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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여행] 도내 템플스테이

사바세계에 지친 당신, '나에게 오라.'굳이 무엇을 깨치거나, 보여줄 필요도 없다. 현실에 치여 모든 것을 내려놓고 싶을 때, 이곳에 들러 잠시나마 '나'를 돌아보면 한결 마음이 가볍다. 산사 체험, 이른바 템플스테이의 매력이다. 이번 여름, 도내 사찰에서 운영하는 템플스테이에 참여해 보는 건 어떨까.▲ 실상사(미래를 준비하는 실천도량, 더불어 살아가는 산사 실상사)- 주소: 전라북도 남원시 산내면 입석리50-0- 전화: 063-636-3031- 사찰홈: http://www.silsang.net실상사는 산사이지만, 산에 있지 않다. 산 아래 드넓은 논밭 들판 가운데 있다. 대문이 없어 논밭 길로 들어오는 열린 공간이다. 도량을 뒤덮은 아름드리 수목들이 손님들을 맞이한다.'지리산의 아침을 열어가는 2009년 실상사 여름 템플스테이'실상사에서는 '더불어 살아가는 삶은 무엇이며, 그 여정 속에서 어떻게 마음을 써야하고 말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주제로 화합의 마당을 펼친다. 주제는 '참된 말과 마음으로 함께하는 동행'. 1차 템플스테이는 끝났고, 2차 템플스테이는 오는 29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3박4일 동안 진행된다. 모집 인원은 선착순 20명. 참가비 15만원. 3차는 다음달 5일부터 8일까지이며, 인원과 참가비는 같다.화엄학림 학장 법인스님이 '우리가 마음을 어떻게 써야하는가?'라는 주제로, 5년간 생명·평화 탁발 순례를 마치고 실상사로 돌아온 도법스님은 '우리가 더불어 산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주제로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갖는다. 화림원 연구원장 해강스님은 '말은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가지고 절제되고 소박한 언어로 풀어나갈 예정이다.▲ 금산사- 주소: 전라북도 김제시 금산면 금산리39번지- 전화: 063-246-3679- 사찰홈: http://sansa.geumsansa.org금산사는 1400여 년의 역사와 전통을 간직한 사찰로, 한국 사찰에 깃든 전통문화와 불교의 진수를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금산사는 호남평야를 아우르는 모악산이 포근하게 품고 있어, 하루를 머물러도 평온한 도량이다. 사찰에서 기본적으로 지켜야 할 대중공양 시간과 취침시간을 제외하고는 2박3일 대부분의 시간을 자율적으로 쓸 수 있다.보통, 예불·108배·참선·산행·스님과의 대화·다도·운력 그리고 계절에 맞는 프로그램 등이 제공된다. 자유정진 시간에는 개인의 의지에 따라 기도(절)·산책·독서·참선·다도 등을 할 수가 있다. 방사(숙소)는 가족, 개인 남녀를 구별해 제공하고 침구류, 수련복 등은 전문 세탁 업체를 통해 깨끗이 세탁해 제공한다. 세면장, 화장실, 샤워장 등은 모두 현대식.금산사에 가려면 고속버스를 타고 김제로 가거나, 전주에서 금산사 가는 버스를 타면 된다.▲ 선운사- 주소: 전라북도 고창군 아산면 삼인리500번지- 전화: 063-561-1422- 사찰홈: http://www.seonunsa.org/아름다운 산세를 자랑하는 도솔산에 자리잡은 선운사. 이곳에서는 평일엔 휴식형, 주말엔 1박2일·2박3일의 산사체험형 템플스테이를 운영하고 있다.풍부한 자연 환경을 이용해 햇차 만들기, 복분자 따기, 소금 만들기 등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다.햇차 만들기는 10여 만 평에 이르는 선운사 야생 녹차와 유기농 녹차를 따서 선운명차를 만들어 보는 시간. 복분자 따기는 고창의 명물 복분자를 따보는 시간이고, 소금 만들기는 1500년 고창 선운사 창건주 검단선사의 소금에 얽힌 설화를 들으며 서해 염전마을에서 소금을 만들어 보는 시간이다.

  • 주말
  • 김준희
  • 2009.07.17 23:02

[맛&여행] 바다 옆 문화공간

하루 종일 해수욕장에서 놀다 보면 몸과 마음이 지친다. 그럴 때 찾아가면 좋을 바다 옆 문화공간.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 빠져 잠깐 사색의 시간을 가지고 나면 정신까지 개운해 진다.부안은 교과서에도 작품이 실린 이매창 신석정 시인의 고향이다. 조선 4대 여류시인 중 한 명인 이매창은 1573년 부안에서 태어나 38세의 일기로 짧은 생을 마감했다. 신분은 기생이었지만, 시를 잘 짓고 거문고 연주가 뛰어났다. 품위와 절개를 지키며 당대 문장가 및 풍류객들과 교분을 나눴던 그는 당대 최고의 문장가였던 허균과 10여년 동안 시문과 인생을 논하며 우정을 나누기도 했다. 부안읍 서외리 매창공원에서 매창의 묘비와 시를 감상할 수 있으며, 서림공원에도 매창 시비가 있다.신석정 시인은 1907년 7월 7일 부안읍 동중리에서 태어났다. 1931년 낙향해 부안읍 변두리 선은리에 초가를 마련, 청구원이라는 옥호를 붙이고 시작활동에 전념했다. 청구원은 초창기 '촛불' '슬픈 목가' 등을 탄생시킨 곳으로, 1952년 시인이 전주로 이거할 때까지 많은 시인들이 드나들던 곳이기도 하다. 청구원은 1993년 전라북도 기념물 제84호로 지정됐다.신석정 시인의 묘소는 부안 향교를 지나 용화사 가는 고성산 자락에 있다. 묘소 뒤편에 있는 푸른 소나무숲과 대나무숲은 마치 시인의 올곧은 삶을 보여주는 듯 꼿꼿하다. 시인이 자주 거닐었다던 부안군 변산면 해창해변에는 '석정시비'가 세워졌다.미술에 관심이 많다면 변산면 도청리에 있는 금구원 조각공원과 진서면 운호리에 있는 휘목미술관에 들려보자. 금구원 조각공원은 1966년 만들어진 우리나라 최초의 조각공원으로, 작가 김오성씨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부드러운 곡선이 살아있는 여체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작품이 자연과 조화를 이루고 있다. 1991년에는 우리나라 최초로 개인 천문대가 세워졌다. 우수한 성능의 망원경으로 천체를 관찰하는 특별한 경험이 기다리고 있다.휘목미술관은 6612m²의 푸른 잔디밭에 전시돼 있는 현대 조각가들의 작품이 시선을 먼저 빼앗는다. 박영선 김호걸 박득순 최쌍중 구자승 등 우리나라 대표 인물화가들의 누드화가 전시돼 있다. 창밖으로 펼쳐진 야외 조각공원과 멀리 보이는 바다를 보면서 실내의 미술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아트카페도 있다.보안면에 있는 유천리 도요지도 명소다. 유천리 도요지는 전남 강진의 청자가마터와 함께 우리나라 청자의 대표적 생산지로, 고려시대 11세기부터 14세기에 걸쳐 순청자와 상감청자를 굽던 곳이다. 넓은 벌판 구릉 주위에 40여개의 가마터가 있는데, 순청자와 상감청자, 백자, 철유자기 등 청자 연구에 있어 중요한 자료들이 발굴되고 있다. 유천도요지 옛 유천초등학교 터에는 현재 부안청자전시관이 건립되고 있다.하서면 석상리에 있는 구암리 지석묘(청동기시대 사람들의 무덤으로 고인돌이라고도 한다)도 볼거리다. 구암리에는 원래 총 13기의 고인돌이 있었지만, 현재는 10기만 남아있다. 대체로 자연암석을 떼어내 덮개돌로 사용한 바둑판식 지석묘(책상처럼 세운 탁자식이 아닌, 큰 돌을 작은 받침돌로 고인 형식)로, 7개 혹은 8개의 받침돌을 사용한 독특한 형태를 하고 있다.지석묘하면 고창을 절대 빠뜨려서는 안된다. 고창읍 죽림리 고인돌유적지에는 2000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된 고인돌이 447기나 있어 마치 선사시대로 돌아간 듯한 분위기다.고창읍 도산리에 가면 고창고인돌박물관도 있는데, 코스별로 고인돌 탐방로를 마련해 놨다.마침 기축년 소띠해를 기념해 재밌는 전시도 열리고 있다. 우리은행 은행사박물관에 소장돼 있는 세계 16개국의 소 저금통을 대여, 8월 30일까지 기획전시를 열고 있다. 이번 전시에는 소 저금통 39점 이외에도 호랑이 8점, 쥐 18점 등이 소개됐다. 가족과 함께 고창을 찾은 이들에게 강력추천하는 전시다.고창의 중요한 문화콘텐츠 중 하나는 판소리를 집대성한 동리 신재효 선생. 고창판소리박물관에는 신재효 선생의 유품과 판소리 자료 1000여점이 전시돼 있다. 박물관 옆에는 신재효 선생이 제자를 길러냈다던 옛 집을 복원해 놨으며, 체험방에서는 '춘향가' '수궁가' '적벽가' 등 판소리를 듣고 북 치는 법을 익힐 수도 있다. 인근에는 신재효 고택(중요민속자료 제39호 지정)과 선생의 문화적 업적을 계승하고 판소리 전승의 맥을 이어가기 위한 공연장 동리국악당이 있다. 신재효 고택은 소담한 초가집이지만, 부엌과 방 사이에 쌍여닫이 출입문을 만들고 대청 양쪽 방으로 연결하는 문을 달지 않은 것이 특징이다.

  • 주말
  • 도휘정
  • 2009.07.17 23:02

[맛&여행] 그리웠다, 파도야…여름엔 역시 '바다'

