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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숙영 제9대 전주 드림MJF라이온스클럽 회장 취임

박숙영 (주)석청코리아 대표이사가 7일 아름다운컨벤션웨딩 2층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제라이온스협회 356C(전북)지구 전주 드림MJF라이온스클럽 창립 제8주년 기념식 및 회장 이·취임식에서 제8대 김효숙 회장에 이어 제9대 회장으로 취임했다. 전주 드림MJF라이온스클럽은 지난 2010년 9월 37명의 회원으로 창립해 현재 다양한 직종의 회원 42명이 활동하고 있다. 창립이후 전주 드림MJF라이온스클럽 회원들은 김장·연탄나눔 및 무료 배식봉사활동, 장학사업 등 지역사회의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을 지속적으로 실시하면서 ‘긍지를 가지고 사회에 봉사한다’는 라이온스 윤리강령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다. 그 결과 전주 드림MJF라이온스클럽은 국제라이온스협회 356C(전북)지구 연차대회에서 최우수클럽상, 봉사대상, 종합금상 등을 연이어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이날 박숙영 신임회장은 취임사에서 “저는 오늘 라이온스 회장이라는 이름의 무게를 책임감이라는 것으로 정의 내려 보려 한다.”면서 “ ‘우리는 봉사한다’라는 라이온스의 정신을 이어 1년 동안 ‘열정을 다하는 아름다운 봉사’라는 슬로건 아래 매일매일 진보하고 다른 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는 드림 라이온스클럽을 꾸려나가겠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이어 “나아가 소통과 화합을 바탕으로 회원들과의 상호유기적인 관계 속에 긍정적인 에너지와 함께하는 봉사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며, 더 발전하는 드림라이온스클럽을 위해 회원 수를 30% 충원해 모두가 하나 되는 아름다운 단체라는 이름을 갖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사람들
  • 강현규
  • 2018.06.07 20:26

리더스아카데미 제5기 농생명 산업 미래 논의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제5기 원우들이 7일 원우탐방의 일환으로 전북혁신도시에 있는 농촌진흥청을 찾아 새롭게 각광받고 있는 4차산업의 현주소에 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제5기 원우들은 이날 전국적인 농생명 허브로 자리잡은 농촌진흥청을 방문, 농업과학관과 원예원 홍보관, 온실 등을 둘러보며 4차 산업 발전방향에 대한 설명을 듣고 지역발전에 있어 농업의 중요성을 새삼 깨닫는 기회가 됐다. 이날 현장방문에는 백성일 원장, 전영천 회장을 비롯해, 허상식 수석부회장, 김길 감사위원장, 장수근·박영근 고문, 임정수 자문위원, 이정호 사무총장, 민병준 사무처장, 권오승·백철희·구경본·이은희·장선옥·장승환 원우, 위병기 전북일보 문화사업국장 등 30 여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먼저 농업과학관에 들러 전북일보 제5기 리더스아카데미 원우인 라승용 농진청장으로부터 전반적인 설명을 들은 뒤 현장 시찰에 나섰다. 라 청장은 “이제 농생명을 기반으로 하지 않은 단순한 공업만으로는 최고 선진국이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지도사들의 안내를 받아 농업과학관 등을 둘러본 원우들은 “4차산업의 뿌리는 결국 농업에 있고 농생명 산업이 지역발전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를위해 지역대학은 물론, 지역언론이나 지도자들이 농생명 산업 육성을 위해 서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데 공감한 원우들은 전북이 공업화에 뒤떨어졌으나 첨단 농업분야에서 크게 앞서갈 수 있다고 의견을 모았다. 리더스 원우들은 특히 원예원 홍보관과 온실 등을 둘러보며 첨단 농업의 수준이 한국을 넘어 전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다는 기대를 갖기도 했다. 전영천 제5기 전북일보 리더스아카데미 회장은 “전북혁신도시의 성패는 크게 보면 금융산업의 육성과 농생명산업의 활성화 등 투트랙이 얼마나 성공하는가에 달려있다”며 이번 시찰을 계기로 지역 농생명 산업 육성에 대한 관심이 더욱 커질 것 이라고 전망했다.

