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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 경제 축 OCI군산공장 정부 지원 필요"

나기학 도의원 중국의 저가 공세에 밀려 폴리실리콘 사업을 철수한 군산 OCI 공장에 대한 정부 지원을 촉구하는 건의안이 발의됐다. 전북도의회 나기학(군산1) 의원은 24일 OCI 군산공장 지원 촉구 건의안을 대표발의 했다. 경영위기에 처해 군산공장 근로자의 70%에 해당하는 600여명의 희망퇴직을 실시한 OCI 군산공장에 대한 전기료 감면 또는 공정개선 지원 등에 대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 2008년 군산에 둥지를 튼 OCI의 주력 생산품은 태양광용 폴리실리콘이다. 하지만 생산 공정에서 발생하는 전기료가상당한 부분을 차지해 생산원가의 30%를 전기료로 부담해 왔다. 중국과 독일 등 경쟁기업과 비교해 과도한 전기료 부담은 제품가격 경쟁력 상실과 매출 하락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고 결국 폴리실리콘 사업 대부분을 중단해야 하는 상황에 처해졌다는 게 나 의원의 주장이다. 글로벌 경쟁사인 세계 1위 기업 독일 Wacker 사의 경우 생산과정의 전기료를 각종 기금이나 부과금 등의 형태로 면제받아 실질적으로는 지역 전기요금의 25% 수준의 전력료만 사용하고 있다. 또 다른 경쟁사인 중국 신생기업 TBEA, Dago 사는 지방정부 보조금 등으로 세계 최저 수준의 전기요금과 원가 경쟁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폴리실리콘 시장의 치킨게임에서 최근 유일하게 흑자를 기록했다.그러나 국내 1위 태양광 소재 기업이었던 OCI는 중국 업체의 저가공세에 밀려 지난해 영업손실만 1807억 원을 기록하면서 결국 지난 2월 태양광용 폴리실리콘 사업 철수를 결정했다. 나 의원은 어렵게 재개한 반도체용 폴리실리콘 사업마저 곧 철수할 수도 있어 지역 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전기료 인하 혹은 부과금 면제와 공정개선 지원을 정부에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 자치·의회
  • 이강모
  • 2020.06.25 17:17

“신문 스크랩, 큰 자산이 됐습니다”

처음엔 정성이 들어간 기사들이 하루 만에 사라지는 게 아깝다는 생각이 들어 모았습니다. 이제는 삶의 자산이 됐네요. 25일 전북도청 산림녹지과 사무실. 올해를 끝으로 공직생활을 마무리하는 고해중 산림녹지과장의 책장에는 깔끔하게 정리된 파일철이 가득했다. 그런데 가만히 들여다본 파일철의 이름이 특이하다. 으레 공무원 책장 속에서 볼 수 있는 기획서, 장부도 있었지만, 고 과장의 책장 한편에는 인물, 음식, 건강, 국가, 공무원 등으로 이름 붙은 파일철이 30권 넘게 자리 잡고 있었다. 고 과장은 공무원 입문 이후부터 하나씩 모으던 신문 기사들을 분류해 놓은 것이라고 말했다. 1987년 녹지직으로 공직에 입문한 그는 아침마다 보는 신문 기사가 하루만 지나면 사라지는 것을 보고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1990년대부터 하나둘 모으던 것이, 이제는 36권까지 늘었다. 파일철에 붙여진 이름처럼 스크랩 하는 분야는 한정돼 있지 않다. 자신의 업무와 관련된 기사부터 종교, 철학, 인문, 사색 등 빼곡히 정리돼 있다. 파일철에 넣기 힘든 분량의 기사는 신문을 잘라 따로 보관하고 있었다. 고 과장은 물론 인터넷을 보면 기사가 나오긴 하지만 필요한 사람들 위주로 올려놓은 경우가 많다면서 시간날 때 떠오른 스크랩을 쭉 읽다 보면 생각지도 못한 아이디어가 떠오르기도 한다고 말했다. 업무에 있어서, 이후에는 인생을 살아가는 데도 도움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는 기획 업무를 하면서 자료나 문구가 선뜻 떠오르지 않을 때 스크랩을 훑어보면 연관된 아이템이 떠오르기도 하고, 세부적인 방안을 참고할 기회가 생기기도 한다며 이제 공직생활을 마치고 인생 3기가 시작될 텐데 이것들을 토대로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지 구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이야기가 마무리될 때쯤 이내 다른 책상 서랍에서 파일철 하나를 멋쩍은 듯 꺼내온다. 파일철을 열자 젊은 시절의 고해중 과장 사진이 붙어있다. 자신의 업무가 소개될 때마다 모은 기사들이다. 함께 근무했던 동료, 선후배 공무원의 이름을 한 명씩 말하는 그의 모습에 지나간 세월이 오롯이 느껴진다. 정년을 앞둔 그는 올해 말 공로연수에 들어간다. 선배 공무원으로서 후배들에게 못 해준 게 많아 아쉽다고 말한다. 고해중 과장은 전북도 면적의 55%가 산림인 것을 감안하면 1%마다 1명 정도만 녹지직 공무원이 있는 실정이라면서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산림과 관련한 주민들의 요구가 다양해지고 커지는데, 인력 부족 등으로 충족하기 어려운 상황이 아쉽다. 후배 공무원들이 사명감에 더해 힘을 낼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 사람들
  • 천경석
  • 2020.06.25 17:17

‘청정 이어 안전 전북’ 재난관리 전국 최고 평가

전북도의 재난안전관리 수준이 전국 최고임을 입증받았다.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다는 평가다. 행정안전부 주관 2020년도 재난관리평가에서 전북도가 전국 최고 수준의 재난 안전 관리를 인정받아 17개 광역자치단체 중 유일하게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대통령 기관 표창과 함께 특별교부세 6억 원도 확보하게 됐다. 전북도는 지난 3년간 우수기관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 최우수기관에 이름을 올렸다. 그간의 부단한 노력에 힘입어 이번 재난관리 단계별(공통, 예방, 대비, 대응, 복구) 모든 평가 분야에서 우수 등급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전주 여인숙 사건 당시 선제적으로 도내 모든 여인숙에 대한 점검을 나선 것과 현장평가 시 직접 인터뷰에 참여한 송하진 도지사의 재난관리에 대한 강한 의지가 높이 평가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올해 예방 중심의 재난관리 체계 확립을 위해 예방 분야에 대한 비중을 최대 35%까지 확대했고, 재난관리에 대한 주민 만족도를 처음으로 반영함으로써 평가 결과에 대한 주민들의 참여도를 높인 것이 주요했다는 분석이다. 또한, 이번 평가에 비중이 확대된 예방 분야에서는 안전교육운동, 어린이노인 등 안전 취약계층 안전관리, 기후재난대비, 국가안전대진단 등 주요 국가시책 추진실적이 우수한 것으로 평가받았다. 송하진 도지사는 코로나19 팬더믹 등 재난 상황에서 관련 공직자들의 한발 빠른 대응과 도민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어우러져 재난관리평가에서 전국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될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생명과 건강을 위한 안전체계를 확고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천경석
  • 2020.06.25 17:17

혁신사례 공유·공감을 통한 혁신전략 모색 나섰다

전북도는 도민이 만족하는 보다 나은 전북 실현을 위해 25일 팔복예술공장에서 시군 혁신 담당 공무원을 대상으로 2020 혁신역량 제고 소통교육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공직자의 혁신 인식을 높이고 확산 가능성이 높은 우수사례 공유해 공감대를 형성하는 등 혁신역량 강화를 통해 도민이 체감하는 혁신정책을 펼치고자 마련됐다. 이날 소통 교육은 2019년 선정된 혁신 우수사례 발표와 정부 혁신공무원 특강, 혁신 담당 공무원 간 경험과 의견을 나누는 소통의 장 순으로 진행됐다. 아울러, 교육 참석자들은 혁신사례 및 특강 내용을 바탕으로 주민이 주체가 되는 행정혁신 추진 방법과 혁신문화 정착을 위한 발전방안 등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시군별 혁신업무 추진 경험 및 애로사항 공유로 일선 행정에서의 혁신업무 개선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이종훈 전북도 대도약기획단장은 4차 산업혁명, 포스트 코로나 대응 등 큰 사회문제부터 우리 동네의 작은 문제 해결까지 모든 과정에 변화와 혁신이 중요하다며 공직자들이 작은 아이디어도 과감하게 행동해 변화와 혁신을 추구할 수 있도록 혁신 공감대를 형성하고, 도민이 체감할 수 있는 도정 혁신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자치·의회
  • 천경석
  • 2020.06.25 17:13

