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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청정 쏘가리 얼큰한 맛 일품

장수는 전국적으로도 청정지역으로 꼽힌다. 장수지역 1급수에서만 사는 민물고기 매운탕의 참맛을 맛보며 맑은 물과 공기를 벗 삼아 여름철 지친 몸을 보양할 수 있는 곳이 있다.장수군 천천면 춘송리 천천중학교 입구에 위치한 '진풍장'. '진미가 풍성한 집'이라는 뜻을 가진 이곳은 손님들에게 다른 곳과는 차별화된 매운탕을 내는 것으로 유명하다.수더분하고 인정 많은 임양자씨(64세)가 사장 겸 주방장으로 22년째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진풍장의 자랑거리는 칼칼한 맛이 몸속까지 시원하게 해주는 얼큰한 매운탕이지만, 깔끔한 밑반찬도 입맛을 돋우게 한다.매운탕으로 사용되는 민물고기는 주인이 직접 금강 상류에서 낚시로 잡아 올린 쏘가리와 빠가(동자개)로, 양식이 아닌 자연산의 진미를 느낄 수 있다. 쏘가리의 효능은 1800년대 초 한글로 발간된 가정대백과전서인 규합총서(閨閤叢書) 등에서 찾을 수 있다. 이 책에 따르면 "쏘가리는 천자가 먹었기 때문에 '천자어(天子魚)'라고 부르기도 하고, 쏘가리 매운탕은 오뉴월 호자가 노부모에게 끓여 바친다하여 '효자탕(孝子湯)'이란 별명이 붙었다며 허약함을 보하고 위장의 기능을 돕는다"고 적고 있다. 그만큼 쏘가리는 귀한 음식재료로 여겨져 왔던 것이다.특히 진풍장 민물고기 매운탕의 맛은 미네랄이 풍부한 시래기로 완성된다. 얼큰하고 시원한 깊은 국물에 시래기의 부드러움이 더해져 맛이 일품이다. 매운탕재료로 자연산 민물고기에 주인이 직접 만드는 시래기만을 고집스럽게 사용하는 만큼 '이보다 더 맛있을 수 없는 매운탕'을 제공하는 것.진풍장의 매운탕 맛은 이미 오래전부터 지역언론은 물론 공중파 프로그램 등을 통해 전국적인 인지도를 갖고 있다. 지난 1994년 4월 MBC의 '선택-토요일이 좋다'에 소개됐고, 다음해 1월에는 한국전통음식보전회로부터 '맛자랑 삼천리'인증서를 교부받는 등 맛에 관한한 최고를 지향한다.쏘가리는 회로도 제공하고 있는데, 육질이 단단하고 쫄깃쫄깃해 씹는 맛이 일품이어서 미식가들이 즐겨찾는다.임 사장은 "맛의 비결은 좋은 양념을 엄선해 아끼지 않고 쓰는데다 정성을 가득 담고 있기 때문"이라며 "적어도 1시간전 예약을 해야 충분히 우러난 매운탕의 깊은 맛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쏘가리매운탕은 4인 기준 4∼6만원에, 빠가탕은 3∼4만원에 맛볼 수 있다. 쏘가리회는 1kg당 10만원에 제공한다.연중 무휴로 영업중이며 진풍장앞 복개주차장에 주차하면 된다.(063-352-0068)