  • 사람들
  • 위병기
  • 2018.06.07 20:26

산후조리원 직원, 산모 입원실 무단출입 때 방실침입죄

문: 에이가 운영하는 산후조리원에서 산후조리를 하던 甲은 2015년 6월경 자신의 모유를 유축해 젖병에 담아 조리원 직원에게 건넸고, 직원은 이 젖병과 이전에 받아둔 젖병 2개를 신생아실 냉장고에 보관했습니다. 그런데 이튿날 甲은 자신이 유축한 모유가 아니라고 주장하는 한편 인터넷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에 에이는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직원에게 甲이 입원실 문을 잠그고 자리를 비운 사이 보조키로 문을 열고 들어가 젖병을 갖고 오도록 지시했습니다. 그러다 방실침입교사 및 권리행사방해교사 혐의로 기소됐습니다. 이 경우 에이와 직원에게 범죄가 성립하는지 여부가 문제됩니다. 답: 형법 제319조 제1항은 “사람의 주거, 관리하는 건조물, 선박이나 항공기 또는 점유하는 방실에 침입한 자는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만 원 이하의 벌금에 처한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위 사건에서 1, 2심 법원은, “甲은 조리원 측과 산후조리원 이용계약을 체결하고 그 계약 내용에 따라 입원실을 사용하게 된 것이므로, 입원실은 甲이 점유하는 방실에 해당한다. 조리원 직원이 산모 및 신생아의 관리나 입원실의 청소 등을 위해 입원실에 출입할 수 있다 하더라도 이는 방실의 점유자인 피해자의 승낙이나 동의를 받아야 적법하므로 에이 등의 행위는 방실침입죄에 해당한다.”고 밝혔습니다. 대법원도 방실침입 교사 및 권리행사방해 교사 혐의로 기소된 에이에게 벌금 70만원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습니다(2017도16256). 즉 산후조리원 원장이나 직원이라도 산모의 동의 없이 입원실에 들어가면 ‘방실침입죄’에 해당한다는 것입니다. /법무법인 최상 문의 (063) 904-3300