문화예술로 농촌마을에 활력 불어 넣는다

전북도가 전북농어촌종합지원센터와 함께 문화예술인 생생마을 살아보기 사업을 장수군 원장안마을에서 오는 11월까지 시범 시행한다. 생생마을 살아보기는 귀농귀촌형 문화예술인 레지던시 사업으로 전북도의 마을공동체와 주민의 삶을 기반한 농촌마을에 문화와 예술을 통해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을 목적으로 문화예술인과 마을주민들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활동 등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실제로 문화예술분야 창조계층이 지역내총생산(GRDP)과 사업체 증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것은 농촌경제연구원의 농촌 활성화를 위한 창조계층 활용방안에서 확인됐다. 전북도는 지난 5월 공개모집을 통해 선정된 4인의 문화예술인이 참여하는 이번 사업은 국악기 연주가를 비롯해 화가, 미술 전시 활동가, 전자책 작가가 각각 참여하며, 문화예술인이 마을 내 귀농인의 집에 순차적으로 1~2개월 거주하면서 창작활동을 통해 마을주민과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특히, 마을의 역사와 이야기를 스토리텔링하여 문화예술 창작 소재로 만드는 민요(노동요)만들기와 마을 이야기 미술활동 프로그램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관심을 더하고 있다. 이번 사업에 참여하는 문화예술인은 도시에 거주하며 귀농귀촌을 예정하고 있거나 관심자를 대상으로 선정된 만큼 귀농귀촌 전문상담과 교육을 지원받게 되며, 창작활동 지원금과 지역 내 문화예술인과의 교류 등 필요한 제반 사항을 제공받는다. 생생마을 살아보기는 장수군 원장안마을을 거점으로 장안문화예술촌 내 문화마실 장수를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하여 시행되며, 전북농어촌종합지원센터(귀농귀촌처)가 주관하고 장수문화예술협동조합(대표 노신환)에서 운영을 맡아 시행한다.

  • 자치·의회
  • 천경석
  • 2020.06.25 17:13

[출향 당선인 인터뷰] ⑮ 이용 “전북에서 통합당이 많은 일 할 수 있도록 길 열어주시길”

지난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선수들에게 금메달을 따면 인프라가 구축되고 더 좋은 환경에서 운동할 수 있다고 동기부여를 해줬습니다. 그런데 금메달을 따도 변한 게 없었습니다. 제가 선수들에게 더 이상 할 말이 없었습니다. 2018 평창동계올림픽 남자 스켈레톤 금메달 수상자인 윤성빈 선수의 스승인 미래통합당 이용 국회의원(43, 비례대표)이 정치에 입문한 동기다. 이 의원은 전 국가대표팀 봅슬레이스켈레톤 총 감독이었다. 감독을 하기 전인 1998년과 2010년에는 나가노벤쿠버 동계올림픽에서 남자 루지스켈레톤 국가대표로 뛰었다. 지난 23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이 의원은 영광의 순간에 가려진 비인기종목 선수들의 어려운 현실을 전했다. 이 의원은 현재 코로나가 확산돼 국가대표 지도자와 선수들이 훈련을 못하는 바람에 수당을 받지 못했다며 이들 가운데 실업팀에 속하지 않은 지도자선수의 경우 편의점, 예식장, 대리운전 아르바이트를 나가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어 너무 안타깝다. 정부나 기업에서 코로나 대책을 마련하고 지원을 하는 데 체육인은 소외됐다며 이 때문에 체육회하고 문화체육관광부하고 협의를 해서 비대면 훈련을 통해 수당을 주기로 결정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저는 이런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 정치권에 왔고, 1호 법안으로 체육인 복지법을 냈다고 강조했다. 체육인 복지법은 계약직으로 생계의 위협을 받는 국가 대표 지도자들을 정규직으로 채용하는 내용이 주요 골자다. 문체부 산하에 있는 대한체육협회를 독립기구로 만들어 체육 관련 정책예산 집행의 자율성과 독립성을 보장하는 내용도 담고 있다. 미래한국당(미래통합당 비례위성정당)을 선택한 이유도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체육인 정책의 문제를 개선하기 위해서라고 했다. 이 의원은 사실 어느 누구의 러브콜도 없었다면서 집권 여당이 실시하는 체육정책 문제를 확실히 견제해야한다고만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래서 공천관리위원회 통해서 알아봤는데 보수의 가치가 확고한 젊은 전문가를 뽑는다는 취지가 나하고 맞는 것 같았다며 사실 출마를 결심한 것도 지난해 12월이라고 했다. 전주 출신 미래통합당 의원으로 고향에 기여하고 싶은 데 쉽지 않아 안타깝다는 심정도 전했다. 이 의원은 워낙 전통적으로 민주당 정서가 강하기 때문에 전주에 계신 부모님도 아들이 어디 국회의원이냐는 질문을 받으셨을 때 난감해 하신다며 자신 있게 고향에 가서 인사를 드리고 싶다는 마음은 가득한데 자신이 없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하루 빨리 지역 장벽이 해소되고 정당이 아닌 인물을 보고 선택하셨으면 좋겠다면서 통합당이 전북에서 많은 일을 할 수 있도록 우리 전북도민들께서 길을 열어주시길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 국회·정당
  • 김세희
  • 2020.06.25 17:10

“조선왕조실록, 외규장각 의궤는 선조들의 기록정신 엿볼 수 있어”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 조선왕조실록과 외규장각 의궤는 선조들의 철저한 기록정신이 남긴 유산입니다. 코로나19 속 잠시 중단됐던 국립민속국악원(원장 왕기석)의 국악콘서트 다담이 돌아왔다. 지난 24일 오전에 진행된 다담에서는 역사학자 신병주 건국대 사학과 교수가 출연해 조선왕실 기록문화의 꽃, 의궤를 주제로 선조들의 투철한 기록정신과 품격 있는 문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신 교수는 이날 조선이라는 역사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은 518년 왕조의 기록과 현장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면서 연구를 하다보니 자연스레 의궤에 관심을 가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의궤는 조선시대 왕실에서 거행된 여러가지 의례의 전모를 소상하게 기록한 서책이다. 실록 등에도 의례의 기록이 남아있지만 내용의 규모가 방대하고 소상하며 행차모습 등 그림으로 표현되어야 하는 부분이 많아 의궤로 제작했다고 한다. 왕실의 혼사, 장례, 부묘, 건축, 잔치, 편찬 등 반복적으로 일어나는 일을 기록하여 유사한 행사가 있을시에 참고했다. 신 교수는 조선왕조의 기록인 조선왕조실록과 외규장각 의궤의 차이점은 시각적인 효과라고 설명했다. 그는 실록은 글로 기록하고 전대의 왕의 기록을 정리했으며, 왕이 열람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의궤는 행사의 모습, 대열 등이 그림으로 상세히 표현됐다. 가장 큰 차이점은 왕이 직접 점검을 할 수 있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조선시대 기록이 온전히 남아있을 수 있었던 것은 불타 없어지지 않은 전주사고의 역할이 컸다면서 전북이 이러한 우리 유산을 지킬 수 있었던 중요한 장소이라고도 덧붙였다. 의궤가 프랑스에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이야기도 전했다. 1866년 프랑스군이 강화도에 침입한 병인양요때 정조가 설치한 외규장각에 있던 의궤가 약탈당한 후 2011년 반환받기까지의 과정을 생생하게 들려줬다. 그는 프랑스는 의궤를 쉽게 반환할 수 없었다. 로브르박물관 대부분이 약탈 문화재였고, 우리에게 소유권을 주지 않으려 한 이유도 의궤반환 선행을 남기려하지 않으려 했다며 현재 소유는 여전히 프랑스에 있다. 하지만 앞으로 소유권 변경을 시키려는 움직이 지속적으로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전북가야금연주단이 출연해 소과도-행운의 열매, Happiness, 네 대의 가야금을 위한 신몽금포타령, 죽력고 향(香) 등 감미로운 연주를 들려줬다.

