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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일보 신춘문예 작가들이 추천하는 이 책] 이경옥 동화작가 - 박서진 ‘마지막 퍼즐 조각’

인생은 복잡한 퍼즐을 맞추어 나가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때가 있다. 어느 곳에 맞추어야 할지 방황할 때도 있고, 빈칸을 찾지 못하고 넣다 뺐다를 반복하며 시행착오를 겪기도 한다. 이처럼 인생이라는 힘겨운 퍼즐을 맞추면서 성장해 가는 아이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박서진 동화작가가 쓴 <마지막 퍼즐 조각>은 아이들이 겪고 있는 학교폭력을 다루었다. 학교라는 작은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사건이지만 아이들이 감당하기 힘들 만큼 치밀하고 계획적이다. 주인공은 저항하면 더 심하게 보복이 오는 것을 경험으로 익혔기에 참고 견딘다. 참는 것밖에는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것을 볼 때 안타깝지만, 아이들 세계만이 아니라 학교를 벗어난 사회에서도 폭력을 마주할 때 당당하게 저항하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러니 어린 학생들의 경우는 오죽하랴. 그래서 작가는 많은 고민 끝에 말한다. 폭력을 당하고 있는 피해자를 방치하거나 무관심으로 대하지 말기를. 단 한 사람이라도 먼저 손을 내밀어 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것은 당하고 있는 아이의 자존감을 살리는 마중물이 되어준다고 말이다. 작가는 함께 해주는 친구의 존재를 중요하게 여긴다. 그것은 아마 인간이란 존재가 태어나면서부터 집단의 영역을 벗어날 수 없기 때문에 자신을 공감해주는 타자의 중요성이 얼마나 절실한지를 알리고 싶었을 것이다. 폭력이 비단 학교 안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니다. 성인 사회에서도 흔하게 일어나는 편 가르기와 갑질 문화로 인해 상처를 받는 경우가 비일비재한 것이 현실이다. 오죽하면 직장 내 따돌림 방지법까지 국회에서 발의되었을까. 우리 사회가 유연성이 부족하다 보니, 자신과 조금만 생각이 다르거나 종교나 이념의 차이가 있으면 마치 전장에서 만난 적군처럼 대하기 일쑤다. 이는 우리 사회가 상대에 대한 공감 능력의 부족과 소통 부재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는지. 이러한 문제의식을 파헤친 작가는 아이들이 학교에서 타자와 소통하고 불의에 저항하는 방법을 익히고 사회로 나온다면 보다 성숙한 시민이 될 거라고 믿는다. 인생이라는 퍼즐은 결코 쉽게 맞추어지지는 않는다. 숱한 시행착오를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쨌거나 각자 인생의 마지막 퍼즐은 자신이 완성해야 한다. 하지만 함께할 타자가 있다면 이 사회가 좀 더 따뜻해질 거라고 여겨진다. 혼자서 감당해내야 하는 일이라도 십시일반 마음을 조금만 내준다면 훨씬 풍요로운 인생 퍼즐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 퍼즐>에서도 아이들은 친구들과 함께 퍼즐을 맞추어 나가면서 성장한다. 이 작품을 통해 각자의 인생 퍼즐을 들여다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 내 인생 퍼즐은 타자와 얼만큼이나 맞춰가고 있을까?를 생각하면서. * 이경옥 동화작가는 2018년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두 번째 짝을 출품해 당선됐다. 2019년 우수출판콘텐츠 제작지원사업에 선정됐다. 학생 독서지도 하면서 글을 쓰고 있으며, 전북작가회의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9.07.10 17:08

[한국기행] '맛의 방주' 4부. 앉은뱅이 밀과 팥장, 그 추억의 맛

여름의 초입, 진주의 드넓은 밭에는 노랗게 익어가는 곡식이 있다. 우리에겐 이름도 낯설고 생소한 작물, 앉은뱅이 밀! 3대째 가업을 이어, 100년의 세월을 간직한 백관실 씨의 정미소는 오늘도 앉은뱅이 밀을 제분하기 위해 바삐 돌아간다. 한평생 오직 앉은뱅이 밀만을 고집하며 사라져 가는 맛을 지켜온 백관실 씨. 앉은뱅이 밀로 만든 국수의 맛은 수입산 밀가루로는 절대 맛볼 수 없는 맛이란다. 한때는 우리의 밥상에서 빠지지 않았던 토종밀 앉은뱅이 밀이 사라진 까닭은 무엇일까? 자부심 하나로 앉은뱅이 밀을 지켜온 진주의 고집쟁이 백관실 씨를 만나본다. 충청남도 홍성, 구수한 냄새를 따라가다 보면 작고 동그란 메주들이 달린 이경자 씨의 집에 도착한다. 팥으로 메주를 쑨다고 해도 곧이 믿는다 이 속담에 따르면 팥으로는 메주를 쑤지 못한다지만, 그녀의 집에는 팥으로 쑨 메주가 진짜로 있다는데! 색경, 임원십육지, 조선 요리 제법 등 옛 문헌들에도 등장하는 팥장은 역사가 깊은 우리의 전통 장이다. 어렸을 적 할머니가 만들어주셨던 장의 맛을 잊지 못한 이경자 씨는 이 팥장을 복원해 전 세계적인 프로젝트 맛의 방주에 등재 시켰다. 여느 콩 메주와는 다르게 고소하면서도 달콤한 향을 내는 팥 메주는 동그란 도넛 모양을 하고 있다. 일반 된장보다 맛이 순해 간단하게 채소와 곁들여 먹어도 좋다는데. 팥장으로 차려낸 경자 씨만의 건강한 밥상을 만나본다.

