의 귀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먹을거리다. 여느 지역의 굿처럼 화려하고 풍성한 상차림은 물론이고, 굿 연희 중 필자와 같은 산이(남해안 별신굿의 악사를 칭하는 말)들이 먹었던 주전부리는 통영 꿀빵이었다. 이 꿀빵은 굿의 진행 과정 중 쉬는 틈을 타서 별신굿의 산이들이 먹었던 통영의 향토 음식으로 개인적으로 빵을 좋아하던 필자에게는 굿과 주전부리였던 꿀빵이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었다. 오늘날 통영의 꿀빵은 충무 김밥과 더불어 통영을 대표하는 향토 음식이 되었다. 지금도 유명한 통영의 중앙시장과 통영 지역 여러 곳에서 꿀빵이 다양한 종류로 판매되고 있는데, 필자가 별신굿을 배우러 왔던 1990년대에는 그 종류와 판매하는 곳이 많지 않았다. 통영의 꿀빵. 잔잔한 달콤함을 입에 물고 아쟁 활대를 그을 때에는 이미 소리 속엔 희락(喜樂)이 있었다. 이렇듯 꿀빵은 남해안 별신굿과 함께 달콤함과 즐거움으로 그렇게 필자에게 다가왔다.

  • 문화일반
  • 기고
  • 2021.05.13 18:52

‘제91회 춘향제’ 16·19일 온라인·비대면으로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문화축제 제91회 춘향제가 그 명맥을 잇는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코로나19 장기화로 당초 계획 보다 축소해 대표 프로그램만으로 구성했다. 13일 남원시와 춘향제전위원회에 따르면 제91회 춘향제가 16일, 19일 양일간 인원 통제가 가능한 규모로 춘향제향, 전국춘향선발대회, 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등이 온라인비대면 방식으로 열린다. 축제 첫날인 16일 오전 9시에는 명실상부 최고의 국악인을 배출하는 제48회 대한민국 춘향국악대전 본선이 춘향문화예술회관에서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5개 분야 13개 종목(판소리 명창부, 일반부, 초중고 학생부, 무용 일반부, 학생부, 민요 일반부, 학생부, 기악 관악 일반부, 학생부 , 기악 현악병창 일반부, 학생부) 부문으로 이뤄진다. 명창부 대상에게는 대통령상과 함께 3000만원의 시상금이 주어지며 청중평가단 제도를 도입하고 심사위원을 공개모집하는 등 공정성과 투명성을 높인다. 춘향제향은 19일 오전 8시 30분 광한루원 춘향사당에서 전통제례의식으로 진행된다. 제관참여 및 진행은 남원시립국악단에서 주관해 진행하며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광한루원은 한 시간 늦은 오전 10시에 개장한다. 특별히 올해 춘향제향에서는 코로나 19 장기화에 따른 국난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염원을 담아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건강과 안녕을 기원할 예정이다. 대한민국 최고의 전통미인을 선발하는 전국춘향선발대회는 19일 오후 7시 30분에 춘향문화예술회관 야외 멀티프라자 광장에서 개최된다. 춘향의 얼과 정신을 겸비한 당대의 춘향을 선발하는 춘향제 대표프로그램인 전국춘향선발대회는 남원 춘향제의 상징 프로그램답게 올해엔 총 324명이 참가 신청을 했으며, 지난달 24일과 25일에 진행된 예선을 통해 24명의 본선 진출자가 확정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도 본선은 무관중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한편 남원시는 올해 코로나19로 춘향제의 현장성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춘향선발대회와 춘향국악대전을 지상파 방송으로 송출할 예정이다. 춘향제 유튜브채널 남원와락을 통해서도 온라인으로 상영하며, 향후에 언제든 시청이 가능하다.