  • 문화재·학술
  • 최정규
  • 2020.06.25 16:45

“명고수를 가려라” 제40회 전국고수대회 27~28일 전주서

판소리를 더욱 풍성하게 하는 고수, 그 중의 명고수를 가린다. 제40회 전국고수대회가 오는 27일과 28일 이틀간 전주 한국전통문화전당에서 펼쳐진다. 전주시와 ㈔한국국악협회 전라북도지회(지회장 소덕임, 이하 전북국악협회)가 주최하는 이번 대회는 대명고수부, 명고부, 일반부, 신인부, 노인부, 고등부, 초중등부 등 7개의 부문으로 나눠 진행된다. 이번 대회는 우리 전통예술인 판소리의 기본이 되는 고수인의 저변확대와 연구 계승발전을 위해 해마다 열린다. 신인들을 발굴육성해 국악발전의 계기를 마련하고 최고 명고수를 위한 등용문을 만들어가고 있다. 출연 명창으로는 김소영왕기석 전라북도 문화재를 포함, ㈔전주대사습놀이보존회 송재영 이사장, 김연, 김미정, 강영란, 박미선, 양은희, 김찬미, 차복순, 김선미, 정상희, 이연정 명창 등 총 13명의 대통령상을 수상자들이 함께 한다. 이들은 대회에 출전하는 고수들의 북 장단에 구성진 소리를 실어 환상의 호흡을 보여줄 예정이다. 26일까지 참가 신청을 받는 제40회 전국고수대회는 대한민국 국적을 가진 남여 누구나 도전할 수 있도록 했다. 신인부는 비전공자, 노인부는 65세 이상, 학생부는 초중고에 재학하고 있는 사람이면 된다. 단, 타 대회 대통령상 수상자 및 문화재 예능보유자는 제외된다. 대명고수부 대통령상 수상자에게는 대통령상과 우승기, 상금 1000원을 수여한다. 명고부 대상은 국무총리상을, 일반부 대상은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이 상금과 함께 주어진다. 전북국악협회 관계자는 이번 경연대회를 통해 그동안 갈고 닦은 기량을 마음껏 선보이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며 수준 높고 열띤 경연을 통해 신진 국악인의 등용문 역할과 고법의 맥을 보전 전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 국악의 아름다운 매력을 널리 알리는 역할을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 문화일반
  • 김태경
  • 2020.06.25 16:45

한국 고대사를 간직한 ‘장수 침령산성’

국립전주박물관과 장수군후백제학회군산대학교 가야문화연구소가 <장수 침령산성, 한국 고대사를 간직하다> 도록을 공동으로 발간했다. 국립전주박물관 관계자는 침령산성의 사적 지정을 위한 장수 침령산성 성격과 가치 학술대회의 개최를 기념하면서 도록을 제작했다고 밝혔다. 침령산성의 역사를 비롯해 전북지역의 고대 문화를 이해하기 위한 자료로 마련했다. 침령산성은 장수지역에 있는 대표적인 고대 산성유적으로, 견훤의 후백제 정권과 매우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학계에 알려져 있다. 2015년부터 발굴조사가 이뤄졌으며 지름 15m에 이르는 호남지방 최대 규모의 대형집수정이 발견돼 주목을 받았다. 특히 대형집수정 안에서는 유적의 위상을 말해주는 초기 청자를 비롯해 글씨가 새겨진 열쇠와 목간 등이 출토됐다. 이 유물들은 침령산성의 역사적 가치를 더해줄 뿐만 아니라 당시의 생활상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어 더욱 의미가 크다는 설명이다. 천진기 국립전주박물관장은 장수 침령산성은 전북지역의 주요 고대 산성으로서 삼국시대의 정치문화상을 밝히는 데 빠질 수 없는 유적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학술대회와 도록 발간을 주도한 장영수 장수군수는 향후 침령산성을 장수군과 전라북도의 특별한 자랑거리로 만들면서 국가 사적 지정을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도록은 오는 26~27일 한국농업연수원에서 열리는 학술대회 현장에서 배포할 예정이다.

  • 문화재·학술
  • 김태경
  • 2020.06.25 16:45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온라인 콘서트 계속

한국소리문화의 전당이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파이팅 콘서트 제작을 이어간다. 한국소리문화의전당(대표 서현석)은 전주시와 손잡고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파이팅 콘서트2를 26일 오후5시에 유튜브와 페이스북으로 공개한다. 파이팅 콘서트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이 코로나19 장기화로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도민들을 위로하고 공연 취소로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예술인들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제공하는 온라인 콘서트 기획프로그램이다. 지난 4~5월 공개한 1차 온라인콘서트에 이어 두 번째 진행하는 이번 콘서트는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의 기획 취지에 공감한 전주시의 후원으로 제작됐다. 콘서트에 참여하는 지역예술인은 보이즈 보이스, 밴드 노야, 고은빛 총 3팀으로, 이날 공개되는 공연 영상은 팝페라 그룹 보이즈 보이스의 무대다. 보이즈 보이스는 국제콩쿨 입상자인 박동일(테너), 허정회(바리톤), 문용재(바리톤) 남성 3인조로 구성된 중창단이다. 테너 박동일은 전북대 음악교육과를 졸업하고 이탈리아 밀라노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다수의 국제 콩쿨에서 입상했다. 현재 전북대학교 음악학과 외래교수, 전북CBS 소년소녀합창단 지휘, 전주 한울림 합창단 지휘를 맡고 있다. 바리톤 허정회는 한양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밀라노 베르디 국립음악원을 졸업했다. 오페라 주역으로 활동하는 등 다수의 작품 활동과 국제콩쿨 입상 경력이 있으며 전북대학교와 한일장신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바리톤 문용재는 서울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하고 독일 뉘른베르크 국립음대 성악과를 수석 졸업했다. 독일 리하르트 바그너 재단의 장학생으로 선발되며 독일에서 오페라합창단 등으로 활동했다. 현재 군산에 있는 벨칸토 성악연구소 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프로그램은 Il mondo, O Sole mio 같은 대중적인 칸초네 외에도 My Way(팝), 걱정말아요 그대(가요), 그 겨울의 찻집(트로트) 등 다양한 장르의 곡을 들려준다. 보이즈 보이스는 영상을 통해 음악을 함께 감상한다면 충분히 감동할 수 있을 것이다.며 이번 공연을 통해 많은 분들이 팝페라라는 장르에 공감할 수 있도록 열심히 준비했다.고 전했다. 한편, 공연영상은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유튜브 채널 Sori Arts TV와 페이스북을 통해 26일 금요일 오후5시에 공개한다. 실시간 스트리밍을 놓치더라도 공연영상은 유튜브 채널에 업로드 되어 놓친 공연 영상을 다시 관람할 수 있다.

  • 전시·공연
  • 최정규
  • 2020.06.25 16:38

대북전단(삐라) 날리기, 표현의 자유인가?