  • TV
  • 디지털뉴스팀
  • 2019.07.10 17:08

'골목식당' 방송을 해야 되는데 일만하는 정인선, 열정 알바

오늘(10일) 방송되는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는 지역경제 살리기 프로젝트 네 번째 지역인 강원도 원주 미로예술시장 편의 네 번째 이야기가 방송된다. 최근 백종원의 특급추천으로 포방터 돈가스집&인천 덴돈집 유학을 다녀온 에비돈집은 한층 업그레이드 된 메뉴를 선보였다. 특히 인천 덴돈집을 연상시키는 화려한 튀김 실력을 선보여 기대감을 모았는데, 한층 성장한 에비돈집의 메뉴는 방송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이밖에 지난주 방송에서 달라진 주방동선으로 점심장사에 어려움을 겪었던 칼국숫집 사장님은 손님들에게 연신 미안함을 전하며 다시 한 번 장사를 위해 심기일전했다. 본격 장사에 앞서 백종원은 정체불명의 선물상자를 들고 칼국숫집에 방문했다. 한눈에 봐도 남다른 스케일의 선물상자를 본 사장님은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이어 홀로 일하는 칼국숫집 사장님을 위해 정인선도 일일알바를 자처하며 지원사격에 나섰다. 정인선은 장사가 시작되자마자 방송은 잊은 채 묵묵히 일만 하는 모습을 보여 모두 웃음을 터트렸는데, 열혈 알바생 정인선의 활약은 오늘 방송의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백종원은 점심장사 여부를 앞두고 큰 고민에 빠진 스테이크집 사장님을 만났다. 사장님의 고민을 듣던 백종원은 사장님이 책정한 점심 가격은 말도 안 돼 라며 문제점을 지적했는데, 향후 어떤 솔루션이 진행될지 기대가 모인다. 첫 방송 당시, 정통도 모른 채 어설프게 만든 한식화 부리토를 선보여 백대표에게 혹평을 받은 타고&부리토 부부 사장님은 한식화를 하더라도 일단 정통을 먼저 알아야한다는 백종원의 말에 2주간 정통에 대해 공부했다. 하지만 부부는 뒤늦게 정통의 매력에 빠져 한식화와 정통 둘 다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고, 이에 백종원은 정통과 한식화를 모두 하면 언젠간 정체성이 흔들릴 수 있으니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제안했다. 부부 사장님은 혼란에 빠졌고, 백종원은 방향성에 대해 고민하는 사장님들이 좀 더 수월한 선택을 할 수 있도록 과거 푸드트럭 당시 한국식 불고기 부리토를 선보였던 황블리를 초대했다. 이어, 정통 부리토와 한식화 부리토에 대한 대중들의 선호도를 원주 시민들을 통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는데, 부부사장님은 정통과 한식화 중 어떤 선택을 했을지 오늘 밤 11시 10분에 방송되는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확인할 수 있다.

  • TV
  • 디지털뉴스팀
  • 2019.07.10 17:07

[신간] 12가지 동물 ‘십이지 문화’, ‘유라시아 문화 공통어’로 조명

십이지 동물에 관한 역사자료와 고고미술자료를 중심으로 민속학, 인류학, 신화학, 문자학, 동물학 등에 이르는 방대한 자료를 검색하고 수집해, 이를 읽기 쉬운 형태로 체계화했습니다. 쥐, 소, 호랑이, 토끼, 용, 뱀, 말, 양, 원숭이, 닭, 개, 돼지. 12가지 동물로 이뤄진 십이지(十二支) 문화를 유라시아 문화 공통어로 재조명한 책이 나왔다. 전주 출신 민병훈 전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 부장이 펴낸 <유라시아의 십이지 문화>(진인진). 민 전 부장은 한국과 중국을 비롯한 동아시아에 뿌리내린 십이지 문화가 인도베트남태국 등 동남아시아, 티베트와 몽골카자흐스탄 등 유목문화권과 서아시아, 이집트러시아 등 유럽 지역에서도 실생활과 밀착되어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십이지에 표현되어 있는 동물은 인간 생활의 발전과정과 밀접한 관련성을 지닌 것들이지만, 십이지 문화가 전개된 각 지역의 풍토적 조건 그리고 시대상황이나 종교 등 문화조건에 따라 인식 상에 큰 차이를 보입니다. 그렇지만 이들 십이지 동물의 속성에 빗대어 인간사회를 풍자하는 우화 등에는 저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하는 시공을 초월한 공통의 시대정신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민 전 부장은 십이지 동물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 국내 역사나 설화 등에 국한된 민속자료로 점철되어 있는 점을 아쉽게 생각하고 유라시아의 십이지 관련 자료를 폭넓게 수집해 왔다. 책에는 십이지의 기원과 유라시아 각지의 십이지 문화, 쥐부터 돼지까지 각각 십이지에 얽힌 이야기가 600건이 넘은 컬라 도판과 함께 511쪽에 걸쳐 담겼다. 방대한 양의 십이지 도판자료는 저자가 유라시아 각지 학술조사 과정에서 촬영한 사진을 비롯해 구미 및 한중일에서 개최된 다양한 특별전시 도록에서 채록했다. 민 전 부장은 후기를 통해 2014년 정년 퇴임한 이후 기존 집필 내용을 대대적인 보완하고 새로 발굴한 자료들을 엮어 이번에 단행본으로 출간하게 됐다며 십이지 동물 이야기를 범 유라시아로 시야를 넓혀, 상상의 나래를 펴보는 것도 삶의 소소한 여유일듯싶다고 밝혔다. 중앙아시아사와 동서교섭사를 전공한 민 전 부장은 국립전주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청주박물관 관장, 국립중앙박물관 아시아부 부장 등을 지냈으며, <초원과 오아시스 문화 중앙아시아>, <실크로드와 한국문화> 등을 펴냈다.