  • 남원
  • 김영호
  • 2021.05.13 18:48

남원시 마을만들기 자율개발사업 신규마을 10개소 선정

남원시가 13일 2015년부터 계속적으로 추진(29개 마을 완료)하는 2021년 마을만들기 사업에 10개 마을이 선정돼 2022년까지 사업을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의 마을만들기 사업은 신규마을 공모를 진행해 심사를 거쳐 최종 10개소 마을을 선정했다. 올해 선정된 신규지구는 주천 행정마을, 주생 유매마을, 대강 강석마을입암마을, 대산 감성마을, 덕과 사곡마을, 인월 외건마을, 아영 청계마을의지마을, 도통 갈치마을 등이다. 마을만들기 사업이란 농촌의 지속발전 가능한 모델을 만들기 위한 사업으로 마을단위의 기초공동체 조직의 역량을 강화하고 활성화를 위한 기반조성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또한 마을이 가지고 있는 인적, 물적자원의 특성을 기반으로 마을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모(시 자체)하는 방식으로 추진되며 선정된 마을은 사업기간 2년의 기간 동안 5억원 이내의 사업비가 지원된다. 사업 내용으로는 주민들의 생활환경 개선을 위한 기초생활기반확충 사업과 농촌마을의 경관개선 사업, 마을 주민들의 지역역량강화사업 등으로 구성된다. 참여 마을은 농촌현장포럼, 생생마을 기초단계, 마을리더 교육 등 농촌지역개발 관련 교육을 필수로 이수해야한다. 시는 소멸돼 가는 지역 농촌의 지속가능성을 회복하기 위해 농촌신활력플러스사업 등 농촌 지역의 공동체의 본 모습을 찾고 공동체 내 주민들의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남원시 관계자는 농촌의 특성에 맞는 발전적이고 지속가능한 농촌마을을 만들어 가기 위해 직원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며 무엇보다 남원시민이 행복하고 활력이 넘치는 농촌을 만들 수 있도록 전국 최고의 마을만들기 모델 발굴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 사람들
  • 김영호
  • 2021.05.13 18:48

농민군의 독립유공 서훈

동학농민혁명 참여자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된 것은 지난 2004년. 농민군들이 척양척왜, 보국안민을 내세우고 떨쳐 있어났던 1894년 갑오년으로부터 110년이나 지난 후였다. 일제 침탈과 분단으로 이어진 한국 현대사속에서 갑오년 역사는 부끄러운 역사로 왜곡되었고, 진실은 묻혔다. 농민군들의 숭고한 죽음조차 반역의 누명을 쓰고 황톳길에 무참히 흩뿌려졌지만 역사는 끝내 다시 섰다. 그해, 긴 시간 설득 끝에 인터뷰로 만났던 유족이 있다. 남원 대접주로 이름을 날렸던 김홍기의 후손이다. 그의 증조부는 김홍기의 형 김낙기. 김낙기 역시 남원의 접주로 활동하면서 농민군으로 적극 가담했던 인물이다. 이들 형제 말고도 천도교를 신앙으로 삼았던 그의 집안에서는 열일곱 세대가 갑오년 혁명에 참여했지만 집안 내력은 철저히 묻혔다. 그도 1994년, 우연히 접한 <남원종리원사>의 기록으로 집안 내력을 알게 됐다. 증조부 조부 뿐 아니라 아버지와 작은 아버지까지 농민군에 가담했다는 사실은 큰 충격이었다. 교육공무원이었던 그는 퇴임한 직후 후손된 도리로 농민군 유족들을 찾아 나섰다. 관련 사료나 연구자들의 논문에서 이름을 찾아 후손을 추적하는 일은 외롭고 고된 여정이었다. 그러나 더 힘든 일은 따로 있었다. 어렵게 찾아간 후손들 중에는 아예 말도 못 꺼내게 하거나, 이름을 바꾸어 스스로를 숨기고 살아온 예가 허다했다. 역도와 비도로 몰렸던 농민군 후손들에게 갑오년 역사는 여전히 끊고 싶은 족쇄이고, 벗어나고 싶은 굴레였던 것이다. 다행히 동학농민혁명참여자들의 명예회복에 관한 특별법이 제정되고, 동학농민혁명참여자명예회복심의위원회가 출범하면서 그는 개인적인 고된 여정을 끝냈다. 2009년까지 지속된 위원회 활동과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이 본격적으로 벌인 명예회복 활동으로 지금까지 얻은 성과는 적지 않다. 이름을 찾은 농민군 3868명과 후손으로 등록된 유족 12000여명이 그 결실이다. 2019년에는 동학농민혁명 기념일이 제정됐다. 그렇다면 이제 반봉건 항일구국투쟁에 나섰던 농민군들의 명예는 온전히 회복 되었을까. 안타깝게도 그들의 명예회복은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항일구국투쟁으로 목숨까지 바치고도 독립유공 서훈을 받지 못하는 현실이 그 증거다. 국회와 연구자들이 앞장서 농민군들의 독립유공 서훈을 추진하고 있다. 여당과 야당 국회의원이 모처럼 마음을 모았으니 좋은 결실이 기대되지만 정작 서훈을 담당하고 있는 국가보훈처는 그리 적극적이지 않은 모양새다. 더 강한 의지와 추진력이 더해져야만 때를 놓치지 않을 것 같다. /김은정 선임기자

