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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 여성 권익·지위 향상 공로 인정받아

전북도가 여성일자리, 가정·성폭력 예방, 장애인인권 전담부서 설치 등의 공로로 우수지방자치단체상을 받았다.송하진 지사는 2일 한국여성단체협의회 주관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제52회 전국여성대회’에서 우수지방자치단체상을 수상했다.우수지방자치단체상은 여성의 권익과 지위향상에 기여한 공이 큰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수여하는 상이다.전북도는 ‘제17회 세계한민족여성네트워크대회’를 개최해 28개국 600여명의 한민족 여성 리더들과 도내 여성리더들과 협력체계를 구축한 점을 높게 평가받았다.또 여성 일자리를 창출하고, 여성의 가정·성폭력 예방을 위해 노력한 점도 인정받았다. 기존에 경력단절 일자리사업 평가기관 표창과 아동·여성폭력방지 유공 국무총리표창, 아동·여성안전 지역연대 유공기관 표창, 아동정책 시행계획 유공기관 표창 등 여러 부문에서 표창을 받은 점에 대해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송 지사는 “앞으로 여성의 사회경제적 지위향상과 가정이 행복한 양성평등 실현, 사회적 약자를 위한 사회안전망 구축을 위한 정책을 발굴하고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전국 여성대회는 전국 여성대표 2000여명이 참석해 ‘정의롭고 차별없는 사회, 여성이 주도한다’를 주제로 하는 강연과 시상식 등이 진행됐다.

  • 사람들
  • 김세희
  • 2017.11.03 23:02

군수 눈치 살피는 진안군의원들

“눈치 보느라 안 나왔나벼.”진안군의회가 마이산케이블카저지위원회와 열었던 간담회장에서 다수 참석자들이 쏟아낸 수근거림이다. 지난 1일 군의회 박명석 의장을 비롯한 의원 3명은 저지위원회와 간담회를 가졌다. 의장실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저지위원회 회원들은 참석 의원들을 상대로 “40억원(군비)이 마이산케이블카 시설사업비로 편성될 것으로 예상되니 의회에서 잘 검토해 문제가 있으면 제동을 걸어 달라. 실시설계용역비 10억원을 승인해 준 지난해의 과오를 되풀이 하지 말아 달라”는 요지의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아직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으니 지켜보고 예산이 실제로 편성돼 의회에 올라온다면 잘 검토하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했다.그런데 간담회 도중 한 참석자가 간담회에 불참한 의원들을 겨냥해 불만섞인 발언을 했다. 그러자 다른 참석자가 이를 맞받아 의원들의 불참 이유에 대해 “누구 눈치 보느라고 그런 것”이라는 대답을 내놨다. 이런 대화가 오가자 다수의 참석자가 잠시 가벼운 웃음을 터뜨렸다. 전후맥락상 여기서 ‘누구’는 ‘이항로 군수’라는 것을 금방 알 수 있었다. 이날 간담회 참석 의원은 박명석 의장, 정옥주 부의장, 이한기 의원 등 3명이었다. 불참한 김광수 의원은 나중에 저지위원회 회원들과 ‘간 크게’ 별도의 미팅을 가지는 우직함을 보였다. 신갑수, 배성기, 김남기 의원은 끝내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간담회가 미리 예고됐음에도 수백억 원이 걸린 현안문제를 다루는 현장에 나오지 않은 것. 배성기, 김남기 의원은 불과 5분 전까지도 동료 의원들과 같이 있다가 행방이 묘연해졌다고 한다.“집행부를 견제해야 할 의원들이 군수 눈치를 너무나 본다”는 지적이 나오는 배경들이다. 집행부에 다른 의견을 개진하는 주민도 군민이다. 의회가 안아줘야 하고, 이들을 만나는 것도 의회가 할 일이다. 누구를 만나는 것까지 군수 눈치를 봐서야 되겠는가. 이날 언급된 ‘누구 눈치를 본다’는 말이 단순한 우스개 소리로 그치기를 바란다. 의원은 군수가 아닌 군민의 눈치를 보는 게 정상이기 때문이다.

  • 오피니언
  • 국승호
  • 2017.11.03 23:02

가해자 집단 처벌하도록 소년법 개정해야

학교는 학생들에게 배움의 장소이기 이전에 가정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써, 마음의 안식처가 될 수 있는 곳이어야만 한다. 그러나 몇몇 아이들에게는 이러한 학교가 지옥이 되기도 한다. 대한민국 학생의 한 사람으로서 주변을 살펴볼 때, 학교를 지옥으로 느끼는 학생의 숫자가 점점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 마음이 아프다. 학업 스트레스, 진학 고민보다 최근 학생들을 더 괴롭게 하고 있는 것은 학교 폭력 문제이다.뉴스에서 심심찮게 들려오는 학교폭력 사건과 그로 인한 비극적인 결말들. 나는 이 모든 일이 남의 일인 줄로만 알았다. 그런데 최근 한 여중생이 학교폭력에 시달리다 끝내 자살을 선택했다는 이야기를 그 여중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동생한테서 듣고 나는 충격에 빠질 수밖에 없었다. 가해자 집단의 언어적, 비언어적 폭력 사례와 피해자의 죽음 이후에도 반성 없는 그들의 태도를 전해 들으며 나는 분노했다. 그리고 나를 더 분노케 한 것은 현행법상 가해자 집단을 처벌할 근거가 없다는 사실이었다.우리나라는 반사회성이 있는 소년에 대해 품행 교정을 위한 보호처분 등의 조치를 하고 형사처분에 대해 특별조치를 하여 소년이 건전하게 성장하도록 돕기 위해 제정된 법률인 소년법을 1989년 제정, 이후부터 시행하고 있다. 그러나 부산 여중생 사건, 인천 여아 살인 사건 등 최근 들어 청소년들이 저지른 범죄가 날이 갈수록 흉악해지고 그 정도가 심해짐에 따라 많은 수의 국민들이 이러한 소년법 폐지를 주장하기에 이르렀다. 고등학교 1학년의 시각에서 볼 때, 요즘 나를 비롯한 우리 청소년들은 절대 어리지 않다. 매체의 발달로 정보를 접하는 시점이 빨라졌고 이것은 긍정적인 효과만큼이나 부정적인 효과도 컸다. 단순히 어리다는 이유만으로 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 합당한 처벌을 피한다면 청소년들의 범죄 문제는 더더욱 심각해질 것이다. ‘어차피 나는 처벌 받지 않을 테니까’와 같은 생각이 만연하는 것은 절대 옳지 못하다.물론 청소년은 사회로부터 보호받아야 하는 존재이다. 군중심리에 의해 소년법을 즉각 폐지하는 것은 또 다른 위험을 야기할 수 있다. 그러나 신중한 논의를 거쳐 예방을 목적으로 소년법을 일부 개정하여 청소년들의 일탈이 흉악 범죄로 이어지기 전에 방지하는 것이야말로 진짜 청소년을 보호할 수 있는 길일 것이다. 청소년이 저질렀다 믿기 힘들 정도로 흉악한 사건이 여럿 보도되는 지금이야말로 입법 권한을 가진 국회의원뿐 아니라 일반 국민들까지 소년법 개정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을 해볼 때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7.11.03 23:02