  • 문학·출판
  • 이용수
  • 2019.07.10 17:00

[신간] 인본사회연구소, '인본세상' 13호 출간

인간 중심의 관계성에 대한 담론을 이끌어온 ㈔인본사회연구소(이사장 남송우, 이하 연구소)가 <인본세상> 13호를 펴냈다. 이번 호는 우리 사회 곳곳에 도사리고 있는 사람다운 삶을 방해하는 환경적 요소와 일터의 조건들을 개선해 나가는 데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는 연구소의 비전을 현실화하기 위한 변화의 출발선이기도 하다. 그 동안 단순한 소식지로 발간되었던 것을 일반 잡지로 등록하고, 정기간행물로 발간하게 됐다. 때문에 이번 호는 <인본세상>이 새롭게 거듭나는 창간호인 셈. 이미란 시인의 시 줄장미 피어오르는 저녁이 책 머리를 장식했다. 필리핀, 중국, 베트남 등 다국적 사랑의 징표가 국경이 사라진 푸른 허공에 연가를 띄우는 초여름 아파트 담장 밑이 그려진다. 기획특집으로는 다문화 사회의 현실과 과제를 살펴본다. 건강한 다문화 사회로의 진전을 위해 풀어가야 할 숙제들을 펼쳐놓았다. 이병수 교수의 세계화 국제화 다문화 시대의 미래와 과제, 배수경 씨의 2018년 전국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 발표를 보면서, 박효석 씨의 다문화 2세의 교육현실과 현장, 김곳 씨의 이주민통번역센터 링크 센터장을 만나다 4편의 글로 구성됐다. 남송우 이사장은 이번 특집이 다문화 사회로 진입한 우리 사회가 극복해 나가야 할 과제가 무엇인지를 성찰하고, 그 과제를 해결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인본세상>에서 가장 힘주어 강조한 인본이 본 세상 부문에는 사회 각 영역의 전문가들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도록 기획했다. 정치에 차재권 교수, 언론에 이상기 교수, 환경에 김해창 교수, 경제에 이재희 교수, 사회에 임창호 교수, 안전에 김유창 교수, 문화에 조봉권 문화부장 등이 각자 몸담고 있는 영역에서 세상을 바라본 이야기를 담았다. 이밖에도 현장 이슈, 청년의 눈으로 본 세상, 인본 추천 도서영화 등을 통해 일상에서 인본을 실천해 가기 위한 계기를 소개하고 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10 17:00

[신간] 이준구 수필집 '아버지의 뒷모습' 펴내

구스타브 카유보트의 그림 작업복을 입은 남루한 사내의 뒷모습에서 선친의 뒷모습을 보았다. 대를 이은 나의 뒷모습이 초라하기 그지없다. 이준구 씨가 묻어둘 수 없는 나만의 추억을 되살리는 일이 내게는 큰 기쁨이었다는 말과 함께 수필집 <아버지의 뒷모습>(수필과비평사)을 펴냈다. 저자의 표현을 빌리자면 이번 책은 죽음의 문턱을 경험한 후 사랑하는 아내와 자식들에게 남기는 유언과도 같다. 이번 책의 출간을 앞당긴 가장 큰 이유가 최근 겪은 심근경색과 갑작스런 출혈이기 때문이다. 사실, 포기했던 작가의 꿈을 되살린 것은 퇴직에 따른 공허감이었다. 지난 세월은 많은 인연을 남겼지만, 그만큼의 청춘도 가져갔다. 이번 책은 △아버지의 뒷모습 △연꽃처럼 △지게 철학 △세 권의 책 △개미와 메뚜기 △아름다운 길 등 총 6부로 나눠졌다. 이준구 씨는 지나온 삶이 허망하지 않도록 남은 삶을 사랑하고 싶다며 바닷가에서 몇 번이나 줍고 버렸던 조가비처럼 다시 주워 담은 생각을 펼쳐 보인다는 말로 자신의 삶이 녹아든 글 60여편을 엮었다. 가족에 대한 진심어린 사랑은 이 책의 뼈대가 됐다. 아들과 사위, 큰누이에게 닿길 바라는 속마음도 꾹꾹 눌러 담았다. 촛불시위와 대통령 탄핵 등 사회문제에 대한 비판과 세상에 대한 진지한 사유가 글 곳곳에 흐른다. 안도현 시인은 이 책에 실린 몇 편의 에세이를 읽고 글을 쓴 분이 상당한 고수라는 걸 단박에 느낄 수 있었다면서 저자가 호출하는 소소한 풍습과 가족사는 글을 읽는 우리의 역사가 된다고 전했다. 고창 출신인 이준구 씨는 동인지 신아문예의 편집국장을 맡고 있다. 전북대학교에서 사회복지학 석사와 법학 박사를 마쳤으며 공무원과 금융기간 지점장으로 일했다. 전주상공회의소 20대 의원, 전주기전대학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법무법인에 재직 중이다. 1987년 전라예술제에서 새벽길로 장원에 이름을 올렸으며, 2017년 <대한문학> 봄호 신인상으로 등단했다.

