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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적인 휴가철을 맞았다. 특히 이번 한주가 휴가를 즐기는 인파가 가장 많이 집중 될 것이라는 전망이 있다. 우리말로 '휴가'로 번역되는 '바캉스'는 '집을 비우고 멀리 떠나 휴식을 갖는다.'는 뜻의 프랑스 말이다. 원래는 '텅 비우다'라는 의미를 가진 라틴어에서 나왔다고 하는데, 다들 집을 텅 비울 준비는 되어 있는가? 휴가를 즐기기 위해 꼼꼼하게 챙겨야 할 준비물들은 참 많다. 그 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날씨이다. 성공적인 여행의 시작은 '날씨정보'에서 비롯된다는 사실! 한 낮의 강한 태양으로 대기불안정이 잦은 요즘. 강도가 강해진 소나기를 피하기 위해 우산 준비는 필수! 실시간 최신 날씨정보를 확인하면서 더욱 안전하고 건강한 휴가를 보내길 바란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2011년 패션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신조어, '하의 실종'. 밤낮으로 견디기 힘든 더위가 이어지면서 미니스커트 차림의 여성이 증가하고 있다. 그런데 미니스커트가 기온변화와 상관관계가 있다는 주장이 최근 영국에서 제기됐다. 여성들이 미니스커트를 살 때 구입 시기로부터 며칠 후의 날씨 예측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일명, '미니스커트 기상학'! 한 인터넷 통신판매업체는 맑은 날이 시작되기 며칠 전부터는 짧은 치마가 많이 팔렸지만, 서늘한 날씨를 앞두고는 긴 치마가 대세였다며, "사흘 후 날씨를 알고 싶다면, 여성들의 치맛단을 보라!"라고 주장했다. 물론 미니스커트로 날씨예보를 할 수는 없지만, 취향 못지않게 날씨로 자연스럽게 반응하는 인체의 신비가 참으로 흥미롭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일반적으로 '호우'는 12시간 내에 80mm의 강수, '집중호우'는 좁은 지역에 시간당 30mm이상의 강한 비가 내리는 현상을 말한다. 집중호우의 경우는 좁은 지역에 순식간에 내리기 때문에 정확한 예보가 어렵고, 그 피해 또한 크다. 최근 10년간 시간당 50mm이상의 폭우가 내린 일수는 연평균 10.2일로, 해마다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낮 한때 잠깐 지나가는 소나기라 할지라도 집중호우의 성격을 띠게 된다면 여름철 수일 동안 내리는 비가 몇 시간 내에 한꺼번에 내리는 꼴이 되니,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오늘도 낮 한때 대기불안정에 따른 소나기 예보가 전해진다. 한반도의 상층 대기가 불안정한 만큼 수시로 최근 기상정보에 귀 기울이자.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최근 전국에 산발적인 강한 소나기가 지나고 있다. 그 원인은 우리나라 동쪽의 차가운 공기와 남서풍을 타고 유입된 하층의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만나 불안정이 강화됐기 때문! 이럴 때 유용하게 쓰이는 기상관측기구가 바로, '레이더'! 하지만 과거 레이더의 개발 목적은 제2차 세계대전 때 적의 전투기나 군함의 움직임을 알아내기 위함이었다. 기상레이더의 원리는 일정하게 회전하는 안테나를 통해 전자파를 발사해 공기 속의 물방울에 부딪혀서 되돌아오는 반사파를 통해 강수를 분석한다. 비구름의 위치와 이동경로, 강수량 등의 파악이 가능하다. 한낮에 대기불안정의 따른 소나기 소식이 전해지는 오늘, 기상레이더의 안테나는 끝없이 회전한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기온은 땅위로부터 약 1.2~1.5m 높이의 온도를 잰 것이다. 이 높이의 기온은 지표면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는 땅 바로 위의 기온과는 큰 차이를 보인다. 땅 바로 위의 기온은 우리가 말하는 일반기온보다 낮에는 10도 이상 높지만, 밤에는 반대로 우리가 일컫는 일반기온보다 기온이 10도 이상 낮아질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우리가 한창 봄을 느끼고 있을 때 땅 바로 위를 걷는 개나 고양이는 여름에서부터 겨울까지의 온도를 모두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오늘도 한낮기온이 30도를 크게 웃돌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땅 위를 바짝 기어 다니는 개와 고양이는 40도 이상의 푹푹 찌는 여름 날을 맞겠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이열치열(以熱治熱)! 