<< 뜨거운 태양과 후텁지근한 기운이 낮밤으로 사람을 괴롭히는 여름. 어디론가 탈출하고 싶다.이제 장마만 끝나면 본격적인 휴가철이다. 이 때 햄릿의 '죽으냐 사느냐' 만큼, 고민되는 것이 있다면 바로 '산이냐 바다냐'. 정말 '그것이 문제로'다.짙은 녹음이 몸까지 깨끗하게 만들어 줄 것만 같은 산과 탁 트인 수평선과 부서지는 파도가 단숨에 물 속으로 뛰어들고 싶게 만드는 바다. 여름에 가면 더 좋은 전라북도의 산과 바다가 있다.전북일보 여름특별기획 '함께 가고 싶은 이곳 2'에서 산과 바다의 유혹 배틀이 시작된다. >>아무리 사람이 많다고 해도 여름하면 그래도 바다다.단, 이번 휴가만큼은 바다 여행은 동해안이라는 고정관념을 깨보자. 파스텔톤 빛깔의 시원한 바다와 연인의 보드라운 살결같은 모래…. 서해안의 숨겨진 매력이 부안과 고창 바다에 다 있다.▲ 언제가도 좋은 격포채석강과 적벽강 사이에 자리잡고 있는 격포해수욕장은 변산반도국립공원의 서쪽 끝인 격포항 북쪽에 있다. 바닷물의 침식을 받은 수성암층이 마치 1만여권의 서적을 쌓아 놓은 것 같은 채석강의 절경을 가까이에서 볼 수 있다.사실 격포해수욕장은 사계절 어느 때 찾아도 좋은 곳이다. 경관이 빼어나고 물이 맑고 깨끗해 외지에서도 격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 해수욕장 주변의 솔숲과 야영장에서는 텐트를 치고 야영을 즐길 수 있으며, 주변 격포항에는 운치있는 등대와 방파제가 있어 산책하기에도 좋다. 즐길거리도 많다. 격포항 방파제와 인근 갯바위에는 바다 낚시터가 즐비하며, 선상 우럭낚시도 가능하다.주변에 있는 놀이공원은 전국적으로도 유명한 곳. 특히 격포 바이킹은 인터넷에서 가장 무서운 곳으로 꼽히기도 했다. 바이킹 배가 지면과 수직을 이룰 때면 요즘 유행하는 말로 '정신줄을 놓을 수 밖에' 없다.근처에 수산물시장이 자리잡고 있어 저렴한 값에 싱싱한 회도 맛볼 수 있다. 저녁에는 주인 아주머니에게 말만 잘하면 가격도 흥정할 수 있고, 곁들이 안주도 공짜로 얻을 수 있다. (부안 변산면 격포리 228-18번지, 582-7808)▲ 엄마와 딸의 추억이 공존하는 변산엄마의 추억 위에 딸의 추억이 켜켜이 쌓이는 곳. 부안에서 격포 방향으로 24km 떨어져 있는 변산해수욕장은 서해의 대표적인 해수욕장으로 1933년 개장한 유서 깊은 곳이다. 오래 전부터 전라도 사람들의 피서지가 돼왔던 곳.하얀 모래와 푸른 솔숲이 어우러져 '백사청송해수욕장'으로도 불리는 변산해수욕장은 곱디 고운 모래 해변이 끝없이 펼쳐지는 데다 서해안 해수욕장치고는 물빛도 맑다.평균수심이 1m 밖에 되지 않고 수온이 따뜻해 어린 아이나 어르신이 있는 가족 단위 피서지로 적합하다. (부안 변산면 대항리 567번지, 문의 580-4740)▲ 아담하지만 재미가 숨어있는 모항모항해수욕장은 입구에 아름드리 소나무숲을 끼고 있는 아담한 곳이다.변산반도 국립공원 산악경관과 서해의 해양환경이 조화를 이루는 수려한 자연경관지에 자연적으로 조성된 해수욕장이다. 해수욕장 뒤쪽으로는 갑남산이 빼어난 산세를 자랑하고 있으며, 산아래 도로변에는 천연기념물 호랑가시나무군락지가 있다.모항은 해수욕을 하기에도 좋지만, 곳곳에 재미가 숨어있는 곳. 갯바위낚시터가 있어 낚시를 겸한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가 좋다. 인근에서는 모항갯벌 체험장도 운영되고 있다. (부안 변산면 도청리 9-8번지, 문의 580-4740)▲ 시원한 녹음이 우거진 고사포변산해수욕장 남서쪽에 위치해 있는 고사포해수욕장의 상징은 2km에 걸쳐 이어지는 해변의 아름드리 소나무숲이다.상대적으로 유명한 곳은 아니지만, 변산해수욕장이 지니고 있는 모든 장점을 갖추고 있다. 여름을 조용하게 즐기고 싶은 피서객들에게 안성맞춤. 방풍림 역할을 위해 심은 것이지만, 해수욕장 뒤쪽으로 300m 가량 늘어서 있는 송림도 장관이다. 이 곳에서는 야영을 하기에 좋다.매월 음력 보름과 그믐날에는 3∼4일 간격으로 길이 1km, 폭 30m로 바다가 갈라지는 '모세의 기적'이 나타난다고 한다. 바다가 갈라지면 새우모양 같다고 해서 하섬이라 불리는 섬까지 걸어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바다가 열릴 때 하섬까지 이어지는 갯벌에서 해산물을 줍는 것도 큰 재미. 하섬은 200여 종의 식물이 울창하게 숲을 이루고 있다. (부안 변산면 운산리 441-7번지, 문의 582-7808)▲ 일반인들이 더 좋아하는 상록상록해수욕장은 공무원 복지증진을 위해 공무원연금관리공단에서 휴양장소로 개발해 운영하고 있는 곳이다. 이름을 상록이라고 붙인 것 역시 공무원의 표상이 상록수이기 때문.숙박시설, 식당, 풀장, 테니스장, 샤워장, 취사장, 휴게실 등 편의시설을 잘 갖추고 있어 이용이 편리하다. 공공기관에서 운영하기 때문인지 청결과 안전에 많은 신경을 써 정갈하다는 평들이 많다.게다가 주변 경관이 좋고 수심이 얕고 물이 깨끗할 뿐만 아니라 해송 및 모래사장이 좋아 해수욕장으로서 천혜의 조건을 갖춘 셈. 지금은 일반인들도 많이 이용하고 있지만, 격포나 변산에 비해 아직까지는 한적한 편이라 조용한 곳을 원하는 이들에게 '강추'다. (부안 변산면 도청리 577, 문의 583-7800)▲ 전설의 섬 위도물 빠진 갯벌에 얹혀 비스듬히 기운 어선과 바지락을 깨는 아낙들, 모든 것이 소박하지만 마음만은 아늑해 지는 곳. 격포에서 배로 40분 거리에 있는 전설의 섬 위도다. 이 곳은 고슴도치의 형상을 닮아 '고슴도치 위'자를 써 위도라고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위도를 대표하는 해수욕장이 바로 위도해수욕장이다. 벌금리 주변의 산들이 해수욕장을 조심스럽게 감싸고 있어 마치 소쿠리 안과 같다. 1km가 넘는 고운 모래사장과 백옥같이 맑은 물은 수심이 깊지 않아 누구에게나 인기.내친 김에 해안선을 따라 섬을 한바퀴 돌아보자. 총 12km의 해안일주도로가 나있어 배에 차를 싣고 들어가면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섬 드라이브도 즐길 수 있다.  (부안 위도면 진리 460번지, 문의 580-4613)▲ 천년 노송 소나무숲이 있는 동호해마다 풍어기원과 무사안녕을 기원하는 용왕제로 문을 여는 고창 동호해수욕장은 천년 노송 소나무숲과 모래찜으로 유명하다.수백년된 소나무숲이 장관을 이루며 4km의 넓은 모래사장은 모래가 가늘고 경사가 완만해 좋다. 살랑살랑 소나무 향기에 취해 더운 여름 돗자리 깔고 누워 낮잠 자기 좋은 곳. 소나무숲 위의 언덕에는 고창 유일의 해신당인 당집이 있어서 해마다 어민들이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를 올리고 있다.바닷물의 염도도 높아 피부병과 신경통 환자들의 모래찜으로도 유명한 곳이다. 높은 염도 때문에 인근에 대규모 염전이 개발돼 있다. 조개잡이와 갯벌탐사, 시원한 바다를 가르는 갯벌 드라이브 등 해양생태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해당화공원을 거니는 것도 좋다.해질녘 서해의 아름다운 낙조도 빼놓을 수 없다. 해가 지는 풍경 위로 해변을 따라 새롭게 꾸며진 지압로를 거닐면 무릉도원이 따로 없다.사계절 해양관광명소로 만들기 위해 현재 해리면 광승리에 웰빙해양 체류형 어촌종합개발센터도 건립되고 있다. (고창 해리면 동호리, 문의 560-2457 )▲ 낙조가 불게 타는 구시포가막도를 비롯해 작은 섬들이 총총 떠있는 바다는 마치 높이 뜬 별들이 쏟아질 것만 같은 한여름밤을 보는 것 같다. 해질 무렵 서해 칠산바다를 붉게 물들이는 낙조가 황홀한 곳. 그 곳에 앉아있노라면 사람들까지 풍경이 된다.구시포해수욕장에는 젊은 꿈과 낭만이 있다. 천혜의 세사금모래 백사장과 소나무숲이 있어 야외 숙박을 하려는 텐트족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특히 자가용 이용객들이 오토캠핑하기에 좋다.해안에는 6∼7km의 해안사구가 발달해 '명사십리'라고도 불린다. 동호해수욕장과 함께 바닷물의 염도가 높아 피부병 치료에 좋은 곳.백사장 남쪽에는 정유재란 때 주민 수십명과 산비둘이 수백마리가 반년 동안 난을 피했다고 해 '비둘기굴'이라 불리는 천연동굴이 있고, 해안일대에는 기암괴석이 널려있다.내륙과 해안 관광지를 연계해 구시포 어항을 우리나라 최초로 와인 글래스(Wine Glass) 형상으로 꾸미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상하면 자룡리, 문의 560-2457)