  • 문학·출판
  • 김태경
  • 2019.07.10 17:00

[신간] 박상재 작가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북한 전래 동화’

북한 어린이들은 어떤 이야기를 즐겨 읽을까? 분단을 뛰어넘어 어린이들이 북한을 이해하는 첫걸음으로 우리가 몰랐던 북한 전래 동화 23편을 담은 책이 출간됐다. 박상재 작가가 쓰고, 서영경 작가가 그린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북한 전래 동화>. 전래 동화는 오랜 세월 동안 입에서 입으로 전해 내려온 옛이야기를 어린이를 위한 이야기 형식으로 기록한 것으로, 한 편의 이야기마다 조상들의 기쁨과 슬픔, 재치와 슬기가 오롯이 담겨 있어 그 시대의 사회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어린이가 처음 만나는 북한 전래 동화>는 남북 화해와 평화의 시대를 맞아 어린이들이 북한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북한 지역에 널리 퍼져 있는 23편의 전래 동화를 모아 엮은 책이다. 우리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남북 어린이들이 마음을 열고 소통할 수 있는 북한의 전래 동화를 뽑아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풀어썼다. 그동안 우리가 잘 몰랐던 북한의 옛이야기를 통해 한 민족의 정서를 함께 느껴 봄으로써 분단으로 인한 문화의 차이를 좁히고 북한 어린이들과 더 가까워지는 계기가 되어 줄 것이다. 인물들의 감정을 생생하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그림이 이야기를 더욱 감칠맛 나게 만들어 준다. 우리가 잘 몰랐던 북한 전래 동화를 통해 남한과 북한이 문화와 정서를 함께하는 한민족임을 깨닫고 북한 어린이들과 소통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다. 장수 출신인 박상재 작가는 1984년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한국아동문학상과 방정환문학상, PEN문학상 등을 받았다. 오랫동안 초등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쳤고 제6차, 7차 국어 교과서 집필 심의위원, 한국교원대학교 겸임 교수 등을 지냈다. 지은 책으로 개미가 된 아이, 아름다운 철도원과 고양이 역장, 돼지는 잘못이 없어요 등이 있다. 서영경 작가는 대학에서 조형예술을 전공한 뒤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린 책으로 빛나는 미래를 꿈꾸는 어린이를 위한 다이아몬드, 행복한 자기 감정 표현 학교, 오총사 협회, 잘못 뽑은 반장, 도서관에서 사라진 아이들 등이 있다.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7.10 17:00

[신간] 임종식 작가, 보수주의를 낙태하다 ‘낙태 논쟁’

수정란부터 사람일까? 2019년 4월 11일. 헌법재판소가 낙태 찬성론자들에게 벅찬 감동을 안겨주었다. 2012년 낙태죄 합헌 결정 후 7년 만에 헌법 불합치 결정을 내린 것. 헌재가 정한 시일인 2020년 12월31일까지 개정안을 형법에 반영하지 않으면 낙태죄는 위헌으로 그 효력을 자동 상실하게 된다. 낙태죄는 66년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질 운명에 놓였다. 하지만 임종식 작가의 신간 <낙태 논쟁>에서는 낙태 논란이 이대로 마침표를 찍은 것은 아니라 말한다. 물론 작가가 낙태 반대론자는 아니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생각하게 한다. 작가는 책을 통해 가톨릭을 위시한 보수주의 진영의 주장을 평가함으로써 낙태와 사후피임약 논쟁의 표류를 끝낼 단초를 마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난마처럼 얽힌 낙태 문제를 어디서 풀어야 하는지. 해법은 간단하다고 말한다. 어느 시점부터 태아가 생명권을 가지는지를 규명하면 된다는 것. 태아에게 생명권이 없음에도 여성에게 희생을 강요하는 것은 언어도단이기 때문이다. 이 물음을 놓고 보수주의, 절충주의, 자유주의 세 진영이 각축을 벌이는 이유이다. 낙태 문제가 문화, 사회, 인간학, 여성학, 보건 의학 등 전방위적 관점에서 조명되는 상황에서 이들 관점의 교차 선상에 놓인 문제라는 점에서 자연스러울 수 있다. 작가는 가임기의 여성과 사후피임약의 복용 여부를 놓고 혼선을 겪고 있는 여성에게 이 책을 권한다. 정책 결정자, 의사, 생명의료 윤리 관련 강좌를 수강하고 있는 학생, 딸을 둔 부모, 여자 형제가 있는 남성, 가임기의 아내를 둔 남편에게도 일독을 권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작가는 수정란부터 사람이라는 교회 가르침의 설득력 여부를 확인하고 싶은 기독교인과 비기독교인은 꼭 읽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강조했다. 책 속에서 작가는 보수주의자들의 주장을 조목조목 살펴보고, 반론과 재반론을 펼친다. 판단은 독자들의 몫이 되지 않을까.