더운 것으로써 더운 것을 다스린다는 뜻으로, 어떠한 작용에 대해 그것과 같은 수단으로 대응한다는 것을 비유하는 말. 날씨가 더울 때는 몸의 열이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안에서 쌓이기 때문에 오히려 뜨거운 음식을 섭취해서 몸의 더운 기운을 밖으로 내보내야 한다고 한다. 또한 한방에서는 날씨가 더우면 찬 음식을 많이 찾게 돼 몸 안은 오히려 차가워지기 때문에 몸속을 따뜻한 음식으로 데워야만 더위를 이겨낼 수 있다고 한다. 삼복더위를 이기기 위해 뜨거운 삼계탕으로 몸보신을 하는 이유 역시 몸 안을 따뜻하게 하면서 차가운 기운을 몸 밖으로 빼내 더위를 물리치는 방법 중 하나라는 사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에어컨 없이는 버티기 힘든 폭염이 연일 계속되고 있다, 냉방기 사용 급증으로 전력사용량이 연일 최고치는 기록하고 있다. 정부는 여름철 실내 냉방온도를 25~26도사이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는데. 왜 하필 26도일까? 이것은 우리나라 여름철 평균 온도가 29~32도인 점을 감안할 때, 냉방 권장온도 25~26도에서 사람들이 시원함을 느끼고, 건강과 쾌적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는 적정 수준이기 때문이다. 지금 당신이 위치하고 있는 공간의 에어컨 설정온도는 몇 도인가? 과도하게 낮은 기온은 보는 것만으로도 시원함을 주긴 하지만, 26도의 기온에서도 충분히 시원하고 쾌적할 수 있다는 것을 꼭 명심하자!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
더위 먹지 마세요.금세 장맛비를 그립게 만드는 무더운 날의 연속이다. 이번엔 폭염이 전국을 강타해 전 국민이 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는 가운데, 일사병과 열사병에 적신호가 켜졌다. 흔히 '더위 먹었다'고 하는 일사병은 수분과 전해질 소실로 무력감, 현기증, 심한 두통을 동반하지만, 체온변화가 크지 않아 그늘에서 잠시 쉬면 나아진다. 하지만 열사병은 몸의 체온조절기능이 정지되면서 40℃이상의 고열이 발생해 자칫 혼수상태에 빠져 생명을 위협하기도 한다. 오전 11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외출을 자제하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하자. 또 한낮 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날에는 챙이 넓은 모자나 선글라스, 긴 소매의 옷을 입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중요하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밤 동안 기온이 25도에만 살짝 미치지 못했을 뿐, 열대야에 맞먹는 밤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요즘이다. 최근 10년간 기상관측자료에 따르면, 대게 열대야는 7월23일~8월14일에 나타났고, 전국 평균 발생일수는 5.7일로 주로 열섬현상이 나타나는 대도시와 남해안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평균기온이 평년보다 1.3도나 높았던 작년 여름의 경우, 12.2일(전국평균)동안 열대야가 나타나 10년 평균값을 2배 이상 훌쩍 뛰었다. 한마디로 말해, 무시무시한 더위가 밤까지도 맹위를 떨친 것! 올 여름 더위 역시 작년 못지않다는 전망 속에 제주도부터 슬슬 열대야가 고개를 들고 있다. 올 여름 무더위와 싸울 각오와 함께 든든한 체력! 준비됐는가?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올 들어 가장 강력한 위력을 지닌 제6호 태풍 망온이 일본열도를 향해 빠르게 북상중이다. 반면, 제7호 태풍 도카게는 생성된지 하루도 채 되지 않아 소멸됐다. 이렇듯 태풍들은 저마다 다른 기록들을 남기고 있다. 태풍 수명은 대개 1주일에서 한 달 정도인데, 지난 1974년 29호 태풍 헤스터는 발생 6시간 만에 소멸된 반면, 1986년 14호 태풍 웨인은 19일 하고도 6시간으로 가장 긴 수명의 태풍으로 기록됐다. 