△주제 다가서기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폭파로 가슴에 깊은 멍이 들었다. 남북화해와 공동번영을 위한 정부의 노력이 지금 당장 뚜렷한 성과는 없어도 머지않은 날 남북의 하모니가 울려 퍼지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북한의 충격적인 폭파는 기대에 짙은 그늘을 드리운다. 상처를 짓이기는 것처럼 몸서리치게 아프다. 어쩌겠는가 하면서도 섭섭함과 원망스런 마음이 비집고 올라온다. 아픈 마음을 달래기엔 겸연쩍지만, 이런 사태를 예고하며 시작된 대북전단 문제를 살펴보고자 한다. 대북전단은 표면적인 핑계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북한 당국은 실제로 아픈 상처를 파고드는 두려운 공격자로 느꼈을 수 있어 보인다. 북한의 김여정 담화 후 우리 정부가 대북전단 날리기를 제한하려 들자, 남한 내부에서조차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 억압이라는 소리가 들려온다. 대북전단 날리기를 금지해야 할까? △관련단원 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Ⅵ. 평화와 공존의 윤리 2. 민족통합의 윤리, 3. 지구촌 평화의 윤리 고등학교 윤리와 사상, Ⅳ. 사회사상 2. 국가와 윤리, 3. 시민과 윤리, 6. 평화와 세계 시민 △신문읽기 <읽기자료1>국민안전 위협하는 대북전단 규제 불가피하다 통일부는 4일 일부 탈북자 단체들이 북한으로 전단을 보내는 행위를 막으려고 법률을 정비하겠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이날 전단 살포가 접경지역 긴장 조성으로 이어진 사례에 주목한다며 접경지역 국민들의 생명재산에 위험을 초래하는 행위는 중단되어야 한다고 발표했다. 청와대도 이날 오후 대북전단은 백해무익하다고 밝혔다. 정부 입장은 이날 오전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이 개인담화를 내어 반공화국 삐라에 조처 않으면 남북군사합의 파기 등 최악 국면 경고를 한 뒤에 나왔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북한 눈치보기라고 비판한다. 하지만 대북전단에 대한 정부 방침은 남북관계와 접경지역 주민 안전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조처라고 본다. 2018년 남북 정상이 합의한 427 판문점선언은 군사분계선 일대에서 확성기 방송과 전단 살포를 비롯한 모든 적대행위 중지(2조 1항)를 명시하고 있다.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와 별개로 대북전단은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에서도 남쪽이 풀어야 문제다. 일부에서는 기본권인 표현의 자유를 들어 대북전단을 규제할 수 없다고 주장하지만 경기 파주, 김포, 연천 등 휴전선 근처 주민들은 삐라를 뿌리면 우리는 폭탄 맞는다고 반발해왔다. 실제로 2014년 10월 연천에서는 한 탈북자 단체가 날린 전단 풍선에 북한이 공중사격을 했고, 국군이 대응사격을 해 군사적 긴장이 높아진 적이 있다. 이 때문에 2014년 10월 국정감사 때 류길재 통일부 장관은 대북전단 살포가 대북 정책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본다고 답한 바 있다. 한 탈북자 단체는 대북전단 살포를 경찰이 막자 2015년 국가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냈으나 패소한 바 있다. 당시 대법원 판결의 취지는 국민 생명과 재산에 명백하고 현존하는 위험은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근거가 된다는 것이었다. 하태경 새누리당 의원은 2014년 11월 대북전단 살포는 (탈북자 단체) 후원자에게 보여주기 위한 행위이며 실제 북한으로 가는 전단은 거의 없다며 대북전단의 실효성을 문제 삼은 바 있다. 남쪽을 거칠게 압박한 김여정 제1부부장의 감정적인 담화 내용은 유감이다. 북한은 대남 엄포가 아닌 대화에 나서야 한다. 남북은 상호 존중하고 배려해야 한다.(출처: 한겨레 사설 2020.6.5.) <읽기자료2>대북 전단은 백해무익 아닌 진실 알릴 유효한 수단이다 북한의 대북 전단 봉쇄 요구에 대한 문재인 정부의 대응에는 심각한 네 가지 문제점이 있다. 첫째, 저자세가 국민 자존감까지 뭉갤 정도로 굴욕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여동생이자 노동당 중앙위 제1 부부장이라는 김여정이 입에 담지 못할 표현까지 동원해 남조선 당국을 어르고 겁박했지만, 제대로 된 반박도 못 했다. 오히려 김여정 주장이 지시라도 되는 양 4시간여 만에 대북 전단 금지법을 만들겠다고 했다. 두 달 전에도 청와대가 북한 방사포 도발에 강한 우려를 밝히자 김여정은 청와대를 겁 먹은 개라고 멸시했다. 문 정부가 아니라 대한민국과 국민에 대한 모욕이다. 둘째,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대북 전단에 대해 삐라라고 비하하면서 백해무익한 행동이라고 했다. 전단은 북한 주민에게 외부 세계 움직임을 전할 수 있는 유효한 수단이다. 정보 통제는 세계 최악의 북한 독재 체제를 지탱하는 수단이다. 북한 주민이 한국은 물론 세계의 소식을 접할 수 있다면 북한 당국도 개혁개방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그만큼 북한을 평화롭게 변화시킬 좋은 방법이다. 북한 당국이 정보 개방을 거부하는 전단은 현실적 통로다. 미국 의회 및 유럽 의회가 대북 정보 유입 촉진을 지원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과거 서독 정부도 동독 주민들이 자유세계의 정보를 자유로이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경제적 지원을 조건으로 TV 개방 등의 정책을 관철한 바 있다. 셋째, 청와대 측은 안보에 위해를 가져오는 행위라면서 단호 대응 입장을 밝혔다. 대북 전단 살포에 대해 북한이 직접 총격을 가하거나, 다른 형태로 보복 도발에 나설 가능성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보인다. 과거에도 북한이 전단을 향해 총격을 가해 인근 주민들이 불안해 한 적이 있다. 그러나 당시처럼 요란한 이벤트를 갖지 말고 민간이 조용히 날려 보내면 문제 될 것이 없다. 전단으로 인해 위협 받는 것은 북한 독재 체제의 안보일 뿐, 대한민국의 안보는 아니다. 넷째, 대북 전단 금지법 추진은 표현의 자유를 부정하는 위헌적 발상이다. 태영호 국회의원 소식 등은 북한 엘리트들에게도 충격이 될 것이다. 북한 체제가 과민 반응을 보이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 정부가 관련 단체들에 협조를 요청할 수는 있지만 강제로 막는다면 그것은 대한민국의 안보가 아니라 북한 안보를 우선시하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 (출처: 문화일보 사설 2020.6.5.) <읽기자료3>접경지 위험구역 지정해 봉쇄 vs 전단살포쌀 보내기 강행 탈북자 단체 중심의 대북전단 살포 행위 등에 대해 정부가 강경대응 방침을 밝힌 가운데 경기도가 접경지역 일부를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그러한 행위를 원천 봉쇄하기로 했다. 경찰도 자유북한운동연합 등 대북전단 살포 단체에 대한 수사에 나서며 압박하고 있지만 관련 단체들이 활동 강행 의사를 밝혀 물리적 충돌 우려도 제기된다. 이재강 경기도 평화부지사는 12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경기도는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단순한 의사 표현을 넘어 군사적 충돌을 유발하는 위험천만한 위기 조장 행위로 본다며 위험 상황이 재발하지 않도록 할 수 있는 모든 행정력을 동원하겠다고 밝혔다. 경기도는 김포고양파주연천의 접경지역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근거한 위험구역으로 지정해 대북전단 살포자의 출입을 원천 금지하기로 했다. 또 공중이나 해양을 통해 살포되는 전단이나 페트병에 든 쌀에 대해서도 옥외광고물법 폐기물관리법 해양환경관리법 등의 법령을 적용해 단속할 방침이다. 이런 조치는 대북전단 살포 등의 행위로 빚어질 수 있는 남북한 긴장관계와 충돌 가능성, 접경지역 주민의 안전 위협을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상 사회재난에 준하는 사태로 판단한 것이다. 경기도는 위험구역이 지정되면 도 특별사법경찰단을 투입해 대북전단 살포자를 현행범으로 체포하거나 경찰에 넘겨 입건토록 할 계획이다. 그동안 트랙터 등 물리력을 동원해 대북전단 살포를 막기도 했던 접경지역 주민들은 경기도의 방침을 대체로 환영하는 분위기다. 