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주년 맞은 서양열 전북사회서비스원장 "사회서비스 대상자·종사자 행복 위해 앞장"
“‘전북도민의 행복미래 파트너’ 사회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비빌 언덕이 되겠습니다.” 지난해 12월 전북사회서비스원이 출범하면서 초대원장으로 취임한 서양열(51) 원장의 포부다. 사회서비스 현장에서 20년을 보낸 현장 전문가로, 사회복지학과 교수로, 시민사회 활동가로 다양한 활동을 전개해 온 서 원장은 지난해 출범을 기점으로 도내 사회서비스 기관에서 일하는 현장 종사자 300여명을 만나고, 소규모 협회들과 협약 등을 추진하면서 사회서비스에서 일하는 분들이 함께 행복을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첫돌을 맞은 전북사회서비스원의 서 원장을 만나 전북사회서비스원이 나아갈 방향과 미래에 대해 들어봤다. 취임하신지 1년이 되셨습니다. 지난 1년 동안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무엇인가요. “지난해 11월 첫 출근을 시작한 이후로 1년여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것이 이렇게나 어려운 과정임을 절실히 실감하는 시절을 보냈습니다. 1년이 10년처럼 지난 듯합니다. 서비스원은 첫 시작부터 민간에서 운영하던 사회서비스 기관을 서비스원이 모두다 운영할거라는 불안한 오해를 받았습니다. 현장에서 보내는 불안한 시선을 극복하는 게 가장 중요한 과제였습니다. 민간 현장에 있는 분들에게 이해를 구하고, 많은 충고를 들어가면서, 때론 부족한 실수도 해가면서 현장의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어 온 과정이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그렇다면, 현장의 불안한 시선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은. “모든 일을 뒤로하고 현장을 찾아가서 이야기를 들었던 ‘찾아가는 사서원’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이 사업은 지난 1년을 견뎌내 온 가장 큰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소규모 사회서비스 기관과 릴레이 간담회 및 협약식이 기억에 남습니다. 직원 2명이 20여명의 장애인분들을 케어하며 최저임금 정도의 수준으로 특별한 지지와 지원을 받지 못했던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이 사회서비스원의 교육, 연수 등을 통해서 많은 격려와 위로를 받았고,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 자체로 응원이 되었다는 말씀을 주셨습니다. 이렇게 현장과의 소통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전북사회서비스원 출범 후 올 한 해 동안 어떤 사업을 추진하셨나요. “도민에게 든든한 사회서비스를 제공하도록 하기 위해서 소규모 사회서비스 기관의 경영컨설팅지원, 역량강화교육지원, 시설안전점지원사업을 지원했습니다. 사회서비스 기관이 존중받는 현장이 되도록 인권보호지원사업과 인권보호체계 구축사업을 추진하며, 일하는 분들이 행복하게 일할 수 있도록 소진예방지원사업 등을 시행하고, 사회서비스 기관과 함께하기 위해서 지역복지 협력체계를 구축하는 전북복지희망포럼, 소규모협회와 협약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또한, 사회서비스 공공성 강화를 위해서 종합재가센터 2개소, 지역사회서비스 지원단 등 12개소의 산하 시설 운영을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그동안 현장에서 운영하기 어려운 기관 운영, 교육, 연수, 품질향상, 바우처기관지원, 법정의무교육 지원, 전북형 돌봄체계 마련 등을 통해서 도민들이 사회서비스 기관을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도내 사회서비스 현장에서 전북사회서비스원에 거는 기대가 클 것 같습니다. “모든 분들의 이야기를 다 들을 수는 없었지만, 300여명의 분들을 만나서 듣게 된 핵심적인 기대는 대략 세 가지 정도입니다. 첫째는 사회서비스원이 많은 기관을 직접 운영하기보다 민간 기관들을 체계적으로 지원하여 품질을 높여 달라는 것이었고, 둘째는 소규모 기관의 품질향상 지원, 교육 및 연수 지원, 셋째는 현장과 함께하는 서비스원으로 기능해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모든 기대를 충족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지만 현장의 욕구에 대응하기 위해 전심을 다하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는 전북장애인주간보호시설협회, 전주다함께돌봄협회, 한국재가장기요양협회, 전북장애인시설협회, 전라북도사회복지협의회, 14개 시‧군사회복지협의회, 전북자원봉사센터 등과 협약을 추진하고 사업을 전개했으며, 광역지원 기관 중심의 위탁을 우선적으로 추진해 나가고 있습니다. 특별히, 민간지원팀과 지역사회서비스지원단, 종합재가센터 등을 통해 민간과 협업하고 민간 사회서비스 기관을 든든하게 지지하는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도내 사회서비스 분야의 과제는 무엇인가요. “도내 사회서비스는 직능별, 지역별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직능별로 안정적인 직능과 처우가 낮은 직능이 함께 있는 것이 주요한 문제입니다. 