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나눔, 우리 사회가 환해집니다
“지구 마을 저편에서 그대가 울면 내가 웁니다. 누군가 등불 켜면 내 앞길도 환해집니다. 내가 많이 갖고 쓰면 저기서 굶주려 쓰러지고, 나 하나 바로 살면 시든 희망이 살아납니다.” (박노해 시인‘사람만이 희망이다’중에서)
세상 모든 것들이 서로 연결되어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한 사람의 행동이 많은 이들에게 영향을 끼치듯이, 나 하나로 시작된 조그마한 사랑이 힘겨운 삶을 살고 있는 많은이웃에게 희망의 빛이 될 수 있음을 전하고 있다.
갈수록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우리 사회에 울림있는 메시지가 되고 있다.
본보가 올 한해 ‘사랑의 열매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공동으로 우리사회 어려운 이웃들에게 사랑의 온기를 전달하기 위한 캠페인을 벌이는 이유다. 이번 캠페인을 통해 본보는 홀로노인,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등 도움이 손길이 필요한 사회 소외계층을 지면을 통해 소개, 사회적 관심과 지원을 이끌어낼 계획이다.
지난해 11월말 본보 기자에게 한 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본보에 게재된 어려운 이웃에 대한 기사를 읽고, 작지만 도움을 주고 싶다는 내용이었다.
본보는 지난 11월 20일부터 27일까지 총 6차례에 걸쳐 전북지역 홀로노인, 조손가정,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등 어려운 이웃의 삶을 조명했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는 우리 이웃에 대한 관심을 환기시키는 차원에서 기획된 기사로, 도민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보도 후 각계각층에서 온정의 손길이 답지했다.
‘냉방서 컵라면 끼니, 매일 생계 잇기 빠듯’이란 기사와 관련해 전주 현대철강에서 차디찬 창고방에서 홀로 살고 있는 안종기씨(72)에 대한 채용의 뜻을 전했고, 전주시는 안씨에게 김장 김치를 전달하는 한편 노인일자리 사업 신청 때 우선 선정할 수 있도록 조치했다.
더불어 10년째 손자를 키워오고 있는 송모 할머니(81)의 힘겨운 삶을 접한 완주군 구이면사무소는 등유 지원 약속과 함께 집수리 사업에서 우선적으로 배려할 계획임을 밝혔다.
‘매일 아침을 굶는 삼형제’란 안타까운 사연 등에 대해서는 각종 시민사회단체의 성금과 익명의 독지가들의 후원이 줄을 이었다.
우리 사회의 따뜻한 정이 살아있음을 확인 할 수 있는 순간이었다.
이들의 관심과 사랑은 어려운 이웃들에게 단순한 물질적인 도움 뿐만 아니라 정신적으로도 든든한 위안이 됐다.
이에 본보는 이를 더욱 확산하려 한다.
아직도 우리 사회 곳곳에는 경제적 어려움으로 힘겨운 삶을 살아가는 이웃들이 적지 않기 때문. 이들에게는 아직 우리사회의 따뜻한 손길이 절실하다.
본보는 이에 도움을 손길을 내밀 수 있는 가슴 따뜻한 이들과 우리 어려운 이웃들을 연계하는 사랑 나눔의 가교역할을 할 것이다.
어려운 여건 때문에 희망을 잃고, 표류하는 우리 이웃들의 절절한 삶에 대한 조명을 통해 사랑의 불씨를 지필 것이다.
사랑하고 있습니까. 진정으로 우리 이웃을 사랑하고 있습니까. 이제 그 물음에 응답할 때다.
●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 "작은 기부 등 후원 손길 확산 불 지필 것"
지난해 12월 24일 만난 전북사회복지공동모금회 이종성 회장은 이번 캠페인에 대해 “작은 기부를 비롯한 도움의 손길이 확산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회장으로부터 향후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 ‘작은 나눔으로, 어려운 이웃에게 희망을’이라는 표어로 공동캠페인을 진행하게 됐습니다. 전북일보와 함께 하게 된 계기는.
“우리 사랑의 열매 지원사업의 전액은 이웃돕기 성금만으로 이뤄집니다. 고정적인 정부지원이나 외부 지원 등이 없고 성금이라는 한정적인 재원으로만 사업을 진행하기 때문에 부족함과 한계를 느끼기도 합니다. 이번 전북일보와의 캠페인을 통해 올 한해 사랑의 열매에서 지원해야 할 대상자들 모두에게 따뜻한 손길을 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으면 합니다.”
- 예년과 달리 정기기부 등 후원의 손길이 줄면서 홀로노인, 소년소녀가정,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등 사회 소외계층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들에 대한 사회적 관심과 애정이 절실한 때입니다. 공동캠페인을 통해 얻는 효과가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도민들에게 기부란 단어를 떠올리게 하는, 즉 도민들의 관심을 불러 일으키는게 가장 큰 효과이지요. 몇 년전만 해도 연말이면 이웃돕기, 자선냄비, 사랑의 씰 등 거리에는 온정의 손길로 넘쳐났습니다. 그러나 장기화된 경기침체, 물가상승 등으로 주위 어려운 이웃에 대한 관심과 애정은 점점 줄어감을 느낍니다. 이 시기, 그늘진 곳의 소외된 이웃들은 지금 우리가 느끼는 어려움보다 두배, 세배의 고통을 겪고 있습니다. 그들에 대한 도민들의 관심, 그리고 이어지는 작은 기부 등 도움의 손길의 확산이 이번 캠페인을 통해 이뤄지기를 기대합니다.”
- 캠페인을 통해 모금된 후원금은 어떻게 쓰입니까.
“모금된 성금은 전북일보를 통해 보도된 어려운 이웃들에게 전액 지원됩니다. 이들은 생계비, 의료비 등 기초적인 생활금 조차도 보장받지 못하고 갑작스러운 외부적 상황에 의해 고통 받고 계시는 분들입니다. 캠페인을 통해 모아진 후원금이 그분 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길 바랍니다.”
- 공동캠페인 관련, 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사랑의 열매의 집중모금기간이 이제 얼마 남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사랑의 온도가 올라가야 할 길은 멀게만 느껴집니다. 남은 기간 동안 도민들의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작은 기부가 사랑의 시작입니다. 여러분의 따뜻한 손길로 올 한해 우리 지역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큰 사랑을 전할 수 있도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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