정치 지도자의 신상 공개·투명성이 생명이다

최근 최용득 장수군수의 건강 문제가 핫이슈가 되었다. 결국 병가를 내고 치료에 전념하여 복귀한 것으로 일단락되었다.이 과정에 군수의 건강설과 군정 운영의 난맥상에 거론된 인사들이 이를 지적한 언론기관과 종사자를 제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수군수의 건강은 임기 초반부터 지속되어온 사안이다.하지만 소지역 특유의 이해관계와 자신의 역할을 명확히 하지 못한 의회, 이를 지켜본 군민 사회 전반이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여 작금에 이르게 된 것이다. 단체장은 가히 고을의 황제라 비견될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다.그러므로 군수의 신상은 군민과 도민의 알 권리의 문제로 어떠한 이유로도 훼손되어서는 안 된다. 개인들은 섣불리 나섰다가 현실 권력과 주류에 대드는 편협한 사람으로 매도되거나 지역 사회에서 유무형의 불이익을 당하며 집단적인 왕따를 당하기 쉽다.언론도 한두 번 문제 제기하다가 슬며시 입을 다물고 의회는 기득권과 예산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해 속앓이를 하면서도 대응을 애써 외면하였다. 군수 건강 이상은 분명하다.이를 해명할 책임은 군수에게 있다. 하지만 적극적으로 알리기보다 숨기기에 급급하고 오랜 시간이 경과하여 다양한 루머와 설들이 난무하며 여러 의혹이 일파만파로 퍼졌다.이는 군수가 자신의 병증과 현재의 상태를 정확하게 알리고 치료하며 군민의 양해를 구하지 않은 것에서 확대된 것이다. 유언비어를 잠재우는 것은 이를 최근 집중 보도한 언론에 대한 법적 대응이 아니라 진료 기록을 비롯한 신상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군민의 양해를 구하며 절차를 통해 군 행정의 난맥상을 풀면 되는 것이다. 군정 운영을 보다 투명하게 공개하여 불필요한 오해와 억측을 막아내면 그만이다. 어물쩍한 대응이 도리어 설을 키우고 무엇인가 숨길 것이 있나? 하는 오해만 더욱 증폭시킨 것이다.지난 지방 선거 이후 전북에서는 주요 단체장들의 와병설이 주요한 이슈가 되었다.이 과정에서 불필요하게 침소봉대되기도 하고 억측이 난무하게 된다. 특히 내년도 지방 선거를 앞두고 있는 민감한 시기인지라 단체장을 노리는 예비후보들의 좋은 먹잇감이 된다.결국 이것을 해소하는 것은 이해 당사자가 정확하게 신상을 밝혀 진행상황에 대한 불필요한 억측을 단 번에 해소시키면 그만이다. 어차피 개인이 아닌 공인이기에 단체장의 건강은 대단히 중요한 사안인 것은 분명하기 때문이다. 자꾸 드러내지 않으려는 속성이 더욱 유언비어에 힘을 실어주는 것이다. 특히 아무리 의술이 발달했고 대부분의 병증이 치료 가능하다 하더라도 특정 병증에 대한 도민 정서는 아직도 과거의 관념이 남아 있어 크게 부각되는 것이 현실인 것도 무시할 수 없다.단체장이나 의원, 예비 후보들은 공인으로서의 역할과 직결되는 자신의 신상문제에 대해 스스로 나서서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별일 아니다.는 식의 대응이 문제이다. 전북은 특정 정당의 독주가 예상되고 몇몇 지역을 제외하고는 후보군이 가시권에 들어오지 않는 상황, 가치와 철학, 정책과 노선, 단체장 평가의 의제가 형성되지 못하고 있는 형국에서 신상과 관련한 ~카더라! 통신이 활개를 치고 있는 것이다.필자도 최근 이러한 설들에 대해 사실관계를 확인하려 했으나 책임 있는 답변보다는 도리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얘기를 듣고 쓴웃음을 짓지 않을 수 없었다.요즈음은 결혼을 앞두고 건강 증명서를 사전에 서로 교환하곤 한다. 사랑으로 맺어지는 부부의 연에 건강을 살피는 것이 너무 이기적이며 계산적이지 않느냐는 지적은 옛말이 된 지 오래이다.서로 충분히 소통하고 알 것은 알아야 불필요한 마찰로 신뢰와 믿음이 훼손되는 것을 예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지자들은 시민의 알 권리 차원에서 자신의 신상 문제를 정확하고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7.11.03 23:02

거장의 자리

플라시도 도밍고는 루치아노 파바로티, 호세 카레라스와 함께 세계 3대 테너로 꼽히며 한 시대, 국가를 초월해 사랑과 존경을 받는 ‘세기의 거장’ 이다. 도밍고는 지난해 서울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내한 공연을 가졌다. 일흔다섯 살, 모든 열정을 다 쏟아내는 노장의 무대에 7000석 객석을 가득채운 한국의 관객들은 기립박수로 화답했다. 여전히 풍부한 성량, 맑은 음색의 그의 노래는 그만큼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전했다. 얼마 전 이태리에 거주하면서 유럽을 중심으로 한 오페라 무대에서 활동하고 있는 소프라노 임세경 씨로 부터 인상 깊은 이야기를 들었다. 유럽에서 가장 주목받는 임씨는 지난 봄, 오스트리아 빈 국립오페라극장에서 플라시도 도밍고가 지휘하는 ‘토스카’ 무대에 섰다. 그의 말대로라면 공연을 바로 코앞에 두고 제의를 받은 ‘대타’ 무대였다. 세계적인 극장이기도 했지만 도밍고가 지휘하는 무대에 대한 기대가 컸던 그는 기꺼이 출연 요청에 응했다. 리허설을 위해 빈에 도착한 것은 저녁 시간. 연습실에는 도밍고 혼자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마지막에 투입된 터라 동선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공연 무대에 서야하는 상황이었으니 긴장이 됐다. 한국 출신 소프라노 가수를 홀로 맞은 도밍고는 활짝 웃으며 ‘새로 오는 토스카가 작다고 들었는데 이렇게 조그만 소프라노인 줄은 몰랐다’는 인사로 그의 긴장을 풀어 주었다. 다른 가수가 한명도 없었으니 노래를 부르는 대신 리딩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는 리허설이었다. 그런데 도밍고는 리딩 대신 바리톤과 테너 역할의 아리아까지 부르며 그의 상대역을 도맡아 해주었다. 경황없이 진행된 첫 리허설이었지만 그 역시 모든 역량을 다 쏟아낼 수밖에 없었다. 도밍고는 한차례 더 리허설을 갖자고 제안했다. 국가를 넘나드는 도밍고의 공연 일정상 리허설 시간을 맞추기는 어려울 것 같았다. 다음날 늦은 밤, 쉬고 있던 그의 휴대전화가 울렸다. ‘플라시도 도밍고’란 이름이 떴다. 극장으로 달려간 그를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물론 도밍고 혼자뿐이었다. “도밍고의 이름만으로도 객석은 가득 찰 것이 틀림없는데, 팔순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른 공연까지 마치고 늦은 밤에 나이 어린 소프라노의 무대를 위해 다시 극장을 찾는 도밍고 선생님을 보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는 그는 “거장의 자리는 결코 우연히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했다. 자신의 크고 작은 무대에 최선을 다하는 거장의 열정이 전한 울림은 또 있었다. 무대는 결코 혼자의 힘으로 빛을 낼 수 없다는 것. 서로를 도와야 비로소 제 빛을 내는 일이 어디 무대만의 것이겠는가.

