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여행] 자연휴양림서 오붓한 시간을
◆ 남원, 소리꾼 득음 폭포수남원에서 시작해 지리산 정령치, 성삼재를 넘고 구례 천은사로 이어지는 지리산 스카이웨이 아래 숨어있는 구룡계곡. "짜임새 있는 계곡미가 일품"이라며 남원시 관광과 서영희씨가 추천한 곳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마을과 고기마을에 걸쳐있는 구룡계곡이다.구룡계곡은 '용호구곡' 또는 '구룡폭포'라고도 불리는데, 4.5km에 이르는 계곡에는 병풍을 두른 듯한 기암절벽의 오묘한 절경이 이어져 신선들의 세계를 연상하게 만든다. 음력 4월 8일이면 하늘에서 아홉마리의 용이 내려와 자리를 잡아 놀다가 오색찬란한 무지개를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도 어려있다.구룡계곡 길목에 있는 춘향묘와 그 맞은편에 자리한 육모정 정자에도 눈길을 주자. 그다지 아름답거나 운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춘향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 육모정 정자 바로 아래 제2곡인 옥룡추는 예전부터 동편제 소리꾼들이 득음을 하기 위해 많이 찾았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여름이면 이 곳으로 산공부하러 들어오는 소리꾼들이 있어 운이 좋으면 폭포수 아래에서 들려오는 판소리도 한 대목도 얻어들을 수 있다.서씨는 "구룡폭포는 남원 10경 중 제일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이라며 "비스듬히 누운 듯한 구룡폭포의 비경 속으로 올 여름 시원한 계곡산행을 떠나보자"고 권했다.주변관광지로는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노고단 등이 있으며, 지리산 산채정식과 산채 비빔밥, 토종백숙, 민물매운탕 등이 맛깔난 음식도 있다.◆ 무주, 낭만의 머루와인 터널무주의 대표적인 특산품 머루. 머루와인의 참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머루와인터널이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이 어우러진 적상면 북창리 적상산 일대에 조성됐다.해발 450m에 위치해 있는 머루와인터널은 연중 평균기온이 12∼17℃의 와인숙성고에 225ℓ용 오크통 50개를 저장해 알맞게 숙성된 와인을 한정판매하고 있다.그밖에도 머루와인비밀의문과 와인하우스, 포석정 등의 시설을 마련해 놨다. 머루와인비밀의문은 라운지와 와인키핑시설, 시음시설, 머루와인 에칭조각시설, 와인숙성 및 저장고 등이 있다. 2년 동안 와인을 무료로 보관해 주며 언제든지 방문해 보관 와인을 마실 수 있으며, 생일이나 기념일에 관한 문구를 와인병에 새겨 원하는 날짜에 택배로 배달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포석정은 경주에 있는 포석정을 재현한 것으로 와인잔을 물에 띄워 마시는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어 준다.무주군 문화관광과 설운희씨는 "터널 내부에 종유석 일종인 긴고드름이 생겨 운치를 더해준다"며 "30℃가 넘는 한여름에도 내부는 18℃로 시원해 더위는 물론, 일상 속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순창, 요강바위를 아시나요순창군 농촌관광과 최진숙씨가 추천한 곳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 장군목. 최씨는 "장군목에 오면 누구나 멋진 풍경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섬진강 상류로 차갑고 깨끗한 물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름 무더위를 잊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요강바위 등 기이한 물결 모양의 바위들은 수많은 세월과 강물이 만들어낸 거대한 조각품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했다. 요강처럼 가운데가 움푹 파인 요강바위는 높이 2m, 폭 3m로 무게만 무려 15톤이다.최씨는 "한국전쟁 때 마을 주민 중 바위에 몸을 숨겨 화를 면한 사람도 있다"며 "한때 이 바위가 수십 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아 도난을 당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지금은 예전 그 자리에서 내룡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고 있다. 아들 낳기를 원하는 여자가 이 바위 위에 앉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속설도 있다.