  • 주말
  • 정익수
  • 2008.09.25 23:02

[맛&여행] 폭포수 아래 단풍나무 얼굴 붉히네

가을의 문턱에서 막판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요즘 가족들과 함께 산과 계곡이 잘 어우러져 있는 순창 강천산을 찾아 편안한 마음으로 여가를 즐겨보는 것은 어떨까.호남의 소금강이라 불리는 순창 군립공원 강천산은 1981년 1월 7일 전국 최초로 군립공원으로 지정됐다.강천산은 옥천(玉川)골 이라 불리울 만큼 맑은 물과 깨끗한 공기, 빼어난 기암괴석, 웅장하고 시원한 폭포수 등 천혜의 자연경관과 볼거리, 즐길거리 등을 고루 갖추고 있어 사계절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특히 지난 2004년부터는 강천산 관광자원개발사업 5개년 계획으로 병풍폭포와 구장군폭포 및 테마공원, 맨발산책로 등 차별화된 관광자원 개발사업을 추진해 국립공원 못지않은 군립공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웅장한 '구장군 폭포'와 '병풍폭포'강천산의 구장군 폭포는 120m 높이에서 시원한 물줄기를 내뿜으며 그 웅장함과 아름다움이 보는 이들로 하여금 절로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기암괴석 사이로 굽이쳐 흘러내리는 두줄기의 폭포가 아름다움과 신비로움을 동시에 연출하며 많은 관광객들로부터 사랑을 받고 있다.또한 매표소 부근에 자리한 40m 높이의 병풍폭포는 강천산을 찾는 관광객들을 입구에서부터 매료시킨다.병풍바위를 비단처럼 휘감고 있다하여 병풍폭포라 불리는 이 폭포는 병풍바위 밑으로 지나가면 죄지은 사람도 깨끗해진다는 전설이 전해내려오고 있다.▲ 건강에 좋은 '황토마사토길'체험황토마사토길은 발바닥 지압효과와 함께 피로 회복, 스트레스 해소 효과를 가져온다고 알려지면서 매년 많은 관광객들이 웰빙 맨발 체험을 하기 위해 즐겨찾고 있다.병풍폭포를 시작으로 구장군폭포까지 왕복 5km에 걸쳐 아름답게 펼쳐지는 황토마사토길은 군에서 직접 마사토를 깔고 바닥을 다지며 사계절 섬세하게 관리하고 있어 발에 느껴지는 감촉이 한층 쾌적할 뿐 아니라 관광객을 위한 배려가 물씬 느껴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메주, 고추 모양의 이색적인 다리강천산 주요 계곡을 잇는 6개소의 교량 난간이 최근 장류의 본고장임을 실감케 하는 이색적인 교량으로 새롭게 단장해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감동을 선사하고 있다.관광객들은 다리 하나에도 지역 특성이 반영됨으로써 순창이 명실상부한 고추장의 고장임을 다시한번 실감하게 된다.▲ 전국 최장의 1.6km '산림욕장'강천산의 전국 가장 긴 1.6km의 목재데크 산림욕장이 관광객들을 유혹한다.목재데크 구간은 병풍폭포에서 사천왕바위까지로, 사천왕바위 쉼터에 올라서면 구장군폭포와 테마공원 등 그동안 볼 수 없었던 강천산의 또 다른 모습이 장관을 연출하며 관광객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볼거리 즐길거리 가득한 '테마공원'구장군폭포를 배경으로 아담하게 조성된 테마공원은 강천산을 찾는 관광객들에게 새로운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이 곳 테마공원에는 찬물내기(모래분수)를 비롯한 물레방아 연못과 수중지압로, 야외공연장, 성테마공원 등 다양한 볼거리를 고루 갖추고 있어 가족단위 관광객들에게 편안한 휴식공간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친 마음 달래는 선녀계곡강천산 계곡을 따라 한없이 거슬러 올라가면 구장군폭포를 지나 투명하고 맑은 물이 거울처럼 빛나는 선녀계곡을 만날 수 있다.계곡 물이 너무 차가워 한 번 발을 담그고 나면 시원함이 하루종일 이어진다.관광객들에게 잘 알려지지 않아 인적이 드물지만 숲의 모습이 물에 반사되어 투명하게 비치고 넓은 공터와 예쁜 벤치도 마련돼 있어 얼핏보기에도 지친 심신을 달래기에 그만이다.▲ 이구연 공공시설사업소장 인터뷰"강천산은 비록 군립공원이긴 하지만 많은 관광객들이 국립공원 못지 않다며 극찬하곤 합니다."이구연 소장은 "특히, 풍부한 음이온을 발산하는 폭포수와 건강에 좋은 황토마사토길은 강천산 중에서도 단연 으뜸"이라며 "강천산의 명성이 대외적으로 상당히 알려지면서 이제는 가족단위 관광객은 물론 전국 각지에서 수학여행단들이 몰려오는 등 국내 대표적인 관광명소로 자리잡아가고 있다"고 말했다.이 소장은 또 "계곡따라 펼쳐지는 아기자기한 볼거리들은 강천산에서만 느낄 수 있는 장점"이라며 "앞으로도 날로 새롭게 달라지는 강천산의 매력을 선보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주말
  • 임남근
  • 2008.09.25 23:02

