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새만금에 2.1조원 통큰 투자, 데이터 신산업 새만금서 ‘꽃’ 피운다
SK그룹이 국내 굴지 4대 기업 중 최초로 새만금에 2조1000억 원을 투입해 세계최고 수준의 데이터 센터와 창업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정부와 도, 그리고 SK그룹은 이를 통해 300여 개의 기업유치와 2만 명의 일자리를 창출해 향후 20년 간 8조 원 이상의 경제파급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4일 새만금 동서도로 개통식이 끝난 후 군산새만금컨벤션에서 SK그룹 최태원 회장이 직접 참석해 투자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협약식에는 정세균 국무총리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송하진 전북도지사, 강임준 군산시장 , 최태원 SK회장 등이 직접 참석했다. 그만큼 정부와 기업 차원에서도 이 사업의 중요성이 높다고 판단한 것이다. 앞서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9월 수상태양광 발전사업권을 인센티브로 주는 산업투자형 발전사업의 우선협상 대상자로 SK E&S와 SK브로드밴드가 참여한 SK컨소시엄을 선정했다.
컨소시엄은 수상태양광 사업권(200MW)을 인센티브로 받아 2조원을 들여 새만금 산업단지 5공구(3만3000㎡)에 데이터센터를 만들다. 2공구(3만3000㎡)에는 1000억 원을 투입해 창업클러스터를 짓는다. 데이터센터는 2025년까지 8개동 규모로 건립되며 2029년 16개 동으로 확장된다. 데이터센터 내에서는 국내외 IT기업과 스타트업 등 60여 개 기업이 활동할 예정이다.
SK그룹은 새만금의 풍부한 재생에너지를 활용해 RE100을 실현하면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확장성과 고성능, 고안정성을 갖춘 데이터센터 구축한다는 데 큰 의미를 두고 있다.
RE100(리뉴에이블 에너지 100%)은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량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조달하겠다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 캠페인으로 미국의 애플, 구글 등이 참여하고 있다.
SK그룹은 통신, 에너지 계열사들을 앞세워 새만금에 글로벌 수준의 하이퍼스케일 데이터센터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센터가 전북을 넘어 국가차원의 빅데이터 허브로 자리매김 할 것이란 기대감이 높아지는 배경이다. 데이터센터는 일본, 중국, 싱가포르, 태국, 대만 등 아시아 7국 10개 도시를 연결해 새만금까지 도달하는 해저 광통신케이블 SJC2(Southeast-Asia Japan Cable2)와 직결되는 시설이기도 하다.
SJC2 신설에는 싱가폴(싱텔), 중국(차이나모바일), 대만(청화텔레콤), 캄보디아(Chuan Wei), 일본 (KDDI), 태국(트루 그룹), 베트남(VNPT)을 비롯해 페이스북이 함께하고 있다. 한국에선 SK브로드밴드가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기업 차원에서는 센터가 용지 확보 비용을 절감하고, 동아시아 각국과 거리적 이점이 뛰어난 새만금에서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이 데이터센터는 새만금 내 첨단 기술 창업 클러스터인 이른바 SK타운의 핵심이라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창업클러스터는 오는 2023년까지 복합도서관을 기반으로 융합형 생산공간과 지원공간 등이 어우러진 6개 동 규모의 시설로 조성된다. 클러스터가 완공되면 20년간 300여 개 기업을 유치하고 지원해 벤처기업을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유니콘기업으로 성장시킨다는 복안이다.
SK 관계자는 막대한 전력 사용으로 인한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것은 시대적 사명이라며새만금에서는 홍콩이나 도쿄 등 경쟁국가 데이터센터 비교할 때 30~50% 싼 전기료의 혜택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최태원 회장은 이번 투자는 SK그룹의 핵심 테마 중 하나인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비전의 제시와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이 잘 녹아든 결실 중 하나라며새만금은 마치 하얀 도화지 같은 상태다. 새만금이 ESG의 시작점이 되고 새로운 도약의 거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최 회장은 이어 사실 군산에 몇 차례 방문한 적이 있다면서앞으로 새만금이 젊은세대의 꿈을 실현하고 전북 전체 발전에 기여할 것으로 본다. 이는 기업 혼자서는 어렵다. 정부와 지자체가 함께하자고 말했다.
송하진 전북도지사는 이번 SK그룹의 대규모 투자가 새만금을 세계적인 투자처로 발돋움 시킬 것이라며4차 산업혁명 시대에 전북의 웅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지자체 차원에서도 적극 소통하고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