한번에 5개의 태풍이 지나간 때도 있었다. 1960년 8월 23일 14호 태풍 베쓰를 포함해 5개의 태풍이 우리나라에 영향을 미쳤다. 또한 1965년은 20호 태풍 올리브를 포함해 무려 8개 태풍이 활동하면서 9월 한 달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활동하기도 했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장마가 끝나기 무섭게 살인 무더위가 찾아와 기승을 부리고 있다. 한낮에 30도를 훌쩍 넘는 것은 기본이요, 밤 동안에도 뜨거운 열기는 좀처럼 식지 않아 열대야 현상까지 빚어지고 있다. 제주지역의 경우, 예년보다 한 달 가량 일찍 열대야가 찾아왔다. 열대야는 밤에도 기온이 25도 아래로 떨어지지 않아 한낮 같은 무더위가 이어지는 현상을 말하는데, 지구 온난화 등의 영향으로 열대야 일수가 해마다 늘고 있는 추세이다.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게 되면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게 되는데 바로, '열대야 증후군'이 그렇다. 둥글레차와 두충차 등은 숙면에 도움이 되지만, 수분이 많은 수박은 오히려 잠을 는 음식이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옛날 옛적 볕이 쨍쨍 내리쬐는 어느 날 오후. 비가 오지 않아 걱정하는 농부와 한 스님이 있다. 장삼을 만져본 뒤 비가 내릴 것을 예측하는 스님과 쨍쨍 내리쬐는 맑은 하늘을 보며 절대 비가 오지 않을 것을 확신하는 농부! 결국, 스님과 농부는 내기한다. 비가 오지 않을 것을 확신한 농부는 소를 걸고, 스님은 온종일 동냥한 바랑의 쌀을 내기에 건다. 그런데 잠시 후 거짓말처럼 맑은 하늘에 먹구름이 몰려오더니, 빗줄기가 마구 쏟아지는데. 이 이야기가 바로, 낮 동안 잠깐 내렸다 그치는 비! '소나기'의 유래다. 소를 걸고 내기를 해서 생긴 '소내기'가 변해 '소나기'가 된 것. 오늘도 하루 종일 대체로 흐린 가운데, 대기불안정에 따른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겠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이 정도의 비라면 하늘이 마를 법도 할 텐데. 과연, 대기 중의 숨어있는 물은 얼마나 될까? 대기 중에 숨어있는 물을 대표하는 것은 바로, 구름! 구름은 작은 물방울입자가 모여 있는 것으로 비에 비해 입자가 0.02~0.08mm로 직경이 1mm정도인 비에 비해 매우 작아 지표로 떨어지지 못하고 구름의 형태로 하늘이 머문다. 하늘에 가볍게 떠있는 '뭉게구름'만 해도 100톤에서 많게는 1000톤가량의 수분이 포함돼 있고, 낮게 떠 있는 구름만 해도 지구 표면의 30%에 달한다는데. 이 정도라면 하늘은 결코 마를 수 없는 법! 오늘도 낮 한때 대기불안정에 따른 소나기가 한차례 지나겠다. / 맹소영날씨칼럼니스트
날씨는 우리 생활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큰 영향을 주는데, '기상병'이 그렇다. 비오기 전 습도가 높아지면 일기예보만큼이나 효력을 지니는 어르신들의 '관절예보'! 실제 저기압이 발생하면 탄력 좋은 내복을 입고 있다가 벗은 것처럼 관절을 감싸고 있는 부위가 느슨해져 관절염 환자는 통증을 호소하고, 높은 습도는 몸의 수분 증발도 잘 이뤄지지 않게 해 부종환자 역시 많아진다. 또한 몸속의 아세틸콜린이란 물질 분비로 불안증이 증가해 우울증 환자가 늘어나는데, 때문에 행동이 늘어지고 또렷하지 못해 차량사고도 증가한다고 한다. 오늘 역시, 신체나 정신상태가 날씨로 흐트러지는 쉬운 날씨!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날이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장마철은 평균 습도가 80% 이상으로 곰팡이나 세균 번식이 쉬운 계절이다. 실내습도가 60%가 넘는 주택의 경우, 그 이하인 주택보다 세균은 1.3배, 곰팡이는 2.7배 더 많이 퍼져있다고 한다. 집안 곳곳에 스며든 곰팡이를 제거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사전 예방을 통해 곰팡이의 접근을 최소화 하는 것이 관건! 특히 곰팡이는 햇볕에 약하기 때문에 날씨가 좋은 날에는 꼭 창문을 열고, 통풍을 시킨 다음 햇볕으로 집 안 구석구석을 말리는 것이 좋다. 환기는 아침저녁으로 하루에 2번 이상 해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잠시 비소식이 멎은 이번 한주동안은 집안 곳곳에 스며든 곰팡이 제거에 사력을 다해보자.