[맛&여행] 이웃이 추천하는 추석 음식

정읍시 상동에 사는 김혜나(30)씨가 추천하는 음식은 '닭 볶음'.닭 껍질을 좋아하지 않거나 퍽퍽한 가슴살을 싫어하는 사람들이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조리법이다.우선 차례를 지내고 난 후 삶은 닭을 손으로 찢어서 조각을 낸다. 소금 간을 한 뒤 파, 버섯, 양파, 나물을 넣어서 프라이팬에 달달 볶으면 졸여지면서, 각종 양념이 닭에 스며들어 맛있게 먹을 수 있다.특히 손님상 술안주에도 궁합이 잘 맞고, 아이들에게 간식거리로도 좋다고 말했다. 닭 뼈가 없어서 요리하기에도 적당하다나.김선희(51·전주 효자동)씨는 차례 지내러 오는 친척 조카들을 위해서 '마른 오징어 강정'을 준비한다.먼저 달궈진 프라이팬에 물엿이나 꿀을 놓고, 그 위에 마른 오징어를 올린다. 주걱으로 눌러가면서 약한 불에서 지진 후에 통깨를 솔솔 뿌린다.접시에 내어 놓을 때 가위로 가위집을 내어 놓으면 찢어서 먹기도 편하다.박남해씨는(62·고창군 상하) 명절 차례상 외에 별식으로 '서대회무침'을 따로 준비한다.서대를 회를 쳐서, 매실액과 고추장, 마늘, 파다진 것 등을 넣어 맛있게 만든 초고추장에 버무린다.이때 무채, 오이, 양파, 풋고추, 깻잎 채썰은 것들을 넣어 함께 넣는다.매운 음식을 좋아하는 사람들을 위해 입맛에 따라 고춧가루를 더 넣어도 좋다.특히 명절 음식은 기름지고 느끼한 것들이 많이 차려지기 때문에, 입안을 깔끔하게 하는 상차림이 필요하다.정귀순(54·군산 나운동)씨는 매콤달콤한 맛의 '양념꽃게장'과 '조개젓'을 추석 때마다 만든다.정씨는 꽃게장에 들어가는 양념장을 만들 때 양파랑 배를 갈고, 거기에 고추가루를 풀어서 양념장을 만들어 무치면 감칠맛이 난다. 간장은 색을 탁하게 하기 때문에 입맛에 따라 액젖으로 양념해 맛을 내도 좋다고 말했다.최성미(41·전주 서신동)씨는 추석 명절동안 기름진 음식을 먹어 텁텁해진 입맛을 없애기 위해서 '콩나물잡채'를 마련한다. 콩나물, 무, 표고버섯, 당근, 오이와 미나리등과 같은 야채를 넣고 겨자장을 넣어 버무리면 입안이 개운해지는 맛을 느낄 수 있다는 것.예전과 많이 달라진 제사상 차림 때문에 아예 전통 추석 차례상을 차리지 않고, 실속있게 '육개장'이나 '꽃게탕' 등 가족들이 먹고 싶은 음식을 준비하는 집도 늘어나고 있다. /박영숙(여성객원기자)

  • 주말
  • 박영숙
  • 2008.09.11 23:02

[맛&여행]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가 추천하는 '추석 별미'

추석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차례상 차리기도 벅차지만, 친척들과 모두 함께 모이는 날이라 특별한 별미를 즐기고 싶은 욕심도 생긴다.송편, 전과 산적, 생선구이 등 차례 음식 외에도 가족과 친척, 방문하는 손님을 위해 따로 준비하는 별미가 없을까. 전북일보 여성객원기자가 추천하는 '추석 별미'다.▲ 류정숙여성객원기자 '제사 나물 비빔밥'추석 제삿상에 고사리, 시금치, 도라지 등 온갖 나물이 풍성하게 올려진다. 하지만 제사를 치르고 나면, 그 많은 나물들을 한꺼번에 처리하기가 곤란한 법.추석 특별음식으로 '제사 나물 비빔밥'을 추천하고 싶다.우리집에서는 제삿상에 올리고 남은 산나물들을 맛깔스런 고추장과 함께 비빔밥을 만든다. 전유어, 잡채, 갈비찜 등으로 느끼한 음식탓에 매콤한 음식이 더욱더 당기는 때. 나물비빔밥은 느끼함을 덜어주고 입맛을 돋운다. 특히 명절엔 대개 과식하기 쉽기 때문에 특별한 반찬이 필요치 않은 음식을 먹는 것이 속도 편하다.▲ 박예분여성객원기자 '갈비찜''갈비찜'만큼 평범한 음식도 없을 것이다. 하지만 고기를 먹어야 뭔가 포만감이 느껴진다면, 또 누구나 무난하게 먹을 수 있는 음식을 꼽아야 한다면, '갈비찜'만한 것이 있으랴.쉽게 요리하면서도 푸짐해 온 식구들이 좋아하는 음식은 역시 '갈비찜'이다. 매운 맛을 좋아하면 김치를 곁들여 먹어도 좋다. 게다가 갈비찜 고기는 부드러워 양념과 함께 다른 조리도 시도해 볼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갈비를 먹기 좋게 잘라 찌개를 넣고 끓이는 '갈비전골'이나 잘게 다져 밀가루와 간장으로 간을 해서 부치는 '갈비부침'으로도 응용이 가능하다.▲ 박영숙여성객원기자 '콩나물잡채'잡채는 좀 느끼하다. 하지만 콩나물과 함께 매콤달콤한 간장 소스를 곁들인 '콩나물 잡채'는 깔끔하고 개운한 맛이 살아있다. 우리집의 추석 별미는 단연 '콩나물 잡채'다. 당면의 쫄깃한 맛과 콩나물의 아삭아삭한 맛이 어우러져 색다른 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우리집 아이들은 특히 야채를 싫어해 당면만 즐겨먹는데, 콩나물 잡채는 은근히 인기가 좋다. 요리할때 당근, 오이, 버섯 등과 섞어 먹으면 더 맛있다. 집에 찾아오는 손님들도 특별한 요리로 즐겨한다.▲ 김은자여성객원기자 '녹두빈대떡'.이북음식으로 알려진 '녹두빈대떡'을 추천한다. 우리집에서는 친척들이 모두 모이는 명절이 되면, 늘 '녹두빈대떡'을 준비한다.녹두를 갈아 돼지고기, 신김치, 파, 고추를 넣은 후 노릇노릇하게 익히면 바삭바삭하고 고소한 녹두 빈대떡이 완성된다. 더운 날엔 깻잎이나 백김치에 녹두 빈대떡을 싸먹으면 두배로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너무 기름지다 싶으면 양파와 곁들여 개운하게 먹기도 하는데, 명절엔 느끼한 음식이 많으니 양파 곁들이기를 특별히 권한다.▲ 이금주여성객원기자는 '북어양념구이'추석 별미로 '북어양념구이'를 꼽고 싶다. 만드는 방법도 그리 복잡하지 않다. 마른 북어를 물에 불려 양념장에 재어둔다. 이후 낮은 불에서 오랫동안 구워 접시에 올려놓으면, 눈 깜짝할 사이에 없어질 정도로 인기.오랫동안 굽기 때문에 질기거나 뻣뻣한 감이 없고, 부드럽다. 고기를 싫어하는 가족들에게는 '강추'할만한 음식. 특히 한가위 분위기에는 딱 어울리는 요리다.▲ 이지현여성객원기자는 '소고기 고추 산적''소고기 고추 산적'만한 추석 별미가 또 있을까. 우리집에서는 풋고추 속을 뺀 뒤 소고기를 잘게 갈아 속을 채워넣고, 튀겨 먹는 별미다. '소고기 산적'은 느끼한 맛이 있지만, 매운 고추 때문에 느끼하지 않고 담백해 온 가족이 좋아하는 음식이다.고추튀김은 먹다 보면 느끼해지지만, '소고기 고추 산적'은 고소하기 때문에, 쉽게 물리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한입에 넣기도 좋아, 아이들 간식으로도 일품이다. 가뜩이나 손이 많은 명절, 한번 준비해두면 잔손길 필요없이 손님상에도 쉽게 내놓을 수 있다.▲ 허정화여성객원기자 '꽃게무침'부안이 고향이어서인지 온가족이 손꼽는 추석 음식은 역시 '꽃게 무침'이다. '꽃게무침'은 매콤달콤한 맛때문에 온가족의 밥도둑이다. 평소에도 즐겨먹을 수있지만 온가족이 모이는 명절에는 다른 명절 음식보다도 더 인기가 많다. 만드는 방식은 좀 복잡하지만 한번 만들어두면 가족들이 맛있게 먹을 수있으니 시도해볼만하다.간장에 절여진 꽃게에 준비된 양념을 넣고, 소금 설탕 물엿을 넣고 버무린 뒤 참기름을 약간 넣은 다음 볶은 통깨를 솔솔 뿌리면 완성. 하룻밤이 지나면 꽃게에 간이 배어 더 맛있는 '꽃게무침'이 된다.