  • 오피니언
  • 김은정
  • 2017.11.03 23:02

새만금 공공매립 속도전 소리만 요란해서야

새만금사업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아직도 전체 4분의 3에 이르는 수면 아래의 내부용지를 개발하는 게 급선무다. 국가와 공기업이 빠진 채 민간투자만 기다리면서 방조제가 완공된 지 7년이 지났으나 여전히 망망대해로 남아 있다. 이런 상황에서 새 정부 들어 공공주도의 매립으로 선회하고, 그 일환으로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하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늦게나마 민간투자의 한계를 알고 공공주도 방식으로 전환하려는 정부 방침이 새만금 조기개발에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란 기대를 낳았다. 그러나 첫 단추가 될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이 가시화 되지 않아 속도감 있는 개발이 말 뿐 아니냐는 의구심을 갖게 하고 있다.새 정부는 새만금의 원활한 내부개발을 위해 새만금특별회계 설치, 농지기금 활용 등 여러 방안을 검토한 끝에 현 정권의 임기가 끝난 후에도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예산확보가 이뤄질 수 있도록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을 통한 공공매립으로 방향을 정했다. 새만금개발공사 설립이 그 중심에 자리하게 된 셈이다. 새만금개발공사를 설립하려면 법 제정이 필요한 데, 주무부처인 국토교통부가 관련 법안의 초안 마련 단계여서 사실상 연내 법안 발의는 힘들 것이란 예상이다.새로운 법 제정이 그리 간단할 수는 없다. 공공주도의 매립 방안으로 특별회계나 농지기금활용, 기존 LH나 농어촌공사 주도 방식 등이 거론된 것도 새로운 공사의 설립 절차를 밟는 데 많은 기간이 소요될 수 있어 공사 출범 때까지 사업 속도에 문제가 생길 것을 우려해서다. 아직 법안의 초안이 만들어지지 않은데다 통상 법률안 발의에서부터 통과까지 6~8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고려할 때 빨라야 내년 하반기에나 공사 설립 결정이 이뤄질 수 있는 상황이다. 법이 통과돼도 인력과 조직, 사무실 등을 갖추기 위해서는 3~4개월이 필요하다. 여기에 매립자본 마련을 위한 공사채 발행이 필요하고, 이를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를 받아야 하는 등 공사 설립을 통해 본격적인 내부개발 사업을 시작하기까지 2~3년이 걸리게 된다.새만금 내부개발에 속도를 붙이기 위해 결정된 공사 설립이 오히려 개발 속도의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될 말이다. 공사 설립을 최대한 빨리 앞당겨야 할 것이며, 공사 설립 전이라도 사업에 속도를 낼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 당장 시급한 새만금사업 예타 면제와 새만금 국제협력용지 및 관광레저용지 우선 매립을 위한 실시설계 용역비라도 정부가 풀어줘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7.11.03 23:02

산불진화헬기 사기계약에 공무원 연루 밝혀라

경찰이 지난 1일 산불진화용 헬기의 담수 능력을 속여 뱃속을 채운 정황이 드러난 헬기임대업자 2명을 사기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 강도를 높이고 있다. 이들이 헬기를 임차한 전북도 공무원과 뒷거래를 했는지 여부가 수사의 핵심이 될 것이다. 경찰에 따르면 임대업체 대표 A씨 등은 지난 2013년부터 헬기 밤비버킷(Bambi bucket·헬기에 줄을 매달아 쓰는 물통)의 담수 능력을 2000ℓ라고 속여 전북도가 발주한 산불 진화용 헬기 임차 용역을 따낸 혐의를 받고 있다. 올해 전북도가 ‘산불 예방·진화용 헬기 임차계획’을 세우고 18억6750만 원을 들여 A씨 등으로부터 밤비버킷 2000ℓ급 헬기 3대를 임차했는데, 이들 헬기는 밤비버킷에 2000ℓ의 물을 담았을 경우 산불진화 출동은커녕 이륙조차 할 수 없다는 것이다. 전북도가 이들로부터 임차한 미국 시콜스키사 S-58JT 헬기에 매달아 쓸 수 있는 밤비버킷의 담수능력은 계약용량의 절반인 1103ℓ에 불과하다는 것이 경찰의 판단이다. 이같은 사실을 알아내는 것은 전혀 어려운 일이 아니다. 국토교통부가 정한 헬기의 밤비버킷 담수능력 산출방식에 따라 계산하면 누구나 알 수 있다. 이 방식에 따르면 누구든지 헬기가 이륙할 수 있는 최대이륙중량에서 헬기 자체 중량과 헬기조종사 등 탑승자 총중량, 운항 소요시간에 따른 연료유 무게, 밤비 버킷 무게 등을 빼는 방식으로 밤비버킷의 담수 용량을 손쉽게 산출할 수 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전북도가 처음부터 이같은 사실을 알고도 묵인했는지, 임대업체와 뒷거래를 했는지 여부를 추가 수사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는 당연한 범죄 혐의점에 대한 의심이고, 사실관계를 꼭 확인해야 할 부분이다. 담수용량 계산법이 너무 뻔하다. 공무원이 업자와 짜고 막대한 예산을 축내어 사욕을 챙겼을 것이란 합리적 의심이 든다.전북도가 연간 지출하는 산불진화용헬기 임대 예산은 한두푼이 아니다. 올해 예산 18억6750만 원을 기준할 때 지난 5년간 무려 100억 원에 달한다. 산불이 발생하면 생태계가 파괴되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이 크게 손실된다. 그래서 헬기를 이용해 많은 물을 뿌리는 진화방식은 매우 유용하다. 산불 진화 현장에는 목숨 걸고 뛰는 헬기 조종사와 소방관, 각계 공무원들의 숨은 노고가 있다. 그 뒤에서 사기치고, 짬짜미하며 검은 잇속 챙기는 파렴치한들은 찾아내 반드시 단죄해야 한다.