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더 이상 '장마'가 아니라 '우기(雨期)'다!" 최근 몇 년간 기상학계에 팽팽하게 맞선 주장이 또다시 도마 위에 올랐다. 최근 10년 동안 한반도의 여름철 강수패턴이 과거와 크게 달라진 것이 그 원인. 실제 2000년 이후 67월 평균 강수량은 528.2㎜로 90년대에 비해 100㎜이상 늘고, 강수일수도 4.6일 증가해 장맛비가 점점 거세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또한 89월에도 장마철처럼 장대비가 쏟아져 "6월 말부터 여름이 끝나는 8월 말까지를 '우기'라고 불러야 한다."는 것이 우기 기상학자의 주장! 오늘도 기상학계에서는 '장마'와 '우기'의 논란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시간당 30~50mm의 거센 집중호우가 예상된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비소식이 잦은 요즘, 국내의 한 편의점 업계가 발표한 날씨와 상품별 매출 분석결과가 흥미롭다. 우산과 우비 등 비와 연상되는 상품 판매 증가는 물론, 조리김즉석국 등 식사용품 매출 또한 22% 증가했다는 것. 이 밖에도 화투나 트럼프 판매도 전주 대비 40% 안팎으로 증가했는데, 이는 비가 오면 집에서 가까운 편의점에서 장을 보거나 웬만하면 집밖으로 나가고 싶지 않다는 소비자들의 심리가 잘 반영된 듯하다. 이처럼 날씨와 사람 심리는 큰 연관관계를 갖고 있다. 맑은 날씨에는 심리적으로 안정되고, 기분이 좋아져 소비 심리가 활성화되는 반면, 날씨가 무덥거나 비가 오면 심리적으로 불안정해져 소비 심리를 위축시킨다고 한다. 비소식이 전해지는 오늘, 당신은 무엇을 계획하고 있는지요?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오늘은 24절기 중 열 한 번째 절기이자 여름의 다섯번째 절기 소서(小暑). '작은 더위'란 의미로 대개 소서를 즈음해서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는데, 제철만난 계절음식이 제 맛을 내는 때이기도 하다. 장마가 시작되면서 끈끈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 자꾸만 찬 음식을 찾게 된다. 더위를 지혜롭게 이겨냈던 우리 선조들은 부채를 부치고 서로에게 부채질을 해주며 정을 나누는 동시에 여유로움까지 즐겼다. 뿐만 아니라, 찬 것을 먹고 배탈 날 것을 우려해서 깨소금에 찬 과일을 찍어먹었다고 한다. 더위를 이기는 지혜가 필요하다. 에어컨과 선풍기 등 현대식에 물든 시원함이 아니라, 부채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소박한 더위 탈출은 어떨까?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다시 장맛비가 예상되는 가운데 '큰 비'가 예고된다. 그런데 양적 의미의 비를 큰 모양새를 가리키는 '큰 비'로 표현하는 것! 과연 맞을까? 보통 사물의 규모는 '크다, 작다', 수량은 '많다, 적다'로 표현한다. 하지만 본래 의미를 떠나 무엇에 중점을 두고 말하느냐에 따라 단어 선택은 달라진다. 쉬운 예로, '큰 도움'과 '많은 도움'이 그렇다. '큰 도움'이란 큰 영향을 미칠 만한 규모의 도움을 받았다는 의미고, '많은 도움'이란 여러 차례에 걸쳐 도움을 받았다는 의미다. 때문에 '큰 도움'과 '많은 도움'이란 말은 때에 따라 모두 맞는 표현! 이렇듯 '대량'과 '다량'의 쓰임은 단어가 갔고 있는 본래 의미를 떠나 말하는 이의 의도에 따라 쓰임이 달라지는 것!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아침 해가 뜨기 전 일어나 이웃친구를 찾아가 친구의 이름을 부른다. 친구가 대답하면 "내 더위 사가라"하고 더위를 판다. 그러면 그 해 여름은 더위를 먹지 않는다. 하지만 친구가 대답하지 않고, 미리 "내 더위 사가라"고 응수하면 더위를 팔려고 했던 상대방이 오히려 더위를 먹게 된다. 민속 고유명절 대보름날 행해졌던 조상들의 '더위팔기' 놀이다. 장마가 잠시 휴식기에 접어들었지만, 높은 습도와 30도를 넘나드는 기온은 몸을 푹푹 찌게 만든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건강하게 이기는 지혜가 절실하다. 한 겨울에 "내 더위 사가라"며 미리 더위를 팔아 그해 피서를 예감했던 조상들의 폭염 탈출 슬기가 그리워지는 무더운 오늘이다. /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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