최씨는 "요강바위 주변 넓은 터에서 야영도 할 수 있다"며 "인근 식당에서 파는 토종닭과 민물 매운탕 요리는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고 귀띔했다.숲과 강변을 따라 걷다 인근 구미마을에서 맛보는 야생녹차의 은은한 향과 섬진강 상류 돌다리와 섶다리를 건널 때 느끼는 스릴은 덤.순창에서 구미마을로 하루 2회 운행(오전10시/오후 1시 20분) 하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순창∼남원간 24번 국도를 타고 장군목 유원지를 찾아오면 된다.◆ 임실, 옥정호 드라이브 코스"한마디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죠. 예로부터 충효열사와 박사가 많이 배출되고, 우리나라 치즈의 원조인 임실치즈가 있는 데다가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체험관광지가 많아요."임실군 문화관광과 이상덕씨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임실 자랑부터 시작했다. 이씨가 추천한 곳은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던 옥정호 드라이브 코스. 옥정호반을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는 넝쿨장미가 있어 특히 연인들에게 잘 어울린다.옥정호 막은댐 쉼터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발길을 강진 방면으로 옮기면 풍물과 염색, 사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필봉농악전수관이 나온다.'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이 아이들을 가르쳤던 덕치초등학교 교정과 시인의 생가가 있는 진메마을도 꼭 들러보자. 시원한 개울에 발 담그며 비포장도로 장천선을 따라 섬진강변을 거닐다 보면 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지인 일명 매화마을로 불리는 구담마을에 도착한다. 100여년 된 느티나무가 하루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이 곳에서 다슬기탕으로 요기를 때워보자. 넉넉한 하루가 지나간다.드라이브 코스는 △구이 → 운암면(넝쿨장미, 드라이브 코스) → 옥정호(막은댐) → 필봉농악전수관 → 덕치초등학교 → 진메마을 → 천담, 구담계곡 △전주 → 관촌면(사선대) → 신평 생활사 박물관 → 신평용암석등 임실치즈마을 → 성수산 자연휴양림 → 상이암 → 세심자연휴양림주변에 관촌사선대, 성수산휴양림, 세심휴양림, 치즈마을 등이 있다.◆ 정읍, 자두 먹고 물놀이 하고정읍시 농업정책과 관광농업팀 송대효씨가 자신있게 추천한 농촌체험마을. 이름도 특별한 산호수마을과 회룡마을이다.산호수마을(www.sanhosu.net)은 산내면 종성리 종성마을 해발 500m 고지에 있는 산촌마을이다. 발 아래로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이 곳에서 양떼목장과 섬진강댐, 야생화 등은 꼭 챙겨봐야 한다. 삼림욕, 의병체험(활쏘기), 계곡물놀이, 습지체험, 새끼산양 우유주기, 피자와 치즈돈가스 만들기 등도 흥미롭다.농가민박도 할 수 있으며, 숲길예쁜 관광농원이나 습지 옆 복합체험장에서 단체숙박도 가능하다. 주변에는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섬진강댐, 산외한우마을, 김동수가옥 등이 있다.내장산국립공원 내 위치하고 있는 회룡마을(www.e-bogbunja.com)은 2006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정한 녹색농촌체험마을이다. 이 마을의 여름 프로그램은 '자두 따먹고 물놀이 하고'. 자두 향기에 취해 풀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대나무 뗏목도 탈 수 있다. 방문자센터와 농가민박을 통해 숙박이 가능한데, 방문자센터 옥상에서 바라보는 서래봉과 내장저수지 풍경이 말그대로 '끝내준다'.마을에서 재배된 복분자로 농가에서 직접 담근 복분자주는 꼭 맛봐야 한다. 주변 관광지로는 내장산국립공원, 산림박물관, 단풍미인 한우홍보관, 웨스턴캠프 등이 있다. 송씨는 "두 마을 모두 후회하지 않을 체험과 물놀이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그밖에도 농촌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정읍이 3년 동안 준비해 조성한 송참봉 민속마을이 있다. 이평면 청량리 일원 9930㎡ 부지에 마련된 이 곳은 농경생활을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입구에서 오솔길과 산길을 돌아 올라가면 가옥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숙박체험 8동, 민속전시관 1동, 학습전시관 1동, 식당 및 주방 2동이 있으며, 공동목욕탕과 농기구 보관창고, 정자와 원두막 등이 있다. 