  • 주말
  • 도휘정
  • 2009.07.17 23:02

[맛&여행] 자연휴양림서 오붓한 시간을

◆ 남원, 소리꾼 득음 폭포수남원에서 시작해 지리산 정령치, 성삼재를 넘고 구례 천은사로 이어지는 지리산 스카이웨이 아래 숨어있는 구룡계곡. "짜임새 있는 계곡미가 일품"이라며 남원시 관광과 서영희씨가 추천한 곳은 남원시 주천면 호경마을과 고기마을에 걸쳐있는 구룡계곡이다.구룡계곡은 '용호구곡' 또는 '구룡폭포'라고도 불리는데, 4.5km에 이르는 계곡에는 병풍을 두른 듯한 기암절벽의 오묘한 절경이 이어져 신선들의 세계를 연상하게 만든다. 음력 4월 8일이면 하늘에서 아홉마리의 용이 내려와 자리를 잡아 놀다가 오색찬란한 무지개를 타고 승천했다는 전설도 어려있다.구룡계곡 길목에 있는 춘향묘와 그 맞은편에 자리한 육모정 정자에도 눈길을 주자. 그다지 아름답거나 운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춘향의 애틋한 마음이 느껴지는 듯하다. 특히 육모정 정자 바로 아래 제2곡인 옥룡추는 예전부터 동편제 소리꾼들이 득음을 하기 위해 많이 찾았던 곳이라고 한다. 지금도 여름이면 이 곳으로 산공부하러 들어오는 소리꾼들이 있어 운이 좋으면 폭포수 아래에서 들려오는 판소리도 한 대목도 얻어들을 수 있다.서씨는 "구룡폭포는 남원 10경 중 제일의 절경으로 손꼽히는 곳"이라며 "비스듬히 누운 듯한 구룡폭포의 비경 속으로 올 여름 시원한 계곡산행을 떠나보자"고 권했다.주변관광지로는 광한루원, 춘향테마파크, 노고단 등이 있으며, 지리산 산채정식과 산채 비빔밥, 토종백숙, 민물매운탕 등이 맛깔난 음식도 있다.◆ 무주, 낭만의 머루와인 터널무주의 대표적인 특산품 머루. 머루와인의 참맛과 멋을 느낄 수 있는 머루와인터널이 수려한 자연경관과 문화유적이 어우러진 적상면 북창리 적상산 일대에 조성됐다.해발 450m에 위치해 있는 머루와인터널은 연중 평균기온이 12∼17℃의 와인숙성고에 225ℓ용 오크통 50개를 저장해 알맞게 숙성된 와인을 한정판매하고 있다.그밖에도 머루와인비밀의문과 와인하우스, 포석정 등의 시설을 마련해 놨다. 머루와인비밀의문은 라운지와 와인키핑시설, 시음시설, 머루와인 에칭조각시설, 와인숙성 및 저장고 등이 있다. 2년 동안 와인을 무료로 보관해 주며 언제든지 방문해 보관 와인을 마실 수 있으며, 생일이나 기념일에 관한 문구를 와인병에 새겨 원하는 날짜에 택배로 배달해 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포석정은 경주에 있는 포석정을 재현한 것으로 와인잔을 물에 띄워 마시는 낭만적인 추억을 만들어 준다.무주군 문화관광과 설운희씨는 "터널 내부에 종유석 일종인 긴고드름이 생겨 운치를 더해준다"며 "30℃가 넘는 한여름에도 내부는 18℃로 시원해 더위는 물론, 일상 속에 쌓였던 스트레스도 날릴 수 있다"고 소개했다.◆ 순창, 요강바위를 아시나요순창군 농촌관광과 최진숙씨가 추천한 곳은 영화 '아름다운 시절'의 촬영지 장군목. 최씨는 "장군목에 오면 누구나 멋진 풍경 속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며 "섬진강 상류로 차갑고 깨끗한 물과 주변의 아름다운 경치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여름 무더위를 잊을 수 있다"고 장담했다.요강바위 등 기이한 물결 모양의 바위들은 수많은 세월과 강물이 만들어낸 거대한 조각품으로, 보는 이의 마음을 편안하게 한다고 했다. 요강처럼 가운데가 움푹 파인 요강바위는 높이 2m, 폭 3m로 무게만 무려 15톤이다.최씨는 "한국전쟁 때 마을 주민 중 바위에 몸을 숨겨 화를 면한 사람도 있다"며 "한때 이 바위가 수십 억 원이 넘을 것이라는 얘기가 나돌아 도난을 당한 적도 있다"고 전했다. 지금은 예전 그 자리에서 내룡마을의 안녕과 풍요를 지켜주고 있다. 아들 낳기를 원하는 여자가 이 바위 위에 앉으면 소원을 이룰 수 있다는 속설도 있다.최씨는 "요강바위 주변 넓은 터에서 야영도 할 수 있다"며 "인근 식당에서 파는 토종닭과 민물 매운탕 요리는 더위를 이길 수 있는 에너지원"이라고 귀띔했다.숲과 강변을 따라 걷다 인근 구미마을에서 맛보는 야생녹차의 은은한 향과 섬진강 상류 돌다리와 섶다리를 건널 때 느끼는 스릴은 덤.순창에서 구미마을로 하루 2회 운행(오전10시/오후 1시 20분) 하는 버스를 이용하거나 순창∼남원간 24번 국도를 타고 장군목 유원지를 찾아오면 된다.◆ 임실, 옥정호 드라이브 코스"한마디로 산 좋고 물 맑은 고장이죠. 예로부터 충효열사와 박사가 많이 배출되고, 우리나라 치즈의 원조인 임실치즈가 있는 데다가 자연환경이 그대로 보존돼 있어 체험관광지가 많아요."임실군 문화관광과 이상덕씨는 입에 침이 마르도록 임실 자랑부터 시작했다. 이씨가 추천한 곳은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기도 했던 옥정호 드라이브 코스. 옥정호반을 끼고 도는 드라이브 코스는 넝쿨장미가 있어 특히 연인들에게 잘 어울린다.옥정호 막은댐 쉼터에서 잠시 땀을 식히고 발길을 강진 방면으로 옮기면 풍물과 염색, 사물놀이를 체험할 수 있는 필봉농악전수관이 나온다.'섬진강 시인' 김용택 시인이 아이들을 가르쳤던 덕치초등학교 교정과 시인의 생가가 있는 진메마을도 꼭 들러보자. 시원한 개울에 발 담그며 비포장도로 장천선을 따라 섬진강변을 거닐다 보면 영화 '아름다운 시절' 촬영지인 일명 매화마을로 불리는 구담마을에 도착한다. 100여년 된 느티나무가 하루 여행의 아쉬움을 달래주는 이 곳에서 다슬기탕으로 요기를 때워보자. 넉넉한 하루가 지나간다.드라이브 코스는 △구이 → 운암면(넝쿨장미, 드라이브 코스) → 옥정호(막은댐) → 필봉농악전수관 → 덕치초등학교 → 진메마을 → 천담, 구담계곡 △전주 → 관촌면(사선대) → 신평 생활사 박물관 → 신평용암석등 임실치즈마을 → 성수산 자연휴양림 → 상이암 → 세심자연휴양림주변에 관촌사선대, 성수산휴양림, 세심휴양림, 치즈마을 등이 있다.◆ 정읍, 자두 먹고 물놀이 하고정읍시 농업정책과 관광농업팀 송대효씨가 자신있게 추천한 농촌체험마을. 이름도 특별한 산호수마을과 회룡마을이다.산호수마을(www.sanhosu.net)은 산내면 종성리 종성마을 해발 500m 고지에 있는 산촌마을이다. 발 아래로 옥정호의 아름다운 풍경이 펼쳐지는 이 곳에서 양떼목장과 섬진강댐, 야생화 등은 꼭 챙겨봐야 한다. 삼림욕, 의병체험(활쏘기), 계곡물놀이, 습지체험, 새끼산양 우유주기, 피자와 치즈돈가스 만들기 등도 흥미롭다.농가민박도 할 수 있으며, 숲길예쁜 관광농원이나 습지 옆 복합체험장에서 단체숙박도 가능하다. 주변에는 옥정호 구절초 테마공원, 섬진강댐, 산외한우마을, 김동수가옥 등이 있다.내장산국립공원 내 위치하고 있는 회룡마을(www.e-bogbunja.com)은 2006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지정한 녹색농촌체험마을이다. 이 마을의 여름 프로그램은 '자두 따먹고 물놀이 하고'. 자두 향기에 취해 풀장에서 수영을 하거나 대나무 뗏목도 탈 수 있다. 방문자센터와 농가민박을 통해 숙박이 가능한데, 방문자센터 옥상에서 바라보는 서래봉과 내장저수지 풍경이 말그대로 '끝내준다'.마을에서 재배된 복분자로 농가에서 직접 담근 복분자주는 꼭 맛봐야 한다. 주변 관광지로는 내장산국립공원, 산림박물관, 단풍미인 한우홍보관, 웨스턴캠프 등이 있다. 송씨는 "두 마을 모두 후회하지 않을 체험과 물놀이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그밖에도 농촌의 삶을 느낄 수 있는 곳으로 정읍이 3년 동안 준비해 조성한 송참봉 민속마을이 있다. 이평면 청량리 일원 9930㎡ 부지에 마련된 이 곳은 농경생활을 체험하는 체류형 관광지로, 입구에서 오솔길과 산길을 돌아 올라가면 가옥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숙박체험 8동, 민속전시관 1동, 학습전시관 1동, 식당 및 주방 2동이 있으며, 공동목욕탕과 농기구 보관창고, 정자와 원두막 등이 있다. 농민들의 생활을 제대로 느낄 수 있도록 이 곳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상주하며 옛날 농민들과 똑같은 생활을 하고 있다.◆ 장수, 숲 속에서 하룻밤장수군 산림문화관광과 강인천씨는 와룡 방화동 자연휴양림을 '강추'했다. 강씨는 "천천면에 위치한 와룡자연휴양림은 지난 1991년 해발 650~1200m에 홍어 모양(어채형)으로 조성됐다"며 "해마다 3~4만 명의 관광객이 이곳의 맑은 공기를 마시고 간다"고 전했다.복합 산막, 숲속의 집은 가족 단위 휴양객과 연인들의 공간으로 2~4인, 5~7인, 8~12인 등 다양한 인원을 수용할 수 있고, 수영장·물썰매장·물놀이장·야영 데크(평상)·덮개형 평상(방갈로) 등은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다.강씨는 텐트를 이용하려는 피서객에게는 번암면 방화동 가족휴가촌을 추천했다. 방화동 가족휴가촌은 지난 1988년 국내 최초로 국민 관광지로 지정됐으며, 전국 오토 캠퍼들이 선호하는 오토캠핑장. 그는 "방화동 자연휴양림은 전국 8대 종산 중 하나로 장안산 자락에 위치해 산세가 비범하고 웅장하다"며 "산림문화휴양관·숲속의 집·물놀이장·산림욕장·산책로·원시체험장·지압로·모험놀이장 등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오붓하고 깨끗한 숙박시설을 찾는다면 방화동 자연휴양림 숲속의 집과 산림문화휴양관을 이용해도 좋을 것이라고도 했다. 원룸형인 산림문화휴양관에는 6인실과 8인실이 있고, 8인실에는 다락방도 있다.숲속의 집 4동은 근래 지어져 시설이 깔끔하고, 단체모임에 필요한 회의실(100석)과 프리젠테이션 공간 등이 딸려 있다. 모든 객실에는 화장실, TV, 침구류, 전기 핫플레이트, 냉장고, 식탁, 싱크대 등이 갖춰져 있고, 음식을 조리해 먹을수 있는 식기 도구도 있다.강씨는 "지난해 조성된 폭포는 산책을 즐기다 잠시 휴식을 취하며 음이온을 느낄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번 여름은 어느 해보다 더워 휴양객이 늘 것 같다"며 "뜨거운 도심을 피해 이곳을 찾고자 한다면, 장수군 자연휴양림 홈페이지를 방문, 예약을 서둘러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진안, 섬진강 발원지를 찾아백운면 신암리 원신암 마을을 지나 북쪽으로 오계치 고개를 향하여 오르다 오른쪽 계곡으로 들어서면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이 나온다. 그 위로 봉우리 능선에 천상데미가 있다. 진안군 관광진흥계 김자연씨는 "'데미'라는 어원은 발원샘 주위가 돌무더기 또는 돌더미로 돼있어 이 곳 방언에 무더기를 '무데기' '더미'를 '데미'로 부른'데서 비롯한 것으로 추측된다"고 설명했다.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백운면을 거쳐 마령면에서 부귀면 세동리와 진안읍 연장리를 지나 마이산의 물을 합하여 성수면으로 흘러 임실 오원천으로 들어간다. 임실 운암호, 구례, 하동 화개장터, 광양만 바다로 흘러들어가기 까지 500여리를 남하한다.데미샘까지 오르는 길은 자연생태학습장으로 유용한 곳이다. 샘 동쪽에 솟은 작은 봉우리를 동네 주민들은 천상데미(1080m)라 부르는데, 이는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굳이 데미샘을 풀이하자면 '천상봉에 있는 옹달샘', 곧 '천상샘'이 되는 것이다.데미샘으로 가려면 신암리 원신암 마을 위쪽에서 만나는 팔선정이란 정자 앞에서부터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여기에서 데미샘까지는 1.19km의 오솔길. 천천히 걷는다 해도 1시간 정도면 도달할 수 있는 거리다.데미샘으로 이어지는 이 오솔길은 산골 소녀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맑은 계류가 졸졸졸 소리 내며 흐르는 계곡도 끼고 있다.많이 알려지긴 했지만, 운일암반일암이나 운장산자연휴양림, 백운동계곡도 여름 피서객들이 좋아하는 곳이다.