  • 오피니언
  • 전북일보
  • 2017.11.03 23:02

아바타 동물

2009년 개봉된 영화 아바타는 세계적으로 많은 인기를 얻은 영화였다. 영화의 스토리는 지구의 부족한 자원을 판도라라는 행성으로부터 얻어야 하는데, 판도라행성의 독성이 있는 대기(大氣)로 인해 사람이 직접 자원을 획득할 수 없어서 그 행성에서 생활하는 생물 나비족의 겉모습에 인간의 뇌파를 넣어 원격제어가 가능한 아바타를 활용한다는 내용이다. 이처럼 사람이 직접 수행할 수 없는 일을 다른 생물체가 대신해 주는 것을 우리는 아바타라고 일컫는다.올해 국내 연구진은 영화 속 장면처럼 사람의 생각대로 쥐의 행동을 제어하는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사람의 시각 자극에 의해 특정 뇌파가 사람의 머릿속에 만들어지면 이 신호가 쥐에게 전달돼 그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이 기술은 재난현장 같이 사람이 접근하기 어려운 곳에 동물을 투입해 인명을 구조하는데 활용할 수 있는 기술로 활용될 수 있다고 전망한다.이처럼 동물을 이용해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연구는 많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초고령화사회와 핵가족화에 따른 장기공여자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되는 심각한 장기 수급불균형을 감소시킬 수 있는 바이오인공장기의 연구는 사람의 피부, 췌도세포, 간, 심장 등의 조직과 장기를 사람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다.최근 유전자편집 기술이 급격하게 발달되고 고분자 및 공학적 기술이 융합되면서 사람에게 적용될 수 있는 시기가 한층 빨리 다가오고 있다. 또한 동물생명공학 분야의 중요한 기술로 사람의 특정 질병에 대한 연구를 수행함에 있어서 환자를 대신할 수 있는 모델이 되는 동물 즉, 질환모델동물의 개발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사람의 질병유발 유전자를 편집해 동물에 재조합유전자를 삽입해 유전자 기능의 일부 또는 전체를 조절, 사람에게 발생되는 질병을 유도해 신약개발에 활용할 뿐만 아니라 유전자의 기능과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증명할 수 있는 유용한 기술이기도 하다.2015년 네이처지에 발표된 논문은 현재 사용되고 있는 마우스 및 설치류를 통한 전임상(前臨床) 평가가 임상시험 단계에서 동물실험과 달리 85%가 유효성이 다르다고 보고했는데, 이는 사람과 유전적, 해부생리학적 구조가 유사한 중대동물의 질환모델동물이 필요하다는 표현이기도 하다. 많은 연구자들이 생명공학분야에서 생명현상의 규명과 정밀의료기술의 발달을 주도해 사람의 생명연장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물을 활용하고 있어서 동물은 사람들에게 매우 큰 아바타 자원이다.동물은 사람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가정에서는 반려동물로서 사람의 정서적 안정감을 제공하고 식품으로서 사람에게 단백질을 공급하는 자원이며 사람의 생명을 연장하는데 크게 기여하는 생명체이다. 그렇지만 동전의 양면성처럼 환경, 식품, 윤리적 문제 등이 갈등의 요인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동물자원의 활용에 있어 어떠한 위험요소가 있는지를 정확히 파악해야 하며 개발과정에서도 안정성과 윤리적문제의 제고가 반드시 필요하다. 유전자편집동물을 활용함에 있어 규제를 준수함은 물론 과학적 근거를 충분히 제시하고 일반대중과도 윤리적측면에서 우려들을 파악하고 평가해야한다.과거에 인공수정이나 장기이식, 수정란 이식 등이 논쟁의 대상이었으나 사회적 합의로 다수의 문제들이 극복돼 보편화 되었듯이 대중적 인지와 설득이 필요하며 이와 더불어 명확한 정부의 규제 가이드라인이 확립되어 생명윤리와 관련된 이슈의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 동물 생명공학분야의 발전은 곧 국가의 위상을 높이고 국민 먹거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는 누구나 인정한다. 우리나라가 BT분야의 원천기술을 확보해 세계적 연구의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연구자의 윤리의식과 대중의 관심과 적극적인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때이다.