  • 문학·출판
  • 천경석
  • 2019.07.10 17:00

‘가난한 전북’ 벗어나기 위해 ‘4無’ 새만금을 제안한다

유성엽 국회의원정읍시고창군민주평화당 나라 경제가 심상치 않다. 정부는 얼마 전 올해 성장률 전망을 2.4%에서 2.5% 수준으로 하향 조정하였으나, 그들의 안일한 사고방식을 확인 했을 뿐이다. 국내 민간 연구기관을 비롯해 세계 유명 투자기관들은 2%대 초반을 보고 있으며, 심하게는 1% 후반을 기록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IMF 외환위기와 08년 금융위기를 제외하면 사상 최악의 경제 성적표를 받을 모양새다. 경기가 하락하면 가장 먼저, 그리고 가장 큰 피해를 입는 계층은 상대적으로 경제 기반이 약한 취약계층이다. 월급을 깎여도 그들이 가장 먼저 깎이고, 직장을 잃어도 항상 제일 어려운 계층이 1순위로 해고된다. 이 점은 국가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 나라의 전반적인 경제가 재채기를 하면, 경제 사정이 가장 어려운 지역은 몸살로 앓아눕기 마련이다. 그것이 바로 우리 전북이다. 전북 지역경제의 심각함은 하루 이틀 된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 수년간 전북의 지역 총생산과 성장률은 전국 최하위 권을 면치 못하고 있다. 14년 44조였던 전북의 지역총생산은 17년 48조원으로 4년 동안 겨우 4조원 가량 증가하였다. 비슷한 경제 규모였던 충북이 같은 기간 49조에서 61조로 12조원 증가한 것에 비하면 1/3 수준에 불과하다. 이는 곧 성장률로도 나타나는데, 14년부터 17년까지 전북의 성장률은 1.47%에 불과하였다. 같은 기간 충북의 4.77%는 물론이고, 전국 평균 3.05%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이다. 지역 경제 자체가 어렵다보니, 우리 전북은 열심히 일해도 그만큼 벌지 못하고 있다. 전북의 월 평균 근로시간은 178 시간, 평균 월급은 319만 5,000원 이다. 근로시간당 임금으로 따지면 18,000원 수준으로 전국 최하위 수준이다. 울산이 시간당 24,300원 임에 비하면 노동력의 가치를 너무나 적게 평가받고 있는 것이다. 이대로라면 열심히 일해도 계속해서 가난한, 부지런한 가난뱅이가 될 뿐이다. 결국 전북의 모든 문제는 경제인 것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새만금이 자리 잡고 있다. 세계 최대의 간척 사업, 단군 이래 최대 개발 사업 이라며 화려하게 삽을 떴던 새만금은 오랜 시간 개발 계획이 미뤄지면서 이제는 계륵(鷄肋)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지난 정부가 대규모 SOC 사업 등 국가적 지원 사업을 할 때마다, 늘 전북이 소외되었던 이유가 바로 새만금이었다. 하지만 정작 30년을 기다린 새만금에 현 정부는 태양광을 설치하겠다고 하고 있다. 수십년 간 환경파괴라는 비난까지 받아가며 바다를 메워 만들어 가고 있는 땅이다. 그런데 이제와 고작 태양광을 설치하겠다니, 이 얼마나 얼토당토 않은 소리인가. 매립이 그 만큼 늦어지는 것은 물론이고 새만금에 대한 집중력을 떨어트리는 일이다. 새만금을 이렇게 끌고 가면, 전북 경제는 살아날 수 없다. 태양광 설치는 답이 아니다. 새만금이 살아나기 위해서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정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 세금과 규제, 땅값과 노동분쟁이 없는4無의 새만금을 만들 것을 제안한다. 그리하여 기업이 마음 놓고 활동할 수 있는 구역으로 만들어 놓으면, 외국으로 빠져나가고 있는 국내 대기업 뿐만 아니라, 오히려 외국 기업들이 줄서서 투자하고자 할 것이다. 새만금을 살리는 것이야 말로 가난한 전북을 벗어나기 위한 유일하고 확실한 대안임을 하루빨리 깨닫길 바란다. /유성엽 국회의원정읍시고창군민주평화당