  • 주말
  • 도휘정·김준희
  • 2009.07.10 23:02

[맛&여행] 구불길…고슴도치 섬…마린리조트…

◆ 군산, 해찰하며 걷는 구불길"제주도에 올레길이 있다면 군산에는 구불길이 있습니다.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져 오랫동안 머물고 싶은 여행길이라는 뜻에서 구불길이라고 이름지었습니다."군산시 관광과 임현씨는 "새만금 개통에 대비해 관광객 수요에 맞춘 관광상품 개발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걸어서 돌아보는 '군산 스토리(story) 여행' 코스를 개발했다"며 "걷기를 싫어하는 사람이라도 전해져 내려오는 이야기와 역사의 흔적을 만나면서 걷는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구불길은 비단강길, 햇빛길, 큰들길, 구슬뫼길 등 네개의 코스로 나뉜다. △비단강길은 비단처럼 펼쳐진 금강과 인접한 채만식문학관, 금강철새조망대, 오성산, 나포십자들 등을 둘러보는 코스로 문학과 역사, 자연과 생태가 어우러진다. △햇빛길은 생태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된 자연학교에서 시작해 망해산, 임피향교, 채만식생가터, 깐치멀농촌체험마을로 이어진다. 오르막이 많아 힘들지만, 불어오는 강바람과 무성한 나무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시원하다. △큰들길은 대야를 가로질러 볼 수 있다. 아름다운 채원병가옥에 들러 숨을 고른 후 최호장군유지, 발산리유적지 등을 지나며 과거와 소통할 수 있다. △구슬뫼길은 사람의 손이 닿지 않은 군산저수지 주변이다. 작은 산들이 마치 구슬처럼 아름다운 이 길을 따라가다 보면 '한국의 슈바이처'로 불리는 쌍천 이영춘 박사의 흔적도 만날 수 있다.각 코스는 15km 내외. 일반 성인 걸음으로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하지만 식사를 하거나 농가체험을 하고 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재배지와 연결되는 등 걷는 도중에도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어 배낭여행자들로부터 인기가 많다. 중간중간 리본이나 스프레이식 페인트로 표시를 해놔 코스 이탈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주변에 민박이나 찜질방 등 숙박가능업소도 안내해 놨다.◆ 김제, 몸으로 만드는 추억김제시 문화홍보실 남혜선씨가 "김제시로 지면을 '팍팍' 할당해 달라"는 귀여운 애교까지 얹어 소개한 곳은 움직이는 것을 좋아하는 젊은이들이나 아이들과 몸으로 뒹굴고 싶은 가족들에게 딱인 곳이다.먼저 수상레포츠를 즐기며 수변길의 평온함도 얻을 수 있는 만경능제저수지와 마린리조트. 만경읍 만경초등학교 맞은편에 위치한 능제수변공원은 향토 경관수목, 창포 등 다양한 수생식물과 잔디광장, 산책로가 조성돼 있다. 특히 한가로운 여름밤을 즐기기에 좋다.능제수변의 산책로를 따라 구름다리를 건너 작은 섬으로 가면 경쾌한 음악이 흘러나오는 김제지평선 마린리조트가 있다. 전북에서는 유일하게 수상레저 조종면허 시험을 볼 수 있는 곳. 웨이크보드, 수상스키 등 다양한 수상레저 스포츠를 즐길 수 있다. 본사 연수원과 연계한다면 1박 2일 코스로 안성맞춤이라고.녹음이 우거진 모악산도립공원은 산행의 재미는 물론, 드넓게 펼쳐진 공원에서 발야구와 족구, 배구 등 야외스포츠를 즐기기에 제격이다.텐트 속으로 자연을 끌어들일 수 있는 캠핑도 여름밤 낭만여행으로 그만이다. 금산사 주차장에서 300m 쯤 올라가 홍예문 바로 직전에서 오른쪽 길로 접어들면 야영장이 있다. 취사도 가능할 뿐만 아니라 깨끗하게 관리돼 있다. 주변에 있는 모악랜드에서 물썰매 등 놀이시설도 즐길 수 있다.조용한 휴가를 보내고 싶다면 벽골제와 아리랑문학관 기행코스와 하소백련지로의 나들이도 좋다. 남씨는 "3.3km 길이로 펼쳐진 벽골제 제방은 밤바람이 유난히 시원하다"며 "탁 트인 들녘에서 불어는 한줄기 바람에 더위를 싹 날려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 관광지로 조성되면서 곳곳이 꽃과 나무로 단장돼 아이들과 함께 쉬어갈 만한 곳이다. 바로 맞은편에는 아리랑문학관 있어 만경평야를 의미있게 느껴볼 수 있다.◆ 부안, 전설의 고슴도치 섬부안군 문화관광과 김선씨가 추천한 곳은 전설의 섬 위도. 위도는 전라북도에서 가장 큰 섬으로, 변산반도의 서쪽 끝인 격포항에서 14km 지점, 배를 타고 40분 거리에 위치해 있다.위도는 섬모양이 고슴도치를 닮았다고 해서 '고슴도치 위(蝟)'자와 '섬 도(島)'자를 써서 위도(蝟島)라 불리고 있다. 위도에는 많은 이야기가 있다. 홍길동이 그리던 이상세계 율도국과 효녀 심청이 인당수에 몸을 던졌다는 인당수의 전설이 남아있으며, 국가지정 중요 무형문화재인 위도 띠뱃놀이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해안선을 따라 위도해수욕장, 논금해수욕장, 미영금해수욕장, 깊은금해수욕장 등 아담한 해수욕장들이 펼쳐져 있는데, 그 중에서도 섬 특유의 특색을 잘 간직하고 있는 위도해수욕장을 꼽을 수 있다.마친 소쿠리 안처럼 돼있는 위도해수욕장은 고운 모래사장과 맑은 물, 완만한 경사로 깊지 않은 수심이, 누구나 놀기 좋은 곳이다. 주변 전망도 좋아 모래사장에 앉아 있으면 백제의 마지막 왕 부여풍이 올랐다는 왕등도의 풍경이 그림같이 펼쳐진다. 왕등도는 조선의 마지막 유학자 전우 간재 선생이 일제 검문을 피해 유학 완성에 힘썼던 곳이기도 하다.김씨는 "섬이란 특수성 때문에 관광객이 많지는 않지만, 격포항에서 위도까지 운항하는 여객선과 위도 순환버스 운행으로 교통이 편리해지면서 관광객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위도해수욕장 인근에 있는 미영금이나 논금 해수욕장도 각기 다른 백사장과 팥알만한 몽돌로 돼 있어 촉감과 청량감이 아주 매력적인 곳이다.숙박은 위도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www.wisamo.com) 참고. 해수욕장 주변에서 민박을 할 수 있으며 캠프 편의 시설도 갖추고 있다. 섬 일주 관광이나 바다낚시도 즐길 수 있다.◆ 고창, 마누라 같은 휴식 편안삶이 버겁게 느껴질 때면 고창으로 가보자.고창군 관광진흥계 유영란씨는 "고창은 젊음으로 가득한 열정적인 무대는 아니지만, 펑버짐한 마누라 같은 곳"이라며 "지치고 힘들 때 너덜거리를 마음을 꿰매어 줄 수 있는 고향 같은 휴식이 있다"고 말했다.선운사 입구 해안가를 시작으로 서해안 갯벌이 살아숨쉬는 줄포만을 안고 달리다 보면 동호해수욕장이 나온다. 고려에 사신으로 온 서긍이 하룻밤 유숙하면서 바라본 동백정과 언제 돌변할 지 모르는 바다에서의 안전을 기원하던 제사유적지 영신당이 있다.동호해수욕장과 구시포해수욕장까지 연결된 해안선은 고운 모래로 유명한데, 아이들에게는 안전한 놀이터가 되고 부모님에게는 모래찜질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된다.만약 혼자 가는 여행이라면 선비가 숨어사는 고수면 은사리에도 가보자. 애기단풍이 입구에서 방싯거리고 헤프지 않은 물소리와 때묻지 않은 도랑의 가재가 마중 나오는 순박한 마음을 간직한 휴림(休林)이 있다. 향긋한 편백나무향과 질박한 황톳집, 둥근 달항아리와 나를 찾아가는 숲 속 미술관이 있다. 마음 넉넉한 부자가 달달한 차 한잔과 정갈한 만찬을 준비해 준다. 유씨는 "화려한 도시의 유혹은 아니지만, 진정한 마음의 호사를 누릴 수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축령산 휴림에서 높이 뜨는 별을 혼자 보기란 참 아깝다.◆ 전주, 견훤의 숨결을 찾아특별한 여행을 원한다면 동고산성과 남고산성을 찾아 견훤의 숨결을 느껴보면 어떨까? 전주시 문화관광과 조영호씨는 "백제의 부흥을 꿈꾸었던 견훤의 숨결과 이야기가 담긴 동고산성과 남고산성은 후백제의 역사부터 조선시대 역사까지 흐르고 있는 특별한 여행지이자 가족이나 친구와 함께 할 수 있는 역사탐방코스"라고 소개했다.후백제의 수도 전주를 알 수 있는 동고산성(전라북도 기념물 제44호)에는 견훤왕궁터가 자리하고 있다. 동고산성이 자리한 승암산 중턱에 견훤의 후백제 도성터가 발굴됐는데, 전체 188칸으로 고대 단일 건물 중 최대 규모이다. 특히 발굴 당시 출토된 연꽃무늬의 수막새와 암막새에는 전주성(全州城)이라 쓰여져 있어 이곳이 견훤왕궁터였음을 증명하고 있다.동고산성 견훤왕궁터를 중심으로 승암산 정상에는 치명자산 성지가 자리잡고 있으며, 전주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는 동고사도 있어 후백제의 역사에서부터 천주교 순교 성지까지 돌아볼 수 있다.고덕산 자락을 따라 쌓아진 남고산성은 70~80년대 만해도 주요 소풍장소였다. 후백제 견훤이 도성인 전주의 방어를 위해 쌓았다고 해서 견훤성이라고도 불리고 있다. 현재 남아있는 성벽은 임진왜란 때 왜군을 막기 위해 쌓은 것으로, 조선 순조 13년(1813)에 고쳐 쌓으면서 남고산성이라 불렀다. 현재 성 안에는 남고사와 삼국지의 영웅 관우를 모신 관성묘, 그리고 산성의 시설과 규모를 기록한 남고진 사적비가 있어 반나절이면 둘러볼 수 있다.또한 남고산성이 위치한 남고산에는 천경대, 만경대, 억경대 등 세 개의 봉우리가 있는데, 이 중 만경대는 산성의 서문을 향해 우편으로 높게 솟아 있는 바위의 봉우리로, 남쪽 바위 벼랑에는 고려말 정몽주가 남긴 우국시를 찾아볼 수 있다.조씨는 "동고산성과 남고산성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느낄 수 있는 전주한옥마을과 가깝게 위치해 있어 여름방학을 맞아 한옥마을과 함께 돌아본다면 후백제에서부터 조선시대, 근·현대사까지 천년전주역사를 담아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완주, 천년고찰 품은 불명산완주에는 천년고찰 화암사를 품어 안은 불명산이 있다. 화암사는 시나 수필의 소재가 될 만큼 어느 정도 알려져 있지만, 불명산은 아직 모르는 사람이 많다.완주군 경천면과 운주면 접경 지대에 있는 불명산은 해발 428m로 그리 높지는 않지만, 여러 개의 산봉우리로 이뤄져 있다.화암사는 극락전과 우화루, 적묵당과 조사당이 동서남북 ㅁ자형으로 건축돼 있는 특수한 형태다. 특히 보물 663호인 극락전은 명나라 건축양식을 수용한 우리나라의 유일한 건물이며, 보물 662호인 우화루는 공중 누각식 건물이다. 완주군 관광진흥계 송미경씨는 "자연적인 지형과 조화를 잘 이루고 있어 선인들의 슬기를 엿볼 수 있다"고 말했다.이 곳에 있는 동종은 높이 107cm, 아래지름 70cm로, 종머리에는 용을 섬세하게 조각한 고리를 달고 윗부분에는 당초문을, 아랫부분에는 연꽃무늬를 조각해 놓았다.완주의 대표적인 먹거리 민물고기 매운탕과 화산붕어찜, 토종닭백숙 등도 챙겨먹자.◆ 익산, 서동 선화 숨바꼭질익산시 문화관광과 김흥순씨는 "서동공원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예술과 사랑이 공존하는 감성공간"이라며 "이번 휴가에 익산 서동공원은 꼭 들러달라"고 주문했다.한반도 모양의 금마저수지를 끼고 있는 서동공원은 익산시 금마면 동고도리에 위치해 있다. 봄에는 철쭉, 가을에는 단풍, 겨울에는 하얗게 뒤덮인 용화산 자락이 눈을 유혹하지만, 여름의 하얀 수국도 이에 못지 않다.중앙광장에는 백제 무왕 동상이 서있는데, 광장 주위로 분수가 힘차게 물을 뿜어내며 무왕의 패기를 전한다. 서로 눈을 맞추고 있는 서동선화 조각상과 '서동요' 조각을 비롯한 98점의 조각들을 보는 것도 재밌다.특히 저수지 왼편으로 난 길은 자전거 하이킹과 산책코스로 적당하며, 그 길로 쭉 올라가다 보면 단아한 나무 정자가 나와 혼자만의 시간을 갖기에 좋다. 자전거와 인라인을 타는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4인용 마차자전거를 타면서 동심으로 돌아갈 수 있다.주차장 윗편에는 마한의 주거지와 무덤 등에서 출토된 토기와 옹관, 농기구, 동검, 석검, 화살촉 등이 전시된 마한관이 있어 아이들 교육에도 좋다.

  • 주말
  • 도휘정·김준희
  • 2009.07.10 23:02

[맛&여행] 길잡이…여기가, 머무는 곳

"어이, 김대리. 이번 휴가에 어디 갈꺼야?""글쎄요. 아직….""뭐야, 아직 계획도 없는 거야? 그럼 그 휴가 나 주라고. 난 가고 싶은 곳은 많은데 휴가가 짧아서 걱정인데….""이부장님, 그러지 마시고요. 어디 좋은 데 없을까요? 한적하면서도 볼 것도 좀 있고, 먹을 것도 좀 있고…. 부장님이 주신 스트레스 좀 확 풀고 올만한 곳 없을까요?""이 사람, 그럼 전북일보 여름특별기획 '함께 가고 싶은 이곳'을 보라고! 사람들한테 많이 알려져 있지 않으면서도 내용은 알찬, 숨겨진 명소들만 콕콕 집어냈거든. 거리까지 가까워서 왔다갔다 운전때문에 피곤할 일도 없으니, 얼마나 좋아∼."여름특별기획 '함께 가고 싶은 이곳'을 준비하며 떠올린 풍경입니다. 이부장의 한마디에 전북일보 쟁탈전이 벌어지는 흐뭇한 상상을 해봅니다.벌써 7월입니다. '올 여름은 얼마나 더우려나'하는 생각으로 옷장에서 반소매 옷을 꺼내던 게 엊그제 같은데, 여름의 한복판에 들어와 있습니다.올해 휴가 계획은 세우셨는지요?전북일보가 여름특별기획 '함께 가고 싶은 이곳'을 준비했습니다. 이것저것 바리바리 싸들고 먼 길 떠났다가 바가지 요금만 뒤집어 쓰고 돌아오는 휴가 대신 우리가 살고있는 전라북도의 구석구석을 다시 들여다 보는 건 어떨까요?이번 주에는 도내 14개 시·군에서 관광을 담당하고 있는 공무원들에게 숨겨진 명소를 물어봤습니다.카메라 가져다 대는 곳마다 사진이 되는 아름다운 풍경 속에서 딱 하나 골라내기가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미 알려진 곳들은 새롭게 단장했거나 미처 그 곳이 지닌 가치를 사람들이 발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한 아쉬움으로 다시한번 소개했다고 합니다.특히 군산에서 보내온 구불길 소식은 반가웠습니다. 전국적으로 유명해진 제주도의 올레길이 부러웠던 차에 '이리저리 구부러지고 수풀이 우거져 구불길'이라고 이름 붙였다는 구불길은 느리게 사는 것도 여유라는 삶의 지혜를 전해줄 것 같습니다.정읍의 농촌체험마을 산호수마을과 회룡마을도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발 아래로 옥정호가 펼쳐지고 눈 앞으로는 양떼들이 뛰어다니는 산호수마을과 자두 향기 가득한 회룡마을은 생각만으로도 기분 좋아집니다.많은 전설을 품고 있는 위도에서는 신비로움을, 펑퍼짐한 마누라 같은 곳이라며 지친 몸을 끌고 오라는 고창의 초대장에서는 따뜻한 정을 느껴졌습니다.여름 휴가 장소를 고민하다 보면, 안그래도 더운 날씨에 머리만 더 복잡해 집니다. 올해는 전북일보 '여름특별기획-함께 가고 싶은 이곳'에서 골라보시는 건 어떨까요. 여름이, 그리고 여름 휴가가 더 즐거워집니다.