  • 오피니언
  • 기고
  • 2018.06.07 20:26

선택 기회 빼앗는 어느 뺄셈 평등

▲ 김창곤 전북대 산학협력단 교수누가 떠들어도 듣지 않는다. 이번에도 오불관언(吾不關焉)이다. 3선에 도전한 김승환 교육감 후보 얘기다. 자사고 불합격자를 평준화 지역 일반고에 배정하지 않겠다던 그의 방침이 선거 공약이 됐다. 그는 자사고에서 떨어진 학생을 일반고에서 받아주면 특혜라며 ‘특권 교육 폐지’를 약속했다. 그는 “일반고 지원자에겐 기회가 한 번인데 성적이 우수한 학생이라고 기회를 두 번 주면 형평에 어긋난다”고 주장한다. 이는 기계적 평등관에서 비롯된 뺄셈 논리의 전형이다. 자사고 지원 기회는 수험생 모두에게 열려 있다. 공부 잘하는 학생에겐 더 열심히 하라고 장학금을 주기도 한다. 특혜니 특권이니 하는 말을 아무 데나 붙이는 게 아니다. 김 후보는 시책을 같이 하는 경기·충북·강원·제주를 우군으로 내세워 설득하려 한다. 이 역시 견강부회(牽强附會)다. 서울·부산에서 인근 광주·전남까지 13개 시·도는 자사고·외고·국제고 탈락자를 평준화 지역 일반고에서 받아주기로 했다. 정원 외로 2~3%까지도 더 받겠다는 시·도만 3곳이다. 정부의 자사고-일반고 입시 일원화에 따른 부작용을 최소화하려 고심 끝에 내놓은 처방들이다. 13개 시·도에도 ‘진보’를 자임하는 교육감은 여럿이다. 자사고를 없애겠다는 김 후보의 ‘신념’이 엉뚱한 결과를 가져올 게 뻔하다. 전북의 자녀가 상산고에 못 가면 서울 등 다른 지역 아이가 더 많이 가게 된다. 상산고는 ‘지역 인재 전형’으로 정원의 25%(90명)를 선발해, 전북 학생은 비교적 쉽게 입학했다. 수월한 교육을 위해 상산고가 땀 흘려 일궈온 교육 터전에 전북의 자녀가 이제 발을 붙이지 못하는 것이다. 김 후보의 자사고 말살 방침은 소송에 걸려 있지만 득표에선 유리할 수 있다. 대립각이 날카로우면 지지 세력이 쉽게 규합된다. ‘평등 교육’의 회오리 속에 적지 않은 유권자가 자사고에 비(非)우호적일 수 있다. 김 후보뿐 아니라 다른 후보도 자사고 폐지에 동의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일 수 있다. 모든 정책에는 명암이 있다. 획일화된 ‘공장식 교육’이 불러온 ‘교실 붕괴’의 폐해를 덜기 위해 김대중 정부가 어렵게 도입한 게 자사고였다. 자사고는 수월한 교육을 위한 숨통이었다. 입시의 폐해도 있었지만 수월한 교육은 나라를 일으킨 1등 공로자였다. 인재 육성은 고금동서 모든 세대에 걸쳐 내일을 위한 공통 책무였다. 홍성대 상산고 이사장은 ‘수학의 정석’으로 어렵게 모은 사재 1000여억원을 인재 육성에 쏟아부었다. 6·25 때 혈혈단신 월남해 주린 배로 주경야독하며 자수성가한 뒤 가난한 모교를 인수한 이가 손태희 남성고 이사장이다. 고(故) 이종록 군산중앙고 설립자 역시 전후(戰後) 폐허가 된 고향 교육 재건에 앞장섰던 선각자였다. 특권이나 사익(私益)을 챙기려 세운 학교들이 아니었다. 다양성과 개방성은 교육의 기본 요건이다. 시민과 인재를 기르는 일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꿈을 이루기 위해선 고통을 견디며 때론 경쟁해야 한다. 이웃을 배려하는 열린 마음과 함께 지식을 바탕으로 사물을 통찰하는 능력도 키워야 한다. 교육감은 그런 교육을 가장 잘 수행할 사람이어야 한다. 경쟁을 막겠다며 선택 기회를 빼앗는 평등 교육이야말로 진보 아닌 수구 이념의 파편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8.06.07 20:26