  • 오피니언
  • 기고
  • 2017.11.03 23:02

[新 팔도유람 - 한국의 티벳고원 남원 운봉] 산허리 저 구름 속삭이네, '쉬어가…' 라고

구름봉우리의 뜻을 지니고 있는 운봉(雲峰)은 대한민국의 티벳 고원이다. 운봉은 산이 높은 고원지대이면서도 너른 들녘을 품고 있어 다양한 농산물이 생산되고 있다. 남원의 대표음식의 하나인 추어탕도 운봉에서 시작됐다. 판소리 동편제의 뿌리도 운봉이다. 지리산에 들어가면 굶어죽지 않는다는 어머니의 산 지리산은 모든 것을 아낌없이 내주었다. 그래서일까, 정감록은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10승지(勝地) 중 한곳으로 운봉을 기록하고 있다.운봉은 역사의 중심지였다. 조선 개국공신 정도전은 운봉이 없으면 호남도 없다는 말로 운봉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운봉은 내륙세력의 대결장이자 남쪽 해양세력에 맞서는 최후의 방어선이었다. 그 것은 운봉의 생태적 특징 때문이다. 백두대간의 끝자락이자, 지리산 중심에 자리 잡은 역사적 소명이었다. 신라와 백제의 영토전쟁, 정유재란, 한국전쟁이 대표적이다. 고려 말 1380년 이성계 장군은 운봉에서 왜구를 섬멸했다. 바로 황산대첩이다.1500여 년 전 운봉고원에서는 운봉가야 기문국(己汶國)이 화려한 철기문화를 꽃피웠다. 최근 발굴조사에서 운봉가야는 고령의 대가야, 웅진도읍기 백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고대국가를 이룩했을 것으로 추정되는 유물이 쏟아지고 있다. 특히, 운봉가야는 철의 왕국으로 불린다. 지금까지 확인된 제철유적은 운봉고원에만 33개에 이르고 있다. 운봉가야는 철의 힘을 바탕으로 현재까지 확인된 180여개의 고분을 남겼다. 남원시는 체계적인 조사와 연구를 거쳐 2020년 (가칭)가야역사유적지구 잠정 목록 등재를 추진하고 있다.역사적 중심지 운봉이 현대인의 피로를 풀고 삶을 재충하는 힐링의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그것은 자연의 소명인 듯 싶다.△ 지리산둘레길 2구간 시작점운봉~인월을 잇는 지리산둘레길 2구간(9.4㎞)은 지리산의 서북능선과 백두대간을 조망하면서 걸을 수 있다. 옛날 이곳은 신라와 백제의 접경지대였다. 백두대간을 따라 노치산성, 수정산성, 양지산성, 아막산성 등 많은 성들이 있었다. 지금도 그 흔적이 남아있다. 지리산에서 생산된 약초가 전국으로 팔려나갔던 인월장은 전라도와 경상도 사람들이 함께 이용한 전통 5일장이다. 지금도 장날이면 3000여명에 이르는 인근 주민들이 이용하고 있다. 동서화합의 현장으로 전국 5대 전통시장이다.△ 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에서는 백두대간의 속살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전시관은 백두대간의 모든 것을 알고,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갖가지 내용물이 전시돼 있다.호남최초의 5D서클영상관, 야외공연장, 곤충온실, 백두대간을 호랑이를 타고 달리는 체험을 할 수 있는 호랑이 라이더관 등 방문객들에게 재미와 흥미를 제공하고 있다. 곤충온실에서는 백두대간에서 자생하는 곤충을 직접 눈으로 볼 수 있다. 토피어리만들기, 자개체험, 곤충표본 등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도 운영한다. 여름방학과 겨울방학 동안에는 세계희귀동물 특별전, 희귀곤충 전시회 등 어린이를 위한 특별전을 마련하고 있다.△ 생태관광 숙박시설 에코롯지오토캠핑장에코롯지와 국민여가 캠핑장은 지리산의 수려한 자연환경과 백두대간의 아늑한 숨결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백두대간생태교육장 전시관에 연접해 있는 에코롯지는 춘향의 사랑과 지리산의 향기, 백두대간의 정기를 체험할 수 있다.자연을 담고 있는 최고급 자재와 현대적 감각을 더해 신축한 에코롯지는 커플실(4실), 가족실(1실)과 단체실(1실)을 갖추고 있다. 또 오토캠핑장은 총 31면으로 세척장, 샤워장, 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있다.예약은 남원시청 홈페이지 통합예약시스템(www.namwon.go.kr)에서 하면 된다. 문의전화 063-620-5752~7.△ 백두대간 트리하우스백두대간의 품에 안겨 가족과 함께 오붓이 자연을 즐기고 싶다면 백두대간 트리하우스가 안성맞춤이다.운봉읍 공안리에 자리 잡은 트리하우스는 수면을 조절하는 멜라토닌 호르몬이 가장 많이 분비된다는 해발 600~700m 사이에 위치해 숙면할 수 있는 여건을 고루 갖추고 있다. 트리하우스 주변에는 수령 70년 이상의 소나무가 우거져 피톤치드 향기가 가득하다. 옆쪽으로는 계곡물이 사시사철 흐른다. 특히 밤이 되면 주변에 불빛이 없어 아름다운 별을 맘껏 감상할 수 있다.트리하우스에는 TV도 없고 취사나 음주를 할 수 없다. 취사는 공용시설에서만 가능하다.△ 황산대첩비지송흥록 생가국악의 성지황산대첩비지는 이성계 장군이 왜구를 섬멸한 것을 기념하기 위해 선조 10년(1577년) 당시 전라도 관찰사 박계현이 고려사와 용비어천가의 내용을 고증해 세웠다. 호조판서 김귀영이 글을 짓고 운봉 현감 박광옥이 비를 세웠다.황산대첩비지 바로 옆에는 판소리 동편제의 창시자인 국창 송흥록과 명창 박초월의 생가가 있다. 이곳은 우리소리를 사랑하는 국민들과 국악인들의 발길이 줄을 잇고 있다.송흥록 생가 오른쪽에는 국악의 성지가 자리 잡고 있다. 이곳에서는 판소리와 관련된 자료와 명인명창들의 활약상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 주말
  • 강정원
  • 2017.11.03 23:02

[자녀 아플때 대처법] 병력일지 작성해보자

어떠한 부모라도 아이가 아프면 차라리 자기 자신이 아프길 바라는 마음을 갖게 된다. 아이들은 성인이 되기까지 일년에 약 6회정도 감기를 앓고, 다른 여러 질환을 경험하며 면역력을 키우게 된다. 대개는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별 문제 없이 건강하게 살아가지만 치료 시기를 놓치는 경우 여러 합병증이 생기고 후유증이 남게 된다. 아이가 아플 경우 초기에 대처를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아이가 아프거나 돌발상황이 생기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몰라서 힘든 것은 맞지만 요즘은 많은 정보들에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정보를 잘 활용 한다면 아이는 물론 부모도 힘들지 않게 아이를 돌볼 수 있다. 많은 부모들은 아이의 증상이 애매한 상황에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답답해한다. 먼저 평소 활발하게 놀던 아이가 활동력이 떨어져 기운이 없을 때, 잘 먹지 않을 때, 이유없이 보챌 때, 열이 날 때, 잠이 부족해 보일 때 등의 경우가 아이가 아픈 초기 증상으로 볼 수 있다. 증상이 애매한 경우에도 경험이 많은 의사들은 진료를 통해 아이의 아픈점을 알 수 있기에 병이 더 커지기 전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다.항생제에 대해선 사회현실에서 민감한 사항이다. 부모들은 대개 ‘되도록 약을 안먹이는게 좋다’고 생각한다. 맞는 말이긴 하지만 질병에 대해서는 적절한 시기에 남용하지 않고 약을 제대로 먹는게 더 도움이 된다. 가능하면 초진 진료의사와 재진 진료의사가 같아야 병의 진행을 바로 확인하고 빠르고 정확한 처방이 가능하다. 하지만 상황과 시간에 따라 한 명의 의사에게 꾸준히 진료받기가 어려우면 ‘병력일지’를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병력일지’에는 아이의 기초정보와, 아픈 날짜, 증상, 지속시간, 약 복용 시간, 약 복용 후 반응, 진료 받았던 의사가 알려준 진단명, 약사가 알려준 복약지도 사항 등을 간단히 기록 후 바뀐 의사에게 알려주면 의사가 바뀌더라도 ‘병력일지’를 보고 불필요하고 반복되는 진료를 피할 수 있고 꼭 필요한 추가 검사와 처치만 할 수 있어서 경제적으로도 도움이 되고 약물 오남용도 막을 수 있다. 아이가 아프면 부모의 마음은 불안하기만 하다. 부모의 입장에서는 아이가 더 아플까 걱정되고 병원을 방문하는 일 빼고는 크게 해줄 것도 없다. 가끔 비양심적인 의사들은 이러한 부모의 불안한 마음을 가지고 불필요한 처방과 치료를 권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러한 일은 앞으로 없어져야 할 것이며 진료의사는 아픈 아이뿐 아니라 부모의 걱정과 불안을 줄이는 것도 하나의 치료라고 본다. 부모들도 아픈 아이 앞에서 걱정과 불안한 모습을 보이는 것 보다 믿음직하고 안정감을 주는 모습을 보인다면 부모가 해줄 수 있는 가장 좋은 치료제 역할이 될 것이다.