  • 오피니언
  • 기고
  • 2019.07.10 16:55

‘관광 숙제’ 어떻게 풀 것인지가 문제

전북이 내건 관광정책의 슬로건은 다시 찾고 머무르고 싶은 대한민국 여행체험 1번지다. 지향해야 할 가치임에는 틀림 없다. 그러나 현실적 여건은 미비하기 짝이 없다. 체류형 관광과 콘텐츠 개발, 인프라 구축은 10년 전에도 숙제로 대두된 사안인 데도 여전히 열악하다. 전라북도 관광산업 현황 및 발전 방안을 주제로 그제 열린 한국은행 창립기념 전북 지역경제 세미나에서도 이런 문제가 지적됐다. 전북을 찾은 관광객은 60대 이상 비중이 높고, 당일치기 여행이 많았으며, 볼거리체험활동 부족, 혼잡도 등을 약점으로 꼽더라는 것이다. 김수진 한국은행전북본부 과장이 2016~2017년 국민여행 실태조사에 응답한 관광객 중 전북을 방문한 타 지역 관광객 1200건의 응답을 분석한 내용이다. 이런 지적은 곧 대안이기도 하다. 볼거리와 체험활동 등의 콘텐츠를 개발해 젊은층의 관광수요를 확대하고, 관광객 1인당 지출을 증가시킬 수 있는 고부가가치화 방안을 모색하는 것이 그것이다. 관광정책 종사자들이라면 이같은 지적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문제는 이런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 것이냐 하는 방법론에 있다. 관광객들이 꼽는 전북의 장점은 수려한 자연경관과 먹거리다. 하지만 지금은 경관만 보고 관광객이 찾는 시대가 아니다. 자연속의 생활공간에서 휴양, 쇼핑, 이벤트, 먹거리와 놀거리 등 일상생활의 서비스가 충족될 때 체류형 관광지가 되는 것이다. 관광인프라는 예산과 사업기간이 많이 걸리는 하드웨어 분야이고, 컨텐츠개발은 지역의 특성을 살린 고도의 역량이 요구되는 소프트웨어다. 숙박시설 확충과 테마파크위락놀이시설 등 다양한 콘텐츠 개발은 체류형 관광객 유치를 위한 시급하고도 절실한 과제다. 이걸 어떻게 실행할 것인지가 방법론의 핵심이다. 전북 관광산업과 관광객 유치는 이런 조건과 인프라가 충족되지 않으면 공허할 뿐이다. 전북이 내건 다시 찾고 머무르고 싶은 대한민국 여행체험 1번지도 슬로건에 그치고 말 것이다. 관광의 권역화 등 지역 내 연계 관광 활성화도 매우 중요하다. 그런만큼 전북도와 14개 시군, 관광 전문가들이 모여 지역별 관광인프라와 콘텐츠개발에 대한 해법을 모색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시장 군수는 도출된 해법을 집중 지원키로 연대하고 전북도가 지원한다면 의미 있는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9.07.10 16:55

정읍 무성서원

12세 어린 나이에 중국 당나라로 유학을 떠나 7년 만에 당당히 빈공과에 합격한 최치원(857년~?)은 당대 천재였다. 그는 중국에서 문장가로 이름을 날리면서 명문 토황소격문을 비롯해 많은 문장과 한시를 남겼고 중국인들은 그를 당송 100대 시인의 반열에 올렸다. 귀국해서 6두품(六頭品)의 최고위직인 아찬(阿飡)에 올랐으나 진골 귀족중심의 신분체제와 국정의 문란함에 외직을 자원해 886년 태산군(지금의 정읍 태인칠보)의 태수로 부임했다. 통일신라시대 대문장가이자 정치가인 최치원은 태산태수로 재임하면서 뛰어난 학문과 많은 덕행을 남겼고 이를 기리기 위해 후대들이 광해군 7년인 1615년 칠보면 무성리에 무성서원(武城書院사적 제166호)을 세웠다. 당초 태산사로 불리다가 숙종 22년인 1696년 사액(賜額)을 받아 무성서원으로 개칭됐다. 흥선대원군의 대대적인 서원 철폐에도 호남에서 정읍 무성서원과 장성 필암서원, 광주 포충사 등 3곳만 헐리지 않았다. 무성서원 주벽에는 최치원의 위패와 초상이 모셔져 있는데 한 때 분실됐던 초상화는 지난 2014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장기대여 형식으로 47년만에 돌아왔다. 배향 인물로는 정극인과 신잠 송세림 정언충 김약묵 김관 등 지역 현인들을 모셨다. 특히 조선 초 문인 불우헌 정극인은 1436년 벼슬에서 물러나 처향(妻鄕)인 태인으로 낙향, 가사문학의 효시인 상춘곡을 지었고 최초의 지역자치 규약인 고현동(古縣洞)향약(1475, 보물1181호)을 만들어 권장했다. 일제 강점기인 1906년에는 을사늑약에 항거하는 병오창의(丙午倡義)가 이곳 무성서원에서 일어났다. 면암 최익현과 둔헌 임병찬 등이 주도한 이 사건은 호남 최초의 항일 의병운동이다. 이를 기려 1992년 12월 정읍지역 유림에서 무성서원 옆에 병오창의기적비를 세웠다. 선비문화와 역사의 숨결이 살아있는 무성서원이 지난 7일 전국 8개 서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 유산으로 등재됐다. 전북에서는 지난 2000년 고창 고인돌과 2015년 백제역사유적지구에 이어 3번째로 세계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됐다. 신분 계급을 차별하지 않고 누구에게나 학문의 기회를 제공했던 무성서원은 모든 건축물의 높이가 동일하며 마을 중심부에 위치해 지역민의 구심체 역할을 해왔다. 선비정신과 애국충절, 그리고 애향애민이 서려 있는 무성서원이 앞으로 전라북도와 대한민국의 문화 자긍심을 드높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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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순택
  • 2019.07.10 16:55