  • 주말
  • 도휘정
  • 2009.07.10 23:02

[맛&여행] ①여름 휴가철 팜스테이

농촌, 문화, 관광이 결합된 팜스테이가 여름 피서객들을 손짓하고 있다.아름다운 산과 들, 맛있는 먹거리, 건강한 체험공간으로 자리잡은 팜스테이는 개성넘치는 모습으로 새단장했다.진안 능길마을과 임실 치즈마을, 남원 달오름마을과 순창 고추장익는마을 등은 명성대로 일찌감치 예약이 완료돼 방 잡기도 힘든 상황이다.도내 24개 마을이 참여하고 있는 팜스테이는 올들어 각종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마을 등급제를 시행하는 등 안락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특히 팜스테이 홈페이지(www.famstay.co.kr)도 깔끔하게 정비해 정확하고 상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전북농촌의 특성을 잘 간직하고 있으면서 저렴하고 깔끔한 팜스테이를 소개한다.도내에는 각 시군별로 24개의 팜스테이 마을이 마련돼 있다. 제각기 계절별 프로그램과 먹거리, 볼거리, 살거리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산촌과 어촌 등 마을 형편에 따라 다양한 레퍼토리가 준비돼 있다.지난해 8만여명이 다녀간 도내 팜스테이는 올해 20% 이상 피서객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경제상황이 호전되지 않아 국민들이 휴가경비를 줄이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4인 기준 1박당 2만5000원-7만원의 비교적 저렴한 이용료가 장점으로 작용하고 있다.▲ 산촌형 = 전북 동북부의 산촌형 마을들은 청정이미지가 강하다. 달궁계곡의 시원한 물줄기와 다슬기, 옥수수, 토종꿀, 고로쇠, 고사리, 취나물, 두릅 등 자연산 먹거리가 풍부한 달궁마을이나 전통문화와 유기농산물을 활용한 체험장 달오름마을, 송림과 대숲에 쌓여있는데다 주변 볼거리가 많은 매동마을, 허브의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춘향허브마을, 자연생태체험과 별자리체험이 자랑인 하늘별마을 등이 지리산 자락 곳곳에 자리잡고 있다.무주 수락마을은 해발 600m에 위치해 반디불이의 서식지로 알려져 있으며 장수 성암마을은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들을 가슴에 품을 수 있다. 장수 하늘내들꽃마을은 말그대로 맑은 하늘과 아름다운 여울, 들꽃이 어우러진 풍광을 자랑하며 내용있는 체험활동을 할 수 있다.▲ 어촌형 = 물빠진 해안을 달리는 풍차썰매와 갯벌체험이 최고의 체험거리인 고창 용기마을은 건강한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부안 운호마을은 주변의 호수와 산, 바다의 수려한 풍경과 생태환경이 잘 보존된 마을이다.▲ 농촌형 = 각 시군에 11개 마을이 분포돼 있는 농촌형 마을에서도 농촌체험과 볼거리 휴식시설이 훌륭하게 갖춰져 있다. 드넓은 평야에 청보리, 메밀꽃의 경이로운 풍경이 있는가 하면 철새 체험, 고추장체험, 매실따기 체험, 치즈만들기가 가족단위 휴양객들을 반긴다. 마을마다 청정 무공해 작물을 맛볼 수 있으며 자연생태체험장도 곳곳에 마련돼 있다. 섬진강의 아름다움에 빠지거나 용담호에서 황토돛배를 체험하기도 한다. 또 다슬기를 잡거나 건강한 밥상 차리기도 엿볼 수 있다.▲ 문화예술형 = 남원 봉대마을에서는 예절을 중시하고 남을 배려하는 마음을 실천했던 선조들의 정신을 배울 수 있다. 서당체험프로그램과 함께 친환경 농산물 체험도 가능하다. 장수 궁뜰마을에 가면 10여명의 예술가들이 모인 예술인촌이 조성돼 있으며 도깨비축제가 열려 색다른 체험을 할 수 있다. 전주완주창포마을은 우리나라 토종 동식물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독특하고 이채로운 전통문화체험으로 주목받고 있는 진안동신마을은 마을에 거주하는 무술인에게서 동방무예체험, 도인건강체험, 다도체험과 국악, 명상체험을 할 수 있다.

  • 주말
  • 정대섭
  • 2009.07.10 23:02

[맛&여행] 진안 백운면 백운관광농원가든 '토종닭 백숙'

'몸보신'의 계절, 여름이 도래했다. 이 때쯤이면 일상에 지친 현대인들은 누구나 한번쯤 일탈을 꿈꾸기 마련이다. 더위도 떨고 가는 산중 계곡이라면 더할 나위 없다.초록 풍광을 병풍삼아 시원한 계곡 물에 몸을 맡기면서 도심에서는 맛 볼 수 없는 그윽한 진미를 온 몸으로 느낄 수 있음에서다.그래서 한 여름 더위로 나른해진 몸을 추스리기 제격인 백운동 계곡 허리부에 자리한 백운관광농원가든(대표 변정기·신종님 부부)이 요즘 뜰 태세다.이 집의 대표 먹거리는 계절(여름)과 맞 닿아 있는 '토종닭 백숙'. 자연 토종닭에 곁들여지는 부 재료부터가 다르다. 일반적으로 인삼과 대추, 마늘 등으로 맛을 보조하는 게 상례화 된 요리법.하지만 이 집의 백숙은 자체 농장에서 기른 토종닭에 오가피, 녹두, 엄나무 등을 가미하면서 담백하고 쫄깃한 맛이 환상적이다.고유의 냄새는 이들 주인네가 인근 선각산에서 직접 캐온 뿌리류(?)로 잡았다. 비법임을 들어 공개를 꺼린 이 특수재료는 이 요리의 맛을 한 단계 승화시킨 그야말로 일등공신.주인네는 "염소요리를 할 때 이 것(?)을 넣으면 특유의 비린 맛을 잡아낸 데 착안했다"고 귀뜸했다.백숙과 함께 손님상에 오르는 (백)김치와 꽈리고추 볶음, 꼬들빼기 등 5가지의 반찬은 계절 따라 데 삶은 생취나 땅두릅 등 내어지는 산나물 무침 덕에 입맛을 돋우는 별미로 부족함이 없다.이 같은 정성 탓에, 이 집의 백숙 맛을 보러 온 식객 대다수는 국물(육수) 한 방울도 남김없이 먹어 해치우는 괴력(?)을 보이면서 이젠 마니아들까지 생겨날 정도다.주인 신종님씨(여·43)는 "음식의 맛은 정성이죠. 이문 생각않고 재료를 듬뿍 넣은 것도 이 때문"이라며 "그래서인지 전주등지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단골도 갈수록 늘어나고 있다"고 은근히 자랑했다.예약 받는 즉시, 닭을 잡아 압력솥에 찌어낸 토종닭 백숙은 손님상에 오르기까지 10여 차례가 넘는 손질이 필요하다. 이 때문에 최소 1시간 이상은 기다려야 그 맛을 볼 수 있다.육·해·공의 산해진미 중 이 필사기(공)를 능가하는 또 하나의 야심작은 다른아닌 송어회(해). 맛이 쫀득하기로 유명한 이 집의 송어회 식단은 끝머리에 나오는 매운탕이 미각을 자극한다.탕에 들어가는 재료는 송어회를 뜨고 남은 뼈대 외에, 인근 텃밭에서 직접 기른 태양초 고추, 건조한 시래기 등 3가지 뿐이지만 그 맛은 시원하기 이를데 없는 천하일미다.봄 장사를 위해 겨우내 말려두는 시래기 양만도 1톤 트럭 7대 분량. 하지만 매운탕을 먹고 시래기를 사가겠다는 극성 고객들의 수요를 맞추기는 역부족인 상황이라고.그래서 이들 주인네가 생각해 낸 게 인근 텃밭(330㎡)을 이용한 별난 고객 서비스. 직접 재배한 고추와 토마토, 양배추 등을 식사를 마친 손님들이 무료로 따가도록 배려한 것.이 집의 별미 토종닭 백숙과 닭도리탕, 오리주물럭(700g)은 3만5000원. kg이 아닌 마리로 파는 송어회는 27000원.단체 모임을 가진 후 계산하는 자리에서 계산서를 다시 한번 흝어보는 고객들이 싸다고 느끼는 이유다. 백운관광농원가든 ☎063) 432-4589.

  • 주말
  • 이재문
  • 2009.06.25 23:02

[맛&여행] 진안 백운동 계곡 '데미샘'

"뼈저리게 서럽거든 저문 섬진강을 보라"(시인 고은)."이 세상 사는 일이 팍팍할 때…팍팍한 마음 한 끝을 저무는 강물에 적셔 풀어 보낼 일이다"(시인 김용택).인간의 원초적 고뇌를 읊은 '섬진강'이란 시집에 들어있는 이 대목처럼, 누구나 인생을 살다보면 막다른 골목에 치달을 때가 있다.그렇다고 쉽게 이분법적 논리로 극단적인 방법을 택하며 자포자기 할 일은 아니다. 지친 영혼을 달랠 '삶의 오아시스'는 보이지 않는 그 어딘가에 분명 존재할 수 있기 때문이다.온 세상이 초록빛으로 물든 6월, 섬진강 주변도 초록빛 향연이 한창이다. 기차마을과 가정역을 오가는 증기기관차를 타거나 자동차 드라이브를 하면서 섬진강의 여름을 즐기는 것도 좋은 여행법 중 하나.그 보다 섬진강을 더 깊이 있게 알고 싶은 사람이라면 섬진강 발원지인 데미샘 여행을 결코 빼놓아선 안된다.진안 백운면 선각산 자락에 위치한 '데미샘'. 이곳에서 기인한 섬진강 물줄기는 전북과 전남을 지나 전남과 경남의 경계인 하동을 거쳐 남해로 흘러드는 의미있는 샘터이기 때문이다.데미샘에 가려면 백운 원신암 마을 위쪽에서 만나는 팔선정이란 정자 앞에서부터 다리품을 팔아야 한다. 이곳에서 1.19km의 오솔길을 1시간 정도 걸으면 데미샘에 도착할 수 있다.데미샘으로 가는 길은 살골 소녀처럼 소박한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다. 맑은 계류가 수줍은 듯 졸졸졸 흐르는 계곡을 끼고 있으며, 숱한 세월 동안 호남의 많은 생명들을 키워온 샘물이 여행객들을 맞이한다.파릇파릇 신록 끝물이 활기를 주는 요즘엔 숲이 뿜어내는 '피톤치드'를 온 몸으로 맞으며 삼림욕을 즐기기 안성맞춤.'데미'는 봉우리를 뜻하는 '더미'에서 파생된 말. 샘 동쪽에 솟은 작은 봉우리를 동네 주민들은 천상데미(1,080m)라 부르는데, 이는 섬진강에서 천상으로 올라가는 봉우리라는 뜻이다. 굳이 데미샘을 풀이하자면 천상봉에 있는 옹달샘, 곧 '천상샘'이 되는 것이다.천상데미 주변에서 발원한 계류는 너덜 아래를 흘러 데미샘에서 모인다. 단풍나무와 산죽으로 둘러싸인 샘 주변은 널찍한 너덜지대다.데미샘 주변의 짙은 숲 그늘엔 긴 의자도 여럿 놓여 있어 물 한 모금 마시고 쉬면서 한 여름의 싱그러움을 만끽하기에 더 없이 좋다.데미샘에서 발원한 섬진강은 마이산에서 흘러온 물과 만나 성수면으로 흘러 임실 오원천으로 들어간다. 임실 운암호, 구례, 하동 화개장터를 거쳐 광양만 바다로 흘러들기까지 500여 리를 남하한다.데미샘과 연결된 덕태산 계곡을 따라 5km쯤 올라가면 울창한 숲 사이로 100㎡ 규모의 널따란 '점진바위'와 높이 5m가량의 자연 폭포가 그야말로 장관을 이룬다.봄철이면 골짜기를 가득 메우는 진달래꽃은 마치 분홍빛 물감을 풀어 놓은 듯 몽환적인 자태를 자랑한다."'나장사'의 전설과 '점진바위'사이에 풀잎을 꽂으면 아들을 낳는다"는 전설을 간직한 덕태산(1,113m)을 따라 어우러진 계곡 사이 사이에 펼쳐진 백운동의 비경이 바로 그것이다.숲 사이로 들려오는 세찬 물소리와 숲 그늘 아래 미끄러지듯 흘러 내려가는 암반계류, 발을 씻기조차 미안할 만큼 맑고 투명한 백운동 계곡.그 중 백운면 신암리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섬진강의 수원지인 선각산 아래 신암 저수지가 나오는데, 이 골짜기 또한 숨은 절경이 자리하고 있다.백운동 계곡 허리부에 자리한 산림욕장은 등산로와 산책로, 산림·보건·휴양시설인 체력단련실, 숲 속 수련장, 전망대, 정자 등이 갖춰져 물 놀이로 지친 심신을 달래기 그만이다.초록 천국이 피서객들을 유혹하는 이유다.