  • 주말
  • 기고
  • 2017.11.03 23:02

[건강 100세 시대 - 환절기 호흡기질환 주의] 충분한 휴식·균형잡힌 식사로 면역력 길러야

찬바람이 불며 아침저녁 기온이 많이 내려가는 등 일교차가 커지면서 호흡기질환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사람들의 피로감과 수면부족은 면역기능을 저하시켜 특히 차고 건조한 환절기에는 기관지뿐 아니라 천식비염 등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높다. 전주병원 호흡기내과 전문의 이호경 과장의 도움말로 환절기 호흡기질환에 대해 알아본다.△환절기 대표질환 감기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출퇴근길 낮은 기온으로 옷차림에 신경이 쓰인다. 환절기 날씨는 일교차가 크고 습도가 낮아지는 등 여러 가지 이유로 몸의 면역력이 떨어져 감기에 걸리기 쉽다.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는 약 100가지가 넘지만 아직 특효약이 없는 실정이다. 감기는 흔히 기침, 콧물, 두통, 재채기, 발열, 목아픔 등의 증상을 보이고 보통 1~2주안에 자연적으로 낫는게 일반적이다. 그러나 위와 같은 증상들이 심해지고 오래가는 경우 중이염, 폐렴, 부비동염 등의 합병증이 나타날 수 있다. 폐질환(폐렴, 폐암, 폐결핵 등) 관련 초기 증상은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기침과 발열 등 감기 증상이 오래가는 경우와 가래에 피가 묻어나오는 경우, 체중감소, 기관지 불편, 안면통 및 치통 등이 발생하는 경우에는 빨리 병원을 찾아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천식, 환절기에 가장 위험차가운 공기나 꽃가루, 미세먼지 등에 노출 빈도가 증가해 발생할 수 있는 천식도 환절기 알레르기성 비염과 함께 발생할 수 있는 호흡기 질환이다. 천식은 기도점막에 염증이 생겨서 붓거나 수축되어 천명(쌕쌕거리는 호흡음)과 함께 기침 호흡곤란 등이 발작적으로 나타난다. 계속되는 기침은 천식, 폐렴, 폐결핵들과의 감별이 필요한데, 단순히 기침만 하는 이형(변형) 천식도 있다. 천식은 특히 재발이 잦아 방치되는 기간이 길수록 기관지 손상을 초래하기 때문에 증상 회복과 예방에 노력해야 한다.천식을 유발하는 알레르기에 노출되면 기관지가 민감하게 반응해 알레르기 염증반을을 일으키고 기관지가 좁아져 기침, 객담, 호흡곤란, 천명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환절기에는 일교차가 크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기도 수축이 평소보다 자주 발생해 천식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따라서 천식 환자는 환절기에 약물 치료는 물론이고 증상을 재발시키는 여러 요인들을 피하고 주위환경과 개인위생 등을 깨끗이 하는 호흡기 관리가 필요하다.△만성폐쇄성 폐질환흡연에 의해 흔히 발생하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은 기관지에 지속적인 염증으로 기관지벽이 두꺼워지고 좁아져 기침, 호흡장애, 객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호흡기질환이다. 감기와 같은 바이러스나 미세먼지 등에 계속 노출될 경우에는 증상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 해야한다. 일교차가 큰 환절기에는 만성폐쇄성 폐질환의 기침을 감기로 오해하고 병을 키우기 쉽다. 기침은 보통 가래 등 이물질을 몸 밖으로 배출하기 위한 정상적인 신체 생리현상이다. 하지만 우리 몸을 보호하려는 현상이라도 흡연을 하거나 호흡기가 약한 사람이 장시간 동안 기침을 한다면 만성폐쇄성 폐질환 등 다른 호흡기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가을 환절기의 적 알레르기성 비염환절기는 특히 알레르기성 비염 환자를 많이 괴롭힌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2년~2014년 월별진료 인원 현황에 따르면 2012년 9~10월 약 224만명의 환자가 2014년 약 235만여명으로 증가하는 추세이다. 많은 사람들이 알레르기성 비염과 감기가 초기 증상이 비슷해 혼동하지만 감기의 경우 목통증, 몸살기운, 오한 등이 동반되며 합병증이 거의 발병하지 않으며 보통 1주일 이내 호전 된다. 알레르기성 비염의 경우 위와 같은 증상은 나타나지 않고 원인이 되는 물질에 계속 노출이 되는 한 상태는 호전되지 않은 경우가 대부분이라 알레르기성 비염이 만성비염으로 악화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호흡기질환 예방법환절기 호흡기 질환을 예방을 위해서는 충분한 휴식과 균형있는 식사, 적당한 운동으로 개인의 건강상태를 유지하고 면역 기능을 키우는 것이 가장 중요한 방법이다. 또한 바이러스와의 접촉을 줄이고 미세먼저가 심한날은 야외활동을 자제해야한다.외출 후에는 반드시 손발을 씻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법이다.적당히 수분을 유지해 기관지가 건조해지지 않도록 실내습도를 조절해주는 것이 감기 바이러스나 세균이 기관지점막을 침투하는 것을 막아준다. 적을 알면 증상에 대한 악화를 막을 수 있으므로 전문의의 진료를 통하여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 주말
  • 기고
  • 2017.11.03 23:02

