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희로애락 조각하다⋯유휴열 '생·놀이' 전 개최
화가이면서 조각가인 유휴열 작가가 지난 한 해를 돌아보는 전시를 연다. 유휴열미술관은 내년 1월 31일까지 유휴열 작가의 대표 연작 ‘생·놀이’ 전을 개최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재료에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움으로 동양 정신의 본성을 서양의 물성으로 융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아왔던, 유 작가가 올해 역시 다양한 재료의 접근과 구상, 추상의 구분이 모호한 작품으로 도민을 마주한다. 새로이 선보이는 유 작가의 작품은 지난 40여 년의 세월 동안 올곧게 표현해 온 것처럼 구상과 추상의 경계가 허물어져 있고, 간결하고 현대적인 표현으로 한국적 미의식과 삶의 굴곡을 담아내고 있다. 실제 작가는 알루미늄을 오리고 두드리고 구부리는 등 재료 자체의 모든 속성을 변화무쌍하게 끌어내며, 빛의 굴절과 방향에 따라 다르게 보이는 작품을 작업해 우주의 삼라만상과 인간 삶의 희로애락을 차가운 알루미늄판 위에 따뜻하게 풀어낸다. 특히 이번 전시 기간 유 작가의 작업실도 개방되며 작품 제작 과정까지 관람할 수 있어, 전시 작품만 감상할 수 있는 여느 전시와 달리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을 전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지난달 ‘한국의 마당놀이’란 제목으로 일본 오사카에서 전시했던 다수의 조각 작품도 만나볼 수 있어 지역민의 관심을 끈다. 유가람 유휴열미술관 관장은 “철저하게 자신의 감각과 감성을 통해 자신의 몸으로 그리며 치열하고 진지하게 표현한 작가의 삶 속으로 관람객을 초대한다”며 “관람객에게 새로운 예술적 경험을 선사할 이번 전시에 많은 관심을 바란다”고 말했다. 유휴열 작가는 정읍 출생으로 전주대 미술교육과를 졸업해 홍익대 미술대학원 서양화과를 졸업했다. 그는 1982년 벨기에 국제회화전 특별상, 1986년 예술평론가협회 최우수 작가상, 1997년 마니프 국제아트페어 대상, 2016년 제1회 한국작가상, 2019년 제1회 전북예술대상, 2020년 보관문화훈장 등을 수상했다. 대표작으로는 ‘생·놀이’ 연작, ‘추어나 푸돗던고’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