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6개월 맞은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 "전북경제 대도약 발판 마련…도민들 삶의 질 향상 최선"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지역경제 침체에 따른 활력 저하로 전북이 가야할 길이 멀다. 더욱이 한국지엠 군산공장 폐쇄, 현대중공업 군산조선서 가동중단, 일본 수출규제 등 여파로 가뜩이나 취약한 전북 경제가 휘청이고 있다. 이런 대내외적 환경 변화에 지난해 7월 출범한 민선 7기 전북도정에 거는 기대가 큰 만큼 분발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높다.
특히 중앙정부와 전북도의 가교 역할과 함께 도정의 큰 그림을 그리고 방향을 챙겨나가야 할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전북일보는 이달 취임 6개월을 맞은 최용범 행정부지사를 만나 소회와 향후 도정 운영 방향에 대해 들어봤다. -벌써 취임한 지 반년이 됐는데, 그동안 많은 일이 있었습니다.
고향에서 일할 수 있는 기회를 주신 도민 여러분과 송하진 지사에게 감사를 드립니다. 그동안 중앙에서 쌓은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전북의 현안을 해결하는데 많은 힘을 쏟았습니다. 특히 제48회 전국소년체육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르고, 국가예산 확보, 스마트팜 사업 추진, 미세먼지 저감, 불법폐기물 처리를 위해 열심히 뛰었습니다. 새만금 국제공항 건설, 탄소산업 육성 등 지역발전을 위한 좋은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습니다. 지역에 많은 어려움이 있지만 이런 때야말로 송 지사께서 강조한 경제체질 개선과 산업생태계 구축을 이룰 기회로 생각합니다. 중앙부처 경험과 네트워크를 살려 도정 발전에 보탬이 되고 싶습니다. 전북 발전과 도민 여러분의 더욱 나은 삶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내년 총선을 지역 발전의 계기로 삼아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올해 4월부터 도와 시군, 전북연구원과 함께 농업농촌, 문화관광, 복지행정, 산업경제, 지역개발사회간접자본(SOC), 새만금환경 등 6개 분과별로 총선 공약사업 발굴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 8월까지 도내 14개 시군, 출연기관, 도 각 실국과 함께 발굴한 300여개 사업에 대해 정책 추진 당위성, 시의성, 추진 가능성을 기준으로 내부회의를 거듭해 1차로 도 대표사업 20여개, 시군 대표사업 30여개로 추렸습니다. 이번에 각 정당에 제시할 총선 공약은 지난 총선과 달리 도정 비전 및 경제체질 개선 등 전략과 연계해 체계적으로 수립하고 있습니다. 또 SOC 등 인프라 중심 공약 뿐아니라 제도 개선입법 등 소프웨어적 공약도 균형적으로 발굴하고 있습니다. 올해 안에 도 대표공약 30건을 선정해 각 정당에 제공하고, 지역구 후보자에게도 발굴한 개별 사업을 제공해 총선 공약을 전북 발전의 계기로 삼겠습니다. -내년도 국가예산 확보 활동은 어느 부문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까.
정부 예산안에 들어간 전북 예산은 국가균형발전특별회계 지방이양액 등을 포함해 역대 가장 많은 총 7조 731억원이 반영됐습니다. 중점적으로 확보해야 할 국가예산은 아시아 스마트 농생명밸리, 주력산업의 체질 강화와 산업생태계 구축, 새만금 내부개발 촉진, 전북 자존의식 복원 등 역사문화 재조명, SOC 확충 등이 있습니다. 향후 국회 단계에서 정부안에 도 요구안보다 적거나 반영되지 않은 사업들을 중심으로 예산 확보에 노력할 것입니다. -국가산단 지정과 효성의 증설 투자로 전북 탄소산업에 거는 기대가 커지고 있습니다.