[불멸의 백제] (110) 6장 해상강국(海上强國) ⑥

“오, 왔느냐?” 의자의 절을 받은 태왕비 선화공주가 잔잔한 표정으로 맞는다. “어마마마 부르셨습니까?” 절을 하고 머리를 든 의자는 태왕비 옆에 앉아있는 왕비 교지를 보았다. 의자가 절을 하는 사이에 옆으로 온 것 같다. 시선이 마주쳤을 때 교지가 눈웃음을 쳤다. 그 순간 의자의 심장 박동이 빨라졌다. 아름답다. 교지의 나이도 42세, 20대 자식이 있는 나이지만 나이가 들수록 더 요염해졌다. 그때 태왕비가 의자에게 물었다. “대왕, 서부 수군항의 항장 이하 지휘관급 11명이 몰사한 사실을 아느냐?” “예, 어마마마.” 허리를 편 의자가 똑바로 태왕비를 보았다. 부친인 선왕(先王) 무왕도 왕비인 선화공주를 어려워했다. 자색을 겸비한 선화공주는 결단력과 용기까지 갖춘 여장부이기도 하다. 백제왕이 되기 전에 소를 키우던 서동과 결혼을 할 만큼 과단성이 있다고 봐도 될 것이다. 부친인 진평왕이 시켰다고 따르는 성품이 아니다. 태왕비의 눈빛이 강해졌다. “그럼 그 극악무도한 범인이 한산성주이며 수군항 항장을 겸임하게 된 덕솔 계백인지도 알겠구나?” “처음 듣습니다.” 놀란 의자가 눈을 크게 떴다. “신라 자객들의 소행이란 보고를 듣고 한산성주 계백에게 시급히 자객단을 잡으라는 전령을 보낸 참입니다. 도대체 누구한테서 들으셨습니까?” “수군항에서 밀사가 왔었다.” “저에게 밀사가 오지 않았습니다.” “나에게 왔다.” “어마마마께 밀사가 오다니요?” 의자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임금을 젖혀놓고 태왕비께 밀사가 갔다는 말씀입니까?” “대왕.” 태왕비가 불렀지만 의자가 벌떡 일어서 소리쳤다. “위사장!” “예, 대왕.” 청 밖에서 다 듣고 있던 위사장 협보가 금방 소리쳐 대답했다. 의자가 다시 소리쳐 지시한다. “서부 수군항에서 태왕비께 온 밀사는 신라 첩자가 분명하다. 그놈은 나와 태왕비마마의 사이를 이간질 시키려는 목적으로 온 것이다.” “예, 대왕.” “태왕비마마 전을 샅샅이 뒤져서 찾으라.” “예, 대왕.” “태왕비전과 왕비전을 위사로 물샐틈없이 포위하고 외인의 입출을 금한다.” “예, 대왕.” “찾지 못하면 시녀들을 잡아 한 년씩 목을 베어라. 그러면 누군지 밝혀질 것이다. 알았느냐!” “예, 대왕.” 그때 의자가 어깨를 늘어뜨리면서 태왕비를 보았다. 왕비 교지에게는 시선도 주지 않는다. “태왕비마마, 심려하지 마시옵소서. 오늘 중으로 첩자를 찾아낼 것입니다.” “대왕.” 의자의 말 한마디가 끝날 때마다 얼굴이 굳어졌던 태왕비가 겨우 불렀지만 곧 입을 다물었다. 사태를 짐작한 것이다. 의자가 태왕비를 향해 머리를 숙여 절을 했다. “태왕비마마, 옥체를 보중하시옵소서.” “…….” “긴 세월이었습니다. 태왕비마마.” 허리를 편 의자가 번들거리는 눈으로 태왕비를 보았다. “소자도 30여년을 인내하고 있었습니다. 마마.”

