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 생활 속 완판본
전주 한옥마을 내 완판본문화관(관장 안준영)이 완판본으로 제작된 조선시대 다양한 서적 인쇄본을 새로 선보인다.지난해부터 완판본문화관을 위탁받아 운영하고 있는 대장경문화학교가 새해를 맞아 상설 전시실을 개편했다. 지난해 상설전시는 각수(刻手)의 전통 판각 시연과 함께한 완판본 제작과정 이야기, 완판본, 목판본과 필사본 비교, 심청전 목판 복각(復刻) 기념 특별전을 진행했다. 완판본의 역사와 특성, 제작과정 등 기본 개념과 배경을 알리는 것에 집중했다면 올해는 구체적인 완판본 결과물들을 전시해 관객의 흥미를 높인다.오는 8월까지 이어지는 새 상설전시의 제목은 조선시대 생활 속, 전주 책 완판본. 이번 전시에서는 전라감영에서 간행된 동양 최고의 한의학 의서인 <동의보감(東醫寶鑑)>의 신형장부도(身形臟腑圖) 복각 인쇄본, 관찰사의 살인사건 지침서인 <증수무원록언해(增修無寃錄諺解)>에 수록된 신체모형의 인쇄본이 주목할 만하다. 민간 출판업자인 서포(책방)에서 발간돼 대중에게 널리 알려진 완판본 한글고전소설과 편지쓰기 방법, 장례와 제사의 절차, 생활백과용 도서, 사서삼경, 의서 등에 대해 쓴 서책도 전시된다. 조선시대 생활 문화상을 느낄 수 있도록 전시를 구성했다.안준영 완판본문화관장은 완판본은 지식과 정보를 나누는 중요한 역할이었다. 이번 전시는 조선시대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던 서책을 모아 완판본의 중요성을 드러냈다며, 목판과 한지가 만나 완성되는 목판 인쇄술은 나눔의 문화다. 2018년도 완판본문화관은 기록 문화 나눔을 이어가는 공간으로써 완판본이 가진 본연의 의미와 가치를 전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한편, 대장경문화학교는 목판 제작과정에 대한 연구, 목판 복원, 고서적 복원, 판각 전문 인력 양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기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