  • 주말
  • 이재문
  • 2009.06.25 23:02

[맛&여행] 동호해수욕장 입구 '황토바다'

더운 여름철, 활력을 북돋아주는 보양식을 섭취해야 할 때다.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름철 보양식으로 장어요리를 빼 놓을 수 없다. 장어는 힘을 솟게 하는 스태미너 음식이다. 일본에는 여름철 장어를먹는 날이 따로 있을 만큼 인기다. 여름철 원기 회복을 위한 보양음식이자 고단백 식품이다. 특히 남성에게 좋은 음식으로 유명한데 중년 남성 가운데 쇠퇴한 기력을 보충하기 위해 장어요리를 찾는 사람들이 많다.장어는 알콜을 제거하는 효과가 있어서 술안주로 좋다. 허약체질을 강화해주는 강장식으로 손꼽히며 하혈이나 피부 미용에도 좋아 남녀에게 모두에게 도움을 주는 식품이기도 하다.노화를 방지해준다는 비타민E와 암을 예방하는 비타민A도 풍부하다. 특히 장어 100g당 비타민A 함량은 계란 10개나 우유 5ℓ와 맞먹을 정도로 많다.장어는 바다와 민물을 오가며 산다. 따라서 장어가 오르내리는 길목에는 개펄이 있다. 장어는 크게 바다에서 잡는 붕장어·먹장어, 강에서 잡거나 양식하는 민물장어로 나뉜다. 고창 풍천장어는 바다와 민물이 만나는 '풍천'에서 나는 장어로 유명하다. 고창의 풍천장어구이는 복분자술과 함께 전국적으로 유명한 보양강장식이 됐다.최근엔 풍천장어구이의 아성에 도전하는 장어요리가 튀어 나왔다. '장어탕'이 바로 그것. 몇몇 장어구이집이 장어탕을 내놓고 있지만 그 중에서도 동호해수욕장 입구에 자리한 '황토바다'(대표 최은호)가 유명하다.일반적으로 장어탕하면 장어를 토막째 끓이는'여수식'을 떠올리기 십상이다. 하지만 황토바다는 흡사 추어탕에 가깝다. 여수식이 입 안에서 살살 녹는 장어 살맛을 즐기는 재미가 있다면 황토바다의 장어탕은 살이 국물에 풀어져 구수하면서도 칼칼해 속을 보듬는 맛이 있다.장어도 몸에 좋지만 육수 또한 보약에 가깝다. 당기·황기 등 약초는 물론 장어뼈와 마늘, 생강 등을 다져 넣어 푹 고아 넣은 덕분이다. 시래기와 양념의 조화는 장어의 비린 맛은 없애고 고소한 맛을 극대화했다.최은호 대표는 "음식의 맛은 재료가 최우선이며 그 가운데 주재료인 장어를 엄선하는 것이 성패를 좌우한다"면서"고창산 장어만 엄선한 뒤 지하해수로 직접 물갈이 하기 때문에 장어의 잡냄새가 없어지고 육질의 탄력이 그대로 살아 있어 쫄깃쫄깃하다"고 말했다.장어의 신선함은 장어구이까지 별미를 선사한다. 참숯불에 직접 구어내는 소금구이는 담백한 맛이, 다양한 한약재와 복분자 생과·배·사과·장어뼈 육수 등으로 독특하게 빚어낸 양념구이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다. 최 대표는 장어구이 맛있게 먹는 방법에 대해 "간장깻잎과 묵은김치에 장어구이를 싸먹으면 뒷맛이 개운하다"고 귀뜸했다. 장어구이의 포만감을 쓸어내리는 바지락칼국수도 먹을만하다. 고창 갯벌에서 직접 잡은 자연산 바지락과 매운 고추가 만들어낸 육수는 여름바다의 시원함을 고스란히 담아냈다.장어탕은 8,000원에 즐길 수 있고 장어구이는 1kg(38,000원)에 3명이 넉넉하게 먹을 수 있다. 바지락칼국수는 1인분에 5,000원이다. 장어구이는 택배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홈페이지(www.htsea.co.kr)나 전화(063-564-9277)로 주문하면 된다.

  • 주말
  • 임용묵
  • 2009.06.11 23:02

[맛&여행] 고창 선운산 생태숲

고창 선운산의 얼굴은 울창한 수림과 꽃이다. 선운사를 지나 도솔암으로 향하는 길과 계곡을 따라 가는 울창한 수림은 언제나 사람을 편하게 한다. 꽃은 봄의 동백과 가을의 꽃무릇으로 갈무리된다. 동백은 선운사 대웅전 뒤편 산에서 영글고, 꽃무릇은 절 주변 계곡 길에 붉은 양탄자처럼 널린다.산 속에 직접 들어가지 않으면 볼 수 없고 느낄 수 없는 선운산의 푸르른 녹음과 꽃의 향연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작은 숲의 전시회가 선운사 입구에 마련됐다. 지난달 말 문을 연 고창 선운산 생태 숲. 이 곳은 특히 선운산에 분포돼 있는 고유 수종을 십분 활용해 조성한 만큼 '작은 선운산'이라고 불러도 무방할 정도다.선운사 주변 휴경지 53ha에 3만여 그루의 동백나무와 소나무, 서어나무 등 35종 3만여본을 식재, 자생수목 군락지를 복원했다. 천연기념물 제354호로 지정된 장사송을 꼭 빼닮은 소나무도 공원 한 켠에 심어져 있어 눈길을 끈다.또 꽃무릇 등 45종류의 야생화 16만여 포기를 곳곳에 배치해 작지만 옹골진 화원을 방불케 하는 것도 볼거리다. 이권수 산림축산과장은 "가시연꽃이나 수련 등 희귀식물이 다양한 선운산 생태숲은 어린이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전해주는 현장교육의 장으로도 활용될 수 있다"면서 "산림 생태를 관찰 연구하는 교육터는 물론 선운산 관광을 겸하는 새로운 테마여행지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연인과 가족 등 관광객들이 둘러보는 필수 코스는 생태연못을 포함한 탐방로. 1km 남짓한 이 길은 숲과 물, 사람이 삼위일체되는 웰빙 산책로다. 물고기사 살아 숨쉬는 연못과 자연습지를 둘러보고 나무 그늘에서 바람에 땀을 식힐 수도 있다.전국 최초로 조성된 팔도숲도 이채롭다. 16개 광역 자치단체의 도목과 도화를 한 곳에 모두 모아 전국에서 몰려든 관광객들에게 친근감과 애향심을 불러일으키는 새로운 학습장으로 기대된다.생태 숲에는 방문자의 쉼터로 활용될 방문자 센터와 생태 숲 관찰을 하면서 잠시 쉴 수 있는 느티나무 휴게소,700여명을 수용할 수 있는 야외무대 등도 마련돼 있다.생태 숲 바로 옆에는 천연기념물인 송악(두릅나뭇과 덩굴식물) 군락지를 비롯해 산림경영 모델 숲도 자리하고 있다.특히 부안면 용산리와 선운리, 아산면 반암리와 삼인리 일대 218ha에 걸쳐 조성된 산림경영 모델 숲에는 난대림 숲과 꽃무릇 숲, 차나무 숲, 경관 숲, 전망대 시설을 갖춰져 학생 및 가족 단위의 체험장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여기에 인천강을 따라 만든 1.5km의 수변 산책로를 걷다보면 산과 강, 바다가 공존하는 녹색벨트를 만끽할 수 있다. 해질 무렵 서해의 노을이 선운산에 걸치며 뿜어내는 녹색과 붉은 색의 아우라도 일품이다.

  • 주말
  • 임용묵
  • 2009.06.11 23:02

[맛&여행] 임실 강진면 '천담집'

계절의 여왕인 5월이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농촌 마을 곳곳에는 초여름의 신록이 도시민들을 강렬히 유혹하고 있다.답답한 마음과 스트레스로 가득찬 요즘이면 모든 것을 훌훌 털고 가족과 함께 식도락도 즐기면서 가까운 산천을 찾아봄도 좋을 듯 하다.전주에 인접한 임실군은 섬진강과 옥정호, 성수산과 회문산 등이 자리해 있어 휴일이면 짧은 시간에도 만끽할 수 있는 자연들이 즐비한 곳.출출함을 느낄때면 섬진강댐 하류에 위치한 강진면 재래시장 내'천담집'의 추어탕을 소풍객들에 권장하고 싶다.나이가 들면서 노화현상과 함께 사람들의 세포는 위축되거나 수분이 감소, 윤기가 없어지는데 예방 및 치료를 위해서는 콘드로이친 황산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추어탕의 주원료인 미꾸라지의 표면은 끈적거리는 점액물의 뮤신이 포함, 이것이 콘드로이친 황산의 성분으로 알려졌다.단백질이 주성분인 미꾸라지는 장어나 개구리 등도 같은 성분을 가지고 있어 이것을 섭취하면 피부를 튼튼히 하고 각종 세균의 저항력도 키워준다.천담집의 추어탕은 청정지역에서 갓 잡아 올린 미꾸라지를 2시간에 걸쳐 가마솥에 끊인 다음 대나무채로 걸러 속살만을 골라낸다.무공해로 직접 농사짓은 재래식 된장과 들깨, 무시레기 및 고추 등을 넣어 비린 맛을 말끔히 없앤 탓에 뒷맛이 구수하고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여기에 별미로 곁들여진 민물고기조림은 특유의 감칠 맛에 어린이나 여성들에 인기가 높다.섬진강 상류에서 잡은 피래미와 붕어, 모래무지와 동자개 등의 잡어를 고추장과 마늘 등 각종 양념을 넣은 조림매운탕은 술생각이 절로 날 정도다.이밖에 천담과 구담천에서 잡은 자연산 쏘가리매운탕은 값은 비싸지만 식도락가들이 즐겨 찾는 단골 메뉴.하지만 요즘에는 금어기인 까닭에 시식하기 힘들고 대신 부추와 호박, 양파 등이 가미된 다슬기탕이 구수한 국물 맛으로 일품이다.지난 26일 전주에서 부부와 함께 이곳을 찾은 최모씨(52)는"추어탕 맛도 일품이지만 소주를 곁들여 안주로 먹은 물고기조림과 다슬기무침은 감칠 맛이 난다"며 극찬했다.20여년간 이곳에서 식당을 운영중인 주인 박서운 할머니(71)의 손끝에서 우러난 음식들은 대부분 직접 농사를 지은 완전 무공해 식품으로 마련된 것이 장점.전주에서 임실쪽을 거쳐가면 자동차로 40분의 거리에 있고 완주군 구이 방면으로 향하면 옥정호의 비경을 감상하면서 20분이면 닿을 수 있다.강진면 터미널과 재래시장에 위치한 천담집은 사전에 예약(063-643-1068)하면 다양한 밑반찬이 서비스로 제공된다.