  • 문학·출판
  • 기고
  • 2018.06.07 20:26

[안도의 알쏭달쏭 우리말 어원] 93. 아들과 딸 - 딸 선호한 모계사회서 유래

딸의 어원은 모계 사회에서 시작되었다는 설이 있다. 모계에서 어머니 ‘혈통을 따른다’는 데서 ‘따른다-딸’이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아들은 혈통을 ‘안 따른다’하여 ‘아딸-아달-아들’이 되었다는 것이다. 양주동 박사에 의하면 딸의 어원을 ‘앗[小]+딸[女息]’로 보았다. 즉 ‘앗’은 작다의 의미이고 ‘딸’은 말 그대로 딸이므로 ‘작은 딸’이다. 어원적 의미의 해석은 우리 고대 사회가 모계 사회였다는 데서 가능한 추론이다. 다시 말하면 딸은 정계(正系) 상속자이고, 아들은 차계(次系) 상속자였기 때문에 소자(小子, 작은 자식)의 의미를 가졌다고 보는 것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가족제도를 지배해온 중심 원리는 가계 계승을 위한 직계·부계가족의 원리였다. 장자는 결혼 후 부모와 같이 살면서 부계 중심의 직계가족 형태로 가계를 계승하고, 가계 계승이 바탕이므로 부자 중심의 가족관계를 유지하게 되었다. 또 직계가족제도 하에서의 상속제도는 장자 우선과 불균등상속제도로서 가계 계승·제사 상속을 받는 장자가 우선이며, 부인이나 딸은 상속제도에서 제외되었다. 따라서 직계가족 원리가 남아선호·남존여비의 사상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었다. 그리고 이러한 가족제도와 관련해 결혼한 여성에게 남아 출산을 강요했고, 아들을 출산하지 못할 경우는 칠거지악의 하나에 해당해 일방적으로 이혼당하기도 했다. 떡두꺼비 같은 아들을 낳았다는 말도 있다. 보기만 해도 징그럽고 못생기고 거기에 독까지 있는 두꺼비를 왜 하필 귀한 아들에 비유했을까? 이유는 아들은 기왕이면 똑똑한 아비를 닮은 아들이어야 한다는 데서 유래한다. 여기에서 ‘똑똑한 아비’가 바로 떡두꺼비이다. 똑똑한 아비를 우리말 공식에 대입하면 똑=(똑) 똑=(또)·(ㄱ) 아=(ㅏ) 비=(비) 오른쪽을 세로로 읽으면 똑.또.ㄱ.ㅏ.비=똑또가비= 똑도가비=떡두꺼비가 되어 결국 떡두꺼비는 똑똑 아비의 와전임을 알 수 있다. 이것이 떡두꺼비의 진실이란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8.06.07 20:26