[전북, 문화로 도시를 재생하다] ② 도내 성공사례 - 내가 사는 동네, 다음 세대에도 살기 좋은 곳으로

전문가들은 도시재생 성공 기준으로 크게 세 가지를 언급한다. 지역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차별적인 사업 발굴, 지역 자립형 도시재생을 위한 주민 참여, 지역 협력적 파트너십 구축 등이다. 이 기준으로 보면 전북지역에서도 도시재생 성공 기반을 만들어가는 곳이 있다. 중앙정부 주도적 성격을 띤 군산 근대역사문화지구, 지방정부 주도적 특성을 보이는 완주 삼례문화예술촌이다.도시재생의 본질적인 성격은 도시 사회운동이다. 내가 사는 동네를 다음 세대도 살기 좋은 동네로 만드는 사회운동. 도시재생은 인식 전환에서부터 시작한다. 군산시와 완주군 도시재생은 이 도시 사회운동으로까지 발전진화해야 한다. 그래야만 도시재생 성공을 논할 수 있다. 주요 관광거점시설을 토대로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해 지역 내부 경제순환구조 즉, 사회적경제 구조를 형성해야 한다는 뜻이다.△군산, 주요 관광거점시설 조성 성공도시재생사업은 행정이 할 일이 있고 주민이 할 일이 있다. 행정이 주도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주민이 주도하는 것도 아니다. 도시재생은 행정과 주민이 협력을 기반으로 각자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다.군산시 도시재생 홍보 골목 벽면에는 다음과 같은 문구가 적혀 있다. 그리고 왼편과 오른편을 나눠 행정과 주민이 각자 어떤 일을 해냈는지 소개한다. 군산시는 월명동, 장미동 일대를 대상으로 한 1단계 근대문화도시 조성사업(총 636억원)을 통해 근대역사벨트화사업, 근대역사경관사업, 1930 근대군산 시간여행사업 등을 추진했다. 이 근대역사벨트화사업으로 군산근대건축관(구 조선은행 군산지점), 군산근대미술관(구 일본제18은행), 장미공연장(구 대한통운창고) 및 장미갤러리(구 곡물창고), 미즈카페(구 미즈상사) 등 근대산업유산이나 근대건축문화재를 활용한 문화예술공간을 조성했다. 즉 중앙정부 주도로 주요 관광거점시설이 확충된 셈이다.주민은 자발적으로 3대 문화 운동(화장실 개방, 주차 양보, 나부터 3분 걷기)을 전개하고 주민협의체에 가입한 공동체를 중심으로 협동조합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군산시도시재생센터와 건물주, 예술단체는 협약을 맺고 도시재생 선도지역 내 문화예술인이 활동하는 시민문화체험공간 3곳을 확보하기도 했다. 이외에도 주민 44명이 참여한 군산시 중앙동 경관협정 체결, 우체통 거리 조성 등이 있다.군산시도시재생지원센터 이길영 사무국장은 군산 도시재생 문화콘텐츠로 일제강점기부터 건축법이 제정된 1962년까지 설립된 건축물, 격자형 도로 구획을 꼽았다. 도시재생 선도지역 내 근대건축물은 169채. 일본 서민주택인 나가야 주택부터 1950년대 나무 전봇대, 1960 ~1970년대 화강석 마감재를 사용한 주택을 모두 볼 수 있는 건축 박물관과 같다.이 사무국장이 지속해서 고민하는 부분은 지역 상권 활성화다. 주요 관광거점시설이 조성됐지만 관광객이 근대역사박물관, 고우당, 동국사 등 특정 시설에 집중되는 한계 때문이다. 그는 공공 주도로 도시재생사업을 진행할 때 발생하는 사각지대를 주민이 메꿔주고 있다고 했다. 그는 리모델링비 지원이나 임대료 지원 등 인위적인 정책을 추진하지 않아도 빈집이 자연스레 채워지고 있다며 결국 지역 상권 활성화 여부가 도시재생사업으로 인한 파급 효과이자 성과물이라고 말했다.이와 함께 군산시 도시재생사업은 건축물과 실내 중심으로 추진되면서 내항지구라는 공간적 맥락과 산업유산적 가치 전달에는 미흡한 측면이 드러난다. 주민참여프로그램 등 참여 기회 제공에 대한 행정적인 고려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완주, 도시재생 공간 확장 시도완주군 도시재생 사례로는 삼례문화예술촌이 대표적이다. 완주군 삼례읍은 일제강점기의 아픔과 동학농민혁명 삼례봉기, 조선시대 역참지 등 역사적 흔적을 지닌 지역이다. 삼례 양곡창고는 2010년까지 창고로 사용되었으나, 전라선 복선화로 철로와 역사가 옮겨가면서 기능을 잃었다. 이후 양곡창고 천장이나 외벽 등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해 문화예술공간으로 만들었다. 2013년 개관한 삼례문화예술촌은 1920년대 지어진 창고 5동과 주거공간 1동, 1970년대 세워진 창고 1동 등 총 7동으로 구성돼 있다. 이를 각각 김상림 목공소, 디자인뮤지엄, 문화카페, 비주얼미디어아트미술관, 책공방아트센터, 책박물관, 운영사무동으로 활용한다.특징적인 부분은 각 공간을 위탁기관(삼삼예예미미 협동조합) 소속 관장이 운영해 전문성효율성을 높이고, 행정은 위탁기관 이견을 조율하는 중재자적 역할을 취한다는 점이다. 위탁기관을 먼저 선정하고 이후 설계와 시공을 진행하면서 리모델링 기간과 비용을 절약했을 뿐만 아니라 특색있는 공간을 조성하기도 했다. 현재는 비료창고를 리모델링한 책마을 문화센터와 뷔페형 레스토랑인 새참수레 등을 통해 인근으로 도시재생 공간을 확장하는 단계다.전국적으로 역사문화자원을 활용한 도시재생이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이에 대해 완주군 문화예술과 김미경 주무관은 최근 유휴자원을 문화예술시설로 변모하는 사례를 보면 공간 다양화가 부족하다는 인상을 받는다며 삼례문화예술촌도 변화가 필요한 시기로 삼례문화예술촌 위탁기관의 자립 운영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삼례문화예술촌과 삼례책마을 통합 브랜드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완주군의 또 다른 도시재생 사례는 복합문화지구 누에(nu-e)다. 아직 걸음마 단계지만, 잠종장으로 알려진 농업기술원 종자사업소 잠업시험지의 건물과 부지를 복합문화지구로 전환재생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1985년 완주군 용진면을 농업기술원 종자사업소 잠업시험지 신청사 부지로 선정하고, 토지 6만여 평에 건물 28동을 신축했다. 1987년 잠업시험장, 잠업검사소가 순차적으로 이전했다. 2011년 농업기술원 종자사업소 잠업시험지가 부안누에타운으로 이전하면서 빈 곳으로 남았다. 이후 2013년 완주군이 잠종장 부지 매입하면서 폐산업시설의 문화시설 활용 계획을 수립했다.이에 따라 2014년에는 에너지적정기술센터 조성사업에 착수하고, 2015~2016년 잠종장 부지 건물 총 10동을 문화시설로 리모델링했다. 2016년에는 건물 4동이 완주가족문화교육원으로 개관했다. 문화시설은 도자, 목공, 칠보, 천연염색 등 공예 창작공간으로 활용한다. 올해는 시범적으로 레지던스 작가 7명을 선정해 창작지원금과 재료비 등을 지원했다. 내년 6월께 정식 개관한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 문화일반
  • 문민주
  • 2017.11.03 23:02