  • 주말
  • 전북일보
  • 2008.09.11 23:02

[맛&여행] 진안읍내 백반 전문점 '구내식당'

음식 맛은 정성이 반이라 했던가. 그 만큼 맛도 중요하지만 음식에 깃든 정성이 갸륵해야만 미식가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다는 얘기다.정성 가득한 맛 있는 밥상에다, 그 상을 차린 주인 네의 미소 섞인 친절까지 더해진다면 그야말로 금상첨화가 아닐 수 없다.비록 비좁은 틈을 비집고 앉아 곯은 배를 채울지 언정 말이다. 허름하기 이를 데 없는 10평 남짓한 진안읍내 백반 전문점 구내식당(주인장 김희선· 62).30년 가까이 어머니 손맛이 깃든 정성스런 '시골 밥상'하나로 지역 '백반계'를 평정한 이 식당은 '맛', '정성', '친절' 3박자를 고루 갖췄다. 식사 후, 커피 대신 제공되는 구수한 누릉지 맛은 천하일미.식객들이 끊이지 않는 이유이기도 하다. 손님이라야 하루 고작 50명 안팎이지만, 기껏 25명(5상) 밖에 소화하지 못하는 자리를 감안하면 가히 문전성시라 해도 과언은 아니다.청정 진안고원에서 생산된 지역 특산물만을 고집하는 데다, 화학 조미료도 거의 쓰지 않는다. 가끔 조미료만 가미할 뿐이다. 250g 한 봉지면 1년 넘게 쓸 정도로 그 양이 극히 미미하다.밥상의 터줏대감(?)격인 김치찌개나 된장찌개 등과 같은 찌개류의 흉내 내지 못하는 참 맛은 멸치에 다시마, 표고, 양파, 무 등 8가지 재료로 2시간 정도 정성껏 우려낸 육수에서 비롯된다.지진 깻잎이나 무친 가지, 복아 낸 오뎅, 조린 고등어 등 밥상에 오르는 10~12가지의 밑반찬도 직접 담근 된장이나 고추장, 간장으로 맛을 내 어머니가 해주던 시골 맛 그대로다.조미료는 적게 사용하는 대신 장류 사용량은 대형 음식점에 버금간다. 동짓달에 메주를 쑤어 정월이면 큰 것으로 20단지가 넘는 고추장, 된장, 간장을 담궈 둬야 1년 장사가 비로소 시작된다.여기에 들어가는 모든 식재료는 진안 장날, 시골 아낙들이 팔러 나온 직접 재배한 청정 채소만을 고집하면서 손맛을 더해준다."설사 버는 돈보다 나가는 돈이 더 많더라도 손님들이 맛 있게 밥을 먹고 가면 그것으로 족하다"는 김씨. "내 식구(고객)가 먹는 밥상인 데, 정성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고 말한다.때 묻지 않은 그의 경영 마인드는 한번 찾아 온 식객을 평생 단골로 만드는 비결이 되고 있다.이 식당 10년 단골인 양병채씨(46·진안읍)는 "먹어봐야 맛을 알고, 느껴봐야 주인 네의 심성을 읽을 수 있다"면서 "항상 미소를 머금은 쥔장의 편안한 인상이 밥맛을 더해준다"고 말했다.주인 김씨는 "천정부지로 치솟은 부식 값과 가스 값도 아랑곳 않고, 더 많은 정성과 손맛으로 마음 따뜻한 밥상을 차릴 수 있었던 것도 열화와 같은 이들 고객들의 성원 덕"이라며"밥값이 3000원에 불과했던 20년 전만해도 하루 세끼를 이곳에서 해결하는 '밥 하숙생'이 족히 20명은 넘었다"고 회고했다. 당시엔 남과 동식을 꺼리는 현 세태와 달리, 그 당시는 처음보는 손님들끼리 같은 상에서 밥을 먹는 살가움이 많았다는게 김씨의 설명이다.바로 옆에서 삼성양복점을 운영하는 남편 김정섭씨(66)와 나란히 장사를 하고 있는 김씨는 "남을 배려하고 나를 낮추는 자세로 살아간다"고 가슴속 신조를 내비쳤다.