상대적으로 낮은 처우를 받고 일하는 분들을 위한 특별한 지원대책이 필요합니다.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대체인력지원센터, 장기요양기관 등에 대한 관심과 지원이 매우 절실합니다. 또한, 지역별로도 사회서비스 기관 및 사업에 대한 격차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인구가 적은 지역은 어린이집이나 요양원도 운영이 어려운 실정이어서 이에 대한 공적 책임 강화에 대한 특단의 대안이 마련되어야 합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대안은 가지고 계신가요. “쉽지는 않지만, 정부와 지자체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있습니다. 다행히 다함께돌봄센터, 지역아동센터 등은 처우가 조금은 나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만 다른 직능들과는 차이가 많이 나는 상황이어서 지역사회 차원에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함께 하고 있습니다. 더불어 대체인력지원센터의 생활임금 도입, 장기요양기관에서 일하는 분들의 소진예방지원 등 현장에서 제기하는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발걸음을 함께 하겠습니다.” 출범 당시 ‘전북도민의 행복미래 파트너’가 되겠다고 하셨습니다. “행복한 일상을 살아가는 것은 모든 사람들의 바람일 것입니다. 행복은 뜬구름 같지만 사실 매우 구체적으로 느끼는 감정입니다. 사람들이 행복을 느끼는 여러 가지 이유 중에는 존중받으면서 일하고,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있다는 자존에서 출발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사람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들은 특별히 행복한 자존감이 있어야 행복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회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조금이나마 행복해지고 그 마음으로 도민에게 행복을 주는 파트너가 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가겠다는 마음입니다.” 전북사회서비스원은 어떤 ‘행복미래’를 그리고 있나요. “‘사람, 현장, 행복’. 첫 출발과 함께 마음에 새긴 단어입니다. 전북사회서비스원이 주목받는 것이 아니라 사회서비스원을 만나는 사람들이 행복해지고, 사회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행복해져서 도민의 행복지수가 올라가는 미래를 그리고 있습니다. 행복미래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사회서비스 기관을 끊임없이 지지하는 체계를 만들고, 사회서비스 기관의 품질향상을 지속 지원하고, 사회서비스 기관에서 일하는 분들이 응원과 지지를 받는 사회서비스원이 되도록 만들어 나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도민들께 한 말씀 부탁드립니다. “1년 밖에 지나지 않아서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그래도 그동안 보내주신 지지로 지금까지 걸어왔습니다. 앞으로도 안으로는 투명하고 선진적인 경영체제를 마련하고, 밖으로는 1700여개의 소규모기관 돌봄종사자를 집중 지원하면서 현장에서 일하는 분들에게 힘이 되는 전북사회서비스원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지난 1년 보내주셨던 응원과 질책 모두 감사드리며, 도민에게 사랑받는 조직으로 거듭나기 위해서 더욱더 노력하겠습니다. 많이 사랑해 주세요.” 서양열 전북사회서비스원장은 전주 출신으로 숭실대학교대학원 석사과정을 졸업하고, 지역 시민단체 활동, 비영리법인 설립 및 운영, 지역사회복지관, 노인복지관, 노인일자리사업 전문가로 30여 년 동안 지역사회현장전문가로 활동하는 등 시민사회·사회서비스현장·학계에서 활동하면서 지역사회가 인정하는 전문성과 광범위하고 폭 깊은 이력을 소유하고 있다. 서 원장은 1991년 기독교사회운동 및 참여자치전북시민연대 활동을 통해서 지역 활동을 시작했으며, 전주시 평화동 자원봉사시범마을 조성활동을 통해 사회복지에 몸담았고, 전북기독교사회복지연구소 사무국장, 김제사회복지관 사회복지사, 나누는사람들 설립, 전북노인일자리 추진본부 설립, 전주완주사회복지사협회 설립, 전주효자시니어클럽 설립, 한옥마을 주막 천년누리봄 설립, 한국노인복지관협회 전북지회 활성화, 전북희망나눔재단 창립, 전주복지재단 설립 활동 등을 통해서 연대와 협력이라는 지역복지의 미래를 보여주고 있다. 서 원장은 사회서비스 분야 및 노인 돌봄 및 일자리 분야에서 특별한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사회서비스 분야에서는 사회서비스 바우처 사업 평가위원(사회보장정보원), 장기요양기관 평가위원(건강보험공단)등을 통해 사회서비스 분야에 대한 경험을 가지고 있으며, 노인 돌봄 및 일자리 분야에서는 ‘독거노인원스톱지원센터’ 설립 및 운영, 어르신들이 운영하는 한옥마를 주막 ‘천년누리봄’ 등의 다수의 노인일자리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 왔다. 교육 분야에서도 순천청암대학 노인보건복지학과 초빙교수, 한일장신대 사회복지학과 겸임교수, 전주기전대학 겸임교수 등을 통해 사회서비스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위한 지지자로도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