  • 오피니언
  • 김은정
  • 2021.05.13 18:46

동학농민혁명 2차 봉기 삼례 역참터 ‘국가 사적’ 지정해야

1894년 1월10일 정읍 고부에서 촉발된 동학농민혁명은 백산대회, 황토현 첫 승전, 무장기포, 전주 입성, 전주화약, 삼례 2차 봉기, 공주 우금치전투, 완주 대둔산 최후 항전에 이르기까지 약 1년 간 전국을 휩쓴 반봉건 민주 투쟁, 반외세 일제 침략에 맞선 독립운동이었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 전개 과정에서 일제 침탈에 거세게 맞선 도화선이 된 완주 삼례 2차 봉기와 대둔산 최후 항전이 여태껏 국가지정문화재(사적)로 인정받지 못하고, 특히 2차 봉기 삼례 역참터의 경우 기념물 지정조차 안된 채 방치, 완주군을 비롯 정계와 학계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12일 완주군에 따르면 동학농민혁명 관련 전북지역 국가지정문화재(사적)는 정읍 황토현전적지와 전봉준선생 고택지, 그리고 부안 백산성 등 3곳이다. 다른 지역 사적지도 충남 공주 우금치전적지, 전남 장성 황룡전적지 등 극소수에 불과하다. 전국 130여 개에 달하는 동학농민혁명 전적지 등 관련 유적과 유물에 남겨진 증거가 불충분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동학농민혁명은 이제 과거와 달리 국가기념일로 제정돼 3회째를 맞았고, 일제에 항거한 독립운동, 그리고 헌법에 그 숭고한 정신을 넣는 작업,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유산 등재까지 추진될 정도의 위상을 가졌다. 이런 가운데, 1894년 9월8일 교주 최시형이 일제의 국권침탈에 맞서는 반외세의 기치 아래 무력 봉기를 선언하고, 제2차 봉기의 중심지로 세웠던 완주군 삼례는 국가지정문화재는커녕 시도지정기념물 지위도 확보하지 못한 실정이다. 2차 봉기장소인 옛 삼례 역참터를 제대로 특정하기 힘들다(증거 불충분)는 이유 등으로 완주군 등 모두가 지난 수 십 년 간 손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고산지역 접주 최공우 등 50여 명이 최후 항전을 벌인 대둔산 항전지가 2015년 시도지정기념물로 지정됐을 뿐이다. 외세로부터 나라를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동학군이 2차 봉기한 역사적 장소 삼례, 동학군 최후 항전지 대둔산 모두 국가지정문화재로서 그 가치가 차고 넘친다는 것이 역사학계는 물론 지역사회의 시각이다. 증거 불충분만 내세울 것이 아니라 지역 정관계는 물론 학계의 지속적 관심과 노력이 아쉬운 상황이다. 동학농민혁명재단 이형규 이사장은 지난 11일 언론 토론회에서 2차 봉기장소인 삼례는 매우 중요한 곳이다. 지역에서 관심을 갖고 사적지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완주군 관계자는 도시개발이 진행돼 수많은 건물이 들어서 있는 바람에 삼례 역참터를 특정하기 어렵다 것이 그동안의 경과였다. 향후 학술대회 등을 통해 그 의미와 가치를 조명하고, 삼례 역참터를 찾아 나서는 등 국가지정문화재 승격을 모색 하겠다고 밝혔다.

  • 완주
  • 김재호
  • 2021.05.13 18: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