파주 군내면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은 그동안 대북전단을 띄우면 비상이 걸리고 논밭에도 못 나가는 등 북한의 위협에 불안에 떨어야 했다고 말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대북전단 살포 활동 등을 벌여온 탈북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과 큰샘을 상대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이들 단체가 남북교류협력법항공안전법공유수면법 등을 위반했다며 전날 통일부가 수사 의뢰한 사건과 관련해 법리 검토에 들어갔다. 대북전단 등을 북으로 보내온 단체들은 반발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지난 16년간 대북전단을 보내면서 여러 차례 방해가 있었으나 전단을 계속 보냈다며 이번에도 (원천 봉쇄는) 말에 그칠 것으로 보고, 예정대로 오는 25일을 전후해 대북전단 100만장을 북으로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북 쌀 페트병 보내기 활동을 해온 큰샘도 오는 21일 행사를 강행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문 활용하기 <읽기자료>를 읽고 빈칸을 완성해보세요. -자료1에서 제시한 대북전단을 규제해야 할 이유 ①( )지역 국민의 생명재산에 위험을 초래한다. ②( )합의를 파기하겠다는 북한의 경고 ③( )선언에서 남북이 중지하기로 한 약속 ④휴전선 지역 주민들의 반발:( )를 뿌리면 우리는 ( ) 맞는다. ⑤대북정책에 도움되지 않는 행위-2014년 10월 류길재 ( )장관의 발언 ⑥탈북자 단체의 보여주기 위한 행위일 뿐, 실제 ( )으로 가는 전단은 거의 없다.-2014년 11월 하태경 의원 발언 -자료2에서 제시한 대북전단 봉쇄의 문제점 ①( ) 당국자의 지시에 따르는 행위로 우리 국민의 자존감 손상 ②전단은 ( ) 주민에게 외부 세계의 움직임을 전하는 유효한 수단 ③요란한 ( )없이 조용히 날리면 북한의 공격은 없을 것 ④대북전단 금지는 ( )의 자유 부정이며 ( ) 위반 △생각 나누기 ①위 내용 중 가장 공감하는 내용을 한 가지 골라 모둠에서 발표해보세요. ②위 내용 중 반박하고 싶은 내용을 한 가지 골라 이야기 나누어보세요. △생각 키우기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인가?를 주제로 개요를 만들고 의견글을 작성해보아요. <개요 만들기 순서> ①최근의 관련 사태 정리 ②입장 정하기 ③근거 제시하기 ④결론 및 제언 △ 학생글 - 누굴 위한 대북 전단인가 정읍여고 2년 이나윤 지난 4일 김여정 제1부부장의 담화가 공개되면서 대북전단 살포 문제가 남북 관계의 심각한 위기로 찾아왔다. 담화문의 주된 내용은 대북전단 살포에 관한 강도 높은 비판이었다. 원색적인 비난에 국민들은 당황했고 대북전단 문제가 큰 관심사로 떠올랐다. 2018년 판문점 선언 이후 대북전단 살포를 전면 재제하겠다고 약속한 정부가 마땅한 법률적 대안을 찾지 못해 덮어두었던 일이 북한의 폭발을 야기한 것이다. 북한이 대북전단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하기 시작하면서 접경지역에 거주하고 있는 시민들 또한 불만을 토로했다. 김포시 주민들은 탈북민단체 대북 전단 살포 중단을 요구하는 성명서를 김포시에 전달했다. 2014년 10월 경기 연천에서는 전단 풍선에 대해 북한이 공중사격을 하여 주민들이 큰 불안과 공포를 경험했던 선례가 있다. 파주 임진각에서도 대북전단 살포 문제로 보수단체 회원들과 파주 시민들 간의 물리적 충돌을 빚었던 적이 있었던 것처럼 접경지역 주민들은 생명과 재산에 위협을 느끼고 있는 상황이다. 탈북민단체의 대북전단 살포는 표현의 자유를 의미하는 하나의 정치 운동일 수 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많은 문제점이 드러난다. 북으로 가지 못한 전단이 남한 접경지역에 떨어져 오염을 부른다. 한 해에 열 차례 정도 살포하는 풍선 중 일곱 번은 남한 접경지역에 떨어진다고 한다. 전단을 받아보는 건 북한 주민이 아니라 우리 측 국민인 것이다. 또한 북한이라는 국가의 특성 상 전단의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북한 주민에게 북한의 실상을 알려 민주주의를 일깨우자는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그런 효과가 있는지 의문이다. 북한 주민들은 사상적으로 훈련이 되어 있어 오히려 남한에 대한 적대감만 높이는 역효과가 걱정된다. 현 상황에서 전단을 계속해서 살포하는 것은 지금까지 쌓아온 남북 간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건 물론, 남북공동연락사무소 폐쇄에 이어 북한에게 더 큰 도발의 빌미를 제공하는 것이다. 흥분해서 막말을 퍼붓는 북한을 자극하기보다 한 발 물러서서 냉정한 대응을 해야 할 때이다. 사소한 충돌로 국민의 생명을 위험에 빠뜨리는 도박은 중단해야 한다. 이런 사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해서는 대북전단 살포를 제재할 법제화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남북은 6.15공동선언과 4.27 판문점선언을 거치며 평화 유지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순간의 잘못된 대응으로 남북 평화를 깨뜨리는 건 민족 전체의 손실이라고 생각한다. 정부는 국민의 안전과 한반도 평화를 보장하기 위한 적극적인 대책을 세우고 단호하게 실행하기를 바란다. 대북전단, 자유와 인권의 사다리 정읍여고 2년 방지원 북한은 김여정 노동당 제 1부부장의 담화를 통해 버러지 같은 자들이 우리의 최고 존엄까지 건드리고 있다며 강한 대북전단 살포에 대해 강한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서 남북협력의 상징이라 할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하기에 이르렀다. 북한이 이처럼 대북전단 살포에 강한 불쾌감을 드러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는 북한 지도자가 자신의 무능과 무책임을 감추고 싶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현재 북한의 방송은 사상 전파에 치우쳐 어려운 경제상황을 전하지 않는다. 작년도 북한의 1인당 국민 총소득(GNI)은 남한의 26분의 1에 불과하며, 한국의 1인당 GNI는 3364만원에서 3679만원으로 증가한 반면 북한은 146만원에서 143만원으로 줄어들었다. 자유 아시아 방송에 따르면 북한에서 아사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한다. 주민의 생사를 책임지지 못하는 김정은의 무능이 북한의 현실이다. 그러나 북한 주민들은 그들의 존엄, 김정은의 실정을 거의 모른다. 이런 상황에서 북한 주민들이 대북전단을 통해 남한의 소식을 듣게 된다면, 그들의 존엄은 원망과 분노의 대상으로 바뀌고 체제 붕괴로 이어질 것이다. 북한은 이러한 위험을 막아보고자 우리의 특사 요청을 거부하고 연락사무소 폭파라는 최악의 이벤트를 실행한 것이다. 북한은 그동안 남북화해를 통해 지도자의 능력을 보여주고 싶었는데 정작 합의만 하고 실질적인 성과는 거두지 못하자 우리 정부에게 경고를 보낸 것이다. 대북전단 문제로 시작된 북한의 도발에 응답하듯이 우리 정부는 대북전단을 금지하는 맞장구를 치기 때문에 비난을 받는 상황이 연출된 것이다. 물론 상호 비방을 중단하고 안보 위협을 예방함으로써 평화와 번영을 이룬다는 판문점선언의 정신에 동의한다. 북한을 비방하는 대북전단 때문에 우리 국민이 안전을 위협 받아서는 안 된다. 북한의 무분별한 도발에 직접 대응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한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북한 주민들에게 희망의 불씨는 살려줘야 한다. 남한에서 보내는 대북전단은 북한 주민의 알 권리와 생존의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진실을 볼 수 없고 그로 인해 자신의 생사마저 위협받는 북한 주민들을 돕는 일을 중단할 수 없다. 자유의 계몽, 남한 사회의 풍요와 민주주의를 북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대북전단은 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과 도움 의지를 높이고 북한 주민을 살리는 자유와 인권의 사다리가 될 것이다. 다만 대북전단의 살포와 표현 방식은 개선되어야 한다. 매우 원색적이고 일방적인 비방과 공개적인 이벤트에 치우쳐 무리하게 북한 정권을 자극하고 있다. 좀 더 합리적이고 인도주의적인 방식으로 개선하여 우리 민족의 소망이며 절대적 가치인 평화와 통일에 기여해야 한다. 북한 주민과의 닫힌 대화의 끈을 연결해주는 대북전단, 더 효과적인 대안을 찾기까지는 유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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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5 16:30

