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 2024-12-01 12:30 (Sun)
로그인
phone_iphone 모바일 웹
위로가기 버튼
chevron_right 오피니언 chevron_right 데스크창

[데스크창] 群山 교육부터 살려야한다

지난해 9월 서해안 고속도로 일부 구간이 개통되면서 군산시에는 믿기지 않는 현상이 일어났다. 시의 통계조사에서 예사롭지 않게 수천의 인구가 감소했다. 전출자의 상당수는 인근 전주와 대전시로 생활터전을 옮겼던 것으로 분석됐다. 인구 감소가 도내 대부분 지역의 공통된 추세라곤 하지만 군산시로선 의외였다. 군산 발전의 원동력으로 학수고대했던 이 고속도로가 개통되자 오히려 정반대 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부랴부랴 군산시는 인구 증가 운동에 나섰고 주민등록 전입시 시장의 감사 전화, 기념품 증정 등 여러 고육지책들을 전개했다 . 이 무렵부터 군산의 재력가나 지역 유지들 사이에서 나도는 얘기가 있다.애들 교육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나도 이사하고 군산으로 통근할 수 밖에 없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리고 있다.구랍에 서해안 고속도로가 완전 개통되고 몇 달 후면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도 테이프를 끊을 예정이다. 불과 수십분이면 전주나 대전서 다닐 수 있어 교육 엑서더스현상은 더욱 기승을 부릴건 뻔하다. 새해 군산시민들은 기업 유치와 경제 재건을 단연 화두로 꼽고 있다.끝 깊은줄 모르게 침체돼 가고 있는 군산시를 염려하는 시민들로서 그런 화제는 당연하다.강근호 시장부터 구랍에 열린 의회 본회의 장에서 '2002년은 기업 유치의 해'로 공식 선언할 정도다. 시민들의 희망을 뒷받침이라도 하듯 새해 군산에는 여러 인프라 사업들이 마무리 단계에 들어서게 된다. 자유무역지역을 포함한 1천만평의 산업단지에서 손님을 맞을 채비를 차리고 있다. 서해안 고속도로에 이어 전주~군산 자동차 전용도로의 개통이 코 앞에 두고 있다. 군장 철도, 군산~장항 도로 신설 등 건설의 소리도 요란하다. 그러나 과연 새해 군산시에는 과거 한국합판, 백화양조, 경성고무 등과 같은 국내,외 유수 기업들이 쇄도하고 경제가 재건될 수 있을 것인가.이런 찬물을 끼얹는 질문에 애향 군산시민들은 부인을 못하고 있다. 아니 내심으로 지금 떨고 있다.지역발전 , 인구 유입의 도로가 아니라 지역 낙후, 인구 유출의 지름길이 되고 있는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요란한 경제 재건의 목소리와 달리 군산의 교육은 시나브로 죽어가고 있다.군산시 전체 서울의 명문대 합격자 수가 전주의 일개 고교의 숫자에도 못미치는게 작금의 현상이다. 올 군산의 고입 합격선을 보면 더욱 가관이다. 2백50점 만점에서 전주와는 18점, 라이벌 도시 익산과는 무려 20점 차이를 보이고 있다.자녀들의 교육을 지상 목표로 여기고 있는게 한국의 학부모다. 군산의 학부모라고 예외일 수 없지 않은가. 정든 땅을 탈출하는 그들에게 겲例蒐??없다?며 무턱대고 비난만 할 일 이 아니다.교육 엑서더스를 더 이상 방치한다면 군산 교육은 공동화 현상으로 이어질게 분명하다. 교육의 질적 하락은 주민의 탈출을 부르고 경제의 유출을 초래한다. 잘 사는 군산 , 옛 영화를 되살리는 군산의 슬로건은 물론 구두선에 그치게 돼 있다.설령 성공적으로 기업을 유치한다 해도 군산에는 공해와 오줌 밖에 남지 않는다. 단 재미는 인근 도시 전주와 대전으로 돌아간다.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사람이 벌어 가듯이. 가장 효과적인 기업유치, 경제발전 대책이야말로 인재 양성 , 교육의 질적 향상임을 군산시와 교육 당국은 깨달아야 한다.

  • 오피니언
  • 임경탁
  • 2002.01.03 23:02
오피니언섹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