이주여성 매 맞는 현실이 안타깝다

선진국가를 자처하는 대한민국에서 외국인 이주여성이 입에 담기조차 민망할만큼 인간 이하 대접을 받는 일이 자행되고 있어 이를 뿌리뽑을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시급하다. 우리가 못살던 시절, 미군을 따라가 학대받고 버림받던 수십년전의 아픈 추억이 고스란히 한국땅에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며칠전 전남 영암에서 발생한 베트남 이주여성 폭행사건은 너무나 충격적이다. 박항서 감독을 비롯해 수없이 많은 사람들이 쌓은 마일리지를 단번에 까먹은 일대 사건이었다. 국회의장, 총리, 경찰청장이 베트남 관계자들을 직접 만나 사과했지만 베트남 사회에서 한국을 어떻게 볼지는 불문가지다. 문제는 이번 기회에 다문화여성 인권사각지대를 말끔히 일소하는 조치가 체계적으로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 농어촌 지역이 많은 전북의 경우 중앙정부 차원의 대책과는 별도로 자치단체나 사회단체에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는 맞춤형 정책을 찾아야 한다. 2017년 기준 도내 이주여성은 1만165명에 달한다. 베트남 여성이 35.4%로 가장 많았고, 중국 34.6%, 필리핀 11.0%, 일본 5.5%, 캄보디아 5.2%, 몽골 1.1%, 태국1.3% 순이다. 러시아, 우크라이나 등 기타 지역에서 온 여성도 6%나 된다. 지자체와 인권센터가 파악한 다문화가정 폭력은 2016년 41건, 2017년 20건, 지난해 18건, 올해 6월까지 11건 등이다. 이는 공식적인 수치일뿐 언어가 서툴고 문화적 토대가 달라 의지할 곳이 없는 이주여성들의 특성을 감안하면 이는 빙산의 일각임에 틀림없다. 인권을 짓밟는 폭력에 그대로 노출되는 결혼이민자와 그들의 자녀를 위해 이젠 중앙정부는 물론, 지역 차원에서 이주여성인권문제에 대해 종합대책을 세워 시행해야 한다. 이주여성이 가정폭력 피해를 입어도 도움을 요청하지 못하는 가장 핵심적인 이유는 내국인 배우자의 조력 없이는 이주 여성이 체류 연장이나, 영주권 획득, 귀화를 하는게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주여성의 인권 보장을 위해서는 신원보증제도가 지금처럼 명목상으로만 폐지돼선 안되고 가정폭력이든, 성폭력이든 폭력 피해를 입은 이주여성들을 위한 안전한 비자 신설이 필요하다. 중앙정부 차원의 개선책과는 별도로 전북도는 당장 이주여성 인권 개선을 위해 자문단 운영이나 쉼터 개설 등 실효성있는 대책을 당장 시행해야 한다. 형식적인 운영이 아닌 실제 도움이 되는 해법을 강구해야만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9.07.10 16:55

김승환 교육감은 전북의 샤일록인가?

문성규 농업회사 홍삼특구 대표 나는 전북인이다. 내 고장 우리 전북이 잘 됐으면 좋겠다. 잠깐 뒤를 돌아보면 화가 난다. 우리는 모처럼 대통령까지 바라볼 수 있는 거목인 이철승을 낙마시켜 싹을 잘랐다. 그 뒤로 전북은 중앙 정치권에서 멀어지기 시작했다. 전북 기업이었던 기아자동차는 타도로 넘어갔고, 새만금에 투자할 돈은 광양으로 갔다. 전북에 들어온다던 LH는 진주로 갔고, GM 공장중 군산공장만 폐쇄됐다. 하지만 다행히 아직 남아 있는 자산도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자사고 상산고이다. 모든 분야에서 전북을 빠져 나갈 때, 유독 전북으로 들어오게 만드는 특별자산이다. 자사고 상산고에는 유학 온 학생들이 매년 400명 가까이 배출된다. 미국 유학출신들이 항상 미국을 동경하듯이 이들은 항상 전주 전북을 동경한다. 제2의 고향으로서 전북인 역할도 할 것이다. 이것이 쇠락박제화 되어가고 있는 전북을 그나마 지탱해 주고 있는 몇 안 되는 전북의 힘이고 귀중한 자산이다. 이번 자사고 평가에서 상산고는 79.61점을 받았다. 이 평점은 대한민국 어느 도에서도 합격(합격선 70점)이다. 헌데 유독 전북에서만 불합격(합격선 80점)이다. 왜 그래야만 되나? 상산고와 같은 교육자산이 가장 필요한 곳은 다른 도가 아닌 바로 우리 전북일 텐데... 베니스 상인에서 고리대금업자 샤일록은 의도대로, 빚 대신 굳이 안토니오의 심장 옆에 붙은 살 1파운드를 베어가기를 고집한다. 재판관은 허락한다. 하지만 선언한다. 살은 가져가되 피는 흘려서는 안 된다. 도민들은 의아해 하고 있다. 첫째, 전북의 사정으로 봐서는 지역사회에 도움이 된다면 지푸라기 하나라도 지켜야하는 마당에, (상산고를)오히려 빼서 없애려고 하는 김승환 교육감의 의도가 무엇인지? (타도 합격선 70점, 전북 합격선 80점) 혹 쇠락박제화 되어가고 있는 전북을 아예 폭삭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은 아닐 테지만, 김승환 전북교육감에게 전북사회는 안중에 있는 것인지 없는 것인지? 둘째, 김승환 교육감이 굳이 샤일록이 되겠다면, 좋다. 살을 베어 가라. 하지만 살 보다 더 귀중한 피는 한 방울도 흘려선 안 된다. 자사고 상산고라는 전북의 귀중한 자산을 없앰으로써 전북 지역사회에 주게 될 눈에 보이지 않는, 그렇지만 복구될 수 없는 어마어마한 피해에 대해선 어떻게 보상 배상을 할 것인지 확실한 답을 도민들에게 제시하기 전에는 전북의 귀중한 자산인 자사고 상산고를 탈락시켜선 안 될 것이다. 전북 도민들은 전북교육감에 대해 유독 안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다. 예전에는 그 자리가 매관매직의 온상이었다. 여느 기관장 보다 비리로 법정에 서는 모습들을 자주 보였다. 그 중 한사람은 지금도 감옥에 있다. 도대체 왜 우리는 이런 교육감을 가져야만 되는지. 도민이 복이 없는 것인지, 도가 저주받은 땅이어서 그런 것인지. 이번 상산고 사태를 보면서 이 같은 기시감이 느껴진다. 도민 한 사람으로서 자괴감이 강하게 든다. 우리 도민은 언제까지 이렇게 소극적 피동적으로 피해만 보면서 있는 것도 못 지키는 유약한 모습으로 무기력하게 살 것인가? 지금 부터라도 정신 바짝 차리고 똘똘 뭉쳐 남아있는 자산이라도 꼭 지켜야겠다. 그래서 안으로는 실속을 챙겨 힘을 기르고, 밖으로는 멸시받지 않는 우리 전북인이 되어야겠다. /문성규 농업회사 홍삼특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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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0 16:48