  • 주말
  • 이재문
  • 2008.08.14 23:02

[맛&여행] 정읍 내장산, '가을에만 가는 곳' 고정관념 깨라!

내장산국립공원과 떼기 힘든 연상어는 단풍. 이같은 연결고리는 '내장산은 가을에만 가는 곳'이란 고정 관념을 만들었다.고정관념을 끊고 역발상을 하면 나만의 피서지 하나를 얻게 된다. 여름에 찾는 내장산의 가장 큰 장점은 한가함과 호젓함. 매표소를 지나 진입로부터 하늘을 뒤덮는 울창한 청단풍나무 숲. 계곡을 따라 조성된 산책로. 졸졸 흐르는 해맑은 계류.돗자리 하나 들고 다니다 아무 데나 펼치면 그곳이 최고의 피서지이다. 유명 여름 피서지에선 엄두도 못낼 일이다. 탐방안내소 옆에 조성된 삼청공원에선 그늘막은 펼칠 수 있지만 취사는 금지.물가를 좋아하는 사람은 내장산 매표소 밖에 마련된 1·2·3야영장이나 매표소-내장사-금천계곡으로 이어지는 개천에 자리를 잡으면 된다. 야영장 시설 이용료는 중형텐트 5500원, 대형텐트 7500원, 주차비 5000원이다. 야영장에선 취사행위도 가능하다. 내장사 앞에서 왼쪽으로 접어드는 금천계곡에선 천연기념물인 굴거리나무 군락지를 볼 수 있다.자연을 탐구하며 무더위를 식히려는 내방객은 이에 필요한 도구를 탐방안내소에서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여 목록은 나무의 고동소리를 들을 수 있는 청진기, 작은 생명체를 관찰할 수 있는 루페, 조류 관찰에 편리한 망원경 등이다.등산을 원하면 다양한 코스 선택이 가능하다.-서래봉코스(5.8㎞): 탐방안내소-벽련암-서래봉-불출봉-원적계곡-탐방안내소-신선봉코스(7.7㎞): 탐방안내소-용굴입구-신선봉-까치봉-금선계곡-탐방안내소-능선 일주코스(11.7㎞): 탐방안내소-서래봉-불출봉-망해봉-연자봉-까치봉-신선봉-연자봉-장군봉-유군치-동구리-내장사 백양사간 종주코스(11㎞): 탐방안내소-까치봉-소둥근재-순창 새재-상왕봉-백학봉-영천굴-백양사탐방안내소는 산행에 불필요한 물품을 보관하거나, 휠체어나 유모차를 무료로 대여해주는 서비스에도 나선다. 또 휴대전화 충전도 공짜로 할 수 있다.매표소를 지나려면 문화재 관람료를 부담해야 한다. 성인 2000원, 청소년 800원, 어린이 400원.▶교통: 정읍역과 터미널에서 내장행 시내버스 수시 운행(30분 소요). 정읍역-내장산 승용차로 20분▶먹을거리: 산채비빔밥, 산채정식, 표고덮밥▶문화 자원: 내장사 조선동종(도유형문화재 49호), 영은사지(현재 내장사), 내장사지(현재 벽련암)◆ 원적골 자연관찰로내장사 일주문-벽련암-원적암-내장사-내장사 일주문으로 이어지는 원적골 자연관찰로는 내장산 일대의 자연 식생을 감상하기에 적격이다. 탐방로를 따라 걷다보면 내장산 일대 생태계에 대한 안내판의 도움을 받으며 동식물상을 살펴볼 수 있다.거리는 3.6㎞이지만 초입을 제외하고 대부분 평탄한 길이어서 1시간 30분 정도면 한바퀴 돌 수 있다. 관람 포인트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원적암 비자림 숲.◆ 연자봉 케이블카걷기에 부담을 느끼는 내방객은 케이블카를 이용해 산 정상에 오를 수 있다. 연자봉으로 연결되는 내장산 케이블카의 왕복 요금은 어른 5500원, 어린이 3000원이다. 편도는 어른 4000원, 어린이 2000원. 운행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4시40분까지 20분마다 출발한다.