병력동원훈련 입영 시 준비사항

병력동원훈련 입영 시 준비 사항이 미비할 경우 귀가조치 되는 등 예상치 못한 곤란한 경우가 생길 수 있으므로 철저한 사전 준비가 필요합니다. 먼저 가장 기본이 되는 개인 입영준비물은 동원훈련통지서, 신분증, 본인통장 계좌번호, 세면도구, 수건, 양말, 속옷, 취침복 등을 준비하시면 됩니다. 만약, 병력동원훈련통지서를 분실하셨다면 병무청 홈페이지 및 병무청 앱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또한 훈련소집 부대 입영 시 대리입영 방지를 위해 본인 확인을 실시하고 있으므로, 신분증(본인 사진이 포함된 신분증)을 반드시 지참하여야 합니다.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본인을 증명할 수 있는 신분증을 모두 분실하였을 경우에는 거주지 읍면동 주민 센터에서 발행한 본인임을 증명할 수 있는 주민등록증 재발급신청 확인서를 발급받아 입영하시기 바랍니다. 동원훈련 입영 시 동원훈련 복장은 전역 시 지급받은 복장으로 현역 착용기준에 준하고 있습니다. 기본복장으로는 베레모 또는 전투모, 전투화, 허리띠, 고무링, 명찰, 방상외피, 야전상의(동계)등이 필요합니다. 전투복과 전투화 대여 또는 교체 제도가 있는데, 대여는 본인이 착용 또는 지참한 전투복이나 전투화를 반납하지 않으며 훈련기간 동안만 대여하는 것이고, 교체는 본인이 착용 또는 지참한 전투복이나 전투화를 반납하면 다른 것으로 대체 지급하는 교체제도입니다. 훈련복장 및 준비물에 대한 상세내용은 해당 소집부대로 문의하시기 바라며, 연락처는 소집부대장이 보낸 입영안내 서신에 기재 되어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추가로 2020년도 병력동원훈련은 현재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하여 전반기에는 훈련을 실시하지 않고 있으며, 후반기 훈련 시작 일자와 유형별 훈련방법은 코로나19 상황과 훈련 여건을 고려해 실시 할 예정입니다. 국방부에서는 훈련개시 45일 이전 재판단해 발표할 예정이며, 전북지방병무청에서는 2020년 병력동원훈련 일자가 결정되면 알림톡 등으로 사전 안내할 예정이며, 훈련일 30일 전에 병력동원훈련통지서가 발송될 예정입니다. /전북지방병무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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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5 16:25

전주·완주 통합 논의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김영기 객원논설위원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대표 지난 2013년 6월 26일 전주완주 통합 주민투표가 완주 군민의 반대로 부결되었다. 전북 정치 주도 세력이 노골적으로 반대를 조직하고 완주 기득권 세력이 호응하면서 예견된 결과였다. 전주완주 통합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꿈꾸고자 했던 노력은 물거품이 되었다. 통합 실패의 가장 큰 요인은 완주군민들의 선택이었지만 큰 틀에서 보면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려는 전북 정치권의 이중적 행동에 기인했다고 볼 수 있다. 아이러니하게도 당시 반대 운동을 주도했던 정치권 인사들은 이후 정치적으로 몰락의 길을 걷게 되며 대부분 사라졌다. 통합 부결에 만세를 부르고 정치적 승리의 축배를 들며 반사이익을 기대했겠지만 전혀 얻지 못한 것이다. 당시 최규성 김제완주 국회의원, 민주당 도당, 김완주 도지사는 처음에는 찬성하다가 석연찮은 이유로 반대로 돌아섰다. 전북지사와 당시 민주당 전현직 도당 위원장의 반대는 치명적이었다. 김제완주를 지역구로 두고 전북 정치의 좌장으로 역할하던 최 의원의 반대는 결정적으로 전북 지사와 민주당 전북 도당을 반대로 나서게 만들었고 본격적으로 통합 반대운동을 조직하는데 명분을 주었기 때문이다. 최규성 의원은 김제공항 반대에 이어 단지 자신의 지역구를 상실하게 된다는 이유로 전주완주 통합 반대에 나섰다. 전북 정치의 좌장으로서 전북 미래의 갈림길마다 지극히 개인적 기득권에 의한 잘못된 선택으로 낙후 전북 유지의 첨병으로 작용해 비판을 받았다. 김완주 지사도 처음에는 지지관망하다가 결국 반대로 나아갔다. 당시 송하진 전주시장이 통합에 성공하면 얻게 될 정치적 확장과 파워, 3선에 대한 미련, 경쟁을 두려워했다고 볼 수 있다. 완주 기득권 세력, 특히 단체장을 노리는 사람들은 노골적으로 주민을 선동하며 반대를 주도하게 된다. 거의 무조건적인 반대에 가까운 감성적 호소와 접근이 완주 군민의 선택에 큰 영향을 준 것을 부인할 수 없다. 전주완주와 마찬가지로 주민투표를 진행하여 통합을 이뤄낸 청주청원은 통합 청주시로 되어 성장통에도 불구하고 비약적인 발전을 해나가고 있다. 무조건 큰 것이 좋은 것도 아니고 작다고 무조건 아름다운 것도 아니지만 중앙 중심 정치 구조와 예산 분배 시스템은 어느 정도의 인구와 경제 규모 없이는 지속 가능한 발전을 기대할 수 없다. 현재 전북은 지속적으로 인구가 감소하며 세가 약해지고 있다. 그렇다고 내실 있는 질적인 성장을 하고 있는 것도 아니다. 농촌과 중소 도시를 살리기 위한 노력, 어마어마한 물량 투여도 효과를 보지 못하며 젊은이들이 지역을 등지고 아이 울음소리도 그치며 점점 활력을 잃어 가고 있다. 이제 2% 대로 전락한 전북의 인구와 경제 규모는 정치적 영향력 감소는 물론이며 일자리도 없고 신규 투자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전북에서 나고 수십 년을 생활하며 분명히 깨달았고 알게 된 것이 있다. 이웃 대전충남과 광주전남, 최근의 충북의 변화를 보며 전북 변화의 동력은 스스로 만들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정치권, 그 누구도 단지 생색내기만 할 뿐이고 우리 운명은 스스로 개척해야 한다는 뼈아픈 깨달음이다. 전북인 스스로 소외감을 떨쳐내고 일어서야 한다. 통합을 통한 거점 도시 확보는 일제가 강제로 분할한 전주완주가 전북의 미래 거점과 동력으로 우뚝 서기 위해서 꼭 해결해야 할 일이다. 물론 선택은 전주 시민과 완주 군민의 몫이다. 7년의 세월이 지났다. 주민 투표 부결로 무엇을 얻었고 잃었는가? 나 홀로 완주는 나아졌나? 냉정히 평가해보고 새로운 대안은 없는지 모색해야 한다. 전주완주 통합에 대해 완주 군민과 전주 시민, 전북 정치권의 활발한 토론을 기대한다. /김영기 객원 논설위원참여자치 전북시민연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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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5 16:25