농민들의 생활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상주하며 옛날 농민들과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장수, 숲 속에서 하룻밤장수군 산림문화관광과 강인천씨는 와룡 방화동 자연휴양림을 '강추'했다. 강씨는 "천천면에 위치한 와룡자연휴양림은 지난 1991년 해발 650~1200m에 홍어 모양(어채형)으로 조성됐다"며 "해마다 3~4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간다"고 전했다.복합 산막, 숲속의 집은 가족 단위 휴양객과 연인들의 공간으로 2~4인, 5~7인, 8~12인 등 다양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수영장·물썰매장·물놀이장·야영 데크(평상)·덮개형 평상(방갈로) 등은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다.강씨는 텐트를 이용하려는 피서객에게는 번암면 방화동 가족휴가촌을 추천했다. 방화동 가족휴가촌은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국민 관광지로 지정됐으며, 전국 오토 캠퍼들이 선호하는 오토캠핑장. 그는 "방화동 자연휴양림은 전국 8대 종산 중 하나로 장안산 자락에 위치해 산세가 비범하고 웅장하다"며 "산림문화휴양관·숲속의 집·물놀이장·산림욕장·산책로·원시체험장·지압로·모험놀이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오붓하고 깨끗한 숙박시설을 찾는다면 방화동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을 이용해도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원룸형인 산림문화휴양관에는 6인실과 8인실이 있고, 8인실에는 다락방도 있다.숲속의 집 4동은 근래 지어져 시설이 깔끔하고, 단체모임에 필요한 회의실(100석)과 프리젠테이션 공간 등이 딸려 있다. 모든 객실에는 화장실, TV, 침구류, 전기 핫플레이트, 냉장고, 식탁, 싱크대 등이 갖춰져 있고, 음식을 조리해 먹을수 있는 식기 도구도 있다.강씨는 "지난해 조성된 폭포는 산책을 즐기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음이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여름은 어느 해보다 더워 휴양객이 늘 것 같다"며 "뜨거운 도심을 피해 이곳을 찾고자 한다면, 장수군 자연휴양림 홈페이지를 방문, 예약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안, 섬진강 발원지를 찾아백운면 신암리 원신암 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오계치 고개를 향하여 오르다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나온다. 그 위로 봉우리 능선에 천상데미가 있다. 진안군 관광진흥계 김자연씨는 "'데미'라는 어원은 발원샘 주위가 돌무더기 또는 돌더미로 돼있어 이 곳 방언에 무더기를 '무데기' '더미'를 '데미'로 부른'데서 비롯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백운면을 거쳐 마령면에서 부귀면 세동리와 진안읍 연장리를 지나 마이산의 물을 합하여 성수면으로 흘러 임실 오원천으로 들어간다. 임실 운암호, 구례, 하동 화개장터, 광양만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까지 500여리를 남하한다.데미샘까지 오르는 길은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유용한 곳이다. 샘 동쪽에 솟은 작은 봉우리를 동네 주민들은 천상데미(1080m)라 부르는데, 이는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굳이 데미샘을 풀이하자면 '천상봉에 있는 옹달샘', 곧 '천상샘'이 되는 것이다.데미샘으로 가려면 신암리 원신암 마을 위쪽에서 만나는 팔선정이란 정자 앞에서부터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여기에서 데미샘까지는 1.19km의 오솔길. 천천히 걷는다 해도 1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데미샘으로 이어지는 이 오솔길은 산골 소녀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맑은 계류가 졸졸졸 소리 내며 흐르는 계곡도 끼고 있다.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운일암반일암이나 운장산자연휴양림, 백운동계곡도 여름 피서객들이 좋아하는 곳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