  • 주말
  • 박정우
  • 2009.05.28 23:02

[맛&여행] 국립임실호국원

내달 6일이면 민족의 비극을 초래했던 6.25가 59주년을 맞이한다.도내에서는 유일한 국립임실호국원(원장 신명철)이 참전용사와 국가유공자들의 넋을 기리기 위해 대대적인 추모행사를 벌일 예정이다.국가를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을 추모하고 아울러 최근 북한의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에 둔감해진 안보의식 고취 차원에서 가족과 함께 한번쯤은 들러볼 만한 곳.호국원 신 원장은"행사 당일에는 도내 공공기관 및 유명인사와 유족 등이 대거 참여, 혼잡하기 때문에 일반인의 참배는 평시에 이뤄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지난 98년 11월에 재향군인회가 설립, 준공한 국립임실호국원은 임실군 강진면 백련리 일대 34만7798㎡의 부지에 조성됐다.총 178억원이 투입된 호국원은 묘역과 녹지시설, 주차장 및 납골당 등을 갖췄으나 지난 2006년 1월에 국립묘지로 승격, 현재는 국가보훈처가 관리하고 있다.임실에 호국원이 설립된 이유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 호남과 제주 등지의 국가유공자를 묘역에 안장키 위해서다.이에 따른 목적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신명을 바친 참전용사와 군경의 충훈을 기리고 아울러 유족과 국민들의 애국정신 함양을 고취키 위해 조성됐다.이곳은 6.25와 베트남전에 참전한 유공자는 사망한 경우에도 기존의 묘지를 이장할 수 있고 전몰 및 순직군경과 무공수훈자도 안장될 수 있다.또 10년 이상 장기복무한 장교나 준사관, 부사관으로 전역한 사람도 가능하고 법률상 이들의 혼인관계 증명서나 제적등본에 등재된 배우자도 안장이 가능하다.최근들어 이곳에는 도내 각급 유치원과 학교, 사회단체 등에서 안보의식 강화와 전쟁 참사 등을 실감키 위한 방문객들이 급증하고 있다.연인과 가족 등 연간 30만명이 찾고 있는 호국원은 이들을 위해 다양한 쉼터와 볼거리, 체험행사 등을 두루 갖췄다.묘역 전역에 그늘을 제공하는 파고라와 호국지, 백년정 등을 설치했고 충렬관에는 각종 전쟁영화를 상영중에 있으며 세계 각국의 국립묘지를 소개하는 전시관과 전쟁관도 마련됐다.이와 함께 주변에는 탱크와 야포, 장갑차 및 전투기 등이 전시된 가운데 활용도와 사용법 등을 자세히 소개, 인기를 끌고 있는 것.또 유치원과 학생을 대상으로 연중 백일장과 사생대회를 개최, 자라나는 새싹들에 호국정신을 배양하고 아울러 전쟁방지를 위한 다양한 교육도 병행하고 있다.보훈처로 소속이 바뀌면서 올 1월에 부임한 신원장은 호국원의 이용도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시설에 대한 확대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이는 묘역을 찾는 유족과 방문객들에 감동적 서비스를 제공하고 아울러 현충 선양사업을 전 국민들에 펼친다는 계획에서다.신원장은"국립임실호국원은 온 국민의 나라사랑 정신함양과 가족화합의 장소"라며"호국성역의 메카로 자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 주말
  • 박정우
  • 2009.05.28 23:02

[맛&여행] 역사 바로보는 산교육의 장 '군산 근대문화유산'

1899년 개항이후 격변의 역사를 거쳐온 군산시. 일제시대 건축물이 곳곳에 산재한 근대와 현대가 공존하는 지역이다. 아예 외면하거나 드러내기 꺼려했던 근대역사가 살아 숨쉬는 공간. '일제 잔재를 보존해서 뭐하느냐'는 주장이 제기될 때마다 군산은 깊은 고민에 빠져야 했다. 그만큼 뼈아픈 역사를 간직한 곳이기에, 근대문화유산의 보고인 군산은 관광객들에게 큰 의미를 선사한다.무엇보다도 군산만의 독특한 문화가 '역사교육의 장'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이다. 치욕적인 식민지배의 상징으로 치부하기 보다, 이를 통해 현재와 미래를 준비해야 할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이다.지난해 10월 문화체육관광부의 공모사업에서 군산시의 '근대역사문화 벨트화사업'이 1위로 선정돼 100억원의 예산을 지원받게 된 점은 보존을 통한 교육적 가치에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이다.군산으로 색다른 시간여행은 이 같은 의미를 끌어안는 것이 출발점이다. 그리고 문화유산의 특징을 미리 알고 답사에 오른다면 우리 조상들의 고단했던 삶과 아픈 기억으로부터 큰 교훈을 얻을 수 있다.군산에서 마주하는 근대건축물은 은행과 굴, 가옥, 호수 등 다양하다.옛 군산세관(군산시 장미동)은 대한제국(1908년) 때 유럽인이 붉은 벽돌 등의 자재를 수입해 건축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국내에 현존하는 서양 고전주의의 3대 건축물 중 하나로 평가되고 있다. 옛 히로쓰 가옥(신흥동)은 일제강점기 때 군산에 거주하던 일본인의 고급주택으로, 영화 '장군의 아들'과 '타짜' 등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옛 조선은행(장미동)은 식민지배를 위한 금융시설로 1923년에 건립됐다. 채만식의 소설 '탁류'에 등장하기도 한 이 건물은 군산 근대사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옛 장기18은행(장미동)은 일본으로 미곡을 반출하고 토지를 강매하기 위한 목적으로 설립됐다. 물 수위에 따라 다리가 오르락 내리락하는 군산내항 부잔교(장미동)는 군산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자 했던 일본인의 해상교통로로 활용됐다. 1920년대에 건립된 해망굴(해망동 및 금동)은 군산 월명산 자락 북쪽에 자리한 터널로 해망동과 군산시내를 연결하기 위한 것이다. 군산시 제3청사(영화동)도 일제강점기 때 건립된 것으로 추정된다.이 밖에 이영춘 가옥(개정동)은 서구식·한식·일식 등 다양한 건축양식을 특징으로 하고 있으며, 우리나라 농촌 보건위생의 선구자인 쌍천 이영춘 박사가 거주하며 이처럼 이름지어졌다. 구 시마타니 금고(개정면)는 1920년대 일본인 지주에 의해 지어진 창고건축물로 농장의 서류 및 우리나라에서 수집한 고미술품 등을 보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임피역사(임피면)는 일제시대 때 전라도의 농산물을 군산항을 통해 일본으로 반출하는 수탈의 역사를 지니고 있다. 농촌지역 소규모 간이역사의 전형적 건축형식과 기법을 잘 보여주고 있으며, 원형도 비교적 잘 보존돼 있어 가치가 높은 건물이다.군산에서 이 같은 근대 건축물을 바라보고 서 있으면, 교훈의 역사에 발이 묶인다. 조상들의 고단했던 삶을 현장에서 직접 목격하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질지도 모른다.

  • 주말
  • 홍성오
  • 2009.05.14 23:02

[맛&여행] 군산 옛 법원옆 '새만금식당'

수산물이 풍부한 군산은 맛집으로 유명한 곳이 많다. 한때 관공서가 밀집해 있던 영화동 일대는 더욱 그러하다. 오늘은 뭘 먹을까. "집에서 어머니가 만들어주시는 맛이면서, 푸짐하면서, 싸다면 금상첨화일텐데… ."그런 곳을 찾아 영화동 일대를 두리번거렸던 사람이라면, 옛 법원 옆에 위치한 '새만금식당(대표 편비곤)'의 문을 열어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다. 9년째 변동없는 가격(5000원)에 쓰린 속을 달래주고 침을 꼴깍 삼키게하는 그 맛. 바로 고등어 김치찌개다.검게 그을린 냄비에 알맞게 익은 묵은 김치와 국내산 생고등어가 이 집의 비법. 약간 타들어가는 듯한 그 냄새가 가게를 휘감는 순간, 침이 꼴깍 넘어간다. 담백하면서도 시원한 옛날 어머니의 손맛이 절로 떠올려진다."국물맛이 끝내주는데"를 연신 내뱉다보면, 어느새 밥 한공기가 뚝딱이다. 그렇다고 한공기를 더 주문할 것도 없다. 냄비에 끓인 구수한 누룽지가 서비스로 제공되기 때문이다.각종 수산물과 젓갈에 싱싱한 나물까지 반찬으로 나와 푸짐함이 더하다. 이 집 음식은 하나같이 입에 착착 붙는다.그래서인지 이 집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질 않는다. 군산을 떠난 사람들이 고등어 김치찌개를 잊지못해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군산시민들은 이 집의 맛에 엄지손가락을 치켜 올린다고 한다.편비곤 사장(56)은 "물가가 많이 올랐지만, 예전처럼 변동없는 가격으로 손님들에게 최고의 맛을 선사하고 싶다"면서 "냉동식품이 아닌 국내산 생고등어를 사용하고, 어머니의 손맛이 느껴지도록 음식에 정성을 담은 것이 손님들로부터 인정을 받은 것 같다"고 미소지었다.

  • 주말
  • 홍성오
  • 2009.05.14 23:02

[맛&여행] 익산 금강변 조운선도·성당포구 마을

3월도 이젠 하순을 향해 달린다. 이맘때 봄기운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여정으로는 단연 금강변을 빼놓을 수 없다. 금강 상류에 위치한 익산시 성당면 성당리 성당포구. 황룡산 자락을 굽이치며 산골의 봄 향기를 강물에 실어나른다.강가에 기대어 사는 이곳 사람들은 요즘 금강이 가장 화려하게 피어나는 시기라며 자랑이다. 금강에 실린 매화 향훈은 황룡산의 겨울잠을 깨우는 화신에 다름없다. 훈풍은 들녘을 넘어 마을 골골에 봄소식을 알린다. 들녘에 뻗은 봄기지개가 무르익어든다. 겨우내 품어온 달달한 자양분을 한꺼번에 토해내며 대자연의 봄 잔치가 시작되고 있다.마을 어귀에 들어서자마자 시선을 사로잡는 벽화가 조상들의 얼을 느끼게 한다. 조선시대 곡식을 실어나르던 조운선과 철썩거리는 파도가 한폭의 동양화를 연상케 한다. 여기저기 흩어진 쪽배도 만선을 표시하며 여심을 기다리게 한다. 아름드리 느티나무와 웅장한 은행나무가 일상에 지친 마음을 쉬게한다. 인파로 북적대는 해수욕장의 길게 늘어선 줄도 시끄러움도 없다.느긋하게 한숨 쉬었다 가면 그만이다. 조선시대 대동청이 자리했던 이 성당포구는 역사가 살아숨쉬는 유서깊은 마을이다. 조선시대 당시 이곳은 행정과 상업, 문화의 중심지였기에 옛 풍류를 느끼기에 충분한 곳이다. 케케묵은 나무로 엮어간 조운선 쪽배는 교통수단이 전무했던 당시 곡식을 실어나르던 배다.경상도와 전라도 남부 지방의 세곡을 이 조운선에 담아 한강 하류 서강으로 운반한 후 경창에 납곡을 했다고 전해진다. 마을 어귀를 돌아 눈에 띄는 웅장한 나무가 지나는 이들의 발길을 멈추게 한다. 지난 1982년 보호수로 지정된 느티나무가 숱한 세월을 묻어나게 한다.높이 20m, 나무둘레 또한 5.5m인 이 느티나무는 웅장하기 그지없다. 백제시대 황산벌 싸움에서 도승 한분이 부상을 입고 이곳에 머물면서 요양시설로 식재된 귀목이다. 이조 17대왕 효종임금이 천하를 거느리던 당시 호가 '은성당'인 안세승씨가 서당골로 칭해 지금도 당산제가 이어지고 있다.마을 동산을 돌아 발길을 가로막는 은행나무. 한평생 마을을 지켜온 이 은행나무는 전북도 기념물 제109호로 지정돼있다. 조선시대 현종3년(1662년) 성당창이 설립되면서 조운선의 무사한 항해와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던 나무다.성당포구의 또하나의 자랑거리는 고란초 군락지다. 금강변 500m의 주변 6600㎡ 곳곳에 즐비한 수만여 포기의 고란초는 여행의 운치를 더해준다. 3m 높이의 절벽을 삼킨 고란초의 풍광은 신비롭기 그지없다.함라산 줄기의 임해사터 차밭 또한 찾는 이들의 마음을 송두리채 빼앗는다. 이 차밭은 3300㎡의 부지에 총 1만그루의 차나무가 빼곡히 자리하고 있다. 대부분 1년생에서 길게는 30년생들이다.한번 다녀온 사람들이 주저없이 추천하는 이곳은 익산 시내에서 30분 거리에 자리잡고 있다.익산역에서 함열읍을 가로지르는 국도 23호선을 따라가다 황등 소재지를 거쳐 군산 서수 방향으로 달리면 된다.함라 방향을 달리다 좌측으로 보이는 함라산을 지나 웅포 베어리버 골프장을 거쳐 용안면을 향해가면 금강변에 다다른다.지리에 밝지 못한 외지인들은 익산시내에서 황등을 거쳐 함열읍 소재지에 다다라 용안면으로 줄곧 달리면 성당포구가 한눈에 들어온다.