전주 탄소소재 국가산단에 탄소기업 70여개, 연구개발 및 지원 시설 21개를 유치할 예정입니다. 탄소 국가산단은 국내 최고의 탄소 특화 산업밸리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합니다. 여기에 한국탄소융합기술원, 한국과학기술원 전북분원 등 탄소전문 연구기관들과 국내 최대 탄소섬유 기업인 효성첨단소재 등 기존 인프라를 살린다면 2378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합니다. 전북도는 전후방 산업 연계효과가 큰 탄소산업을 전북 대도약의 핵심 프로젝트로 만들 것입니다. 다만 탄소산업과 관련된 국가 차원의 전문기관 없이 지방자치단체 노력만으론 선진기술 확보에 한계가 있습니다. 한국탄소산업진흥원이 조속히 설립돼야 세계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정부에서 권장하는 적극행정 정책과 향후 과제를 꼽아주십시오.
최근 문재인 대통령이 적극행정을 굉장히 강조했습니다. 공무원 사회가 기존 제도나 관행에 얽매이다 보니 현장과의 괴리가 생겼습니다. 현장의 문제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적극적으로 해결하려는 공직자의 마음가짐과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적극행정 정착을 위한 조례 제정, 기본적 제도와 인프라를 만들어 공무원들이 적극행정에 적극 동참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 실제 행정에서 적용할 부문에 대한 교육과 실천 결의대회도 마련할 계획입니다. -초고령사회에 접어든 전북 맞춤형 대책이 필요합니다.
전북지역 노인인구는 지난 7월 말 기준으로 전체 인구의 20%를 넘어서 전국에서 세 번째로 초고령사회에 들어섰습니다. 노인문제는 더 이상 개인의 일이 아닌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입니다. 전북도는 경제적 어려움, 외로움, 건강안전 측면에서 분야별로 시행되는 대책을 전반적으로 재점검보완하는 등 초고령사회에 맞는 종합대책을 마련하고 있습니다. 기초연금, 노인일자리 확대뿐 아니라 100세 시대 대비 노인여가시설 지원으로 노인들의 정서적 외로움을 해소하는데 힘쓰겠습니다. -경제 활성화 방안에 대해 도민들에게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전북의 장점과 자산을 활용해 성장동력을 발굴육성하는 기회로 삼아야 합니다. 전북은 새만금이란 큰 자산과 풍부한 상용차 인프라를 갖췄습니다. 또한 새만금 신공항 예비타당성 조사 면제, 새만금 국제협력용지 매립 예타 통과로 본격적인 새만금시대가 열려 전북 경제가 대도약하는 발판이 마련됐습니다. 또한 미중 무역전쟁, 일본의 수출규제 등 대외 불확실성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반을 구성하는 등 수출 안정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역경제의 지속 성장을 위해선 기존 기업의 증설 투자와 대규모 투자 유치가 필요합니다. 앞으로 구축될 핵심 SOC 사업인 새만금 국제공항신항만 등을 적극 활용해 미래 먹거리산업 분야의 기업 유치에 총력 대응할 계획입니다. 국가 재정을 통해 지역경제에도 활력을 제공할 것입니다. 재정 집행을 독려해 지역경제 순환을 통한 일자리 창출을 끌어내겠습니다. △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전주 출신인 최용범 전북도 행정부지사는 전주고등학교와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를 나와 1991년 행정고시(35회)로 공직에 발을 들였다.
그는 행정안전부 지방행정국 지방공무원과장조직실 지식제도과장, 지방행정연수원 기획부장, 행안부 공공서비스정책관조직정책관 등을 지냈다.
지난 3월 25일 전북도 행정부지사로 취임한 그는 소탈하고 온화한 성품으로 중앙부처에서 폭넓은 신뢰를 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꼼꼼하면서 세밀한 일 처리와 적극적인 소통으로 도정에 활력을 불어넣었다는 평이 많다.
행안부에서 잔뼈가 굵은 그는 문재인 정부의 적극행정 기조에 적극 공감하고 있다.
최용범 행정부지사는 향후 적극행정을 도정에 뿌리내리기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과 함께 공직자들의 인식 개선과 행동 변화를 촉진할 수 있는 관련 교육을 실시할 것이라며 공직사회에 적극행정 분위기가 조성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적극행정 사례교육을 확대강화하고, 실천 결의대회, 4행시 백일장 이벤트 등을 실시해 적극행정이 공직사회에 빠르게 녹아들 수 있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