  • 주말
  • 김경모
  • 2008.08.14 23:02

[맛&여행] '건국설화 숨쉬는 역사의 땅' 임실 성수산

고려와 이조시대의 건국설화가 살아 숨쉬고 있는 성수산(聖壽山)은 해발 876m로 임실지역 최고봉을 자랑하는 명산이다.전주에서 40㎞ 거리에 위치한 이곳은 임실군 성수면 성수리에 속해 있으며 등산과 볼거리 등 1일 코스로 손색이 없는 곳.산골 오지이지만 도로가 깔끔하게 정비돼 있어 산 아래까지 자동차로 곧장 진입할 수 있다.전주에서 17번 국도를 타고 임실역에서 4㎞쯤 지나면 오른쪽으로 성수면을 알려주는 이정표가 방문객을 맞이한다.성수면 소재지를 지나면 오른쪽으로 항일 독립투사 이석용 의병장과 28의사가 안장된 소충사가 눈앞에 들어온다.이곳에서 진안 방면으로 2㎞쯤 달리다 성수산을 알리는 표지판을 따라 올라가면 웅장한 성수산의 자태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다.대중교통을 이용하려면 임실버스터미널에서 군내버스를 이용, 성수면 성수산휴양림 방향으로 갈아타면 된다.성수산을 오르는 길목에는 단체나 가족, 연인들이 시원한 계곡에서 피서를 즐길 수 있는 성수산휴양림이 자리하고 있다.또 산 중턱에선 상이암을 만날 수 있다. 이곳에선 고려시대 왕건, 조선시대 이성계가 건국을 앞두고 남긴 어필각을 둘러보는 것도 작은 역사여행 거리이다.특히 이 일대에는 이성계가 왕이 되기전 성수산을 자주 방문한 탓에 왕방리(王訪里)와 수천리(數千里) 등 지명이 붙어있다. 이와 함께 왜구를 섬멸하고 돌아오는 길에 새벽을 맞았다는 아침재(朝峙)와 대왕재(大王峙)의 지명도 아직도 남아있다.여름에 찾는 성수산의 최대 장점은 풍부한 물. 성수산은 크게 두개의 골짜기로 형성, 원시림 형태의 자연을 갖춘데다 계곡에는 사시사철 풍부한 수량으로 여름철 피서객이 줄을 잇고 있다.▶등산로: 성수산휴양림-상이암-정상(3시간), 오봉제-원증대판-구름재-정상(3시간)▶먹을거리: 산채 백반, 토종닭, 붕어찜▲ 상이암(上耳庵)상이암은 행정구역으로 임실군 성수면 성수리에 있으며 서기 875년 신라 헌강왕 때 가야선사가 창건했다.조선 태조 3년(1394년)에 이르러서는 각여선사가 조정의 명을 받고 크게 중수, 인근에서는 가장 웅장한 사찰로 알려졌다.하지만 1894년 동학혁명 당시 병화를 입어 불에 탔고 한일합방 시기인 1909년 10월에서야 김대원 선사가 재건했다.이후 한국전쟁시에 또다시 전화를 입어 소규모 암자로 명맥을 이었으나 최근에서야 신도와 행정의 도움으로 사찰로서 모습을 갖췄다.1000년을 훨씬 넘긴 상이암의 역사는 왕건이 초야에 묻혀 살았던 삼국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당시 풍수도참가로 유명한 도선은 성수산을 보고 '천자를 맞이할 길지로 손색이 없는 곳'이라 탄복하고 왕건을 찾아갔다.왕건은 도선의 뜻에 따라 계곡에서 백일기도를 드리던 중 관음의 계시를 얻어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바위에 글을 새겨 환희담(歡喜潭)이라 불렀다. 이는 상이암 사적 기록에 남겨졌고 이같은 설화는 당나라 문헌인 당일선사기에도 적혀 있다고 전해졌다.▲ 어필각(御筆閣)성수산 상이암에는 또 이성계가 조선을 건국한 어필각이 보존돼 있어 방문객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고려말 국사인 무학대사도 성수산을 다녀간 뒤 이성계를 찾아가 성수산에서 백일기도를 올릴 것을 종용했다.때마침 남원까지 침입한 왜구를 크게 섬멸하고 돌아가는 길에 성수산에 들른 이성계는 상이암에서 백일기도에 들어갔다.꿈에 용이 나타나 성수산 물로 세번 씻어준 것에 그는 기쁨을 감추지 못했고 이전에 석가래 세개를 등에 진 꿈도 개국을 알리는 신호로 받아 들였다.이성계는 즉시 이곳을 삼청동(三淸洞)이라 명명하고 바위에 글을 새겨 현재도 어필각에 보존돼 있다.