  • 주말
  • 장세용
  • 2009.04.02 23:02

[맛&여행] 익산 웅포 곰개마을 '금강식당'

오돌오돌 씹히는 새살이 입맛을 돋구게 한다. 초고추장과 미나리가 곁들여져 버무린 우어회는 미식가들을 유혹하기에 충분하다. 봄내음으로 가득한 요즘 푸짐한 한끼 식사로 제격이다. 하지만 새콤달콤한 맛을 내긴 여간 쉽지않다. 나름대로 한가닥 한다는 요리전문가들조차도 갓 잡아온 우어를 곧바로 손질해 올린 쫄깃쫄깃한 맛에 입을 다물지 못한다. 살과 물렁뼈를 씹는 맛이 일품이기 때문이다. 익산시 웅포면 웅포리 곰개마을 '금강식당(대표 조경임·56) '의 맛깔스런 솜씨를 들여다본다. 지난 1972년 문을 열어 오늘에 이르고 있는 이 식당은 긴세월만큼이나 널리 알려져 있는 맛집으로 통한다.평범한 시골의 한 모퉁이에 자리하고 있지만 우어회를 아는 사람이면 누구나 한번쯤 이집을 찾은적이 있을 것이다. 화려하거나 웅장하진 않지만 가게 이름에서 풍기듯 이 집의 대표적인 메뉴는 우어회와 우어무침, 복탕, 복찜, 아구탕, 아구찜, 참게장 등이다.무엇보다 차별화를 중시하는 조 대표의 노하우는 초고추장에서 비롯된다. 무공해식품만을 사용해 만든 초고추장에다 미나리 등을 포함한 15가지의 양념으로 버무려진 우어회는 고소하고도 풍미로운 맛까지 느끼게 한다.기름기가 많으면서도 담백하며 뼈가 연해 통채로 씹어삼킬 경우 깔끔하고도 담백해 뒷맛이 길다.한움큼 입에 넣자마자 느껴지는 매콤달콤함 맛에 빠져들기 때문이다. 우어는 회와 무침, 메운탕 등으로 요리되지만 이 지역에선 대부분 무침을 즐겨먹는다. 우어에 곁들여지는 모든 재료는 조 대표가 직접 재배한 무공해 식품들이다. 쫄깃쫄깃한 특유의 질감 또한 맛을 더해준다.예전부터 금강을 끼고도는 웅포지역에서는 우어와 황복이 많이 잡혔다. 금강하구둑이 들어서면서 어족이 다소 줄긴했으나 지금도 하구둑 밑에서 우어의 진맛을 엿볼수 있다.당초 전라도 사투리로 '웅어'라 불린 우어는 청어목 멸치과로 민물고기가 아니다. 회우성 어류인 이 우어는 연어와 은어, 황어와 함께 바다에 살다 4·5월경 강으로 올라와 갈대밭 사이에서 알을 낳는다. 몸길이는 20-30㎝로 가늘고 길다. 2월 초순부터 산란을 위해 강으로 거슬러 올라온 우어는 이때부터 보리이삭이 팰무렵이면 살이 올라 담백하면서도 고소한 맛에 취하게 한다. 보리이삭이 피는 5월 초순이면 뼈가 억새지기 때문에 더 이상 횟감으로 이용할 수 없다. 우어는 임진강과 한강에서도 잡혀 경기도 일대에서도 맛볼수 있지만 뭐니뭐니해도 금강변 우어가 최고다.가격은 우어회 1인분에 3만원, 우어무침 3만원, 복탕 1만5000원, 복찜 2만원, 아구탕 1만원, 아구찜 1만5000원, 참게장 1만2000원, 자연산 장어 500g 8만5000원이다. 연락처 862-7000.

  • 주말
  • 장세용
  • 2009.04.02 23:02

[맛&여행] 봄바람 맞으며 장수 '토옥동 계곡'으로

살랑살랑 미풍이 코끝을 간질거리는 봄이다. 꽃내음 물씬 나는 여행지를 찾는 상춘객이 늘어나는 때가 지금이다. 사람들로 북적이는 여행길에 지친 경험이 있다면 올 봄에는 한적한 곳에서 삶의 여유와 봄의 정취를 만끽해보면 어떨까.북덕유산과 남덕유산 사이에 위치한 장수군 계북면 양악리의 토옥동계곡. 무주 덕유산에서 뻗어 내린 산등성이의 최남단 골짜기에 숨어있는 계곡으로, 아직 개발이 되지 않아 사람들에게 알려지지 않은 곳이다. 남덕유산에서 발원한 계류가 만들어낸 토옥동계곡은 규모는 그리 크지 않지만 아기자기한 계곡이 보는 이의 감탄사를 연발케한다.계곡의 상단부에는 고사목이 펼쳐져 있다. 고사목 하단부는 고듭싸리 참싸리가 2m씩 자라 있으며 밀림 속에서는 멧돼지도 볼 수 있다.중단부로 내려오면 습하고 토심도 두꺼워 고산식물이 왕성하다. 또 굴참나무, 떡갈나무, 느릅나무, 층층이나무, 산박달, 들무나무 등 수목이 울창하다.계곡옆으로는 지초, 당귀, 천궁, 백지, 목통, 유비자, 오미자 등 수백종의 생약초가 자생하며 5월 말에 산에 오르면 산취, 참나물, 모시나물, 미나랑 등 향기로운 산채나물도 볼 수 있다.계곡 주변으로는 현재는 4층만 남아 있는 지방유형 문화재 제21호 양악탑과 의병대장 문태서, 박춘실 전적비, 정인승 선생 유허비가 있다. 또한 토옥동 깊은 골짜기에서 흘러내려온 맑은 물에서 양식한 송어회는 고소한 감칠맛으로 유명하다.남덕유산(서봉 1492m)의 등산로이지만 아직도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길은 함부로 들어가면 위험하다는게 장수군측의 설명. 해발 600m이상에 계곡이 위치하다보니 토옥동엔 겨울과 여름만 있을 뿐 봄과 가을은 없다고들 한다. 비록 짧은 기간이지만 토옥동 계곡의 봄은 개나리, 진달래를 보며 겨울의 냉기를 느낄 수 있어 자연의 오묘한 신비감과 함께 평생에 잊지 못할 경험을 안겨줄 것이다.▲토옥동 계곡 가는 길서울이나 수도권 지역의 경우 대전 통영간 고속도로를 타고 장수IC로 나가면 19번국도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 삼거리에서 우회전해 장계, 계북 방향으로 달리다 보면 계북면 소재지를 지나 양악리가 나오는데 양악리에서 양악댐을 지나 토옥동 계곡으로 가면 된다.도내지역에서는 익산-포항간 도로에서 장수 IC로 나가면 19번국도 삼거리를 만나게 된다.▲주변 볼거리계북면 양악리 양악 무병장수마을은 지방문화재 21호인 양악탑과 백제시대의 절 심방사 절터가 있는 역사적으로 유래깊은 마을로, 한글학자 정인승 박사 생가와 한글기념관이 설립돼 일제시대부터 지금까지 우리 한글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경험할 수 있다.농촌전통테마마을로 선정된 양악 무병장수마을은 소쿠리만들기, 자전거타기, 삼림욕, 건강관리 등 농촌체험, 건강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봄이면 봄나물 캐기, 채소 심기, 꽃씨앗 뿌리기, 물고기 잡기 등을 체험할 수 있다.

  • 주말
  • 정익수
  • 2009.03.19 23:02

[맛&여행] 장수 송어회 전문점 '토옥동산장'

따사로운 햇살에 입맛도 떨어지고 온몸이 나른해지는 봄. 입맛을 돋워줄 색다른 맛을 원한다면 적당히 살이 오른 송어회로 잃어버린 입맛과 생기를 되찾아보자.장수군 장계면에서 무주방면으로 향하다보면 장수군과 무주군의 경계를 앞두고 우측으로 토옥동계곡을 알리는 표지판이 눈에 띈다. 표지판을 따라 달리다보면 양악호를 지나 봄날 입맛을 제대로 되살려줄 송어회 전문점 토옥동산장을 만나게 된다.토옥동계곡의 폭포수 위에 자리잡은 이곳의 송어회는 남덕유산의 맑고 깨끗한 옥수를 그대로 담수해 키운 만큼 육질이 신선하고 쫄깃하다. 특히 봄철 송어회는 향과 맛이 일품이다.씹으면 씹을수록 고소하고 감칠맛이 뛰어나다 보니 지난 1991년 문을 연 이후 지금까지 소문을 듣고 전국 각지의 미식가들이 이곳을 찾고 있다.무엇보다 토옥동계곡을 산행한 뒤 맛보는 송어회 한점은 남 덕유산의 대자연을 품은 자연의 맛으로 결코 잊을 수 없을 것이다.송어는 단백질을 구성하는 필수아미노산을 비롯해 칼슘이 풍부할 뿐만 아니라 EPA와 DHA을 다량 함유해 고혈압과 심근경색, 지능개선, 피부미용에 좋은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다.또한 늦가을에 눈서리를 맞고 자란 무청을 삶아 말린 시래기로 만든 이곳의 송어매운탕은 비타민과 섬유질, 칼슘, 철 등이 풍부해 간암억제에 효과가 있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토옥동 산장에서는 송어와 함께 산천어도 맛볼 수 있다. 이곳의 산천어는 맛이 담백하고, 1년생의 경우 뼈가 연해 산천어회는 뼈째 썰어도 입안에서 사르르 녹는다.20여년째 토옥동산장을 운영해오고 있는 육종순(51), 김인숙(49) 부부.토옥동계곡이 개발의 손이 미치지 않은 순수 자연관광지이다보니 도로, 전기시설 등이 갖춰지지 않아 산장을 운영하는데 어려움도 많았다. 초기엔 자동차 밧데리와 발전기를 이용해 양식장을 운영하기도 하고 폭염과 폭우로 집단폐사의 아픔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시련에도 굴하지 않고 자연수 양식만을 고집해 왔다는게 이들의 설명이다. 덕분에 이들 부부는 송어뿐 아니라 산천어 양식의 대부가 되게 했다.문을 연 이후 1년 365일 한번도 쉬어본 적이 없다는 육씨 부부는 "찾아오는 손님들이 실망하며 되돌아가는 일이 없도록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송어회 1㎏ 25,000원 산천어회 1㎏ 35,000원연락처 353-1216

  • 주말
  • 정익수
  • 2009.03.19 23:02

[맛&여행] 남원 '국악의성지' '달오름 마을'

▲국악의 성지동편제의 발상지인 남원은 국악의 본고장이다. 운봉읍 화수리 비전마을은 동편제의 창시자인 가왕 송흥록과 명창 박초월이 태어난 곳으로 송흥록 생가가 복원돼 있다.2007년 10월 31일 개관한 '국악의 성지'는 이런 배경을 바탕으로 건립된 국내 최대 규모의 국악 전문 집단시설이다.동편제의 발상지인 화수리 일대 7만 4천540㎡에 105억원을 들여 조성된 국악의 성지는 판소리, 농악, 기악, 전통무용 등 4개 부문의 역사를 집대성해 놓은 곳으로 국악의 역사를 한 눈에 살펴보고 다양한 체험과 수련을 할 수 있는 공간이다.이 곳에는 주요 무형문화재의 유품과 거문고.해금.가야금 등의 전통악기를 포함해 모두 400여 점의 유물이 전시돼 있으며 소리를 배울 수 있는 동굴 형태의 독공장 3개와 판소리의 가왕으로 불리는 송흥록 명창, 거문고의 달인 옥보고 등의 위패를 모신 사당이 마련돼 있다.2층 한옥으로 지어진 전시체험관은 세미나하우스에 국악의 12음률을 바탕으로 소리 울림을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이 곳에서는 초.중.고.대학생 및 일반인을 대상으로 하는 국악체험 프로그램과 예비 국악인을 위한 연수 프로그램이 상설 운영되고 국악 정기공연과 전국 규모의 각종 국악대회도 열려 국악 대중화에 큰 몫을 하고 있다.남원시는 앞으로 전문 국악인을 위한 연수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국악세미나 하우스를 추가로 건립하고 인근에 국악인촌을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하기로 해 관광객의 발길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우리마을 최고 - 달 오름 마을지리산 국립공원 관문인 남원시 인월면의 달오름마을은 남원의 대표적인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웰빙시대를 맞아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이 마을의 원래 이름은 마을 형상이 반달과 같다고 해서 월평으로 불렸으며 달 뜨는 모습이 절경이어서 오래 전부터 유명세를 탔다.이런 유명세와 지리산 자락이라는 지리적 배경을 바탕으로 월평마을은 마을 이름을 달오름으로 바꾸고 2003년부터 농촌전통 테마마을로 변신을 시작했다.산촌마을의 특성을 살려 농사와 맛, 놀이 등을 다양하게 체험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었고 고사리와 취나물, 두릅 등의 산나물을 캐보는 시간도 마련했다. 달 구경과 별자리 관찰, 여름철 청정계곡 체험, 눈썰매 체험 등 계절별 특성을 살린 행사도 만들었다.이런 노력이 결실을 맺으면서 각종 상을 휩쓸었고 연중 도시민의 발길로 북적거린다.달오름마을에는 이성계 장군과 관련된 역사적 전설도 배어 있다.1380년 이성계 장군이 이 인근의 황산에서 왜장 아지발도를 물리치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데 어두워 적을 분간할 수 없자 하늘에 달을 뜨게 해달라고 기도를 했고 칠흑 같은 그믐밤 하늘에 보름달이 솟아 올라 천지를 밝히자 화살로 적장 아지발도의 목을 꿰뚫어 대승을 했다는 전설이다.실제 인근에는 황산대첩비지와 일본 왜군들이 피를 흘려 바위가 붉게 피물이 들었다는 피바위 등이 있어 역사 공부도 할 수 있다.

  • 주말
  • 신기철
  • 2009.03.12 23:02