66. 불쌍하다 - 눈으로 보기에 '처지가 안 됐다'는 시각적 언어

우리말에 불쌍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처지나 형편이 어려워 애처롭다는 뜻입니다. 예를 들면 주인을 잃은 불쌍한 강아지를 집으로 데려왔다. 또는 의사가 되어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고 싶다. 등으로 쓰입니다. 유의어는 가련하다, 측은하다, 가엾다가 있습니다.그런데 어떤 사람은 불쌍하다의 어원을 모든 것은 쌍이 되어야 하는데 쌍(雙)이 되지 못했으니 불쌍(不雙)하다는 것에서 유래 되었다고 합니다.또 다른 어원을 보면 옛날 정이천(程伊川) 선생이 말씀하시기를 선비에게 세 가지 불행이 있다고 했습니다.첫째는 젊은 나이에 과거에 급제하여 고관이 되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20대에 판검사 되고 30대에 사장 되었다고 다 성공합니까. 세상은 경륜이란 게 필요합니다. 젊어서 고관대작 된 사람들의 말로는 대개 쇠고랑입니다. 세상 경영이란 다 때가 있는 법이라는 뜻입니다.둘째는 부모의 세도를 등에 업고 고관이 되어 세도를 누리는 것이라고 했습니다. 우리는 역사를 통해서 이런 자식들을 수없이 보았습니다.셋째는 재주가 남달리 비상하여 그 재주를 함부로 쓰는 사람이라고 했습니다. 이 세 가지의 말로는 결국 상서롭지 못한 일로 규정지어 불상(不祥)이 되었다는 것입니다.현대에서는 내 감정구조에 상대편이 측은하게 생각되면 불쌍하다고 말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잘못된 것입니다. 상대편은 자기가 불쌍하다고 생각하지 않으니까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내 마음이 불쌍한 것입니다. 따라서 불쌍하다의 정확한 어원은 분명하지 않고 눈으로 보기에 처지가 안 되었다는 시각적인 언어인 셈입니다.

  • 문학·출판
  • 기고
  • 2017.11.03 23:02

소멸 노래하며 자기정화 꿈꿔

하늘 호수를/ 물수제비가 뜬다// 첨 첨 첨// 파란만장을 건너가는/ 한 꼭지 사금파리 인생/ 가다가 가다가/ 먼동을 꿈꾸며/ 수많은 원의 파동으로/ 저문다(표제작 초승달 한 꼭지)소재호 시인이 신간 <초승달 한 꼭지>(인간과문학사)를 펴냈다.이번 수록 작품들을 관통하는 분위기는 차분함과 고요함이다. 얇은 빛만 떠 있는 까만 밤과 같다.아마도 빛은 삭고 없다( 어떤 무덤 중), 모든 만상은 한참 사그라지고 있는 중이다( 서서히 사그라짐에 대하여중), 초연히 노을처럼 저물고 싶어( 사당의 배롱나무 중), 가을이 스르륵 가고 있네( 억새 꽃 중), 생각하므로 소멸되어 가는 것이다( 존재에 대하여 중) 등 그의 작품 곳곳에 볼 수 있는 표현 때문일 것이다.복효근 시인은 이를 두고 소멸과 어둠을 통한 자기 정화의 시학이라고 밝혔다.그는 시집 속 삭다, 저물다, 소멸되다, 간다, 없다 등의 단어들은 소멸의 뉘앙스가 짙다며 소 시인의 시는 정지된 삶이 아닌 끊임없는 생성-변이-소멸을 우주만물의 원리로 포착하고 있다고 말했다.사라짐은 덧없음, 허무로 귀결될 수 있으나 소 시인은 소멸을 통해 정화를 꿈꾼다. 그는 소멸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다 두고 가리라/ 맑은 물처럼 청송 바람처럼/ 달랑 나 하나 깨끗이 가리라( 저승의 동행 중)고 다짐한다.투명한 언어의 실을 한 생애 뽑아내고 싶다는 소 시인은 살아갈 인생의 목표가 처음엔 몇 가닥이었는데 어느덧 다 뭉개지고 하나만 남았다며 시를 통해 자기정화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전북문인협회장, 석정문학관장, 원광문인회장 등을 지낸 그는 현재 신석정문학상운영위원장, 한국문현 문인 권익 옹호위원 등을 맡고 있다.

  • 문학·출판
  • 김보현
  • 2017.11.03 23:02

[청년미술가 3인 신작전] 내면세계 를 보듬다

문민, 김현지, 황유진 등 청년 미술가들의 신작 개인전이 열린다. 전시장을 오롯이 자신의 작품으로 채우는 개인전은 내공 있는 중견작가에게도 쉽지 않은 일. 뭉뚱그린 청년 미술가 수식어 안에서 다 보여주지 못한 내밀한 작품 세계를 감상해보자.△사거리에 갇힌 현대인문민 조각가전북대 조소전공 박사 등을 전공한 문민 조각가가 5일까지 전주 교동아트스튜디오에서 개인전 나를 비롯한 그대를- 에피소드Ⅱ를 연다. 올해는 삶의 축도로써 사거리에 주목했다. 사거리를 오가는 현대인을 시간대별로 관찰해 조각물로 표현했다. 고충환 미술평론가가 상황조각이라고 평했는데, 찰나의 모습 안에 감정과 이야기가 담겨 있기 때문이다.그런데 어째 이 상황이 사람마다 특별할 게 없다. 습관처럼 같은 방향으로만 간다. 이번 개인전은 사방으로 길이 열린 사거리에서 방향을 찾지 못하는, 또 새로운 길을 찾지 않고 정해진 대로만 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문민 작가는 인간을 가둔 사거리 역시 인간이 만든 것이라며 인간과 현대사회를 단순화한 네모 틀 안에서 고민하는 작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동심원으로 표현하는 내면김현지 한지미술가7일까지 전주 누벨백미술관에서 개인전 정중동- 내면의식의 확장을 여는 김현지 작가는 내면을 동심원으로 시각화한다. 한지를 자르고 꼬아 선으로 만든 한지끈을 이용해 동심원을 만드는데, 넓은 면이었던 한지는 꼬는 과정에 의해 에너지가 응축된 선으로 탄생한다. 무아지경으로 동심원을 이루는 선은 내면의 에너지를 담고 확장시킨다. 이것이 작가가 말하는 정중동(靜中動)이다. 작품은 나아가 관객의 성찰을 유도한다. 동심원에 몰입하게 된 관객은 이상과 현실, 명상과 사유의 공간으로 내던져진다. 더 깊은 내면으로 안내해 자신의 내면을 관조하도록 돕는다.김 작가는 예원예술대 한지조형디자인학과와 같은 대학원을 졸업했다.△깎고 그을린 감정들황유진 조각가황유진 작가는 복잡한 내면의 감정을 육체적 노동을 통해 해소하고자 한다. 코끼리 조각은 그 과정이자 결과물로, 감정이 물화된 형상이자 감정의 대상이 된다.따라서 그가 관객과 공유하고자 하는 감정과 해소 과정은 형상보다 표면에서 보인다. 관객에게 조각은 언제든 무늬의 결을 따라 해체 가능한 대상이 된다. 이는 조각을 자르고 붙이고 깎아내던 작가의 육체적 행위로 연결된다.채영 전시기획자는 울퉁불퉁한 표면과 그을린 흔적, 그 사이로 보이는 나무의 상처들은 작가의 감정을 드러내면서 관객과의 감정 동화를 시도한다고 말했다. 황 조각가의 개인전 아무 말도 없이는 전주의 공간시은에서 30일까지 이어진다.

  • 문화일반
  • 김보현
  • 2017.11.03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