  • 주말
  • 박정우
  • 2008.07.31 23:02

[맛&여행] 무주 '강나루 가든' 쏘가리 요리

볼거리 먹을거리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곳 무주읍 내도리 앞섬 '강나루 가든'. 그 속에 가면 고향이 있고, 자연이 있고, 낭만과 벗이 있다.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운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다.1급수에서만 자란다는 쏘가리에서부터 중태기, 꺽지, 자가미, 자라....문을 열고 들어서면 언제나 그렇듯 몽고 출신 안주인의 정감 넘치는 몽골어 '사인 바이노'(안녕하십니까) 라는 인사 한마디가 하루의 피로를 싹 가시게 한다.물이 흐르고 그 속에 하늘이 있는 금강천을 바라보며 자리를 잡으면 넉넉한 주인이 손수 빚은 동동주에 막 잡아 올린 중태기 한 접시가 지친 나그네의 입맛을 돋운다.중태기를 안주 삼아 술잔을 들면 잊혀진 고향의 맛이 이것이구나하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내도'는 금강천이 마을을 휘감고 굽이굽이 돌아 흘러 나감으로 내륙 속의 섬이라는 뜻에서 붙여진 지명. 이곳 내도리에 위치한 '강나루 가든'(사장 이종대)을 찾으려면 무주 초입에 있는 덕화 리버사이드호텔을 사이에 두고 첫 다리를 지나 반딧불주유소 앞에서 좌회전해 앞섬으로 곧장 가다보면 첫눈에 들어오는 집이다.무주는 자연의 나라, 청정의 도시, 민물고기들의 천국. 이곳 금강천에서 갓 잡아 올린 물고기와 저농약 고랭지 채소로 차린 강나루의 밥상은 화려하지도 그렇다고 섬세하지도 않다. 하지만 투박하고 감칠맛 나는 어머니의 손맛을 제대로 느끼고 싶은 미식가들은 알음알음으로 이곳을 찾는다.쏘가리, 자가미, 꺽지 등을 푹 고아 채로 걸러 쌀과 수재비를 넣어 갖은 양념으로 만든 맛깔스런 어죽은 보기와는 전혀 다른 별미 중에 별미. 여기에 1급수에서 잡아 올린 쏘가리는 민물어종의 황제로 불릴 만큼 육질이 뛰어나고 담백해 회 매니아들의 탄성을 자아낸다.또한 자가미, 일명 빠가사리는 수질과 수심에 따라 색과 육질이 갈라지는데 이곳에서 자란 자가미는 진노란색을 띠며 육질이 쫄깃해 타 지역에서까지 이곳을 찾는 손님이 많아 예약은 필수다.상차림은 계절에 따라 다소 차이가 있다. 요즘 메뉴는 주위 야산에서 주인장이 직접 채취한 산나물과 상치 등 여름 나물이 주를 이룬다. 식단엔 어죽, 쏘가리회, 메기탕 등 민물고기류가 가득하다. 가격은 쏘가리 메운탕 5만5000원, 어죽은 1인분에 5000원이다.이 사장은 "금강천을 바라보며 찻잔을 기울이다 보면 복잡한 세상일을 잊는다"며 "이곳을 매년 찾는 단골손님들을 위해 변함없는 맛과 고향이 될 수 있게 할 것"이라며 환한 미소를 지으며 강가로 나선다.이곳에 남편 하나 의지하고 몽고를 떠나 한국 땅을 밟은 안주인은 "낯선 곳에 대한 두려움으로 마음을 잡기 어려웠으나 투박하지만 따뜻한 남편과 함께 살아보니 그런 것들은 나의 모든 기우에 불과했다"며 은근히 남편 자랑을 하며 주방을 드나든다.