여름휴가+농촌여행=끈끈한 가족의 가치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인류가 최초로 여행을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일까? 정답은 500만년전이다. 현생인류의 직계 조상인 오스트랄로피테쿠스가 처음 아프리카 땅에 발을 디딜때부터라고 한다. 인류의 역사는 여행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7월, 여름이다. 호모사피엔스의 여행본능이 깨어나고 있다. 일상의 탈출을 꿈꾸는 5천만 대한민국 국민의 심장이 이글거리는 태양만큼이나 뜨거운 계절이다. 올해 관광공사가 밝힌 2019년도 관광 키워드는 BRIDGE이다. 일상과 여행이 동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라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쉽게 언제 어디로든 떠날 수 있도록 맞닿아 있다는 의미이다. BRIDGE는 두문자의 모음이다. 여기서 B는 Break the Generation Gap, 베이붐세대와 밀레니얼세대가 다함께 즐기는 다세대 가족여행이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을 예상하고 있다. 과거 국내, 해외 관광지를 중심으로 단체 여행이 대세를 이루었다면 이제는 가족단위, 개인 여행이 자신의 취향에 맞는 특별한 곳을 찾고 있다. 그 변화가 빠르다. 농촌관광도 트렌드의 변화가 고스란히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농촌관광객은 내국인이 1,237만명에 달하고, 외국인도 22인만명을 육박하였다. 가족단위 관광객 비중이 2018년도에 21.2%로 2017년도에 비해 3%p나 증가했다. 농촌관광의 변화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필요하다. 정부는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 가족단위 농촌관광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농촌체험마을을 육성하고, 관광농원, 테마공원을 확대하고 있다. 농촌관광 시설 대상 등급제를 통해 보다 나은 프로그램과 서비스 제공을 유도하고 있다. 아울러, 국민소득 3만불 시대에 높아진 수요자의 눈높이에 맞는 안전한 농촌여행을 담보하기 위해 법령을 정비하고, 안전관리도 강화하고 있다. 우리 전북에도 급변하는 수요자의 니즈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농촌관광의 대표 자원이 있다. 바로 임실군 성수면에 위치한 임실치즈테마파크이다. 임실은 얼마 전 국민들에게 베품과 나눔의 감동을 남기고 선종하신 지정환신부께서 치즈가공을 시작한 것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임실치즈테마파크는 축구장 23개 크기인 4만6천평의 넓은 대지에 체험실습장, 식당, 숙박시설, 유가공공장, 연구소, 판매장, 홍보관이 자리하고 있다. 한해 방문객은 50만명을 훌쩍 넘고 있다. 지역의 핫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곳을 조성하기 위해 6차산업지구, 테마공원 육성, 향토산업 육성, 신활력 사업이 집중 투자되었다. 행정의 종합선물세트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임실치즈테마파크의 핵심 컨셉은 가족들에게는 휴식을, 아이들에게는 농업농촌의 가치를 알게 하는 것이다. 일자리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는 핵심 컨셉에 충실했을 때 자연스레 따라오는 성과물이다. 지난해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백억원에 달하고 있다. 어느덧 7월, 여름휴가를 어디서 보낼 지를 두고 가족회의를 열 때이다. 부모와 아이의 의견 충돌이 발생하기 십상이다. 부모와 아이의 니즈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곳으로 임실치즈테마파크를 제안한다. 좋은 선택지 중에 하나가 될 것이다. 임실치즈테마파크에서 부모와 아이들이 보고 느끼는 것은 달라도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더욱 튼튼해지리라. 같은 공간, 같은 시간을 함께하면 언제나 그 기쁨은 배가 될테니까. /김종훈 농림축산식품부 기획조정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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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9.07.10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