[금요수필] 학산(鶴山)이 주는 행복

이우철 매일 아침 아내와 함께 학산을 오른다. 도시에 이처럼 갈 수 있는 산이 있으니 즐거운 일이다. 송정서미트를 지나 망태저수지에는 아침을 즐기는 이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누가 돌보거나 가꾸지 않아도 철따라 옷을 갈아입는 산은 스스로 변화하면서 수천년을 이어온 전주의 심장이나 다를 바 없다. 중턱을 넘어가면 전주 미래유산으로 지정된 보광재가 나온다. 교통사정이 열악했던 시절 완주 평촌사람들은 이 길로 전주까지 시장을 다녔던 곳이다. 촌부들은 거친 숨을 몰아쉬며 지게로 짐을 날랐고 채소를 팔아 어려운 생계를 이어 갔으리라. 수레도 다니며 선조들의 땀방울이 어린 산길, 짐승이 우글거리고 강도들의 은거지이기도 했을 것이다. 학산은 학의 날개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남고산을 줄기로 병풍처럼 두르고 있는 산의 지형은 아늑하고 평화스럽기 그지없다. 눈, 비가 와도 태풍이 몰아닥쳐도 방패막이가 되었고 예기치 않는 재해를 막을 수 있었다. 가까운 곳에 모악산이 있고 나들이하기 좋은 강천산으로 이어지고 있으니 노년에 은퇴자들이 몰려드는 지역이다. 등산은 진땀을 빼는 한고비쯤 있어야 맛이 있다. 보광재에서 능선을 따라 오르면 깔끄막길이 나온다. 숨이 가쁘고 등짝에 진땀이 젖는다. 내려올 것을 뻔히 알면서도 뱃살을 줄이고 건강을 위하는 일이니 참고 견뎌야 한다. 때론 중단할까 돌아갈까 갈등이 앞서지만 어디 등산뿐인가. 일이 풀리지 않을 때마다 그렇듯 그 고비를 참고 넘기면 내리막길처럼 순탄하게 풀려지기도 한다. 정상에 오르니 상쾌한 바람으로 몸은 날아갈듯 가벼워진다. 구구 욱구구 산 비둘기 울음소리는 정겹고, 보랏빛 철쭉꽃이 만발해 있다. 코로나 역병 때문에 마스크를 쓴 사람들이 오르내리지만 눈으로만 가볍게 인사를 한다. 어디 낙원이 별것이던가? 몸속의 묵은 찌꺼기를 땀으로 흘려보냈으니 보약을 매일 한 첩씩 먹은 셈이다. 아내도 제법 선수가 되었다. 처음엔 중간에서 내려가기를 반복했지만 이젠 쉬지 않고 정상까지 오를 수 있으니 장족의 발전이다. 혼자가면 빨리 갈 수 있지만 함께가면 멀리갈 수 있다고 한다. 그간 묵은 이야기도 자연스럽게 하게 되고 서로를 이해할 수 있으니 좋다. 부부중 누구라도 건강하지 못하면 가정의 분위기는 불안해지기 마련이니 나이 들수록 함께 건강해야 한다. 능선을 따라 정수장방향으로 내려오면 소나무가 숲을 이룬다. 공기는 맑고 몸은 피곤해도 마음은 여유롭다. 도시에 살면서 어찌 욕심을 다 채울 수 있을까만 가까운 곳에 산이 있고 계곡에 물이 마르지 않으니 노후에 이만한 곳도 없으려니 싶다. 마음이 답답할 때, 글을 쓰다가 생각이 막힐 때 숲이 있고 훌쩍 떠날 수 있는 학산이 있어 행복하다. △이우철 수필가는 순창 출신으로 공무원으로 퇴직한 뒤 「대한문학」에 등단했다. 전북문인협회와 전북수필(부회장), 행촌수필, 순창문협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수필집 <나이 드는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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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5 16:25

코로나 이후

나태주 시인한국시인협회장 세상살이가 많이 달라졌다. 몇십 년은 뒤로 되돌아간 느낌이다. 적막하다. 길거리 자동차들이 많이 줄었다. 당연히 행인들도 줄었다. 어쩐지 그것이 딴 세상에 온 듯 낯설고 서툴다. 공주와 서울을 오가는 자동차의 횟수가 줄었다. 배차 간격이 떠서 많이 기다려야 한다. 공주 시외버스 터미널의 표지판을 보았더니 인천공항행 버스 시간표 위에 까만 표시가 모두 붙어있다. 공항버스 운행을 전면 중단했다는 증거다. 그것은 또 공항에서 비행기가 뜨지 않는다는 얘기다. 가치관이 바뀌었다. 이전에 가치 있는 것들이 가치가 없어지고 예전에 가치 없던 것들이 다시금 가치를 얻게 되었다. 이제는 사람들끼리 어울려 대단위로 무슨 일인가를 하는 일부터 불가능하다. 무조건 사람 많은 데는 피하라니 그럴 수밖에 없는 일이다. 이제는 혼자서 하는 일들이 가치 있는 일이 되었다. 비대면, 비접촉, 사회적 거리 두기가 사는 길이라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앞으로는 혼자서 무슨 일인가를 하면서 사는 연습을 해야만 하겠다. 코로나 사태를 건너오면서 우리는 그것을 너무나도 절실히 학습해야만 했다. 인생이 외롭고 쓸쓸한데 더욱 인생이 외롭고 쓸쓸하게 되었다. 이렇게 오프라인의 삶이 위축된 데 비하여 여전히 작동한 것은 온라인의 삶이다. 절대적인 단절과 고독과 속박의 시대에 온라인마저 막혔다면 어쨌을까? 사람들은 걱정하고 또, 안도한다. 그런대로 답답증을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온라인의 역할이 컸다. 어쩌면 앞으로는 이 온라인의 영향의 더욱 증대되겠지 싶다. 내가 주로 만나거나 소통하는 사람들은 출판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이다. 그중에 한 분과 이야기하다가 조용히 놀란 일이 있다. 그분은 출판사 대표인데 코로나 사태 속에서 자기네 출판사에서는 매일같이 기적적인 일이 일어났다는 것이다. 무슨 일이냐 물었더니 코로나 이전 때부터 책의 매출이 더 늘었다는 것이다. 무슨 일로? 문제는 책의 종류다. 그분 출판사에서 나오는 책들은 대부분 생활실용서인데 그 가운데서도 꽃 기르기, 실내 화단 꾸미기, 반려동물 돌보기와 같은 책들이 그렇게 잘 나가더라는 것이다. 아닌 게 아니라 몇 달 실내에 갇혀서 사는 동안 어른들이 가장 많이 한 것은 아이들과 함께 종이접기를 하고 종이 오리기 같은 것이었다고 한다. 그러니까 디지털과 어울린 아날로그의 삶이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방식은 디지털이되 그 내용은 아날로그로 가야 한다는 것. 어쩌면 이것이 코로나 이후의 우리네 삶의 새로운 국면이요 피하기 어려운 한 방향이 아닌가 싶다. 이런 시기를 맞이하여 시 쓰는 한 사람으로서 생각해본다. 비대면 비접촉이 강화되다 보면 인간은 더욱 고립되게 될 것이고 그에 따라 고독감, 소외감, 우울감은 더욱 증대될 것이다. 이런 때 필요한 것은 마음을 다스려주는 그 무엇일 것이다. 울퉁불퉁해지고 울렁거리는 마음을 부드럽게 해주고 쓰다듬는 그 어떤 심리적 작용일 것이다. 그것이 그러할 때, 동원되어야 하는 것이 시라는 문학 양식이라고 생각한다. 시는 인간의 감정을 아름다운 언어로 표현한 문장형식이다. 산문이 작정하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쓰는 글이라면 시는 작정 없이 언뜻 떠오르는 감정을 급하게 쓰는 글이다. 어쩔 수 없이 주관적인 문장이라 하겠다. 그러므로 좋은 시는 사람의 마음을 위로해주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해주고 격한 마음을 다스려준다. 말하자면 마음의 묘약인 셈이다. 만약에 시가 그런 역할을 감당하기만 한다면 시를 읽지 않을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그랬을까. 코로나 시대에도 여전히 나의 책은 변함없이 팔렸다. 물론 오프라인 서점을 통해서가 아니라 온라인 주문을 통해서였다. 코로나 시대. 코로나 이후 시대. 활기차게 자유롭게 살았던 어제의 삶으로 돌아가고 싶지만 그럴 수 없는 시대. 정작 그것이 그렇다면 마음이라도 평안해야 한다. 마음의 평안이 행복의 기초다. 그렇게 소중한 마음의 평안을 위해 시인들은 더욱 정성껏 시를 써야 하겠다. 그것이 나를 살리는 길이고 또 다른 사람들을 살리는 길이다. /나태주 시인한국시인협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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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5 16:19