색깔도 농도도 다른 여류 시인 3인의 삶

▲ 김형미 시인과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 윤수하 시인과 시집 <입술이 없는 심장의 소리>. 이은송 시인과 시집 <웃음이 하나 지나가는 밤>. (위에서부터)오늘날 전북 시단을 살찌우고 풍요롭게 하는 존재인 여류 시인들. 색깔도 농도도 다른 여류 시인 세 명이 각자의 삶으로 엮은 시집을 내놨다. 이들이 존재의 심연에서 건져 올린 시어와 시상, 시학을 비교해 읽는 즐거움이 작지 않다.김형미 시인은 세 번째 시집 <사랑할 게 딱 하나만 있어라>로 묵화처럼 고요한, 행간으로 존재하는 시인의 운명을 노래한다. 시인은 온 힘을 다해 쓸쓸함에 맞서고 통증을 삼켜낸다. 그래서 딱 하나만 사랑하는, 딱 한 가지씩만 용서하는 세상이 시인에게는 어쩌면 충분할지도 모른다. “찬바람 불면서 물이 고여들기 시작한다/ 몇 새들이 저 날아온 하늘을 들여다보기 위해/ 물 깊어지는 나뭇가지에 날개를 접고 내려앉는다/ 생숨을 걸어서라도 얻어야 할 것이/ 세상에는 있는 것인가, 곰곰 되작이면서// 그래 사랑할 만한 것이 딱 하나만 있어라” ( ‘시월’ 中) “흰 새가 날아오는 쪽에서 가을이 오고 있다/ 살던 곳의 바람을 죄다 안고서// 딱 한 가지씩만 용서하며 살고 싶다” ( ‘가을’ 中) 문신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김형미 시인은 자신의 내부를 들여다보는 시인이라고 평한 뒤 “이런 시인들은 바라보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다만 들여다볼 뿐”이라며 “심연(深淵)이라는 욕망의 물낯에 드리워진 자기 표정을 확인하듯, 자기의 눈으로 오롯하게 들여다볼 때 심연의 무늬는 읽힌다”고 밝히기도 했다. 들여다보는 일은 시선(視線)이 아닌 심선(心線)이 닿아야 하는 문제. 이 심선으로 시인은 자신이 살아가는 세계의 구조를 이해하고, 그 세계를 살아가는 자신을 알게 된다. 윤수하 시인의 두 번째 시집 <입술이 없는 심장의 소리>는 우리의 생을 가로지르는 불가해한 흔적들과 마주하고 있다. 불가사의한 인연 줄에 얽매인 채 이뤄지는 생명의 삶을 이야기한다. 이는 형체와 이름이 없는 존재를 향한 하염없는 열망에서 비롯된다. 윤 시인은 우리 몸을 휘감고 있는 이 흔적들을 이미지로 표현한다. 가상이지만 현실과 이어져 있는 이미지. “책 틈에 커피를 흘렸다./ 온종일 그것을 닦느라 뒤졌다./ 그러나 그림자처럼/ 어딘지 자꾸 스며들었다./ 검은 방울은 흩어져 번식했다. 검고 기다란 다리를 휘휘 저어/ 수십 수백 마리의 똑같은 형상이/ 누워있는 내게로 모여들었다.” ( ‘몸속의 거미’ 中) 또 시인은 끝없이 반복되는 생명의 순환 과정을 시작(詩作)의 근거로 삼는다. 그리고 수많은 상처와 흔적이 모여 이룩되는 다채로운 생명의 세계는 자신이 곧 타자가 되는 어떤 세계를 직접적으로 보여준다. 타자 속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것이다. 오홍진 문학평론가는 해설을 통해 “내 안의 흔적을 바탕으로 타자로 나아가는 길은 윤수하 시인이 추구하는 시 쓰기의 길이 된다”며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타자, 혹은 하나로 환원되지 않는 나가 나타나는 지점에서 그의 시가 탄생한다”고 평했다. 첫 번째 시집을 낸 이은송 시인. <웃음이 하나 지나가는 밤>은 오랜 세월 시를 써온 자신의 삶을 바라보며 적은 연민의 기록이다. 소멸과 파멸의 시이고, 재생과 탄생의 시이다. 시인은 삶에 내재한 통증을 자각하고, 이를 드러내는 일에 주저하지 않는다.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오히려 강력한 생의 의지를 표출한다. 이 시인은 시를 통해 인간은 누구나 병을 앓고 살아간다고 말한다. 자신의 파멸을 생의 절벽까지 밀고 가며 끝내 자기 회생에 대한 갈망에까지 이른다. 그에게 시는 정화와 재생, 자기 구원으로 가는 통로이기 때문이다. “어찌 병에 들지 않고 이곳을 건너겠는가/ 오 내 몸의 균열로 들어서는 초록/ 나는 참지 못하고 이슥한 밤이 오면 타라 여신처럼/ 반라의 몸으로 시바 신의 성전으로 스며들 거예요/ 산산이 부서져 파멸당하더라도/ 기어이 저 초록의 음역들을 훔쳐 오고 말 거예요” ( ‘입하’ 中) 초록은 치유와 재생의 상징이듯 시인의 의지는 통증을, 아픔을 감내하면서 기어이 초록으로 돌아오겠다는 다짐으로 귀결된다. 시인에게 치유는 아픔을 건너온 단순한 상처의 회복이 아니라, 다시 태어나는 일이다.