  • 주말
  • 권오신
  • 2008.07.31 23:02

[맛&여행] 완주 경천저수지 '산수장가든' 붕어찜

본격적인 삼복더위를 맞아 떠나는 맛 기행은 부지런한 식도락가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다.그중 하나, 예로부터 참붕어로 그 이름이 널리 알려진 완주 경천저수지가 요즈음 딱 제격이다.외갓집이나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며 느끼는 참붕어의 제대로 된 맛을 느낄때 불현듯 고향을 다시 찾은듯한 착각이 들기 때문이다.아낙네의 능숙한 솜씨로 맵씨있게 칼집을 내어 직접 기른 무공해 감자, 무, 추운 겨울을 지난 시래기 맛을 느끼는데 지금이 딱 제철이다.고추장과 갖은 양념을 두루 섞어 불로 졸여낸 참붕어찜이야 말로 미식가들의 혀를 자극하는데 부족함이 없다.눈 앞이 탁 트인 경천 저수지를 바라보며 넓은 야외공간에서 얼큰한 매운탕을 즐길 수 있는 곳, 바로 '산수장가든(대표 한형수)'이다.완주군 화산면 화평리에 있는 이 곳은 한 사장이 26년째 자리를 지키며 도내 단골손님은 물론, 대전과 충남, 멀리는 부산에서 서울로 가던 여행객의 발길을 머물게 한다.단백질 등 풍부한 영양소를 바탕으로 민물고기 특유의 맛으로 승부하는 산수장은 코와 입을 다물게 할 정도로 맛이 좋고 건강에도 좋다는 평을 듣는다.특히 도심 생활의 스트레스를 풀려는 사람들은 넓고 푸른 경천저수지를 감상하면서 자연 무잎 시래기를 통해 감출 수 없는 달콤함과 고소함을 느끼곤 한다.붕어찜도 붕어찜이지만 밑반찬을 맛볼라치면 영락없이 고향의 맛 바로 그것이다.한형수 사장은 "늦가을에 정성스럽게 담그는 4000포기의 김치와 추수기에 삶아 겨우내 잘 말린 시래기 맛이 자랑거리"라고 말한다.묵은김치와 감자조림, 다시마 무침, 오이속밖이, 산채나물, 냉채 등 기본 반찬은 단 6가지에 불과하지만 부족하거나 초라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주위의 맑은 물 맛과 정성을 다한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주변엔 참붕어찜을 다루는 비슷한 집이 6, 7곳쯤 되며 산수장의 경우 참붕어찜 가격은 1인당 1만2000원이다. T.(063)263-5078.

  • 주말
  • 위병기
  • 2008.07.24 23:02

[맛&여행] 완주 대아저수지-대아수목원-은천계곡

▲ 호반 휘감는 빼어난 드라이브 코스도내에서 빼놓을 수 없는 최고의 드라이브 코스로 손꼽히는 완주군 대아저수지 일대 지방도. 호반을 휘감는 도로를 굽이굽이 돌다보면 난마처럼 얽힌 세상사가 저만치 물러선다.전주에서 봉동·고산 방향으로 이어지는 17번 국도에서 접어들면 왼쪽으로 운암산 자락이 펼쳐지고, 대아저수지는 동상저수지와 이어진다.1990년 대아댐 완공과 함께 만들어진 인공호수 대아저수지는 호남평야 일대 농업용수뿐만 아니라 공업·생활용수로도 활용된다. 영농철을 맞아 방류를 시작, 7월 저수량이 상당히 낮아졌다.▶가는 길버스: 군내버스 운행(고산-운룡-대아댐-동상 방면)승용차: 전주에서 17번 국도-봉동-고산-732 지방도-대아댐. 진안 방면에선 완주군 소양면 화심-동상면-동상저수지-대아저수지.▶먹을거리: 민물고기매운탕, 토종닭, 붕어찜▶특산물: 동상곶감, 감식초, 표고버섯▶주변관광지: 대아수목원, 은천계곡, 완주 송광사, 위봉사, 고산자연휴양림, 대둔산, 운일암반일암▲ 무료로 맛보는 초록세상 대아저수지에서 동상 쪽으로 달리다 우암교 앞에서 직진하면 곧바로 대아수목원 입간판이 다가선다.전라북도 산림환경연구소가 관리하는 이곳은 주차료와 입장료가 모두 무료. 하지만 내용만큼은 왠만한 유료 식물원보다 풍성하다.한여름 햇살을 받고 활짝 핀 원추리와 함께 시작된 수목원은 대충대충 둘러봐도 한나절은 족히 걸린다. 테마별로 장미원, 무궁화원, 수생식물원, 관상수원 등으로 꾸며졌다. 여기에 사계절 푸르름을 유지하는 열대식물원에선 열대지역 진귀한 식물상을 감상할 수 있다. 봄에 꽃을 피운 금낭화의 뒤태가 궁금한 내방객은 30분 정도 산책로를 걸으면 국내 최대 자생지에 도달한다.18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숲속교실, 농구와 족구를 즐길 수 있는 다목적 운동장, 입구부터 산 정상까지 곳곳에 세워진 정자. 편익시설도 잘 갖춰졌다. 시간 여유가 있으면 주변에 형성된 관찰로와 탐방로를 걸으며 자연 그대로의 산림을 감상할 수 있다.개장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야영은 금지 사항이다.▲ 계곡에 풍덩 동심 속으로대아수목원에 접어드는 우암교부터 상류로 이어지는 계곡이 은천계곡이다. 대아수목원 입구를 지나 산자락에 다가갈수록 때묻지 않은 풍경이 연출된다. 하류 쪽엔 하천 그늘마다 평상을 빼곡이 펼쳐놓고 영업에 나선 곳이 많지만 상류로 올라갈수록 볼썽사나운 장면은 점차 적어진다.음식점과 민박·펜션이 상당히 잘 갖춰져, 가족 단위 내방객에겐 안성맞춤이다. 수영복과 물놀이 기구를 가져가면 동심으로 돌아갈만한 장소가 몇군데 있다.고산에서 대아댐-우암교를 거쳐 은천마을에 이르는 군내버스가 하루 5회 운행한다.

  • 주말
  • 김경모
  • 2008.07.24 2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