[新 팔도유람] 뉴트로 성지로 떠오른 대전 소제동 골목 여행

대전의 역사는 철도 발달과 맥을 같이 한다. 1905년 경부선이 개통되면서 대전의 발전이 시작됐다. 당시 대전은 한적한 농촌이었지만 역이 생기면서 주변에 우체국과 학교, 시장 등 각종 기반 시설이 들어서게 됐다. 넓은 밭이라는 의미로 한밭으로 불리던 대전은 일제강점기 철도부설지로 결정되면서 188명의 일본인 철도기술자들이 거주하게 됐다. 역 주변에는 새로운 도시가 만들어지기 마련이다. 대전천과 대동천의 합류 지점은 새로운 문화가 시작됐다. 현재의 대전역 동광장 너머 소제동 이야기가 이렇게 시작된다. △100년 이어 온 삶 터전근대 유산 소제동은 철도 관계자들이 많이 거주해 철도관사촌으로 불렸다. 축구장 일곱 배 크기의 소제호를 메워 마을이 만들어졌다. 한 때 100여 채에 달했던 관사촌은 625의 상흔으로 이젠 30여 채가 남아 역사를 잇고 있다. 대전역 인근 솔랑시울길 이정표를 따라 골목을 걸으면 관사촌이 눈앞에 펼쳐진다. 다다미방의 흔적이 남은 일본식 가옥의 지붕에는 관사 번호판이 걸려 있는 곳이 더러 있다. 현재로 치면 아파트의 동호수다. 도코노마(다다미방의 장식 공간), 도코바시라(도코노마의 장식 기둥), 오시이레(붙박이장) 등과 같은 일제강점기 주택 요소들이 아직 남아있다. 누군가는 왜색 짙은 구시대의 산물이라고 하지만 철도관사촌은 한국근현대사 속 대전의 옛 모습을 오롯이 품고 있다. 한국전쟁 후에는 일본인들의 역사보다는 한국 사람들의 생활에 관련된 삶의 문화가 더 오랫동안 짙게 남아있는 공간이다. 일본인 철도기술자들을 위한 기숙사(공동주택)였지만 그 이후에는 한국인의 삶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주거 형태다. 일제강점기와 근현대를 거치며 공간이 허락되는 대로 조금씩 넓어진 가옥은 세월의 흔적을 나이테처럼 간직하고 있다. 좁다란 골목길을 따라 걷다 보면 관사 16호가 눈에 띈다. 겉보기엔 건물 중앙을 반으로 나눠 두 가구가 나눠 사는 일본식 주택이다. 내부는 전통적인 일식 가옥이라기 보다 온돌 형식, 한국의 환경에 맞춰 계량된 구조를 보이고 있다. 역사적 맥락에서 봤을 때 일본인의 역사보다는 한국인, 즉 대전시민의 생활에 관련된 삶의 문화가 더 오랫동안 짙게 남아 있는 그런 곳이다. △뉴트로 감성 듬뿍 관광 명소 자리매김 도시는 늙기 마련이다. 화려했던 과거는 화석처럼 굳어지고 골목길을 가득 메웠던 아이들의 목소리도 기억 저편의 회색빛 추억으로만 남게 된다. 소제동이 딱 그런 처지다. 1985년 대전 서구 둔산동 일대에 콘크리트 도시가 들어서면서 소제동 주민들은 세간살이를 챙겨 정든 마을을 떠났다. 도심 속 유허가 된 소제동을 두고 공무원들은 대전역세권 재정비촉진계획이라는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더 이상 도시로서의 가치를 잃은 소제동은 2009년 도시환경정비사업 지역으로 지정됐다. 재개발 계획으로 묶인 소제동은 도심 속 외딴섬이 됐다. 줄곧 침체됐던 소제동이 활기를 띤 건 2016년쯤이다. 민간 주도의 도시재생 프로젝트가 추진되면서 부터다. 낡고 지저분했던 관사촌에 청년문화가 스며들기 시작한 게 이때다. 옛 가옥에 현대식 인테리어를 접목한 카페와 음식점이 생겨났고 소셜 미디어에서는 대전 철도관사촌이 일명 뉴트로(Newtro)의 성지로 여겨지게 됐다. 1920년대부터 이어진 건축 변화상을 보여주며 철도 개통으로 급 발전한 대전의 역사를 고스란히 보여주는 소제동의 가치가 다시 주목받게 됐다. 기성세대가 버린 공간에 청년문화가 녹아들며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었다. 철도관사촌 일대에서 새롭게 문을 연 상점은 10여 곳이 넘는다. 저마다 특색 있는 인테리어와 시대 감성을 고스란히 담은 민간 상업시설들이 소제동 활성화의 마중물 역할을 하고 있다. 원도심 쇠퇴 현상으로 버려진 지역이 살아나고 있음을 보여주면서 외지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지역 전통문화의 명맥을 잇기 위한 대전문화재단의 전통나래관과 지역 작가들의 사랑방 역할을 하는 소제창작촌은 부쩍 달라진 소제동의 분위기를 품고 있다. 몇 년 사이 소제동은 1년에만 50만 명의 방문객이 찾는 관광 명소가 됐다. △예술로 여는 미래, 역사에 문화를 새기다 소제동은 대전의 100년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한 곳이다. 근대도시 대전의 정체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공간이다. 소제동 일대는 근대 가옥들이 보존된 독특한 골목길과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는 대동천변의 산책로, 멋스러운 맛 집 등이 어우러져 주목받고 있다. 이런 소제동에 문화가 추가적으로 입혀져 볼거리를 더한다. 6월 초 문을 연 소제동 아트벨트는 대전의 대표 청년문화재단인 씨엔씨티마음에너지재단이 지역문화기반 조성을 위해 추진하는 사업이다. 역사적 의미가 담긴 공간에 전시, 공연, 퍼포먼스, 워크숍 등의 문화예술 콘텐츠를 담아서 차별적인 매력을 지닌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 소제동 아트벨트는 철도관사 건물을 복원보수해 문화공간으로 활용해 관사16호, 마당집, 핑크집, 두충나무집 등 각 건물의 특징을 살린 전시관의 이름으로 운영한다. 재단은 대전의 역사와 미래 가치를 고려한 문화예술 지원 활동의 하나로 소제동 일대를 생활과 문화가 조화롭게 공존하는 복합문화예술타운으로 조성하기로 했다. 소제동 아트벨트의 첫 번째 프로젝트는 8월 23일까지 열린다. 복합문화예술행사 오늘 꾸는 꿈은 전시와 설치, 공연, 퍼포먼스, 교육, 관객참여 프로그램 등 시각예술과 공연예술을 아우른다. 행사에는 안충기, 박선민, 심래정, 자스민 샤이틀, 루프엑스, 김혜경, 김태은 등 국내외 14개 팀 32명의 아티스트가 참여한다. 과거에 대한 기억과 미래에 대한 상상을 바탕으로 오늘만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진정한 현재의 의미를 찾는 예술가들의 통찰력 있는 질문들을 담아서 지금 이 순간만이 진정한 내 것, 먹고 자고 사랑하고, 자유롭게 훨훨, 자연을 마주하고 시간을 가꾸다라는 네 가지 주제로 구성됐다. 소제동 아트벨트를 기획한 신수진 디렉터(한국외국어대 교수, 전 문화역서울 284 예술감독)는 예술은 일상에 쫓기느라 잊고 있었던 질문을 일깨우는 역할을 한다. 소제동 아트벨트는 100년의 시간을 간직한 골목길에 예술가들의 상상력과 활력을 더해서 미래로 나가게 하는 동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 기간 중 매주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전시와 함께 퍼포먼스, 워크숍, 공연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이어져 관광객에게 흥미로운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한신협대전일보=김용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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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0.06.25 16: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