  • 문학·출판
  • 문민주
  • 2018.06.07 20:26

[6·13 지방선거 전북교육감 후보 인물탐구] 이미영 - 교육개혁 앞장선 교사 출신 시민운동가

▲ △1960년 익산 출생 △전주대 일반대학원 교육학과 박사과정(휴학) △제67대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북지부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상임위원 △노무현정부 대통령자문 교육혁신위 전문위원 △(사)전북청소년교육문화원 이사장 △전북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 공동대표(현) △전북지역교육연구소 대표(현) 중고교 교사를 지낸 이미영 전북교육감 후보는 재직 기간 두 차례나 해직되는 아픔을 겪었다. 엄혹한 군사정권 아래서 교육민주화 운동을 했던 게 빌미가 돼 학교 밖을 떠난 시간이 많았다. 하지만 그는 교단을 떠나서도 교육 시민단체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아이들이 행복한 교육개혁 실천에 앞장섰다. 그는 전북교육의 위기를 타개하겠다며 2014년 지방선거에 이어 다시 교육감 선거에 도전장을 냈다. △해직과 복직교단 밖 10년 이미영 후보는 익산에서 초중고교를 다녔다. 전북대 사범대학 지리교육과를 나와 1982년 충남 홍성 서부중학교에서 처음으로 교편을 잡았다. 하지만 당시 그는 이런 학교를 다녔나 싶을 정도로 자괴감에 빠졌다고 회고했다. 당시 교사들은 전두환 대통령의 지시사항을 일방적으로 학생들에게 전달했다. 교장의 명령 거부는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부푼 꿈을 안고 교직에 뛰어든 그에게는 하루하루가 절망과 고뇌의 시간이었다. 인간의 존엄성을 가르치는 교사가 아닌 정권의 시녀, 나팔수 노릇만 해야 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교사의 사회활동과 민주화운동에 관심을 가졌던 그에게 해직은 불현듯 찾아왔다. 전주YMVCA 중등교사협의회를 결성한 뒤 전북교육 민주화 선언을 한 게 발단이 돼 1987년 해직됐다. 이후 각계에서 민주화 물결이 일며 1987년 6월 민주항쟁으로 이듬해 복직했다. 두 번째 해직은 더 빨리 찾아왔다. 1989년 전교조 창립에 주도적 역할을 했다는 이유로 다시 학교를 떠나야 했다. 두 차례의 해직으로 그는 10년간 학교 밖을 전전하는 아픔을 겪었다. 1998년 김대중 정부 때 다시 학교로 돌아온 그는 농촌학교 살리기 운동에 천착했다. △농어촌 작은 학교 살리기 앞장 학교 밖 이미영 후보의 30대 시절은 교육개혁 운동으로 채워졌다. 농어촌교육특별법학교운영위 관련 법령 등 각종 교육개혁 법안이 그의 손을 거쳐갔다. 그렇게 돌고 돌아 학교로 복직한 그에게 학교 현장의 과제는 산더미 같았다. 이때 이 후보는 전북 농촌학교살리기운동본부, 전북 농촌지역교육네트워크를 만들어 농산어촌 소규모 학교의 통폐합을 막는 데 앞장섰다. 복직 후 전주공고, 완주 고산고, 순창 동계고 등에서 교편을 잡았던 그는 2014년 2월 명예퇴직하며 교육감 출마 의사를 밝혔다. 그는 당시 재선에 도전한 김승환 전북교육감의 대항마로 꼽혔지만 조직력과 인지도의 열세를 극복하지 못했다. 그래도 19.79%의 득표율로 2위를 차지하며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이후 그는 학교 현장을 돌며 아이들을 만나고 교사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지난 4년 절치부심하며 교육현장의 변화와 혁신을 위한 내공을 다졌던 그는 다시 교육감 선거에 출사표를 냈다. 그는 탁상행정식 교육정책이 교사와 학생의 학습활동을 오히려 위축시키는 모습을 목도했다며 법의 잣대로만 교육현장을 재단하는 아집과 불통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어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게 됐다고 말했다. △사람과 현장 중심, 교육혁신 이미영 후보는 전북교육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현장 중심의 교육혁신 정책이 필요하다며 학교가 지역사회의 문화체육예술은 물론 지역 발전의 원동력과 구심점이 되는 교육을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기초학력 미달 문제 해결과 중학생 교복 무상 지원 등을 뼈대로 한 공약도 내놓았다. 주요 공약은 △현장 중심의 교육혁신 행정 △진로진학 혁신 및 기초학력 미달 문제 해결 △아이들이 안전한 학교 △중학교 신입생 교복 무상 지원 △여학생 생리대 지원 △드론로봇고(일명 창의고) 설립 △지역교육장 주민 참여 선출제 도입 △전주지역 특수학교 1개교 우선 신설 등이다. 그는 학부모의 마음으로 진로진학 혁신과 기초학력 미달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며 따뜻한 소통의 행정으로 지역과 함께 아이들을 키우는 전북교육을 반드시 이뤄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법과 이념의 잣대가 아니라 사랑으로 아이들을 교육하고, 학교현장과 아이들에게 답을 주는 따뜻한 소통의 교육행정을 펼칠 것이라고 약속했다. ■ 이미영 후보 대표 공약 -학교 현장에 맞는 창의 교육과정 도입 -안전한 먹거리, 친환경 급식 실현 -여학생 생리대 무상지원 -학교 비정규직 무기직 전환 확대 -지역교육장 주민참여선출제 도입 -드론로봇고(일명 창의고) 설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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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별취재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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